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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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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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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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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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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117-1

DUMMY

늦은 밤이었지만 불은 꺼지지 않고 훤하게 밝아서 마치 대낮과도 같았다. 황도 콘스탄틴노플의 번화가는 대체적으로 그랬지만, 특히 더 화려하게 빛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얼마 전에 개업하고, 개업을 하자마자 황도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장소가 된 번화가 리키스카였다. 예전에는 몰락한 황족들이 근근히 모여사는 쇠락한 거리였던 그곳은 얼마 전 새롭게 단장을 하고 나서 황도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장소로 변모했다. 사람들의 눈을 매혹하는 미인들과 산해진미가 널려 있는 그곳은 세상의 모든 쾌락이 다 모여있는 곳처럼 보였다.

 

상당히 관용적인 정책으로 서로 경쟁을 벌이던 종교계에서도 살짝 우려를 표할 정도로 화려함을 뽐내는 그곳은, 신분 고하와 인종, 종교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래서 불이 꺼지지 않고 번창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시작은 가게 하나였지만, 지금은 거리가 거의 통째로 리키스카 거리로 불리게 된 그곳의 중심지 반대편에 옛 팔라이올로구스 황녀의 거처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그곳의 실상을 아는 내 입장에서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소름이 끼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튼, 그 거리는 다소 엄숙하고 무거운 황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힘을 가진 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그곳에서 중요한 접대나 만찬을 여는 것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의 과시로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의회와 군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그러한 상황에 고질적인 뒷목결림을 느끼며, 그 거리에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식당의 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서 전혀 긴장감이 없는 그 아이는 다소 천박한 모습으로 구취를 없애주는 향목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정말로··· 괜찮으려나 몰라? 그리고, 잠시 후, 그곳의 종업원이 기다리던 사람이 도착하였음을 알렸고,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 이제 도착한 모양이군요. 계획대로 신호를 하면 들어오세요. 잘 해낼 수 있겠죠?”

 

“하웅, 징글징글해. 같은 얘기 여러 번 하게 하지 말라고. 그런 건 내 전문이니, 걱정 붙들어 매고. 수당이나 잘 쳐줄 준비하셔.”

 

그리고 그녀는 천박한 말투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방에 내가 기다리던 손님이 들어왔다. 방에 들어온 그 사람은 뚱뚱한 몸집에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전혀 자신의 지위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가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공녀님.”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만남의 요청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패티우스 의원님. 앉으시죠.”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언젠가 나랑도 의회에서 악연이 있었고, 현재 의회의 실질적인 수장 요하네스의 오른팔이라 불리우는 패티우스 의원이었다. 내가 왜 그를 여기서 만났는지를 설명하려면 시간을 잠시 되돌려 보아야 할 것 같다.

 

 

 

아그네 공녀님 실종 사건이 행방불명으로 종결되고 나서 나는 시녀장님에게 제대로 혼이 나야 했다. 뭔가,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왕실에서 정략결혼으로 쓸 카드가 날아가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난 듯 했고, 그 일을 바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으니 괜히 애꿋은 나만 쥐 잡듯이 잡았던 것이다. 어휴, 망할. 하필이면 나랑 이름도 같아서 쿠타이 녀석이 아그네라는 하녀를 찾자고 했을 때 얼마나 식겁하는 줄 알았는데. 남의 심정도 모르고 잘도 저런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내 머리카락 손상의 일등 공신인 율리아의 일은 승승장구했다.

 

자기 엄마네 집 뒷채에서 영업을 시작한 리키스카는 순식간에 황도의 명물로 떠올랐다. 그것이 명물이 되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제국의 중심지인 황도에서 오고가는 모든 정보의 수집이 용이해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거기다 그 녀석의 특유의 수완까지 더해져서, 리키스카는 장안의 화제가 되는 최고의 번화가로 그랜드바자를 위협할 정도로 부상했다.. 고급 식당, 창관, 술집, 목욕탕, 오락실, 병원 등등을 모두 갖춘 그곳은 제국에서 목에 좀 힘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리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면에서 정보를 모으는 그 녀석의 정보조직으로서의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은 녀석은 환관장이라는 신분도 아낌없이 이용하여 제국 고위층에 친 황실 성향이자 자신과 연을 가진 라인들을 확대하였는데, 그 대상은 정재계의 실력자들과 군부에도 손을 뻗쳤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녀석의 폭주에 경계를 했는데, 그것은 조지아의 앙리 콰지모토가 황도에 중간 보고를 위해 자기 여자들을 데리고 왔을 때 극에 달했다. 그 녀석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앙리에게 접근한 것이다. 그리고···

 

“응? 너는 누구냐?”

