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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하이드가 나타났다고요? 그리고, 무자비한 폭행을 벌여요? 맙소사. 갑자기 어째서? 그럼, 설마 루시 해리스는?”
“아뇨, 루시 해리스가 아닙니다. 다른 여성이었어요.”
“네? 뭐라고요? 그녀가 아니라고요? 갑자기 그게 무슨. 설마 그 자가 루시를 포기하고 무작위 범죄로 방식을 바꾼?”
“아, 그것이 좀 미묘하네요. 직접 현장에 가서 보시죠. 마침 도착했네요.”
현장에서는 상당히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와 현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군중을 비집고 들어간 그곳에서는 당국의 조사관들이 부상당한 피해자의 증언을 듣고 있었다. 그녀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갑자기 거리를 걷는데 누군가 내 어께를 잡아 세웠어요. 그래서 너무 당황해서 놀라 돌아보니··· 맙소사, 그 사람이었어요. 소문으로만 듣던 그 에드워드 하이드. 다부진 체격에 짐승 냄새가 나는 그 남자가 나를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비명을 지르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먼저 격하게 분노해서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니에요? ‘루시가 아니잖아!!! 이런 망할!!!’ 그렇게 소리친 그는 나를 격하게 내팽겨치고 발로 걷어찼어요. 엉엉엉···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그렇게 분노한 짐승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나도 그 사라진 여자들처럼 될까봐 그제서야 비명을 지르고 그 소리에 사람들이 몰려오자 그가 사라진 거에요.”
사람들은 그녀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에드워드 하이드의 만행에 공포에 휩쌓였다. 그들은 이제 무작위적인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까지 목격된 하이드의 악행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왠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눈앞에서 엉엉 울고 있는 피해자, 멀리서 보면 왠지 루시 해리스와 상당히 비슷한 차림새였다. 큰 모자에 억지로 멋을 내려 붙인 레이스, 그리고 귀금속은 없는 싸구려 장신구. 가까이서 보면 알아보지만, 멀리서 보면 헷깔릴 수 있는 인상이었다. 에드워드 하이드의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루시를 노리고 있고, 이번 사건은 그가 착각한 결과에 기인한 실수 같은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더 가중되는 것도 있었다. 뭔가, 그 녀석 애가 타고 있는 건가? 멀리서 보고 그녀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을 폭행할 정도로 초조한 것인가? 하긴, 생각해 보면 마지막 실종 사건과 그가 루시를 타겟으로 삼은 시점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 그가 루시에게 집착하고 있다면··· 마음이 초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래서, 판단력을 잃고 이런 난폭한 행동을 벌인 것인가? 그렇다면··· 이런 실수가 더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뭔가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 시선에 뜻밖의 사람이 들어왔다.
“어? 당신은··· 루시 해리스?”
그녀가 거기 군중 속에 있었다. 뭔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러고 보니 수사 인력을 붙인다고는 했지만, 거처가 확실하지 않은 뜨내기 거리의 여인인 탓에 항상 소재 찾기에 애를 먹는다는 그녀가 현장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나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이 마주쳤고, 갑자기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그녀를 쫓아 달렸다. 그녀는 번화한 거리를 달렸고, 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녀를 추격했다. 그리고, 겨우 그녀를 따라 잡아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그리고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기다려요. 루시 양. 지금 확인하고 싶은 것이··· 어라?”
“누··· 누구세요? 저는 루시가 아닌데요.”
내가 붙잡은 여자는 루시가 아니었다. 루시와 비슷한 차림을 한 다른 여자였다. 방금 전에 하이드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와 마찬가지 경우였다. 그녀의 차림도 마침 루시와 비슷했던 것이다. 나는 당황하는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군중들 틈에서 여러 명의 루시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들이 보였다. 뭐야, 이건? 나는 사라진 진짜 루시 해리스의 행방과 그녀와 비슷한 차림의 여성들의 모습에 한참동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의문은 지부장을 통해 풀릴 수 있었다.
“아, 무리도 아닌 얘기네요. 사실, 길거리 여성들의 차림새는 상당히 흡사한 편이거든요. 치장을 하기 위해 가진 예산은 별로 없어. 하지만 되도록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해. 그렇지만 꼬이는 파리들을 쳐내고, 동시에 자기 신분도 많이 노출하고 싶진 않아. 그런 고민 끝에 결정된 차림은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비슷비슷해질 수 밖에 없죠. 커다란 모자와 언밸런스한 레이스. 쓸데없이 화려한 싸구려 장신구. 조금 여유가 있으면 영업용 가발. 그 범주 안에서 비슷비슷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어두운 곳에서 멀리서 보면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하지만, 그래도 그게 그 정도로 착각할 정도인가요? 저도 착각한 입장에서 할말은 아니지만.”
