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집들이3
“한국 최고? 아니 한반도 최고? 순신이 형을 뛰어넘는다고?”
가오리가 관심을 가졌다.
“당연하지. 난 예하한테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야.”
예하가 홱 돌아본다.
“안 돼. 오빠. 더 멋있어지면 안 돼. 내가 너무 모자라잖아.”
하면서 기대오는데 너무 예쁘다.
가오리는 그 모습을 보다가 어째서인지 혼자 소주를 마셨다.
“그런데 오빠, 왜 갑자기 한국 최고가 되려고 해?”
“네가 데뷔했잖아. 이제 전 세계 최고가 될 텐데. 니 옆에 내가 뭘로 보이겠어? 돈만 많은 졸부새끼가 돈으로 널 옭매었다, 그럴 거 아냐? 네가 그런 시선 받는 거 싫어. 그러니 내가 더 성장해야지.”
“흐앙. 오빠. 그러지 마. 가뜩이나 내가 부족한데.”
예하가 살살 녹은 표정으로 기대오는데 어째서인지 가오리가 소주를 한잔 더 따라서 또 혼자 마신다.
“야야야. 너 임마. 니가 아무리 지랄을 해도 한반도 최고는 안 되지. 순신이 형은 누구도 이길 수 없잖아. 세계정복이라도 할 거냐?”
“그건 무리지.”
“그럼 어떻게 한반도 최고가 되겠다는 건데?”
“음. 나 혼자 아이엠에프를 막으면 최고가 되지 않을까?”
“뭐? 이게 뭔 개소리야. 아이엠에프라니.”
“개소리는 아니고. 음. 내가 시장을 잘 보잖아. 흐름을 보고, 저점을 잡고, 고점을 잡고를 잘 하자나. 시장을 보면 딱 느껴져.”
시장을 보고 느끼는 게 아니라 미래에서 온 기억이지만 좋게 좋게 넘어가자.
“그래서? 아이엠에프가 올 것 같다고? 니가 읽은 시장이 그래?”
“내가 읽은 시장은...... 아이엠에프는 아니고. 일본처럼 되겠지.”
“일본? 잃어버린 30년?”
“어.”
이런 얘기 해도 되나?
해도 되겠지?
이놈들이 배신하는 건 상상도 못하겠다.
아니 애초에 배신할 만한 것도 아니지.
이런 얘기는 여기저기 많으니까, 어디 가서 말해봤자 음모론 소리나 듣고 말겠지.
“과거 일본이 무너졌잖아. 왜 무너졌지?”
“어... 그... 프라자였나.”
“대충 맞아. 하지만 결정적인 건 아니야. 여러 이유가 있지. 에... 당시 일본은 무려 미국을 제칠 기세였어. 세계 1위 경제 대국 직전! 거의 모든 제조업 세계 1위였지. 그런데 플라자 합의 이후로 엄청난 주식버블, 부동산 버블이 생겼다가 개 박살 났지. 사실 주가 오르고 땅값 오른 건 누군가 개인이 돈을 잃은 것 뿐, 주식이나 땅은 그대로야. 문제되지 않아. 그 와중에 엔고현상으로 제조업이 박살난 게 문제였어. 당시 세계가전 1위가 일본이었는데 이후 어디가 1위가 되었지?”
“한국! 백색가전 1위!”
닥똥이 끼어들었다.
의외로 친구들끼리 이런 진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솔직히 친구들이니까 이런 얘길 할 수 있다.
달에 진짜로 갔네 못갔네로 밤새 싸우거나, 아인슈타인의 웜홀 이론으로 시간이동이 가능하네 불가능하네로 밤새 떠드는 건 진짜 친구들하고만 할 수 있다.
가족이나, 덜 친한 사람들과는 이런 얘기 할 수 없다.
“반도체도 일본이 1위였어. 그런데 그 이후 1위는?”
“한국.”
“디스플레이도 일본 샤프. 자동차도 일본. 조선업도 일본 전범기업. 등등등 거의 모든 제조업 세계 1위가 일본이었어. 그런데 엔고가 지속되고 주가와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제조업 상품은 오히려 팔리지 않아서 적자를 보게 돼. 그러다가 버블이 터지니까 한방에 쾅! 와르르르르. 주가가 폭락하고 부동산이 폭락하는 건 상관없지만 그로 인해 기초산업이 무너졌어. 그 피해를 30년간 회복을 못 한 거고. 일본이 그랬어.”
“그 혜택을 한국이 먹었네. 비메모리 반도체, 조선, 가전 전부 한국이 1위잖아.”
