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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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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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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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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18-1

DUMMY

그리고 얼마 후··· 황도에서는 정말로 율리아의 예언대로 심상치 않은 소문이 돌았다.

 

“이봐, 그 소식 들었어? 의회의 거물급 의원인 패티우스가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났데.”

 

“뭐, 그 정도를 가지고 소문까지야. 그 인간 원래 받아 먹을 것, 적당히 받아 먹는 속물인거 모르는 사람 있나? 예전에도 몇번 그런 일 있었잖아?”

 

“아냐, 이번에는 조금 상황이 다른 것 같아. 뭔가 은밀하게 제공된 향응을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보란 듯이 그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닌데.”

 

“에엥? 에이, 설마 그럴리가. 자기 지역구를 꽉 잡고 있는 처가집이 무서워서 그렇게 대놓고는 무리일텐데? 진짜라고? 뭐지? 그 인간이 미쳤나?”

 

미쳤다는 의견에 대해서 상당히 동의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말로··· 율리아의 예언대로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뚱땡이는 리키스카에서 붙여준 꽃뱀에 물려서 정신을 못차리고 허우적 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그 소문을 듣고 반신반의했다. 그래서 미심쩍은 기분으로 어느 날 그가 거의 단골이 되었다는 셀레나가 일하는 가게를 찾아가서 본 광경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우하하하!!! 오늘 내가 여기 전부 쏜다. 최고급 포이악 와인들 죄다 테이블마다 돌려! 우리 셀레나의 미소를 사는 것에 그 정도면 아깝지 않지!!!”

 

“캬아아아악!!! 우리 뚱땡이 오빠, 최고!!! 오빠, 기왕에 사는 김에 나 테이블마다 최고급 만찬도 돌려도 돼? 아잉!!!”

 

“우하하하!!! 안될 것이 뭐 있나? 다 해! 우리 셀레나 하고 싶은 거 다 해!!!”

 

“와아아아아!!! 우리 뚱땡이 오빠 최고!!! 대신에 오늘은 황혼에서 새벽까지 우리 오빠 내가 책임진다!!! 우리 자기··· 잠잘 생각은 하지마!”

 

안 본 눈 삽니다. 하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냈다가는 쥬노가 정말로 눈깔 두개를 어디서 구해올 지도 모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리고 그런 나의 어이없는 표정을 보면서 율리아는 득의양양한 태도로 말했다.

 

“킥킥킥, 내가 뭐랬어? 1군으로 올릴 유망주라고 했잖아. 저런 뚱땡이의 영혼을 털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지.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우리 선수가 저 뚱땡이한테 털어먹은 돈이 얼마나 될까? 큭큭큭··· 들으면 깜짝 놀랄걸? 하지만, 이제 슬슬 판을 엎고 본 목적을 달성할 때가 온 것 같지?”

 

어느새, 내가 받은 공작인데, 나보다도 자기가 더 의회에 한방 먹일 생각에 흥분한 율리아를 보면서 나는 이걸 잘됐다고 해야 할지, 망했다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한숨을 쉬고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 주가 되자, 정말로 율리아가 예언한 상황이 벌어졌다. 패티우스 의원의 부인이 리키스카 거리에 셀레나가 일하는 가게로 들이닥친 것이다.

 

“셀레나라는 년이 어떤 년이야!!! 어떤 년이길래 감히 남의 남편을 홀려서, 그걸 가문에 명성에 먹칠을 하고, 동네방네 소문이 나게 만들어!!! 당장 나와!!!”

 

“히이이익!!! 부··· 부인!!! 여긴 어떻게!!!”

 

나는 현장에 없었기에 나중에 전하는 이야기로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타난 패티우스의 부인은 니코메데이아의 유지인 제노스가의 영애답게 생각보다 화려한 미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분노에 휩쌓여서 당장이라도 다 때려부숴 버릴 것 같은 기세로 그곳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부인의 난입에 정신줄을 놓고 놀아나고 있던 패티우스 의원은 기겁을 하고 벌벌 떨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발견한 패티우스 의원의 부인은 분노가 극에 달해서 그를 보며 소리쳤다고 한다.

 

“이··· 한심한 인간이 정말!!! 당신이 지금 무슨 염치로 여기서 굴러먹고 있어? 나랑 우리 집안이 무섭지도 않은 모양이지? 군에서 빈축만 사다가 예편해서, 선배 잘만나고 처가 잘만난 덕에 의원 자리라도 겨우 해먹는 무능한 인간이 꼴에 바람까지 났어? 우리 아버지가 당신을 용서할 거라고 생각해? 개처럼 빌어도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 테니 각오하는 것이 좋아.”

