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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뭐라고? 유럽 최강의 명장? 그건 바실 너 아니었어? 나는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지도를 바라보는 바실을 보면서 당혹스러운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걸 물어볼 틈도 없이 바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카를 4세는 지금까지 다소 온건적이던 대 제국 정책을 거리낄 필요 없이 강경 노선으로 전환할 수 있겠군요. 아니, 지금 그가 확립한 황권을 좀더 강화해서, 궁극적으로는 신성로마제국 전체를 선제후들 과의 집단지배가 아닌 룩셈부르크에 의한 단일 통치로 전환하고자 하겠죠. 그러기 위해서라도 그에게는 절실하게 대외적인 성공이 필요할 것이고요. 마침, 칸국들의 원리주의 무슬림화와 프랑스의 입지 약화, 그리도 동유럽의 세력 확장이라는 정세와 맞물리면··· 그들의 칼끝이 향할 곳은 틀림없이 우리 제국이 될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군요. 현재 그 조짐이 있습니까?”
바실의 질문에 분석관의 손끝이 지도 상의 두곳을 가리켰다. 바이에른 동남쪽과 카린티아 북쪽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이어졌다.
“카를 4세는 지금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으뜸패 2장을 전진 배치하였습니다. 황제군 총사령관 아르님을 카린티아 북쪽에 보냈습니다. 곧바로 베니스와 크로아티아를 압박할 수 있는 위치지요. 그리고, 자신의 측근인 틸리를 바이에른군 사령관으로 추천했죠. 말은 우수한 사령관을 바이에른 측에 임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바이에른군의 통제력을 자기 손에 넣은 것이죠. 그리고, 동시에 바이에른의 지리적 위치를 활용하여 우회적으로 제국을 압박할 요충지를 선점한 것입니다. 신성로마제국의 5대 명장이며, 황제의 양팔로 불리우는 두 사령관을 우리 턱밑에 밀어넣은 것입니다.”
“노골적이로군요. 우리보고 의도를 뻔히 알아 차리라는 듯이 말입니다. 거기다, 아르님과 틸리라.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5대 명장, 작센의 붉은 사자 프리드리히, 마인츠의 성자 크리스티안, 용병왕 만스펠트, 보헤미아의 호랑이 아르님, 갑옷을 입은 수도사 틸리. 그들 중에서도 가장 신중하고 노련하고 카를 4세의 가장 신뢰받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을 우리의 눈앞에 세워두다니. 정말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네요.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안을 분석팀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나요?”
그런 바실의 질문에 대해, 분석팀 담당자들은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도 도리가 없다는 듯한 느낌으로 지도 상의 낯익은 곳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활로가 될 변수는 오직 하나,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 뿐입니다.”
그가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우리 헝가리였던 것이다. 내가 황당해 하는 가운데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헝가리는 생각치도 못한 요인 파견을 통해 우리 측에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난 이득을 주고 확실하게 신성동맹 측이 아닌, 우리의 아군이 되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런 현재 아르파드 왕실의 기조는 내부적인 반발을 불러와 곧 내전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죠. 하지만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보면, 헝가리가 기존에 우리 제국의 종속국으로서 여력을 소모하는 존재가 아닌, 제국의 동맹국으로서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해줄 경우, 신성로마제국이 배치한 우리에 대한 두개의 공격 축, 그중에서 바이에른에 배치된 틸리의 공세를 저지할 억지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총력전이 될 경우 아무리 헝가리가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그 공세를 물리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황 상 신성로마제국이 우리를 공격할 크로아티아 방면의 주공을 우리가 전력을 다해 막고, 그 사이 헝가리 방면으로 올것이 예상되는 조공에 헝가리 측이 시간을 벌어주는 것만으로도 제국은 반격의 여력을 정비하여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향후 제국의 대외 전략 재편에 있어서 헝가리의 재무장은 필수적인 요인입니다. 앞으로 우리 군부는 이 문제를 가장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죄다 나에게 집중되었다. 에? 어라라라··· 이,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왜 다들 표정이 그래? 말은 안하지만 표정으로 ‘그래, 공녀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아니, 어쩌면 되려 역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표정이야? 그게 뭔데? 나는 전혀 문외한이라고 이 양반들아!!! 나한테 뭔가 설레이는 표정으로 바라보지마. 그리고 바실도 나 보고선 한숨 내려놓지 말고. 나는 진짜 그런 일에 개입하기 싫다고. 안 그래도 전에 그 정책 밀어붙이는 패티우스한테 보낸 꽃뱀 잡아먹혀서 무슨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데 바실이 염장을 지르는 소리를 내뱉었다.
