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공간이동이 되질 않는다니?"
"그게 방금전부터 계속해서 주문을 외고는 있는데, 좌표를 인식할수가 없어."
레니아는 당황하면서 다른 주문을 외워 보았다. 한쪽팔에는 선명하게 푸른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다.
"다른 마법은 사용할 수 있어."
"그렇다면 어째서?"
"이건 공간이동을 겨냥한 방해라고 보여지는데, 어이 당신 뭘 하는거야?"
수엔은 벤하르트와 레이나가 준 200마크닐의 금을 하나씩 바다에 던지고 있었다. 퐁퐁 거리면서 금화 하나 하나는 바다에 빠져나갔다.
"뭘 하는거야!"
"크크 하하하하.. 너희들이 나에게 준 것을 도로 버리는게 어쨌다는거지? 나에게 이미 이런 건 의미가 없다. 그토록이나 원했던 것이었지만, 여기까지 오면 이런것도 쓰레기일 뿐인가.. 크크하하하!"
"너.. 정체가 뭐야?"
수엔은 노를 잡아 거칠게 한번 저었다. 레니아는 순간 균형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그를 노려 보았지만, 수엔은 아무렇지도 않게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부터 각오 하시지."
"아.."
배는 소용돌이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소용돌이의 내부에서 보는 소용돌이의 끝을 보며 그들은 순간 현기증이 일었다. 이 안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포가 그들의 마음을 좀먹었다.
"뭐하는겁니까!"
"소용돌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것 밖에는 방법이 없지."
낄낄 거리면서 한팔에 힘을 가하자 배는 소용돌이를 헤치며 나아갔다. 하지만 위태위태한것은 변함이 없었다. 한번이라도 잘못 노를 젓게 된다면 행하는 곳은 소용돌이의 정 중앙 한번 빠지게 된다면 배를 되돌리는것은 불가능한 물의 지옥에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한차례 소용돌이의 밖에서 몰아친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벤하르트는 검을 들어 한번 휘둘렀다. 검에서 쇄도하는 거대한 빛은 파도를 막아 잠재워 버렸다.
"벤."
"레니아 어쩔수 없어. 이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저자의 도움이 꼭 필요해."
"그건 그렇지만,"
레니아는 아무래도 이 상황이 탐탁지 않았다. 공간이동이 봉쇄되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불안한 감정을 지울수가 없었다. 현재의 상황은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녀는 이 소용돌이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멀미가 자신의 배 끄트머리에서 고개를 들고 밀고 올라오는 것 보다도 소용돌이가 자신들을 잡아 먹을지 모르는 불안감보다도 이 뒤에 있을 '무언가'에 직접적으로 그녀는 떨고 있었던 것이다.
평상시의 그녀였다면, 분명 그 불안의 정체를 어느정도는 감지할수 있었을 것이다. '공간이동'을 봉쇄 당했다는 것이 다름 아닌 벤하르트와 자신을 노린 것이라는 것조차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그녀는 막연하게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여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육감이라는 것을 느끼듯 그녀는 무언가를 두려워 하고 있었다.
불안해 하는 레니아를 보며 벤하르트는 그녀를 잡고 말했다.
"걱정 하지 마. 이건 넘어설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위로하는 벤하르트에게 어떻게 말할수 있으랴. 그녀가 무서워 하는것은 고작해야 이런 소용돌이가 아니라는 것을.
"케케... 그런 말을 할 틈이 있을까?"
"무슨.."
"위험은 이것 뿐만이 아닐텐데?"
"그렇군."
벤하르트의 눈빛이 변했다. 너무나도 불규칙적인 파도와 움직일수 없다는 제약 거기에 흑마의 섬 근처의 엄청난 마수는 이미 발치까지 내려와 있었던 것이다. 봐주거나 할수 있는 여유따윈 전혀 없었다. 검은 백색을 머금고 일렁이며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중에서는 오지 않는건가?'
벤하르트는 자신의 반경으로 기를 둘러 완벽하게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중에는 단 한마리의 마수도 존재하지 않았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 거친 물 안에서 기회만 보고 있는 탐욕스러운 바다속의 마수들 뿐이었다.
