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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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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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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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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14-1

DUMMY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그 거처가 오늘따라 불안해 보여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조심스럽게 경비소의 밖에서 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아그네 아가씨. 바실입니다.”

 

“아, 네. 오셨나요?”

 

“필요한 것들을 구해서 돌아왔습니다. 갈아 입으실 옷가지도 구해 왔습니다. 문틈 아래로 들여보낼 테니 갈아 입으시고 나서, 문을 열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문 걸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조금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고 나는 감탄했다. 역시, 옷이 날개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미인이 입으니깐, 평범한 여성복도 마치 공주님의 드레스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깐. 그리고 그녀의 혈색은 내가 구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붕대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않으면, 어제 조난당하고 기억을 상실한 환자로는 보이지 않았으니깐. 고귀한 분이시지만 온실의 꽃은 아닌, 건강한 분이신 모양이다. 나는 그녀에게 구매해 온 약과 붕대를 보여주었고,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치료에 응했다.

 

“몸의 찰과상들은 이제 상처만 굳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머리에 입으신 부상은 여전히 심한 편이네요. 당분간 계속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가요? 그렇게 통증이 심하지는 않아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역시 심한 상처인 모양이네요.”

 

“심하죠.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것도 이 상처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쩌다 이런 심한 부상을 당하신 건가요? 아, 기억을 못하시니 어차피 물어봐도 의미가 없으려나?”

 

그러나, 나의 말에 그녀는 조금 고민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네 기억이 나질 않아요. 뭔가 혼란스러운 싸움 중에 누군가에게 가격당한 것 같은 기억은 나는데, 그게 누구고 왜 거기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저 기억나는 것은··· 제 이름 뿐. 아, 그리고 의미없는 기억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절박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나네요.”

 

“응?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했죠? 그냥 돌아가면 되잖아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절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왜일까요? 왜 그런 기억이 희미하게 남은 걸까요?”

 

그녀는 조금 서글픈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조금 마음이 우울해졌다. 어쩌면, 나 역시도 그냥 돌아가면 될지도 모를 고향을 앞에 두고 가지 못하는 처지니깐. 왠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은 나보다 더 심각하겠지. 패전 이후 헝가리에서 제국으로 보내진 공녀라고 했지? 그렇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혈태자의 전리품이라는 것이다. 미로크슈의 악마. 그 마왕의 손에 보내진 공물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을리는 만무하지. 틀림없이 제국 황궁의 깊숙한 곳에서 황족의 노리개로 지독한 일을 당했을 것이 틀림없다.

 

집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싶어했던 것도 이해가 갔고. 어쩌면 지금 그녀의 기억상실은 그녀에게 내린 저주가 아닌 축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서도 그녀에게 모른척 해야 하는 것에 나는 조금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에게 화제를 전환하듯 말했다.

 

“일단,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면 몸을 회복하고 기운을 차려야 가능하겠죠.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쉬고 계세요.”

 

“아, 죄송합니다. 너무 신세를 지는 것 같군요. 저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까요?”

 

“어서 쉬고 기억을 회복하시는 것이 도와주는 거에요. 그래야, 아가씨를 아가씨의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을 것이니깐요.

 

그리고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녀를 만류하고 식사를 준비했다. 내가 평소에 먹는 것보다는 고급이지만, 그녀의 신분을 생각해 보면 조잡했을 음식을 그녀는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들었다. 조금 전에 나를 도와주겠다는 말도 그렇고, 먹는 것에 까탈스럽지 않은 것을 보고 나는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이 아가씨, 의외로 우리 같은 하층민들을 멸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흔한 귀족가의 영애는 아닌 모양이다. 이 정도의 미인이 성품까지 좋다니. 이거, 너무 반칙인 거 아닌가?

 

이런 좋은 아가씨를 황궁에서 장난감 취급했을 혈태자에게 새삼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서 벗어나 내가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 묘한 우월감을 느꼈고. 그리고 나서, 결국 그녀가 돌아가야 할 곳은 제국 황궁이라는 사실을 깨닭고 마음이 우울해졌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다음, 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저는 밖에서 자도록 할게요. 안에서 빗장을 걸어두고 주무세요.”

 

“네? 아··· 하지만 그러면 너무 폐가 되는···”

 

“괜찮아요. 노숙은 익숙하니깐. 그리고 사실 노숙도 아니고, 창고에서 자는 거니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어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나와서 저를 깨우세요.”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당신을 만난 것이 정말 다행이고 주님의 은총이에요.”