“확실히 그건 우리에게 있어서 유일한 행운이군요. 그 동안의 공녀님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 그나마 우리 제국이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여기 계신 공녀님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다들 박수를···”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짝!!!’
갑자기 사무치게 지옥의 꼽추가 그리워졌다. 그 자식이라면 이 상황에서 지금 박수치는 놈들한테 독설 한번 거하게 날려주고 찬물 끼얹었을텐데. 하지만, 그는 여기 없었고, 나는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만행을 저지를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낯뜨겁다는 듯이 손사래치며 그들의 박수를 만류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묘한 것이, 마음 속으로는 뭔가 대단히 잘못된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래도 다들 경외의 눈빛으로 박수를 치는 것을 보니 살짝 우쭐한 기분이 드는 건 또 뭐냐? 살짝, 진짜 카밀라 공녀님과 동격, 아니 그 이상이 된 기분? 그런 말도 안되는 기분을 살짝 맛보는 사이 바실이 말했다.
“현재 제국의 대외 정세가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관망만 하고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 정세 변화를 계기로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헝가리의 전력 강화와 군통수권 이양에 대한 논의를 가속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현재 군의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네,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 의회의 헝가리 정책 발효 이후 헝가리 군부와 여러 차례 조정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쪽에서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지만 우리 측 의견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못하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조정 협상을 마무리하러 헝가리의 특사가 황도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난번 미로크슈 조약을 통해서, 성립된 제국과 헝가리의 관계 설정을 재조정할 콘스탄틴노플 회담이 이번 특사 방문을 통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회담의 결과를 통해 헝가리 측의 합의 사항와 차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순조로운 흐름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협상은 실무진에게 일임하도록 하죠. 저는 다만 특사의 의전에 대한 부분만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협상이 마무리될 때 까지 수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바실의 말을 끝으로 군부의 대외정세 동향 보고는 마쳤다. 그리고 나는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어휴··· 본국에서는 신성동맹 측에 적대적인 입장으로 비춰지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상황이다. 근데, 이놈의 동맹 관계는 날이 가면 갈수록 깊어져서 이제는 제국 측이 헝가리를 신뢰하여 동맹군의 일원으로서 격상을 시켜 버린 것이다. 아마 본국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환장하고 있을 것이다. 물밑에서 신성동맹과의 연결고리를 확고하게 붙들고자 카밀라 공녀님을 몰래 보내고, 대신에 제국에는 죽여도 별 상관없을 나를 보낸 건데··· 오히려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고 있으니.
누굴지는 모르겠지만 본국에서 올 특사가 왕실에서 사정을 아는 사람이 온다는 전제하에서, 그의 표정이 안봐도 훤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니 내심 체념하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했다. 어차피, 이제 상황은 돌이키기 힘들다. 헝가리 입장에서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제국 측의 신뢰는 앞으로 헝가리에게 제대로 된 재무장을 통해 신성로마제국과의 전쟁에 대비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 흐름은 이제 뒤집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그러니, 어차피 망한 수순이라면 그냥 그걸 순리로 받아들이고 제국 쪽에 서는 것이 본국을 위해서도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일개 하녀 출신 대역이 함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닌 것은 알지만, 지금 여기 돌아가는 정세를 보면 차라리 여기 편에 서는 것이 본국의 입장에서도 훨씬 이득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대외적으로는 공포의 존재로 여겨지는 황실 가족들의 실상을 아는 내 입장에서 보면··· 잘하면 오히려 털어먹고 생색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싶은데? 그리고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제는 정말로 황실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입장에서, 나에게 인간적인 호의를 보내주는 이쪽 사람들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고. 아니, 만약에 의사결정권이 내게 있다면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쪽 편에 서겠지.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은 그저 내 머리 속에서만 맴돌겠지. 완고한 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미친 생각이고, 그걸 차마 입 밖에 내었다가는 나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매국노로 매도될 것이고. 거기다 본국에 있는 엄마 생각을 하면··· 어휴, 나는 갑갑한 마음을 애써 털어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름 여기서 보고 배운 정치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차라리 그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못내 지우기는 힘들었다. 뭔가,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우울해지는 상황에 더 부채질을 하는 존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 일을 어쩌자고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한 것이냐? 본국이 발칵 뒤집어졌단 말이다!!!”
