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우한폐렴2
2월이 되었다.
일본에서 입항이 거절당한 크루즈선은 어디도 가지 못한 채 바다 위에 둥둥 떠서 대기했다.
우한폐렴의 공포와 시작을 상징하는 사건.
폐쇄된 배 안에 갇힌 승객들 사이로 점차 죽음의 바이러스가 번지며 공포영화 현실판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며 크루즈선이 일제히 멈춰 섰다.
한국 대만 등 가장 강력한 방역선언을 한 국가에선 확진자가 방문한 모든 점포를 폐쇄하는 강격책을 내놨고, 한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백화점, 마트 등 수백개 점포가 문을 닫아야 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공장이 문을 닫고 크루즈선 사건을 계기로 화물선도 멈춰 섰다.
세상은 절망에 빠졌다.
누군가는 100년 전 스페인 독감 이래 가장 위험한 질병이고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죽을 거라 경고하며 누군가는 700년 전 흑사병을 소환하기도 했다.
그래서 주가는.
“왜 오르지?”
권순진이 인상을 썼다.
10 거래일.
1월 말에 처분을 시작해 2월 12일에 전부 하락포지션으로 바꿨다.
그 동안 나스닥 지수는 5% 올랐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이 미친 세상. 배드 이즈 굿 조까.”
주가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악재가 발표될 때마다 정부에서 돈을 퍼붓는 양적완화에 세상이 중독되어 버렸다.
2월이 되어 전 세계 모든 언론이 우한폐렴을 말하고, 중국과 후에 비판 비난이 쏟아지고 세기말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주가는 오르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위험해. 벌써 6% 손실이야.”
두 배, 세 배씩 먹는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도 두 배 세 배다.
하락 날짜를 맞추지 못한 옵션 상품 일부는 고스란히 날렸다.
문제는 내 대출 규모.
투자금만큼의 대출을 당겨왔으니 30% 손실이 나면 모든 걸 잃는다.
세계최고의 기업 미래그룹도 한방에 공중분해 될 수 있다.
이쯤 되면 내 기억을 의심해보게 된다.
20년 전 기억인데.
당시 유심히 본 것도 아닌데.
2월부터 하락인데 정확히 언제부터였지?
내 포지션이 알려졌나?
날 망하게 한 후 하락하려나?
미래그룹 때문에 하락하지 않나?
퍼킹나비효과.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 기다려보죠.”
“그래도 동욱아. 최소한의 햇지라도 하자. 채권에 10%만 넣는 식으로.”
사실 나처럼 전액 몰빵 하는 투자는 미친 게 맞지.
채권, 공매도, 옵션은 위험햇지 용도로 존재한다.
그래도.
“전 확신해요. 형이 보기에 이게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아요?”
“아니. 그래 시발. 모르겠다. 여기서 30% 오르는 건 불가능해.”
“예. 버티죠.”
라고 했지만 사실 쫄린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주가는 오르기만 한다.
매일 2000명씩 확진자가 늘고, 추가되는 숫자도 매일 늘어나고, 중국에서 통계장난을 인정해 한 번에 확진자 만오천명이 늘어나는데 주가는 오른다.
시발 진짜 세상이 미친 거 같아.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오른다.
세계의 공장이 하나 둘 멈춰서고, 대구에서 신천지 감염자가 쏟아진 2월 19일.
나스닥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쳤다.
쫄린다.
무섭다.
개인투자자 거래량 1위 종목은 인덱스*2배 상품. 거래량 2위 종목은 리버스*2배 상품.
대부분의 야수는 2배가 아니면 손맛 없다고 거들떠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매우 위험한 투자다.
브라질 지수는 우한폐렴 위기 때 -47% 하락했다.
*2배 상품은 -97.5% 하락했다.
브라질 지수는 6개월 후 본전을 회복했다.
하지만 *2배 상품은 6개월 후 -94%까지만 회복했다.
시드가 1/40이 된 상태에서 원금회복하려면 40배가 올라야 한다는 뜻.
