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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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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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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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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96-1/2

DUMMY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친 다음에, 바실과 쿠타이는 중개조직의 똘마니들을 죄다 방에 감금··· 이라고 쓰고, 안드로니쿠스로부터 피신을 시킨 다음에 그들 중재 조직의 두목만을 사무실에 앉혔다. 그리고, 그를 심문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 밖으로 쉽게 풀리지 않았다.


“죽여라.”


“이 자식이···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군. 지금 네가 처한 상황이 뭔지 파악이 안되나? 고작 두라초 홍등가의 중개업자 하나 죽이는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나? 너 같은 뒷골목 양아치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니, 그만 허세 부리고 곱게 우리가 물어보는 것에 대답해.”


근위대장이 대검을 뽑아 그의 목에 들이대었다. 그러나,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흥, 그래 그러니깐 죽이라고. 이미 말했잖아. 내 입으로 날 죽이라고.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할 생각은 결코 없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죽여.”


“뭐? 이 자식이···”


그의 근원을 알 수 없는 태도에 먼저 질려버린 것은 근위대장이었다. 그리고 그런 근위대장을 비웃으며 그가 말했다.


“그래, 나는 뒷골목 양아치다. 네놈들 말처럼 어디서 죽어버려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쥐새끼지. 하지만, 그런 쥐새끼에게도 쥐새끼만의 룰이 있다. 네놈들은 보아하니 군이나 정부 쪽 사람인 모양이지? 네놈들의 눈에는 하찮아 보이는 룰이겠지만, 이 바닥에서 그것을 어기고서는 더 살아갈 수 조차 없다. 쥐새끼가 목숨 한번 건져보자고 이 바닥을 떠나봐야 갈곳은 없고 어차피 죽는 것은 매한가지지.


그러니··· 차라리 죽여. 죽으면 죽었지, 이쪽 세계의 사람도 아닌 정부 쪽 사람들에게 얕보이고서는 어디서도 살 수 없으니깐. 네놈들이 제 아무리 힘이 있어도, 우리 세계에서는 우리들만의 룰이 있는 법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결코 힘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없을 것이다. 제 아무리 썩어빠진 쥐새끼라도 그것만은 저버릴 수 없다. 너희들 사람 잘못 봤어. 내 입을 열게 하고 싶다면, 이 바닥 사람을 데리고 오거나 룰을 지켰어야지. 그러지 않고서는 설령 제국의 황제가 온다고 해도 나는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말에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실마리를 쥐고 있을 사람이 이 정도로 강경하게 나올 줄이야. 그리고, 정말로 밑바닥 인생들의 룰을 언급하며 황제조차도 자신의 입을 열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 할말을 잃었다. 역시, 급하다고 이렇게 강경하게 난입하는 것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담은 우리의 시선이 모아지자 근위대장은 당황하며 말했다.


“이 새끼가 미친 것이 틀림없습니다. 감히, 황제 폐하가 와도 입을 열지 않겠다니. 네가 감히 우리 황제 폐하를 능멸하고도 살기를 바라더냐!!!”


“그만두세요, 대장님. 그런 식으로 입을 열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열었겠죠. 그리고, 대장님이 황제 폐하 능멸로 누구한테 뭐라시기는 좀··· 대장님도 사실 전에 황제 폐하한테 대든 적이 있으시잖아요. 뭐, 그때는 그분이 황제라기 보다는 뺀질이 니키였던 시절에 가까우니 납득은 가지만.”


“아니, 공녀!!! 그 얘기는 왜 지금!!! 제가 쿠타이만큼 어렸을 적 철없던 시절 이야기인데···”


그런데, 그때였다.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인 사람이 있었다. 그건 바로 중개조직의 두목이었다.


“잠깐!!! 너 지금 뭐랬어? 뺀질이 니키? 지금 너 그렇게 말한 것 맞아? 다시 말해봐!!!”


