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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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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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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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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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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119-3

DUMMY

“패티우스 당선 확정!”

 

“와아아아아아!!!!!!”

 

선거 감독관의 선언에 시민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승리를 축하하며 환호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제노스가의 일원들의 표정은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의원 선거에서 그 동안 항상 제노스가에 의해 주도되던 표몰이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개발 현장에 나타난 의회의 수장과 황제의 특사, 그리고 니코메데이아의 빈민들의 영웅이 된 옛 속물 정치인의 신화는 그곳의 시민들로 하여금 더 이상 제노스 가와 무관한 선택을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패티우스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이 되었고, 당선 소감을 묻는 시민들에게 그 대답 대신···

 

“내 사랑, 셀레나!!! 당신이 나의 여신이야. 츄우우웁!!!”

 

“우리 뚱땡이 서방님, 최고!!! 츄우우웁!!!”

 

젊은 부인과 딥키스를 하시는 것으로 대신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시민들은···

 

“키야!!! 정말 잘 어울리는 두 사람 아니냐? 불륜이면 어떠냐? 정치만 제대로 하고 서로 좋으면 그만이지.”

 

“역시, 남자가 좀 잘나고 봐야 해. 그러니 저렇게 나이 차이가 나고 외모도 반비례지만 미인 마누라 얻는 거잖아.”

 

“여자도 대단하지. 우리 셀레나 사모님, 앞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우리 니코메데이아의 슬럼가 잘 챙겨 주세요.”

 

이게 아니잖아··· 하지만, 나의 당황스러움과 더불어 뭔가 공작이 잘못되었다는 느낌과 무관하게 상황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패티우스는 완벽하게 정치 생명을 회복하고 의회에 복귀하였다. 그것도 후원자였던 제노스가와의 연도 없으니 그야말로 거리낄 것도 없는 강력한 의원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의원직에 다시 당선된 그가 처음 발의한 법안은 니코메데이아에서 있었던 토지 소유자의 무단 개발과 횡포를 억제하는 법안이었고, 그것은 순식간에 가결되었다고 전해진다. 그것으로 그를 내친 제노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하였지만, 결국 그들은 세력을 잃고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친 그는 순식간에 계파 복귀와 군사위원회의 복귀가 결정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패티우스를 배제해서라도 성사시키려고 했던 헝가리의 군사정책은 일시중단을 멈추고 다시 더 강하게 추진되었다. 으아아아악!!! 이게 대체 뭐야!!! 완전히 공작 망했잖아. 오히려 예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되어 버렸어. 예전에는 그래도 요하네스 꼭두각시로 여겨지던 패티우스이기에 강하게 추진되지 못했던 정책이었다. 그러나, 그 일이 있고 나서 더 이상 패티우스는 요하네스의 꼭두각시가 아닌 동등한 입장이라 요하네스 본인이 공식적으로 언급하였고 그로 인해 그의 발언권은 더 강해지고 정책 추진력도 더 강해진 것이다.

 

아아아아악!!! 대체 이걸 어쩌면 좋아. 틀림없이 중간까지는 잘 돌아갔는데··· 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길래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러 버린 거야? 나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서 미치고 팔짝 뛰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나 대신에 이 사건에 대해서 명쾌하게 해석을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항상 그렇듯이 요하네스 의원이었다.

 

“뭐··· 뭐라고요? 이 모든 것이 공녀의 음모라고요?”

 

“그렇다네. 오징어 혁명 이후로 한동안 큰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한동안 황실의 재편에만 몰두하던 공녀가 오랜만에 큰판을 짰더군. 그것도 아주 감쪽같은 솜씨로 모두의 시선을 끌지 않고, 자신의 개입조차도 들키지 않고 은밀히 진행시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렬하게 모든 것을 마무리하더군. 아주 인상 깊었어. 항상 그 수법에 당하는 걸 알면서도 당할 때 마다 경탄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군.”

 

“무슨 말씀이신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공녀가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한 거죠? 대체 그것이 그녀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녀가 얻을 것은 넘치도록 많지. 그녀는 이번에 패티우스에게 행한 거사로 인해 한꺼번에 세곳의 강력한 세력에 강렬한 영향력을 미쳤네. 그 세 곳을 바로··· 우리 의회와 리키스카, 그리고 자신의 조국 헝가리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까?”

