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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최근연재일 :
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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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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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19,241

작성
20.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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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15-2

DUMMY

“바실 경비관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에 대해서 저는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뭘 했다고? 대체 그게 무슨 말이요?”

 

그러나 그는 내 말과 무관하게 자신의 혼잣말 같은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나온 이야기는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저는 당신에게 스스로 마무리를 할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그만 돌려주시죠.”

 

“뭐··· 뭐라고?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돌려달라니, 대체 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돌려주세요. 그거면 됩니다. 당신에게는 아무런 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자신의 의사를 다 전달했다는 듯이 발걸음을 돌려 퍼브에서 멀어졌다. 나는 머리 속이 복잡했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그러자, 마음 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그냥 내버려 두라고!!! 왜 굳이 찾아야 하는 건데? 그냥 없어도 그만인 하녀잖아!!!”

 

그러자, 그가 멈춰섰다. 그리고, 돌아보지 않고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처음 듣는 노기가 담긴 목소리였다.

 

“그녀는 제국을 기만하였습니다. 제국은 그것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흠칫한 기분이 들었다. 말로는 제국이라고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제국이 아닌 자신의 심정을 드러낸 것 같았다. 나는 두려움에 휩싸여 그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거기서 꼼짝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그가 사라진 후에 나는 내 거처로 달려갔다. 도착하였을 때는 시간은 이미 어제처럼 자정을 넘겼다.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잠긴 문을 등지고 앉았다. 그리고 머리를 쥐어 싸매고 고뇌했다. 이미, 다 들통났다. 당장 내일이라도 그는 특유의 사람 좋은 얼굴로 이곳에 나타나 그녀의 인도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서 그녀를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번 두려움에 직면했다. 오늘도 루카에게 겁쟁이라 조롱당한 나. 그 말은 사실이었다. 나는 누군가를 구할 용기와 자신감이 없는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쓰레기다. 그녀를 통해 한몫 잡아보려고 했던 비열한 놈이고. 그런 내가 감히 그녀에게 나를 따라 내 고향으로 같이 가자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것을 나는 책임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순순히 동의할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기도했다.

 

“주여. 제발 저에게 용기를··· 그리고 그녀를 지킬 힘을 주소서. 그리고 그녀가 이런 저를 혐오하지 않고 용서하기를··· 간절히 기도하옵니다.”

 

그런데 그때였다. 기도에 답이 왔다.

 

“혐오하지 않아요. 제가 왜 당신을 혐오하나요? 제 생명을 구해주신 은인을···”

 

“어? 어어어!!! 아그네 아가씨? 안자고 계셨어요?”

 

문 건너편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나는 당황하여 되물었고. 그녀가 조용히 대답했다.

 

“당신을 기다렸어요. 오늘도, 그리고 어제도.”

 

“어··· 어제도 기다렸다고요? 그··· 그럼, 설마?”

 

“네, 다 들었어요. 어제 당신이 했던 말. 저에게 처한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말. 그리고 저를 지키려고 애써주는 당신의 진심. 그리고, 당신이 제게 제안하고 싶은 저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법. 다 듣고 있었어요.”

 

나는 얼굴이 상기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걸 다 들었다고? 맙소사··· 내가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데, 문 너머에서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데려가 주세요.”

 

“네··· 네?”

 

나는 당황하여 반문했다. 그러자, 대답 대신에 빗장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그녀가 나타났다. 당황하는 나에게 그녀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의 고향, 티노섬으로.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든 제가 있었던 곳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당신이 저를 데려가 주신다면··· 저는 당신을 따르겠어요. 당신이 저에게 보여주신 진심을··· 저는 믿어요. 그러니, 당신을 따르겠어요. 데려가 주세요.”

 

“아··· 아가씨. 아그네 아가씨.”

 

나의 눈씨울이 젖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에게 벌어진 기적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 영웅이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겁쟁이가 되었다. 그것이 나의 인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오직 나만이 구할 수 있고, 나에게만 도움을 청하는 존재가 생겼다. 위대한 영웅이 될 수는 없겠지만, 단 한명의 소중한 사람만은 반드시 구해내고야 말겠다. 나는 마음 속으로 그것을 강하게 다짐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그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제가,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반드시.”

 

“네. 믿어요. 그리고 당신을 따를게요.”