윽!!! 생각해 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은 황제의 진상을 아니, 그렇게 말해도 그러려니 하지만, 밖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닭았다. 아무리, 뒷골목 쥐새끼라도 제국 시민인데, 황제를 그렇게 부르면 화가 날수 밖에 없겠지. 그래서, 나는 애써 수습하려 애쓰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그분을 뺀질이 니키라고 부른 건, 결코 모욕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그때였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반응이 터져나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씹어먹을 놈의 뺀질이 니키!!! 네놈들 그 새끼가 보낸 거냐? 빌어먹을!!! 이제 다 끝났다면서? 다시는 귀찮게 안할거라면서!!! 불타는 야생마 건은 이제 다 끝난 일이잖아!!! 아가사 수녀님의 속바지도 이제 서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잖아!!! 근데, 왜 나를 다시 찾아와!!! 젠장할!!! 알고 있는 건 뭐든 다 털어놓을 테니 당장 그거 들고 내 눈앞에서 꺼져!!! 이 지독한 자식들··· 과연, 뺀질이 니키가 보낸 놈들이군. 의뭉스럽게 그 사실을 숨기고선 떠보다니. 이 예의 없는 새끼들아!!! 그런 식으로 살지마!!! 첨부터 그 새끼가 보냈다고 하지, 황제는 왜 들먹이고 지랄이야?!!!”


“······??????”


우리 모두는 혼란에 빠졌다. 아니, 이 중년 백수 황제 양반아. 대체, 젊었을 때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길래 황도는 물론 카르브나에서도 한참 떨어진 여기 두라초 중개 조직 두목이 이름만 듣고도 이런 반응이야? 거기다, 왠지 말투를 보면 그 양반이 황제가 된 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불타는 야생마랑 수녀님 속바지는 대체 뭐고? 하지만, 우리의 혼란과 무관하게 중개 조직의 두목은 순식간에 비밀 금고와 서재에서 서류들을 가지고 오더니 우리 앞에 내밀면서 말했다.


“원하는 것이 팔라이올로구스의 황녀가 용병대에 습격당한 일의 진상이란 말이지? 그래, 그 사건 기억해. 우리 조직에서 중개한 일이 맞아. 당시 나는 조직의 영업총책이었고, 내가 그들 용병대와의 교섭을 진행했어.”


그의 말에 우리는 잠시 동안의 어리둥절함을 날려버리고 안도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마. 어디까지나 우리는 중개조직이야. 그 말은 어떤 일에 대해서, 사람이나 물건을 중개하거나 주선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 우리 본업이지 그 일을 직접 처리하는 것은 무관하다는 거야. 그러니, 정황과 흐름은 알 수 있어도 그 자세한 내막은 현장의 목격자가 아니니 알아내는 것에 한계가 있어. 그걸 감안하고 들어.


일단은, 그 일을 모의한 주범이 누군지가 궁금하겠지? 원래대로라면 그 니키 자식이 와도 절대 발설할 수 없는 정보지만, 당사자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더는 의미없는 이야기겠지. 그 용병대를 두라초에 파견하고, 우리에게 그들이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필요한 것들을 조달해 줄 것을 지시한 사람, 그는 바로 선황의 손자였던 요하네스 팔라이올로구스였어.”


그의 말에 바실과 안드로니쿠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도 납득했다. 역시, 가장 유력한 사람이 범인이었구나. 공황위 시대 이전에 마지막 황제였던 요하네스의 손자 요하네스가 범인이었다. 무리도 아니겠지. 조부가 자신이 아닌 자신의 누이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죽었으니 그런 짓을 하는 것도 당연했겠지. 가능하면 자신의 손을 더럽혔다는 소문이 나지 않도록 이름없는 용병대에 지역 중개 조직을 활용해서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누이를 처리한 것이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요하네스 팔라이올로구스는 여러 차례 자신의 조부의 황위를 노리고 도전하다 실패를 맛보았지. 그리고, 그에 분노한 조부가 자신이 아닌 누이를 후계자로 지명하자 대단히 분노한 모양이야. 그래서, 조부가 사망한 이후 실질적으로 콘스탄틴노플을 장악하지 못해 황제가 되지 못하고, 스스로 자칭 황제를 하던 시절에도 여러 차례 안나 황녀를 손보려 했었지. 하지만, 그런 시도는 매번 안나 황녀의 호위였던 게오르기우스에 의해 저지되었지.


하지만, 그 게오르기우스가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그녀를 지켜줄 사람이 없자, 요하네스 팔라이올로구스는 다시 한번 누이를 공격할 음모를 꾸몄던 거야. 하지만, 그때는 그 역시도 칸타쿠제노스 가문에 밀려 몰락을 거듭하던 시기라서 제대로 된 병력을 보낼 여유가 없었지. 그래서, 뜨내기 용병대를 고용하고, 우리에게 현지 주선을 의뢰해서 실행했던 거사가 생각치도 못하게 성공을 거둔거야. 용병대의 기습은 성공했고, 황녀는 그들의 손에 떨어졌지.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어.”


