퀵바

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최근연재일 :
2022.05.03 18:00
연재수 :
347 회
조회수 :
877,759
추천수 :
30,775
글자수 :
2,219,241

작성
22.02.19 18:00
조회
629
추천
37
글자
16쪽

155-3

DUMMY

“그럼, 안나 황녀님을 황도에 바래다 드리고, 잠시 본국의 일을 좀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바실은 간단하게 꾸린 여장을 챙기고, 올 때와 다름없는 소박한 차림으로 출발 준비를 마치고 배웅하러 나온 우리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잠시 후 숙소에서 마찬가지로 떠날 차비를 마친 안나 황녀가 율리아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다.


“그러니깐, 어머니, 제가 당부드린 걸···”


“알았단다. 귀에 못이 박히겠구나. 그리고 너도 어지간히 엮인 모양이구나. 살기등등하던 것이 엇그제 같더니.”


그 말에 율리아가 살짝 화끈해지더니 갑자기 나를 보고, 이내 시선을 확 돌렸다. 뭐래? 뭔 얘기를 했길래 저래?

녀석은 자기 모친의 뺨에 배웅의 키스를 하더니 몸을 돌려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안나 황녀는 조금 재밌다는 듯한 미소를 드리우며, 나를 향해 다가왔다. 응? 이 언니는 또 뭐야? 그녀가 말했다.


“덕분에 잘 지내다가 갑니다. 헝가리 군사위원회 의장님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즐거운 시간이셨기를 바랍니다. 아, 그럴 수 밖에 없었겠네요. 아드님도 있으시고, 하람릭의 주인님도 계셨으니, 즐겁지 않으셨을리가 없겠군요.”


“어머나. 그냥 신혼여행 같았다고 하시면 되실 것을 뭘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씀하시는 걸까요?”


빠직! 전에 바실이 욱해서 펜대를 분질렀던 것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네. 이 언니 정말 황제와 황후 마마도 한수 접는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그래서, 표정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데, 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드리우며 말했다.


“그래도 공녀님이 계셔서 더 즐거웠답니다. 역시 공녀님은 대단하신 분이세요.

우리 아이가 저에게 자제를 부탁할 정도라니, 어느새 저 아이까지 매료하신 걸까나요?”


“파라코이모메노스가 그랬다면, 아마도 그건 그녀가 저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어머나, 굳이 ’그녀’ 라고 그 아이를 여자아이로 강조하신 부분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좋은 의미? 혹은 나쁜 의미?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주세요. 저도 그렇고, 저 아이도 그렇고 우리 모녀는 둘다 공녀님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뭐래? 이 언니의 판단하기 어려운 반응에 나는 뭐라 말해야 할지 답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잠자코 있는데, 그녀가 속삭이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깐, 요즘 많이 바쁘시고, 챙겨야 할 일도 많으시겠지만, 부디 서방님의 곁을 너무 소흘하게 혼자 두지 마세요.”


“뭐, 뭐라고요?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공녀님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장난을 쳤을 뿐이지만, 다음에는 장난이 아니라고 장담 못해요.

아직 폐경하지 않은 몸이랍니다. 그러니, 너무 긴장감을 잃지 말아주세요. 제가 진심이 되지 않게 말이죠.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죠? 귀엽고 지혜로우신 분. 부디 여러분의 미래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이만 측실은 퇴장하겠습니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아아아아!!!!!!!

이 망할 황녀야! 괜히 와서 남의 속이나 뒤집지 말고 속시원하게 뭔 소린지 설명이나 해주고 가라고!!!

나는 왠지 모르게 이유없는 빡침과 분노를 느꼈고, 멀리 율리아가 삐질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방금 말한 것이 무색하게 안나 황녀는 더 이상 다정할 수 없다는 듯이,

바실의 팔에 팔짱을 꼭 끼고 손을 흔들고 본국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아오, 빡쳐. 다시는 여기 오지마!!! 그리고···


“아, 씨. 담배 땡겨. 야, 니키 똘마니야. 쟤 돌아올 때 담배 챙겨오라고 당부했지? 까먹었음 죽는다.”


이 미친 할매도 데려가라고!!! 왜 저건 두고 가는데!!!




