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저는 부산 출장 갑니다. 아마도 거기서는 internet을 못할 것 같네요. 그래서 채점은 오늘까지 하고, 나머지는 다음주에 하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의 채점
- 살짝 마음이 미어졌다. : '미어지다' 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심한 고통이나 슬픔을 느낀다는 말입니다. 살짝 미어질 수는 없지요. 마음이 아파왔다 정도가 어떨지..
- 얼마나 어렵든지 ... 포기할 수만은 없어 : '얼마나 어렵든지' 가 갖는 뉘앙스는 그 뒷말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 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게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얼마가) 어렵든' 으로 쓰는 게 나을 듯 합니다.
- 꺽이지 마, 꺽여서는 : 원형 '꺾다'의 변화형입니다. (오타)
Tip : 작가분들이 많이 틀리는 비슷한 단어 : 깎다. 정말로 많이 깍다로 잘 못 씁니다!!!
- 동반자살을 하던가 ... 도전해 보는가 하는... : 두가지를 나열하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르는 형태에서는 어미형을 통일시키는 게 좋습니다. ''하든가(던 이 아님) ... 보든가'
- 그 이상 가는 확률이라도 : 확률이 더 낮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나 이 구절의 일반화된 의미는 확률이 더 높다는 뜻임.
- 그는 이미 수차례나 ... 그런 반응은 아주 익숙했다 : 어느 것이 주어이고 어느 것이 술어인지 혼란스럽습니다. 문맥으로 보면 '그런 반응'이 주어, '익숙했다'가 술어이고, '이미 수 차례나... 때문에'는 뒷 문장의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문장(이걸 뭐라 칭하지요? 아! 무.식.국어쌤이여;;)인데 맨 앞에 '그는'이 나와 마치 '그'가 주어인 듯 혼란을 줍니다. '..그런 반응은 그에게 아주 익숙했다' 로 쓰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감시를 풀었다고 해서 ... 했을 가능성은 있었다 : ...다고 해서 의 뒷 문장은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서술이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풀었다면.. 으로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 ..둘째 치고 리스 구아나는 어떻게 한 거야? : 구둣점에 너무 인색하시다 보니 '리스 구아나'가 한사람 이름같이 되어 버렸네요. 쉼표 하나를 찍으면... 그리고, 둘이 얘기하는데 굳이 이름을 부를 필요가 있을까요?
-반신(半神)을 : 한자는 半身이겠지요? 그리고 이 문장을 보고 연상되는 그림은 (이미 잘려진) 반신을 다시 두조각내는 모양인데요(양단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에), 실제 색향님이 그리려고 했던 건 상반신을 어깨부터 허리 부근까지 양단하는 거 아닌지요..
이상입니다^^ 다음주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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