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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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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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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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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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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95-1/2

DUMMY

“제··· 제가 확실히 그 당시에 안나 황녀님을 모시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용병대가 공격했을 때 저도 같이 끌려가기도 했었고요. 그···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신지요? 저에게 뭘 물어보시려고 하는 건가요?”


그녀는 갑작스러운 우리의 난입에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도 긴장한 모습으로 우리를 경계했다. 외곽에 작은 농가로 보이는 집에 사는 두 부부의 경계를 받으며 나는 침방에서 준 정보가 정확했다는 사실을 깨닭을 수 있었다. 쳇, 그 할멈. 그래도 약속은 지켰구만. 내가 안도하는 사이 바실이 대표로 그녀에게 물었다.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무슨 해꼬지를 하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저, 예전에 당신이 모셨던 안나 황녀님의 행적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절대로 그분에게 무슨 해를 가하거나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 옛 내전기에 실종되신 분들의 복권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가능하시다면 아는 것들을 저희들에게 이야기 해주셨으면 합니다.”


바실의 진지한 태도에 그녀의 경계는 조금 풀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슬그머니, 자신의 남편을 보았다. 아내와는 달리 여전히 경계를 하고 있는 남편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 그녀는 우리에게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도.


“네. 있었습니다. 안나 황녀님께서는 아기님이 있으셨어요. 두라초에 도착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출산을 하셨어요. 유감스럽게도 저는 그렇게 신분이 높은 시녀는 아니라서, 황녀님이 기거하시는 내방에 들어가서 일을 하지는 않고, 밖에서 허드렛일만 했어요. 하지만, 황녀님이 아이를 낳으셨다는 것은 시녀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멀리서 아기를 안고 계시는 황녀님을 먼 발치에서 본 적도 있고요. 틀림없이 황녀님은 자제분이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님은 저도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제법 성장하셔서 어린이가 될 때까지 두라초에서 성장하셨습니다. 대외적으로 하도 그분의 정체를 비밀로 해서, 고위급 시녀님들과 가정교사들과 가신들을 제외하면 자주 뵐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궁에서 종종 멀리서나마 그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 기억으로는 외모가 사랑스럽고 기품이 있는 아기님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두라초에서 그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아기님은 그곳에서 황녀님과 무탈하게 잘 지내셨습니다.”


그녀의 말에 남자들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그리고 나는 혀를 찼다. 어휴··· 그냥 기록의 오류거나 죽었기를 바랬는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안드로니쿠스가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그 아기님의 성별은 어떻게 되셨나요? 남자 아이였나요? 여자 아이였나요?”


“음···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그분을 만나거나 모실 일이 없는 하급 시녀였어서, 정확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멀리서 본 그분의 모습으로는 여자 아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영락없는 여자 아이였죠. 그리고 언젠가 얼핏 들었던 황녀님이 아기님을 부르던 이름으로 보건데 여자 아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녀의 말에 안드로니쿠스의 표정에서는 격한 안도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마도 내 표정도 비슷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나마 다행이다. 남자 아이가 아니라면 일단 안심이다. 황제가 황후 마마한테 맞아 죽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후계자를 둘러싼 정통성 논쟁은 이젠 안녕이다. 나는 한시름 내려놓으며 안도했고, 바실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 아기님의 이름··· 안나 황녀가 불렀다는 그 이름은 무엇인가요?”


“율리아··· 라고 기억합니다. 네, 소곤소곤하게 불러서 희미하게 듣기는 했지만 틀림없이 그렇게 불렀던 것으로 기억해요.”


“율리아. 율리아. 그렇군요. 그녀의 이름이 율리아란 거군요.”


바실의 표정은 미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 이름을 각인시키듯 여러 번 되뇌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어서 물었다.


