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게임 스탑4
“어떻게 조져줄까? 게임스탑 500달러에 6000만주 매수 걸어놓을까? 그러면 모든 공매도 세력 파산확정인데. 해줄까?”
“그게 좋은 일이야? 해줘! 해줘!”
옆에서 예하가 긍정했다.
그렇게 하면 내 금전적 손실이 20조 정도 난단다 예하야.
분풀이 하겠다고 그 지랄하면 역사에 이름이 남을 걸.
-오오오!
-믿사옵니다. dwy님
-ydw야. 한국은 패밀리네임이 앞이라고
-오올 문화다양성까지!
-500달러 가즈아~
재들은 내가 손해 보든 말든 상관없겠지.
“그런데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영향력이 꽤 강해. 내가 사자! 하면 알롱이가 떠든 것보다 더 크게 뛰었을거야. 내가 팔자! 하면 어제보다 더 심한 폭락이 올 수 있고. 내 영향력으로 주가가 폭등, 폭락하면 자칫 주가조작으로 엮일 수도 있어.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렇게 방송을 했지? 더 이상 그 주식에 손 댈 수 없다는 뜻이야. 오늘 방송을 기준으로 난 게임스탑을 거래하지 못해. 그래도 마음만은 너희와 함께 하고 있단다.”
얘들아.
공매도 조지려고 게임스탑에 몰려들었지?
다음 타깃은 AMC고.
김하나의 팀원들은 월스트릿베츠에서 많이 거론되는 주식들을 찾았고, 은ETF와 AMC 등 다음타깃을 찾아 매집하고 있다.
게임스탑은 내 포지션이 노출되었으니 접되 다른 건 계속 한다.
결과가 어찌됐건 공매도와 싸워 이겼다는 뜻이니까, 결집된 힘이 공매도 몰린 주식을 하나씩 찍어 두들겨 팬다.
합승하자.
도와줄게.
-발 빼겠다는 소리네
-노출되서 어쩔 수 없다잖아
-주가조작 아니잖아. 함께하자
-가격 올리겠단 소리가 주가조작이지
-공매세력들은 대놓고 거짓말하잖아
-대놓고 매수버튼도 지우고
-개자식들
-뻐킨 애쏠
“어. 어쨌든 말이야. 이번에 번 돈은 다 뿌려주려고. 어떻게 뿌릴까? 일단 공매도 세력. 사실 난 공매도 자체가 잘못이라 생각하진 않아. 공매도가 없으면 주가는 한없이 오르고 모두가 찬양만 하게 될 테니까. 그땐 추락의 손실이 더 커지지. 공매도 세력이 기업의 잘못된 점을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것도 순기능이라고 생각해. 수사는 국가가 아닌 개인이 직접 하는 거니까.
참고로 미래펀드도 옳은사회만들기시민행동연대를 후원하고 그들과 협력하고 있어. 지금까지 40여개 중국기업의 심각한 비리를 밝혀냈고, 공매도를 통해 거금을 벌었지. 다만, 세력과 나의 차이는 거짓말을 하냐 마냐야.
우리는 사실을 찾아내고 범죄와 비리를 폭로해. 그런데 공매세력들은 안 좋은 것 같다, 당장 탈출해라! 그 회사 좃같다! 이렇게 근거없는 공포론을 조장해 공매수익을 얻으려 거짓말 해.
이건 공매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야. 롱포지션에 들어간 기관들은 어떻게 하지? 비리나 문제점이 보여도 무시하고, 열배 오른다! 더 오른다! 장미빛로드맵이 있다! 외계인의 기술을 발표직전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
문제는 공매도 자체가 아니라, 롱이든 숏이든 돈 벌려고 거짓말 하는 거야. 거짓말하면, 혼나야지.”
나먕유업이란 기업에서 자사 불가리 라는 요쿠르트가 코로나 치료효과가 있다는 거짓발표를 했다.
주가는 당연히 상한가를 찍었다가 ‘말이 돼나?’ 하는 합리적 이성이 돌아오자 폭락했고, 온갖 욕을 다 먹게 된 회사는 망하기 직전까지 간다.
이 때 중요한 건 그 즈음의 주가 동향이다.
나먕유업 주가는 거짓발표 직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발표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누군가가 매집했다가 거짓발표로 상한가를 만들고 시세차익을 얻었다.
세력의 장난질.
속아 넘어간 개미들의 돈을 강탈하는 강도혐의.
그래서 세력이 받은 죄값은?
아무 벌도 받지 않았다.
거짓 발표한 연구가만 약간 혼났고, 세력은 수백억을 벌고 지하로 잠수했으며 수사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죄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
벌을 받지 않으면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게 된다.