내가 곱버스에 수조원을 넣은 만큼 조금만 더 오르면 다신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동욱아.”
이 형은 걱정이 너무 많아.
사실 나도 불안해 죽겠는데.
“기다려봐요.”
늘 그렇듯 기업봉쇄 국경봉쇄 소식이 이어지고 국가별 비극이 뉴스에 가득찼다.
다음날 약간 하락했고, 그 다음날도 하락했고, 그 다음날 또 하락했다.
3일 동안 6% 하락했다.
단일 지수가 아닌 종합지수로는 엄청난 수치다.
2월 24일.
-9%를 찍었던 계좌가 양전하자 드디어 확신했다.
타우바트 리조트 본관에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살았다!”
“만세!”
“안 망했다!”
나 말고도 다들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방향이 확실히 잡힌 거 같네요.”
“만세!”
“윤회장 만세!”
“선견지명!”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걸 좋아하면 안 되지만, 주식하는 사람은 원래 이렇게 된다.
대북주에 투자한 사람은 남북평화와 통일을 원한다.
방산주에 투자한 사람은 북한이 미사일 좀 쏴줬으면 바란다.
종합지수 상승에 투자한 사람은 시장경기가 좋길 바란다.
종합지수 하락 상품에 투자한 사람은 시장경기가 좆망하길 바란다.
원래 다 그런 거지.
코로나 관련주에 넣으면 확산되길 속으로 바라게 되지.
나는 미래 흐름을 아니까 여태껏 덤덤했지만, 이번엔 꽤 쫄렸다.
열흘 간 주가상승으로 100조원을 날려먹으니 진정하기 힘들었다.
“일주일 후 레포트 부탁합니다. 반등 올 경우 반등 폭이 클 섹터 순위 정해주세요. 쉬면서 하세요.”
하락점 잡았으니 이제 반등점 잡아야지.
워낙 많은 기업을 사야 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응? 벌써? 아직 멀지 않았어?”
“네?”
“경제대공황은 방향전환 하는데 4년 걸렸어. 가깝게 서브프라임 사태 때는 2년 간 하락했고. 벌써 반등 잡는 건 빠른 것 같은데. 서브프라임보다 이번에 훨씬 상황이 안 좋아. 그땐 공장이라도 돌았지만, 지금은 세계 전체가 멈췄는데.”
그쵸? 그게 일반적인 시각이겠죠?
그런데 양적완화는 엄청 무지막지한 놈이에요.
고작 한 달 만에 반등해요. 두고 보세요.
“일단 준비만 해 두는 거죠. 국가별로 지사별로 준비하라고 해요.”
“그래.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어쩌다 보니 섬에 갇힌 꼴이 되었다.
나야 의도했지만, 지사장들 보기엔 휴가차 왔다가 돌아가기 힘들게 됐다.
그래도 혼란스러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이 나쁘지만은 않지.
가족과 떨어진 건 미안하지만.
코로나 진정될 때까지 여기 박혀 있을 거야.
지사장님들 내 옆에서 일해야 해.
-예 최태수입니다.
“동욱입니다. 한국은 좀 어때요?”
-힘듭니다. 특히 대구봉쇄가 치명타입니다. 의료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겠죠.”
한국은 인구 대비 의사수가 50% 부족한데, 세계에서 가장 잘 정비된 의료보험 덕에 진료횟수는 두 배 많다.
한국의 의사는 비슷한 국가들보다 평균 4배 많이 일해야 한다.
통계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그렇게 일했는데 우한폐렴까지 발생했다.
현 시점 인구 대비 감염자 1등 국가는 한국이다.
의료진은 죽을 지경이다.
“올해도 추가모집도 거절당했죠?”
-예. 그제 통보가 왔습니다.
의사의 고통을 해소하고자 1년 7개월 전에 의과대학생 추가모집 계획서를 냈다.
