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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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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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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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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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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82-2

DUMMY

“죄송해요, 태자 마마. 제가 정말 죽을 짓을 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변명하기는 했지만, 제가 무슨 낯으로 변명을 하겠어요. 지적하신 대로 태자 마마에게 언질도 드리지 않고 그렇게 행동한 거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아, 아닙니다. 괜찮아요. 저한테 사죄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결국 결과가 좋게 나왔고, 공녀님이 절 해하려 하신 것이 아닌 것은 틀림없잖아요. 그럼 괜찮습니다. 저는, 절대로 공녀님이 저를 그렇게 하실리 없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공녀님이 저에게 그러실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의심한 적이 없으니 너무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사실 조금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을 생각하고 계시다는 걸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어요.”




“네? 알고 계셨다고요?”




“출발할 때 저에게 평소와는 다르게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당부하셨잖아요. 뭔가 대단히 심각한 걸 계획하시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죠. 그리고, 공녀님이 진지하게 계획하시는 일 중에서 저한테 해가 된 일은 단 한가지도 없었기에 각오는 단단히 했지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에 대해서 사죄하진 않으셔도 좋아요. 하지만, 한가지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기는 하네요.”




“아... 그건 설마...”




“네, 함부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런 함정을 파시다니... 그건 아무리 저라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 명령이셨나요? 앞으로 그런 식으로 본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모략을 짜시면 정말로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녀님의 목숨은 그렇게 함부로 다루셔서는 안됩니다. 약속하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으시겠다고 말입니다. 지금 당장이요.”




“네에... 그것도 제 불찰이죠. 죄송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위험한 방식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네. 그럼 됐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일은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네요. 하나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도 없고. 그래도, 다행히 뭔가 잘 마무리 된 것 같으니 안심이네요. 아, 그리고 마침 잘됐습니다. 공녀님에게 소개해줄 사람이 있습니다. 쥬르첸족에서 저희 쪽에 보낸 아이입니다. 쿠타이, 어서 와서 인사드리거라. 나의 참모이시며 헝가리에서 공녀로 오신 카밀라 공녀님이시다.”




내 앞에 나타난 소년은 귀여운 인상의 동양 소년이었다. 그가 나를 보며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며 말했다.




“인사드립니다. 공녀님. 바실 폐하께서 의동생으로 삼아주신 쿠타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공녀님의 신의 경지에 달한 책략으로 저희 백성을 구하는 거대한 계획을 세우신 것 가슴 깊이 감명받으며 보았습니다. 일족을 대표해서 그런 책략을 세우신 공녀님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공녀님이 세우신 큰 뜻에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나는, 왠지 나를 보며 눈빛이 초롱초롱해져서 응시하는 소년의 순수한 눈빛에 죄악감이 밀려왔다. 아악... 그렇게 보지마. 존경의 눈빛은 부담스러워. 하지만, 그걸 내색할 수는 없고, 나는 그 아이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만나서 반갑구나. 카밀라라고 한다. 근데, 폐하의 의동생이니 이제 나도 경어를 써야 하나?”




“설마요. 가능하시면 공녀님도 저를 동생처럼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너는 공녀님을 누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그러자꾸나. 생각지도 못한 남동생이 생겨서 기쁘구나.”




그렇게 나는, 나중에 내 인생에 거의 세 번째로 뒷목을 많이 잡게 만든 원흉인 황실의 막내 쿠타이와 처음 만났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바실은 조금 미소지으면서, 다시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괜찮은데... 앞으로가 문제네요. 당장 유목민족들을 안전한 크림으로 탈출시키고 크림의 귀족들을 평정한 건 그렇다 쳐도... 이걸 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의문이네요. 본국의 보고가 암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네, 아니... 그거야 뭐 큰 문제 없지 않을까요? 일단 제가 설명드린 장기적인 이득도 있고...”




그런데 바실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꺼냈다.




“엄마한테는 뭐라고 하죠?”




“히이이이이익!!!!!”


내가 그걸 생각못했네. 유도키아 황후 마마. 일단 나 살려고 어떻게든 이 인간들 죄다 끌어들여 놓구선, 그게 다 큰 뜻이라고 해놓기는 했는데... 이걸 유도키아 황후 마마께서 아시면 과연 가만히 있으실지는 생각도 못해봤다. 근데 내가 아는 그분이라면 틀림없이 이번 상황에 대해 내가 모르는 세계의 경제적 행정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격노하실 것이 틀림없는데. 이건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그때 바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그들을 제국군에 편입시키는 부분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그들이 생계를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국이 그들을 활용할 방법이 그들을 군에 편입시키는 것 뿐인데... 군비의 민간 통제를 엄격히 하시는 어마마마 성향이라면 틀림없이 10만에 달하는 경기병대의 제국군 편입에 대해서 납득하실 리가 없는데... 이를 어쩌면 좋죠?”




