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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6 님의 서재입니다.

인질 공녀는 집에 좀 가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K8086
작품등록일 :
2019.01.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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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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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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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
17쪽

83-2

DUMMY

먼저 합격한 선배로서 할말은 아니지만, 제국 황궁 입궁 기준은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가 않는다. 아무튼, 그런 과정을 통해서 쿠타이는 황궁에 입궁했고, 황궁 마당에 있는 황실 가족이 기거하는 소형 주택 2층 바실이 옆방을 받았다.


“소박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집이군요. 초원에서 게르에 머물던 것보다는 훨씬 아늑하군요. 저는 이곳이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쿠타이는 우리 집 막내로 들어왔다. 바실아 축하한다. 막내 탈출이네. 아무튼, 그런 황실 가족의 약간의 구성원 변동까지 마무리되자 비로소 크림 사태에 대한 일들이 어느 정도 제국 측에서는 마무리 되는 것 같았다. 나만 빼고 말이다. 나는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된 다음에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기다렸다. 항상 내 뒷목을 잡게 만드는 장본인.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 그 양반한테 한바탕 쏘아붙여주기 위해서였다.


“차라리 죽이세요. 그냥 칼로 푹 찔러 죽이시라고요!!! 그런 말도 안되는 자살에 가까운 공작 시켜놓구선 혼자만 도망가시고!!! 이러실꺼면 차라리 죽이시라고요. 공녀고 대역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울 테니 말이에요!!!”


“얘··· 얘가 왜 이래? 갑자기 왜 이런 난리를 치는 거냐?”


“그럼, 제가 안그러게 생겼어요? 헬레나 시녀장님!!! 저 정말로 이번에는 죽을뻔 했다고요.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지시냐고요? 아무리 엔리코 단돌로의 뇌물이 컸어도 그렇지. 다른 사람도 아닌 혈태자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면 돌아올 대가가 얼마나 되는지 감당하실 수 있으셨던 거에요? 빌어먹을!!! 정말로 이번에는 공작이 과해서 혈태자 죽을 뻔 했다고요. 혈태자가 거기서 죽으면, 그걸 공작한 저랑 본국은 무사할거라고 생각하신 거에요?”


내 말에 헬레나 시녀장은 그제서야 일이 생각보다 컸다는 사실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래서 나는 그 기세를 놓치지 않고 시녀장님에게 더 강하게 대들었다.


“그러니, 차라리 죽이라고요. 어차피 제국에 죽으나 본국에 죽으나 마찬가지이니. 이제 더는 못해 먹겠으니 죽이시라고요!!!”


“아, 아니··· 좀 진정하렴. 나도 위에서 받은 지시를 전달한거지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잖니. 그게 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나도 이번에는 사과하마.”


그렇게 한동안 나는 성질을 부렸고, 흔치 않게 시녀장님은 쩔쩔매며 나를 달래셨다. 어휴, 크림에서 쌓인 짜증 여기서 조금 풀리는 것 같네. 그래서 나는 한동안 진상을 더 부린 후에야 겨우 진정했고, 거의 처음으로 나는 시녀장님이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알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크림 귀족들을 선동해서 혈태자를 곤경에 처하라는 공작은 확실히 성공하긴 했구나. 근데, 혈태자는 되려 그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서 킵차크의 유목민족들을 회유해서 크림을 진압해 버리다니. 정말이지 혈태자의 역량은 두렵기 그지 없구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림에 있던 베니스 해방조직의 자금과 교역로까지 장악해 버렸으니. 공작에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되려 더 피해가 많은 결과로구나. 네가 죽을 위기를 겪었다는 말도 이해는 간다. 대체 어떻게 목숨을 부지한거니?”


“뭐, 죽어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크림 귀족한테 죄다 뒤집어 씌었죠. 증거불충분으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감옥에서 한동안 고생하다 겨우 나온 거라고요. 자칫 잘못했으면 저는 물론이고 템즈에 헝가리 본국까지 죄다 엮여서 제국에 추궁을 피할 수 없었을 거에요. 이 정도로 끝난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본국에 대한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생각하시고요. 아마 보고받으셨겠지만, 혈태자가 회유한 카자크인들이 제국의 군사력으로 동원된 숫자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과거 반달족이나 고트족의 악몽을 기억하는 제국은 그들을 군사력으로 흡수해서 적성국에 위협을 주려는 계획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랬다가는 되려 그들의 손에 먹힐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신성동맹에서 제국의 군사력이 갑자기 증강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안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대부분은 국경이 아닌 내륙으로 흡수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로 인한 본국에서의 우려나 후속 공작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정확히 보고해 주세요.”