교수를 네 배 뽑고, 의료 장비를 추가로 들여와 교육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해 신입생 추가모집이 거절당했고, 올해도 거절당했다.
우한폐렴이 퍼지자 이를 막기 위해 재차 호소했으나 한국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끝내 거절했다.
현장에서 죽어나가던 말던 의료시스템을 지키는 꼭대기의 노인들은 돈만 생각한다.
“의사는 한두 해에 기를 수 없는 거니까 젖혀두고 간호 인력이라도 늘려보죠. 미래 대학의 강의 중 임시 간호사가 되기 위한 커리큘럼을 짜 주시겠어요?”
-허가 없이 간호사로 키우려고요? 면허 없는 의료행위는 구속대상입니다.
“아뇨. 허가는 받아야죠. 다만 한국은 아니겠죠. 외국은 한국보다 심각하니까요. 외국에서 먼저 시행하고 언플하면 그제야 한국 들어올 수 있겠죠.”
-에...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최소한의 커리큘럼 짜 보겠습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하고 수많은 실습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전염병을 대처할 의료인력으로만 쓴다면 필요한 게 줄어든다.
수많은 수술기구를 외울 필요 없고, 정맥주사를 놓는 건 기존 인력에게 맡기면 된다.
최소한의 지식.
환자의 폭발로 의료시스템이 붕궤되지 않도록 잡일을 도울 지식만 배우게 한다.
미래대학엔 수많은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니 그 중 최소한의 필수지식만 연결시키면 간호보조 인력으로 쓸 수 있다.
“부탁해요.”
-예. 몸조심 하십시오. 효과가 있는 치료제나 진단키트가 발명되는 대로 계속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외과의사 최태수.
첫 만남은 최악이었지만, 진심을 알고 난 후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아저씨.
믿을만하다.
잠시 최태수에 대해 생각하다가 채인수에게 전화를 했다.
“형.”
-어.
“백신은 어떻게 됐어요? 모더나에선 개발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우리도 찾긴 찾았다더라. 다만 임상실험으로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하는데 몇 년 걸린다고 해.
“와. 그게 진짜 되네.”
-원리는 잘 모르겠는데 치료제 만드는 건 금방이라고 하더라.
“그 자료 좀 보내주세요.”
-그래.
미래펀드말고 미래벤처투자는 순수한 내 돈만으로 운영된다.
백셀바이오처럼 주가차익을 노린 투자가 대부분이지만, 위그선이나 배터리처럼 미래핵심사업으로 보고 투자해 자회사로 만든 회사도 있다.
미국의 ALL바이오와 몇개의 mRNA연구소에 투자해 전부 미래바이오로 편입시켰는데 이날을 위한 투자였다.
mRNA. 메신저RNA. 그러고 보니 이것도 메신저네.
내가 갈 길은 어쩔 수 없이 메신저 기업인가.
모더나의 발표에 따르면 mRNA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데 겨우 이틀 걸렸다고 한다.
mRNA는 백신 개발시간이 짧다.
내가 아는 건 딱 여기까지.
채인수가 자료를 보내줬는데 읽어도 모르겠다. 일단 다 영어다.
대체 이걸 개발하는 사람은 얼마나 천재인거야.
고스란히 최태수의 메신저로 자료를 보낸 후 재차 전화했다.
“메일 보셨어요?”
-예. 정말 개발된 겁니까?
“모르겠어요. 그래도 일단 공유 좀 해 주세요.”
-공유?
“이게 돈 벌이에 쓸 일은 아니잖아요. 전 봐도 모르겠으니 아예 자료를 공개하고 백신 개발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게 풀이 좀 자세하게 해 주세요.”
-아. 대단하십니다. 정말 돈 욕심이 없으시군요.
“너무 돈만 보면 역풍 맞아요. 돈은 주식으로 벌 테니까 차라리 마케팅으로 쓰죠.”
-이해했습니다. 일단 모든 백신 연구소와 바이오 기업에 자료를 보내고, 미래 커뮤니티에도 공개하겠습니다.