“사람은 항상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깐요. 거리의 여자는 이래야 하고, 고상한 상류층은 저래야 하고. 그래서 아드리아노플의 사교계에서도 보면 묘하게 복장들에 큰 개성은 없어요. 그들만의 세계에서 몰개성화된 코드에 맞춰서 옷을 입는 것이 상식이죠. 사람은 자신에게 정해진 이미지의 선입견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니깐요. 뭐, 저희 리키스카는 그런 틈새 시장을 노려서 그런 획일화된 정서에 반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정보 활동을 하긴 하지만요.”
리키스카의 지부장은 묘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고 보면 이 언니도 지금은 호텔 지배인을 타이틀로 밀고 있지만, 왕년에는 나름 날리셨던 분이었나 보지? 그리고 묘하게 그녀의 말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내가 남장을 하고 돌아다닐 때, 그 캐릭터가 바람둥이에 마성의 남자로 인식되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리키스카에 잠입하면서 그런 자리에 어색하지 않은 바람둥이 한량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변장한 탓이겠지. 거기에 제국 행정부의 추격에서 도주하는 모습이 덧씌워지면서 그런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이고. 어흑, 생각만해도 뒷목이. 그런데 그때였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리고 모두가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모습? 서··· 설마?”
“응? 공녀님. 무슨 일이신지요?”
지부장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뭔가 되게 말이 안되지만,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막연하지만 외면하기에는 너무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면, 그것을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없겠지. 나는 지부장을 보고 말했다.
“뭔가,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요.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금 준비를 해주실 것이 있습니다.”
지부장은 나의 말에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마음 속으로 조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준비를 했다. 만약, 내가 생각한 가설이 맞다면 반드시 놈을 잡을 수 있다.
스산한 밤의 어둠이 아드리아노플 뒷골목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희미한 불빛들 사이로 한 남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건물의 그림자를 따라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어둠과 한 몸과 같이 보이는 그 남자는 지금 몹시 흥분하고 만족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한동안 불만스럽던 그의 밤산책이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주변의 방해와 상황으로 인해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그 사냥감. 자신이 눈독들인 그 사냥감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밤산책의 시작부터 보였던 것이다.
그것을 본 그의 내면에 짐승이 울부짖었다. 오늘은 반드시 저 사냥감을 손에 넣으리라고. 하지만, 쉽게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어설프게 날려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노련한 사냥꾼답게 추적을 시작했다.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흐려지고, 역한 어둠만이 깔리운 뒷골목의 미로 속에서 그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서서히 그 사냥감을 그곳으로 몰아갔다. 입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마치, 거미줄을 향해 날아드는 나비와 같은 사냥감의 모습에 그는 미치도록 흥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시간이 찾아왔다. 그녀가 멈춰섰다.
그곳은 막다른 골목이고 소리쳐도 아무도 나오지 않을 버려진 건물들이었다. 사냥감을 손에 넣기에는 최고의 사냥터. 그곳의 입구를 장악한 사냥꾼은 환희에 절규하고 싶었다. 그는 억누른 욕망을 조금씩 풀어놓으며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이제, 너는 내거야. 너무 오래 기다리고, 너무 오래 찾아다녔어. 더는 기다릴 수 없어. 그런데, 그때였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루시 해리스를 찾나? 에드워드 하이드, 아니··· 헨리 지킬!”
“뭐··· 뭣이? 지금, 나를 누구라고? 이 망할!!! 너는 루시가 아니구나. 너는···!!!”
나는 몸을 돌리며 쓰고 있던 커다란 모자와 겉에 두른 장신구들과 옷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그것을 그자에게 내던지며 말했다.
“역시나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군. 네 녀석을 낚으려고 미리 준비해뒀다. 루시 해리스로 변장하고선 말이야. 그리고, 네 녀석이 혼동하지 않고 나만 따라오도록, 일부러 리키스카에 인력과 자금을 투입해서 거리에 돌아다니는 뜨내기 작부들에게 조금 색다른 옷과 장신구들을 공짜로 나눠줬지. 평소에 흔해 터진, 비슷한 거리의 여인들이 오늘따라 보이지 않던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 그리고, 친절하게 네가 미끼를 물도록 너의 집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많이 조급하셨던 모양이지? 그리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바로 걸려들다니 말이야. 그리고 주의력이 많이 산만해진 모양이야. 미행이 따라붙은 것도 알아채지 못하다니 말이야. 네가 지킬 저택에서 나와서 여기까지 나를 따라온 것을 증언해줄 공신력 있는 인사가 너의 뒤를 밟았거든. 그녀가 다 목격했어. 그러니 다 끝났어. 에드워드 하이드. 아니, 헨리 지킬.”
그리고,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막다른 골목의 입구에서 그를 미행한 공신력 있는 목격자, 엘리자베스 올코트 의원이 나타났다. 그녀가 놀라서 말했다.
“네, 제가 다 보았습니다. 하지만 믿을 수가 없군요. 저 사람이 그 유약하고 가녀린 헨리 지킬이라고요? 저는 보고서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데요?”