거짓말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없었다. 뭐, 실제로 그들의 전력이 제국군에 병력 증강에 영향을 준 것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니. 하지만 이렇게 해둬야 본국에서 나중에 더 무슨 말같지도 않은 후속 공작을 하라는 둥의 헛소리를 하지 않겠지? 그런 나의 선수치는 말에 시녀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셨다.


“그, 그래. 알았다. 그건 나도 본국에 확실히 보고하마. 실제로 제국 국경 지역에서 병력 증강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니. 되려 그들 거친 유목민족들이 제국 본토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내부에 혼란이 말이 아니더구나. 고상하지 못하고 야만스럽게 콘스탄틴노플 시가지를 마구 말을 달리는 자들이 요새 늘어났더니 그게 다 그들이라고 하더구나. 천박한 것들··· 나도 보면서 불편할 정도인데 제국 시민들은 오죽할까?


그런 사회적인 불만과 혼선에 대해서는 나름 의도하지 않은 성과라고 할수도 있으니 본국에 확실히 보고해 두도록 하마. 아마도, 그런 제국의 땅에 떨어진 고귀함에 대해서 본국은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리라 생각한다.”


아니, 후속 공작이 없을 거라는 사실에는 안도감이 들지만, 우리 나라 정말 괜찮은 거야? 천박한 걸 논하기 전에, 그 방대한 제국 전 영토가 2주 생활권으로 좁혀졌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껴야 정상 아니냐? 그리고 자랑스러운 마자르의 후예가 언제부터 도심지에서 말달리는 것이 천박한 것으로 치부되어 버린 거야? 나는 갑갑함을 느꼈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정도 수준으로 시녀장님에 대한 화풀이와 공작 지시에 대한 봉쇄로 만족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내 맘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내가 너를 찾아온 용건은 따로 있다. 이번 크림 사태와 관련하여 본국에 생각치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시녀장님. 이미 설명 드렸다시피 본국에서 우려하시는 상황은 없을 것이고, 후속 조치는 본국에도 위험한···”


“그런 문제가 아니다. 조금 방향성이 다른 문제다. 베니스와 관련된 이슈가 있단 말이다.”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갑자기 베니스? 내가 할말을 잃자 그녀가 설명을 시작했다.


“알다시피 이번 공작의 가장 큰 계기는 베니스 해방조직의 엔리코 단돌로가 신성동맹에 요구한 제국에 대한 복수 때문이었다. 한때 신성동맹에서도 함부로 다루지 못할 경제력을 가졌던 베니스는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전한 이후 그 발언권을 완전히 상실했지. 하지만, 그들이 수백년간 이뤄놓은 지중해 경제권의 교역망과 경제력은 아직 살아있는 부분들이 있어, 그들은 이번 공작에 대한 의뢰를 상당한 대가와 교역과 관련된 어떤 품목으로 협박해서 성사시켰지.


하지만, 이미 공작은 성공했지만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하게 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종결되었지. 그래서, 베니스는 길길이 날뛰기는 했지만 그들이 제공한 대가에 대해서 돌려줄 이유는 없다. 뭐,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지불한 대가에 대해서는 그렇다 쳐도, 그들이 협박의 수단으로 삼은 품목에 대해서는 우리 측에서도 입장이 난감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본국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찾으라는 지시를 급하게 내린 상황이다.”


나는 시녀장님의 말을 들으며 다시 짜증이 솓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뇌물 잘받아먹을 때는 다들 좋았다가, 문제 터지고 어떤 물건이 이슈에 오르니 이제는 황급하게 문제 해결하라는 말이냐? 정말이지, 이 정도면 이런 본국에 뇌물을 가져다 바친 베니스가 다 불쌍해질 지경이다. 그리고 대체 그 물품이 뭐길래 본국에서는 가능하면 제국 심기 건들지 말라고 단단히 경고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무리한 공작을 지시하려는 거야? 나는 짜증을 억누르고 그걸 물었다.