“일단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방금 전에 그 참사가 있기 전까지 그분은 무탈하게 거기서 성장하셨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그 참사에서 그 아기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그러자, 그녀는 조금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슬쩍 자신의 남편의 눈치를 보는 듯 하더니 조금 떠올리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유감스럽게도··· 거기까지는 저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한밤중에 기습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비명소리와 함성에 아수라장이 벌어졌고, 도망치던 사람들과 살해당하는 사람들의 아비규환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날 그곳을 침입한 자들은 마치 단 하나의 증거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도 놓치지 않고 죽이거나 사로잡으려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 거기 있는 사람들의 운명은 죽거나 붙잡히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안나 황녀님마저도 거기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죠. 마치, 단 한 사람도 남겨두지 않으려는 듯 철저하게 사람들을 붙잡은 그들의 소행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 아기님의 운명 역시 그들에게 붙들려 가거나, 아니면 거기서 살해당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나 경황이 없이 벌어진 일이다 보니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그 정도가 전부인 것 같네요.”


그녀의 말에 우리는 다시 막막해짐을 느꼈다. 결국, 그 비밀의 후계자가 존재했고 다행스럽게도 여자 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그나마 그 당시에 있었던 목격자라면 뭔가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때였다. 뒤에서 가만히 있던 쿠타이가 손을 들고 그녀에게 물었다.


“저런, 정말로 비극적인 일이었네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 참사에서 목숨을 부지하셔서 이렇게 그 당시의 상황을 증언해 주실 수 있으시니 말입니다. 어라? 그런데 갑자기 드는 의문이 있네요. 말씀대로 그날 그곳을 침입한 용병대는 두라초의 팔라이올로구스 거점의 사람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죽이거나 붙잡아서 어디론가 끌고 갔는데··· 아주머니는 어떻게 그런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이렇게 무사히 도망치실 수 있으셨던 거죠?”


쿠타이의 갑작스러운 말에 그녀가 살짝 당황했다. 그리고 그녀는 시선을 회피하며 더듬거리고선 말했다.


“아, 그··· 그건, 정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거기서 포로로 잡힌 우리들은 해안에 대기하고 있던 배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제가 배의 난간에서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졌는데, 출항 시간이 급했는지 그들은 저를 꺼내는 대신에 버려두고 출발해 버렸죠. 그래서 운좋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랬군요. 정말이지 다행이네요.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군요.”


그녀의 말에 쿠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묘하게 안드로니쿠스의 눈빛이 빛났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일단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더 궁금해진 것이 있으면 다시 찾아뵙도록 하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 네네···”


응? 뭐지? 본인이 당시 정황을 잘 모른다고는 하지만, 뭔가 물어볼 것이 아직 더 있는 것 아니었어? 나는 갑작스러운 근위대장의 퇴거 통보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근위대장은 마찬가지로 당황해 하는 바실에게도 일어날 것을 종용하며 퇴거하였다. 그리고 나의 그런 의문은 몇 시간 후에 해소될 수 있었다.


“어서 나오지 않고 뭐해. 짐 같은 거 챙길 여유가 없다고. 다시 온다잖아.”


“하··· 하지만, 귀중품들은 챙겨야··· 어? 히이이익!!!”


한밤의 어둠 속에서도 그녀가 경악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경악하는 그녀를 향해, 그녀가 경악한 존재, 근위대장이 다가가며 말했다.


“어딘가 여행을 가시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으로 보이는 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 아니, 이건 여행이 아니라··· 잠시 밭을 살피러···”


“남편 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 모양인데요. 벌써 칼을 뽑아든 걸 보니.”


“치잇!!!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둬!!!”


나와 바실은 눈앞에서 남편이 단검을 들고 휘두르며 근위대장의 접근을 제지하려는 모습을 보고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대체,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 거야? 그런데 그런 나의 의문을 해소하듯, 근위대장이 말했다.


“대충 짐작은 가는군. 나도 지금은 정신 차렸지만, 소시적에는 마적떼를 데리고 다니던 소년 두목이었지 말이야. 그래서, 수법은 훤히 보여. 무리에서 제일 만만한, 의심받지 않을 피래미 하나를 빼서 미리 심어놓고, 털 곳에 내통자를 만들어 둔 다음에 습격하는 방식. 뒷세계의 전형적인 방법이지. 남편분은 아마도 그 용병대의 피래미였을 것이고, 당신은 그 내통자였지?


