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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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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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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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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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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엔쿠라스 2부 57화(615화)-왜억(孬憶)(2)

DUMMY

"하아.. 하아.."

벤하르트는 주변의 칠흑의 공간을 보고 자신이 본래의 세계로 돌아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과거의 일이라고 했던 그 광경을 떠올렸다. 마을 하나를 남김없이 학살한 그 일. 지금의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일. 하지만 그 일은 분명히 자신이 한 일이었다.

'후우.. 이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냐. 망설이고 후회하고 생각하는건 이 일이 끝난 뒤다.'

그는 검을 들고 자신의 오감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갔다.

'있다..'

기를 이용해 벤하르트는 건물 내에 있는 미약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검을 들고 그는 곧바로 그들을 향해 달렸다.



"쿠오오오!!"

'검은 그림자..'

벤하르트의 앞길을 가로 막는 것은 검은 그림자의 마물들이었다. 흡사 유령을 연상케하는 검은 그림자는 벤하르트의 앞길을 가로 막고 어둠과 동화되어 접근해왔다.

"일섬.. 수!(守)"

검은 그림자는 자신이 베여졌다는 것도 알아 차리지 못한채 그대로 소멸해 사그라들었다.

"그나저나 여기는.."

검은 그림자의 마물을 베어내자 건물의 내부는 완벽하게 바뀌었다. 은은한 백색이 감도는 장소. 반짝거리는 광택이 서린 바닥과 벽은 마치 라스펠에서 제노스의 체내를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외길인가.."

[삐삐삐삐]

무언가의 경보음이 들리자 벤하르트는 자세를 잡고 경계했다. 주먹 정도만한 크기의 구형의 구체가 여럿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덟..인가?'

구형의 구체는 백색으로 빛나기 시작하더니 별안간 빛의 광선을 벤하르트에게 쏘아냈다. 벤하르트는 그대로 그 광선을 피해 검을 휘둘러 작은 구체를 전부 베어 넘겼다. 폭발음과 함께 구체는 전부 폭사해버렸다.

'이건.. 마수나 망자가 아니군.'

'그것에는 아오이스가 관련되어 있다.'

그는 기억속의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오이스.."

검을 쥔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설사 어떤 녀석이 온다고 할 지라도 넘어서 주마."



벤하르트는 다음층으로 올라와 기를 이용해 이니프와 에실러를 찾았다.

'따로 떨어져 있는건가? 그나저나 이건..'

이니프와 에실러 외에도 또 다른 한명이 존재하고 있었다.

'누구지..?'

그 공간에 세명의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누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기에 벤하르트는 하나씩 찾아 보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가보니 은색의 방이 보였다.

벤하르트는 심호흡을 내쉬고 방문을 열었다.

"크읏!"

머릿속을 손으로 휘젓는 기묘한 감각을 느끼며 그의 의식은 침식되어졌다.




"하아.. 하아.. 후우."

소녀는 땀을 닦고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남색의 머릿결을 넘기며 그녀는 기지개를 폈다.

"좋아 이걸로 끝!"

"뭐가 좋아서 그렇게 실실 거리고 있는거냐?"

"아 구도우씨. 에헤.. 이제 오늘로 이 지겨운 마을도 안녕이니까요."

"참 너도 대단한 여자로구만, 이런 곳에 오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이상해지니 포기를 하던가 적응해서 바보가 되던가 대부분은 그렇게 끝나 버리는데 말이다. 이런 고철덩어리를 모아서 빚을 갚는다고 한다니,"

"고철 같은 쓰레기들도 가치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걸 부인해버리면 이런 곳에서는 절대로 나갈 수 없어요."

"그래 나같이 말이지. 휘우.. 이제 이곳도 쓸쓸해 지겠구만,"

구도우는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말했다.

"죄송해요 괜히 기뻐해서,,"

"뭔 소리를 하는거냐. 기뻐할 일은 기뻐해야 하는거야. 자 갔다 와라. 에실러."

구도우는 에실러의 등을 밀치며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요!"



에실러는 뛸듯이 기뻐하며 무법마을의 빚을 담당하는 백색의 건물로 향했다.

