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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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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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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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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03-2

DUMMY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걸 받··· 어라?!!!”

 

율리아는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에 꽂힌 머리 장식을 뽑아서 바실을 노리고 집어 던졌다. 그의 목소리에서 회심의 역습을 자신하는 함성과 함께 예전에 경험한 적이 있었던 근위대장과 바실을 잠재웠던 마취침이 날아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바실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바실과 율리아는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왜냐하면 그가 던진 그 암기는 바실에게 닿기 전에 달려든 내 손에 잡혔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하게 공중에서 그 암기를 잡아챈 나는 그의 사악하기 짝이 없는 방식에 분노하여 그 암기를 거꾸로 쥐고 그녀에게 내리찍으며 소리쳤다.

 

“같은 수법에 두번이나 당할 것 같으냐?!!! 지난번 지하 수로의 복수다! 이 년아!!!”

 

“크어어억!!! 이··· 이 망할 년이··· 역시 그때 죽였어야 했는데···”

 

내가 내려찍은 암기는 정확하게 율리아의 어께에 박혔고, 율리아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암기와 내 손을 부여쥐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내 비틀거리더니 서서히 눈커플이 감기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두 형제의 결투는 어이없는 율리아의 반칙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바실은 갑작스럽게 난입하여 그를 보내버린 나를 보면서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마터면 또 당할 뻔 했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녀님.”

 

“아뇨, 저도 나름 이 자식 한방 먹이고 싶었으니 감사하실 필요 없어요. 지난번에 하수도에서 억지로 키스당한 거 이제야 갚아주네요.”

 

“네? 키스를 당하셨다고요?”

 

“아, 네. 뭐 키스라기 보다는 억지로 입에 마취약을 처넣은 것이긴 하지만··· 저기, 태자님. 지금 뭐하세요? 갑자기 왜 칼을 다시 뽑으시고 기절한 이 자식의 목에다 들이대시는 거죠?”

 

“아아아··· 그러게요. 제가 왜 이럴까요? 머리로는 일단 압송해서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가슴이 칼부림을 시키네요. 제가 형제가 없어봐서 잘 모르는데, 원래 이렇게 모든 동생들은 죄다 형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종종 느끼는 걸까요?”

 

나는 살짝 눈이 뒤집힌 바실이 기절한 이 자식의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하는 것을 막느라 또 애를 먹어야 했다. 얌마! 아까 전에느 승리하고 살려서 옳다는 걸 증명하겠다며!!! 왜 갑자기 말이 바뀌어!!! 그렇게 잠시 소란이 있고 나서, 나와 바실은 율리아를 결박하고 한숨을 돌렸다. 일단, 이번 사건의 원흉을 잡기는 했지만 아직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바실은 저 너머에 보이는 렉터궁을 보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멀리서 동향을 살펴보니, 렉터궁의 진입을 저지하는 방어선이 뚫린 모양입니다. 궁 내부에 반군이 진입한 것 같군요.”

 

“맙소사. 우스타샤를 잡기는 했지만 결국 라구사의 거사는 성공하는 건가요? 렉터궁이 제압당한다면 반군은 틀림없이 가에나티를 간판으로 내세워서, 라구사 자체를 손아귀에 넣을텐데. 그렇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어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스타샤가 넉다운 된 틈을 타서, 라구사를 탈출해서 제국군의 지원을 불러와서 라구사를 통째로 진압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현실적인 판단에 바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쿠타이가 무사히 탈출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래서, 지금이라도 지원군이 도착해서 가에타니 렉터만 확보해도 가장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었을텐데.”

 

그의 말에 나 역시도 깊은 고뇌가 일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디에 있는 거야? 우스타샤가 절대로 지상이나 지하로 도주해서 프리슈티나 본부로 가진 못했다고 장담했으니, 라구사 어딘가에 숨어있는 모양인데··· 상황이 이 정도면 이제 슬슬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쿠타이의 걱정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번 바실에게 탈출을 종용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

 

“제국군이다!!! 제국군이 나타났다!!!”