 

그녀와 나를 가로막고 있던 문의 빗장은 그녀의 손에 풀렸다. 나는, 오랜만에 내 침대에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잠들 수 있었다. 그 시간은 절대 용병대의 선배들이 알려준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나는 아직 잠든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선 옷을 챙겨 입고 집에서 나왔다. 그녀의 진심은 확인했다. 하지만,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서둘러 준비를 하려고, 안치오 시가지에 어제 들렸던 퍼브로 달려갔다. 아침의 퍼브는 한산했다. 그리고 어제 그 녀석이 한턱 쏜 덕분인지 여기저기 난장판이었다.

 

그리고, 그 난장판의 한쪽 구석에 마리오가 골아 떨어져 있었다. 나는 주변을 돌아보고, 마리오 외에 퍼브의 종업원과 주인장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리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주정을 부리는 그를 깨웠다.

 

“젠장할··· 클라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 빌어먹을 년아. 후응···”

 

“야! 어서 일어나. 정신 차려 보라고.”

 

“응? 너··· 바실이냐? 너 이 자식··· 밤에 어디로 혼자 사라지고선 지금 아침에 여기에···”

 

“정신차려. 이 멍청한 자식아. 긴급하게 상의할 것이 있으니깐.”

 

“뭐? 뭘?”

 

그리고, 나는 그에게 그 동안 내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에 대해서 실토하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들은 그 녀석의 표정이 경악으로 변했다.

 

“이, 미친 새끼. 너 제 정신이야? 그걸 어떻게 너 혼자서만···”

 

“미안해. 하지만 도저히 너랑 상의할 기회가 없었어. 진심으로 혼자서만 뭔가 챙기려고 그런 거 아니야.”

 

“망할 자식. 그래도 얘기는 했었어야지. 그걸 지금 와서 그러면··· 젠장할, 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는 거야? 티노섬으로 돌아가자고? 그래, 뭐 원치 않던 일이지만 지금 네 생황에서 그 아가씨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그것 밖에 방법이 없기는 하네. 거기다 그 아가씨가 널 따라가겠다고 했다고? 한탕 크게 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자를 데려가면 네 어머니도 용서하지 않을 수 없겠고. 근데, 거길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가려고?”

 

“그래서 너랑 상의하러 온 거잖아. 정기선으로 가면 들킬 것이 틀림없어. 그리고 반드시 추적해오겠지. 행방을 모르게 도망치려면, 밀항선을 타야 해. 너, 소식통이잖아. 밀항선 정보 알지? 접선책도 알고? 좀 도와줘.”

 

“그··· 그건 알긴 알지만. 문제가 있어. 너 밀항선 탈 돈 있어? 밀수와 밀항을 하는 배라고. 푼돈에 사람 태워주지 않아. 정기선도 비싼데, 그에 몇배 되는 돈을 내야 태워줄 것이 뻔해.”

 

마리오의 말에 나는 당황했다. 정기선의 몇배가 되는 돈이라고? 그런 큰 돈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나에게 있을리 없었다. 거기다, 지불해야 할 배삯은 내것만이 아니었다. 아그네 아가씨의 몫도 필요했다. 맙소사.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돈자루가 나타났다. 테이블 위에 던져진 돈자루를 본 우리는 당황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퍼브의 계단에 어제 밤에 루카에게 시달렸는지 헐벗은 차림의 클라라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당황하는 우리들을 보고 말했다.

 

“그거면 세사람 몫으로 충분할거야. 그거 들고 고향으로 꺼져, 머저리들아.”

 

“크··· 클라라? 대체 왜?”

 

마리오의 말에 그녀는 질린 표정으로 위를 한번 보고, 다시 우리를 보면서 말했다.

 

“그냥. 루카 그 새끼를 엿먹이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서. 사람을 장난감 취급하는 그 새끼한테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한방 먹이고 싶어서. 그리고, 니들 머저리들이 불쌍해서. 나처럼 안치오 출신이 아니라 평생 뜨내기 신세 못 면할 머저리들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니 철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나는 갈 곳이 없지만 니들이라도 가는 걸 보면 왠지 기분이 통쾌할 것 같아. 그래서 그런 거야. 알아먹었냐? 븅신들아?”