시녀장님은 명백하게 흥분하고 분노하고 계셨다. 보아하니 본국에서 상당한 수준의 질책이 떨어진 모양이다. 그녀는 그런 질책의 원인이 모두 나 때문이라는 듯이 여과없이 나를 쏘아붙였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알기는 하느냐? 우리 조국을 제국의 화살받이가 되는 것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는 짓을 한 것이다. 가뜩이나 금인칙서의 발효 이후 신성동맹 내부에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고 있는 카를 4세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제국으로 가는 길에 세워진 툭치면 무너질 울타리에 불과할 것이다. 차라리 예전처럼 그런 울타리로 조차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취급을 당했다면 용납될 여지가 있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럴수 조차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당장이라도 신성로마제국이 우리 헝가리를 쑥밭으로 만들어도 만들어도 할말이 없어져 버렸단 말이다. 이걸 대체 어쩔 셈이냐?”
이미 패티우스 의원 관련 공작을 실패한 이후 해당 사안으로 시녀장님한테는 여러 차례 깨졌다. 하지만, 이전에 깨진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이, 그녀는 그 이후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본국에서 쏟아진 질타를 그저 내려 보내고만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 사정과 입장을 설명한 사안에 대해서 더 강도가 세게 얻어맞으니··· 갑자기 묘한 오기 같은 것이 생겼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예전에 나였다면 상상도 못할 소심한 반항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심정을 담은 말을 내뱉었다.
“울타리 안무너지면 되잖아요.”
“뭐··· 뭐라고? 지금 너 뭐라고 말했냐?”
“신성로마제국의 위협에 호락호락 안무너지면 되잖아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한테 없는 나라 취급 당하는 건 좀 덜 수치스러운가요? 차라리, 질때 지더라도 간단히 넘어갈 울타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게 만들면, 저쪽도 없는 나라 취급하지 않고 치고 들어오는 것에 망설일 여지가 있겠죠. 차라리 그쪽이 덜 수치스러운 결과가 아닙니까? 그리고, 어차피 양쪽 제국에 다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없는 나라 취급하는 쪽보다는 울타리를 고쳐주겠다는 쪽이 그나마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 지··· 지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감히 네가 어느 안전이라고 망발을 지껄이느냐!!!”
“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린 것 뿐입니다. 저를 질타하시면, 지금 상황이 좀 나아지나요? 나아질리도 없고, 나아져도 문제겠죠. 감히 망발을 지껄일 주제도 안되는 것이 질타 좀 했다고 상황을 바꾸면 그야말로 큰일 아닙니까?”
그러자, 시녀장님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치셨다.
“지금, 네가 누구 대신 여기에 와있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스스로 자원한 일이다. 카밀라 공녀님을 위해서. 그리고 여기 오면서, 스스로 희생을 각오하고 오지 않았더냐?!!! 그분을 대신하여 죽을 각오를 하고 왔다고 맹세하고선, 이제 와서 그 사실을 나 몰라라 하고 조국을 유린한 적들의 편에 서는 것이냐? 신성로마제국에 가서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숨어 지내시는 카밀라 공녀님을 이런 식으로 배신하고, 그분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다니. 네가 감히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
그녀의 말에 내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래, 또 이런 식이지.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자원한 것이 맞고, 희생을 각오한 것도 맞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궁극적으로 카밀라 공녀님에게 엄청난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결국, 나 하나한테 몰아주면 모두가 다 편해지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내가 그것을 거부하면 결국 또 나만 나쁜 것이 되는 식이지. 넌더리가 난다. 하지만 반항 할 수는 없다. 그녀의 말처럼 그 모든 것이 다 나의 선택으로 기인했다는 것도 사실이니깐. 결국, 이 지긋지긋한 거짓 연극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좀처럼 막을 내리지 않고 점점 더 무대만 키워나가고 있고.
그에 염증을 느낀 나는 오늘 처음으로 소심한 반항을 하였으나, 결국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내가 이곳에 존재하는 의의, 진짜 카밀라 공녀님의 신상에 위해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 어떤 나의 의견도 무가치했으니깐. 그래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할지도 모르는 나의 말은 한참 동안 씩씩거리는 시녀장님의 질타에 비난받아야 했고, 나는 말없이 그 꾸중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깊이 새겨듣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분노한 얼굴로 나를 질타하시던 시녀장님의 잔소리도 결국 끝은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더 해야 할 이야기가 산더미 같지만 이 정도로 오늘은 마치마. 이번에 본국에서 특사가 오면 가장 먼저 이것에 대해서 진상을 따지고 들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너는 납득할만한 변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본국에서도 이번 상황만은 결코 관대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 틀림없으니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특사를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이제부터는 오로지 너 혼자 감당할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말이다. 아마도 결코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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