 

“히이이익!!! 부··· 부인. 제발 그것만은. 장인어른에게 그것만은 제발···”

 

패티우스는 부인에게 싹싹 빌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그 난장판에 나타나 그를 만류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셀레나였다고 한다.

 

“뭔 미친 년이 난동을 부리나 했더니, 오빠 마누라였어? 우와··· 우리 오빠 진짜 인내심 끝내준다. 저런 면상이랑 지금까지 같이 살았어? 왜 그러고 살았어? 인생 밥맛 없게시리. 하루를 살아도 맘 편히 살아야지. 꼴 사납게 남자가 바닥에 엎드려서 싹싹 빌지 말고 일어나.”

 

“세··· 셀레나?”

 

그리고 그녀의 말에 부인은 결국 폭발해 버렸다.

 

“뭐··· 뭐야!!! 이 미친 년이!!! 지금 네가 어느 안전에서 시건방이야!!! 같이 싹싹 빌어도 될까말까한 상황에!!! 이 천박하고 글러먹은 갈보 년아!!!”

 

“아, 씨바! 내가 천박하고 글러먹는데 보태준 것 있나? 그리고 다짜고짜 갈보? 씨발, 지는 뭐가 그렇게 고상하고 우아해서 초면에 막말이야? 듣자하니 어파치 지도 황도에 발도 못들인 니코메데이아 촌년 주제에, 본처면 다냐? 오빠! 내 오늘 마누라한테 해방시켜 줄게. 붙어!!!”

 

“뭐··· 뭐하는 거야, 지금!!! 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가게에서는 한바탕 돈주고도 못볼 여자들의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한다. 시시하게 머리 끄댕이 잡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아주, 제대로 마운트 걸고선 주먹과 박치기가 오가는 유혈이 낭자한 폭력 사태였다고 한다. 와··· 과연 리키스카 1군 후보 요원. 거기서 배운 격투를 남의 집 본부인 두들겨 패는 것에 활용하네. 덕분에 대책없이 쥐어터진 패티우스의 부인은 주변에서 달려온 사람들이 겨우 뜯어 말리는 통에 위기를 모면했고,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가게를 빠져나가면서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고 한다.

 

“이 죽인 년놈들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당장, 우리 아빠한테 일러서 네 놈 자식과의 인연을 끊어버릴 거야!!! 그래서, 아예 정치 생명까지 끊어놓을테니 그런 줄 알아!!! 이혼이야!!! 이 무능하고 분수도 모르는 개자식아!!!”

 

“여··· 여보!!! 안돼!!! 그것만은 제발!!!”

 

“오빠, 꼴사납게 빌빌대지마!!! 씨발, 그래 가서 일러라! 가문 빽밖에 없는 년아!!!”

 

“아아아악!!! 셀레나! 제발 좀!!!”

 

정말이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대책없는 난장판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사건은 단순히 현장의 흥분을 넘어서는 엄청난 여파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율리아가 의도했던 대로, 패티우스의 추문이 동네방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퍼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바람난 남편의 불성실한 처신 정도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니코메데이아의 제노스 가문은 그의 불륜과 더불어 그의 내연녀가 부인에게 저지른 만행에 격노했다. 그래서,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패티우스에게 정치적 후원의 중단과 자신들의 딸과의 이혼을 통고했다.

 

그렇게 되자, 패티우스 의원의 입지는 순식간에 붕괴되었다. 불륜 추문만으로도 그의 정치적 입지가 휘청거릴 정도로, 의회의 의원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수치는 충분히 높았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방어를 해줘도 살까말까 한 지역구의 정치 후원자들이 명백하게 내치는 의사결정을 표명한 시점에서, 그의 정치적 생명은 그대로 사망하고 말았다.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당선 여부로 결정된다. 그것이 완벽하게 불가능해진 시점에서 그의 발언이나 행보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들은 요하네스 의원은 경악하며 패티우스를 불러다 소리쳤다고 한다.

 

“이 미친 놈아!!! 너 정치 생명 끊어먹으려고 환장했어? 지금, 당장!!! 그 꽃뱀을 정리하고 처가에 가서 싹싹 빌어!!!”

