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달이 구름을 가리는 어두운 밤··· 하지만, 아직도 이곳 아드리아노플의 홍등가에서는 열기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흥청대는 가게에 불빛과 와인에 구토가 섞인 역한 냄새. 그리고 계집들의 퀘퀘한 분 냄새. 전부 다 끔찍하지만··· 싫지는 않다. 왜냐하면 여기가 바로 나의 왕국이자, 나의 사냥터니깐. 그 어둠 속에서 나는 걸음을 빨리 했다. 그리고 큰 모자와 털이 달린 코트를 두르고 거리를 걸었다. 어둠 속에서 내 모습을 보고 흠칫하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상관없다. 나를 보아도, 나를 잡을 수는 없으니깐.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시야에 들어오는 존재. 오늘 밤의 사냥감이다. 거리의 한편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옆으로 트인 치마를 통해 다리를 드러낸 계집. 싸구려 갈보 년이군. 하지만, 그렇기에 내 사냥감으로는 손색이 없다. 아직 손님을 못찾은 모양이지? 천박하고 더러운 년. 나는 내 안에 터질 것 같은 욕망을 억지로 억누르며 발걸음을 빨리 했다. 한걸음··· 한걸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오직, 사냥꾼과 사냥감이 어두운 거리에 존재할 뿐이다. 마침, 그 여자가 나를 보았다. 큭큭큭··· 두려움보다는 관심을 보이는 손님에 반가운 표정. 어찌, 이리 어리석은가? 곧, 그 얼굴을 일그러뜨려 주지.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진다. 크하하하하!!!
살다 보면 만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인물들이 종종 있는 법이다. 나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그런 인물이 헬레나 시녀장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 것 같은 만남이 생겨 버렸다. 나는 어쩌면 오늘이 내 제사날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떨리는 손으로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오··· 오랜만에 만나네요. 베스양. 아니, 이제는 엘리자베스 올코트 의원님이시죠. 당선 축하드립니다.”
“아, 네. 오랜만입니다, 공녀님.”
그녀는 뚱한 표정으로 맨손으로 호두껍질을 으깨면서, 알현실에서 내가 낸 차를 들이켰다. 아아악, 저 인간흉기가 갑자기 왜 여기 온 거야? 예전에 요하네스 의원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맡아 버렸던, 아드리아노플의 베스와의 악연이 머리 속에서 하나씩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안 그래도, 지난번에 삽질 시킨 일로 나한테 좋은 감정이 아니어서 황궁에서 깽판 친 적도 있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야? 벼르던 예전 일에 대한 복수를 완성하려는 거냐? 그거, 너한테도 나름 나쁘진 않은 결과였잖아. 멘토 섭외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그 개고생은 다 그 정줄 놓은 멘토들 탓이라고.
그래서, 내가 벌벌 떨면서 저쪽에서 돌발 상황을 벌이면 당장이라도 창문으로 도망칠 생각을 하는 중에 그녀가 말했다.
“표정 보아하니, 본인이 한 짓은 자각하시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오늘 여기 온 건 지난 번 일에 앙심 품고 찾아온 건 아니니깐. 나름 생각해 보면, 그 눈깔빠진 대머리 페도 매부한테 콩깍지가 씐 제 잘못이고. 황도에서 저승문을 여러 번 봤지만 덕분에 얻은 것도 있고. 그래서 더 이상은 그 일로 원망하진 않기로 했어요. 이번에 여기 온 것은, 제국 의회 의정 활동으로 황도에 찾아 온 거에요. 온 김에 겸사겸사 스승님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거기에 공녀님에게는 따로 얘기를 드리고 상의할 것이 있어서 온 겁니다. 그러니, 창틀에서 그만 내려오세요.”
“아,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근데 저랑 상의할 일이라고요? 갑자기 무슨 일로?”
나의 말에 베스는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주위를 한번 돌아본 다음에 나지막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에 아드리아노플의 잉글랜드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구에서, 아버지를 누르고 의원으로 당선되고 나서 지역구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멍청한 아버지가 별일 아니라고 무시하던 지역 현안들이 좀 많더군요. 그래서, 그런 일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데··· 생각치도 못한 사건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드리아노플 홍등가의 연쇄 실종 사건이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제국의 치안은 수준급이다. 개혁적인 무슬림 이맘들이 제국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굳이 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정도로 안정적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제국 제 2의 도시를 다투는 아드리아노플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터졌다고? 그게 무슨··· 베스의 말이 이어졌다.
“실종자들은 전부 다 홍등가에서 다소 수준이 낮은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었어요. 최근 몇 년 동안 그 여성들이 소리소문 없이 아드리아노플에서 사라졌는데, 그 사실을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더군요. 아드리아노플의 치안관들은 그 사건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단순 가출이거나 혹은 금전 문제로 인한 야반 도주라고 판단하고 진지하게 수사를 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실종된 여인들의 동료들과 가게 주인들은 새로 의원이 된 저를 찾아와 이번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사건을 이번에 황도에 온 김에 공녀님과 상의를 드리려고 온 겁니다.”
