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벤하르트가 깨어난것은 라스펠을 끌어내린지 만으로 하루가 지날 무렵이었다.
"으음."
처음 깨어나서 벤하르트가 느낀것은 둔턱한 무언가의 존재였다. 언뜻 느끼기에는 무겁다고도 생각할수 있을법한 그 느낌은 무겁다라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감각이 없다는것에 가까웠다.
"일어났어?"
레니아의 목소리에 그는 반응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의 손을 움직일수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던 거지?"
"그렇게 오래 기절해 있지는 않았어. 그런 일을 한것 치고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지."
손은 감각이 없지만, 아마 감각이 느껴졌다면, 조금 흔들리는것만으로도 엄청난 아픔이 몰려 올것이라는 것을 그는 직감할수 있었다.
"레니아 팔 말인데, 뭔가 하지 않았어?"
"내가 한건 아니고, 제네스가 조금 건드려 놨어. 감각을 잊도록 암시를 걸고 있다는것 같던데, 어때?"
"멍한 느낌이야. 아프거나 하지는 않지만, 불쾌하고 거슬리는 느낌인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런 멀쩡한 모습으로 말을 하거나 할수는 없었을걸."
"그럴것 같아."
벤하르트도 섬칫 거리며 느껴지는게 있었다. 어떤 움직임에도 팔은 작은 흔들림을 동반하게 되는데, 그 순간마다 느껴지는것은 뜻모를 불안함이었다. 고통이 없어도 위험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그 신호에 자신의 팔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느낄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곧 들어 올거야."
곧 프쿠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벤하르트가 쉬고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벤 몸상태는 좀 어때?"
트레이야의 물음에 벤하르트가 말했다.
"말하기 애매하지만, 좋지는 않은것 같아."
"좋다면 넌 이미 괴물일걸. 이쪽은 그정도인것도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프쿠타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내가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고쳐줄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이쪽도 질릴정도로 힘을 다 써버려서 말이지. 저번에도 말했지만 본래 7법을 사용하고 나면 일주일동안은 어떤 능력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든. 양날의 검 같은 기술인것이지. 그런 고로 나는 지금 맨몸이나 다름 없는 상태이고 네 상처를 치료해줄수가 없어."
"그럼?"
벤하르트는 흘끗 레니아를 쳐다보았다. 문득 그녀의 마법을 생각하고 시선을 돌렸던 참이었지만, 레니아도 고개를 저었다.
"이미 시도해 봤지만, 그 상처는 장난이 아니야. 내 마법의 회복으로는 감당할수 없을 정도로 상해 있어. 외견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미 네가 가지고 있는 팔은 팔의 모양을 하고 있는 살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거지. 그것도 안쪽은 전부 헐어 버려 있는 독이나 다름 없는 상태인데, 마법으로도 그것을 되돌릴수는 없었어. 아마도 그것을 치료하려면 전문적인 치유의 마법이나 기술(氣術)을 다룰수 있는 자가 아니면 불가능 할거야."
"뭐라고?"
"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저정도쯤이야 내 능력이 돌아오면 고쳐내는거야 가능할테니까,"
"정말입니까?"
"내 능력은 회복이 아닌 재생에 가까운 부류니까, 하지만 그런 내 능력으로도 네 팔을 고치는데에는 몇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너는 그정도로 심각한 중상이라는것은 잊지 않는게 좋아."
프쿠타의 말을 듣고 벤하르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그렇고, 벤하르트도 깨어났으니 이제 우리와 함께 라스펠에 올라갔으면 하는데,"
마누어는 말투에는 약간의 짜증과 조급함이 섞여 있었다.
"그래 라스펠은 어떻게 됐어?"
"못봤어?"
"정신 없이 잡아 당겼기 때문인지, 그때의 생각은 잘 나지 않아."
"라스펠은 무사히 잘 땡겨낼수 있었어.
"그래? 다행이다."
"다행이 아냐. 라스펠의 상태는 평소와 달라. 지금 당장이라도 라스펠에 올라 상태를 확인해 봐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너를 기다리느라 오르지 못했지만, 이제 깨어났으니 올라가도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진짜 매정하네.'
레니아는 보이지 않게 마누어를 질타 섞인 눈으로 바라 보며 생각했다.
"그렇게 급하게 굴지 마라. 물론 급하다는것은 인정하지만, 벤하르트는 지금 막 일어난 중환자란 말이다."