 

“후후후··· 만나서 반갑다. 지옥의 꼽추. 그대의 악명과 지혜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나는 율리아노스 팔라이올로구스. 팔라이올로구스 황가의 마지막 후예이자, 지금은 카르브나 황가의 수호자이다. 내전 말기 그대가 앙겔로스가에서 고용되어 활약한 사실은 멀리서도 인상깊게 보았다. 후후후··· 지옥의 꼽추여. 나와 손을 잡지 않겠나? 그대의 사악한 지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 현재의 제국 군부와 누군가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 나는, 그대를 그렇게 불만을 가지지 않게 할 수 있다. 나와 손을 잡자. 지옥의 꼽추여. 그러면 고귀한 영광의 절반을··· 으응? ‘퍼어어어억!!!’ 꾸에에에엑!!!”

 

냅다 율리아에게 주먹을 날린 앙리는 소름끼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히익!!! 공녀가 또 나한테 미녀를 풀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고 그래? 이 쌍년아!!!”

 

“아니, 이봐!!! 다짜고짜, 왜 사람을 치고 그래!!! 응? 당신은 마리아 앙겔로스? 아, 앙리공의 부인이신··· 으응? 꾸에에에엑!!!”

 

“앙겔로스 펀치!!! 내가 아무리 사람이 좋아서 아우들을 용납하긴 해도, 뭣달렸다 뗀 놈은 사양이야!!! 우리 서방님, 이상한 취향에 눈뜨게 하기 전에 선빵필승!!!”

 

“이, 미친 여자야!!!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야?!!! 어? 당신은 또 누구? 으응? 설마 조지아의 암사자 여왕? 어? 어어어?!!! 꾸에에에엑!!!”

 

“아무나 다 때리니깐, 나도 그냥 때려보자!!! 그리고 형님처럼 날짜 양보는 나도 못해!!!”

 

그렇게··· 콰지모토 일행에게 신나게 처맞은 율리아를 보고 나는 혀를 차며 말했다.

 

“너, 왜 등신처럼 맞고 다니냐?”

 

“너 때문이잖아!!! 이 쌍년아!!!”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요하네스 의원의 단평.

 

“후후후, 역시 지옥의 꼽추는 공녀의 오른팔이군. 말로는 싫다고 난리를 치지만, 몸은 솔직한 거지. 정보부 수장의 매수를 저렇게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이 미친 놈아!!! 내가 왜 저 망할 년의 오른팔이야?!!!

 

“어? 서방님. 그거 맞지 않아요? 사람들이 맨날 서방님이 공녀님 뒤 닦아주면, 공녀님이 서방님한테 여자 붙여준다고, 서방님이 공녀님 오른팔이라고 그러던데.”

 

“미친 여편네야!!! 그딴 개소리는 어디서 듣고 오냐?!!!”

 

뭔가, 총체적으로 난국인 황도맛을 율리아는 제대로 맛보았다. 아무튼, 그 이후로 뭔가 나는 부정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왠지 내 측근으로 불리워지는 사람들에 대한 포섭들은 중단한 율리아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제법 괜찮은 세력을 손에 넣은 모양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걸로. 그래서, 왠지 모르게 나의 신변에 대해서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기분을 느끼는 와중에 방문한 사람이 있었으니, 우리의 원조 뒷목집 아줌마 등장이셨다. 나는 지난번 아그네 공녀의 실종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나타난 시녀장님을 만나며 골머리가 아픈 기분을 느끼고 알현에 임해야 했다.

 

“오늘은 또 무슨 임무인지요?”

 

“제국 의회의 패티우스 의원을 아느냐?”

 

“패티우스 의원이요? 아, 네··· 알긴 압니다. 전에 의회의 질의 응답 시간에 한번 언쟁이 붙었던 적도 있었고. 요하네스 의원의 측근 의원으로 유명하죠. 근데,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그가··· 헝가리의 신변에 상당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아, 네··· 네엣?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 뚱띵이가 위협이요?”