'바다 내에서 들어 오기라도 한다면,'
"벤 마력을 집중해서 배를 보호 할게. 나머지는 부탁해."
한발 먼저 레니아는 마력을 배에 집중 시켰다. 강철보다도 더 단단하게 무장된 배를 보며 벤하르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세를 바로 잡았다. 보통이면 달아나도 진작에 달아났을 살기에도 마수들은 전혀 물러섬없이 돌격했다. 하지만 거침 없이 벤하르트의 공격은 마수를 예외없이 격침 시켰다.
"벤!"
"읏!"
상상도 못할 정도로 거대한 마수가 거대한 입을 벌려 배를 통째로 삼키려 들자 벤하르트는 조용히 자세를 바로 잡았다.
"수(守)"
마수는 정확하게 반토막이나 그대로 길은 유지 되었다. 작은 나룻배에 불과한 정도의 낡은 배는 한발자국씩 흑마의 섬에 접근하고 있었다.
소용돌이를 돌파하자 주변은 음산한 기운에 사로 잡혔다. 공허하면서도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것만 같은 불길함이 가득한 검은 안개가 주변을 둘렀다. 노를 젓는 소리마저도 나지 않을만큼 조용한 적막함을 깬 것은 물에 무언가가 빠지는 소리였다.
다시금 수엔은 마크닐 금화를 하나씩 바다에 집어 넣고 있었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크크큭.."
괴이한 웃음과 함께 수엔은 말을 멈추었다.
"너희들은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렸다."
그 귀기(鬼氣)어린 살기에 벤하르트는 느껴지는게 있었다. 일전에 자신을 암살하려 들었던 어떤 남자를 떠올린 것이다.
'그게 언제였지?'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분명 그당시에 느꼈던 살기였다. 그것이 바오윈에서 느꼈던 것이라는 것을 그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어딘가에서 분명 느낀적이 있었던 살기였다.
"크크 기억하지 못하는건가? 나같은 녀석은 기억할 가치도 없었다는거냐?"
눈이 튀어나올정도로 그는 벤하르트를 노려 보았다. 그 광기 어린 시선을 보며 벤하르트는 눈을 돌릴수가 없었다. 남자는 미친 사람처럼 웃어 제끼고는 '똑바로' 섰다. 등이 굽었던 것이 곱게 펴지고 그는 자신의 머리쪽에 손을 가져가 피부를 찢어 냈다.
"너 너는!"
"이제 기억이 좀 나나? 아니면 아직도 나지 않는건가? 뭐 어느쪽이어도 상관은 없다만?"
벤하르트는 바오윈에서 만났던 자신에게 타리노에 대한 거짓 정보를 팔아 남겼던 남자를 떠올려 냈다.
"코엔!?"
"영광이로군 벤하르트 하르크."
코엔의 모습은 겉에 둘러 쓰고 있던 거죽을 벗겨냈음에도 불구하고 기괴했다. 초췌한 외모에 붉은 안광을 보일 정도로 섬뜩한 시선으로 그는 벤하르트를 노려 보고 있었다.
"잠깐 당신이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거지? 그때의 일은 별것 아니었잖아?"
"별것 아니었다고? 그렇게 느꼈었나 네놈은?"
"뭐?"
벤하르트의 기억속에서 코엔은 자신이 물었던 것에 대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렀고, 덕분에 한차례 싸움이 일어나 말타와 붙게 되어 물어 보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기어코 폭탄마저 사용해 자업자득의 결과를 맡게 된 정도로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벤하르트의 편의를 가지고 생각한게 아닌 진실 이었다.
"그건 누가 봐도 네가 잘못한 것이었을텐데?"
"누가 봐도? 후후 웃기는군. 네 덕분에 나는 마을에서의 지위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력도 잃고 도주자 신세가 되어 버렸다. 내가 잘못했다고? 그거야 그렇겠지. 세간의 판단에서는 내가 잘못한 것으로 되어 있겠지! 그런데 말이다. 나는 그것에 동감할수가 없거든? 누가봐도라고? 나는 절대로 납득할수 없는데,"
"너..."
