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잠깐 비켜 주십시오.”
“이봐, 당신 뭐야? 누군데 시위대의 단상에 함부로··· 히익? 다··· 당신은 황제?”
“화··· 황제가 나타났다. 니케포루스 황제가 시위대의 단상에 나타났어.”
시위대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말 그래도 니케포루스 황제는 근위대도 몇 명 정도만 대동하고, 화려한 황의를 걸치지도 않고선, 그저 평범한 옷차림으로 시위대의 단상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등장에 당황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그는 말했다.
“시민들이여. 짐은 그대들을 이해하였노라.”
황제의 말에 사람들은 잠시 정적이 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열화와 같은 환성이 울려퍼졌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들었어? 다들 들었지? 황제가 우리를 이해한다고 했어. 황제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한 거야. 황제는 우리 시민들의 편이었어.”
그들의 열광 속에서 황제가 조금 으쓱대는 모습으로 말했다.
“그대들의 요구대로 시민들을 억압하는 악법, 오징어 금지 법안은 철폐될 것이다. 그리고 군에서 독점하고 있는 오징어는 이제 모든 시민들에게 골고루 공급될 것이다. 그러한 일의 제일 앞에 짐이 앞장설 것이다. 다들, 같이 가도록 하자. 짐이 직접 군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징어 창고를 열고 그대들에게 오징어를 나눠주도록 할 것이다.”
“오오오!!! 황제 만세!!! 니케포루스 황제 만세!!! 제국이여 영원하라. 오징어 혁명은 성공하였다!!!”
그리고, 황제는 그의 말처럼 시위대들과 함께 군의 식량 창고로 향했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막아서는 경비대들을 황제의 권위로 물러나게 한 다음에, 직접 도끼로 오징어 창고의 문을 부수고 그 안에 보관된 오징어들을 시민들에게 가져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수많은 시민들이 일제히 창고에서 오징어를 꺼내서 거리로 달려나갔다. 그들은 열광했다. 그들은 작은 시민의 힘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거대한 혁명의 승리를 자축하며, 그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오징어를 씹었다.
“아아아··· 이 천상의 맛이란. 이렇게 황홀한 오징어를 그 동안 맛볼 수 없었다니···”
“호오. 우리들 유대교도와 카자크인들과 무슬림들은 처음 먹어보는 오징어인데 맛이 끝내주는 걸? 이렇게 맛있는 걸 모르고 살았다니. 인생 절반 손해봤어. 역시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시위를 지지해준 것은 옳은 결정이었어.”
“시민들이여!!! 오징어를 기억하라. 그리고 우리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기억하라!!! 오징어는 그러한 우리의 혁명의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오징어 혁명 만세!!!”
황도에서는 몇일동안 혁명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민들의 오징어 축제로 오징어 냄새가 사라질 일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런 혁명의 승리를 자축하는 동안, 독재자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황궁 골방에서 처박혀서 풀떼기만 먹는 형에 처해진 것이다. 뭐, 표면상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기는 그렇지만, 사실은···
“쿠타이, 샐러드 더 가져와!!! 아악, 더는 오징어는 지긋지긋해!!! 한동안 비릿한 건 꼴도 보기 싫어. 야채!!! 야채!!! 야채를 가져와!!!”
“누··· 누나? 갑자기 왜? 살빼려고?”
“야 임마!!!!!!”
뭔가 한심한 현실남매 같은 짓을 하고 앉아 있었다. 그렇게 식량국장과 황후마마에 의해서 추진된 오징어 혁명은 막을 내렸다. 혁명이 끝난 며칠 후, 군부에서는 정식으로 해당 법안에 대한 철회 발의를 해서 의회의 가결을 받았다. 그리고, 창고에 묵혀둔 오징어는 대거 시장에 팔려나갔고, 갑작스러운 오징어의 공급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달릴 정도로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오징어를 먹어댔다. 그리고 다들 그것을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맛으로 추켜세우며 제국의 일미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의회파에서는 혁명의 승리를 축하하며 이러한 말들이 오갔다고 한다.