“아, 네··· 그러셨군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갑자기 홍등가의 여성들이 연쇄 실종되다니. 근데··· 확실히 심상치 않은 일임은 인정하지만··· 뭔가 번지수를 잘못 찾으신 것 같은데요? 그런 일에 왜 저를 찾아오신 거죠? 저는 그저 군부의 인사자문관이지, 그런 사건의 전문 수사관이 아닙니다.”
나의 의문에 베스는 타당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에게 말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건의 참고인이 이미 특정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네? 참고인이 이미 특정이 되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실종된 여성들의 마지막 행적을 조사한 결과, 그녀들은 공통적으로 실종되기 직전에 한 인물과 접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현재 가장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하지만 그 용의자의 소재가 불명이에요. 어느새 나타났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라져 버리곤 하죠. 그리고 그 용의자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행적에 계속 나타나는 한 인물이 특정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행적과 소재가 확인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입니다. 그래서, 그 참고인을 조사해야 하는데··· 그 참고인이 조금 손대기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아포세카리 연대의 외부 자문 교수거든요.”
“아포세카리 연대? 아··· 그랬군요.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제국군 의료전문 부대인 아포세카리 연대. 연대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제국군 야전의료의 최고 기관. 그리고 그 기관의 수장은 예전 황궁 어의였던 의무 총감 갈레노스 경이다. 인맥이나 혈통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무조건 실력 위주로 사람 쓰는 카르브나 황실에서, 흔치 않게 황제 부부가 고향 선배로 대접해주는 갈레노스 경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쉽게 수사라는 명목으로 손을 대기 어렵지. 그래서, 황실 소속이면서, 군부에 영향력이 있는 나라면 그나마 그런 수사에 대해서 강행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청원을 하러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심정을 담아서 베스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서, 공녀님에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가능하시다면 이번 일에 대해서 갈레노스 경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려요. 아니, 사실 제일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공녀님이 해주시는 편이 더 좋겠지만요. 아드리아노플의 치안관들이 수사에 어려움을 논하는 건 그런 황실과 엮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큽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황실에서 파견된 인물이 책임지고 수사를 지휘해 주시는 것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지름길이란 생각이 들어요. 단순한 사건이 아니에요. 만약, 이런 식으로 여자들의 실종이 더 늘어난다면 궁극적으로는 황실에 영향이 갈 수도 있어요.”
거기까지 얘기를 들으니,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확실히 쉽게 접근한 문제는 아니니깐. 나는 여전히 내키지 않았지만, 지난 번 일도 있고 해서 베스의 말을 무작정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긍정의 뜻을 표하며 말했다.
“일단, 알겠습니다. 갈레노스 경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은 제가 책임지도록 하죠. 그리고, 가능하면 저도 직접 아드리아노플에 가서 상황을 조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다행이네요. 공녀님이 도와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별 말씀을요. 아, 그런데··· 그 용의자와 참고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요?”
그리고 나의 질문에 그녀는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용의자의 이름은··· 에드워드 하이드. 목격자들은 다들 그런 이름이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참고인의 이름은··· 바로, 헨리 지킬입니다.”
갈레노스 경은 제약공사를 겸한 연대본부 건물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나의 용건에 조금 당황하며 말했다.
“헨리 지킬? 아··· 토마스 지킬의 아들인 헨리 지킬 말인가? 기억나는군.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를 그리 잘 아는 것은 아니네. 그 친구보다는 타계한 그의 부친 토마스 지킬이랑 친분이 있었지, 그의 아들은 언젠가 한번 소개를 받고 인사한 정도가 전부야. 그러니, 뭔가 조사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는 크게 신경쓰지 말고 해도 괜찮다네. 사실, 친분이 있다고는 해도 굳이 내 눈치를 볼 필요는 없지. 유도가 나를 존중해주기는 해도, 불법을 용서할리가 없잖은가? 나는 그런 걸 옹호해줄 입장이 아니라네. 그러니, 나는 신경쓰지 말고 마음껏 조사해도 상관없네.”
“아, 네··· 감사합니다. 의무총감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마음 편하게 참고인 조사를 할 수 있겠군요. 근데,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의무 총감님이 잘 아시지도 못하는 그 사람이 어째서 아포세카리 연대의 외부 자문 교수로 있었던 거죠?”
“아아··· 그건 사실 그의 부친의 연구 덕분일세. 그의 부친 토마스 지킬은 잉글랜드 용병대의 군의관이었지. 그러다 용병대가 제국에 전향하면서 같이 제국에 뿌리내리게 되었는데··· 그가 군의관 시절에 했던 의학 연구들이 나름 군의 의료 관계로 중요한 것들이 많아. 그래서, 그의 연구를 통해 나온 임상 결과를 자주 사용하는 의무부대에서는 그 전문가이자 권리자로서 그의 연구를 계승한 아들 헨리 지킬을 자문 교수로 지정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하지만, 그 친구는 부친 타계 이후 군에는 관심이 없는지 민간 병원을 열고 군에는 별로 관여하지 않았어.”