벤하르트는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
"벤. 그런거야. 세상에는 꼭 이성적인 사람만 있는건 아니니까, 순리에 맞는가? 그렇게 구분하는 사람은 대다수겠지만, 가끔은 저런 '이단자'또한 존재하는 거야. 나는 네가 한 일을 알지 못하지만, 저자는 네게 있어서 '당연한일'을 절대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거지."
"그래. 잘 알고 있군. 내게 있어서 그 마을에 있었던 것은 깨닫기 전에는 전부였던 것이었다. 나는 분명 세간에서는 쓰레기인 그런 인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곳에 있었던 그 작은 일 조차도 내게는 중요한 것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지켰어야지. 그건 네 몫이었을텐데,"
"글세. 지키지 못했잖나. 그때는 '나를 탓해야 하는것이냐?' 아니 이미 잃은건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너희들의 생각처럼 다음번에는 잘한다라는 생각따위 나는 하지 않아. 나는 세간에서는 '쓰레기 같은 사람'이니까, 원망하는것밖에는 할줄 모르는 사람이다."
큭큭 거리면서 코엔은 한손으로 노를 저으면서 도발적인 웃음을 흘렸다.
"바보같다고 생각하지? 고작해야 그런 이유로 이렇게 함정을 판 나는 너희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너희들이 세상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위에는 관심 없다. 오로지 내 마음만 풀릴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크하하하... 하하.. 하지만 스스로는 복수따위 할수조차 없었지."
코엔은 정색하며 차가운 눈으로 벤하르트를 노려 보았다.
"벤하르트 하르크. 꽤나 유명인이더군. 그간 활보하면서 한 일들만 해도 나 따위 쓰레기로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녀석이었지. 그러니 내 어줍잖은 살인기술이 먹힐리가 있나."
"역시 그때의 암살은 네가.."
"달리 누가 있겠나? 그래.. 그래도 기억은 하고 있는 모양이로군. 그정도는 되어야 복수 할 맛이 나지. 안그러냐? 아니 몰랐어도 좋았을까? 그만큼 복수심이 더 동했을테니.. 크큭 흐흐.."
"미쳤군. 하지만 흑마의 섬에 가는게 복수와 무슨 관련이 있지?"
"그거야 보면 알게 되겠지. 나는 정해진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그것으로 분명히 약속받았다. 벤하르트 네녀석의 절망을!"
"약속 받았다?"
코엔은 부답으로 노를 저으면서 한때는 그렇게 아꼈던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뒤틀어 버린' 거금 마크닐을 하나 하나 내던졌다. 그의 눈에 있는 것은 후회일까 아니면 만족일까 알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뻣뻣하게 노를 저어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들은 어느새 흑마의 섬에 들어와 있었다.
"이렇게 되더라도 뭐라 할말은 없겠지?"
레니아는 마력으로 만들어진 끈으로 코엔을 이중 삼중으로 손을 묶어 두었다. 차마 발은 묶지 못했는데, 흑마의 섬의 마수가 오게 된다면 도망이라도 칠수 있게 한다는 어줍잖은 배려였다.
"크큭.. 이정도로 괜찮냐고 도리어 반문을 하고 싶을 정도인데?"
짧은 웃음 소리 하나로도 얼마나 이 남자가 미쳐 있는지는 쉽게 파악할수 있었다. 적당히 화났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여기까지 올수 있을리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마저도 벤하르트에게 절망감을 심어줄수만 있다면 목숨마저도 웃으며 태워 버릴수 있는 광기가 아니면 도저히 행할수 없는 것이다. 다만 이해하기 힘든점이라면 그 계기였을 것이다.
'고작 그런 계기가 그렇게나 중요한 것이었다니,'
하지만 사람이 아끼는 것은 사실은 의외로 근처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무언가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의 중요도는 '타인'이 따질수는 없는 불가침의 영역. 벤하르트는 스스로가 의도 한게 아니었다고 해도 그것을 건드려 버린 것이다. 정말 운없게도 미친개에게 물려 버린 경우가 아니라 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레니아 이젠 어떻게 하지?"
"일단은 목적한대로 섬에 도착했으니까, 풍령을 찾아내도록 하자. 저녀석은 저렇게 두었다가 나중에 돌아갈때 이용해 먹어야지."