그의 예상치 못한 말에 바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문제가 생겼다뇨? 대체 무슨 문제가?”


“간단해. 고용주가 뒈졌어. 그 멍청이 요하네스 팔라이올로구스는 결국 칸타쿠제노스 가문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전하고 목이 달아났지. 덕분에 그 녀석의 지시로 안나 황녀를 습격한 용병대 놈들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지. 성공적으로 습격을 완료하고 그곳에 사람들을 죄다 붙잡아서 확보하고, 잔금을 받으려는 찰라에 고용주가 사라져 버린 거지. 그 놈들은 자신들이 손에 넣은 전리품과 포로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어. 결국, 놈들은 중개를 맡았던 우리에게 역으로 의뢰했지.


자신들이 쥐고 있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전리품과 포로들을 적당한 가격으로 인수해줄 고객을 알선해달라는 의뢰였지. 그런 눈으로 보지마. 역겨운 일이지만,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그 포로들을 다 죽이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을 거야. 아무튼 그들의 요구에 따라 우리는 그들이 가진 것에 구매 의향이 있는 구매자들을 수소문했지. 조금 까다로운 매물이어서 쉬운 일은 아니었어. 하지만 결국 관심을 가지는 고객을 찾았고 우리는 늘 하던 중개를 했어.”


그의 말에 우리는 당시에 안나 황녀가 겪었던 상황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절로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근위대장이 물었다.


“그 고객이 누구였지?”


“우스타샤.”


“응? 뭐라고?”


“우스타샤(Ustasa). 크로아티아 계의 범죄조직이야. 원래 세르비아의 두샨의 침공에 저항하던 크로아티아 민병대였는데, 실제로는 저항보다는 민간인 수탈이나 밀수 등에 더 재능을 보인 놈들이었지. 그래서, 초기에 민병대로서의 성격은 사라지고, 이제는 뒷골목으로 들어와서 음지의 종합 범죄조직이 되었어. 매춘, 밀수, 무기거래, 인신매매, 사략···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승냥이 같은 놈들이지. 이런 말 하면 웃기게 들리겠지만, 그놈들에 비하면 우리는 신사라고. 그 자식들은 정말 개자식들이야.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매물에 대해서 우스타샤가 구매 의향을 밝혔어. 그리고 나날이 돈은 떨어져가고, 포로들은 부상으로 죽어가서 전전긍긍하던 용병대는, 그 사실에 환호성을 지르며 그 거래를 승낙하고 그들이 지정한 거래 장소로 포로들을 데리고 이동했지. 하지만 그 이동 중에 엄청난 비극이 발생했어. 포로의 인원이 많아, 이동은 해상으로 진행됐어. 그런데, 아드리아해의 흔치 않은 풍랑이 그들을 덮쳤지. 덕분에 그 선단의 상당수가 침몰하고, 소수의 배만이 목적지에 도달해서 거래를 할 수 있었지.


그 과정에서 일부 해안가에 반쯤 시체로 도달했던 안나 황녀의 시종과 시녀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나 황녀가 배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증언했지. 그리고 대부분 그 정도의 증언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뒀어. 그렇게 해서 안나 황녀의 사망만이 세상에 알려지고, 그와 관련된 상세한 내역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공황위 시대의 혼란 속에 사라져 버린 것이야.”


“맙소사. 어떻게 그런 일이··· 잠시만요.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서요? 소수의 배는 풍랑을 피해 목적지에 도달했다면서요?”


나의 질문에 중개 조직의 두목은 나에게 서류를 한통 내밀었다.


“이것은?”