그래서, 그 참사에서 무사할 수 있었던 거야. 피래미한테 한몫 챙겨주진 않았지만, 대신에 내통자를 죽여 입막음하진 않고 포상으로 살려준 거야. 그렇게 살려주고 손씻는 걸 허락해준 피래미는 나중에 쓸모가 있지. 이렇게 뒤를 캐는 추적자들을 감지해서 미리 알려주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거든. 그래서, 우리가 들이닥쳐서 그 당시의 일을 캐니깐 갑자기 도망칠 생각을 한 것이고.”


나는 근위대장의 신박한 분석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그 사실은 남편을 흥분시켰다. 그는 근위대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시끄러워!!!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퍼어억!!!’ “크헉!!!”


저항은 순식간에 진압되었다. 근위대장은 칼을 뽑을 필요도 없이, 칼집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남편을 바닥에 나뒹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아내는 사색이 되서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낮에 방문했던 그 집에 다시 들어가 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 제가 피래미인 것은 맞지만, 정말로 그날의 참사에서 의심하시는 것처럼 무슨 큰 역할을 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저는 그저 다 지겨웠어요. 나름 내전기에 출세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고향을 떠나 가입한 용병대는 사람같지도 않은 짐승들만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의미없는 싸움에 하루가 다르게 소진되어 갔고, 저는 언제 제가 죽을 차례가 될지 몰라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두라초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여기 출신인 저에게 팔라이올로구스 가문에서 일하는 아래 사람들을 포섭해보라는 명령이 내려왔구요. 우연히 우물에서 물을 긷는 아내를 만나 도와주다가 친해져서 정분이 생기기는 했지만, 제가 무슨 엄청난 정보를 가져가거나 내통할 여지는 없었습니다. 제가 미리 내부 사정을 알아내건 말건 공격하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었으니깐요. 그래서, 그 참사는 제가 어찌할 여지도 없이 벌어졌습니다.”


“남편의 말이 사실입니다. 남편은 절대로 그날 누굴 죽이거나 붙잡는 짓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도 황녀님과 모시던 황가를 배신해서 내통하거나 한 것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뭘 내통할 정도로 아는 것이 있거나 중요한 사람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외지에서 힘겹게 사는 와중에 일을 간간히 도와주던 남편이 그쪽 사람이었던 것을 몰랐던 죄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난 다음에도 필사적으로 생각을 고쳐먹으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요.


그런 저의 설득에 남편도 동의해서 저희는 그 사실을 황녀님에게 서신으로 경고하고, 저희는 둘이서 몰래 도망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저희가 도망치기도 전에 참사가 벌어져 버린 겁니다. 남편은 그 아수라장에서 저를 슬쩍 빼돌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저희는 그 현장에서 도망쳐서 세상의 눈을 피해 숨어 지냈습니다. 정말입니다. 지금 도망치려고 했던 것도 무슨 끄나풀이어서가 아니라 그때 도망친 죄를 물을까 두려워 도망치려 한 것입니다.


저희가 한 짓이 죽을 죄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희는 황가의 내전이나 용병대의 일에서 도망쳐서 그저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살려주십시오.”


부부는 엉엉 울면서 목숨을 구걸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거짓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황으로 보건데, 충분히 벌어졌을 법한 일이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내전기에 헛된 야망을 품었다, 용병대나 명가의 하인으로 투신하고 세상의 쓴 맛을 제대로 본 젊은이들이 한두명일까?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속은 갑갑했다. 내심, 뒷선으로 연결된 끈을 따라가다 보면, 그 참사의 진상에 대해서 알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바실이 그들을 보면서 달래듯이 말했다.


“안심하세요. 그대들을 해할 생각은 없으니깐요. 그저, 우리들은 낮에 이야기한 것처럼, 팔라이올로구스 황가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상과 그 비밀의 아기님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대들에게 오래 전의 일로 책임을 묻거나 죄를 벌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알 사람을 찾을 길이 막막해졌다는 것이 좀 안타까울 뿐이군요.”


