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변명 혹은 광고4
방송이 진행되는 중 앱 다운로드가 쭉쭉 늘어났다.
어차피 무료앱이다.
일단 깔아서 손해 볼 건 없다.
단순하게 녹음, 듣기, 끄기 버튼만 있다.
언어 지원은 무려 48개 언어.
전 세계에 광고를 준비 중이고 순식간에 퍼트릴 거다.
미래 IT.
대체 뭐하는 지 모를 회사가 드디어 상품을 냈다.
단순히 주식투자와 싸움만 하는 회사가 아닌 것이다.
하락하고 있던 백제그룹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미래 그룹이 해명할수록 백제를 인수할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그래프가 점진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베스트글<미래 그룹 뭐하는 회산지 아냐?>
야구 800억 투입 아트스쿨 2000억 투입 애니 1000억 투입
저거 사실상 기부 아니냐? 근데 돈이 어디서 나냐?
ㄴ 백제 때려서 돈 뺏음
ㄴ 백제 때리면 돈 뱉음
ㄴ 백제 완전 저점에서 주웠던데 그 돈만해도 5조원
ㄴ ㅅㅂ 내가 개미털기에 당한 거네
ㄴㄴ 그걸 지금 알았다는 게 신기하다
ㄴ 녹음기 만들어서 돈범. 아닌가. 평생무료던데
-어쨌든 주주에게 손해 입힌 거 맞잖아? 그럼 피해본 주주한테 환원해야지 왜 아트스쿨 따위에 돈을 넣는데?
ㄴ 누가 내리라디?
ㄴ 아니 가짜 뉴스로 지랄해서 떨궜잖아
ㄴㄴ 중립기어 상태긴 한데 가짜 뉴스는 백제 쪽 아니냐? 하나하나 다 반박당하던데
ㄴㄴㄴ 그보다 백제 일 왤케 못함? 가짜 뉴스도 참 유치하네
-아몰라 제시 예뻐
ㄴ 너도? 나도
ㄴ 제시 오늘은 노래 안하나?
ㄴ 9시간 방송이라 힘들듯. 닥불이도 안나오던데
방송을 보며 상철이형의 녹음기 자랑을 들으며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폈다.
녹음기 광고가 끝나고 예하 혼자 화면에 잡혔다.
“상철 오빠... 김사장님은 정신이 없네요. 후우우. 피곤하다. 이상 서른일곱 개 기사에 대한 해명을 했네요. 그럼 다음 소식으로 가기 전에... 감사장님이 저한테 노래하라고 시켰어요. 폰로이어의 광고 음악이라는데.... 후에에. 하기 싫은데 하래요. 흐흠. 할게요.”
저런 순서가 있었나?
놀라서 대본을 살피니 광고음악은 없는데.
목을 푼 예하가 노래를 시작했다.
“이메진 데어위드 노금기. 이메진 데어스 노 갑질. 이메진 데어스 노 비리 이메진 데어스 노 부패.”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 와중에 예하가 노래를 잘해서 더 챙피하다.
“이메진 올 더 피플~ 리빙 위드 녹음기 유후 후후우~ 유메이 세이 암어 드리머.”
창피해!
노래할 땐 항상 행복한 예하마저도 끝에 목소리를 떨었다.
저거 분명 상철이형 아이디어겠지.
1년 감봉이닷.
“이 광고는 망했어요. 후하아아. 탈락. 다음 소식입니다. 피디님이 링크받은 동영상 하나를 틀고 쉬라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틀어볼게요.”
예하는 외부 사이트의 영상을 틀었다.
영상을 튼 예하가 기지개를 쭉피며 일어났다.
그 후 내 곁으로 오다가 흠칫 놀랐다.
예하의 시선을 따라가니 루비가 내 옆에 바싹 붙어 있었다.
“어?”
나도 놀랐다. 너무 가깝다.
루비가 시크하게 반문했다.
