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2조
38화 줄거리) 동욱은 루비 내면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한편 루비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예계의 그늘, 한국엔터산업의 미래와 전망과 변화점에 대한 진지하고 열띤 토론과 논파를 하고 있었는데
예하가 왔고 오해를 샀다.
안했는데... 진짜 안했거든...
억울해...
아모르겠당
친구 두 놈한테 위로받고 싶었다.
나 : 좆됐다. 예하 화남. 깨질 듯
즉각 위로가 왔다.
가오리 : 산골짝의 아가씨가 노래를 한다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요를레이 ~
닥똥 :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디기 링 딩동 뽠타스틱~
가오리 :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 오로라밍 씨이히이이~
닥똥 :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덤덤 덤 덤 덤~
아놔 개새끼들.
축제네 아주.
침대에 누워 예하를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링 딩 동.
아놔 귀에 링딩동 붙었어.
시발.
Zzzzz
안 떨어져.
-이상38화 줄거리-
“오빠 밥 먹어.”
예하가 깨운다.
목소리가 여상스럽다.
세수만 하고 부엌에 가니 산발한 머리에 얼굴이 퉁퉁 부은 루비가 앉아 있다.
예하도 비슷하다.
“라면 먹고 잤어?”
대답이 안 온다.
어제 무슨 얘기 했는지 묻고 싶은데 맞을 거 같아.
변명하고 싶다.
콩나물 국.
난 술 안 먹었는데.
국에 밥을 말아 호로록 마셨다.
“더 줄까?”
“아니.”
불편해서 피하려고 빨리 먹었는데.
일어서려는 데 예하가 말한다.
“나 하고 싶은 거 생겼어. 인방 하고 싶어.”
“인방?”
“기업홍보방송.”
“......”
많은 대화를 했구나.
그래 전부 얘기 했구나.
예하가 평소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할수록 루비가 찌그러진다.
“어. 하고 싶으면 해.”
“고마워 오빠.”
예하가 생긋 웃고는 콩나물국을 마신다.
그 모습을 잠시 보다가 루비를 보다보니 한숨이 나온다.
“예하야.”
“아니 말 하지마. 정말 괜찮아.”
“루비가 옆에 있는데 말하면 실례 같지만, 확실히 하기위해 지금 말할게.”
“하지 마. 오빠. 아무 말도 하지 마.”
“니가 좋아. 어제도 그 말하려고 했어. 너 키스하고 도망칠 때. 그때 잠깐 망설이다가 꼬였어. 미안. 루비한테도 말했고.”
“아아. 하지 말라고. 오빠. 제발.”
예하가 식탁에 얼굴을 묻으며 운다.
“진심이야.”
“동정이야. 못 됐어. 진짜.”
울면서 자기 방에 가서 문을 쾅 닫는다.
루비는 따라 울고 있고.
하아.
루비의 머리를 한번 헝클어준 후 예하의 방에 갔다.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아서 문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동정한 게 아니야.”
대답이 없다.
예하의 심정을 생각해봤지만 가늠하기 힘들다.
“가난하기 때문에 착해야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고, 남을 도와야 해. 자그마한 동정값이라도 동냥하기 위해서. 갑을도 똑같아. 을은 갑한테 착해야 하고, 웃어줘야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해. 갑이 무서우니까.
네가 지금 그러고 있고, 그게 마음이 아파.
난 내가 갑인 거 알아. 그래서 오히려 조심한 거야. 네가 나한테 받은 고마움 때문에 자기 인생을 바쳐 은혜 갚을 생각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어. 그래서 더 망설인 거야. 미안해. 그러니 너는 좀 화를 내줘. 누가 봐도 내가 잘못했잖아. 고백받자 마자 사고 쳤잖아. 그러니까 솔직하게 화 내. 삭히지 말고.”
여상스럽게 대하지 말라고.
화내야지.
화났잖아.
을이라고 해서 삭히지 말라고.
“오빠야말로! 오빠야말로!”
안에서 예하가 숨을 몰아쉬는 게 들린다.
“착하지마! 갑이잖아! 부자잖아. 막 뿌리고 있잖아. 그런데 왜 오빤 그래. 왜. 왜... 미워하지도 못하게 하는데.”
“......”
지금 예하는 욕하는 건가 덕담을 하는 건가.
난 딱히 착한 것 같지 않은데.
나쁘지도 않고.
딱 중간 아닐까.
기본만 지킬 뿐이다.
평범하게.
사람이라면 지킬 정도만 지킬 뿐이다.
과거 내가 싫었던 인간상을 따르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나 지금 갑질하잖아. 어디 사고친 놈이 이렇게 당당해. 발가벗고 얻어맞다가 쫓겨나도 싼 놈이 어디 이렇게 소리쳐.”
푸흡.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됐어.
끝났어.
“사고 친 주제에 당당히 말할게. 솔직히 예하 네가 좋고 원하고 원해. 그러니까 우리 서로 원하는 대로 살자.”
재산?
모르겠다.
미래?
알게 뭐야.
좋은데.
