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최근연재일 :
2022.05.03 18:00
연재수 :
347 회
조회수 :
878,126
추천수 :
30,775
글자수 :
2,219,241

작성
20.03.04 22:00
조회
1,421
추천
62
글자
17쪽

112-1

DUMMY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일단 매춘에 대한 내역입니다. 사실, 매춘에 대한 기록은 당시 기록자들과 역사가들도 팩트로서 기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이우스 필리우스와 데시우스 루베날리스의 글에서 등장하는 내용인데, 이 두 사람은 사실 기록자라기 보다는 창작자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특히, 그녀가 창관에서 리키스카라는 이름으로 매춘을 했다는 이야기는 데시우스 루베날리스의 저서에서만 언급되는 이야기죠.”


“아, 그렇다면··· 의원님은 그 기록은 당시에 정치적 욕받이가 된 그녀에 대해서, 씹어대는 창작자들이 만들어낸 허구의 내용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그런데, 그런 나의 질문에 요하네스가 한 대답은 의외였다.


“아뇨. 저는 그것이 허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다른 건 다 그녀에게 긍정적인 해석을 하시면서, 왜 그것만은?”


“왜냐하면··· 팩트가 남았거든요. 리키스카(Lycisca)라는 단어가 남았습니다. 공녀, 허구는 이름을 남기지 않습니다. 조작은 그 근거를 의심받기에 의심받을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고 되도록 모호하게 언급하죠. 그래서, 정확한 실명을 언급하는 일이 드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실명이 남았죠. 그녀가 창녀로 일할 때 쓴다는 가명, 리키스카(Lycisca). 저는 그것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튀어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정확한 이름이 남았다면, 거기에는 뭔가 그와 관련된 팩트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아니, 그것이 팩트로 남았다고? 그러면··· 다른 사실은 몰라도 창관의 일만은 실제로 있었다는 거야? 갑자기 머리 속이 복잡해 졌다. 그리고 그것을 본 요하네스는 조금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혼란스러우신 모양이군요. 하지만, 존재하는 팩트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팩트는 그 자체에 대해서 검증을 할 필요가 있고요. 여기서, 다시 문제입니다. 이 단어가 가지는 모순된 점은 무엇일까요?”


응? 모순된 점? 그게 무슨 소리야? 리키스카라는 단어에 모순된 점이 있다니? 그때, 율리아가 뭔가 떠오른 듯 대답했다.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창관에서 쓸 이름이 아니야. 리키스카(Lycisca : 늑대개)라는 예명을 쓰는 창녀가 어딨어? 창관에 왜 가는데? 여자들 안으려고 가는 거잖아? 근데 예명을 그런걸로 짓는 사람이 어딨어? 가능한 한 여성스러운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지. 그런 이름이 어울리는 곳은 따로 있지. 사냥꾼이나 수사관이나, 그것도 아니면···”


“첩보 조직.”


“······!!!”


“······!!!”


나와 율리아는 요하네스 의원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보면서 요하네스 의원의 말이 이어졌다.


“양을 지키는 개와 양을 노리는 늑대. 그 둘은 서로 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흡사한 존재이죠. 그 둘을 알아보기 어려운 땅거미가 지는 황혼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를 정도니깐요. 그래서, 그 둘의 혼종으로 태어난 늑대개는 적의 무리에 숨은 우리 편 혹은 우리 안에 숨은 적의 대명사로서 사용되곤 하죠. 그래서, 그 이름은 전통적으로 그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첩보조직에서 선호하는 이름이기도 하고요. 다시 리키스카라는 이름으로 돌아가 볼까요? 데시우스 루베날리스는 로마의 밑바닥에 리키스카라는 창관 혹은 창녀가 존재한다고 자신의 작품에서 언급하였습니다.


리키스카라는 단어가 실제했다는 팩트에 그것이 사실은 창관이 아니었다면? 로마의 밑바닥에서 자리하며 밤을 지배하는 황후의 예명으로 뭔가를 하고 있는 존재였다면? 그리고 그 황후가 우리가 생각했던 선입견과는 달리 진심으로 황제를 사랑하고 황제의 친위 세력으로 선봉에 섰던 존재라면? 그 리키스카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황후가 주관하고 있는 황실의 첩보 조직이었다는 가설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봅니다. 화려한 로마의 밑바닥 어둠에 숨어서, 창부와 무뢰배들의 소굴로 가장한 첩보 조직. 권력자들은 무시하는 밑바닥 인생들이지만, 그러기에 가장 그 권력자의 치부를 잘 아는 자들.