 

순간, 그녀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것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멋적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녀에게 잘자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창고에 누워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아··· 진정해 바실. 저기 계시는 분은 네가 어떻게 해볼 그런 상대가 아니야. 고이 모셔서, 무사하게 신변을 인도하여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괜히 정들면 안돼. 나도 물론이고, 그녀도 신세 망치는 수가 있어. 그런 일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돼. 그렇게 수없이 다짐하면서도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밤이 깊어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오트밀을 끓이실 거죠? 불은 제가 붙일게요.”

 

“괜찮으시겠어요? 곱게 자란 아가씨가 하시기 어려운 일인데.”

 

“전에 하시는 거 봤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던데요. 어쩌면 전에 제가 해봤을 지도 모르겠어요. 한번 해볼게요. 아! 성공했어요.”

 

그녀는 의외로 능숙하게 불을 지피는 것에 성공했다. 왠지 전에 해봤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 아닌 건가? 아니면, 단순히 영리한 아가씨라서 처음 해본 일도 익숙한 일처럼 해내는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은 나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아르파드 왕가의 공녀라는 말에 상당히 도도하고 손에 물한방울 안 묻혀본 아가씨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성격도 적극적인 편이고, 가만히 누워 있기 보다는 뭐든 움직여서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집도 좀 있어서 내가 만류해도 잘 듣지 않았고.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 몸 상태는 확연하게 좋아졌다. 어느새 머리에 감은 붕대도 풀 정도로 부상을 회복하고 멀쩡하게 움직였던 것이다. 물론, 기억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런 그녀의 회복과 나에 대한 우호적인 모습에, 나는 며칠 동안 내 인생에 다시 없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자꾸 이 시간이 그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느끼며, 즐거운 아침 식사를 들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잠시 안치오 시가지에 다녀오도록 할게요. 가서, 아가씨의 기억을 찾을 단서가 있는지 알아보고 올게요.”

 

“아, 제 기억이요··· 네, 알았어요. 항상 도움 주시려고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시길 바랄게요.”

 

기분 탓일까? 왠지 그녀가 나의 말에 조금 주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항상 그렇듯이 경비소에 안쪽에 걸쇠를 걸고 있으라고 말한 다음, 안치오 시가지로 향했다. 그리고 나서는 나에게 그녀가 말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네, 다녀오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신혼 부부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고향을 박차고 나오지 않고, 티노 섬에서 제빵 일을 이어받아 조용히 살았으면, 나에게도 저런 배웅을 해줄 사람이 있었을까? 아니, 생각해 보니 무리다. 티노 섬에는 내 또래의 처녀는 없었으니깐. 나는 그저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었겠지. 고향을 떠난 것은 후회하지만, 지금만은 그녀를 만나게 해준 나의 일탈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퍼득 정신을 차렸다. 말로는 그녀에게 그녀의 기억을 찾을 단서를 찾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국에 내가 보호하는 공녀를 좋은 그림으로 넘겨줄 수 있을지 염탐하러 온거니깐.

 

그런 생각을 하니,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죄책감이 사무쳤다. 나는 그런 생각을 애써 털어내려 노력하며 익숙한 퍼브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어라?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퍼브의 안은 예상치 못하게 한산했다. 그리고 긴장감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며칠 전 그곳을 가득 채운 무시무시해 보이는 열강들의 요원들은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마음 속으로, 그 험악한 분위기가 좀 해소되었기를 빌었기는 했지만, 이건 너무 심하게 없어졌잖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당황하여 저 편에서 나를 보고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마리오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야? 얼마 전까진 누가 큰 소리만 쳐도 피바다가 펼쳐질 것처럼 긴장된 분위기더니··· 다들 어디 갔어? 그 실종된 공녀와 관련해서 파견된 요원들 다 어디로 사라졌어? 설마, 다들 폰차로 간 거야?”

 

“아니. 다 돌아갔어. 젠장··· 죄다 집으로 돌아갔다고. 다들 헛수고 했다는 걸 알고선 돌아갔단 말이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헛수고라니? 제국으로 보내진 헝가리의 공녀라면서? 그 정도 거물을 찾는 일이 왜 헛수고라는 거야?”

 

나의 질문에 마리오가 술을 한잔 들이키며 대답했다.

 

“공녀가 아니란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공녀가 아니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실종된 사람이 헝가리의 아르파드 왕가의 공녀가 아니래. 그냥 하녀란다. 하녀 하나가 실종된 건지 아니면 도망친 건지 모르겠지만 사라졌다는 모양이야.”