"안돼."

"네? 하지만 제 아버지와 관련된 돈이라고 한다면 100마크닐이라고,,"

"하여간 이래서 꼬맹이들은 세상 물정을 모른다니까, 100마크닐? 그걸 갚아서 네 아버지가 빚을 갚는다면 진작에라도 갚았을 거다. 빚이라는건 말이지, 이자라는게 붙기 마련이거든? 알겠냐? 양심적인 가격으로 친다고 해도 이미 100마크닐은 120마크닐이 되어 버렸단 말이지."

"말도 안되요... 이제와서 20마크닐이라니 그런건,,"

"안되고 자시고 그런게 인생이라는 거다. 너희들 같은 범죄자의 자녀.. 혹은 범죄자들은 사회에 발을 딛어 봐야 좋을게 없단 말이지. 돈으로써 사회에 막대한 도움이 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이곳에서 평생을 살거나 또 그게 아니라면,,"

빼빼마른 남자는 에실러를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뭐 뭐에요?"

"아니 별거 아니다. 뭐 어찌 되었든 네가 이곳에서 나가기란 쉬운일이 아니라는거다. 20마크닐을 갚을때 쯤이면 또 10마크닐의 이자가 불었을테고 10마크닐을 갚을때 쯤이면 5마크닐이 붙어 있겠지."

"이율이 맞지 않잖아요!"

"그게 이곳의 '규칙'이야. 너같으면 너희같은 천하고 흉악한 무리가 밖에 나오는 것을 묵인하겠냐고?"

흉악하지 않다고 주장하지 못하고 에실러는 표독스러운 눈초리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뭐 정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네?"

"곳 이곳에 높으신 분이 시찰을 나오신다고 한다."

"시찰?"

"그래 그분에게 간청을 해본다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간청이라고 해도,,"

"그래 그런 자리는 좀처럼 나지 않지. 하지만 네가 생각하듯이 그렇게 '깨끗한' 자리도 아니야. 술시중정도는 각오 해야 겠지. 어떠냐? 원한다면 기별을 넣어두도록 하겠다."

에실러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겠어요."



"어이 어찌 잘 해결 되었냐?"

구도우는 에실러를 반기며 물었다.

"네 그럭저럭.."

"그럼 이곳을 나가게 되는건가?"

"아뇨.. 아직 나가서 무엇을 해야 될지 결정된게 없어서 한동안은 여기에서 머물 생각이에요."

"그래? 그거 참 반가운 소리구만, 그래도 얼마간은 심심하지는 않겠어."

밝게 웃는 구도우를 보며 에실러는 보이지 않게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 에실러는 높은 귀족의 자제의 술시중을 들었다.

"호오.."

"이 아이가 히리히 님을 모실 것입니다."

"그런가.. 그래 술맛이 떨어지니 나가보게."

히리히라고 불리운 젊은 남자는 음흉한 눈빛으로 에실러를 바라보았다.

"그래 너는 무슨 죄를 지었느냐?"

"저는 제가 죄를 지은게 아니고 부모님이 지은 죄를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저런 안된 일이로군. 하지만 피가 어딜 가는게 아니니, 한번 죄인은 또 다시 죄인이 되는 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그것을 일절 차단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에는 더 도움이 되는 일이지. 귀족의 자제는 귀족으로 거지의 자제는 거지로 반역자의 자제는 반역자가 되는게 세상의 순리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럴.. 지도요.."

에실러는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 말에 딱히 반박하지 못했다.

"크크 그럼 마셔볼까? 잔을 따라봐라."



히리히라는 남자는 에실러에게 연신 추근덕 거렸다. 에실러는 술기운이 오를대로 오른 고헤리히를 보고 넌지시 말을 꺼냈다.

"저기.."

"음? 뭐지?"

"송구합니다만, 제게 있었던 빚을 저는 어제 전부 갚았습니다."

"다행이지 않나. 빚을 다 갚을수 있어서 말야."

"하지만 그 이자가 불어 있었습니다. 저기.."