“생각보다 우리 측에 나쁘지 않은 거래였습니다. 오징어 유통의 확대를 위한 행정부의 계략에 응해주는 대가로, 의회파는 지난번 크림에서 의회의 다수당의 위치를 다시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시민들의 혁명에 동조한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을 듯 하지만요. 행정부도 나름 의도한 결과를 얻어내었으니 다행일 것이고··· 공녀만 조금 안되었군요. 그 동안 세운 공로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다가, 졸지에 군부를 등에 엎고 시민들을 탄압한 독재자의 이미지가 생겨버렸으니 말입니다.”
“후후후··· 패티우스, 자네는 여전히 넓게 보지 못하는군. 왜 이번 일을 통해서 공녀가 의도하고 얻은 것을 하나도 보지 못하는 거지? 이번 일을 통해서 공녀는 무려 세가지 큰 것을 얻어냈다네.”
“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녀가 세가지 큰 것을 얻었다니요? 대체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번째, 공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제국의 식량 대외 의존도를 낮췄어. 알다시피 청어는 지중해에서는 잘 잡히지 않는 생선이지. 그래서 수입에 의존하던 생선인데, 그 수입처는 적성국인 신성동앵의 홀란드와 한자동맹이었지. 그것은 곧 제국의 식량 자원을 적성국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는 거야. 언제든, 단절될 수 있는 불안한 자원인거지. 공녀는 그 속박을 끊어냈어. 보편적으로 먹던 청어의 수요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대신 지중해에서 내수가 가능한 오징어로 대체하였지. 그것으로 제국은 더 이상 식량 자원의 확보를 위해 적성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어.”
“아앗!!!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잠시 청어를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국은 이번에 청어에 의한 식량 종속에서 벗어났군요.”
“두번째, 공녀는 대외에 드러나지 않게 우방에 대한 지원을 성사시켰어. 제노바의 현물 상환을 기억하게. 제노바는 헝가리와 함께 외교 관계가 열세인 제국에 몇안되는 우방이지. 하지만, 그들은 신성동맹의 가시거리에 있는 불리한 입지에 위치한 우방이야. 그래서, 우방국에 대한 무기와 자금 지원은 제국의 방파제로서 필수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드러나게 할 수 없지. 자칫 잘못하면 그런 지원에 대해 경계심을 느낀 신성동맹이 물리적 제재를 가할 수도 있으니깐. 그런데 공녀는 그것을 오징어로 현물 상환하는 방식으로 적들의 시야를 피해서 성사시켰어. 큭큭큭, 제노바 오징어를 더 맛나게 먹을 때 알아봤지.”
“그것도 그렇군요. 도시국가인 제노바가 강국이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취약점이 있죠. 제국은 그걸 멋지게 처리했군요.”
“세번째, 가장 중요한 것인데, 공녀는 시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제국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황제의 권위까지 살리면서 자각시켰지. 카르브나 황조가 지금 끝없는 영광의 행진을 거듭하고는 있어, 황제의 권위는 더없이 드높지. 하지만, 그런 막대한 권위를 가진 전제군주의 권위는 시민들로 하여금 경외심을 느끼면서도 묘한 불편함도 동시에 느끼게 하지. 시민들은 항상, 자신들이 권력의 중심이길 바라기 마련이야. 그런 상황에서 보면, 지금의 황실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시민들이 부담스러울 만큼 강력한 경외의 대상이야. 그런 불편함은 적당히 해소시켜 줘야 할 필요가 있지.
공녀가 바로 그것을 해낸 거야. 황제를 대신해서, 시민들을 억압하는 적당한 독재자의 역할을 연기한 거지. 그것도 너무 심각한 종교나 정통성 같은 문제가 아니라, 다소 가벼운 오징어를 주제로 말이야. 그래서, 설령 너무 심각해져도 금방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오징어를 통해 시민들이 봉기할 계기를 만들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황제가 공감하고 동조해주는 시나리오를 짜서 시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제국의 주인이란 것을 자각하게 만들었지. 동시에 황제는 시민들의 억압자가 아닌 친구라는 것을 상기하게 해준 거지.”