“네. 우리가 무료로 푼다고 말해주세요. 돈 썼는데 생색은 내야죠.”
-하하. 알겠습니다. 그러면 간호보조 커리큐럼 발표 때 생색내도록 하죠.
“그거 좋네요. 고생해요.”
-예.
최태수와 전화를 끊고 나니 할 일이 없어졌다.
비트코인은 건드릴 생각 없고, 미래그룹 자회사들은 알아서 잘 굴러간다.
굴뚝 없는 기업 미래.
기존사업체들도 대부분 재택근무 전환을 했기에 일부 출근하던 부사들도 빠르게 재택근무로 돌렸다.
광산인수를 위한 협약은 흐지부지 중지되었고, 인수비용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미래그룹은 메타버스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제 됐네.
놀자.
-내 돈 잘 있습니까?
“예 잘 있습니다.”
-지금 수익률이 어떻게 되요?
“걱정하지 마세요 고객님. 안전하게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약관에 의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빼도 되요? 뺄래요. 세상이 망한다는데!
“고객님 지금 갑작스럽게 빼시면 수수료가 올라가는데 차라리...”
-지금 주가가 박살나고 있잖아! 돈 내놔! 내돈 내놔!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흥분한 사람들이 미래펀드 고객센터를 박살내고 있다.
세기말 분위기와 폭락하는 주가에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전화로 소리치다가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와 돈 내놓으라고 난리치고 있다.
그래. 돈은 소중하지.
저 현상이 미래펀드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세계 모든 자산운용사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참아줘야지.
“순진형. 우리 포지션 노출됐죠?”
“어. 미안. 80% 정도 노출되었다.”
하. 너무 잘해도 문제라니까.
미래 게임즈와 미래 쇼핑 등 자회사들의 지분이 60%까지 줄었고, 이는 즉각 공시되었다.
그 외에 기존 투자지분이 줄어들고 기관들에게 공매도 차입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 알려졌다.
국가마다 찌라시상들이 정보를 취합해 미래그룹이 숏포지션에 간 걸 열심히 팔아먹고 있다.
그래도 전보단 느리다.
포지션 전환이 끝난 다음에 알려졌으니 피해는 적다.
“이 이상 정보통제하는 건 힘들죠. 일단 펀드런부터 막죠. 지난주까지 수익률 공개해주세요.”
“그래. 그러면 잠잠해지겠지.”
권순진이 활짝 웃었다.
다음날 미래그룹 공식채널에서 미래펀드 수익률이 나왔다.
“모닥불피디입니다. 다음 뉴스는 미래펀드의 현 상황입니다. 올해 수익률은 +6%입니다. 액티브 펀드가 +8프로고 인덱스펀드는 +4%네요. 참 잘했어요. 다음은 우한폐렴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명칭이 변경된다는 소식입니다. 더블유에이치오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네요. 중국 눈치 봐서 명칭 변경할 시간에 전염병부터 잡으라고. 다음은......”
공식방송에서 모닥불이 펀드의 수익률을 말해줬다.
이러면 불길이 잡힐 줄 알았다.
그런데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펀드런과 항의전화가 더욱 늘었고 한국 금감위를 비롯해 미국의 금융감시당국까지 나섰다.
찌라시를 구매해 우리 포지션을 아는 정부기관이나 금감위라면 저 수익률이 맞다는 걸 알 텐데......
-인덱스가 올랐다고? 본전이 아니라?
-메이도프다!
-잡았다 요놈! 폰지사기다!
-폰지였어?
뭐지?
- 작가의말
mRNA를 글에 넣으려고 몇시간 읽어봤는데요...