"저 상태는 지금 당장 나을수 있는 상태가 아닌것으로 보이는데, 벤하르트의 상처가 다 나을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를 하려는것은 아니겠지?"
"그거야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그 이전에 너는 벤하르트에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았던가? 벤하르트가 나을때 까지라는 사정을 봐줄 필요는 없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벤하르트의 입장에서 선택해야할 사안이다. 그 팔로 강행해서 도와주느냐 아니면 팔이 나을때까지 미루느냐 하는 식의 선택은 벤하르트가 할 일이지. 네가 관여할 부분은 아냐. 급해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해둬야할것은 해두고 이야기하는게 좋을것 같군."
"벤하르트 하르크 고맙다. 네 덕에 라스펠은 다시 돌아올수 있었다."
방금전까지 성을 내는것 같았던 마누어의 목소리는 가라앉았고, 정중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 인사에 벤하르트는 멋쩍어 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마도 라스펠에 무슨 이상이 생긴 모양이다. 라스펠은 굉장히 아름다운 거대공중도시라고 했는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그렇지가 않거든 나가서 한번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걸."
밖으로 나온 벤하르트는 라스펠을 볼수 있었다. 일전에 기를 사용한 시선 때문인지 벤하르트는 라스펠을 보고 나지막하게 중얼 거렸다.
"철."
"철?"
"저것은 철입니다. 뭔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만들어진 어떤 물건같아 보이는군요. 여행을 하면서 비슷하다고 생각한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모양과 형식은 달라도 느낌은 비슷합니다. 그래 단순하지만 시계같은 기계의 느낌으로,,"
"라스펠에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마누어는 절박한 얼굴로 외쳤다.
"그래 어쩔거야 벤?"
"가야지. 팔은 이래도 일단 기는 어느정도 사용할수 있을것 같고,"
"그렇겠지?"
레니아는 싱글싱글 거리며 말했다.
"그럼 라스펠에 갈 인원을 조율해야 겠군. 일단 나는 빠지겠어."
프쿠타의 말에 레니아는 조금 놀라며 물었다.
"라스펠에 가고 싶었던 것 아니었어?"
"이젠 아무래도 좋아. 저런 라스펠은 언제라도 갈수 있고, 이미 여기서 노렸던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필요한것은 전부 건졌으니까,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가봐야 민폐가 될게 뻔한 노릇인데다, 마족을 쉽게 들여 보내는 일을 저녀석들이 할리가 없기 때문에 라스펠에 가는것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지."
"의외인걸."
"나는 이래뵈도 현실적인 마족이라고,"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녀석이 이런 일에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는 손해를 보면서 까지 참여하는건 말이 안되잖아.'
"우리는 따라가겠어. 여기까지 와서 라스펠에 가지 않는건 바보같은 일이잖아? 애초에 목적한 바는 이루어야지."
트레이야가 말했다.
"저 저도.."
라프라는 손을 들며 참가하고자 하는 의지를 남겼다. 그런 라프라의 태도에 다른 퀘이소들은 웅성거렸다. 레니아는 천천히 걸어와 라프라에게 말했다.
"라프라 저곳은 나중의 유희로 남겨둬."
"네?"
"어차피 우리와 너는 헤어져야 한다는것 알고 있지? 우리와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은것도 좋겠지만, 눈앞에 이런 미지의 길이 있다는것은 멋진 일이거든. 너는 여기서 부족에 얽메여 있을 녀석이 아니잖아. 라스펠은 이후의 즐거움으로 남겨둬. 길은 우리가 닦아 둘테니까,"
이 이상 위험할지도 모르는 곳에 라프라를 데려가고 싶지 않은 레니아의 돌려 말하기였지만, 라프라도 여행을 해오면서 단련한 눈치가 있었다. 아쉬움을 감출수는 없었지만, 레니아의 말을 들어 그녀는 말했다.
"네. 다녀오세요. 언니."
"일단 조금의 준비를 해두고 출발하자."
"무슨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거냐."
"벤하르트 녀석을 저렇게 해놓고 갈수는 없잖아. 팔을 고정이라도 시키고 자잘하게 준비해야 할게 있을텐데? 너희들도 그렇게 급하다면 우리가 갈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준비나 해두고 기다리는게 좋지 않겠어?"