 

생각치도 못한 그녀의 호의에··· 우리들의 기분이 숙연해지는 것 같았다. 항상, 그녀에게 도움도 안되는 민폐 덩어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우리들에게 이런 호의를 그녀가 베풀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니··· 나는 더 망설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가 던진, 아마도 그녀의 전재산으로 보이는 돈자루를 슬쩍 보고선 마리오에게 말했다.

 

“야, 저 정도면··· 2명이 아니라 3명, 아니 4명도 밀항선 탈 수 있는 거 아니냐?”

 

“어? 그··· 글쌔. 좀 흥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럼 됐네. 색꺄. 네 진심을 질러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

 

그러자, 마리오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더니 물끄러미 클라라를 돌아보고선 말했다.

 

“같이··· 가자.”

 

“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나 루카의 장난감인거 몰라?”

 

“그러니깐··· 같이 가자. 더는 그런 역겨운 일 안하게 해줄게. 우리랑 같이 가자. 잘살게 해준다고는 못하겠지만, 불행하지는 않게 해줄게. 나랑 같이 가자.”

 

마리오는 최고로 용기를 내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들은 클라라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하, 씨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미친 것이 틀림없는데. 저 새끼나, 루카나··· 이 씨발 새끼야. 너 운좋은 줄 알아. 너 같은 그지 새끼가 날 넘볼 엄두나 난다고 생각해? 정말로 내가 지금 미쳐서 가는 거야. 평생 개처럼 굽신거려. 알아먹었어!!!”

 

“응응!!! 그럴게. 주님에게 맹세코 그렇게 할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이제부터라도 나 정말로 잘할게.”

 

마리오는 계단 위로 올라가서 왠지 눈씨울이 젖어서 얼굴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마리오를 억지로 외면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우리 일행이 4명이 되었다는 사실과 내 친구가 오랫동안 바라던 것을 이룬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그런데, 그때였다. 순간, 클라라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대답했다.

 

“자, 잠깐만. 아까 슬쩍 엿들었을 때 들었는데··· 바실, 네가 지금 해안 경비소에 그 사라진 하녀를 숨겨놓고 있었다고?”

 

“아, 그게···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고···”

 

“맙소사. 그럼 그게 그 얘기였구나. 바실, 큰일 났어. 지금 당장 거기로 달려가. 아마도 길이 엇갈린 모양인데, 루카가 패거리들을 데리고 네가 사는 곳으로 갔어. 아까 아침에 잠결에 뭔가를 미행하던 루카의 부하가 해변에서 무슨 여자를 발견했다고 해서, 루카가 벌떡 일어나서 나갔는데··· 나는 그게 네 얘긴 줄 몰랐어. 근데 들어보니 지금 그게 네가 숨겨놓은 그 여자를 발견했다는 말인가 봐. 어서, 달려!!!”

 

경악하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뭐라고? 루카가 그녀의 행방을 발견했다고? 생각해 보니, 요 며칠 너무 고민이 많아서 주위를 신경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누가 나를 미행했어도 몰랐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어제 그녀는 빗장을 열고 나를 집에 들이면서 모습을 노출시켰다. 그것을 누군가 봤다면··· 지금 그녀는 최악의 상황이다. 나는 황급히 퍼브를 박차고 나갔고, 그런 나에게 마리오가 소리쳤다.

 

“클라라와 같이 먼저 밀항선이 오는 접선 장소에 가서 배를 잡아두고 있을게. 전에 알려준 장소는 기억하지? 거기로 그녀를 데리고 와. 늦지 말고!!!”

 

나는 마리오의 말에 대답할 여유도 없이 해변으로 향하는 내 집을 향해 숨이 가쁘도록 질주했다. 그리고, 숨이 차서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겨우 도착하였을 때··· 나는 내가 늦었다는 사실을 깨닭았다.

 

“꺄악!!! 이거 놔요!!! 바실! 바실!!! 어디 있어요? 구해줘요!!!”

 

“킥킥킥··· 이거, 하녀치고는 생각보다 반반한 계집이잖아?”

 

그녀의 비명 소리와 루카의 비열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서둘러 그 집앞으로 달렸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아그네를 붙잡고 있는 루카와 그의 부하들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갑자기 없던 용기가 솟구쳐서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그녀를 놔줘!!!”

 

“뭐야? 이 새끼가 감히!!!”

 

“크억!!!”