“그때의 거래 내역이다. 그래, 정확한 지적이다. 소수의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지. 그래서 거래도 진행되었다. 거래 대금에서 중개 수수료를 받아야 하니, 우리 측에서는 당시 거래에 참관하고 진행된 내역의 거래명세서를 가지고 있었다. 그게 그 당시 거래에 대한 상세한 내역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거래 명세서를 살펴 보았다. 풍랑을 피한 배는 겨우 한척. 그래서 거래 내역은 생각보다는 빈약했다. 황실의 물건으로 보이는 전리품의 가격을 매긴 내역이 한동안 나오다가, 나중에는 사람 이름들이 나왔다. 인신 매매의 기록이었다. 거기 기록된 사람들 모두, 풍랑을 피해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우스타샤의 노예로 팔려가는 끔찍한 운명이었다. 대부분 여성들의 이름으로 보이는 명단에 나는 인상이 찡그려짐을 느꼈다. 아마도 이 여자들의 최후는···.


그런데 그때였다. 쿠타이가 말없이 손가락으로 한 인명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것을 본 바실이 나지막하게 나에게만 들리게 말했다.


“율리아··· 뒤에 이름은 지워졌군요. 그녀의 성을 일부러 감춰야 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그런 것 같네요. 그 당시 용병대의 입장에서는, 살아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추격당하거나 살해당할 것이 뻔한 상품가치가 불확실한 계승자 보다는, 그냥 여자로 팔아먹는 것이 편했을 테니깐요.”


다시 한번 실날 같은 단서가 이어졌다. 거기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우스타샤에 신분을 감추고 단순 매물로 넘겨졌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그 단서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실마리를 잡은 우리들은 조용히 기뻐했고,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본 중개조직의 두목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 정도면 만족하나?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그 일이 그리 떳떳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당사자들이 다 죽었기는 하지만 기밀로 해야 할 정보를 너희들에게 간단히 건네주는 거라고.”


“고마워요. 이 정도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이 장부는 우리 쪽에서 단서로 가져가도 되겠죠? 그리고 좀 의외라면 의외네요. 상당히 오래된 문서인데 우리가 들이닥치자 마자 내밀다니. 문서 관리에 재능이 있나보죠?”


나의 말에 그는 조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서류 관리를 좀 하긴 하지. 하지만, 이번 일의 경우에는 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그쪽에서 팔라이올로구스와 관련하여 무슨 이슈가 있었나? 왜 갑자기 오래 전에 사라진 황녀에 대한 정보를 캐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너희 말고도 선객이 있었다. 물론, 진위기 의심스럽고 위험해 보여서 우리 측에서는 모른다고 딱 잡아떼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의 말에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말고 안나 황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선객이 있었다고?


“그··· 그게 누굽니까? 누가 그녀에 대한 정보를 수소문한 거죠?”


“베니스 해방군.”


“네에?!!! 누구라고요? 베··· 베니스 해방군? 그럼 설마? 단돌로의?”


“아니, 유감스럽게도 단돌로 측 직계 조직은 아닌 모양이더군. 베니스가 제국에 손에 떨어지고 나서, 그에 저항하는 베니스 해방군이 들고 일어서기는 했지만, 그 내부에 계파들은 다소 존재하지. 가장 강경파인 단돌로의 직계가 제일 유명하기는 하지만, 이곳 아드리아 해의 인근에서는 원래 이 일대에서 거점을 가지고 있던 두번째로 큰 계파가 존재하지. 그들로부터 정보에 대한 타진이 왔었다. 하지만 뭔가 위험한 냄새가 너무 진해서 거절했지. 하지만 겸사겸사 과거의 사건이 떠올라 왜 그러나 싶어서 창고에 처박아둔 서류를 정리하던 차에 너희들이 들이닥친 거야.”


우리는 그가 말한 말에서 이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베니스 저항조직이 이번 일에 우리보다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고? 맙소사. 현재 신성동맹보다 더 골치아픈 제국의 음지의 적인 그들이 이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면··· 뭔가 이 일이 단순한 황녀 찾기가 아닐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서두르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공감하듯 안드로니쿠스가 말했다.


“뭔가···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떤 상황이든 서두르지 않으면 뭔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내역이 사실이라면 서둘러 그들 우스타샤가 그 사람들을 구매한 곳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지. 우스타샤가 이 거래를 진행했던 마지막 장소나 혹은 거점이 어디지?”


“거래장소와 거점은 같은 곳이다. 놈들은 자기 안마당에 매물을 가지고 오라고 했었지. 그곳은 바로 여기다.”