1도 모르겠어요! 푸헤헤헹... 세상에, 저런 외계어를 이해하는 건 딥따훌륭한 사람일 거 같습니다 데헷.... 문송합니다
그냥 모더나가 실제로 이틀만에 백신개발했고, 그게 MRNA특성이라 그렇다고 했으니까 우리도 할 수 있는 걸로 하고 넘어갑시다. 끵
고스트마스터님// 옵션을 본문에 넣으면 설명이 많아져서 뺏어요
간단히 대박 요건을 찾자면 - 1.옵션 만기 직전에 2.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건(화재, 지진,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3.직전에 풋옵션을 사고나서 4.주가가 폭락하면 대박이 납니다
4가지 요건이 전부 맞아야죠
자세히 설명하자면
옵션은 발행 기관, 발행증권사마다 만기일이 다 다릅니다
개중 만기 직전인 상품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ㄱ증권사가 한달후 만기일에 삼성전자 주식을 만원에 팔 권리, 9000원에 팔 권리 8000원에 판 권리 등을 다양하게 발행했습니다
이중 만원 하나만 예로 보죠
현재 삼전주가가 만천원이고 한달 후 만원에 팔 권리가 2000원에 팔리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2000원에 샀으니 이대로 주가가 그대로 간다면 한달 후 만천원에 사서 만원에 팔 수 있습니다. 손해죠? 이땐 옵션을 행사하지않고 2000원을 그냥 버리게 됩니다. 한푼도 못 건지고 싹 날리죠
이런걸 왜 살까요? 누군가는 안전 혹은 약관 때문에 사야만 합니다. 만약 한달 사이에 삼전이 대폭락할 경우 자신의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있다면 옵션을 사서 예기치못한 폭락에 대비하는 겁니다. 즉, 대부분은 돈 벌기보단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을 피하는(햇지)용도로 사는거죠
그리고 만약 삼전이 한달 후 3000원까지 폭락했다면 이득이 됩니다.
만원에 팔 권리(프리미엄)을 2000원씩 만개 샀다면 2000+3000에 사서 만원에 팔 수 있습니다.
이때 받아주는 건 옵션을 발행한 증권사입니다.
수익률은 2000(프리미엄) 투자해서 7000 버니까 3.5배 수익률이네요
풋옵션을 사고나서 믿기지않는 하락이 발생해도 대박수익까지는 아니죠?
한달 후 삼전 만천원이 만원 이하로 떨어질 확률은 꽤 높습니다
그런데 옵션만기일에 다가갈수록 큰 폭락이 일어날 확률은 점점 줄어듭니다.(시간가치라고 해요)
예를 들어 옵션 만기일의 장 종료 15분 전인 현재 삼전가격이 만천원입니다.
삼전같은 대형회사가 15분 사이에 10%이상 폭락하는 건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내가 2000원에 샀던 프리미엄(만원에 팔 권리)은 이대로 가면 휴지조각이 됩니다.
1원이라도 훼수하고 싶어서 옵션시장에 1원에 올립시다
혹은 옵션발행증권사에서 1원이라도 벌자고 1원에 권리 수억개를 팔 수도 있고요
그걸 누군가 1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삼전반도체 공장에 지진이 나서 모든게 파괴되고 삼전이 하한가 8000원이 되었다면.
만원에 팔 권리를 1원에 샀으니 현재가 8000원+1원에 사서 만원에 파는거죠
이때 수익률은 1원 투자해서 2000원씩 버는 거니까 2000배가 됩니다.
즉 만기 직전에 갈수록 현실성 없는 옵션가격은 똥값이 되고 똥값에 산 후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에만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겁니다
우한폐렴은 세상에서 경고하는 이들이 많았으니 엄청난 수익은 내기 어렵습니다 911테러도 아침에 일어났으니 수천배는 어렵고요
옵션파생 사이트 가보면 다양한 옵션이 발행되고 만기일도 저마다 다른데 수량을 보면 생각보다 발행수량이 많지 않습니다 소액이라면 우한폐렴으로 2배, 3배 가능하긴 하지만 상상처럼 거액을 벌긴 힘듭니다
다른 소설들에서 너무 옵션 수백배 수천배 테크를 타면서 이상한 상식을 심는 거 같더라고요
옵션을 글에 녹이려고 해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뺐어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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