그런 자들을 통해서 입수한 정보와 비밀을 황실의 무기로 사용하는 그 조직의 책임자가 바로 메살리나 황후였다면? 그녀에게 그런 창부의 오명이 씌워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죠. 아름다운 창녀들에게 홀려 다 털어놓은 사실들이, 어느새 황후의 손에 들려져 자신을 내려치는 채찍이 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경악하고 얼마 전에 저지른 경솔한 행동을 후회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를 창녀들의 여왕이라 욕하며 처단 당했겠죠. 그리고 때로는 그 조직은 당근도 되었습니다. 자신을 따르는 이에게 쾌락을 주고 그것으로 그들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기록된 단어 하나를 두고 너무 크게 그린 망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가, 정말로 그런 여성이었다면 그 이름 리키스카는 클라우디우스의 채찍과 당근인 그녀의 조직이었으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몇가지 잡다한 괴담들도 설명이 되지요. 남근으로 된 문고리는 아마도 체포된 정적에 대한 역강간 성고문이었을 것이고, 황금으로 칠한 가슴은 그녀가 그 조직에 임할 때 갑옷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던 것을 의미합니다. 왠지,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히 무시무시한 조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런 말에 율리아가 먼저 긍정했다.


“있을 수 있는 이야기야. 원래 창녀의 기원은 이슈타르의 신관들이었지. 말로는 종교 의식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제 집단에서 쾌락을 이용한 세속의 통제와 회유였겠지.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적의 정보를 캐는 것에 창녀들의 존재는 필수불가결이었지. 하지만, 로마에서는 묘하게 그런 것에 약했지. 그래서 클레오파트라한테 어이없이 털리기도 했지만, 그건 개선이 되지 않았어. 만약에 로마에서도 그런 조직을 황실에서 은밀하게 운영하였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런 공작에 취약한 로마 정치가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되었을 거야. 그리고 그 이름은 구체적인 것은 기밀에 붙여지고 더러운 소문만 남았겠지.”


왠지 율리아는 조금 감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도 비슷한 곳에 있었다 보니 공감되는 것이 많은 모양이지? 나는 그녀의 납득에 달리 반박할 근거도 찾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로마 제국의 황후가 창녀 노릇을 했다는 것보다는, 창관을 간판으로 내세운 첩보 조직을 운영했다는 것이 더 현실적인 이야기니깐. 그런 관점에서 해석을 해보니 그녀에 대해서 가진 선입견이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마지막 한가지만 남겨두고 말이다. 나는 그것을 요하네스 의원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중혼만 남았네요. 그건 어떻게 해석하실 건지요? 이건 뭐로 봐도 긍정적인 해석이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일단, 그 중혼에 대한 것을 분석하기 전에 그 중혼의 대상이 누군지를 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메살리나의 중혼 상대는 가이우스 실리우스, 원로원 의원이자 당대에 유명한 법조인인 사람이었죠. 뭐 미남이고 불륜으로 유명해서 좀 묻히기는 하지만 그는 로마 법률사에 상당히 중요한 방점을 찍은 사람인데, 그것이 바로 렉스 신시아(Lex cicia)라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나는 어리둥절 했다. 렉스 신시아? 그게 뭔데? 그리고 그걸 알아차린 듯 요하네스 의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렉스 신시아란 간단하게 말하면 기소 공탁금의 한도 제한입니다. 당시, 로마의 재판에서는 기소된 사람이 재판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변호사는 물론 상대방 변호사나 기소한 검사에 대해서도 공탁금의 형태로 뇌물을 주는 것이 관행이었죠. 그래서, 재판의 양상이 얼마나 뇌물을 많이 쓰느냐에 따라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오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정한 재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었죠. 그런 재판 제도를 개혁하여, 변호인들에게 주는 공탁금을 없애고 공정하게 증거와 사실에 의거해서 재판을 하자는 것이 렉스 신시아의 요지입니다.”


“좋은 법률이네요. 근데 그걸 메살리나와 중혼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입법했다고요? 의외인데요?”


“좀 의외라 생각하실 법도 합니다. 근데, 그 입법의 이면에는 사실 당시의 정치적 암투와 연관이 있습니다. 가이우스 실리우스가 그런 입법을 하게 된 원인은 다름이 아니라 푸불리우스 루푸스라는 법조인에 의한 가이우스 실리우스의 고객들에 기소였습니다. 루푸스는 당시 그런 기소를 빈번하게 남발하여 로마 고위층을 당혹하게 만드는 인물이었는데··· 사실, 그의 정체는 황제의 측근이었습니다. 그는 메살리나 황후와 같이 황제의 정적들을 기소해서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재판 비용으로 재산을 탕진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는 황제의 저격수였던 겁니다. 위에 언급한 로쿨루스 정원을 아시아티쿠스에게서 빼앗을 때 활약한 인물이 바로 푸불리우스 루푸스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임자를 만난 것이 바로 실리우스였죠. 실리우스는 루푸스에 의해 자신의 고객들이 연달아 기소당하고, 그래서 고객들의 재산이 합의를 위해 루푸스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황제의 의도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원로원에 그런 재판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렉스 신시아를 입법했죠. 그 사실은 클라우디우스 황제도 당황하게 만든 타격이었습니다. 결국, 황제의 중재를 통해 렉스 신시아는 선물 자체에 대해서는 금지하지 않지만 그 한도를 정하고 상대방 변호사에게는 금지하는 것으로 완화되어 입법을 진행하게 되었죠.