“왜?”
“아냐.”
거기 있는 줄 몰랐어. 기척 좀 내지 그랬어. 좀 무섭네.
영상 속엔 지혜아빠가 나왔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찍었던 아저씨에게 같은 부탁을 할 수 없었다.
그땐 단순히 사람 찾는 거였지만, 이번엔 성격이 좀 다르다.
“안녕하세요. 지혜아빠입니다. 제가 누군지 모를 분들을 위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최초로 백제그룹 3세 조승학을 폭로한 사람이며 그에게 비참하게 당해 자살한 지혜의 아빠입니다. 한 달이란 시간이면 화재가 잊힐 때도 되었고, 바쁜 생업에 종사하느라 기억에서 지워도 괜찮겠죠.
하지만 어떤 독지가께서 제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것 같습니다. 그분께선 조승학이 자살하지 않은 것 같으며 김유현이 대신 자살 당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분은 스위스 은행에 1억 달러, 천백억원을 맡겼습니다. 이건 조승학씨에게 주는 상금입니다. 조승학씨가 직접 스위스로 오면 천억을 드립니다. 물론 저희와 계약한 현장의 병원에서 DNA검사로 일치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혹시 살아있는 조승학씨를 모시고 오시는 분이 있다면 그분께 천억을 드립니다. 이 모든 일은 저희와 계약한 스위스 은행에서 주관합니다. 혹여 조승학씨가 성형수술을 했다면 그 증거와 바뀐 얼굴을 찾습니다. 증거가 명확하다면 1000만 달러, 110억을 드립니다. 바뀐 얼굴과 현재 사는 곳을 알려주셔도 110억을 드립니다.”
현상수배.
공개수배.
산채로 끌고 오면 1000억원을 드립니다.
당연히 국법에 위배되는 일이다.
죄인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조차 국가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전의 필리핀 교민에게 맡기지 못했고, 지혜아빠를 필리핀으로 보내야 했다.
나중에 모든 혐의를 벗을 때까지 섬 관리인으로 사셔야 한다.
다행히 세분은 동의해줬다.
세분에게 천백억은 의미 없다.
하지만 내가 천백억을 쓴다는 데 대한 고마움은 느낀다.
의지.
반드시 조승학을 잡아 족치겠다는 의지가 1억달러에서 느껴진다.
이건 인터넷 세상에서도 똑같이 느꼈다.
-한줄요약 조승학 잡아오면 천억 줌미다
ㄴ 역사상 최대 현상금이네ㅋㅋㅋ
ㄴㄴ 빈라덴이 더 비쌌음
ㄴㄴ 한국최고로 하자
-ㅋㅋㅋ 진짜 죽여 버리겠다는 뜻이네
ㄴㄴ ㄴㄴ 살려서 데려와야 함 퀘스트조건 잘 보셈
-네가 어디 있든 어떤 얼굴이든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찾아내서 죽일 것이다
ㄴ iillkillu
-이쯤 되면 전의 베스트 가설이 맞는 듯 부자의 딸이 자살
ㄴㅇㄱㅁㄸ
ㄴㄹㅇㅋㅋ
-나라에선 저런 살인마 안 막나요? 딱 봐도 미래그룹인데
ㄴ 넌 딱 봐도 백제 알바고
ㄴㄴ 자살당한건 딱 봐도 김유현이고
ㄴㄴㄴ 하지만 총알 세발 쏴서 자살한 건 조승학이라 결론났지
ㄴㄴㄴㄴ 국가는 돈의 편
ㄴㄴㄴㄴㄴ 돈은 미래가 더 많지 않나?
ㄴㄴㄴㄴㄴ 아티스트 스쿨에 뿌릴 돈 나라님께 드리지 그랬어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이건 조승학도 마찬가지다.
물론 조승학은 귀찮은 일을 시키기 위한 타인, 혹은 괴롭히기 위한 타인이 필요할 뿐이지만.