"좋아 그렇다면 지금부터 두시간뒤 마법진에서 보도록 하지."
퀘이소들은 마수들이었기 때문에 응급에 관한 물건들은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았지만, 레니아는 그들에게서 천을 몇가지 엮어 벤하르트의 팔에 동동 감아 냈다.
"이거 효과가 있긴 한거냐?"
"글세. 안하는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이왕에 묶어 낼거면 왼쪽 팔은 검과 함께 묶어줘."
"뭐? 왼손이면 이렇게 말하는거지? 하지만 이건 의미가 없잖아. 뽑아서 쓸수도 없고 검집을 손으로 잡는 정도의 느낌 밖에는 없을텐데,"
"그래도 이왕에 쓰지 않을 손이라면 그렇게 해두는게 더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 말야."
"그럼 오른손도 그렇게 해줄까?"
레니아는 놀리듯 이야기 했다.
"농담하지마."
"다 된것 같네."
만족스러운 얼굴로 레니아는 웃었지만, 벤하르트는 대충 둘러둔것 같은 형태에 영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병자를 수발 드는 사람은 굉장한 거였어."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는 말을 하는구나 레니아. 그리고 아까부터 왜 그렇게 즐거운듯한 모습인거야?"
"아 눈치챘어? 이런걸 이야기하는건 취향이 아니지만, 사실 말야. 나는 이런 상황을 좋아하거든 이전에도 몇번 없었지만, 벤 네가 나를 의지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좋은것 같아."
"난 언제나 널 의지하고 있다고,"
"말과 의식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행동은 그렇지가 않거든."
'그렇게 기분이 좋은가?'
좋아라 하는 레니아의 흥을 깨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조금의 주의는 필요할것 같아 말했다.
"어쨋든 조심해줘. 네 말마따나 나는 네게 빌붙어야 하는 입장이니까 말야. 주축이 무너지면 정말 위험해지니까 말야."
"맡겨만 둬."
주의를 주려고 했던 말은 되려 자신감만 한아름 챙겨준 꼴이 되어 버렸다.
'이런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레니아 조금 집중을 해놓고 싶어서 그런데 다른 준비를 조금 해줄래?"
"알았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해. 혼자 낑낑 거리지 말고"
'저 미소에 담긴 의미가 뭔지 새삼 두려워 지는데,'
"조금 뒤에 마을의 출구에 가도록 할게."
레니아와 헤어진 뒤 벤하르트는 속으로 생각했다.
'리스'
하지만 한번 불러도 리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연거푸 속으로 되뇌어 리스를 불러댔다.
[시끄러워. 왜 그러는거야?]
꽤나 퉁명스럽게 리스는 한참이나 뒤에 대답했다.
'기분 탓인가? 꽤 화가 난것처럼 보이는데,'
[기분탓이겠지. 라고 할것 같아? 화난것 맞아.]
'뭐? 왜 화가난거야? 이번에는 일때문에 부른것도 아닌데,'
[화가나는데 이유가 필요한건 아니잖아? 그냥 짜증나서 그래.]
'어차피 인형안에 있는 네가 화가날 상황이 뭐가 있다고,'
[내가 이런 녀석 때문에... 하아..]
깊게 한숨을 내쉰 리스는 벤하르트에게 쏘아 물었다.
[그래서 왜 부른 건데?]
'아.. 아니 고맙다고.'
벤하르트는 혼자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 했다. 본래는 편하게 이야기 할 생각이었지만, 예상외로 이야기가 꼬이는 바람에 왠지 말을 꺼내는 시기를 잘못 잡아 쑥스러워 한것이다.
[뭐가 고맙다는거야? 나 참]
'여러 모로 고마워. 아마 네 말이 없었다면 아마 해내지 못했을 거야. 내가 라스펠을 끌어낼수 있었던거은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네 말에 제일 도움을 많이 받은것 같아.'
벤하르트는 어지간해서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노력에는 의미가 있고 그것을 등한시하거나 어느것 하나를 특별시 여기는 일은 그에게는 없었다. 그렇기에 리스는 그 말의 가치가 어느정도로 대단한지 느낄수 있었다.
[됐..어 그런 말 한조가리에 뭘.]
리스의 말이 한결 누그러졌다 싶어 벤하르트는 물었다.
'그런데 왜 화가 났었던 거야?'