"그래."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은 표정이 일변했다. 그들이 타고 왔던 배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으하하하하.. 잘 타는군."
"어떻게!"
코엔의 양팔은 아직도 레니아의 마력의 끈에 감겨 있었다. 레니아는 그에게 다가가 난폭하게 눕히고는 발을 보았다.
"당했다."
코엔의 발에는 검은색의 무언가가 붙어 있었다.
"돌?"
"마찰석인가."
부싯돌처럼 마찰을 일으키면 '불'을 낼수 있는 도구였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배야 배쪽에서 다른 한 면이 있었을거야. 그것을 이용해서,,"
"크크.. 너희들 이건 시작이라구. 각오해둬라. 이 안에 있는 것은 너희들의 생각대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테니까."
레니아는 냉랭한 얼굴로 영검 치프를 꺼내들고 그의 뺨을 베었다.
"닥쳐."
"크큭 그렇게 나오셨나? 하지만 레니아. 네가 그렇게 나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초조함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 뿐이다. 좋아.. 그런것은 좋다. 네가 그렇게 혼란스러워 한다면, 벤하르트또한 그렇겠지. 끄끄.. 좋아 좋다고 화가난다면 그래도 죽이기라도 해보시지!"
"....."
레니아는 모멸어린 눈으로 코엔을 보았지만, 실제로는 그의 말에 동요하고 있었다.
"재밌군. 아주 재밌어. 그래 죽이지도 못하는가. 으하하하."
"바보같은놈."
"나는 지금 한없이 즐겁다. 그런 얼굴로 그런 말을 해봐야 전혀 설득력따윈 없단다. 과거 신이었다던 레니아.."
"큭.."
죽기를 각오한 미친 사람과 지금 이 형편없는 상황은 아무리 레니아라고 해도 그를 몰아 붙힐 수 없었다. 무엇이든 내뱉는 대로 정신승리를 해버리는 남자를 상대로 무엇을 하겠는가. 거기에 상대는 무슨 짓을 해도 설사 그것이 고문이나 죽음이라고 해도 웃으며 죽어갈 수 있는 광인(狂人)이었다.
"벤. 가자."
"흐흐흐.."
바위틈에 기대어 코엔은 행복한듯한 표정으로 낄낄 거렸다.
"어째서 저런 놈을 건드려 버린거야."
"레니아 참고로 말해 두겠지만, 너였다고 했으면 더 심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그렇겠지. 후우 하지만 이걸로 저녀석의 배후에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확실해졌지. 뭐 누군지는 뻔한 노릇이지만,"
레니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오이스일까?"
"거의 확실할거야. 이정도로 체계적으로 함정을 팔수 있다고 하면 어지간한 전력으로는 어림도 없어. 애초에 우리가 대적해서 함정에 걸릴 정도가 되려면 아오이스정도 밖에는 없잖아. 에린델에서 무슨 원한을 산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에린델의 수준으로 흑마의섬까지 이용한 함정을 판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렇겠지. 그런데 레니아 어째서 마수가 이렇게 없을까?"
벤하르트는 주변을 둘렀다. 기를 굉장히 넓은 반경에 걸쳐서 감지하고 있음에도 마수는 한마리 조차도 걸리지 않았다. 기척 자체가 없이 고요했다.
"글세."
"그런데 이 섬 꽤나 넓은데 말야. 풍령은 어떻게 찾아야 좋은걸까? 막연하게 돌아다니는 것으로는 몇일이 있어도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풍령이 여기에 온게 과연 우연일까?"
레니아는 턱에 손을 가져간채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아오이스는 말야. 이미 몇몇의 일전을 통해 우리가 령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혹 '풍령'을 가지고 있는 다고 한다면? 그건 최고의 미끼가 아닐까?"
"하지만, 그럴리가."
"아냐. 라스펠은 말야. 상당히 엄중해 그런 곳에서 령을 훔칠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흔할까? 물론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찾으러 가도 되찾을수 없었다고 할 정도의 힘을 일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는 확률이 그렇게 높을리가 없어. 사실은.."
레니아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은 풍령을 빼앗았던 것은 아오이스가 아니었을까?"
"!?"
