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최근연재일 :
2022.05.03 18:00
연재수 :
347 회
조회수 :
877,858
추천수 :
30,775
글자수 :
2,219,241

작성
19.12.24 10:13
조회
1,824
추천
75
글자
16쪽

99-2

DUMMY

“모두 덮쳐!!!”


“아앗!!! 매복이다. 바실, 먼저 가!!!”


갑자기 어둠 속에서, 미리 와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던 추적자들이 일제히 우리를 포위하듯이 공격해 들어왔다. 후위에 있던 안드로니쿠스는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추적자들과 사투를 벌이기 시작하고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소리쳤다. 바실은 멈칫하면서도 부축하던 율리아를 보고 빠른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우리는 안드로니쿠스를 뒤로 하고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면서 나는 머리 속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어떻게 추적자들이 우리를 앞질러서 매복을? 틀림없이 미로 같은 지하도에서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상황은 최악이다. 이미 조용히 탈출하겠다는 계획은 물건너갔고,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쪽에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가진 근위대장이 우리의 후위를 지키려고 뒤쳐졌다. 그리고, 우리는 부축해서 보호해야 할 대상도 존재하고. 빌어먹을. 다른 사람도 아닌 제국의 공동 황제가 조우해선 절대 안될 상황이잖아.


나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전개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우리 무사히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거 아니야? 그런 마음이 초조함을 불러 일으켰을까? 나는 순간 수로의 물속에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 덕분에 격하게 하수에 나자빠졌고, 짊어지고 있던 짐들도 가방에서 쏟아져 흩어졌다. 그런 나를 보고 바실이 다급하게 외쳤다.


“공녀님!!!”


“형, 누나는 내가 부축할 테니 황녀님을 부축해서 먼저 가. 걸음이 느린 황녀님이 최대한 빨리 움직이셔야 해!!!”


쿠타이의 말에 바실은 망설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쿠타이의 말이 맞다고 바실에게 전했고, 바실은 못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누님을 잠시 안전한 곳에 모셔두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럴 것까진 없는데. 그냥 발을 헛디뎠을 뿐이고. 내가 누구처럼 부축 받아야 할 허약 체질은 아니라고. 그래서 나보다는 쏟아진 짐을 챙기는 것에 더 촉박함을 느끼며, 나는 물속에 쏟아진 물건들을 서둘러 다시 집어넣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 눈에 들어오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율리아 황녀를 우스타샤에 팔아 넘긴 내역이 기재된 두라초 중개조직에서 압수한 양피지 거래증명서였다.


황실의 성인 팔라이올로구스를 잉크로 지웠던 자국이 선명했던 그 거래증명서. 그것이 하수도에 빠졌다 나오면서, 물에 약한 양피지의 특성 덕분에 종이가 울어버렸다. 양피지는 가죽이라는 특성 상 살살 긁어내면 그 밑단에 백지가 다시 나와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것이 물에 빠지면서 울어버리기 까지 하자, 표면이 살짝 떠버린 것이다. 나는, 율리아 황녀가 라구사에 매도되었다는 중요 증거가 훼손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하여 그걸 필사적으로 물을 짜서 보존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잉크로 먹칠이 된 부분이, 내 애타는 바람을 무시하고 일어나 버렸다. 그런데, 그때 거기서 옅게 덧칠된 잉크가 벗겨지자, 그 아래에 진하게 적혀있던 이름이 드러났던 것이다. 거기에는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팔라이올로구스. 최후의 황가의 성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예상치도 못했던 그 진실에 경악하였고, 황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쿠타이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근위대장님을 모셔와!!! 황제 폐하가 위험하셔!!!”


눈치 빠른 쿠타이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 양피지를 보자마자, 대답할 시간도 아깝다는 듯 곧바로 우리가 달려왔던 길로 달려갔다. 그리고, 나는 바실이 갔던 방향으로 쫓아 달려갔다. 다행스럽게도 그리 오래지 않아, 나는 저 너머에서 들리는 바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네? 여기까지라뇨? 이곳은 너무 트여 있어서 누님이 몸을 숨기기는 좀 어려운 곳입니다. 좀더 깊숙한 곳을 찾지 않으면···”


“여기가 몸을 숨기기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더 잘 알아. 이 시궁창은 내 집과도 같은 곳인걸. 내 말은 이곳이 멈춰서 몸을 숨길 곳이란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기까지인 곳이란 말이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누님. 여기서 포기하시면 안되요. 힘드시겠지만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셔야 해요. 조금만 더 가시면 이런 어두운 시궁창이 아니라, 빛나는 자리가 기다리고 있어요. 힘내세요.”