몇주 후, 콘스탄틴노플 의원회관


“많이 바빠보이는 군. 역시나 우리 제국의 군신이 잠시 귀국해서 처리한 미결 과제들이 어마어마한 모양이지?”


“아, 선배. 안그래도 찾아가려던 참에 마침 군사위원회에 먼저 찾아와 주시니 다행입니다.

확실히, 바실 공동황제가 귀국해서 사안에 올라온 문제들을 결재한 덕에 바빠지긴 했는데, 그건 미미한 수준이고 지금 우리를 정신없게 만든 이유는 따로 있소.

선배한테 정치적으로 좀 검토를 요청해야 할 사안인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이걸 보시죠.”


요하네스는 의회의 군사위원회의 사무실에 잔뜩 쌓인 서류 더미에서 낑낑거리던 패티우스가 내민 서류를 받아들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눈빛으로 보던 그는, 잠시 후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것을 본 패티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배가 관심보일 줄 알았소. 좀 충격적인 내용이죠?

우리 제국의 군신께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TF를 구성해서 도입 방안을 준비하라고 명한 군의 편제 개변 방안에 대한 요약이올시다.

미사어구와 수사들 다 날리고, 간단히 말해서 제국 테마군의 편제를 동맹국 헝가리군의 편제와 맞춘다는 말입니다.


이거, 보통 일 아니지 않습니까? 공동황제의 발의 취지에는 해당 내용이 범용성을 가진 군의 개혁이라고 말하는데···

어딜봐도 중대 단위의 편제에 비전투 인력이 과하게 책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상황의 심각성을 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아우성이죠.

이거,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진지하게 공동황제가 거기서 무슨 세뇌라도 당한 것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하지 싶은데요?”


격앙된 패티우스의 말에 요하네스는 말이 없었다. 그저 조용히 발의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읽고, 또 읽을 뿐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세뇌당한 거··· 맞다.”


“그··· 그쵸? 역시 뭔가 이상하더라. 상식적으로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군에 대해서는 지고의 존재가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할 때 알아봤어야.

지금 당장, 아포세카리 연대의 정신과 의사를 공동황제에게 보내야···”


“전쟁의 여신에게 세뇌당했다.”


“에. 네에? 뭐, 뭐라고요?”


“범인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궁극의 형태로 군을 진화시키도록, 그렇게 세뇌당했다. 바로 미친 전쟁의 여신에게 말이다.”


그렇게 말한 요하네스는 깊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리고 그는 마치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오래된 체계였지. 과거 아우구스투스 시절부터 확립된 레기온을 기반으로, 그것을 지역 거점과 연결한 테마 제도는 말이야.

물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개혁과 변화가 있었지만, 그 근간이 되는 교리는 변하지 않았어.

전투인력을 집중한 중대와 대대를 편성하여 레기온으로 구성하고, 지원부대는 아욱실리아에서 별도로 편성하여 전투와 지원을 분리하고 특성화 시켰지.


현재의 테마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아. 과거, 제국의 혼돈기에는 테마 안에 아욱실리아가 통합 운영되기도 했지만

지금의 아욱실리아를 분리하고, 테마와 타그마타를 재편한 카르브나 황조의 시기에는 테마의 구성이 근본적으로 아우구스투스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지.

무기 정도나 좀 바뀌었을까? 전문적인 전투인력으로 전원을 충원하는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지.”


“네. 근데 그게 뭐가 문제라는 겁니까? 자랑스러운 우리 로마의 최강의 시대를 만들고 유지했던 그 체계 아닙니까?

아니, 그리고 군사학적 상식으로도 당연히 군의 편제에서 단위 제대에 전투 인력을 집중하여 최강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부수적인 지원 업무는 별도의 조직에 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입증된 것이 아닙니까?”


“그래, 입증되었다. 최강의 ‘방어’ 체계로 확실하게 입증되었지.”


패티우스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패티우스에게 요하네스의 말이 이어졌다.


“자네도 내가 할 말에서 어떤 부분을 지적하는지 이해하겠지? 그래, 이건 최강의 방어 체계다.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궁병이나 창병, 검병은 공격적인 병력이고, 보급이나 공병, 의무병은 방어적인 병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사실은 정반대인데 말이야.


