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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다시 한번 어전의 분위기가 술렁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다 같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그리고,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공작님과 시녀장님은 왜 이제서야 나서냐고 질책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면서 안도하였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런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내게 보이는 것은, 그제서야 나에게 시선을 슬쩍 돌린 황제 밖에 없었으니깐. 황제는··· 눈을 가늘게 떴다. 묘하게 웃음짓는 것인지 화가 난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는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에게는 왠지 왜 이제서야 나오냐는 듯한 투로 들리는 말투로.
“글러먹은 아비라도 목숨을 구명하고자 나서는 그대의 효심은 갸륵하구나. 그러나, 공녀는 이 자리에 끼어들지 말 것을 명한다. 이 일은 더 이상 그대와 그대의 부친에 얽힌 폭행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가와 국가의 일을 논하여 결과를 선고하는 자리다. 그러니, 설령, 네가 피해자임에도 아비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여도, 그것을 받아들여 주기에는 일이 너무 커졌다. 그러니, 너의 의사는 판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근위대, 카밀라를 밖으로 내보내거라.”
그러자, 근위대가 나를 내보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오기 전에 먼저 어전의 측면 자리에서 걸어 나와 공작님과 시녀장님의 앞에 서서 황제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뇨, 그럴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번 일이 단순히 저희 집안의 일이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황제 폐하께서 직접 말씀하셨듯이 한 집안의 일이 아닌 국가와 국가에 입장에서 보아야 하는 일입니다. 황제 폐하께서 똑똑히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만약 그 일이 제국과 저희 조국 헝가리의 일이라면···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논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제가 되어야 합니다. 잊으셨습니까? 저는 헝가리의 공녀입니다. 제 조국의 멍에를 지고, 제국에 공물로 바쳐진 템즈의 꽃이옵니다.
그리고, 폐하께서는 그런 저를 내치지 않고 내궁에 받으셨습니다. 그것은, 저의 조국 헝가리의 대리인으로서 황제 폐하께서 저를 인정하셨음을 의미합니다. 그 시점에서 저의 조국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공과 과는 전적으로 저에게 의무와 권리가 우선적으로 있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이번 일을 저의 조국 헝가리가 범한 제국에 대한 과실로 여기신다면, 그에 대해서 물으실 상대는 저의 아비가 아니라 바로 저, 카밀라입니다. 저의 아비는 단순히 실무를 논하러 온 사절 일뿐입니다. 그것을 착각하지 마시옵고, 저희 조국에 대한 일을 물으시려고 하시면 저에게 하십시오.”
좌중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갑자기 어전에 난입해 공작님과 시녀장님을 막아서고, 황제를 향해 똑바로 바라보며 판결의 부당함을 논하는 나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입을 딱 벌리고 당황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런 당황스러움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아아악!!! 나 미쳤나봐.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저딴 중년 아저씨가 대체 뭐라고? 나한테서 시선 한번 돌렸다고, 그걸 빡쳐서 튀어나와서 들이 박아!!! 그냥 조금만 참았으면 꿈과 희망의 세계가 열렸잖아!!! 이 정신나간 나년아!!! 그러나 그것을 입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일 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내가 미쳤지. 아주 제대로 미쳤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오기심의 발동으로 인해 느껴지는 정신나간 희열 같은 것도 있었다. 하하하··· 저 한심한 중년 황제가 이제서야 나를 보내. 그것도 조금 전에 외면하던 시선과 달리 묘하게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이야. 그리고, 내 뒤에서 행여나 살길이 열릴지도 몰라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는 두 사람도 생각보단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나는, 그런 하찮기 그지 없는 작은 희열에 날려버린 내 장미빛 미래와 안녕했다. 그리고 그때 황제가 말했다.
“근위대, 물러나라.”
그러자, 나를 끌어내려던 근위대원들이 뒤로 물러나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이 자리에 돌아오자 황제가 말했다.
“확실히··· 네가 네 조국의 멍에를 짊어지고 공녀로 온 것은 맞지. 그리고, 그것을 항복의 대가로 받은 것도 내가 맞고. 억지로 해석을 하자면, 네 조국에 대한 공과 실은 너에게 대리의 자격이 있다는 사실도 굳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상징적인 의미의 대리인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과, 그 과실을 책임지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너는 지금 이 일을 네 아비의 일이 아닌 조국의 일이라 논하는 것으로, 책임의 소재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도리어 네 아비를 구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눈에 뻔히 보이는 얕은 속셈이다. 그리고 언급했다시피 그저 대리인인 너에게 그런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것은 네가 그 말 그대로 대리인이고, 그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네가 정녕, 이번 사건에 대해서 그저 대신 멍에를 짊어지고 온 대속하러 온 대리인이 아닌, 이번 사건을 직접적으로 책임질 자격이 있는 본질이라면··· 그런 너의 주장은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리고 너의 요구도 응당한 것으로 수용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바로 너에게 있기 때문이지. 간단히 말하자면, 헝가리가 제국을 모욕한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인 네가 도리어 피의자로서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그 판결을 대신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순히 기소 대상을 흐릿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한 너의 그 말장난은 허락될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내려진 선고는 거두어질 수 없는 법이고. 그러니, 그런 각오가 아닌, 단순히 네 아비를 구하려는 약은 속셈이라면··· 물러나거라. 너의 효심을 갸륵하게 생각하여, 어전에 난입한 것에 대해서는 따로 책임을 물지 않겠노라. 그리고, 나에 대한 원망이 크리라 생각하지만 감내하기를 바란다.”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나를 내보내려는 듯 근위대에게 손짓을 하려 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말했다.