그 행동은 당시 황위에 올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던 황제의 입장에서 보면, 통쾌하게 한방 날린 것이었습니다. 그것만 보면, 실리우스 의원은 명확하게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에엥? 그런 사이였어요? 그럼 더 이해가 안가네요. 정치적으로 황제의 반대 측에 속한 사람이랑 어째서 메살리나 황후가 그런 사이가 되었다는 거죠?”


“그녀가 황제와 사이가 안 좋다는 기존 학설을 근거로 하면 무리도 아닌 이야기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반박할 시나리오를 짜는 입장이니 납득하면 안되겠죠? 하지만, 저도 이것만은 팩트로 검증하기 힘든 망상에 가까운 가설을 세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보다가 저지른 실수였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녀는 아직 젊었고, 황제는 장년이고, 후계자는 아직 어렸습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황제 사후에 후계자에 의한 치세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그의 아들 브리타니쿠스가 황제가 되었을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마구잡이로 정적들을 기소하며 숙청을 하는 것은 무리죠. 그리고, 세상 모든 어머니가 다 그렇듯이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혀도 자신의 자식들은 손에 피를 묻히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이나 해방노예들이나 아까 언급한 루푸스와 같은 비정상적인 측근들 보다는 좀더 진중하게 차기 황제의 측근이 될 인격적으로 완벽하고, 정치적 기반이 탄탄한 측근들이 필요로 했을 겁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던 차에 나타난 실리우스는 그에 걸맞는 인물이었을 겁니다.”


적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적이라는 건가? 묘하게 설득력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이어졌다.


“비록 황제의 맞은 편에 존재하지만, 두려움 없이 입법 절차를 통해 황제파에 한방을 먹인 고결한 법조인이자 정치인이 차기 후계자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준다면, 다음 황제의 치세는 자신들처럼 피비린내 나는 시간이 아닌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시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 싶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지난 7년간의 활약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황제의 치세에 안심하고, 앞으로 도래할 차기 황제의 시간을 위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겠죠. 실리우스 의원은 그러한 황후의 의사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는 현재는 황실의 정적이지만 향후 황제에는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죠.


그리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모아서 그러한 의견을 황후에게 은밀하게 공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것으로 황후는 만족했겠죠. 하지만, 거기서 황후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자신이 황제의 챔피언으로서 활약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점에서 그녀가 저지른 행동은 새로운 적들을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건 바로, 그녀와 같은 편이었던 황제의 해방 노예들과 그녀의 측근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녀의 그런 행동은 지금까지 장애를 가진 황제의 측근으로서 칼춤을 춘 자신들을 배신하고 갈아타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녀와 한편이었던 이들은 그 사실을 확인하자 말자, 일제히 그녀의 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죽은 이후 브리타니쿠스가 제위하면 그때까지 그를 모신 자신들은 버려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크게 작용했겠죠.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손을 내민 자들이 있었을 겁니다. 바로, 황실의 혈족인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일족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같은 혈통이지만 집안에서 아픈 손가락이던 두 사람이 일족의 도움없이 황권을 강하게 구축하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묘한 불편함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겠죠.”


율리아의 표정이 조금 착찹하게 변했다. 아마도, 자신도 어쩌면 팔라이올로구스의 혈족 싸움의 희생양이기 때문일까? 요하네스의 말은 이어졌다.


“그래서 성사된 내분과 외부 세력의 개입은 순식간에 그녀를 몰락으로 몰고 갔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녀가 중혼을 했다고 생각하게 만든 원인은 바로, 그녀가 자신의 정원에서 로마의 유력 인사들을 불러놓고 결혼 선물을 주고 받고, 혼수를 주고 받는 것을 목격하였다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하지만, 중혼의 증거로 제기되는 의식은 놀랍게도 당시의 포도 축제인 비날리아(Vinalia)의 의식과 유사하죠. 일종의 수확제인 비날리아에서 파티의 여주인은 신의 신부 역할을 맡아 포도를 따고 선물을 신의 역할을 맡는 이와 주고 받는 의식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었을 겁니다.