그런 바실의 말에 조금은 안도했을까. 두 부부는 서로 눈치를 보더니, 뭔가 망설이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저희들이 그 날의 진상에 대해서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날의 일에 대해서 알고 있을만한 사람을 알고는 있습니다. 저희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신다면 그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상 밖의 제안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바실이 약속하자, 그들은 마치 미뤄둔 짐을 남에게 떠넘기듯이 자신들이 알고 있던 정보를 술술 털어 놓기 시작하였다.


“제가 용병대의 피래미고, 그래서 위에서 무슨 연유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을 진행하는 와중에 용병대에 업무를 주선한 중개업자가 누군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출신이라, 용병대가 그 중개업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길 안내를 한 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 용병대의 윗선과 거래를 했던 그 중개조직은 아직도 이 지역에서 잔존하고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그들의 소재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 그런 정보가 있으시다니. 네, 그거면 충분합니다. 그 정보를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그것으로 두분은 그날의 일에 대해서 더 이상 부채감을 가지실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보도록 하죠.”


반색하는 바실을 보면서 부부는 안도하면서 그 중개조직의 소재지를 적어주었다. 그러면서 뭔가 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들의 소재지는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자들이 아닐겁니다. 중개업자라고는 해도 뒷세계에서 나름 신용을 가지고 일하는 자들입니다. 뒷세계의 사람들에게 양지의 방법으로 접근하셔서는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실 겁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과 룰을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니깐요. 아마도, 그 정보에 대해서 저희처럼 간단히 털어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의 말에 바실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왠지 내가 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은 그의 이야기에 미묘한 흥미를 느낀 모양이었다. 바실은 그런 조언을 해준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적당한 사례를 건내주고선 우리는 그곳의 조사를 마쳤다. 그리고 곧바로 그 소재지로 향했다. 그들의 소재지는 두라초 뒷골목 홍등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 두라초에 와서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닌 끝에 도달한 곳이 다시 두라초 중심지라니. 묘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사건의 진상을 눈앞에 둔 남자들은 마음이 급한 모양이었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근위대장은 다짜고짜 그곳의 문을 발로 걷어차고 난입하며 소리쳤다.


“여기 책임자가 누구냐? 당장 나와라.”


“이런 썅, 어디서 굴러먹던 새끼가 겁대가리 없이 우리 구역에 들어와서 난장판이야?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지? 야!!! 다들 저 새끼 조져!!!”


중개 조직의 두목으로 보이는 얄팍한 인상을 한 남자는 건물에 난입한 근위대장을 보고서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사납게 소리치며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안에서 엄청난 육박전이 벌어졌다. 나는, 지원도 없이 혼자 들어간 근위대장을 보고선 당황하여 바실에게 말했다.


“갑자기, 그렇게 들어가 버리시면 어떻게 해요. 어서 말리던가 아니면 지원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큰 일이 날거에요.”


“네 그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쿠타이, 각오 단단히 하고 돌입할 준비를 하자. 셋에 들어가는 거야. 하나, 둘, 셋!!! 돌격!!! 쿠타이, 너는 앤 형의 왼팔을 맡아. 나는 오른팔을 잡을 테니!!! 진정해, 혀어어엉!!!”


“에엥? 지금 지원을 하는 것이··· 근위 대장님이 아니라 저 중개 조직 똘마니들?!!!”


“크아아악!!! 저거 뭐야!!! 누가 좀 살려줘!!! 저 괴물 좀 말려달라고!!!”


30분 후 모든 상황은 종료되었다. 중개 조직이 와해되는 것은 겨우 5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바실과 쿠타이는 25분 동안 흥분해서 날뛰는 안드로니쿠스의 양쪽 팔에 매달려 그를 저지하여야 했다. 우와··· 맨날 황후 마마한테 맞고 다녀서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근위대장님 엄청 강하구나. 과연, 바랑기안 근위대. 그리고 그 바랑기안 근위대에서도 무력의 정점이라는 근위대장이 보여준 모습은 나의 사고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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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140-1 +14 22.01.07 736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8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1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7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 95-1/2 +17 19.11.21 1,928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2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4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5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8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6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7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1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0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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