 

마리오의 말에 나는 얻어맞은 것처럼 당황했다. 뭐? 뭐라고?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 그냥 하녀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게 말이 돼? 얼마 전까지 공녀가 실종되었다고 동네방네 난리를 쳐놓고선 지금 와서 아니라니? 그냥 하녀라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나도 기가 막힌다고. 근데 사실이 그런 걸 어쩌라고? 폰차 일대의 제국군에 의한 출입 통제가 완전히 해제됐어. 바글바글하게 몰려왔던 제국군들이 죄다 철수해서 이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여기서 죽치던 요원들 몇 명이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거기서 돌아다녀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하더라. 공녀에 대한 수색작업은 완전히 종료되고, 대신에 현상금 수배지가 드문드문 붙어 있다고 하더라고. 아그네라는 사라진 하녀를 찾고 있으니, 소재를 아는 사람은 제보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보상은 은화 열닢. 딱, 하녀 한명 잡아오멸 줄법한 현상금이지 않냐? 아니, 살짝 많은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국은 더 이상 공녀에 대한 수색을 하지 않고 있어. 그리고 경위와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라진 하녀 아그네를 잡아 오라고 푼돈을 겨우 면한 현상금을 걸어 놓은 상황이고. 정말로 공녀가 실종되었으면 제국이 그렇게 나올리가 없잖아? 그래서, 사건의 진상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사라진 공녀에 대한 소재를 추적하던 열강들이 요원들은 죄다 제국에 기만 당한 거라고 생각하고 철수해 버린 거야. 제기랄. 그러면 그렇지. 그런 입맛에 맞는 이야기가 우리 눈앞에 벌어질리가 없지. 결국, 하녀 하나가 사라진 일이 뜬소문을 타고 소란만 일으킨 거지. 대박이 날 일이라 생각했는데. 젠장···”

 

마리오는 속상하다는 표정으로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고? 그냥 평범한 하녀라고? 하지만, 부정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증거가 있었다. 그녀가 지워진 기억 속에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자신의 이름, 아그네. 그리고 사라진 하녀의 이름도 아그네. 아그네라는 이름이 흔한 편이기는 하지만, 확률적으로 둘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왕실의 공녀라고 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소박한 성품과 집안일에 익숙한 모습. 그녀가 공녀가 아닌 하녀라고 생각하면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내 인생을 뒤바꿔 줄지도 모를 하늘이 내린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인정하자, 내 안을 가득 채우는 감정은··· 다행이다? 어라? 이건 뭐지? 나는 나도 생각치 못했던 내 감정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안도하고 있었다.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말이다. 날아가버린 팔자를 고칠 기회의 아쉬움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는 내가 있었다. 나는 어쩌면, 그녀를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그때였다. 퍼브로 들어오는 무리가 있었다. 루카였다.

 

“젠장할. 부하놈들을 그렇게 작살내 놓고선, 이제와서 별일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이 빌어먹을 제국군 놈들.”

 

그는 얼마 전 기가 죽어 있던 모습은 간 곳 없이, 기세 등등한 태도로 성질을 부리며 퍼브에 들어왔다. 퍼브에서 위험해 보이는 놈들이 사라지자 마자, 저런 태도라니. 저 자식의 야비함과 치졸함에 기가 막혔다. 하지만, 나와 마리오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했고, 그는 난리를 치면서 퍼브를 차지하였다. 그런 그에게 퍼브의 주인이 망설이며 다가와 물었다.

 

“어서 오십시오. 루카 두목님. 곧 준비시키겠습니다. 클라라, 어서 방으로 올라가서 기다리거라.”

 

마리오가 주먹을 꽉 쥐고, 클라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런데, 루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됐어.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그보다는 그 녀석들 어딨어? 항상 여기서 알짱거리던 그 놈들. 바실과 마리오. 응? 바로 저깄군. 이봐, 니들 이리로 좀 와봐.”

 

나와 마리오는 당황했다. 그러나 그의 똘마니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둘러싸고 무언의 압박을 했고, 우리는 그에게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앞에 가서 서자, 그가 술을 한잔 따르며 우리를 보고 얘기했다.

 

“너희들 요즘 별로 할 일 없지? 마침 잘됐다. 내가 이번에 큰 선심써서 너희들에게 기회를 줄까 한다. 우리 조직에 들어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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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6

  • 작성자
    Lv.40 n4******..
    작성일
    20.03.15 22:08
    No. 1

    저집에 가고 싶다는 마인드 진짜 우리 공녀님이군요(웃음)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81 ranger
    작성일
    20.03.15 22:14
    No. 2

    집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본능적으로 하다니...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3 아슈팔
    작성일
    20.03.15 22:17
    No. 3

    제국군이 아그네라는 이름을 알 리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1384m
    작성일
    20.03.15 22:17
    No. 4

    집에 가고 싶어하는걸 보면 공녀님이 맞는거같긴한데... 어떻게 아그네라는 이름을 알고있는거지?!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57 [탈퇴계정]
    작성일
    20.03.15 22:35
    No. 5

    머지 들켰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0 SDR
    작성일
    20.03.15 22:38
    No. 6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크게 두가지 썰이 있을듯.
    1. 공녀가 해전 도중 기지를 발휘 해서 납치 대신 기절을 선택했다.
    2. 리키스카에서 공녀가 여기 있다는걸 확신. 각국의 정보원,암살자들을 쫒아내고 조용히 데려오기 위해 헛소문을 퍼트렸다.