 

시녀장님의 설명은 이랬다. 미로크슈 전투가 끝나고 헝가리가 제국의 종속국이 된 것이야 유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 종속국의 위치에 있어서 최근에 미묘한 지각 변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종속국이라면 문자 그대로 자주권을 잃은 종속된 노예 신세인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굴욕적이지만 공녀를 바치라는 요구도 거절하지 못한 것이고. 그런데, 처음에 그렇게 시작된 종속국의 처우가 점차 완화가 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나··· 제국은 나의 존재 덕분에, 나를 보낸 헝가리가 진심으로 제국에 협조적인 우방이 되었다는 착각을 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상당히 강압적이었을 종속국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완화되었다. 아니, 오히려 말이 종속국이지 국력이 상승일로를 걷고 있는 제국의 영향권에 놓인, 헝가리가 제국의 교역 혜택과 외교적 협조로 인해 상당히 살만한 수준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국에서도 헝가리에 대한 신뢰가 날로 높아지고 있었다. 뭔가, 이 일에 관련된 음모 당사자들이 보기에는 환장하는 상황이었지만, 제국에서는 아무튼 그랬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이어지자 제국 내에서 더 이상 헝가리를 종속국으로 둬도 되냐는 의문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 신성동맹과 같이 제국을 침공했을 때야 명백한 적성국이었지만, 지금 보이는 행태, 뭐 대부분은 내가 한 짓이지만, 그것들을 보면 헝가리는 외교적으로 고립된 제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이었고, 그런 우방을 종속국으로 아래에 두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경제 부문과 외교 부문에 있어서는 헝가리를 종속국이 아닌 대등한 동맹국으로 격상하는 작업에 들어간 모양이다. 이걸, 내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원.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한가지 논쟁이 되고 있는 상황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군사 부문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바실로 대표되는 제국 군부의 입장에서는, 외교적으로 대등한 동맹국으로 격상한 헝가리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헝가리 내부에 반 제국 진영의 정서가 강한 헝가리에게 군사에 대한 자주권을 부여하는 것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내부의 반 제국 진영도 진영이지만, 헝가리의 지리적 위치가 바로 신성동맹과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군사력이 미약한 헝가리가 제국의 동맹으로서 스스로 신성동맹의 군사적 위협을 능동 대응할 수 있느냐의 의문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은 헝가리에 군사통제권을 돌려주는 것은 시기상조고 제국이 주도하는 종속국으로서의 군의 운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의회의 여러 분과 위원회 중에 하나인, 군사위원회의 입장은 달랐다. 이제 전쟁의 피해를 복구할 시간도 제법 흘렀고, 동맹으로서의 신뢰를 입증한 헝가리가 언제까지 제국의 속국으로 남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종속국이 아닌 동맹국으로서 스스로 군사통제권을 가지고 방어력을 갖추어 제국의 연대는 하되 지원은 받지 않는 자주적인 동맹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 어느 쪽도 맞다고 하기는 애매한 복잡한 의사결정이었다. 하지만, 대개 정상적인 정치적 흐름으로 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의회의 군사위원회가 맞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군사위원회의 위원장이 바로··· 패티우스 의원이라는 것이다. 얘기를 거기까지 들은 나는 갑자기 드는 의문이 있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럼, 지금 우리 헝가리에 군의 자주통제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이, 헝가리에 위협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않느냐!!! 생각해 보거라. 우리 헝가리가 제국에 종속국이라면, 우리가 신성동맹에 반하는 군사적 마찰이 일어나도 우리에게 핑계가 있다. 어차피 군사통제권도 없는 우리는 제국이 명령한 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핑계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의 군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면 그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 헝가리와 아르파드 왕실은 자의에 의해 제국과 협조하여 동맹국으로서 신성동맹과 맞선다는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그것이 기정 사실이 된다면, 우리 헝가리는 신성동맹의 수면 아래 협력자가 아닌, 먼저 제거해야 할 제국의 방파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시녀장님의 말에 머리가 핑도는 것을 느꼈다. 우리 나라가 신성동맹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약소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로 한심하게 굴어야 하는 건가? 주겠다는 국방 자주권을 명분이 된다는 이유로, 심정적으로는 적으로 여기는 제국에서 받아오면 안되는 공작을 해야 하다니. 한심해도 너무 한심하잖아? 그러나 그런 나의 심정을 받아들여 주는 곳은 없었다. 그리고 시녀장님의 말이 이어지셨다.