“천억 쓸게. 지난 10년 간 기관이 낸 레포트 중 고의로 주가를 낮추려고 거짓말한 것을 가져와. 내부 자료 환영할게. 몽땅 소송 걸어서 뱉어내게 만들게. 또, 주가를 띄우려고 고의로 헛소리한 것도 찾고 분석해 가져와. 몽땅 소송 걸어서 뱉어내게 만들게. 지난 일이니까 수색하기 쉽겠지? 금융기관들의 레포트를 분석해서 주가를 올리려고, 혹은 내리려고 고의로 거짓말한 것 몽땅 가져와. 1000억은 잘 찾아온 형들한테 현상금으로 줄게.”
-ㅋㅋㅋ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똑같네
-근데 저게 맞지 혼자 다 조사할 수 없으니까
-내부에서 사기친 자료도 흘러나올테고
-ㅋㅋㅋㅋ 다죽었다
-그런데 고작 1억달라?
-남은 돈 11억달라는 어디에?
“솔직히 공매세력은 항상 그랬고, 주가 띄우려는 기관도 항상 있었잖아. 이건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안 속으면 되니까. 남을 믿고 소중한 돈을 던지는 게 바보지. 그런데 로빈후드는... 진짜 딥빡. 이새끼들은 미친것 같아. 일단 수사내용을 보고, 그와 상관없이 집단소송 걸자. 모든 비용 낼테니까 당시 보유한 주식인증해. 그놈들 주춧돌까지 뽑아서 배상하게 만들어줄게.”
-와아아아!
-이거지!
-600만 개미 집단소송 가즈아~
-ㅋㅋㅋㅋㅋ 뒤져라
“어. 그리고 공매 140%. 이론상 가능하긴 하다지만, 누가봐도 무차입공매도가 의심스럽지? 그리고 또. 이번에 물린 공매세력은 롤오버(공매대여연장)를 했을거야. 이런건 어디서 봐? 모르지? 아직 금융기관은 수기로 입력하거든. 아무도 몰라. 기관과 증권사가 손을 잡으면 우리가 아무리 뭉쳐도 장난질에 당할 수 밖에 없어. 졸라 빡치는 거지. 그래서 증권사 만들게. 나조차 장난칠 수 없게 미래블록 기반의 증권거래소를 만들려고. 로빈후드란 새끼가 아예 발을 디디지 못하게 만들거야.”
-대박!
-빡쳐서 회사만듬
-열받아서 증권사 다 죽임
-난 저기로 가야지
-나도.
이게 본론이다.
미래블록 기반의 증권사는 이미 만들었다.
프로그램 완성되었고, 영업만 하면 된다.
다만, 당국의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달러 중심의 거래가 아닌, 미래블록 기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람들의 힘을 끌어모아 통과시킨다.
“미래증권. 미래펀드가 독립했다지만, 거기 붙일 수 없고, 미래그룹에 붙여도 주가조작의 문제가 있기에 이건 독립시켜야해. 난 프로그램만 만들거고, 아무나 사장자리에 앉힐거야. 운영하는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모든 수익은 계좌 가입자에게 줄게. 미래증권에서 거래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비율로 배당을 줄게. 투자자가 아니라 실 사용자에게 배당하는 거야. 영원히. 난 한 푼도 갖지 않겠단 소리야. 어차피 투자를 받지 않을 거니 100% 내거고, 누가 욕할 수 도 없어.
미래 증권에서는 바이 버튼을 지우는 양아치짓이 불가능하고, 5주만 매수하게 하는 헛짓거리도 불가능해. 무차입공매? 국가마다 다르지만 국가에서 하지 말라고 한 짓은 하는 게 불가능하고, 롤오버나 파생상품 장난 따위 불가능해. 공정. 오직 공정한 거래를 위한 거래소야. 일주일안에 출시할게.”
-헐.
-나 바로 계좌 옮긴다
-어차피 내 전재산 미래블록에 있는데 그대로 거래하면 되네
-하긴 훨씬 편하네
-해외주식 수수료도 내려갈테고
-진작 그랬어야지
-대박 수익 전부 배당으로 돌린다네
미안하다 로빈후드야.
너한테 큰 원한은 없단다.
그저 내가 전 세계 증권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희생양일 뿐이란다.
그래도 니가 잘못한 게 있으니 닥치고 있자.
넌 이미 죽어 있잖아.
“이렇게 돈을 써도 아직 1조가 남네. 이건 공매지원금으로 남길게. 형들. 이번에 공매사건 보면서 느낀 거 없어? 주식 투자는 100만원을 잘못 투자하면 100만원 손해를 보고 끝나. 그런데 공매도는 잘못 들어가면 100만원 손실이 1000만원 1억으로 늘어. 바이오 기업이 다섯 배 올랐다? 떨어질 때 됐네, 하고 공매도 들어갔다가 거기서 10배 더 오르면 형들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실제로 수많은 공매도 기관이 잘못 들어갔다가 망한 데가 많아. 개인은 이 열배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인생 날릴 수도 있어. 그래서 국가가 막는 거야. 개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증거금 10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거고.