“대체 그 품목이 무엇인데 그러시나요? 그리고 그게 어떤 상황입니까?”


나의 질문에 시녀장님은 조금 멈칫하셨다. 그리고 진지하게 대답하셨다.


“의약품이다. 너, 혹시 OP-2939 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뭐시기? OP-2939? 그게 뭐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녀가 설명을 시작했다.


“군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요긴하게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그 성능과 효과가 좋아서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의약품이지. 그런데 가장 그 약재 중에서도 가장 질 좋은 제품이 생산되는 곳이 페르시아 동쪽의 아프간 일대다. 그래서, 베니스인들은 그 약재에 대해서 일찍부터 그 가치를 알아보고 유럽 지역에 그것을 가져다 팔 루트를 개발했지. 그래서, 그들은 아프간에서 생산된 그 약재를 초원길을 통해 우회하여 크림으로 도착하게 만들고, 크림에 있는 그들의 무역 기지에서 해상 경로를 통해 전 유럽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큰 돈을 벌어왔다.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지난번 베니스와의 전쟁으로 그들이 제국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서, 그런 그들의 OP-2939에 대한 공급망도 제국의 영향권에 놓이게 되었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크림은 제국 본토에 반감이 많고, 그들 역시도 그런 OP-2939를 통한 수익을 챙길 속셈으로 기존의 베니스의 공급망을 건드리지 않았지. 그래서, 그 교역망은 베니스가 제국에 넘어가는 와중에도 베니스 해방조직의 손에 남겨져 서방의 신성동맹 측에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었다.


그리고, 크림 교역망은 살아남았지만, 다른 교역망은 제국 측에 빼앗긴 베니스 해방 조직은 부족한 자금력을 유지하기 위해 OP-2939에 대한 교역량은 확대하여 자신들의 자금줄로 삼았다. 그래서, 공급을 늘리면서도 어처구니 없게도 가격을 더 올리는 만행을 저질렀고 각국의 항의가 있었지만 그 정책을 바꾸지 않았지. 어처구니 없게도 그런 그들의 정책은 도리어 그 약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서 기존에는 군에서만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품목이 이제는 고위층들도 그 효능에 감탄하여 되려 수요가 더 늘어버렸다.


그래서, 베니스 해방조직은 그 상품을 신성동맹에 대해서 정치적 압박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하였지. 신성동맹에서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하는 수 없이 그런 베니스의 횡포를 감수하고 정치적 무리수에 대해서도 상당수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크림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하게 되어버렸지.”


“아··· 이제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네요. 지난번 크림 사태 때문에 베니스 해방조직이 물밑에서 제국 몰래 안정적으로 신성동맹 측에 그 OP-2939라는 약품을 공급하던 루트가 이제는 완전히 막혀버린 상황이겠네요. 지금, 거기 크림 귀족들은 제국 본토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에게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교역항은 재무관들이 베니스와 연관된 화물들을 전부 압류하고 있는 상황일테니깐요. 그래서, 예전처럼 그 약품을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제국에서 수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제국에서 미치지 않았다면 군에서 필수품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을 적성국에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고. 신성동맹 측에서는 난리가 났겠네요.”


“난리 수준이 아니다. 그냥 불만으로 여기기에는 상황이 좀 심각하다. 신성동맹 측의 구매자들은 이미 상당한 물품에 대해 선불까지 지불 완료한 상황이란 말이다. 카자크인들의 남하로 혹시나 크림에서 공급망이 불안해질까봐 두려워 선금을 지불하고 대량 주문을 해둔 상황이었지. 그래서, 대량의 화물이 크림에 도착해서 선적을 앞두고 있었는데 하필 그 시점에서 크림 사태가 급변하고, 선적 장소에서 대기중이던 화물이 죄다 제국 측에 압류당한거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 문제는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고위급에서도 파산하는 사람이 속출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시녀장님의 말에서 나는 생각보다는 이 문제가 심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요새 너무 대형 사고를 심하게 쳐서 그런가? 이 문제가 단순히 화물 압류로 인한 윗분들의 손해보다는 큰일이라는 공감은 하겠지만, 그 정도로 절박하고 사력을 다해서 처리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다. 에휴··· 그냥 우리 헝가리 측만 별일이 없다면 대충 넘어가면 안되나? 그래서 나는 슬그머니 민감한 시기에 제국을 건드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말에 시녀장님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윗분들의 심기와 관련된 일만은 아니다. 의약품이란 말이다. 그리고 군에서는 필수품 수준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의약품이고. 너는 아마 본 적이 없어서 모를 것이다. 고통에 절규하는 부상자와 환자들이 이 약품으로 겨우 안정을 취하는 모습을. 나는 그 모습을 직접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절박하고 처절한 광경인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절실히 필요한 의약품을, 제국이 공급 경로를 봉쇄하고 화물을 압류해서 쥐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거니?”