그건 나도 알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그에 대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본국으로 그들 유목민족의 장로들과 대표들을 데리고 먼저 본국의 보고와 황후 마마에 재가를 얻기 위해 콘스탄틴노플로 귀국했고, 귀국하고선 곧바로 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갑자기 한두명도 아닌 10만 제국군을 정예라고 할수 없는 경기병대로 증원한다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느냐? 국가의 통치가 그렇게 어린애 장난처럼 10만명을 늘리자면 마음대로 되는 거라고 생각했느냐? 경제를 파탄으로 내밀 과잉 전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황후 마마께서는 격노하여 소리치셨고, 그 기세에 나와 바실은 물론 따라온 초원의 백성들의 대표들도 움찔하며 몸을 조아렸다. 바실은 난감함 표정으로 모후에게 고했다.




“하오나, 어마마마. 그들은 저를 믿고선 제국에 귀순한 백성들. 그들에게 스스로 일어설 역할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곳에서 자립하지 못하고, 겉돌아 제국에 융화되지 못할 것입니다.”




“애초에... 네가 독단적으로 그들을 거둔 것에 누가 허락하였더냐? 사람이 비오는날 강아지도 아니고 그렇게 함부로 거두는 것이 간단한 일이라 생각했더냐? 사람은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법이다. 그것을 충분히 각오하고 한 일이더냐?”




황후 마마의 말이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바실은 변칙을 썼다.




“그거... 제가 아니고 공녀님이 거두자고 하신 건데...”




아악!!! 얌마, 너는 또 갑자기 왜 그래? 약속은 네가 하고 온 거잖아!!! 갑자기 왜 나한테 쓰루패스야? 그리고 그 말에 황후 마마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호오... 그래? 바실의 말이 사실이더냐? 카밀라, 네가 그러자고 했더냐?”




“아, 아니... 그게...”




“변명은 되었다. 이런 고얀 녀석. 또 네가 병이 도졌구나. 네가 다시 한번 나를 시험하려 드는구나.”




나는 갑작스러운 황후 마마의 뜬금없는 말에 어이가 없어졌다. 네? 뭐라고요? 그리고 황후 마마의 말씀이 이어지셨다.




“저들 백성 60만. 그리고 그중에 장정 10만. 그들을 제국에 편입시킬 방법을 내놓을 수 있겠냐는 말이렸다? 정치적으로 발생할 커다란 이슈는 너랑 바실이 터트릴테니 그 일을 커버해주는 것은 나에게 맡긴다. 그리고 능력이 있으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시길. 뭐, 이런 뜻이 아니더냐? 고얀 녀석. 전에 7대 악마를 추천할때도 그러더니 너는 종종 상관도 극한까지 몰아붙여 결과를 내는 나쁜 방식을 선호하더구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걸어온 승부를 피할 것은 아니지. 아직 너희 젊은 녀석들에게 당할 정도로 나는 무르지 않다. 그러니, 이번에는 그 승부 받아주마. 영광으로 알도록.”




아뇨. 저 그런 거 건 적 없는데요. 하지만, 아니라고 할수도 없으니 나는 그냥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 그리고 황후 마마의 시선은 갑자기 우리와 동행한 초원의 백성들의 대표에게 향했다. 그들은 황후 마마의 서슬퍼런 기세에 덜덜 떨었다. 아니, 왠지 자기들이 보기에 가장 정신나간 나를 꼼짝도 못하게 하는 그 기세에 알아서 기는 것 같기도 하고. 황후 마마께서 말씀하셨다.




“콘스탄틴노플에서 몰도바의 오데사까지 전력으로 달렸을 경우 걸리는 시간은?”




“네? 아... 아마도 2주 정도?”




“2주? 그렇다면 험지가 아닌 도로를 따라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그럼 열흘 정도면 될 겁니다.”




“거기에 각 거점마다, 갈아탈 말과 기수가 대기해서 릴레이로 움직인다면?”




“그러면 1주면 충분합니다.”




“과연. 듣던 그대로군. 몽골 울루스의 카라코럼으로 가는 역참의 파발 속도와 거의 일치하는 구나.”




“아, 네 그렇죠. 그 전통은 지금 칸국들의 분열로 끊어졌지만, 장로들 중에는 과거 그 역참에 종사했던 유경험자도 있습니다.”




“좋다. 그리고 그 이동 과정에서 식사는 건조식량으로 마상에서 한다지?”




“그렇습니다. 보르차라는 말린 고기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민족의 특성상 다들 사냥에 익숙하고 여자와 아이도 말을 타고 활을 쏠줄 알고.”