적이 이미 영내에 들어와서, 싸울 장소를 고를 수 없어서 피치 못하게 교전하거나 퇴거시켜야 하는 전투병력이 사실은 방어를 위한 군대이고,

고립무원의 적진에 들어가서 갈길을 개척하고, 보급을 유지하고, 손실을 축소하는 지원병력이 사실은 공격을 위한 군대이다.


물론, 공격이든 방어든, 어느 쪽도 모든 병력이 다 필요하긴 하지. 하지만 그 구성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군대의 성향도 달라지게 된다.

확실히,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제정 군단은 최강의 방어군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어군이었을 뿐이지.

상실한 라인강 서쪽의 영토를 다시 탈환하지도 못했고, 크테시폰을 수차례 함락하고도 유지하지 못하고 귀환해야 했던 방어군이었단 말이지.


그들이 약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야. 그들은 강했어. 역사가 입증할 정도로. 하지만, 그 강함은 어디까지나 방어군으로서의 강함이었지.

공격군으로서의 강함은 유감스럽게도 강력하게 보여줄 수 없었어. 왜? 그야 당연히 그 구성이 그랬으니깐.

아우구스투스의 의도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레기온은 제국의 공세를 위한 군대가 아니었어. 방어를 위한 군대였지.


그것은 그들의 바로 윗선배들이 보여주었던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간단히 입증될 수 있어.”


“네? 바로 윗선배라면···”


“있지 않았던가? 강이 나오면 다리를 만들고 전진하고, 요새를 만들면 그 요새보다 더 큰 요새를 만들고,

부대 전원이 활을 쏘고 말을 타는 것보다도 삽질과 건축에 더 실력을 드러내었던 부대. 그럼에도 모든 로마를 두렵게 만들었던 그 부대.

카이사르의 갈리아 군단이 바로 그랬었어. 그 전투보다는 잡기에 능하고 범용성이 높은 그 자들이 바로 그랬다고.”


그 말에 패티우스의 털이 쭈뼛 솟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요하네스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이제 좀 이해가 가겠나? 중대 내 비전투인력인 공병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라는 공동황제의 개혁안이 의미하는 바를?

표면적으로는 전투보다는 대민 범용성을 높인다는 취지. 그리고 얼핏 보기에는 전투력을 하류 군대에 맞춰 약화시키는 개악안.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거야.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테마군의 구조를 기존 방어형에서 공격형으로 바꾸겠다는 거야.


전투에서 다 이기고도, 강을 만나면 아욱실리아 공병부대가 올때까지 퍼지는 부대가 아니라,

적진에 들어가서, 능동적으로 다리와 길을 만들고, 침로를 개척해서 적의 배후로 파고 들어버리는 적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목적의 부대로 재편하겠다는 거야.

이미, 헝가리는 그렇게 했으니, 제국군도 부랴부랴 뒤따라가는 형태로 말이야.


그리고 공동황제가 지금 그걸 누구한테서 들었다고 생각하지? 누가 공동황제의 귀에 그것을 속삭였다고 생각하지?

누가 그 무시무시한 제안에 거짓 위장을 씌워서 제국에 들려보냈다고 생각하나? 바로, 그녀··· 우리의 미친 전쟁의 여신 밖에 없지 않나?”


“자! 잠시만요.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 선배. 고··· 공격이라뇨? 지금 공격이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그걸 설마 공녀가 주도했다는 말이라면··· 지금, 헝가리는 대체 뭘 공격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까?”


패티우스는 경악하여 소리치듯이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 요하네스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광기어린 미소를 드리우며 말했다.


“기도하세. 그녀가 우리를 사랑하기를. 그래서 그 시선이 반대편으로 향하기를.”


요하네스는 진심으로 성호를 그은 다음 두손을 모으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패티우스는 질린 얼굴로 말했다.


“하, 하지만 선배. 이번만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닙니까?

어지간하면 공녀와 황제가 벌이는 일에, 선배가 하는 해석이라면 대충 믿겠지만, 이번에는 너무 해석이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저 편성된지 얼마 안된 신생 부대와 그걸 목격한 공동황제가 시범적인 운영 교리 테스트를 하려는 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성향이 아무리 위협적이라고 해도, 현재 근간이 되고 있는 헝가리군의 수준을 생각하면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공병, 보급, 의무가 공격에 더 주요한 부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전쟁은 전투의 승리에서 귀결이 되고, 그 전투에서 전투인력이 완편된 중대가 비전투인력을 포함한 중대보다 나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비관적으로 보면, 어쩌면 그건 아직 기본 수준에도 올라오지 못한 부대가, 지향점을 너무 높이 잡은 것일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요?