경북 문경의 작은 관광호텔.
“아 씨발! 내가 뭐했다고 지랄이야!”
쾅쾅쾅!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을 보며 조승학이 소리쳤다.
이빨에 임플란트 박고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조승학이 호텔 방안의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깨부쉈다.
오직 컴퓨터만 멀쩡하다.
“으으으. 시발년 내가 널 얼마나 아껴줬는데.”
진짜 공들였다.
다른 년처럼 강제로 따먹지 않고 20살이 될 때까지 아껴줬다.
미자니 뭐니 협박하는 게 우스웠지만, 귀엽고 예뻤기에 아껴줬다.
천천히 공들여서 체념시키고 길들여 평생 저항 못하게 속박하려고 했는데.
시발년이 감히 아끼고 사랑해준 날 배신해.
쾅쾅쾅.
“이 개년! 반드시 죽인다. 납치해서 따먹고 찢어 죽인다!”
쾅쾅쾅쾅.
그러는 사이에도 영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앉으려고 보니 의자도 망가졌다. 바닥도 엉망이고.
조승학이 소리쳤다.
“야. 빨랑 치워!”
“예. 도련님.”
수행비서 허영수와 신입비서 둘이 들어와 방안의 파괴된 잔해들을 쓸었다.
그들을 흘겨볼 때 동영상 속 사람이 바뀌었다.
-안녕하세요 김유현의 엄마입니다. 선금 5억을 받고 대리 군 생활을 한 못된 아이의 엄마죠. 죄를 짓고 행방불명되었으니 할 말은 없지만...... 혹시나 지금 조승학의 주변을 지키고 있는 분들, 그리고 성형수술을 해준 의사님과 간호사 분께 당부하고 싶습니다.
당신들도 자살당할 수 있습니다. 제 아들인 듯한 누군가가 군대 내에서 총알 세발을 맞아 사망했습니다. 당신들은 안전하십니까? 안전해지기 위해선 메일주소로 제보하십시오. 상금이 아니라도 살기 위해서라면 진짜가 잡혀야 합니다. 그 전엔 언제라도 당신들의 입을 막기 위해 킬러가 올 수 있습니다.
방을 치우던 이들이 움찔한다.
그건 생각도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조승학도 철렁했다.
-그리고 조준선씨. 돈 부족하지 않으세요? 경영권 못 지킬 거라 하던데요. 천억이면 회사를 살릴 수 있지 않나요?
김유현의 엄마는 차분히 웃으며 말했다.
아들 팔아서 천억 버시라고.
그 차분한 미소 속엔 엄마의 한이 농축되어 있다.
삘릴리릴.
“아 아버지.”
-차 보냈어. 당장 그 차타고 부산으로 가! 외국 가야 해!
“네. 네.”
조승학은 호텔을 무작정 뛰쳐나갔다.
미래 아이티 번역부.
주요 언어별로 열 명씩 고용해 총 140여명이나 되고, 지금까지 녹음기 폰로이어의 국가별 설명서를 제작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제작중인 게임의 번역 일을 하기에 일이 없어 놀 일은 없다.
그들에게 새로운 일이 떨어졌다.
“이 영상을 각 언어로 번역해서 자막 만들어주세요.”
최우선 과제.
번역부는 영상을 보며 번역을 시작했다.
러시아어. 인도어. 일본어. 중국어 등등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현상수배 1100억원을 알려주마.
아직 한국에 있는 지 이미 외국으로 나갔는지 모르기에 행하는 조치다.
전 세계 어디에도 조승학이 발 붙일 곳 없다.
“이제 저희에게 날아온 모든 의혹과 법적 문제를 해명했습니다.”
예하가 차분히 말했다.
벌써 5시간 째 방송이다.