“어. 좋았지. 엔고현상으로 일본의 제조업이 흔들릴 때 한국이 그 시장을 호로록 한 거지. 덕분에 지금 한국이 세계10위 강국이 된 거고.”
“그리고 한국이 일본처럼 될 거라는 거야?”
“어. 내가 시장을 보는 눈으로는 그래.”
“어...... 어디 가서 말하지 마라.”
“말 못하지. 욕이나 먹을걸.”
“그래.”
가오리가 잔을 내밀어서 다 같이 짠을 했다.
어느새 잡담이 없어지고 다들 듣고 있었네.
“좀 구체적으로 말해봐. 현재 한국이 과거 일본처럼 망하는 이유.”
“봐봐. 일본의 제조업이 한방에 무너진 건 아니야. 그 전부터 일본의 이익을 대만과 한국이 야금야금 먹고 있었어. 세계 1위의 기술력을 한국과 대만에 전해주고 있었지. 일본 내 기업마다 서로 경쟁하면서 좀 더 임금이 싼 주변국으로 공장을 옮겼고, 기술이전 등의 조건으로 추가수익을 얻었지.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그래야지. 그게 같은 나라의 경쟁사보다 돈을 더 버는 방법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기술을 전수받은 한국과 대만의 훌륭한 기술자들이 그걸 뜯어 익히고 발전시키고 있었어. 그러다 일본이 휘청이는 틈에 단숨에 일본의 시장을 먹어치우게 된 거야.”
“한국이 그렇게 될 거라고?”
“중국에 기초산업 다 뺏기고 있잖아. 이건 막을 수 없어. 2000년대 중국이 미친 듯이 성장했거든? 그때 한국의 기업들도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기술수출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거뒀지. 건설, 조선, 해운의 주가가 지금의 100배였을 정도로 호황이었지.
그리고 2010년대 한국은 꾸준히 시장을 뺏기고 있어. 박스피라고 들어봤어? 한국의 주가는 10년 전 가격 그대로야. 반도체, 엔터 등 몇몇 분야는 올랐는데 종합 지수가 10년 동안 발전하지 못 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조선 건설 화학 등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다분야에서 수익을 중국에 뺏기고 있어.”
“에이. 너무 나갔다. 중국은 짝퉁 천국에, 화약 빼고 모든 게 다 터지는 나라잖아. 그딴 나라가 어떻게 한국 제쳐?”
“70년대엔 한국의 제조업이 일본을 제칠 거라고 누구도 생각 못 했을걸? 고급제품, 기술력 있는 제품은 한국이 중국보다 낫지. 하지만 제조업의 상품 90%는 아주 단순하고, 기계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야. 한국이 팔아 치우던 이런 단순한 상품들을 중국이 더 싸게 팔고 있고, 한국의 기초제조업은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어.
니가 말한 건 똑같이 일본이 겪었어. 경제호황이었지만, 아주 단순한 부품산업은 한국과 대만이 성장하면서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망할 때였지. 그러다가 버블이 붕괴되니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특정 기업들만 살아남고, 기본적인 기업은 몰살당했어. 이걸 한국이 똑같이 겪을 거야.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나 귀이개, 콘돔, 게임 같은 몇몇 기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몰살당해.”
“너무 극단적이네. 전혀 그럴 징조가 보이지 않잖아.”
“당장은 안 보이는 것뿐이야. 하지만 일본처럼 뜬금없이 주식버블과 부동산버블이 끼면 그 버블이 무너지는 순간 기초산업이 전부 와장창 박살날 거야.”
복잡한 게 아니다.
일본이 밟은 길을 그대로 밟는 것 뿐이다.
중국의 기술 복제.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잠식.
주식, 부동산 폭등으로 한국기업의 가격경쟁력 완전 상실.
시장 상실.
기초산업 붕괴로 주식, 부동산 폭락.
잃어버린 30년.
갇혀있는 박스피가 예고하고 있다.
“어... 당장은 아니란 거지?”
“어.”
당장은 아니지.
몇 년 후 니가 상상도 못할 버블이 오면 그때 오늘 한 말을 기억하겠지.
“그런데 그걸 니가 막는다고?”
“어. 내가 막아주마! 한국 최고! 한반도 역사상 최강!”
“그래서 방송국하고 싸우는 거야? 병원하고도 싸우고?”
“미리 고쳐놔야지. 나중에 박살난 담에는 고치기 전에 죽어.”