이 모든 것은 결국 이길 수 있어야 주장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요하네스는 이번에는 자신의 후배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자네를 보면 말이야, 종종 내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된 기분을 느낀다네.”


“네? 왜요?”


“그야, 당연히 비슷한 질문을 그대로 받으니깐 그렇지. 그 시대라고 해서 비슷한 질문이 없었을까?

물론 있었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아마 자네도 알고 있지 싶은데 말이야.

생각해봐. 헝가리군을 지우고, 카이사르의 10군단, 그들이 운영했던 무기 체계, 그리고 공병대. 뭔가 떠오르지 않나?”


잠시, 패티우스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입을 딱 벌리며 말했다.


“스콜피오(scorpio)?”


“정답이야. 그래, 바로 그거야. 6천명 정원의 레기온에 60대씩 배치되어 중대당 1기가 편성된 경량화된 발리스타인 스콜피오.

제정 시대에는 그 마저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욱실리아가 운영되었지만, 카이사르의 군단만은 그걸 의무적으로 중대 단위에 1기씩 배치하고 운영했지.

단순히 공성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인 공격 지원용으로도 적극 활용하였지.


비전투 인력이라고? 기계식으로 장전된 대형 쇠뇌를 한번에 60발씩 투사하는 자들이 비전투 인력이라···

적들에게 사신으로 보이는 존재를 비전투인력으로 폄하할 수 있는 자네의 용기가 부럽군. 하지만, 조금 자제를 하길 바라네.

공동황제의 발의 세부 내역을 보니, 자네는 자세히 안본 모양이지만 스콜피오 관련 예산 편성 내역이 언급되어 있거든.


이제 좀 실감이 나나? 공녀와 공동황제는 지금 부대에 비전투인력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야.

대인방어 인력을 줄이고 대군공격 및 화력지원을 전담하는 구조로 개선하고, 그를 통해 테마군을 전부 공격 지향적인 부대로 체질개선 하려는 거야.

그리고, 아마도··· 헝가리군은 이미 그 흐름에 안정적으로 올라타고 있는 건지도 몰라.”


“뭐, 뭐라고요? 그럼, 설마··· 고의적으로 공병대를 비잔투인력으로 노출시키고, 농노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사실은 의도적으로 전력을 감추려는···???”


“긴장하라고. 그녀는 약한 자에게 자기 남친처럼 상냥하지 않아. 자칫 넋놓고 있다가 눈깜짝할 사이에 숨통이 끊길지도 몰라.”


요하네스의 말에 패티우스는 얼이 빠진 얼굴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밤하늘 너머의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 너머 불빛속에 군사령부가 있고, 더 너머에 세게드가 있을 것이다.

패티우스는 요하네스 역시 같은 곳을 보며 미소짓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은 선배와 같이 미소지을 수 없었다.


저 너머에 있는, 미친 전쟁의 여신과 군신이 그리는 미래를 상상하며 그는 도저히 웃을 수 없었던 것이다.

훗날, 제국과 교전한 적들이 이구동성으로 치를 떨게 만들었던, 제국 테마군 중대 전투공병 겸 화기지원 파트는 그렇게 탄생하였고,

그 후 패티우스의 탄식과 요하네스의 미소가 증명하듯 제국의 작은 비교우위로 오랫동안 사신으로 군림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76 Edwood
    작성일
    22.02.19 18:08
    No. 1

    역시 우리의 요하네스 선생님! 선생님의 주옥같은 해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74 타임타임
    작성일
    22.02.19 18:11
    No. 2

    미친 전쟁의 여신 ㅋㅋㅋ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0 쥬논13
    작성일
    22.02.19 18:23
    No. 3

    시녀장의 악수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피유짱
    작성일
    22.02.19 18:31
    No. 4

    이제 진짜 시녀장에게 사례금 줘야한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해현
    작성일
    22.02.19 18:34
    No. 5