하! 누가 들으면 제국이 가만히 있던 공급망에 해적이라도 보내서 약탈이라도 한줄 알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에 절규하는 환자들이라는 말에는 나도 조금 마음이 걸렸다. 비싼 약재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것은 항상 나와 같은 하층민들이니깐. 아마도, 그 경로가 봉쇄된다고 해도 높으신 분들은 손해를 볼 뿐이지 어떤 식으로든 약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층민들은 턱없이 높은 약값을 지불하지 못해 고통 속에서 죽어가겠지. 내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이었다. 그걸 떠올리니 조금은 마음이 약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어휴··· 일단 알겠습니다. 한번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할 일은 크림에 압류된 OP-2939 화물을 원래 예정대로 각국에 발송되도록 조치하고, 이후 베니스가 없어도 제국 측에서 해당 약품에 대해서는 신성동맹과 헝가리 측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죠?”


나의 말에 시녀장님은 표정이 밝아지셨다. 그리고 또 무리수를 던졌다.


“아, 그래 그거다. 그리고 한가지 더. OP-2939의 제국 내부 공급을 억제하는 것도 같이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네에?!!! 아니, 그건 또 왜요? 그냥 신성동맹 측에 약품 공급만 안정적으로 되면 되는 거잖아요? 왜 제국 측에 공급을 억제해야 하는 건데요?”