“물론이죠. 초원에서는 그러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러자 황후는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뒤에서 서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정도면 됐겠지? 내가 확인한 사실을 근거로 방안들을 제시해라, 악마놈들아. 일할 시간이다.”




그리고, 황후 마마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나는 위그 카롤링거다. 가족들이 없는 독거 노인들이나 환자들은 종종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집에서 아프다가 뒈져버리는 경우가 많지. 한심한 천민들 같으니. 그런 멍청한 놈들을 구조해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구급대원들을 편성할 것이다. 너희 말똥냄새 나는 놈들이 제격으로 보이는군. 응급처방 경험이 있는 놈 우대다.”




“콘라드 발켄버그다. 으으으!!! 유죄 선고받고 도주하는 놈들 때문에 화가 난다. 화가 나서 참을수가 없어!!! 그 놈들을 모조리 잡아와야 해. 그렇지 않고서는 이 분노가 풀리지 않아. 네놈들!!! 나를 위해 당장 그런 놈들을 잡는 기마보안관으로 일해줘야겠다. 추격과 사냥에 능한 놈들은 죄다 지원해!!!”




“내 이름은 조반니 도리아다. 이 중에서 너희들을 가장 많이 데려가서 등골이 나가도록 부려먹고, 네놈들의 지갑에 금화를 가득 채워주실 몸이다. 지금부터 네놈들은 제국 가도에 역참 배달부로 일하게 될 것이다. 제국 전역을 1주일 안에 모든 공문과 우편이 도달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달리고 또 달려라. 그리고 정부 조달품의 운송도 네놈들이 할 것이다. 알프스의 얼음이 콘스탄틴노플에 녹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겠지?”




“아, 제 이름은 그리 중요치 않고요. 들어보니 목축에 전문가들이고 우수한 수의사들이라고 하데요. 지금 우수한 군마의 교배나 새끼를 많이 낳는 돼지 등의 연구를 기술국에서 하고 있는데 마침 잘됐네요. 노인들 중에 그런 일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 같이 일해보죠.




“페드로 라미레즈라고 합니다. 이민국을 맡고 있죠. 들어보니 이번 탈출에서 그쪽도 과부가 된 사람이 많다면서요? 마침 제국이 관리하고 있는 무슬림 여성 공동체에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름 치안을 엄격히 관리하기는 하지만, 여자들만 있는 곳이다 보니 나쁜 놈들이 눈독들이는 경우가 많아서요. 공동체에서는 스스로 마을을 지킬 여성 자경대를 만들고 그걸 자신들과 아이들에게 가르칠 선생이 필요하다더군요. 여성 우대에 자식 동행도 괜찮습니다. 자경대 겸 승마와 사격 선생으로 사람이 필요합니다.”




“후우후우... 얀 아센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보르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군납 식량으로 보관이 용이한 건조식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대량 생산을 할 연구원과 제조자들이 필요합니다. 목축도 하신다니 원한다면 정부가 도축 대상 가축을 수매도 해드리죠. 같이 일해 봅시다.”




그런데 그때였다.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은 그런 동료들의 말에 역정을 내며 일어서서 말했다. 샤일록 수석재무관이었다.




“다들 적당히들 하시오. 지나치게 많은 공무원과 공공요원의 채용 확대요. 인건비는 누가 감당하려고 한단 말이요? 수석재무관으로서 지금까지 말한 것만 인정하고 더 이상의 채용 확대는 금지하겠소.”




“하... 하지만, 아직 저들을 흡수하기에는 아직 채용인원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리고, 괜히 고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고 다 필요한 사회 인프라 인원들인데.”




“모든 일을 행정조직이 감당하려고 들지 마시오. 그들 중 일부는 태자 마마의 의견대로 몰다우와 크림에 군에서 흡수할 것이오. 그리고 남는 사람들은 정부가 아닌 스스로 자생할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오. 그러니, 그들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 스스로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오.”




그리고 샤일록은 당황해하는 그들 유목민족들을 보면서 말했다.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오. 단, 그대들이 스스로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오. 아까 언급된 통신과 수송에 대한 업무, 그것은 정부 뿐만이 아니라 민간 부분에서도 확충을 요하고 있소. 그러나, 그것의 대응은 정부 조직이 아닌 같은 민간에서 대응하는 것이 맞을 것이오. 이제 그대들은 사람들을 모아 그런 민간 부분에 통신과 수송을 담당하는 기업 조직을 만들도록 하시오.




그 기업 조직에 정부와 국립은행이 출자하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여 그대들이 자기 힘으로 제국에서 밥벌이를 하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오. 그렇게 해서 그대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제국의 시민으로서 제 몫을 해야지 비로서 그대들은 인정받을 수 있고, 제국은 그대들이 제공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의 활용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더 윤택해 지겠지. 그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대들을 포용하는 제국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인 방법이오.“




샤일록 수석재무관의 말에 황후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허락했고, 초원의 백성들의 대표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황후 마마께서는 나와 바실을 보고 조금 의기양양하게 말씀하셨다.