 

“현재, 그 정책의 가장 적극적인 의원이 바로 패티우스라는 자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그 정책을 근본적으로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그를 어떤 식으로든 제동을 걸어야만 한다. 최소한 그가 그 정책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지 못할 수준으로 입지를 실각시키거나, 혹은 아예 그의 정치적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알겠느냐?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르파드 왕실과 템즈가 이번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계신다. 이번에도 실수하면 정말로 크게 경을 칠 것이다. 명심하고 공작을 수행하거라.”

 

나에게 거절의 권한은 없었다. 그저 말없이 고개를 숙일 뿐. 그렇게 나의 패티우스 의원에 대한 공작이 시작된 것이다. 일단,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름 군경력이 있었고, 군사위원화에 소속된 의원이라서 그의 동향에 대해서는 군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보를 수집해두었던 터라 자료를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렵지 않게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그에 대한 신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패티우스 칸타쿠제노스. 니코메데이아 출신으로 지역구도 고향인 니코메데이아 였다. 과거 내전기의 말기에 활약했던 칸타쿠제노스 가문의 직계 일원이라고는 하지만, 조부 시절부터 가문의 권력 중심에서는 소외된 일파라서 내전과는 무관하였다. 그래도, 가문의 이름값이 있어서 그랬는지 어린 시절에는 군의 지휘관으로 전선에 있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제국이 각국의 열강에 신나게 얻어터지던 시절이어서, 그도 숱한 패전을 기록하고 결국 경질되는 형식으로 군에서 전역하게 되었다. 그 패전은 믿기지 않지만, 우리 헝가리한테 당한 것이 상당수였다나 뭐라나.

 

그렇게 군에서는 퇴출되었지만, 어찌저찌 카르브나 중흥의 시기에 의회에 입성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 원래 막역한 사이였던 요하네스의 신임을 얻어 의회 내부에서 의원으로서는 제법 입지를 단단히 다졌고, 요하네스가 주도하는 의회파에서는 나름 중견 거두로 분류되는 인물이었다. 뭐, 내가 본 입장에서는 맨날 요하네스가 헛소리 하면 거기에 맞장구치는 것이 고작인 양반으로 밖에 안보였지만, 아무튼 거두란다. 물론, 그러한 그의 정치적 입지는 그 사람이 유능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중요한 요인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바로 그의 선배인 요하네스 의원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그의 가문의 후광이었다. 그런데, 그 가문의 후광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살펴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다. 의외로, 그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가문의 후광은 자신의 본가인 칸타쿠제노스 가문보다는 자신의 처가에서 많이 받는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그 내막이 금방 드러났다. 그의 처가는 니코메데이아의 제노스 가문. 칸타쿠제노스 가문에서 분리된 분가였다. 그리고, 내전기에 몰락한 칸타쿠제노스 가문을 대신하여 본가가 가진 영향력을 슬그머니 물려받은 소위 힘있는 분가인 것이었다.

 

그런 그들 제노스 분가는 자신들의 영향력으로 니코메데이아의 토호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니코메데이아의 기반을 가지고 중앙 정계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선택한 인물이 바로 패티우스였던 것이다. 명가의 분가들 중에 이런 식으로 힘을 가진 자들이 종종 본가 출신의 꼭두각시를 내세워서 중앙 정계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경향이 제국 의회 곳곳에 자주 드러나는데 그가 바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것이다. 합리적인 거래였다. 분가는 지방의 영향력을 통해 지역구의 표를 몰아주고, 본가 출신은 그를 통해 의회에 진출하여 분가에 유리한 정책을 끌어낸다.

 

우리 헝가리나 다른 나라의 귀족 의회라면 다소 생소한 상황이지만, 나름 민의에 의한 지지가 의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되는 제국에서는 흔한 광경인 모양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자, 의외로 그를 공작하는 것에 대한 해법이 단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제노스 분가에서 기인한 그의 정치적 후원 기반을 차단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그는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인 니코메데이아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그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정계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가 없어지만 의회 내부에서 그와 같은 강경한 입장을 주장하는 매파도 힘을 잃을 것이다.