“수요가 많은 품목이라고 했잖니. 그리고 그건 제국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까지 베니스를 통해 고가로 공급되던 OP-2939가 이제는 제국이 직접 취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제국 측에서 해당 약품을 먼저 자기들이 유용해 버리면, 신성동맹 측에서는 턱없이 적은 물량과 높은 가격으로 받을 수 받게 없단 말이다. 그러니, 최대한 제국 측의 소비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순식간에 제국 내수용으로 다 소진되고 신성동맹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들으면서 내 혈압이 오르는 데 드는 약부터 먼저 사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그 지시를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시녀장님의 알현을 마쳤다. 그리고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끄응··· 일단 항상 그렇듯이 떠밀려서 공작 지시를 받아들이기는 했는데,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것도 아니고 완전히 무지한 의약품 분야에 대해서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군부의 일이라면 차라리 속편할텐데, 이건 아무리 봐도 행정부 소속의 업무들인데. 그리고 행정부 업무라면 곧 그 일이 7대 악마와 연결되어 있고, 그 뒤로 황후 마마랑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어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어 질 것 같아. 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걸 한번 해보겠다고 받았을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후 마마라면 그런 사안에 대해서 눈속임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 틀림없는데. 그러다 결국 더 큰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곳을 거치지 않고서는 그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차피 부딪칠 수 밖에 없다면··· 가능한한 황후 마마까지 올라가지 않고 설득을 할 방법은 없을까? 다행스럽게도 7대 악마들은 추천인인 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접견을 해서 의견을 나누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한가지 방안을 가지고 정면돌파를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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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136-2 +61 20.06.30 2,572 104 26쪽
283 136-1 +14 20.06.29 1,224 50 13쪽
282 135-1/2 +18 20.06.27 1,180 56 16쪽
281 134-2 +12 20.06.26 1,150 59 12쪽
280 134-1 +7 20.06.25 1,171 55 11쪽
279 133-2 +13 20.06.24 1,268 57 11쪽
278 133-1 +22 20.06.23 1,402 54 11쪽
277 132-2 +16 20.06.22 1,229 50 12쪽
276 132-1 +17 20.06.21 1,214 51 13쪽
275 131-2 +16 20.06.20 1,193 47 16쪽
274 131-1 +10 20.06.19 1,213 45 20쪽
273 130-2 +13 20.06.03 1,282 54 12쪽
272 130-1 +10 20.06.02 1,080 46 15쪽
271 129-2 +12 20.06.01 1,026 50 13쪽
270 129-1 +12 20.05.31 1,046 47 16쪽
269 128-2 +4 20.05.30 1,027 44 13쪽
268 128-1 +5 20.05.29 1,127 46 12쪽
267 127-2 +8 20.05.28 1,164 44 13쪽
266 127-1 +9 20.05.27 1,307 54 17쪽
265 126-2 +15 20.05.22 1,218 59 11쪽
264 126-1 +10 20.05.21 1,232 50 13쪽
263 125-2 +16 20.05.20 1,159 62 12쪽
262 125-1 +18 20.05.19 1,121 57 13쪽
261 124-2 +15 20.05.18 1,106 54 13쪽
260 124-1 +15 20.05.17 1,442 53 15쪽
259 123-2 +9 20.05.16 1,141 55 11쪽
258 123-1 +16 20.05.15 1,303 59 12쪽
257 122-2 +17 20.04.28 1,520 65 12쪽
256 122-1 +11 20.04.27 1,398 58 12쪽
255 121-2 +16 20.04.26 1,367 54 15쪽
254 121-1 +14 20.04.25 1,393 54 14쪽
253 120-2 +16 20.04.24 1,428 54 19쪽
252 120-1 +20 20.04.23 1,480 75 15쪽
251 119-3 +11 20.04.09 1,632 76 18쪽
250 119-2 +18 20.04.08 1,350 67 11쪽
249 119-1 +9 20.04.07 1,313 60 17쪽
248 118-2 +10 20.04.06 1,265 60 14쪽
247 118-1 +16 20.04.05 1,335 60 17쪽
246 117-2 +8 20.04.04 1,337 52 19쪽
245 117-1 +8 20.04.03 1,558 66 22쪽
244 116-3 +56 20.03.21 1,886 96 22쪽
243 116-2 +84 20.03.20 1,802 56 13쪽
242 116-1 +14 20.03.19 1,409 57 12쪽
241 115-2 +13 20.03.18 1,301 56 16쪽
240 115-1 +9 20.03.17 1,195 48 19쪽
239 114-2 +11 20.03.16 1,290 58 20쪽