“의원님, 겉모습에서 보이는 선입견에 속으면 안돼요. 에드워드 하이드라고 주장하는 그의 모습을 잘 살펴보세요. 뭔가 어색한 것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어딜 봐도 전형적인 수상하고 위협적인 모습이잖아요. 부자연스럽고 어색할 정도로 말이에요. 상식적으로 일상 속에서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사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저건, 우리가 생각하는 선입견 속에서 그리는 전형적인 괴한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한 거에요. 그것도 지나치게 과장된 모습으로요. 짐승 냄새가 나는 특이한 향수, 체격을 불리기 위한 커다란 외투, 그리고 과장된 몸동작. 다 그런 연출의 산물인거죠.
에드워드 하이드라는 남자는 존재하지 않아요. 어떤 경위로 그런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이 모든 것은 헨리 지킬이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의 괴한 에드워드 하이드로 변장하고선 벌인 짓이 틀림없어요. 우리가 별개의 인물로 생각하던 헨리 지킬과 에드워드 하이드는 사실, 동일 인물이었던 거에요. 다만, 그 두 사람의 상반된 이미지에 속아 우리는 두 사람을 서로 다른 사람으로 본 거죠.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실수를 저지른 거에요. 그리고 그 사실은, 지금 저 사람 에드워드 하이드를 붙잡아 복장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겠죠.”
나의 설명에 베스는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하이드는 말이 없었다. 잠시 후, 갑자기 그가 예상치 못한 행동을 저질렀다.
“뭐, 뭐야? 갑자기 왜 노래를?”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그는 노래를 불렀다. 마치, 광기에 찬 짐승처럼··· 그리고 그는 자신이 들어온 막다른 길의 입구를 막아선 베스를 보며 걸음을 내딛었다. 그 모습에 나는 경악했다. 서, 설마···이 자식 도망칠 생각인가? 베스를 제압하고선? 아뿔싸, 실수다. 미행을 들키지 않게 하려고 리키스카 요원들은 조금 거리를 두고 배치해 뒀는데. 미리 불렀어야 했다. 그래서 다급하게 부르려는 찰라, 그의 노래는 계속 이어졌다.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크하하하!!! 그래, 오직 신만이 나를 저지할 수 있다. 인간은 못해.”
그리고, 그가 움직였다. 그는 몸을 날려 엄청난 속도로 베스를 향해 달려갔다. 안돼!!! 저 자식 강행돌파를 할 생각이야. 나는 비명을 질러, 리키스카를 부르고, 그녀에게 피하라고 경고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 비명보다 먼저 그녀가 외쳤다.
“앙겔로스 미용법, 비기! 1인치 펀치!!!”
“으응?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눈을 뜨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하이드가 베스의 몸에 닿으려는 찰라, 그녀가 뻗은 주먹이 아주 살짝 움직였다. 정말로 1인치 정도만. 하지만, 그 동작에 하이드는 무슨 짚단이 내던져지듯 저 멀리 나뒹굴어졌다.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뭐, 뭐라고? 앙겔로스 미용법? 이게 대체 어딜 봐서 미용이야? 그런 나의 질문에 베스는 나중에 이렇게 전했다. “어? 마리아 스승님이 이러면 세상 모든 남자들 다 저한테 넘어 온다고 하시던데요?” 아, 그런 의미에서 미용법이구나. 나는 갑자기 사무치게 지옥의 꼽추에게 내가 정말 못할 짓을 했다는 생각에 휩쌓였다.
아무튼, 갑작스러운 하이드의 돌발 행동은 단 한방에 베스의 일격에 저지되었다. 그는 나가 떨어진 다음에도 그 충격이 너무 큰지 한동안 바닥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베스는 그런 하이드에게 다가가 그를 붙잡고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카시우스 화술, 비기! 쵸크락!!!”
“으응? 크어어어어억!!! 수··· 숨이 안쉬어져! 살려줘!!! 흐으으윽!!!”
나는 다시 한번 입을 딱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베스의 팔은 하이드의 목줄기를 조여들었고, 하이드는 무력하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했다. 아니, 이건 또 어딜 봐서 화술이냐?!!! 역시나 그에 대한 베스가 나중에 전한 말은··· “어라? 쥬노 교관님이 이러면 누구나 다 정직하게 이야기한다고 화술이라던데요?” 아! 그렇지. 그런 폭넓은 의미로 보면 화술 맞네. 모두가 다 정직해지는 대화법은 그야말로 고도의 화술이지. 나는 왠지 모르게, 황도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고 죽기 직전에 다다른 아드리아노플의 괴한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그에게 다가가 그의 분장을 치웠다. 그러자, 내 예측대로 거기 헨리 지킬이 있었다.
“역시 당신이었군요. 자, 이래도 부인할 생각인가요?”
그런데, 그때였다. 그가 갑자기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 어어어? 여··· 여긴 어디죠? 갑자기 내가 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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