“지금까지 천 이백여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오늘 악의적 루머를 퍼트린 기자 49명에 대한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질의응답과 백제 그룹 경영권을 미래 그룹이 가져올 경우 바뀌게 될 미래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채인수가 앞으로 나갔다.
“상황이 또 바뀌었으니 저희는 더 좋은 미래를 약속해야겠죠. 저희는...”
이제부터 형들이 방송한다.
예하는 이제 좀 쉬자.
“내려가서 밥 먹자.”
“어. 그래. 루비언니. 언니도 같이 먹자.”
화들짝.
“어? 나?”
“어. 같이 먹자아.”
하며 루비의 팔짱을 끼는 예하.
보기만 해도 무섭네.
“오빠. 안가?”
“어? 어.”
여기서 먹고 싶어졌다.
방송 팀에 인사하고 아랫집으로 내려갔다.
배달된 음식 중 3인분이 우리 집에 전달되었다.
초밥정식이네.
음.
맛있겠네.
음.
여자 둘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예하는 당당히. 루비는 쭈굴쭈굴.
왜 나는 상을 차리고 있는 거지?
재들 둘이 내 비서 아니냐고요.
“언니.”
“예하야 미안. 아까는 너무 긴장했어. 그래서 아무것도 안 보였어.”
“동욱오빠만 보였어?”
“어. 빛처럼 동욱 오빠만 보였어. 그래서 미안. 니 기분 신경 안 쓰고.”
올라가서 먹을까.
음......
냉장고에 가서 술을 확인하고,
“맥주 소주 양주?”
“앗 오빠 내가 할게.”
“앉아 계슈.”
소주와 맥주들을 가지고 갔다.
예하 옆에 앉아 소주를 한잔씩 따라주고 맥주캔을 하나씩 줬다.
말아먹으려면 알아서 말겠지.
예하는 잠시 내가 하는 꼴을 보다가 소주를 호쾌하게 푸확 마셨다.
켈록. 켈록.
안주로 소고기타다끼 초밥을 입에 넣고는 맛있는지 표정이 헤실헤실 풀린다.
예하는 뭘 해도 자연스럽고 감정이 묻어나서 좋다.
그 모습에 나도 소주를 마시고 연어 초밥을 입에 넣었고, 루비도 눈치를 보며 소주를 마셨다.
“언니, 오빠 좋아해도 돼.”
예하가 말씀하셨다.
소주를 마시고 초밥에 젓가락을 가져가던 루비는 슬그머니 젓가락을 내려놨다.
나도 멈춰야 하는 거야?
“오빠 좋아할 수밖에 없지. 여자라면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
“아니 난.”
“난 오빠가 하고 싶은 거 뭐든지 다 할 수 있게 도울 거야. 그게 뭐든. 오빠가 언니 좋아하면 언니랑 이어주도록 노력할 거야. 오빠가 길가다 어떤 여자에게 시선을 뺏기면 내가 가서 번호 받아 올 거야.”
저기요. 이예하씨.
“예하야. 그건 좀 이상한데.”
내 말에 예하가 돌아보며 활짝 웃는다.
“진심이야. 루비언니를 부른 건 아까 오빠가 난처해하는 거 같아서 불렀어. 그리고 나도... 힝. 나도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그러니까 언니. 원하는 대로 행동하더라도 오빠 입장을 생각 해달라고. 다른 아저씨들은 나랑 사귀는 걸로 아는데 언니가 그러면 오빠가 바람둥이 같잖아.”
루비가 당황해서 고개를 막 저었다.
“아냐. 예하야. 난 오빠를 뺏을 생각 없어. 아깐 감정이 좀 휘청여서 기댄 것 뿐야.”
“괜찮대도. 언니. 오빠가 밀어내지 않았잖아. 그냥 난처해하는 표정 때문에 하는 말이야. 오빠가 밀어내지 않았으면 나도 괜찮아.”
예하의 말을 내가 막았다.
“잠깐. 예하야. 괜찮다고? 아까 표정은 그게 아니었는데?”