그렇지만 형들의 분노가 굉장히 심해 보이네.
솔직히 가장 큰 문제는 금융사와 개인간의 불평등 때문이지.
금융사는 이번에 열배 이상 손실이 났지만, 피해가 너무 크니까 국가가 양적완화니 뭐니 하면서 구제해주잖아. 개인은 아예 진입도 못하게 하면서.
금융은 공정해야지 안 그래? 형들도 공매도 할 수 있게 해 줄게. 미래증권이 출시되면 거기서 공매도 항목에 들어가. 필요 증거금은 두 배, 형들이 담보로 잡힐 수 있는 미래블록 증거금의 절반까지 직접 공매도 해봐. 주식대여 수수료 내고, 하락하는 거 잡아서 큰돈 벌고 부자 되어봐. 혹시 두 배 이상 손실이 나면 내가 올려 둔 공매지원금으로 막아줄게. 이 서비스는 공매지원금이 바닥날 때까지야. 이게 마지막 선물. 롤오버든 뭐든 금융기관이 하는 조건과 똑같이 싸울 수 있게 만들어 줄게.
공정.
공정을 위해 도와주는 거야.”
하락배팅.
많이 오르면 많이 내린다.
개미라고 이걸 모르는 게 아니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종목은 언제나 리버스 ETF다.
공매도나 풋옵션 거래를 어렵게 만들었기에 간단한 하락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매도에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개미의 공매도를 막무가내로 막았다는 것 때문이다.
금융은 그 어느 전쟁보다 치열하다.
인생을 걸고 싸우는 전쟁터다.
불공평한 조건으로 싸우게 두면 안 된다.
금융기관과 개인이 똑같은 조건으로 싸우게 도와준다.
고작 1조 5000억을 써서, 전 세계 개미를 친구로 끌어들인다.
-와우!
-이거지!
-우리도 똑같이 싸워야지!
-거짓레포트는 고발해서 상금받고!
-로켓 가즈아~
-공정하게 싸우자 개개끼들아!
-지들만 요술봉쏘고 우린 쳐맞고 ㅅㅂ
이만하면 친구 맞지?
“끝.”
“어? 끝? 오빠, 내 대사는?”
중간 중간 예하 대사가 있었는데 놓쳤다.
“이제 해.”
“어. 힝. 이게 뭐야. 후. 하이 저 제시예요. 오빠가 할말을 다 해서 제 대사는... 어. 여기 하면 되겠다. 한국 정부가 미래증권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어요. 불공평한 싸움을 이어가게 하려나봐요. 링크한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위원회 홈피에 가셔서 통과를 도와주세요. 미래블록으로 거래하면 우리는 공평하게 싸울 수 있어요. 미국 또한 미래증권을 거부하고 있어요. 링크한 홈페이지로 가셔서 미국의 미래증권을 허가시켜 주세요. 개미가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어요. 영국도, 일본도, 중국도, 독일도. 모든 나라에서 모든 개미가 금융사를 상대로 공평하게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릴게요. 대신 정부가 허가하도록 도와주세요.”
-가즈아~
-진작부터 준비했는데 막히고 있었구나
-그래. 미래블록으로 거래해야 사기를 못치지
-사기치려고 미래증권 막고 있었네
-어딘데? 어디로 가야 하는데?
-아몰라 파리개미들 에펠탑에 모여서 시위하자
-일단 난 뉴욕증권거래소간다
-플래시몹 시간인가
-함께하자 전우여
-홀드더라인!
분위기 좋고 좋고, 날 따라와요 와요.
너는 행복해.
게임스탑 2조 수익?
고작 그깟 돈 벌려고 몸값 비싼 내가 보름동안 밤샌 거 아니다.
증권사를 만들고 금융시장을 장악하려고 이 짓을 했다.
앞으로 모든 증권 거래가 미래블록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면.
10경원의 영향력 획득.
내가 그린 게임스탑 사태의 결말대로 됐다.
오메 좋은 것.
“이상 방송 마칠게요. 불공정한 게임은 이제 끝났습니다.”
치팅 게임 스탑.
- 작가의말
글의 소제목은 중의적 언어유희였어요. 아무도 이해 못하므로 이렇게 설명하는 건 비밀
옵션과 공매도를 설명하면서 자꾸 현타가 오네요. 그냥 대중적 인식대로 공매도는 무조건 나쁘다 공매세력 죽이자! 옵션은 무조건 대박! 500배 500조씩 벌자! 이러면 글도 시원하고 선작추천도 많을텐데...
그래도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쓰네요
우린 스포츠 규칙을만화로 배우고 의학을 드라마로 배우고 요리를 소설로 배우자나요
그럼 잘못된 고정관념을 주입시켜선 안되자나요 최소한의 사회적책임이라는 생각에...
다음부터는 책임 그런거 없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자만 쓸꺼얌. 담부터는...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