“오직, 전쟁의 주인들만이 논할 수 있다.”
“응? 뭐라고?”
“제가 처음에 이곳에 와서 황제 폐하를 뵈었을 때··· 하셨던 말입니다. 잊으셨습니까? 그때 똑똑히 이곳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하신 다음 전쟁의 주인이 아닌 자들을 모두 내보내셨죠. 그리고, 그 전쟁의 주인들만이 이곳 어전에 남았습니다. 황제 폐하, 바실레이오스 태자 마마, 그리고 저였습니다. 잊으셨습니까? 저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폐하께서는 저를 내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설령, 패전의 당사자라고 할지라도, 그 전쟁의 헝가리 측의 주인으로서 저는 이곳에 폐하와 같은 높이에서 전후의 일을 논하였습니다. 이미, 그때 폐하께서는 저를 인정하셨지 않습니까?
저는 그저 대리인이나 대속을 위한 어린 양이 아닌··· 그 전쟁의 주인입니다. 제가 바로 헝가리고, 제가 본질이며, 제가 제국에서 같은 눈높이로 대화할 카운터 사이드입니다. 그 판결을 대신 받겠냐고요? 당연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헝가리가 감당해야 할 제국의 채찍질이라면, 그것을 가장 앞에서 맞아야 할 것이 바로 저니깐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착각하지 마시옵소서. 제국이 헝가리를 바라보며 벌어지는 그 모든 것은 다 제가 책임집니다. 그것이 저 카밀라 아르파드입니다. 저를 바라 보고 얘기하십시오. 엉뚱한 사람에게 한눈팔지 말고 말입니다.”
어전은 점점 더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사람들은 경악과 침통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마음 속으로 슬슬 내가 돌았다는 사실에 대해 인정해야 할 것 같았다. 아아··· 그래, 생각해 보면 내가 구멍이었나봐. 괜히 남들 원망하고 살았어. 이렇게 대차게 미친 짓은 죄다 내가 하면서··· 누가 누구 보고 비정상이래. 그렇게 내가 반쯤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에, 황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가··· 미소지었다.
“푸하하하··· 뭐라? 엉뚱한 사람에게 한눈팔지 말고 너만을 바라보라고? 예전에 야인 시절에 주점에서 종종 들었던 이야기를 지금 다시 들을 줄이야. 그리고, 내가 한 말을 이런 식으로 다시 되돌려 주다니. 재밌구나. 그리고, 놀랍고. 네가 본질이라. 그러니 모든 것은 너에게 책임을 물으라. 네가 곧 헝가리니, 헝가리에 대한 과실은 모두 너의 것이다. 지금 그렇게 말했더냐? 네가 그 말을 책임질 수 있느냐?”
나는 그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고 그저 똑바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더 강하게 긍정의 표시를 하였다. 황제는 나의 의사에 탄식 같은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그런 너의 의사에 대해서는 인정하겠노라.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라즐로 아르파드와 그의 시녀는 더 이상 이 사건에 유책 대상이 아니고, 그런 이유로 기소 대상조차도 될 수 없다. 그러니, 이 어전에서 내릴 판결과 무관한 자다. 어전에서 끌어내어 황궁 밖으로 방면하라.”
그 말에 근위대가 공작님과 시녀장님을 일으켜서 밖으로 끌고 나갔다. 상황이 어찌되었건 그들은 목숨을 구명한 사실에 안도하였는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그들이 화색이 도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그들이 밖으로 끌려나가는 것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리고, 오로지 황제를 직시했다. 황제는 나를 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카밀라 아르파드, 그대를 이번 사건의 유책 당사자로서 피의자에게 선고된 판결을 집행할 것이다. 무릎을 꿇어라.”
황제의 그 말에 나는 한숨을 쉬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것에 기겁한 사람들이 있었다.
“황제 폐하. 지금, 그게 무슨··· 왜 폭행당한 카밀라가 피의자가 된단 말입니까? 이건 도저히 말도 안되는···”
“황후는 물러서시오. 이것은 이제 내궁의 일이 아닌, 제국의 일이오.”