“빛나는 자리··· 그래, 그게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지.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 거기였어. 네가 차지하고 있는 그 자리··· 거기가 원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어. 그건 내 자리였어. 네가 아닌,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었어.”


“누··· 누님?”


그리고 바실이 의아해하는 찰라, 내 시야에 두 사람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하수도의 수로가 모이는 집하장 같은 곳에 있었다. 나는 갑작스러운 율리아의 반응에 당황해 하는 바실을 보고 소리쳤다.


“태자님! 물러나세요!!!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은 율리아가 아니에요!!!”


“고··· 공녀님? 무사하셨군요. 근데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누님이 율리아가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나는 바실에게 조금 전 물에 불어 옅게 덧칠한 잉크가 벗겨진 양피지를 내밀었다. 그리고, 거기에 선명하게 적혀 있는 그의 정체를 외쳤다.


“저 사람은 누님이 아니에요. 그리고 율리아 팔라이올로구스도 아니구요. 양피지에 잉크로 덧칠한 것은 성을 가리기 위해서만이 아니였어요. 이름의 일부를 가리려고 했던 거에요. 양피지가 벗겨지고 그 밑에 저 사람의 진짜 이름이 드러났어요. 저 사람의 진짜 이름은 율리아노스 팔라이올로구스!!! 여자가 아니라 남자란 말이에요!!!”


달려가며 다급하게 외친 나의 말에 멀리서 바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누··· 누님? 지금 저 말이 사실인··· 어어어? 아앗!!! 이··· 이게 무슨···”


그런데 바실은 뒤를 돌아보다 말고 순간 흠칫하며 뒷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손에 뭔가 반짝이는 것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율리아의 머리 장식이었다. 바실은 한손으로 그 장식을 들고 한손으로 살짝 피가 배어나오는 뒷목을 움켜쥐고선 휘청거렸다. 그리고 주저앉으며 율리아의 앞섭에 손을 뻗어 움켜쥐었다. 몸을 지탱하려 한 모양이지만 의미없는 행동이었다. 바실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그러면서 움켜쥔 그녀의 앞섭이 띁어지며 그녀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가는 몸매였지만 가슴의 굴곡이 전혀 없는 그녀의 상반신을 보고 바실은 그대로 눈을 감고 하수구에 꼬꾸라졌고, 율리아는 비웃듯이 말했다.


“제국의 혈태자라고 하더니, 겨우 이 정도였나? 어리석은 녀석··· 이렇게 한심한 놈인줄 알았으면 굳이 이런 복잡한 함정으로 유인할 필요도 없었을 것을···”


나는 내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경악하여 소리치고 달려갔다.


“태자님에게서 떨어져!!! 이 망할 우스타샤 두목의 첩년아!!! 어어어!!! 그게 뭐야!!!”


그러나, 나는 그 만용을 멈춰야 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계속 등에 짊어지고 있던 기다란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날이 예리하게 살아있는 가느다란 세검이었다. 빌어먹을··· 뭔가 묘하게 생겼다 했더니··· 그게 칼이었어? 제국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신성동맹 측에서 자주 사용하는 대인전투나 결투용으로 쓰는 검이었다. 상반신을 반라의 모습으로 그 검을 천천히 뽑아드는 그자의 모습은 마치 고대 이교도 신전의 전쟁신을 섬기는 사제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는 오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성을 버린 중성적인 남자 목소리로 말이다.


“잘도 지껄이는군. 틀린 사실을 정확하게 정정해 주지. 나는 우스타샤 두목의 첩년이 아니다. 한때 그랬던 적은 있었지만, 그 자의 목을 이 칼로 베어버리고 조직을 장악한 지금은 내가 바로 우스타샤의 두목이다. 이 마취약에 취한 얼간이 좀도둑놈이 걱정되나 보지? 와서, 가져가봐. 그럴 수 있다면 말이야.”


그자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맙소사. 그럼 소문으로만 들리던 우스타샤 두목의 애첩은 그냥 위장이었어. 우스타샤의 새로운 두목이 바로 저 자였었던 거야. 완전히 당했어. 치명적인 불찰이야. 지금 내가 해야 할 최선의 선택은, 어떻게든 저자의 발치에 쓰러진 바실을 구해서 여기서 탈출하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나는 제대로 무장을 들고 선 그자를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예상치도 못한 구원군이 뒤에서 함성을 지르며 나타났다.


“바실에게서 떨어져!!! 이 창부년아!!!”


나는 환호성을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안드로니쿠스였다. 그는 추적자들을 다 처리하고 쿠타이에게 소식을 다급하게 듣고 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그리고, 그대로 나를 지나쳐서 들고 있던 검을 크게 휘둘러 율리아를 공격했다.