238 114-1 +16 20.03.15 1,305 50 16쪽
237 113-2 +19 20.03.14 1,370 53 20쪽
236 113-1 +12 20.03.13 1,497 54 23쪽
235 112-2 +13 20.03.05 1,582 70 17쪽
234 112-1 +13 20.03.04 1,421 62 17쪽
233 111-3 +6 20.03.03 1,333 55 13쪽
232 111-2 +7 20.03.02 1,342 58 15쪽
231 111-1 +10 20.03.01 1,427 60 12쪽
230 110-2 +7 20.02.29 1,474 56 16쪽
229 110-1 +11 20.02.28 1,559 61 17쪽
228 109-3 +16 20.02.17 1,718 63 12쪽
227 109-1/2 +13 20.02.15 1,648 61 19쪽
226 108-2 +20 20.02.14 1,643 60 13쪽
225 108-1 +20 20.02.13 1,763 66 16쪽
224 107-2 +19 20.02.08 1,836 78 13쪽
223 107-1 +16 20.02.07 1,806 71 14쪽
222 106-2 +15 20.01.19 2,057 84 14쪽
221 106-1 +14 20.01.18 1,959 88 15쪽
220 105-2 +19 20.01.13 1,993 93 14쪽
219 105-1 +16 20.01.12 1,864 82 16쪽
218 104-2 +14 20.01.11 1,846 78 11쪽
217 104-1 +10 20.01.10 1,858 78 14쪽
216 103-2 +17 20.01.09 1,944 79 17쪽
215 103-1 +14 20.01.08 1,761 83 18쪽
214 102-2 +16 20.01.07 1,734 79 12쪽
213 102-1 +12 20.01.06 1,787 81 13쪽
212 101-2 +8 20.01.02 1,774 70 13쪽
211 101-1 +16 20.01.01 1,771 83 14쪽
210 100-2 +17 19.12.31 1,725 83 15쪽
209 100-1 +8 19.12.30 1,758 68 16쪽
208 99-2 +19 19.12.24 1,824 75 16쪽
207 99-1 +22 19.12.23 1,750 78 14쪽
206 98-2 +38 19.11.28 2,489 90 11쪽
205 98-1 +15 19.11.27 1,913 87 19쪽
204 97-2 +15 19.11.26 1,922 102 11쪽
203 97-1 +15 19.11.25 1,973 83 13쪽
202 96-1/2 +13 19.11.24 1,961 89 21쪽
201 95-1/2 +17 19.11.21 1,928 87 18쪽
200 94-2 +19 19.11.20 2,007 90 12쪽
199 94-1 +17 19.11.19 1,970 85 12쪽
198 93-2 +13 19.11.18 2,085 82 13쪽
197 93-1 +15 19.11.17 2,132 79 15쪽
196 92-2 +23 19.11.16 2,241 96 16쪽
195 92-1 +15 19.11.15 2,398 79 18쪽
194 91-2 +25 19.11.04 2,662 108 16쪽
193 91-1 +21 19.11.03 2,480 104 14쪽
192 90-2 +12 19.11.02 2,328 83 12쪽
191 90-1 +20 19.11.01 2,544 95 17쪽
190 89-2 +34 19.10.20 3,037 115 13쪽
189 89-1 +16 19.10.19 2,472 79 14쪽
188 88-2 +17 19.10.18 2,342 69 14쪽
187 88-1 +15 19.10.17 2,398 83 15쪽
186 87-2 +12 19.09.16 2,485 89 14쪽
185 87-1 +17 19.09.15 2,245 81 13쪽
184 86-2 +14 19.09.14 2,200 84 12쪽
183 86-1 +13 19.09.13 2,192 74 19쪽
182 85-2 +16 19.09.12 2,350 77 14쪽
181 85-1 +10 19.09.11 2,502 71 15쪽
180 84-2 +15 19.09.04 2,512 93 16쪽
179 84-1 +10 19.09.03 2,414 72 14쪽
» 83-2 +15 19.09.02 2,594 86 17쪽
177 83-1 +17 19.09.01 2,731 104 20쪽
176 82-2 +20 19.08.09 2,985 111 19쪽
175 82-1 +15 19.08.08 2,898 112 12쪽
174 81-2 +17 19.08.07 2,776 95 11쪽
173 81-1 +15 19.08.06 2,719 97 12쪽
172 80-2 +9 19.08.05 2,562 85 12쪽
171 80-1 +6 19.08.04 2,443 72 12쪽
170 79-3 +24 19.08.02 2,425 93 17쪽
169 79-2 +9 19.08.01 2,283 74 16쪽
168 79-1 +7 19.07.31 2,256 79 15쪽
167 78-2 +13 19.07.25 2,288 75 15쪽
166 78-1 +4 19.07.24 2,270 75 18쪽
165 77-2 +7 19.07.21 2,252 80 17쪽
164 77-1 +2 19.07.20 2,391 71 14쪽
163 76-2 +4 19.07.19 2,478 77 14쪽
162 76-1 +10 19.07.18 3,009 82 16쪽
161 75-3 +15 19.06.23 2,843 104 17쪽
160 75-2 +16 19.06.22 2,749 117 20쪽
159 75-1 +21 19.06.21 2,650 94 19쪽
158 74-3 +17 19.06.20 2,541 93 13쪽
157 74-2 +8 19.06.19 2,454 81 13쪽
156 74-1 +8 19.06.18 2,482 79 12쪽
155 73-2 +4 19.06.17 2,386 74 12쪽
154 73-1 +5 19.06.16 2,465 75 12쪽
153 72-2 +7 19.06.15 2,458 76 16쪽
152 72-1 +5 19.06.14 2,523 88 13쪽
151 71-2 +16 19.06.10 2,617 149 13쪽
150 71-1 +7 19.06.09 2,702 96 15쪽
149 70-2 +9 19.06.08 2,651 96 13쪽
148 70-1 +6 19.06.07 3,018 9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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