 

루카에게는 다다르지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루카의 똘마니가 휘두른 클럽에 맞아 모래사장을 뒹굴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루카가 비열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바실, 너 이 새끼가 간이 부었구나. 내 제안을 왜 거절하나 했더니만··· 이런 꿍꿍이가 있었구만. 내가 그런 얕은 수에 넘어갈 것 같으냐? 건방진 자식. 야, 저 새끼 조져!!!”

 

“안돼!!! 바실, 도망쳐요!!!”

 

아그네 아가씨의 비명에 나는 정신이 퍼득 들었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처럼 도망칠 상황도 아니고. 나는 다가오는 그들의 발길질을 피해 굴러서 몸을 일으켰고, 해안 경비소의 창고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것을 본 루카의 부하들이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창고의 지하로 연결된 문을 열고 몸을 던졌고, 그 문을 걸어잠궜다. 그러자,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요란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창고 지하에 놔둔 물건을 집어 들었다, 이제는 다시 쓸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 그 물건. 그리고 나는 지하로 연결된 다른 통로로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소리쳤다.

 

“모두 꼼짝마!!!”

 

“미친··· 감히 네가··· 어라? 자··· 잠깐!!! 모두 멈춰!!!”

 

루카가 긴장한 목소리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가 긴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루카의 부하들이 창고의 문을 두들기는 동안, 창고의 지하 통로로 나온 나와 아그네를 붙잡은 루카와의 사이에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 손에는 왕년에 내가 용병대에 있던 시절에 사용하던 주력 무기, 크로스보우가 들려있었다. 나는 그것을 루카에게 겨누고 말했다.

 

“그녀를 이쪽으로 보내.”

 

“너, 감당하지 못할 짓 하지 마라.”

 

“실력이 의심되면 한번 시험해 봐도 좋아. 근데, 난 자신 있거든. 네 놈의 미간 사이에 정확하게 쿼렐을 박아줄 자신이 말이야. 셋을 세지. 하나, 둘···”

 

의외로 루카의 판단력은 빨랐다. 그는 바로 아그네를 놔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달려오자 나는 여전히 그를 겨냥하고선 그녀에게 말했다.

 

“괜찮으십니까?”

 

“네,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질 치다가 소리쳤다.

 

“달려요!!!”

 

“네? 꺄악!!!”

 

“저 년놈들 잡아!!!”

 

“와아아아아아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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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Lv.50 SDR
    작성일
    20.03.18 06:43
    No. 1

    출근할때 신작보는 이 따끈한 맛 작가님의 은혜 잊지 않겠읍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3.18 07:19
    No. 2

    감사합니다! ㅎㅎㅎ 루카 이새끼.... 어떻게 알았지? 암튼, 이걸로 수도에 끌려가서 끔찍하게 죽어봐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inno7
    작성일
    20.03.18 12:36
    No. 3

    정체가 들킨 거야 만거야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2 조용한곰
    작성일
    20.03.18 13:56
    No. 4

    놈들에게 지옥같은 고통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3 사나에
    작성일
    20.03.18 14:50
    No. 5

    아 이건 기억상실이 구라인것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청룡파군
    작성일
    20.03.18 14:51
    No. 6

    뭐지? 뭐지? 진짜로 공녀님 짭공녀인거 제국에 들킨건가? 이거 앞으로 스토리 진행 어떻게 되는거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3 Berthold
    작성일
    20.03.18 15:06
    No. 7

    드디어 정체를 들켰구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0 구바바
    작성일
    20.03.18 15:26
    No. 8

    원래 공녀같은거 데려갈 생각 없었던 제국입장에서 알고있었음에도 그동안 묵인해왔을것 같은데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3 아슈팔
    작성일
    20.03.18 18:49
    No. 9

    후대에 공녀님으로 계속 남은걸 봐서 혹시 찐 공녀님 아닐지? 템즈의 꽃 그 분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63 Berthold
    작성일
    20.03.19 00:38
    No. 10

    아그네(가짜 공녀, 하녀)는 외모가 별로라고 했고, 카밀라(진짜 공녀)는 대단한 미인이라고 했으니 이 여자가 진짜 카밀라인가 싶기도 하다가... 그럼 자기 이름을 아그네로 기억하고 있는 건 뭔가 싶고. 다음편이 너무 궁금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4 해현
    작성일
    20.03.19 07:49
    No. 11