‘채애애앵!!!’


안드로니쿠스의 거대한 대검을 율리아는 세검을 들어 막아내었고, 선명한 금속성이 지하수로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율리아는 난입한 제국 최강의 전사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이죽거리며 말했다.


“달려드는 꼴이 그냥 짐승이로군. 아하! 그래, 네가 바로 근위의 의무도 다하지 않고 먼저 뒈진 게오르기우스의 아들이더냐? 아주, 볼만하구만. 아비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죽고, 자식은 원래 주인이었어야 할 존재에 칼을 들이대고 말이야.”


“이 자식이··· 함부로 지껄이지마!!!”


안드로니쿠스는 그런 율리아의 도발에 분노하여 격하게 검을 휘둘렀다.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근위대장은 명백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근위대장은 우직하고 단순하기는 해도, 싸움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흥분해서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의 부친의 명예에 대한 도발, 그리고 인질로 잡힌 바실 때문으로 보였다. 율리아는 교묘하게 위치를 벗어나지 않으며 종종 바실을 위협하는 동작을 취하고, 도발하는 말을 내뱉으며 안드로니쿠스의 심기를 흐트렸다.


그래서, 정상적인 대결이라면 상대가 되지 않았을 두 사람의 검투는 의외로 호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안드로니쿠스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심리전 때문만은 아니라 상대방의 실력도 예상치 못한 고수였기 때문이었다. 이 자식··· 몸팔아서 우스타샤 두목 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그의 검술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이라면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무기가 파괴되었을 안드로니쿠스의 공격을 연이어 흘려내며 복잡하고 요사스러운 공격으로 안드로니쿠스에게 상처를 입히며 몰아붙였다.


나는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쿠타이와 함께 감히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두 사람의 승부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승부가 나버렸다.


‘채애애앵!!! 콰과광!!!’ “크윽!!! 이 자식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절대로 질 수 없으리라고 생각되었던 바랑기안 근위대장, 안드로니쿠스가 패배했다. 안쪽 깊이 파고든 율리아의 세검이 그의 대검과 손목을 가격했고, 덕분에 검은 육중한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떨어져 하수도에 떨어졌다. 그리고 안드로니쿠스는 손목을 쥐고 한발짝 물러섰는데 그때 율리아는 놓치지 않고 자신의 머리 장식을 뽑아 안드로니쿠스의 목에 던졌고, 그것을 맞은 안드로니쿠스가 상처를 움켜쥐며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는 필사적으로 바실에게 손을 뻗으려 하다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어 의식을 잃었다.


맙소사··· 우린 망했다. 대체 얼마나 지독한 마취약이길래 저 정도의 상처만으로 저 거한이 순식간에 잠들어 버리는 거야? 하지만 그런 것에 감탄할 상황이 아니었다. 전력이라고 할 수 없는 우리 앞에, 방금전까지 우리의 보호 대상이었던 자가, 사상 최악의 적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자는 방금 전 거둔 자신도 믿기지 않는 승리에 여운에 젖어 우리를 돌아보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때 저 뒤의 통로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맙소사. 따돌린 추적자들이 도달한 모양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조차 없었다. 나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이 망연자실한 쿠타이에게 말했다.


“쿠타이.”


“어?”


“뛰어.”


“뛰··· 뛰라니? 어디로? 아앗!!! 누나, 지금 뭘 하려는!!!”


나는 몸을 날렸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달려 바실에게 도달했다. 그리고 나도 믿기지 않는 빠른 속도로 바실의 반지를 뽑아내서 뒤로 던졌다. 그리고 쿠타이가 그것을 잡았는지 확인할 새도 없이 바로 지척에 있다 갑자기 난입한 나에게 당황한 율리아에게 몸을 날렸다. 그리고 소리쳤다.


“그걸 들고 반대편 통로로 도망쳐, 쿠타이!!! 내가 이 자식을 붙잡고 있을 테니 도망쳐서 지원을 불러와!!! 어서 가!!! 반드시 무사히 도망쳐야 해!!!”


쿠타이는 순간 멈칫하였으나 이내 표정을 결연히 했다. 그리고, 내가 그 자식의 허리를 붙들고 버둥거리는 사이에 우리를 지나쳐서 추적자가 오고 있는 통로 맞은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멀리서 소리쳤다.


“조금만 기다려줘, 누나!!! 반드시 무사히 도망쳐서, 꼭 응원군을 데리고 올테니깐!!!”