 

그 외침에 나와 바실은 당황했다. 뭐, 뭐라고? 제국군이 나타났다고? 설마, 우스타샤는 절대 라구사 성벽 너머로 도망가지 못했을 것이라 자신했는데, 쿠타이가 어떻게든 탈출에 성공해서 지원을 불러온 건가?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쿠타이의 기특한 행동에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라구사 성벽 서쪽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뭐야? 어디에 제국군이 있다는 거야? 허위 정보인가?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금도 여기저기서 제국군이 나타났다고 난리인데? 하지만 남세르비아 테마군이 오려면 방향은 저기가 맞는데? 그런데 그때 바실이 말했다.

 

“공녀님. 그쪽이 아니라··· 저쪽이네요.”

 

바실이 가리킨 곳은 어이없게도 라구사 성벽의 정반대쪽인 동쪽 아드리아해였다. 그리고 거기에 정말로 수십척의 선단이 제국군 군기인 아퀼라를 내걸고 라구사 항구로 향해 진입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 뭐야? 이거? 왜 제국군이 저기서 나와? 바실이 말했다.

 

“쿠타이 녀석··· 탈출에 성공했던 모양이네요. 발상의 전환을 해서요. 성벽 위나 아래로는 우스타샤가 장악하고 있어서 탈출이 불가능하니, 아예 정반대로 항구 쪽으로 도망친 모양입니다. 그래서, 라구사 항구에서 출항하는 배에 밀항해서 지원군을 불러온 모양입니다.”

 

“자··· 잠시만요. 바다라구요? 우와, 그건 또 생각도 못한 기발한 발상이네요. 우스타샤도 육상으로 도망치는 것만 주시하다가 결국 얘가 바다로 도망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네요. 태자님, 드디어 얘가 드디어 한건 해냈어요.”

 

“네, 그런 모양입니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네? 문제라뇨? 그게 뭔데요?”

 

“군은 출동이 간단한 사안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고, 쿠타이가 움직인 해상 경로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면 짐작가는 곳이 딱 한곳 밖에 없어요.”

 

“거기가 어딘데요? 그리고 그게 어디든 와줘서 고맙고 빨라서 유능한 거지 문제가 될리가···”

 

“바리요.”

 

있구나!!!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어. 바리라면 틀림없이 공포공이 있는 곳이잖아!!! 그렇다면, 지금 라구사에 몰려온 저 제국군은 틀림없이 이탈리아 방면군 시칠리아 테마군? 히이이이익!!! 안돼!!! 다른 놈들은 몰라도 그 녀석들은 절대 안돼!!!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이 무색하게 내 눈앞에서는 어마어마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악!!! 저 군선들이 어떻게 항구 봉쇄선을 뚫고 들어오는 거야? 히익!!! 시칠리아 공병대다!!! 베니스 용병들을 목책이랑 참호만으로 고사시킨 전술공병대가 항구를 봉쇄한 사슬을 절단했어!!! 진입을 정지시켜야 해! 근데 안되잖아!!!”

 

“배에서 내리는 놈들은 설마··· 으아아악!!! 페체네그 바르다라오타이다. 어서 몸을 숨겨! 아니, 건물로 피신해!!! 저 놈들은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 셋다 말도 안되게 강하단 말이야. 아아악!!! 사격이 시작됐다!!!”

 

“뒤를 이어서 바리 신속대응군이 상륙했어. 이제 우린 망했어!!! 다들 도망쳐!!! 아니, 도망쳐도 끝까지 따라오니 소용없잖아?!!!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순식간에 라구사 시가지는 바다 저편에서 몰려온 공포의 군대에 쓸려나가기 시작했다. 한때, 전력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던 시칠리아 테마군은 베니스와의 전쟁을 겪은 이후 말도 안되게 강력한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시가지를 점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곳곳에 방어진을 구축하고, 그러면서 시가지의 거점들을 허물어 버리며 진격하는 속도가 마치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봤던 바다로의 진군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경악했다. 쿠타이, 이 미친 놈아!!! 아무리 급해도 부를 것이 따로 있지!!! 바실도 당황하여 소리쳤다.

 

“지금 당장, 알베르토 사령관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몇시간 후에는 이곳 라구사가 허허벌판이 되어도 저는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군요.”