 

“선배··· 무리에요. 이미 제노스 가문에서는 저를 원수 보듯이 하고 있다고요. 이혼도 이미 저의 귀책 사유로 교회에서 승인 해줘버렸어요. 니코메데이아의 주교가 제가 한 짓이 너무 괘씸하다고 제 변론을 듣지도 않고 허락해줘 버렸다고요. 그리고, 마누라는 이미 다른 재혼 상대랑 맞선 본다고 하데요. 그러니 아무리 빌어도 이젠 못 돌이켜요. 그리고··· 그 아이를 너무 그런 식으로 몰아가지 마세요. 셀레나가 입이 좀 험해서 그렇지, 착한 애라고요. 마누라도 다짜고짜 그렇게 평소처럼 구니 셀레나도 화가 나는 것이 정상이잖아요. 나름, 걔는 저를 위한다고 한 짓이라고요.”

 

“정신 차려!!! 이 모자란 자식아! 너 정치가야. 동네 식품점 주인 아니라고!!! 정치적 후원이 없어져서, 지역구에서 당선될 여지가 없어진 정치가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런 상황에서 아직도 그 계집애를 두둔할 생각이 드냐? 내가 너를 여러가지 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라는 이유로 측근에 둔 것은 네 녀석에게 큰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데, 그 최소한마저도 지키지 못해? 더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지금 당장, 그 꽃뱀을 정리해라. 만약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너는 후원자 뿐만 아니라 우리 계파에서도 제명당할 것이다. 의회에서 너 혼자 독불장군이 될 생각이 없다면, 지금 당장 결정해라.”

 

요하네스는 길길히 날뛰면서 패티우스를 겁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요하네스의 서슬퍼런 기세에 다른 계파 의원들마저도 숨을 죽이고, 패티우스에게 눈빛으로 어서 시킨대로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그 기세에 요하네스도 항상 그렇듯이, 자신의 말을 추종하는 패티우스라면 순순히 말을 들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선배, 셀레나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요. 걔 꽃뱀 아니에요!!! 그 말 취소해요!!! 나의 셀레나는 그렇지 않아!!!”

 

요하네스를 비롯한 의회의 요하네스 계파의 여러 의원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동시에 요하네스의 인내심의 한계가 드러났다. 그는 셀레나를 욕하지 말라고 씩씩거리는 패티우스를 무슨 혐오물 보듯이 보고선 차갑게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그리고, 의회에서 자기 계파의 의원들을 모두 소집한 다음에 당의 정식 안건으로 패티우스의 제명을 발의했고, 만장일치로 그 발의는 통과되었다. 그것은 패티우스의 정치 생명에 대한 공식적인 사형 선고였다. 그리고 동시에 율리아와 내가 실행한 공작이 성공했다는 것에 대한 확인 사살이었고.

 

그 발의를 한 요하네스의 표정은 너무나 살의에 가까워서, 아무도 그것을 반대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분노한 요하네스는 그 제명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곧바로 황궁으로 달려와 율리아를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냉소를 짓는 율리아에게 소리쳤다고 한다.

 

“황궁이··· 이런 식으로 비열하게 의회를 유린할 심산으로 리키스카를 설립한 것이오?!!!”

 

“으응? 무슨 소린지요? 고명하신 요하네스 의원께서 천한 환관 나부랭이에게 하는 말씀을 저는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만. 항상 황궁에 시중을 드느라 속세의 일에 무지한 몸인지라, 그런 사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이이··· 어디서 그런 거짓부렁을···”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사고가 터졌다면 그 사고를 유발한 당사자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이 아닙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 누군가에게 항의하시죠. 괜히 애꿎은 황궁에 와서 몰락한 황실 출신으로 황궁에 빌붙어 목숨이나 연명하는 환관 나부랭이 닥달하셔 봤자··· 무슨 소득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호호호,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의회는··· 이 더러운 황궁의 모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나 요하네스도 절대 망각하지 않을 것이고. 못난 놈이지만, 아꼈던 후배를 저렇게 만든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할 테니 각오하시오.”

 

“어이쿠야··· 무서워라. 어디가서 뺨맞고 어디가서 화풀이라더니··· 딱, 모양이네요. 네, 각오하도록 하죠. 그리고 주의 단단히 하시죠. 보아하니, 의회의 고명하신 의원분들 아랫도리 관리가 잘 안되시는 모양인데, 괜히 비실한 물건 휘두르다 정치 생명 끊어먹는 일이 더 생기면 곤란하지 않으시겠어요? 하하하!!!”

 

요하네스는 그의 말에 이를 갈며 발걸음을 돌렸고, 율리아는 그런 요하네스의 뒷모습을 보며 통쾌하게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사라지자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고 한다.