그 녀석의 목소리가 통로 저편으로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안도했다. 그리고 힘을 줘서 밀어붙였고, 그 녀석과 엎어져서 하수도의 진창을 뒹굴었다. 그렇게 한참을 뒹굴거리던 나는 결국 힘으로는 당할 수 없어 그 녀석이 위로 간 상태로 바닥에 깔렸다. 그리고 녀석은 버둥거리는 나도 잠재우려는 듯 머리에 장식을 뽑아 나에게 내리 꽂았다. 그 순간, 나는 그가 내려치는 장식을 든 그의 손목을 잡았고, 그 장식에 찔리지 않기 위해 버텼다. 그러자, 그 자식이 질린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더럽게 버티는군. 네가 저 좀도둑놈의 계집이냐?”


“황제 폐하에게 말조심해! 이 갈보아! 사내 자식이 여장이나 하고선 몸이나 파는 주제에 무슨 그런 망발을.”


그 말에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래서 잠시 그가 경직된 상황에서 몸이 떴고, 나는 그가 깔고 앉아 있던 것에 틈이 생긴 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무릎으로 그 자식의 낭심을 후려쳤다. 그런데 나는 그 타격에서 기이한 이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바닥에 뒹굴었어야 할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뭐야? 이 느낌은? 서··· 설마 이 자식···? 그런데 내가 당황하는 사이에 그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돌한 년. 아주 기가 쎄구나. 죽어도 의식을 잃긴 싫은 모양이지? 마취침을 필사적으로 버티는 걸 보니 말이야. 하지만, 굳이 이것이 없어도 널 잠재우는 방법은 수만가지도 더 있어. 마침 지금 상황을 보니 좋은 방법이 떠오르는군. 저 도둑놈의 것을 더럽혀주지.”


“그··· 그게 무슨··· 어? 어어어? 으읍!!!”


나는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자식이 바닥에 깔린 나에게 그대로 얼굴을 들이밀고 입맞춤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수구 시궁창에 반쯤 잠긴 상태로 나는 그 요사스러운 미모의 괴물에게 끌어안겨서 격한 키스를 당해버렸다. 진창의 악취가 올라오는 가운데, 기분이 더러워지는 좋은 향기가 느껴지고 그대로 내 의식은 스르르 어둠 속에 잠겨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7 165-2 +27 22.05.03 1,304 43 20쪽
346 165-1 +5 22.05.02 470 24 12쪽
345 164-2 +8 22.05.01 467 25 12쪽
344 164-1 +2 22.04.30 471 27 12쪽
343 163-2 +2 22.04.29 491 28 13쪽
342 163-1 +7 22.04.28 521 28 14쪽
341 162-2 +21 22.04.10 789 40 14쪽
340 162-1 +10 22.04.09 581 34 13쪽
339 161-2 +5 22.04.08 523 27 12쪽
338 161-1 +4 22.04.07 525 32 12쪽
337 160-2 +6 22.04.06 560 32 12쪽
336 160-1 +7 22.04.05 561 38 12쪽
335 159-2 +10 22.03.11 816 40 14쪽
334 159-1 +5 22.03.10 620 42 14쪽
333 158-3 +6 22.03.09 576 36 14쪽
332 158-2 +14 22.03.08 615 33 12쪽
331 158-1 +9 22.03.07 564 29 15쪽
330 157-2 +8 22.03.06 586 34 14쪽
329 157-1 +7 22.03.05 575 43 12쪽
328 156-3 +13 22.02.22 753 39 12쪽
327 156-2 +10 22.02.21 601 35 13쪽
326 156-1 +7 22.02.20 584 35 12쪽
325 155-3 +12 22.02.19 630 37 16쪽
324 155-2 +11 22.02.18 593 35 13쪽
323 155-1 +10 22.02.17 613 35 13쪽
322 154-2 +6 22.02.16 618 32 12쪽
321 154-1 +10 22.02.15 641 39 13쪽
320 153-2 +11 22.02.05 728 48 14쪽
319 153-1 +20 22.02.04 645 38 11쪽
318 152-2 +11 22.02.03 635 38 13쪽
317 152-1 +9 22.02.02 652 41 12쪽
316 151-2 +10 22.02.01 636 35 16쪽
315 151-1 +8 22.01.31 680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8 39 13쪽
313 150-1 +9 22.01.29 659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7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4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2 35 12쪽
309 148-1 +14 22.01.25 700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2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3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7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7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39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2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5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3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8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5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8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8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9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8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9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6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9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2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80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50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2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7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3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8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3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3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5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5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7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7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 99-2 +19 19.12.24 1,825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3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2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8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7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2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2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4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4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1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5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8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6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3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5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3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6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8 75 15쪽
166 78-1 +4 19.07.24 2,270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2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1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8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9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3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9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50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1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4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2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6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5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8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3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7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2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1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8 9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