 

“말할 시간에 달리세요!!!”

 

그래서, 나와 바실은 붙잡은 율리아를 들쳐메고 도시를 통째로 유린하는 시칠리아 테마군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갔다. 다행스럽게도 베니스 전쟁에 참여했던 나의 얼굴을 아는 테마군의 장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공포공의 본진으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공포공은 여전히 변함없이 뚱뚱한 몸으로 편집증에 질린 표정으로 작전참모들과 같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리고 본진에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이미 수백명의 반군과 라구사군이 피아식별 없이 사이좋게 죄다 붙잡혀서 포박된 상황이었고. 뭔가 늦었으면 죄다 자살당할 분위기였다.

 

으아악!!! 이거 정말로 어떻게 수습해야 해? 다른 사람도 아닌 저 겁쟁이가 뭔가 제대로 겁먹고 있다. 이거, 아무리 바실이라도 뭔가 벌어진 일에 제동을 걸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서, 바실은 공포공에게 뜻밖의 내용으로 설명을 했고, 그것을 한참 듣고 있던 공포공이 대답했다.

 

“그러니깐··· 태자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금 이 모든 것이 실전을 염두에 둔 훈련 상황이란 말씀이십니까?”

 

“그··· 그렇습니다, 알베르토 스트라테고스. 이건 제국 내 자치령에 침입한 군사 조직들이 자치령의 전복을 노릴 경우를 상정하고, 실전과 같이 진행된 훈련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제국군 최고사령관인 제가, 훈련임을 기밀로 하고 제국군의 대응 태세를 테스트하기 위해 진행된 훈련인 것입니다. 저기 있는 반군들은 다들 제국군의 대응군 역할로 고용된 외부 인력들이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카탈루냐와 베니스 친구들?”

 

나는 뒷목을 잡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아예 이 반란 자체가 없었던 일로 할 생각이더냐? 기가 막히는 이야기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걸 대체 누가 감당해. 그래서 바실이 그렇게 묻자, 붙잡힌 그들은 순식간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를 하며 그의 말을 긍정했다.

 

“물론입니다!!! 우리 대장 로저는 제국을 다시 부흥시킨 영웅인데, 저희가 설마 제국에 반기를 들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 모든 것은 제국군 대응 관리 점검을 위해 요청받은 대로 협조한 것입니다. 정말입니다!!!”

 

“당연한 얘기죠. 저희가 단돌로 일가의 하인도 아닌데, 설마하니 라구사 전복을 노릴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희는 베니스 버린지 오래고, 저희 고향은 이제 라구사입니다. 반란이라뇨? 그런 역할을 해달라고 고용되서 시키신 대로 한 죄 밖에 없습니다.”

 

나는 왠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신을 잃은 율리아를 깨워 저 광경을 보여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어휴, 이 하루만 사는 꽃뱀아. 꼬실려면 적어도 순정 정도는 목숨걸고 바치는 녀석들을 꼬셨어야지. 공포공의 군대에 순식간에 태세 전환에 들어간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뭐라 형용하기 힘든 기분을 느꼈다. 아무튼, 그런 그들의 변명이 이어진 다음 한참 말이 없던 공포공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옆에 있는 작전 참모를 보면서 말했다.

 

“태자 마마께서 말씀하신 내용... 예상 시나리오에 있는 거냐?”

 

“네, 있습니다. 작계번호 816-4-16 시나리오에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있네요. 총사령부에서 실전 상황으로 상정하고 진행하는 동원 훈련. 예상했던 전시 대응 작계 시나리오 중에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러자 공포공은 그제서야 겨우 안심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둘의 대화에 기가 막히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뭐, 이런 상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이미 예상해 놨다고? 대체 얼마나 다양한 상황의 대응 방법을 준비해둔 거야? 이 정신나간 편집증 환자야!!! 그리고 작계번호가 뭐? 816번? 설마하니···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 8백개도 넘게 준비해둔 거냐? 한마디로 그 어떤 상황에 그 누가 와도 조질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미리 세워둔 저 자식의 편집증에 나는 진정으로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공포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저희 시칠리아 테마군의 대응 태세는 이번 훈련에서 합격인가요?”