    아니 근데 둘이 잔 거 아니지? 그렇지? 그 시간은 절대 용병대 선배들이 알려준 것과는 달랐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생각한 거 아니지? 그리고 왠지 공녀님 아닌 거 같아. 바실이가 저렇게 침착하게 공녀님 찾을 거 같지가 않아... 벌써 정체를 들켰나 싶기도 하고. 이거 진짜 공녀님인 거 아닌가? 집에 돌아가고 싶은 건 그 약혼자 따라가서 그런 거고, 그러다 상황 나빠져서 제국에서 자기 하녀가 잘 살고있다니까 자기가 진짜 공녀라고 말한 거 아니야? 뭐지?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3 안나프루나
    작성일
    20.03.19 09:53
    No. 12

    아름답다고 하니 뒤바뀐후 아그네로 살던 진 공녀 카밀라가 자신이 진짜 카밀라라고 이야기했다 공녀를 사칭범으로 몰려 제국의 분노를 당하는거 아닐지.. 근데 집안일을 잘하는거보니.. 머지..??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8 레드몬스터
    작성일
    20.04.21 23:09
    No. 13

    정체가 정말 햇갈리긴 하네. 정체 들켰다고 보기에는 햇갈리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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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155-2 +11 22.02.18 593 35 13쪽
323 155-1 +10 22.02.17 613 35 13쪽
322 154-2 +6 22.02.16 618 32 12쪽
321 154-1 +10 22.02.15 641 39 13쪽
320 153-2 +11 22.02.05 728 48 14쪽
319 153-1 +20 22.02.04 644 38 11쪽
318 152-2 +11 22.02.03 635 38 13쪽
317 152-1 +9 22.02.02 651 41 12쪽
316 151-2 +10 22.02.01 636 35 16쪽
315 151-1 +8 22.01.31 679 34 17쪽
314 150-2 +8 22.01.30 678 39 13쪽
313 150-1 +9 22.01.29 659 38 12쪽
312 149-2 +7 22.01.28 657 35 12쪽
311 149-1 +11 22.01.27 683 34 12쪽
310 148-2 +8 22.01.26 661 35 12쪽
309 148-1 +14 22.01.25 699 41 13쪽
308 147-2 +9 22.01.24 671 43 13쪽
307 147-1 +8 22.01.23 713 37 13쪽
306 146-2 +7 22.01.22 686 36 12쪽
305 146-1 +13 22.01.21 696 41 13쪽
304 145-2 +18 22.01.20 739 45 17쪽
303 145-1 +4 22.01.19 662 33 12쪽
302 144-2 +15 22.01.18 715 45 13쪽
301 144-1 +9 22.01.17 713 38 12쪽
300 143-2 +12 22.01.16 697 43 12쪽
299 143-1 +14 22.01.15 705 31 13쪽
298 142-2 +8 22.01.14 700 36 13쪽
297 142-1 +10 22.01.13 687 35 13쪽
296 141-3 +10 22.01.12 718 36 13쪽
295 141-2 +10 22.01.11 673 35 11쪽
294 141-1 +13 22.01.10 708 34 12쪽
293 140-3 +12 22.01.09 757 40 12쪽
292 140-2 +13 22.01.08 728 38 13쪽
291 140-1 +14 22.01.07 735 37 15쪽
290 139-2 +12 22.01.06 706 35 11쪽
289 139-1 +15 22.01.05 718 37 12쪽
288 138-2 +10 22.01.04 756 38 14쪽
287 138-1 +13 22.01.03 770 38 12쪽
286 137-2 +12 22.01.02 812 45 14쪽
285 137-1 +28 22.01.01 994 63 11쪽
284 136-2 +61 20.06.30 2,571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79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49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1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1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6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6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7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2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6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2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7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1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2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4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5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4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69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1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7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6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3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3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6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3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2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1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2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0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7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6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1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6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1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1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3 72 14쪽
178 83-2 +15 19.09.02 2,593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0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4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7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5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2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4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2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5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7 75 15쪽
166 78-1 +4 19.07.24 2,268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1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0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6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8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2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7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49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0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3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1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5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3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6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2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6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0 96 15쪽
149 70-2 +9 19.06.08 2,649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6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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