“이성적으로!”
예하가 꼬왕 소리쳤다.
“참는다는 말이지. 감정은 힝. 속은 부글부글 끓지이.”
루비는 또 쭈굴.
예하는 우우움 하더니 소주 한잔을 쭉 마시고 말했다.
“오빠가 다른 누굴 만난다고 해서 내가 화내거나 소리 지르거나 떼쓰거나 어깃장 부리는 일은 없을 거야. 난 오빠의 마음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도록 도울 거야.”
“그럼 넌 내가 딴 여자 만나도 상관없다고? 그거 좀 실망인데.”
“오빠가 딴 여자를 만나면, 화내는 대신 나한테 돌아오도록 더 노력할거야. 사랑받으려고 노력할거야. 오빠가 딴 사람 생각나지 않도록 애초부터 최선을 다할 거라구.”
아.
그런 뜻이구나.
바람피운 남자를 때리지 않고, 바람피울 생각이 나지 않도록 잘해주겠다.
참 마음도 예쁘네.
“예쁘네 우리 예하.”
“에헤헤. 그래? 진짜진짜?”
눈 깜빡이며 애교부린 예하가 살짝 기대왔다.
“되려 내가 부족한데. 나야말로 너한테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나 항상 고민하는데. 나도 예하가 딴 남자 볼 생각 안 들게 최선을 다할게. 한 눈 팔아도 내가 더 잘해서 돌아오게 만들게.”
“아니야. 오빠한테 내가 부족해.”
“내가 더.”
바싹 긴장하고 있던 루비는 손으로 오슬오슬한 팔뚝을 쓸었다.
저 망할 것들의 염장 짓을 보니 긴장이 사라졌다.
오그라들었던 손발을 펴며 이제야 첫 초밥을 먹었다.
“참 이상한 커플이네. 둘 다 완벽한데.”
“헤헤. 언니. 무슨 뜻인지 이해했지? 나 진짜 언니 좋아해. 전의 그 일로 며칠 화났지만, 우리 오빠가 너무 멋있어서 언니론썬 어쩔 수 없었던 거 알아. 그니까 언니 너무 내 눈치 보지 마. 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까 숨기지 않아도 돼. 난 안 뺏길 거니까. 대신 울 오빠가 불편하지 않게만 해줘.”
“어. 그래. 바보같이 착한 예하야. 콩깍지도 이정도면......”
오해가 풀린 것 같다.
루비는 한결 편해진 얼굴로 초밥을 먹으며 예하와 소주를 마셨다.
둘이 떠들며 계속 잔을 나누더니 순식간에 세병을 마셨다.
술이 약한 예하가 헤헤헤 웃으며 내게 매달리자 루비가 주섬주섬 식탁을 치웠다.
“냅둬. 내일 치우지 뭐.”
“아냐. 오빠. 난 내려갈게. 예하랑 좋은 시간 보내.”
루비가 다가와 앉아있는 내 머리를 안았다.
내게 완전히 기대고 있던 예하는 찌릿 째려봤지만 화내지는 않았다.
루비가 나갔고, 예하가 끼를 부렸다.
“헤헤헤. 오빠. 우리 둘만 남았네에에. 에헤헤.”
“어. 잠깐 쉴까?”
사랑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 작가의말
유 메이 세이 암어 드리머 밧암 낫 디 온리 원
모두가 녹음을 하고 다닌다면
직장내 성추행과 성희롱이 반으로 줄고 정치인의 부정부패가 반으로 줄고 재벌의 갑질과 지랄이 반으로 줄고 기업의 부실과 비리가 반으로 줄고 공직자의 태업이 반으로 줄고 일베와 메갈의 지랄이 반으로 줄고 지역감정이 반으로 줄겠죠
아 홉섬데이 유 조이너스 인어 녹음기 월드~
ppl 아닙니데이~ 상상입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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