그럼 됐지.
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 기다리는데 문이 끼이익 열린다.
뒤로 넘어질 뻔한 몸을 바로잡고 올려다봤다.
예하의 눈이 또 빨개져 있다.
“며칠만. 며칠만 있다가 대답해도 돼?”
“어. 그보다 화내. 삭히지 말고.”
“지금 화내는 거거든요. 그러고 언니! 루비언니! 와봐!”
예하야 네가 지금 루비한테 하는 게 화내는 거란다.
루비가 죄수처럼 끌려들어간 후 문이 닫혔다.
문 앞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부엌에 가서 뒷정리를 했다.
반찬을 넣고, 거의 다 남은 잔반을 버리고 싱크대에 그릇을 넣고...... 설거지를 했다.
내 재산 4조원인데!
설거지 했다고!
에휴.
완벽한 삶에서 조금 틀어졌지만.
인생이란 원래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남자는 모두 최고의 미녀와 결혼하고, 여자는 모두 최고의 남자와 결혼하겠지만 불가능하잖아.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들고 컴퓨터 방에 갔다.
주식차트 용어 중에 지지선과 저항선이란 단어가 있다.
주가는 크게 보면 대개 한쪽 방향으로 꾸준히 간다.
1분 1분으로 보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지만, 1시간, 하루, 일주일, 한 달, 이렇게 단위를 늘릴수록 일정한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특정한 지점에서 방향이 바뀌는 현상이 곧잘 나타나는데 차트를 보면 50% 이상의 확률로 그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예전에 거래량이 크게 발생한 특정 가격에서 추세가 바뀌는 현상을 말하는데 하락하던 주가가 부딪쳐 올라가는 자리를 지지선,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하는 자리를 저항선이라고 한다.
지지선은 과거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던 자리다.
그 사람이 그 가격에 산 이유는 스스로 싸다고 느꼈기 때문에 산거고, 그렇기에 높은 가격에서 정리한 사람이든, 아니면 오르고 내릴 때 지켜보다가 제자리로 온 사람이든, 그 가격이 꽤 싸다고 느낀다.
이런 심리가 합쳐져서 매수심리가 커지게 되고, 대량의 매수에 힘입어 하락하는 주가가 상승세로 바뀌게 된다.
저항선은 반대고.
즉, 차트에는 주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종합적 심리가 반영된다.
예를 들어 코스피 차트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에 갇혀 있었는데 바닥 지지선에 닿으면 상승하고 상방 저항선에 닿으면 하락하는 형태를 무려 5년간 반복했다.
덕분에 네모난 직사각형안에서 위아래로 튕기는 차트를 그렸기에 박스피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꽤 유용하고 꽤 자주 나타나기에 차트 보며 거래하는 이는 누구나 지지선과 저항선부터 찾고 본다.
비캐561층 : 이제 저항선 근처까지 왔네요. 1200만원에서 일단 내리고 1000만원까지 떨어졌을 때 다시 타면 됩니다.
ㄴ막차다. 내리고 돌아보지 마라
ㄴ10원에 입 벌림
ㄴ10년 후 돌아보면 다시 못 올 가격임
ㄴㄴ 10년 후 10원이라고?
ㄴㄴㄴ 10년 후 100억이다. ㅅㄲ야
비캐561층 : 700 만원은 작년 11월에 한 달간 횡보한 구간입니다. 강력한 지지선이 있기에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아요. 이 지지선이 강하게 올려줄 겁니다.
ㄴ 1원에 입 벌림
ㄴ 아직 안탄 흑우 없제 ? 아직 안탄 흑우 없제 ? 아직 안탄 흑우 없제 ? 아직 안탄 흑우 없제 ? 아직 안탄 흑우 없제 ?
비캐 아저씨는 무한 긍정맨이다.
차트 사진을 올리고 어디가 지지선인지 저항선인지 그려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저 아저씨는 561만원에 산 비트코인캐쉬를 손절했을까?
안 했다에 100억 건다.
손절했으면 안티가 되거든.
어떻게든 가격이 올라서 손해가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겠지.
그 바람이 자기를 세뇌해 저렇게 차트를 설명하는 거겠지.
자기의 욕심을 투영해 상승한다는 결론부터 세우고 그에 맞춰 차트를 설명하는 악의 없는 악인.
차트를 꽤 오래 봤는지 웬만큼 맞춘다.
저 아재가 말한 저항선도 적당히 맞아서 실제로 1200만원에서 3일째 횡보하고 있다.
지지선은 더 정확히 맞아서 앞으로 2월부터 11월까지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700만원을 기준으로 위로 폴짝폴짝 뛰기만 한다.
지지선과 저항선은 워낙 많은 사람이 알고 믿기에, 차트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며 그래서 더욱 자주 맞출 수 있다.
문제는 가끔 틀린다.
비캐561층 : 뚫었어요. 저항선 뚫었습니다. 1250 1300 1350 맙소사. 진반등입니다. 타세요. 1700까지 다이렉트로 갑니다. 잘하면 전고점 2900 넘을 수 있어요.