“오오오··· 그,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것이 다 황제의 공덕이 되어 버렸습니다. 맙소사··· 이 무슨 섬뜩한···”
“너무 늦게 두려움을 인지했군. 아무튼, 그러한 적절한 갈등 해소를 통해, 자칫 더 큰 혁명으로 국가와 사회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을 막고, 시민과 황실이 상생하며 나아가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린 것이야. 앞으로 시민들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피를 보고 그 체재를 뒤엎어 버리는 대신, 황제와의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게 될 것이야. 얼핏 보면 황제의 군위가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반대지. 황제는 그러한 시민들의 힘을 통해 더 큰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는 거야. 후후후··· 정말이지 전율이 이는군.
공녀에게 웃기지도 않은 독재자의 이미지를 덧씌워서 단 한수에 이 모든 것을 손에 넣다니. 과연, 황제와 그의 챔피언이야. 뭐, 사실 생각해보면 타국에서 온 공녀가 해줘야 하는 본연의 일이 이런 것인 것이 맞기는 하지. 카밀라 공녀가 제국 역사에 다시 없을 엄청난 업적들을 세우고, 제국의 중흥을 위해 일해줘서 망각하지만, 원래 외국의 공녀는 불러와서 자국 시민들에게 황실 가족들을 대신해서 욕먹게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어. 오랜만에 자기 본연의 역할을 해주는군. 그것도 엄청난 스케일로 말이야.”
“확실히 그렇군요. 원래 시민들은 외국에서 온 황실의 총애를 받는 공녀들을 욕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카밀라 공녀가 워낙에 제국에 우호적인 입장에, 우리가 생각치도 못한 어마어마한 선물을 안겨줘서 착각하고 있었지만, 원래 공녀들의 용도는 그런 것이었죠. 어라? 근데 그러면 공녀 입장에서는 조금 불리해진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제국 시민들의 추앙을 받다가, 갑자기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뒤집어 써버렸으니 말입니다. 앞으로 공녀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이런이런··· 패티우스. 자네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군. 확실히 이번 일로 공녀가 시민들에게 신뢰를 까먹은 건 맞아. 하지만, 공녀의 성향을 생각해 보면 그것마저도 포함된 계획일 것이 틀림없어. 타국 공녀의 과한 인기는 되려 집권층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본인의 의사가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인기는 이런저런 파리떼를 꼬이게 하지. 그래서, 공녀는 위에서 부담을 가지지 않을 정도로 과도한 호감을 조정한 거야. 그게 황제는 물론 태자에게도 편하니깐.
유도키아 황후가 독거미라고 불리던 것이 얼마 전이야. 카르브나 황실은 전략적으로 여자들이 오명을 떠안고, 대신 남자들의 정치적 흠결을 없애고 있는 거야. 여자들이 손해볼 일은 없지. 원래 그 남자들, 다 여자들 것이니깐 말이야. 그리고 시민들의 실망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왜 오징어겠나? 사람들은 강렬한 인상만 기억에 남기지. 지금이야 실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금방 군사적으로 새로운 업적을 세우면 그 사실은 잊혀지고, 그저 오징어와 관련된 헤프닝으로 농담을 주고 받는 정도가 될거야.”
“맙소사··· 매번 느끼는 거지만 공녀의 정치적 모략은 가히 가공할 수준이군요. 의회의 다수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기뻐하는 우리들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왜 아니겠나? 하지만, 자괴감을 가지지는 말게나. 누구나 다 그녀에게서는 그런 결과를 맛볼 수 밖에 없으니깐 말이야. 우리의 정적을 위해 건배하세. 그리고 오징어 혁명의 승리를 위해서도. 안주는 오징어튀김이 좋겠군.”
“공녀를 위하여 건배!!!”