    근데 미모는 정말 이해가 안되네 ㅠㅠ 55-3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나네요.

    "당장 취소해!!! 나의 공녀님은 저렇지 않아!!! 이 망할놈의 오라치오 XX가, 우리 공녀님 얼굴에 무슨짓을 한거야!!!"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67 inno7
    작성일
    20.03.15 22:38
    No. 7

    실종된 게 하녀인 척 하고 몰래 찾는 게 아닐지. 전단지 이름이랑은 우연히 겹친 거고.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68 새끼호양이
    작성일
    20.03.15 22:38
    No. 8

    진짜 공녀인거 같은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20.03.15 22:46
    No. 9

    울공녀님 기억 찾아서 애들 다 물린거고 뭐 또 걸리는게있어서 안돌아가고 개기는걸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2 frostpun..
    작성일
    20.03.15 22:49
    No. 10

    분명 공녀님의 신묘한 술책일 게 분명한데.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3.15 23:06
    No. 11

    오호! ㅋㅋㅋ 그나저나 루카녀석! 왠지 공녀님에게 손 댈것 같은데? 어찌 박살을 내야하나? 루카 뿐만 아니라 베네치아 잔당과 신성동맹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MN
    작성일
    20.03.15 23:19
    No. 12
  • 작성자
    Lv.53 안나프루나
    작성일
    20.03.16 00:02
    No. 13

    둘 중 하나인건가.. 사실 공녀님도 이뿐축에 속하나 주변 사람들이 너무 이뻐서 저평가됬다 or 짭바실은 어릴때부터 동년배의 여자를 본적이 없고 후덕한 아줌마만 보다 젊은 여자를 봐서 이쁜걸로 착각한거다 둘 중 하나 일거야...??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80 팬더는늘보
    작성일
    20.03.16 07:54
    No. 14

    가설이긴 하지만 만약 공녀의 얼굴이 잘생쁜상이라 여성복보다 남성복이 잘 어울리고 여성복을 입았을 때 어색함이 느껴지고 외모 디버프를 먹었을 수도 있을듯하네요 아니면 저 바실이가 취향이 극단적인 톰보이일지도..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4 해현
    작성일
    20.03.16 08:43
    No. 15

    황후님이 너무 압도적으로 예쁘셔서 공녀님 미모가 저평가된 거겠죠? 그렇겠죠? 우리 공녀님 사실 예쁜 거 맞을 거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8 김그랑
    작성일
    20.03.18 18:53
    No. 16

    제국의 어둠의 재상(웃음)인 시녀장님의 영압이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설마 정체 들킨 거랑 연관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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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156-1 +7 22.02.20 585 35 12쪽
325 155-3 +12 22.02.19 630 37 16쪽
324 155-2 +11 22.02.18 594 35 13쪽
323 155-1 +10 22.02.17 614 35 13쪽
322 154-2 +6 22.02.16 618 32 12쪽
321 154-1 +10 22.02.15 641 39 13쪽
320 153-2 +11 22.02.05 728 48 14쪽
319 153-1 +20 22.02.04 645 38 11쪽
318 152-2 +11 22.02.03 636 38 13쪽
317 152-1 +9 22.02.02 652 41 12쪽
316 151-2 +10 22.02.01 636 35 16쪽
315 151-1 +8 22.01.31 680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8 39 13쪽
313 150-1 +9 22.01.29 659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8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4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2 35 12쪽
309 148-1 +14 22.01.25 700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2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3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7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7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40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3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6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3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8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6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8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9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9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8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9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6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9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7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3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5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2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80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50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2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5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4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4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2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7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8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7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60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2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3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2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3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1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9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8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3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1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3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5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8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3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5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 114-1 +16 20.03.15 1,306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8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3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5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60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9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4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7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7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7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60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4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7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9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2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7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2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6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9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5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1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91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3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2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9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8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2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7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3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2 96 16쪽
195 92-1 +15 19.11.15 2,400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3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1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30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5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8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4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3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9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7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6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2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4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2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4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3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5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5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2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6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900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8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22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5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5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6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5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8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90 75 15쪽
166 78-1 +4 19.07.24 2,271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3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2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9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9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4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9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50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2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4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3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7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5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8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4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7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3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2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8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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