“호오···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런데, 어떤 연구였길래, 그것이 군에서 그 정도로 중요시 여겨지는 거죠? 획기적인 치료제라도 되나요?”
“아니, 그런 것은 아니야. 토마스는 외과의기는 했지만··· 그의 관심사는 조금 다른 분야였어. 그는, 인간의 내면과 정신 의학에 대한 전문가였지.”
“네? 정신 의학이라고요?”
예상치 못한 분야에 대한 나의 의문에 갈레노스 경의 설명이 이어졌다.
“전쟁터에서 오래 구른 베테랑들이 전역 후에 종종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고 있지? 편집증, 강박관념, 이유를 알 수 없는 짜증과 분노, 불면증, 망상 장애. 반응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유는 동일하지. 바로 전쟁터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과 파괴된 내면 세계 때문이야. 어지간히 강심장인 병사들도 끔찍한 전쟁의 경험하고 나면 그런 증상에 시달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교회에서는 신앙심으로 그런 것들을 완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중증인 환자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아. 토마스 교수는 그런 전쟁터에서 끔찍한 경험으로 고통받는 병사들의 치료 부분에 대한 권위자였어.
그는 제법 자신만의 의사로서의 주관이 확실한 사람이었지. 그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어. 겉으로는 거칠고 난폭한 사람도 그 내면에는 외부에 드러나는 모습과 상반되는 착하고 유약한 면이 있다고 믿었고, 그 내면의 심리를 끌어내는 것이 치료의 해법이라 믿었지. 그래서, 그는 이전에는 군기가 빠졌다던가,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매도되던 전쟁 후 고통받는 병사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할 치료법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실용화시켰지. 단순히 상담이나 휴식 등이 아닌, 약물 치료를 병행한 임상 관리를 통해서 상당히 많은 병사들로 하여금 전역 후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도왔어.
덕분에 그의 임상 실험 결과와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물들은 제국군에서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의무부대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내전 종식 이후 사회로 복귀한 퇴역병들의 사회 문제를 타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춘 일등 공신이라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의문이 풀리면서도 머리가 조금 아파졌다. 저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 자식을 수사하는 일에 대해서도 정말로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베스의 말처럼 황실이 나서야 할 정도의 인사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대단한 분이셨군요. 그렇다면 수사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겠군요. 이런 경우에는 그분이 이미 고인이신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살아계셨다면 자제분이 그런 의심을 받는 것을 곱게 용납하지 않으셨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말에 갈레노스 경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가 조금 망설이면서 말했다.
“공녀, 그런데 말이야··· 그를 음해할 생각은 아니지만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말해두겠네. 그의 임종 시 조금 묘한 일이 있었어.”
“네? 묘한 일이요?”
“응. 그는 말년에 자신이 주장한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약물 연구에 전념하였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했어. 그래서, 그런 모든 인간의 정신적 고통을 끝낼 약물을 만들겠다고 했었지. 그는 근본적으로 성선설을 믿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인간의 내면에는 선함이 존재한다 믿었고, 그것을 깨울 수 있다면 모든 인간이 다 선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어. 조금 과한 주장이었지. 그래서 많은 권위자들이 그를 말렸어.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못했지. 그래서, 그는 혼자서 연구를 강행했고, 언젠가 그가 자신이 주장한 약물의 시제품을 완성했다는 소문이 돌았지.”
“와··· 완성했다고요?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자신을 끌어내는 그 약물을 말이에요?”
“소문은 그랬어. 하지만, 그걸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지. 그래서, 여러 그의 지인과 의사들이 그걸 물으러 그의 연구실을 방문했어. 그런데 거기서 생각치도 못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고 하더군. 그건 바로··· 광기에 가득찬 토마스 교수의 모습이었어. 평소에 온화하고 차분한 그답지 않게 거칠고 난폭한 모습으로 연구실을 엉망으로 만든 그가 있었지.
물론, 당황하는 방문자들을 보고 이내 자신의 일탈을 사과하고, 별일 아니라고 말한 다음, 옷차림을 추스리고 손님을 맞이했지만··· 방문자들은 그날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하더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타계했어. 하지만 그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겨져 있지. 그래서, 그때 거기 있었던 사람들은 추측하더군. 어쩌면··· 토마스 교수는 그가 말한 약물을 정말로 완성했고, 그날 우리는 그것을 시험한 모습을 본 것이라고 말이야.”
“그··· 그게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설마···”
“아니, 유감스럽게도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네. 그저 소문 뿐이야. 그의 사후, 그의 아들 헨리는 그런 약물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하지만, 조금은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게나. 토마스 지킬은 어쩌면 신의 영역에 도전했을지도 모를 천재였어. 그런 그의 아들은 결코 만만한 친구가 아닐 것이야.”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