“이것으로 그들의 제국 내 안착에 대한 논의를 마친다. 너는 쉽게 군사력으로의 흡수만 생각하였지만, 과잉 전력은 국가의 역량을 파탄으로 이끌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회의 인프라에 기여할 수 있게 그들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그것은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이 점을 항상 명심하거라.”




“아, 네... 어마 마마의 뜻이 더 현명하시옵니다.”




그렇게 초원의 백성들은 제국에 편입되어 군사적인 소모가 아닌 내부의 인프라 확대를 기여하는 방식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이후 제국은 그런 흡수된 백성들을 통해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통신과 수송에 경쟁력을 가지고,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민간 생활의 윤택함과 안락함도 훨씬 더 우월한 수준으로 향상되었고.




“안녕하세요? 여진 택배입니다. 여기 송장에 서명해주시고, 혹시 반품하실거면 화요일에 광장에 오는 정기 수거기사한테 넘겨주세요. 혹시나 전처럼 위구르 통운 기사한테 주시면 환불 안됩니다.”




“위구르 통운입니다. 레몬파이랑 와인 배달시키셨죠? 아, 봉인 10개 모으셨네. 다음에는 꼭 배달 전에 알려주세요.


“새벽 배송은 마켓 거란. 올리브유랑 호밀빵, 발사믹 식초, 우유 두고 갑니다.”




뭔가, 조금 많이 앞서나가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아무튼, 덕분에 그들 유목민족의 대이동은 생각보다는 큰 소요 없이 자연스럽게 제국으로 흡수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물론, 내가 얄타에서 지껄인 말들이 두고두고 내 뒷목을 잡기는 했지만 그건 일단 내 목숨 건졌으니 아무래도 그만이고. 그래서, 나는 그저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조지아에서 크림으로 이어진 흑해에서 있었던 일들을 애써 머리 속에서 지우려 노력했다.




뭐, 어떻게든 세상은 돌아가고, 나는 집에 가고 싶지만 못가고... 그렇다면 그냥 마음을 비우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렇게 나의 살짝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크림에서 있었던 대소동은 막을 내렸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크아아아악!!! 이 망할 쌍년아!!! 너 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거야? 크림에서 지가 무슨 짓을 해처먹은 난 관심없다고. 근데, 왜... 거기서 이탈안 유목민족들 중에 2할 정도가 다른 곳이 아닌 우리 조지아 쪽으로 몰려오는 거야!!!”




앙리 콰지모토는 분노하여 공녀를 저주하며 절규했다. 그리고, 그런 앙리에게 울프스턴이 말했다.




“얌마. 좀 투덜거리지 말고 싸우자. 나도 다행스럽게 귀환 안하고 여기 남아 대기하고 있다가 너 도와주잖아. 그러고 보면 이거 좀 의도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냐? 지금 조지아가 상황이 딱 그렇잖아. 조지아 테마군, 조지아 해방군, 체첸 용병, 알라니아 기병대, 그리고 우리 베오울프. 얼떨결에 통합 조지아 테마가 되기는 했지만 서로 앙금이 많지. 그래서 불편한 상황에 마침 공동의 적이 나타났잖아.




이거 되게 절묘한데? 덕분에 얼마 전까지 서로 앙숙처럼 싸웠던 우리가 지금 힘을 합쳐서 공동의 적을 막아내고 있잖아. 우와... 이거 공녀가 의도했다면 정말 대단한 수준인데? 대체 얼마나 멀리 내다보고 이런 설계를 한거지? 공녀 대단해. 그러니, 너도 기분 풀고 어서 지휘하라고. 공녀가 그래도 널 믿고 여기 맡기고 이 상황 주도하라고 시킨 모양 아니냐?“




그러나 앙리는 더 분노하여 소리쳤다.




“알아!!! 안다고!!! 그 썅년이 얼마나 사악한 것인지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알고, 날 얼마나 부려먹어야 직성이 풀리는지도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빌어먹을!!! 그래서 내가 왠지 조지아를 다 처먹일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악한 년아!!! 대체 얼마나 날 등골까지 뽑아 먹어야 직성이 풀릴거냐?!!! 아아아아아악!!! 난 저 년이 정말 싫어!!!”




왠지 뭘 해도 고통받는 앙리 콰지모토의 절규가 조지아 하늘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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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8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8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8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7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8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6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8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1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6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6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7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5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7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3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2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7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1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3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 82-2 +20 19.08.09 2,985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8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5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7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1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0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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