 

그리고 그는 자신들의 계파 의원들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첫번째, 우선 우리 의회야. 우리는 지금까지 패티우스에게 벌어졌던 일이 모두 리키스카가 황실의 권위를 높이고 우리 의회의 입지를 좁히기 위해 자행한 미인계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사건은 단순히 리키스카만 엮여 있는 것이 아니었어. 바로 공녀도 개입되어 있었지. 그녀가 리키스카와 어떤 종류의 합의로 그런 음모를 꾸몄는지는 모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거사는 완벽하게 패티우스로 하여금 리키스카의 의도와는 상반되게, 정치적 생명력을 상실하는 대신에 되려 더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가진 정치가로 각성하는 계기를 만들었지.

 

생각해 보게나. 지금까지 우리들 정치가들은 너무 익숙하게 자기 지역 기반에 위치한 지역 토호들이나 유지들의 지지와 표몰이를 통해 선거에 당선되고 그들의 이권을 위해 일해왔지. 나처럼 일부 전국적인 입지를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게 보편적이었어. 하지만, 사실 그것은 쉬운 정치이자 큰 약점이기도 하지. 우리가 진정 정치가로서 힘을 가지려면, 우리는 그 근간이 되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정답이야. 하지만, 그런 중의의 뜻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으니 우리는 대가를 요구받을 수 밖에 없는 후원 세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이번에 그것을 깨뜨린 거야.

 

패티우스가 그걸 해냈지. 우리 계파 내에서도 거물급이라지만 후원 세력이 너무 강해서 자기 소리를 낼 수가 없었던 그 녀석이 자기 힘으로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로 우뚝 섰어. 그 과정이 고통스러웠고 힘들었지만··· 그 결과는 지금 보듯이 이전과 하늘과 땅 차이야. 더 이상, 제노스가는 패티우스의 상대가 아니야. 니코메데이아의 다수 시민들의 지지를 받게 된 패티우스의 행보를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공녀는 바로 그것을 노렸던 거야. 우리 의회가 지역 토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로서 강해지는 것을 말이야.”

 

“자··· 잠시만요. 그렇다면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공녀가 그런 것을 의도한단 말입니까? 결과적으로 우리 의회의 입지가 강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게 황실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이런, 어리석은 친구들 같으니. 아직도 모르겠나? 그녀는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거야. 자신은 오직 강한 자만을 상대한다고. 그러니, 링 위에 올라오고 싶다면 강해지라고 말이야. 그녀는 그런 여자야. 지독하게 오만하고, 지독하게 도도하며··· 오직 강한 자들만을 인정하지. 설령 자신의 정적일지라도 약한 자와는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 강해지라는 것이 그녀과 우리에게 요구한 최소 자격이고, 그 시험대를 패티우스는 통과한 것이야. 지독한 여자야. 항상 그 자취를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저 멀리 사라져 있곤 하지. 이번에도 그녀는 우리에게 그녀와 우리의 격의 차이를 보여주고 우리로 하여금 동기를 부여한 것이야.

 

그러니··· 응하지 않을 수 없겠지. 우리 의회의 의원 동지 제군들. 마침 잘되었어. 이번 기회에 우리도 내적 쇄신을 하도록 하자. 지금까지 후원 세력에 요구 거절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모지리들··· 죄다 솎아내. 공천 배제하고 계파에서 나가라고 전해. 머물고 싶다면 현장으로 달려가서 개같이 구르고 지옥을 맛본 다음에 강해져서 돌아오라고 해. 최소한 후원자들 없이 당선되는 것이 기본 요건이야. 그녀를 실망시키지마. 그런 자식은 내 손에서 갈아버릴테니 각오하고 선거 준비하도록.”

 

요하네스의 갑작스러운 계파 내 쇄신 명령에 각 계파의 수장들은 당황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요하네스의 말이 이어졌다.

 

“두번째, 바로 리키스카야. 그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이 속한 군부와 주요 세력들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황실의 비공식 정보 조직, 리키스카에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를 보여준 거야. 생각해 보게나. 사실, 어느 국가든 의회와 군부와 정보 조직은 서로 대립되는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지. 서로가 서로에게 묘한 견제를 할 수 있는 입장을 부여하여 어느 한쪽의 폭주에 제동을 걸고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야. 하지만, 그런 균형에 가장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것이 바로 정보 조직이야.

 

특성 상 황실의 충견이 될 수 밖에 없는 정보 조직은 항상 자신의 입지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경향을 띄지. 그런 그들의 월권에 가장 당하기 쉬운 것이 군부야. 군권을 쥔 위험 인물의 사찰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정보 조직은 군에 대해 불편한 감시를 암묵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 그리고 그런 정보 조직을 가장 견제할 여지가 많은 곳이 바로 우리 의회야. 특성 상 불법적인 일을 빈번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정보 조직에게, 의회는 황실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불법 여부를 소명하라고 하는 것만으로, 상당히 황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지.