    전쟁의 여신 공녀....... 대체 어디까지 그 신화적인 역사를 쓸 것인가. 너무 두렵다...... 제국 최강의 부흥기이자 이후 천년제국의 기반을 만들어낸 그녀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미래의 제국인들이 너무 안타깝다. 난 아는데... 그 전쟁의 여신이 사실 누군가와 찐한 키스(....)를 했단 걸. 그것도 공동황제와는 고작 뽀뽀만 했으면서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8 레드몬스터
    작성일
    22.02.19 18:42
    No. 6

    알레시아 공방전이 공병대의 승리였죠. 성 하나를 성보다 더 한 요새로 포위해서 말려죽이고 20만이 넘는 구원군이 포위망을 못 뚫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해현
    작성일
    22.02.19 19:02
    No. 7

    우리 공녀님이 주문한 건 우리 애 좀 띨띨하게 키워줘 였을텐데 확실히 바실이가 군신이긴 하네요. 스콜피오 편성 예산은 언제 넣었대... 개처럼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우리 애 영재로 키워왔어!! 이런 결과라니. 그러고보면 다들 공녀님이 a라 말하면 은하 어딘가의 a로 해석해서 오는 재주가... 요하네스가 특히 전문가 번역 수준...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42 골곤
    작성일
    22.02.19 19:17
    No. 8

    시녀장님! 당신의 업적이 갈취당하고 있습니다!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66 이에나군
    작성일
    22.02.19 19:39
    No. 9

    용사파티에서 짐꾼이 최강의 공격수였군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22 조용한곰
    작성일
    22.02.19 20:13
    No. 10

    아니 그런 깊은 뜻이! 그것도 모르고 욕한 저를 벌하십시오 시녀장님!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Linss
    작성일
    22.02.20 00:58
    No. 11

    이건 시녀장 말도 들어봐야 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일단치고봐
    작성일
    22.02.21 07:56
    No. 12

    아니 따지고 보면 시녀장의 그 엄청난 오더는 왕실 마고의 머릿속에서 나온게 많지 않습니까
    시녀장이 아닌 마고가 제국강화에 숨은 공헌자가 아닐까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7 165-2 +27 22.05.03 1,304 43 20쪽
346 165-1 +5 22.05.02 470 24 12쪽
345 164-2 +8 22.05.01 466 25 12쪽
344 164-1 +2 22.04.30 470 27 12쪽
343 163-2 +2 22.04.29 490 28 13쪽
342 163-1 +7 22.04.28 521 28 14쪽
341 162-2 +21 22.04.10 789 40 14쪽
340 162-1 +10 22.04.09 581 34 13쪽
339 161-2 +5 22.04.08 523 27 12쪽
338 161-1 +4 22.04.07 525 32 12쪽
337 160-2 +6 22.04.06 560 32 12쪽
336 160-1 +7 22.04.05 561 38 12쪽
335 159-2 +10 22.03.11 815 40 14쪽
334 159-1 +5 22.03.10 620 42 14쪽
333 158-3 +6 22.03.09 576 36 14쪽
332 158-2 +14 22.03.08 615 33 12쪽
331 158-1 +9 22.03.07 564 29 15쪽
330 157-2 +8 22.03.06 586 34 14쪽
329 157-1 +7 22.03.05 574 43 12쪽
328 156-3 +13 22.02.22 753 39 12쪽
327 156-2 +10 22.02.21 601 35 13쪽
326 156-1 +7 22.02.20 584 35 12쪽
» 155-3 +12 22.02.19 630 37 16쪽
324 155-2 +11 22.02.18 593 35 13쪽
323 155-1 +10 22.02.17 613 35 13쪽
322 154-2 +6 22.02.16 618 32 12쪽
321 154-1 +10 22.02.15 641 39 13쪽
320 153-2 +11 22.02.05 728 48 14쪽
319 153-1 +20 22.02.04 644 38 11쪽
318 152-2 +11 22.02.03 635 38 13쪽
317 152-1 +9 22.02.02 651 41 12쪽
316 151-2 +10 22.02.01 636 35 16쪽
315 151-1 +8 22.01.31 679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8 39 13쪽
313 150-1 +9 22.01.29 659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7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3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1 35 12쪽
309 148-1 +14 22.01.25 699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1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3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6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6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39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2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5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3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7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5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7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8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8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7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8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5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8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1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1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6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6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7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1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5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1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7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3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3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3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2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0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7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1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3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4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7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5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6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0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0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