“음. 모르겠다. 좀 극단적인 거 같은데. 니가 말한 잃어버린 30년이랑 너무 동떨어진 거 같은데. 차라리 지금부터 중국과 싸우고 기술이전을 막는 게 낫지 않아?”
어. 날카롭군.
이 생각을 한 건 백제를 무너뜨린 이후다.
예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되려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계획을 짰다.
알고 있는 미래를 대입해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공부하게 된 거고.
그 전까진 돈 많이 벌어서 막 살아야지, 그 생각뿐이었지.
“개인이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게 있어. 야, 니가 2차 대전 직전으로 가서 히틀러랑 무솔리니를 암살하면 2차 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음. 일어나겠지?”
“해일은 이미 저 높이 솟아올라 거칠게 달려오고 있어. 인구 절벽의 여파가 10년 후 한국을 박살낼 게 뻔히 보이듯이 말이야. 지금은 최대한 피해를 줄이는 대비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지.”
“그런가...... 중국이 그렇게 무서운가.”
“중국이 무섭다기보다, 한국의 수출 시장을 중국이 잠식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거지.”
“그랴.”
왠지 입안이 씁쓸해져서 소주를 한잔 마셨다.
가오리도 한잔.
다들 한잔.
“뭐랄까. 좋은 의도인 건 알겠는데 왜 그걸 말하지 않아? 지금 우리가 엄청 욕먹고 있는 거 아냐? 티비나 신문에서 우리 비난하는 뉴스가 매일 쏟아지잖아.”
그건 말야. 계획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야.
아직 사장들과 상의하지도 않았고.
약간 즉흥적인 거지.
하지만 남자라면 이런걸 알릴 수 없다.
“시간이 없어. 하하호호 하며 고치기 전에 나라가 무너져. 극약처방으로 혼내주고, 빠르게 고쳐야해. 나라의 기초가 튼튼해져야 일본처럼 홀라당 무너지지 않아.”
가르치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사실 이 생각은 정리해본 적이 없는데 가오리한테 허세부리다 보니 계획이 다듬어지고 정리된다.
원래 세상이 그런 거지.
“히잉. 오빠. 나라를 위해 욕 먹는 걸 자처하다니. 그러지 마. 오빠, 그냥 행복했음 좋겠어.”
예하가 기대온다.
나 좀 멋졌나.
“걱정 마. 힘든 일 없어. 나야 한 마디씩만 해서 시키면 끝인데 뭐.”
“히잉. 그래도.”
예하가 걱정해주니 가슴이 시큰하다.
가오리는 그게 눈꼴시렸는지 눈치 없이 끼어든다.
“야. 암튼 졸라 힘든 시기가 올 거란 거지? 그걸 버티기 위해 준비하는 거고?”
“아니지.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지. 해일을 타고 뛰어넘어야지. 잘만 넘으면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어?”
“어? 뭐?”
“버블은 연계 돼. 아이티 버블이 붕괴되고 거기서 나온 자금이 부동산에 몰렸어. 그 결과가 서브프라임 버블이지. 이 후유증을 막고자 내놓은 정책이 양적완화야. 이게 서브프라임의 스무 배 규모의 버블을 일으킬 거야. 양적완화 버블이 붕괴될 때, 나는 인류 역사상 최강이 된다. 크하하하.”
“양적완화 버블? 어... 시발. 모르겠다. 시발 마셔.”
한계 이상의 정보를 받은 가오리가 고장 났다.
다들 엉망으로 취했는데 그나마 정신 차린 게 길영주였다.
익숙하지 않은 예비신랑의 친구들과 함께한 긴장된 자리라서 덜 취한 듯 했다.
“저흰 가볼게요. 내일... 으이그 여행 가야 해서.”
살짝 덜 취했을 뿐, 똑같이 취했다.
당직중인 비서실에 전화했고, 닥똥의 경호팀 두명과 가오리의 경호팀 두명이 각자 차를 갖고 저택 앞까지 왔다.
“아 왜? 더 마실래.”
“죽자. 먹고 죽어어어.”
술이 고픈 놈들을 경호팀의 차에 실어 보냈다.
둘은 아직 저택에 들어오지 않고, 양평에 살고 있다.
재들 옆집에 이사 오면 집들이 또 해야지.
비서실에 다시 전화했다.
“저희 술자리 끝났으니까 치워주세요.”
전화를 끊자 예하가 호들갑을 떨었다.
“오빠. 미안하게 어떻게 그래. 내가 치울 게.”
이거 치우려면 몇 시간 걸릴 텐데.
예하의 손을 잡고 저택을 나왔다.