정황상 그녀는 자신을 지지하는 실리우스 의원을 비롯한 신흥 세력을 회합하는 자리를 비날리아로 잡았고, 그것을 자신의 안마당인 로컬루스 정원에서 거행하면 별다른 구설수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황제가 그 자리에 나서는 것은 자칫 정치적 부담을 줄 여지가 있어 미리 합의하고 황제는 자리를 피해 오스티아 항구 건설 현장에 있었겠죠. 하지만, 그녀는 그 상황에서 설마 자신들의 측근에 배신당하는 결과를 맞이 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비극은 벌어져 버렸죠. 누가 감히 그것을 알고 발설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건 바로 그녀의 측근들만이 가능했습니다.


나르시소스는 그 거사를 위해 선임 근위대장인 루프리우스 크리스피누스를 해임하고, 루시우스 게타를 신임 근위대장으로 임명하는 해방 노예로서는 감히 저지를 수 없는 독단을 벌이고, 황제가 오기 전에 모든 일을 기정 사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의 일족을 등에 엎고 황후의 간통과 반역을 기정 사실로 만들어서 처단을 요구했죠. 황제는 서둘러 오스티아에서 달려왔지만, 상황을 수습하기에는 너무 늦었을 겁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이 황제를 대신하여 오명을 많이 떠안았던 황후이기에, 그런 사실은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졌을 것이고요.


결국,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그대로 자신의 덫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황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살리려고 했죠. 그래서 처단에 동의하지 않자 나르시소스는 이번에도 독단으로 그녀를 제거하였습니다. 실리우스가 처단되고,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을 알고, 여론이 환기되기를 기다리던 황후에게 근위대를 보내서 그녀의 숨통을 끊었죠. 아마도, 이것도 제 가설이지만 저는 이러한 독단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브리타니쿠스의 신변이나 혈통을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근거로로 협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그녀는 세상의 모든 오명을 뒤집어 쓰고 세상을 떠났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마음대로 짜본 그녀의 중혼에 대한 시나리오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7 165-2 +27 22.05.03 1,305 43 20쪽
346 165-1 +5 22.05.02 472 24 12쪽
345 164-2 +8 22.05.01 467 25 12쪽
344 164-1 +2 22.04.30 471 27 12쪽
343 163-2 +2 22.04.29 491 28 13쪽
342 163-1 +7 22.04.28 521 28 14쪽
341 162-2 +21 22.04.10 790 40 14쪽
340 162-1 +10 22.04.09 581 34 13쪽
339 161-2 +5 22.04.08 525 27 12쪽
338 161-1 +4 22.04.07 526 32 12쪽
337 160-2 +6 22.04.06 561 32 12쪽
336 160-1 +7 22.04.05 562 38 12쪽
335 159-2 +10 22.03.11 816 40 14쪽
334 159-1 +5 22.03.10 621 42 14쪽
333 158-3 +6 22.03.09 577 36 14쪽
332 158-2 +14 22.03.08 616 33 12쪽
331 158-1 +9 22.03.07 564 29 15쪽
330 157-2 +8 22.03.06 587 34 14쪽
329 157-1 +7 22.03.05 575 43 12쪽
328 156-3 +13 22.02.22 754 39 12쪽
327 156-2 +10 22.02.21 601 35 13쪽
326 156-1 +7 22.02.20 585 35 12쪽
325 155-3 +12 22.02.19 630 37 16쪽
324 155-2 +11 22.02.18 594 35 13쪽
323 155-1 +10 22.02.17 614 35 13쪽
322 154-2 +6 22.02.16 618 32 12쪽
321 154-1 +10 22.02.15 641 39 13쪽
320 153-2 +11 22.02.05 728 48 14쪽
319 153-1 +20 22.02.04 645 38 11쪽
318 152-2 +11 22.02.03 636 38 13쪽
317 152-1 +9 22.02.02 652 41 12쪽
316 151-2 +10 22.02.01 636 35 16쪽
315 151-1 +8 22.01.31 680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8 39 13쪽
313 150-1 +9 22.01.29 660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8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4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2 35 12쪽
309 148-1 +14 22.01.25 700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2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3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7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7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40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3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6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4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8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6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8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9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9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8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9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6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9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7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3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5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2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80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50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2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9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5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4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4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2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7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8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7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60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2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3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2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3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1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9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8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3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1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3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5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8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3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5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6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8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 112-1 +13 20.03.04 1,422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3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5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60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9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4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7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7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7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60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4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7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9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2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7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2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6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9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5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1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91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3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2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9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8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2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7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3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2 96 16쪽
195 92-1 +15 19.11.15 2,400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3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1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30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5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8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4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3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9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7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6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2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4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2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4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3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5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5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2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6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900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8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22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5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5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6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5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8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90 75 15쪽
166 78-1 +4 19.07.24 2,271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3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2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9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9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4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9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50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2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4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3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7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5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8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4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7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3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2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8 9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