누가 쟤들 좀 죽여줬으면 좋겠다. 저 망할 놈의 요하네스가 나에 대한 황당한 망상을 늘어놓는 동안, 나는 한동안 과도하게 먹어야 했던 오징어에 속이 뒤집혀서 끙끙 앓아 누워야 했다. 그리고, 회복된 이후로도 한동안 알현이나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아마도 평생 먹을 오징어는 다 먹은 것 같은 끔찍한 시간이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며, 한동안 자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절실하게 기도했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엮이지 말기를.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네? 뭐라고요? 가··· 감자랑 옥수수?!!! 그게 뭔데요?”
“이번에 상무국장 조반니 도리아가 후원한 제노바 탐험가들이 가져온 새로운 작물입니다. 보기에는 볼품이 없고, 맛도 좀 밍밍하기는 하지만 수확량이 많고,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며, 무엇보다도 구황작물로서 엄청난 작물입니다. 그래서, 제국에서는 이 작물들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데, 맛이 워낙에 밋밋해서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오징어처럼 공녀님께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당장 꺼져!!!”
“히익!!! 공녀님, 조금 진정하십시오. 정 그러시다면 여기 카카오라도. 이건 엄청 쓰기는 한데, 향이 아주 좋아서 가공하면···”
“낸 눈앞에서 그거 들고 당장 꺼지지 못해요!!! 아악!!! 더는 못먹어요. 그 짓거리를 또 하라고요? 죽어도 못해요. 죽어도 못하니, 당장 그거 들고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
나는 그가 내민 감자와 옥수수를 마구 집어던졌고, 그렇게 식량국장은 허둥지둥 내 알현실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악몽은 하나가 더 있었다. 이번 방문객은 바로 제노바 상인들이었다.
“지난번에 저희 제노바의 현물 상환을 받아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노바의 재정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노바에서 잡은 서지중해 오징어를 좋아해주신 것도 감사드리고요. 공녀께서 저희가 진상한 오징어를 너무 맛있게 드셨다는 소문이 저희 귀에 까지 들려와 무엇이든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오징어를 좋아하시는 공녀님을 위한 아주 특별한 오징어를 구해왔습니다. 보고 놀라지 마십시오. 짜잔!!!”
놀라지 말라고는 했지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게 뭐야?
“이··· 이제 뭐에요? 이게 오징어라고요? 뭐가 이렇게 커요? 그리고 이거 오징어라기 보다는 문어···”
“그러니깐 특별한 거죠. 그리고 어차피 오징어나 문어나 같은 두족류 아닙니까?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세요. 이 오징어는 우리 제노바에서 출발한 대서양 어업 선단이 우연히 풍랑에 표류하다 발견한 섬에서 잡은 오징어입니다. 대략 남위 47도 9분, 서경 126도 43분 정도에 위치한 걸로 짐작되는 그 섬에서 선원들은 눈앞에 보이시는 어마어마하게 큰 오징어를 발견하였다고 하더군요. 마침, 그때 거대한 오징어도 오징어지만, 그 섬의 원주민들이 지르는 괴성에 공포에 질렸다고 합니다.
테켈리 리! 테켈리 리! 하면서 지르는 원주민들의 위협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다들 도망치고 싶어했지만, 대출원금을 현물로 상환받아주신 공녀님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그 정도 위협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다들 동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힘을 합쳐서 그 거대한 오징어를 때려잡은 다음 무사히 제노바로 귀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공녀님에게 진상하게 되었습니다. 드셔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오징어 요리입니다. 한번 드셔보심이...”
“당장, 꺼져요!!! 그리고, 이거 원래 있던 곳에다 버리고 오고요!!! 내가 거기 가서 오징어란 오징어는 죄다 몰살시켜버리기 전에!!! 아악!!! 이제 오징어는 지긋지긋해!!! 오징어는 이제 그마아아아안!!!!!!”
정말이지 여기서는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 심지어는 오징어까지도. 나 정말 오징어가 없는 우리 집에 좀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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