“저분들은 이런 걸 하기로 계약한 사람들이야. 당직의 대가로 시급 2만 원 이상 받으면서 딱히 하는 일은 없고. 당당하게 서비스를 받아.”
“그래도 다들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이렇게 잡일을 시키면 건방지잖아.”
“모든 사람은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야. 그러니 계약을 받아들이고 일하는 거지. 저 사람들이 노래 한곡으로 1억을 벌거나 인터넷 방송으로 40만 명을 끌어들일 재능이 있다면 비서실이나 주택관리팀에서 일하겠어? 스스로 재능을 알기에 여기서 일하는 거고 밤에 대기하다가 치워주는 걸 하는 거지. 정 미안하면 이 시간에 방송을 한번 해서 천만 원 벌어서 보너스로 뿌려드려.”
“어...... 뭔가 돈으로 계산하는 게 너무 차가운데.”
“지시하되 거만하거나 인격을 모독하지만 않으면 돼. 겸손하게 부탁해. 그럼 문제없어.”
“어... 응. 알았어.”
예하가 생각에 빠졌다.
손을 잡고 저택 앞 정원을 걸었다.
구륵. 구륵. 구륵.
산개구리 우는 소리가 가득하다.
연못에 올챙이 수만마리가 태어나겠네.
멀리선 산비둘기가 굵고 긴 함성을 토해냈다.
쪼그만 놈들이 목청은 참 좋아.
“오빠랑 산책하는 거 처음인 거 같아.”
“어. 좋다.”
집 밖에 나가면 어딜 가도 경호원과 함께 했다.
되도록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누군가 항시 지켜본다는 건 신경 쓰이는 일이다.
남의 시선이 없는 넓은 저택에서 해방감을 느낀다.
경계선인 붉은 벽돌 담장 근처로만 가지 않으면 경호팀이 볼 수 없다.
술 좀 깰 겸, 저녁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정원을 걸었다.
“오빠오빠. 너무 멋있지 마. 너무... 너무 크잖아.”
“...... 야하네.”
“응? 어? 우이씽.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너무 모자라서. 나 오빠한테 어울리려면 대체 어떡해야......”
미안하다. 치트키 썼다.
진짜 재능이 넘치는 예하에게 이런 소리 들으니 좀 민망하네.
예하의 어깨를 감싸 안고 천천히 잔디밭을 걸었다.
“괜찮아. 내게 세상에서 네가 제일 어려워.”
“어럽다고?”
“어. 네가 혹시라도 날 싫어할까봐 불안하고... 조심하고... 고민하고... 그래. 너한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네가 실망하지 않도록 고민하다보니 다음 버블까지 예측하게 된 거야.”
아무도 못 들었겠지?
가오리나 닥똥이 이말 들었으면 나 수치사했을 거야.
이런 간지러운 말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사랑한다는 증거겠지.
“나도나도. 어. 나도 그래.”
“그래. 그거면 됐지.”
걸음을 멈추고 키스를 했다.
키스를 하며 걸었다.
걷다가 연못가 벤치에 앉아 키스를 하다가 가슴을 만졌다.
“여.. 여기서 해볼까?”
멈추지 못하겠다.
방금 전까지 한국의 미래와 세계의 미래 위기를 말했지만, 키스하고 가슴을 만지면 원초적 본능에 지배당한다.
그 갭은 너무도 크다.
“하아. 안 돼. 싫어. 본관에 사람들 있잖아. 순찰도 하고.”
“그래.”
야외 플레이가 땡기긴 하지만......
집으로 돌아왔다.
2층 욕실은 거의 10평 크기다.
예전 원룸만큼 넓은 욕실에 두 명이 헤엄치고 다녀도 될 만한 그리스제 대리석 욕조가 있다.
술을 마셨으니 건강을 위해 적당히 미지근한 물을 받으며 예하와 함께 누웠다.
- 작가의말
ㅋㅋ 나 ㅋㅋㅋ 이거 쓰면서 이 글이 성지가 되어 댓글 1억개 달리고 책 20억부 팔리고 아이돌한테 싸인도 받는 상상함 으잌ㅋㅋㅋㅋㅋ
ㄴ 하지만 어림없지
ㄴ 일단 형글은 재미가 음슴
ㄴ 풉
.....
이거 다 100% 픽션인거 아시죠? 흔한음모론입니다
이제야 좀 판타지 소설 같으시죠. 판타지소설답게 허구를 넣은겁니다
다음화는 19 성인편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별 내용 없고 줄거리가 나오니 안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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