 

그래서, 정보 조직은 자신들의 천적인 의회에 어떻게든 약점을 잡으려고 하게 되지. 이번 일에 리키스카가 개입한 것도 그런 의도가 컸다고 보네. 공녀는 그런 구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신이 속한 군부에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정보조직을 의회로 하여금 역습을 가하게 만들어 버린 거야. 상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리키스카는 이번 일로 파견한 요원을 되려 우리 쪽 사람으로 빼앗겼고, 그들이 의도한 타겟의 정치적 생명력을 끊으려는 의도를 완벽하게 실패해 버렸어. 도리어, 그에게 강력한 정치적 거물이 될 계기만 만들어 줘 버렸지. 공녀가 노린 건 우리 의회가 아니라 사실 리키스카였던 거야.”

 

그 말에 의원들의 표정에서 놀라움이 번져갔다.

 

“맙소사···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러고 보니, 처음 패티우스에게 셀레나 부인과 인연을 주선한 것도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공녀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대담하게도 적진이나 다름없는 곳에 들어가서 우리 두 세력을 맞부딪치게 해서 교묘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이었군요.”

 

“왜 아니겠나? 그녀가 충분히 할 법한 짓이지. 그리고 또 한가지··· 그녀는 그 일과 관련하여 우리 의회 쪽과 리키스카 쪽에 교훈을 준거야. 생각해 보게. 그들 리키스카가 우리 의회에게 가한 모략은 바로 미인계였지. 하지만, 그 미인계가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나? 도리어 그 미인이 우리 사람이 되었지. 이건 바꿔 말하면··· 우리 의회가 그들 리키스카에게 미인계로 이겨버렸다는 것을 의미하지.”

 

“네? 네엣? 하··· 하지만, 그건 불륜이자 문란한···”

 

“정신들 차리게. 자네들은 고상한 지아비가 아니라 비정한 정치가들이야. 물론, 부도덕해서는 안되겠지. 하지만, 정치가에게 있어서 가장 수치스러운 것은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야.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게. 자네들은 모두 이 제국을 버티고 있는 제국에 가장 우수한 정치인들이야. 그 말은 이 제국에서 가장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매력을 가진 친구들이란 말이지. 겨우 풋내나는 아가씨 하나도 마음을 빼앗지 못하면서 무슨 대중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패티우스를 봐. 그 뚱땡이도 해냈어. 용감하게 도전해서 미인을 얻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자신감과 매력이 필요해. 마침 이번 일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스스로 감당할 자신이 있고, 벌어진 결과에 책임을 지고, 그 과정에서 인륜을 저버리는 부정한 일이 없는 한도 내에서, 얼마든지 자유 연애를 해도 좋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네. 가서, 라구사에서 올라온 아직 풋풋한 아가씨들에게 황도에 멋진 중년들의 매력을 보여주라고. 리키스카에서 보낸 꽃뱀들··· 우리가 먹어버려. 지고 오는 놈은 계파 제명이니 각오들 단단히 해.”

 

그런 요하네스의 말에 의원들의 표정에서는 묘한 흥분과 긴장감이 흘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요하네스의 말은 이어졌다.

 

“세번째, 그녀 자신의 조국 헝가리야. 이번 일로 인해 패티우스는 의회의 군사위원회에서 큰 발언권을 얻게 되었고, 기존에 강행하던 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헝가리는 그리 오래지 않아, 제국의 종속국이 아닌 동맹국으로서 자주 군사통제권을 손에 넣게 될거야.”

 

“잠시만요. 그런데, 그건 현재 헝가리의 친 제국파의 정서와 상반된 상황이 아닌가요? 헝가리 내부의 친 제국파는 현재 자국 내의 반 제국파의 소요를 막기 저지하기 위해 제국과의 연관성을 좀더 강화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저지른 행동은 헝가리 본국의 그녀를 보낸 이들의 입장과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아닙니까?”

 

“어리석은 친구들 같으니... 아직도 모르겠나? 공녀야! 다른 사람이 아닌 카밀라 공녀라고.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나?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가 나약하게 자기 조국이 제국의 종속국으로 빌빌대며 의지하는 것을 용납하리라 생각하는가? 그딴 것은 그녀가 가장 혐오하는 최악의 결과야. 그녀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조국이 우리 제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같은 선상에 서는 것이야. 그 영광의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하기 위해서, 그녀는 그토록 열심히 제국이 그들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제국 내에서 고심했던 것이야. 아직도 공녀는 그리 모르는가?”