 

요하네스의 딱가리 취급이고, 분가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원으로서 한심한 양반이지만 묘하게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제국의 영광을 주장하는 강경한 매파인 양반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런 그가 사라지기만 한다면 더 이상 헝가리는 의회의 군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자주적인 동맹국으로서 임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방향이 조금은 잡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니 다시 머리가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그의 정치적 후원 세력인 제노스 분가가 어떻게 하면 그에 대한 지원을 끊어내게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 고민을 시작하면서 다시 자료를 보았는데 의외로 해법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방법은 간단했다. 이미 말했다시피 그는 제노스 가문의 사위 자격으로 지역구의 지지를 얻어 의회에 진출한 인물이다. 그 말은 그가 제노스 가문과 유대를 이어가는 연결점은 바로 결혼인 것이다. 그리고, 그 결혼이라는 관계는 집안과 집안의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남녀 관계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 남녀 관계에 대해서 금을 가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삽시간에 그의 정치적 기반을 흔들어 버리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오호라! 바로 이거다. 그 사실을 알아내자 조사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다소 개인적인 일이라 조사한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있었다. 패티우스 의원은 의외로 현재의 부인과 그리 사이가 좋은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원인은 바로, 패티우스 의원 본인에게 있었다. 이 양반··· 의회의 거두이자 동시에 적당히 더러운 속물이었다. 쾌락을 즐길 줄도 아는 사람이었고. 나름 추문으로 비화될뻔한 뇌물 수수, 이권 보장, 향응 접대 등에 전과가 있었던 것이다. 뭐, 무리도 아니지. 정치가에게 유혹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으니깐.

 

그래도 오래 가려면 대부분 자제하거나 티를 안내려고 하는 편인데··· 이 양반은 좀 바가지가 새는 스타일인지 그런 추문이 여러 차례 이슈로 떠올랐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런 추문들 중에서 특히나 그의 부인과 처가를 분노하게 했던 일들이 바로··· 창관을 겸한 술집에서 받은 향응 제공이었다. 뭐, 본인 말로는 정말로 술만 마셨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는 상황을 짐작케 하는 정황이 다수 발견되었고 그 덕분에 제노스 분가가 심하게 분노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에, 요즘은 좀 자제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눈에 들어온 나에게 그것은 명확하게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팩트에 불과했다. 그래. 이거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전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소심한 뚱땡이 양반. 그 양반에게 분가의 지원을 한방에 끊어버리고, 동시에 의회에서도 외면당할 성추문을 만들어내자. 그렇다면, 본국에서 내린 지령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그것으로 공작의 방향은 결정되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니 다시 한가지 문제가 떠올랐다. 자··· 잠깐만. 성추문? 그거 누구한테 시키지? 내 주위에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있었다.

 

아윽··· 그 망할 년? 지금 내가 그 년한테 손을 빌려야 한다는 거야? 그 사실을 생각하니 속에 열불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달리 대안이 없다는 것에 나는 더 막막함을 느꼈다. 빌어먹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그런 일에는 그 녀석이 딱이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녀석의 손을 빌리는 것도 싫은데.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해도 결론이 나오지 않자, 나는 안내키는 발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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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4.03 17:59
    No. 1

    와! 일찍 올랐네요! 와.... ㅋㅋㅋㅋㅋㅋ 율리아가 맞는 모습 보면 왜이렇게 속이 뻥~ 음... 시녀장님은 빨리 숙청해야 되지 않나? 아니구나... 공녀님이 고생하더라도 제국에 이익이 되는 시녀장님을 위해 화를 푸셔야... ㅋㅋㅋ 왠지 이거 도 골 때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18 ad******..
    작성일
    20.04.03 18:03
    No. 2

    오랜만에 오셨군요 ㅠㅠ 화이팅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6 이에나군
    작성일
    20.04.03 18:16
    No. 3

    윗윗분 무슨 소리를! 시녀장이야말로 제국을 번영으로 인도하는 사도이시란 말입니다. 시녀장 말만 들으면 제해권도 생기고 재야의 장군도 발굴되고..