"그렇다면 저녀석이 기다리다가 우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것도 설명이 가능해지게 돼. 본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풍령 그리고 '라스펠'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면, 자연히 우리가 풍령의 위치를 알아낸다는 것도 알수 있었을 거야. 그 목적지를 흑마의 섬으로 해두면, 우리는 알아서 이곳에 오게 되는 것이지."
벤하르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지만 그건 그것 나름대로 찌를수 있는 틈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그게 무슨 뜻이지?"
"그렇게 풍령으로 우리를 꾀어낸 녀석들이 풍령을 뒤져 온 섬을 뒤지게 할 리가 없어. 아마 특정한 곳에 놓아 두었을거야."
레니아는 도약해 공중에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찾았다."
"찾았다고?"
"그래. 무언가의 사원이 존재하고 있었어. 아마 그곳에 있을거야."
"하지만 레니아. 거기는 함정이.."
"벤 위기는 곧 기회야. 내가 지금 공간이동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오이스의 누군가가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녀석을 제압할수 있다면 우리가 도망가는것도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지."
레니아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 선택지는 없는것 같군."
벤하르트는 검에 손을 가져가며 각오를 다졌다.
사원에 가면 갈수록 검은 기운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흑마의섬이라고 불리울정도로 마수의 성지여야 할 그곳에 마수는 한마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에 대한 의문을 구할 필요도 없었다. 레니아의 예상이 맞다면 마수들을 정리한것은 다름 아닌 아오이스인 것이다.
10만의 군대가 있어도 무리인 것을 쉽게 처리할 정도의 전력. 그것에 그들은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도착했다."
하지만 레니아는 말을 하자 마자 표정이 얼어붙었다. 벤하르트도 그곳의 분위기를 보고 두말 할것 없이 검을 뽑아 들었다. 검은 연기.. 기운.. 그것은 누누히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용히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경고하고 있었다.
"설마.."
이처럼이나 가까히에 와서야 레니아의 불안은 확신으로 변했다.
"후후.. 오랜만이구나 레니아. 그리고 그쪽의 인간."
어둠.. 그것만을 연상시키는 의복과 기운. 그들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어둠의 신인 두보엔이었다.
"두..보엔!?"
두보엔을 중심으로 사원의 곧곧에는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그리고 벤하르트는 사람들을 파악해 나갔다.
"큭!"
그안에는 K와 카이후 그리고 루켈 등이 보였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도 몇명인가 섞여 있었다. 벤하르트는 차례로 시선을 스치고 지나가다가 한명과 시선을 마주쳤다.
"아... 아.."
"왜그래 벤?"
벤하르트가 가리킨 곳에는 주황 머리의 얇은 미소를 띄운 사람이 있었다.
"지 지러스형!?"
- 작가의말
본래 쓰고 싶었던 것에는 결국 이르지 못했습니다만, 이정도면 꽤나 빠른 전재이죠? 이후의 엔쿠라스에 가장 격변이 될 에피소드중 하나이지요. 본래는 이번 연참대전에 이것을 끝내려고 했습니다만, 혹시나가 역시나 불가능했습니다. OTL..
연참대전 하면 역시나 이게 빠질수 없죠.
심생종기님 사비님 꼬메내요님 귀염고양님 아이히잇님 엘리시르님 선생님 철이님 알테마웨폰님 안성탕면님 그리고 기타 여러 댓글을 달아주신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__)!!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특히나 심생종기님은 언제나 댓글을 달아주시며 그것도 거의 칼같은 시각에 달아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합니다. 그 댓글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ㅠㅠ;
코엔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140~141 그리고 214화를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것만은 단언하지만, 그때부터 이녀석을 쓸 생각으로 만들어 뒀습니다. 꽤나 늦었다고 생각되지만요 ^^;;
다음 연참대전에 보게 될지,, 아니면 8월 2,3,4 여행을 갔다 와서 쓰게 될지 애매하네요. 물론 저는 적어도 이번 에피소드는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만, 성격이 성격인지라,, 하지만 언제든지 독자님들이 바라신다면 저는 키보드?를 들겠습니다.
그럼 모두 다음화에서 뵙도록 해요! 연참대전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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