 

“황실의 존엄을 음해하는 의회의 버러지들아. 너희들은 죄다 우리 리키스카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것이다. 크하하하하!!! 황실 만세! 바실 만세!”

 

광기마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뭔가, 황실의 충견인 환관의 입지가 의회와는 대립하는 것과 별개로, 왠지 전에 메살리나 문제로 만났던 요하네스와 율리아의 모습이 미묘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듯 했는데 그 앙금이 터진 모양이었다. 그때는 명백하게 요하네스가 율리아를 먹이는 모습이었는데··· 그로 인해 조금 앙심을 품은 것일까? 아니면, 처음으로 진행한 의회의 거물에 대한 정치 공작이 성공한 것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율리아는 그 일에 대해서 대단히 흡족함을 느낀 듯 보였다. 덕분에, 그 사안에서 의뢰인이면서도 한걸음 벗어난 나는 별다른 문제 없이 공작을 성공한 것에 기뻐해야 하나 고민했다.

 

아무튼, 덕분에 공작은 성공리에 마쳤다. 그래서, 그 후의 일을 이야기 하자면··· 패티우스의 신세는 거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군사위원회에서도 제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위원장인데···”

 

“재신임 투표를 통해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소.”

 

“재신임 투표? 나한테는 아무도 그것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1인 결석, 그외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었소. 아, 그리고 위원장 뿐만 아니라 위원회 위원 자격도 제명되었으니 더는 회의에 나오시지 않으셔도 좋소.”

 

 

“뭐라고요? 왜 의원 사무실에 내가 들어가지 못한다는 겁니까?”

 

“여긴 요하네스 계파 사무실인데 당신은 제명당하지 않았소? 그러니 사무실도 빼는 것이 당연하지. 짐은 저기 빼놨으니 가져가시오.”

 

“미리 통고도 없이 그게 무슨··· 그리고 내 짐들은 왜 죄다 쓰레기장에?”

 

 

“하아···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응? 당신들은 누구신데 어두운 골목에서··· 응? 으응? 크아아아악!!!”

 

“네 마누라가 보냈다. 자기가 아픈 만큼 손봐주라고 하시더라. 야!!! 밟아! 그리고 우리 얼굴 못보게 머리에 씌운 자루 벗기지 마!!!”

 

“크허어어어억!!!”

 

 

“지··· 집으로 돌아가야. 어? 다··· 당신들은 누구시요? 누군데 우리 집에···”

 

“아, 여기 새로 구매한 집주인이요. 댁의 처가에서 황도에 마련해준 댁이 거처할 집을 놔둘 이유가 없다고 나한테 팔아버렸소.”

 

“뭐? 뭐라고요? 그게 무슨··· 그럼 내 짐들은 어디에?”

 

“댁의 처가 사람들이 와서 죄다 태워버리던데? 어차피 대부분 처가 돈으로 산 것들이고, 값진 것들은 당신 전처 결혼식 예물로 다시 쓸거라면서. 아, 그리고 당신 전처 벌써 재혼 상대 생겼고 다음달에 결혼한다고 다시는 니코메데이아에 와도 제노스 가에 발걸음하지 말라고 전해달랍니다.”

 

“빌어먹을··· 이렇게 빨리 재혼을? 누구라도 의원직 앉혀줄 수 있으니, 굳이 내가 아니어도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던 거야?”

 

 

순식간에 의회에서 나름 속물이고 호화로운 걸로 유명했던 패티우스는 저 밑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의 모습은 거의 거지 꼴에 가깝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말은, 그가 군사위원회에서 주장하던 헝가리에 대한 군사 정책도 유지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추진되던 그 방향은 잠정 보류의 형태로 흐지부지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율리아는 환호했고, 나는 왠지 불편한 기분으로 공작의 성공을 시녀장님에게 보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보고에 대해서 나는 흔치 않게 시녀장님에게 칭찬을 들었다. 칭찬을 들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나는 그 사실을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후로 완전히 몰락한 패티우스는 엉망진창이 된 모습으로 의회에서도 완전히 왕따 당한 모습으로 종종 목격되었다. 그리고 요하네스는 그런 패티우스를 보며 혐오감을 담은 표정으로 외면하고, 황실과 리키스카에 대해 조용히 분노를 삭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사건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져 가리라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율리아가 나를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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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2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80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50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3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7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 118-1 +16 20.04.05 1,335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7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7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3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2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8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2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2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4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1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5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8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6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3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5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3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6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8 75 15쪽
166 78-1 +4 19.07.24 2,270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2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1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7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9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3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8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50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1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4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2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6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4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8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3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7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2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1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8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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