그리고 그 두목은 손가락으로 벽에 놓인 지도에 한 장소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 장소를 보자 근위대장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바실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라구사··· 하필이면 왜 거기에···”


응? 라구사가 왜? 거기 뭐가 있는 거야? 하지만 그런 의문을 말할 분위기는 아닌 듯 하여 그 궁금증은 일단 뒤로 미뤘다. 바실은 그의 설명에 만족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품에서 적당한 사례금으로 노미스마 금화를 꺼내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안드로니쿠스는 쿠타이와 함께 감금시킨 조직원들을 풀어주려 내려갔다. 두목은 좀 질렸다는 표정으로 금화를 받아들며 말했다.


“입막음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두지. 하지만, 이번 한번 만이다.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들이닥치면 너희가 설령 뺀질이 니키 쪽 애들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그 자식한테 그렇게 전해. 아니, 전하지마. 전하다가 또 실실거리면서 엮일라. 그냥 나 못봤다고 해줘. 부탁이니깐. 죽을 때 까지 그 뺀질이 새끼랑은 엮이기 싫으니 제발 그렇게 해줘.”


나는 그의 말에 미묘하게 표정이 변하는 바실을 보면서 뭔가 수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 양반이 말이 좀 심하잖아? 왕년에 그런 별명이었던 거야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제국의 황제 폐하신데.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태자의 앞에서 저건 너무 망발이잖아. 그래서 나는 말했다.


“협조해준 대가로 당신의 소재는 공개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죠. 그리고 무례하게 난입한 것도 사과드리죠. 하지만··· 당신도 좀더 예의를 갖추도록 하세요. 뒷골목 쥐새끼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뺀질이 니키라고 자꾸 언급하는 건 자제하도록 하세요. 이제 그분은 더 이상 과거의 그분이 아니십니다. 이제는 지고하신 제국의 황제 폐하십니다. 황제 폐하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 주시길 바랍니다.”


“뭐? 지금 뭐라고 했어? 황제? 누가 황제라고? 그 뺀질이 니키가··· 니케포루스 황제라고?”


그는 갑자기 표정이 경직되었다. 그래, 이제서야 좀 긴장을 하는군. 그리고 그때쯤에 밑에서 그의 부하들이 하나둘 풀려나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경직된 표정의 두목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달려왔다. 그런데 그때였다. 두목이 반응했다.


“푸하하하하하하!!!!!! 아이고, 내 배야. 살다살다 내가 이런 빵터지는 농담은 처음 들어보네. 이봐, 너희들 들었어? 이 아가씨가 한 말을? 맙소사.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그 뺀질이 니키가··· 니케포루스 황제래. 푸하하하하!!! 걸작이다. 이런 어이없는 농담 정말이지 처음 들어보는군.”


“네? 뭐라고요? 그 전설의 뺀질이 니키가 니케포루스 황제? 푸하하하!!! 살다살다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농담을 다 듣네. 두목이 왜 갑자기 얼어붙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구만요.”


나는 할말을 잃었고, 바실은 영혼이 날아가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굳어버린 우리들을 보면서 그들 조직은 너무나도 유쾌하게 웃음보를 터트렸고 그들의 두목은 너무 웃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에게 말했다.


“큭큭큭큭큭!!! 정말 걸작이다. 뺀질이 니키가 황제래. 황제!!! 야, 그 새끼가 황제면, 쌍도끼 유도는 유도키아 황후겠다? 그치?”


“푸하하하하!!! 아이고, 두목!!! 우리 그만 웃겨요!!! 우하하하!!! 그 순악질 썅년이 유도키아 황후라니··· 푸하하하!!!”


아아아··· 황제 폐하. 황후 마마··· 대체, 어떤 젊은 시절을 보내신 겁니까?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누나가 있었다는 사실보다도 더 충격받아서, 영혼이 저 멀리 날아가는 바실을 진정시키는 것은 왜 오로지 제 몫인가요? 나는 왠지 모르게 서글픔을 느끼며 그곳에서의 일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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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151-2 +10 22.02.01 636 35 16쪽
315 151-1 +8 22.01.31 679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8 39 13쪽
313 150-1 +9 22.01.29 659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7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3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1 35 12쪽
309 148-1 +14 22.01.25 699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1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3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6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6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39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2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5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3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7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5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7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8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8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7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8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5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8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1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1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6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6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7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1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5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1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7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3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3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3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2 83 13쪽
»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7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1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3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4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7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5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6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0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0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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