그 말에 황후 마마는 당황하면서도 더 말을 이어가지 못하셨다. 평소와 전혀 다른 자신의 남편의 모습에 당황한 모습이었고, 그러면서도 그것을 평소처럼 막아서지 못하고 순종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대신해서 나선 것은 바실이었다.
“아바 마마. 이건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공동 황제도 물러서라. 황좌에 피를 묻히지 않는 한 그 명은 거두어지지 않을 것이다. 근위대, 태자를 날뛰지 않게 붙들어라.”
“이··· 이거 놔!!!”
와... 지금 묘한 반전이 느껴진다. 여기 처음 왔을 때, 황제랑 말장난 하는 태자랑 황제를 쥐어박는 황후 마마를 봤었지. 그리고 팍 깨는 기분이었고. 근데, 지금은 그 두 사람이 저 몹쓸 황제한테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건 또 뭐래? 왜, 이런 상황에서 저 양반은 정상적인 짓을 하는 걸까? 나는, 어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당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나 그래도 제법 여기서 잘 살았나 보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며 황후 마마와 바실에 이어 이 일에 대한 부당함을 논하고, 나를 구명하려고 하다니.
그런데, 그것은 되려 역설적으로 내가 정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작님에게 내려진 선고는 바로 사형. 그리고 나는 그것을 내가 받겠다고 나서버렸다. 하하하··· 완전 이거 미친 년이네. 왜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꽃길을 두고 저승길로 반회전을 하냐. 그까짓 오기가 뭐라고. 그래 봤자, 나는 그냥 템즈의 하녀잖아. 진짜 공녀도 아니잖아. 근데, 왜 진짜 공녀처럼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둥, 나를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둥, 전쟁의 주인이라는 둥··· 킥킥킥. 허세부리다 사망한 랭킹이 있다면 나는 다섯 손가락에 들고도 남겠네.
내가 그렇게 저질러 버린 일에 망연자실하며 무릎을 꿇는 사이 황제가 손을 들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근위대원이 쟁반에 놓인 뭔가를 내밀었다. 그것은, 호화롭게 장식된 검이었다. 황제는 그 검을 집어들고 망설이지 않고 검집에서 뽑아들었다. 그러자, 잘 갈린 칼날에서 번쩍이는 푸른 빛이 빛났다. 그리고, 황제는 그 검을 들고 나를 향해 가리키면서 말했다.
“지금이라도··· 네 말에 후회가 있다면, 아직 선처할 용의는 있다. 네 생각을 번복할 마음은 없느냐?”
한걸음··· 한걸음··· 그가 천천히 검을 들고 나에게 다가오며 그렇게 물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나는··· 묘하게도 죽음의 공포보다는, 이 양반아 오늘 평생 부릴 허세 다 부리고 남은 인생 심심해서 어쩌냐? 하는 생각만 들었다. 웃기는 일이다. 머리 속이 죽음의 공포가 직면한 덕에 사고가 정지된 것일까?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은 농담이 아니라 정확하게 진실로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놈의 오기를 되려 죽을 여지가 없었다. 나, 나름 저 양반이랑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왜 오늘 따라 저런 행동이 눈에 거슬렸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나는 내가 저지른 일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
“이곳에 오는 것이 결정되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냐? 변함이 없는 것이더냐? 네 조국, 그 전쟁, 그리고 우리 제국··· 공녀라는 자격에 걸린 너를 둘러싼 그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란 말이렸다?”
“네, 다 제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설령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그 뜻을 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의 말에 황제는 내 앞에 다가와 섰다. 그리고, 칼을 높이 치켜 올렸다. 그리고, 묘하게 내가 알던 허당스러운 장난기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이별이겠구나. 그 동안 수고가 많았다.”
“저도 그 동안 황제 폐하께서 잘 보살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냐? 그렇게 생각해 주니 다행이구나. 이제 형을 집행하노라. 고개를 숙여라.”
나는 눈을 감았다. 하하하··· 그래, 빌어먹을. 여기까지인 모양이다. 어쩌면 예전에 죽었을지도 모르는 거 나름 오래 버텼지. 엄마, 미안. 나중에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그리고 바실··· 누나 먼저 간다. 율리아가 나 대신 너 잘 챙겨줄 거야. 내 찐동생 쿠타이도 잘 있고. 넌 야무지니 별 걱정도 없다. 그리고, 황후 마마··· 진심으로 황후 마마를 엄마 대신으로 생각했습니다.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그리고 그때 황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밀라 아르파드. 그대의 조국과 지난 전쟁, 그리고 제국의 모든 것을 그대가 책임지기로 한 그대의 의사를 수용하여, 그대에게 죽음을 내리노라.”
그리고,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황제의 칼날이 내 어께 사이로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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