ㄴ헐 진반등이다
ㄴㄴ 아놔 1100에 내렸는데
ㄴ 1200에 내리고 지금 타면 천하에 흑우 아니냐?
ㄴㄴ 지금 안 타는 게 더 흑우임 50년 후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오늘 타야했다며 후회할 걸
차트매매는 꽤 높은 확률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가끔 등장하는 돌발사태, 저항선을 뚫고 올라갈 때나 지지선을 뚫고 내려갈 때 큰 피해를 본다.
가만있었으면 10배 수익을 거둘 거 0.1배만 번다든지, 오를 게 확실하다고 느껴 들어갔다가 한없이 추락하는 걸 경험하면 자잘하게 거둔 수익을 다 날린다.
700에서 1200까지 무려 80% 상승할 동안 구경만 하던 사람이 1300에 매수한다.
이러면 고점에 물리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서 내가 사면 떨어진다, 등 뒤에 카메라가 있나, 하면서 소주를 마시게 되지.
이번엔 1400찍고, 800까지 추락하니까.
확신하며 소리친 비캐아저씨는 과연 얼마나 미안해할까?
요번엔 틀렸네 데헷. 이게 끝이겠지.
주식에 절대법칙은 없다.
아무도 모른다.
“오빠. 새해 복 많이...”
띠디디디.
“예하야. 시작하자.”
“어? 어. 히잉. 그래 출발.”
바카스와 레드불과 몬스터 등을 냉장고에 가득채운 예하가 비장하게 대답했다.
어제 아침에 고백한 후 예하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더 이상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루비는 죄인의 심정으로 아랫집에 내려간 후 올라오지 않았다.
예하는 어제부터 하루종일 유투브를 검색했다.
인기 BJ의 영상을 찾고, 기업홍보처럼 뭔가 설명하는 것들의 재미요소를 뽑고 있다.
나에게는 무엇을 주로 할 것인지 계속 묻는다.
채인수 형에게 방송홍보팀 만들어 달라 했으니... 구정연휴에도 일하고 있으려나.
에이 몰라.
나란히 앉아 모니터만 지켜본다.
전보다 편하다.
진작 프로그램부터 샀어야 해.
팀 구성 전엔 의뢰할 곳이 없었지만.
코인 가격이 쭈욱 치솟았다가 쑤욱 내려앉는다.
그 공백지에 프로그램을 입력한다.
가격 범위, 매도 수량을 입력하면 좌라락 얇은 벽이 세워진다.
모든 사이트가 형식이 다르기에 각자 대응하는 프로그램의 형식이 다르다.
다양한 알트들도 구매했기에 전부 팔아야 한다.
커플링 연동된 알트들이 일제히 치솟다가 일제히 꺼지기에 한번 크게 출렁하면 10여분간 몹시 바쁘다.
“좋다. 세상이 이렇게 편할 줄이야.”
예하가 감탄했다.
“기술 발전은 인간을 이롭게 하지.”
“하아. 좋다.”
“알람 울릴 때까지 동영상 봐도 돼.”
“어. 공부해야지. 공부. 공부. 데뷔전인데 제대로 해야지. 아자아자!”
어제 일은 잊었다는 듯이 유투브 인기영상에 매달리는 예하.
잠시 예쁜 얼굴을 보다가 고개 돌렸다.
괜히 말 꺼냈다가 혼나지 말자.
.... 나 잡혀 살 거 같다 나중에.
한명이 30개 프로그램을 다 돌릴 수 있을 만큼 숙달되었다.
이제 교대로 잘 수도 있다.
전보다 편한데 전보다 더 고점에서 집중 매도할 수 있다.
1300넘겨 팔기 시작한 비트코인 및 모든 알트코인을 44시간 만에 정리 완료했다.
“끝?”
“어. 사이트마다 잔량 확인해봐.”
“내 쪽엔 없어.”
“그럼 끝. 결산해볼까?”
이 시간이 제일 좋더라.
달러를 원으로 환산해서 3조 1천억을 투입해 68% 수익을 올렸다.
2배 상승이었지만 3조라는 거금은 이게 한계다.
“그래서 얼마 벌었는데?”
“2조 1천억.”
“아 많이 벌었네.”
예하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한다.
저 심리 뭔지 안다.
1억, 10억 벌면 많이 벌었다는 느낌이 나고 1000억 벌면 기절할 것 같은데, 1조를 벌었더니 감흥이 안 온다.
우주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외계인이 산다는 소리같이 들린다.
나도 감흥이 별로 없으니까.
“고생했어.”
“오빠도.”
“내일 방송이지?”
“어. 저녁에 첫 방송! 데뷔! 꺄아!”
“그래. 준비 잘하고 낮에는 혼자 나갈게.”
“시렁! 비서가 있어야지.”
“수행 비서라면 루... 죄송합니다.”
“칫!”
예하가 컴퓨터방을 나가 자기방을 쾅 닫았다.
화가 다 풀린 게 아니었군.
- 작가의말
링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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