 

“물론입니다. 최고의 대응이었습니다. 군의 총사령관으로서 극찬을 아끼고 싶지 않군요.”

 

그런 바실의 말에 알베르토는 그제서야 조금 긴장을 늦춘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실전이 아니라 훈련이어서 다행이고요. 철거 전문 부대가 후발대로 오고 있어서, 거점 확보를 오래 못할 것 같아서, 포로를 우선 처리하려고 했는데 훈련이란 사실을 늦게 알았으면 큰일날 뻔 했군요. 황궁에서 거두신 그 카자크 소년이 폐하의 인장을 가져와서 다급하게 요청할 때만 해도 정말로 실전인 줄 알고 잔뜩 긴장해 버렸지 뭡니까.”

 

그의 말에 나와 포로들의 등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 잔당들의 소탕을 위한 시가전이 시가지와 렉터궁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이 자식은 저질러 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여기 있는 인간들 어찌되었을지 상상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그 아찔한 상황을 만든 쿠타이에게 되려 원망이 들었다. 이 정신 나간 자식아. 아무리 급해도 제국에서도 위험해서 함부로 안쓰는 결전병기를 우리가 있는 곳에 쏴버리면 어떻게 해!!! 그래서 나는 이 자식을 쥐어박을 생각으로 찾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어라? 얘 어디 갔어? 그런 나의 의문을 풀어준 것은 의외로 알베르토였다.

 

“아무튼 이것이 훈련 상황이라고 하니, 남은 잔당 소탕까지 실전 훈련과 동일하게 실행한 다음에 훈련을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총사령관님께서는 서둘러서 이번 훈련이 이미 저희 측이 출동하는 것으로 종료되었고, 더 이상의 추가 훈련은 없을 것을 그 소년이 간 곳으로 통지하시길 바랍니다.”

 

“통지하라니··· 어디로요? 그리고 그러고 보니 궁금한데, 쿠타이는 어딨죠? 같이 오신 것 아니었나요?”

 

“그 소년은 저희에게 출동 지시를 신속하게 전한 다음에, 시간 낭비할 틈이 없다고 말하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저희 만으로는 조금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리에서 급행편을 알아봐 줬죠.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저는 그래도 얘기가 조금 통하지만, 그 소년이 간 베니스의 학살공은 아마 훈련이라고 해도 일단 죽이고 나서 생각해볼 가능성이 높으니깐요.”

 

쿠타이, 이 미친 놈아!!! 한놈도 자연재해 수준인데 둘을 다 부르면 어떻게 해!!! 그리고 실제로 베니스의 쥬노는 긴급한 출동 요청에 이렇게 반응했다고 한다.

 

“언니가 위험하다고? 발칙한 라구사 놈들. 그 놈들에게는 조금 더 잔인해질 필요가 있겠군.”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범할까요?”

 

“지루하고 평범해.”

 

“여자를 죽이고, 남자를 범할까요?”

 

“신선하지만 부족해. 그리고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 둘을 섞어 보자. 남자는 범하고 죽이고, 여자는 죽이고 범하자. 오오오!!! 바로 이거야. 느낌 좋아. 잘 들었지? 베니스 노비들아, 면천의 시간이다. 가서 라구사를 조지자. 그리고 언니를 구출하자. 하아아앙!!! 언니가 틀림없이 쥬노를 칭찬해 주실꺼야.”

 

할말은 많지만 더는 하고 싶지가 않다. 그저, 쿠타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만들어냈을지도 모를 지옥도를 저지시키느라 수많은 사람이 죽을 만큼 더 고생해야 했다는 사실만 언급할 뿐. 그리고 그 망할 놈의 일들이 주변에서는 또 내가 의도한 걸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다수 발생했다는 사실도.

 

아무튼 그렇게 자칫하면 제국을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만들었을지도 모를,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던 라구사 사건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더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벌어진 일보다 어쩌면 더 골치아픈 일이 될 것 같은, 이 사건의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콘스탄틴노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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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6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6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7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5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7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3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2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7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1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3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4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8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5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7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1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0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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