 

“마··· 맙소사.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일이 맞아 떨어지는 군요. 그렇죠. 확실히 그녀가 그런 어설픈 관계를 용납할리가 없죠. 그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단순히 패티우스의 실각이 아니었어. 제국과 자신의 조국 모두의 미래를 담보로 한 큰 그림이었던 것이군요. 그래서··· 교묘하게 리키스카를 견제하고, 우리에게 좀 더 강해져서 링 위에 올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빨리 해낼 것을 요구한 거야. 맙소사. 너무나 깔끔하게 이야기가 맞아 떨어지는 군요. 소름이 끼칠 지경입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의도였다니···”

 

“큭큭큭··· 크하하하하!!! 의회와 리키스카와 헝가리. 그리고 황실과 군부까지··· 대체 몇 개의 세력을 자기 손바닥 위에 가지고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그녀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링의 저 너머에서나마 그녀를 쫓을 수 있는 행운을 주신 것에 진심으로 주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자아··· 다들 건배하세. 우리의 동료, 패티우스의 부활과 동료의 새로운 마나님의 행복과···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정적 그녀를 위해서 말이야.”

 

“세 사람을 위하여 건배!!!”

 

무슨 말같지도 않은 개쓰레기 같은 망상을 늘어놓고선 건배를 하고 앉아 있어!!! 내 의도는 무슨 놈의 내 의도!!! 나 완전히 망했다고. 하지만, 그런 나의 절규와 무관하게 요하네스의 그 발언은 사실상 기정 사실이 되어 의회는 물론 제국 요직에 관계자들에게 전해져 소름돋는 경험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 소식에 나는 다시 한번 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경악의 최종판은 아직 더 남아 있었으니···

 

“우리 애들 돌려내!!! 이 망할 년아!!!”

 

“왜··· 왜 나한테서 셀레나를 찾아!!! 걔가 탈주하는 거 너도 같이 봤고, 어딨는지도 알잖아?!!!”

 

“셀레나 말고!!! 다른 애들 말이야!!!”

 

“뭐··· 뭐라고? 다른 애들?”

 

율리아의 말에 의하면 그랬다. 셀레나 사건이 터지고 나서 얼마 후에··· 리키스카에서 에이스로 키우고 있던 다수의 요원들이 일제히 퇴직을 선언해 버렸다는 것이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뭐? 셀레나, 그 싹퉁바가지 기집애가 지금은 거물급 의원 사모님이라고? 걔가 할 수 있으면 나라고 못할 것은 또 뭐냐!!!”

 

“맞아맞아!!! 라구사에서야 우스타샤에 협박당해서 엄두도 못냈지만, 여긴 콘스탄틴노플이잖아. 우리도 팔자 한번 고쳐보자!!!”

 

“마침, 셀레나가 우리들 총각 의원들이랑 단체 미팅 주선한데. 희망자 줄 서. 선착순!!! 꺄아아아아악!!! 너무 많잖아!!!”

 

그렇게··· 리키스카가 자랑하던 에이스급 요원들 중에 일부가 과감하게 조직을 이탈하고 의회 의원들과 썸을 타러 가셨다는 것이다. 그 사실에 격분한 율리아는 차마 의회에는 달려가서 따질 엄두도 못내고, 그 단초를 제공한 나에게 달려와 난장판을 벌였다.

 

“공조는 무슨 놈의 얼어죽을 공조!!! 너 처음부터 나 엿먹이려고 이런 거지?!!! 이 망할 년아!!! 우리 애들 돌려내!!!”

 

“조직에 사람이 안남으면, 복리후생이 개판이 아니었는지를 따져봐야지,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리고 공작 망친 건 네 잘못이잖아! 톡톡 튀는 것이 좋다고? 제기랄, 너무 톡톡 튀어서 제국을 통째로 어퍼컷 날리는 애를 섭외한 건 누구 아이디어야!!! 나도 할말 많다고!!!”

 

“그래, 애초에 너랑 말을 섞은 내 잘못이다. 붙어!!! 주먹으로 대화하자!!!”

 

“바라던 바다!!! 이 나사 빠진 자칭 정보 조직 수장년아!!! 넌 말보다 주먹이 더 잘 통해!!!”

 

돌아가고 싶은 집이 이제는 군사자주권까지 돌려 받았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 나는 그런 생각을, 율리아의 머리 끄댕이를 잡고 뒹굴며 머리 속에서 희미하게 지워갔다. 아아아, 정말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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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8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1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1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6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6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7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5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1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7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3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3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2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7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1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3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4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7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5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6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0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0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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