[내가 아는 어떤 녀석이 얼마나 바보였는지를 깨달았거든. 이녀석이 바보다 바보다 하는 것을 나는 그저 막연하게 보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그 그릇에 대해 알게 되었어. 왠지 그 내용에 너무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던 거야. 이해할수 있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바보라는건 나를 말하는거냐?'
[글세.]
벤하르트는 리스의 말에 힘이 없다는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리스는 벤하르트가 제 7법을 사용하고 있을때 힘을 보태어 줄수가 없었다.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기였지만, 아마 자신이 힘을 내었다면 강제적으로 빼앗길 그 엄청난 양은 누구라도 알아 차릴수 있을 정도의 존재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레니아에게 보이는것은 할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일체 벤하르트를 도울수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그녀는 생각했던 것이다.
이 마계의 7법 이 기의 밀집에서 벤하르트는 어느정도의 고통을 수반하면서 이 노력을 하고 있는것일까? 하는 의문. 수없이 많은 세월을 살았던 리스조차도 한번 경험해보지 못한 그 감각에 대한 의문은 점차 증폭되어 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녀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 '그것이 궁금하니까..' 라고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그녀는 벤하르트 혼자 그런 고통을 느끼는것을 원하지 않았다. 도움을 줄수 있는게 없었기에 무언가 하나라도 그 순간에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것이야 말로 그녀가 벤하르트에게 붙어 있는 이유였기 때문이었다. 경험은 보는것만이 경험이 아니었기에 추억은 보고 듣는것만이 추억이 아니었기에 직접적으로 그 순간에 간섭하고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벤하르트와 감각을 공유하는 순간 그녀는 일순간 당황했다. 팔이 날아가고 머리가 날아가고 몸이 날아가도 분해가 되어도 그녀는 그것을 '아프다'라고 인식할뿐 고통 스러워 하지는 않았다. 아마 평생에 걸쳐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그녀는 느꼈다. '팔을 잘라 버리고 싶다고' '아니라면 죽어 버리고 싶다고' 어떤 잔혹한 짓이라도 대체할수 있을것만 같다고 순간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 끝없는 고통에 적응이란 있을수 없었다. 그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연결을 끊지 않았다. 이 남자 자신이 따라가는 벤하르트의 그 기묘한 광기가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기에,
''생각한 그대로의' 도 아니야. 이녀석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바보'라는 것이지.'
끝나고 난 후에는 납득을 할수 없었다. 그 근간이 된것은 자신의 욕망 때문이 아닌 아무런 관련도 없는 '라스펠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째서 타인을 위해 그정도를 감수하는지 이해를 할수 없었다.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그녀의 그 생각은 점차적으로 '분노'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7법의 일 벤하르트가 느꼈던것을 천분의 일이라도 느낄수 있었던 자가 있었을까? 그나마 프쿠타가 어느정도를 대충 짐작할수 있었을뿐, 다른 이들은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고 상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괴롭겠구나' 하고, 그녀는 그들중 유일하게 벤하르트의 감각을 완벽하게 맛본 자였다.
만약 그녀가 7법을 받는 자였다고 한다면 그런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상 그녀가 그런 고통을 느낀다는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상상을 초월했던 그녀의 경험에도 존재할수 없었던 고통은 벤하르트를 통한 고통이었기에 느낄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여간 제정신이 아니라니까,'
그 인간을 벗어난 것에 반해 지금까지 여행을 만끽하고 있기는 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녀조차도 질려 버릴 정도였다.
[그나저나 이제 시간 다 된것 아냐? 말할 볼일이 그것이었다면 슬슬 레니아를 만나러 가는게 좋지 않을까?]
'그렇군.'
벤하르트는 리스의 말에 퀘이소 마을의 출구로 발을 돌렸다.
- 작가의말
하아 500화는 진즉에 쓰려고 했는데 결국 미루다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대학도 시작되고 조금 만나고 이러면 이번 연참대전이 가능할지 참 애매합니다잉..
그나저나 500화 자축입니다.
그리고 혹시 기다리신분들....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합니다. 제가 원체 게을러서 연참대전이 아니었다면 정말 연재주기가 극악했을것 같네요. 이 글을 급히 써 올리고 저는 술자리에 나가 봐야 겠네요. 여튼 앞으로 20여일은 쭉 써내려 나갈것 같습니다.
이야... 500화라니.. 저도 바보같은 의지의 사나이군요. ^^;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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