    찬성: 14 | 반대: 1

  • 작성자
    Lv.67 inno7
    작성일
    20.04.03 18:18
    No. 4

    시녀장이 계시를 내릴수록 제국의 영광은 드높아져 가고.

    찬성: 8 | 반대: 0

  • 작성자
    Lv.81 ranger
    작성일
    20.04.03 22:22
    No. 5

    이번에는 또 어떤 수라장이 펼쳐질지 기대되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0 SDR
    작성일
    20.04.03 22:43
    No. 6

    작가님 앙리좀 살려주시죠 ㅠㅠ
    앙리의, 앙리에 의한, 앙리를 위한 이 행복이 지상에서 소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남자로써 매번 볼때마다 안쓰러워 죽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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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4 해현
    작성일
    20.04.04 02:17
    No. 7

    패티우스 의원 이제 처가에 대한 의존도 끊어지고 공녀 측근으로 합류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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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st****
    작성일
    20.04.04 02:25
    No. 8

    작가님 전작들 보고 먹먹하고 기뻐서 여운에 잠겨있었는데 기다리던 소설이 나왔네요! 먼저 댓 쓰고 감상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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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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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165-2 +27 22.05.03 1,305 43 20쪽
346 165-1 +5 22.05.02 472 24 12쪽
345 164-2 +8 22.05.01 467 25 12쪽
344 164-1 +2 22.04.30 471 27 12쪽
343 163-2 +2 22.04.29 491 28 13쪽
342 163-1 +7 22.04.28 522 28 14쪽
341 162-2 +21 22.04.10 790 40 14쪽
340 162-1 +10 22.04.09 581 34 13쪽
339 161-2 +5 22.04.08 525 27 12쪽
338 161-1 +4 22.04.07 526 32 12쪽
337 160-2 +6 22.04.06 561 32 12쪽
336 160-1 +7 22.04.05 562 38 12쪽
335 159-2 +10 22.03.11 816 40 14쪽
334 159-1 +5 22.03.10 621 42 14쪽
333 158-3 +6 22.03.09 577 36 14쪽
332 158-2 +14 22.03.08 616 33 12쪽
331 158-1 +9 22.03.07 564 29 15쪽
330 157-2 +8 22.03.06 587 34 14쪽
329 157-1 +7 22.03.05 575 43 12쪽
328 156-3 +13 22.02.22 754 39 12쪽
327 156-2 +10 22.02.21 601 35 13쪽
326 156-1 +7 22.02.20 585 35 12쪽
325 155-3 +12 22.02.19 630 37 16쪽
324 155-2 +11 22.02.18 594 35 13쪽
323 155-1 +10 22.02.17 614 35 13쪽
322 154-2 +6 22.02.16 619 32 12쪽
321 154-1 +10 22.02.15 642 39 13쪽
320 153-2 +11 22.02.05 728 48 14쪽
319 153-1 +20 22.02.04 645 38 11쪽
318 152-2 +11 22.02.03 636 38 13쪽
317 152-1 +9 22.02.02 652 41 12쪽
316 151-2 +10 22.02.01 637 35 16쪽
315 151-1 +8 22.01.31 680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9 39 13쪽
313 150-1 +9 22.01.29 660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8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4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2 35 12쪽
309 148-1 +14 22.01.25 700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2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4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7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7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40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3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6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4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8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6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8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9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4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9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8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9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6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9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7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3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5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2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5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80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50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2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9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30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5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4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4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2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1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7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7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8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5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7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3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60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2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3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2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3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1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9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8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3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1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1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4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5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8 52 19쪽
» 117-1 +8 20.04.03 1,559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3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5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1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6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8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2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3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8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5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60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9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4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4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7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7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7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60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4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7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9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2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7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2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6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9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5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1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91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3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2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9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8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2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7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3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2 96 16쪽
195 92-1 +15 19.11.15 2,400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4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1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30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6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8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4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3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9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7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6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2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4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2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4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3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5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5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2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6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900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8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22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5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5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7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5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8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90 75 15쪽
166 78-1 +4 19.07.24 2,271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4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2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9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9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4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9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50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2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5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3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7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5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8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4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7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3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2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8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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