"후후.. 하하하하하.. 너희들은 역시나 저열하구나. 그래 그 빚을 없애 달라고 부탁하는거냐?"

"그게.."

"뭐 좋겠지. 내 부탁을 하나 들어준다면 못 들어줄 것도 아닌 것 같군. 네가 나를 이용하려고 했다면, 나도 그에 편승해서 무언가 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 말씀 대로네요.

"나와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라."

히리히의 말에 에실러는 섬칫 몸을 떨었다.

"음? 뭘 떠는거지? 나는 강요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네가 싫다면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가면 그뿐인 것이지. 하지만 잘 생각해 봐라. 빚 '20마크닐' 그 만한 금액을 단지 하루에 해결하려든 네 심보와 그것을 하룻밤으로 요구한 나 어느쪽이 뻔뻔스러운 일인지를. 설마 그정도의 각오도 없이 이곳에 왔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

"나도 인내심이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셋을 세겠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빚은 확실하게 없애 주는 것이겠죠?"

"물론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확실하게 해결해주도록 하지.."




그날 새벽 에실러는 먼저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됐어.. 이걸로 나는 무법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어..'

어떤 더러운 일이라도 좋다. 이 법이 존재 하지 않는 추잡한 곳.. 죄의 낙인이 찍혀 있는 곳을 벗어날 수 있다면, 무슨일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럴 것인데,,'

그녀는 그날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히리히님이 빚의 이자 부분을 없애주신다고 하셨어요."

"음? 그런 말은 듣지 못했는데?"

능글맞은 목소리로 남자는 천연덕 스럽게 그 말을 받아 넘겼다.

"무슨.. 분명히 히리히님이.."

"히리히님? 아 저기 오시는군. 히리히님!"

"뭐냐?"

"이녀석이 자신의 이자를 히리히님께서 면제해 주신다고 하셨다고 하는군요. 그게 정말입니까?"

"이 여자는 누구냐?"

순간 에실러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아.. 그래 그때 술자리를 같이 했던 그 여자로군."

흡사 뱀과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히리히는 낄낄 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내가 이자분의 빚을 변제해주겠다고 했다.. 라.. 아쉽지만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걸."

"하지만 그때 분명히 몸을.."

"아 미안하지만, 나는 술을 마시면 '기억을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아...."

'내가 기억하는 한 확실하게 해결해주도록 하지..'

"아.. 아아...."

"그나저나 귀족을 이용해 이곳을 벗어나려 하다니, 노린 것이라면 중죄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어떤가?"

"그럼요.. 아마 벌금도 10에서 30마크닐 정도로 그 죄질에 따라 다양하게.."

"그럼 30마크닐의 죄를 부가하도록 하게나. 세상을 그렇게 쉽게 살아가려 한다면, 필히 이곳을 나간다고 해도 쉽게 살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하게 될 터 썩어서 악취를 풍기게 될 나무는 진작부터 기르지 말아야 겠지."

낄낄 거리면서 웃는 두명.. 그런 죄가 있느니 없느니 말도 안되느니 되느니, 따질 기운도 힘도 그녀에게는 남아 있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그들의 손에서 춤췄던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것이다.

'20마크닐 이라고,, 금액마저도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 거구나.. 그래..'

"그런고로 자네의 빚은 이제 40마크닐 일세. 이 순간에도 이자가 붙고 있으니 아무쪼록 힘내도록,"

완벽하게 누가 보더라도 억지 하지만 그것이 먹히는 기본적인 인권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곳. 쓰레기들의 집합이라고 불리우는 무법마을 대르나드에서 그들은 천민 이하였다.

"후후 노력하도록. 40마크닐 정도라면 라군델에는 상당한 도움이 아니라 할 수 없을테니,"

너털 거리는 걸음으로 에실러는 그 장소를 빠져나왔다.



얼마 뒤 에실러는 다시 그 장소를 찾아왔다.

"오호.. 40마크닐이라는 돈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찾아온건가?"

"아니에요. 다시 주선을 부탁드리려고요."

"주선이라니, 하지만 나라고 해도 술을 마시게 되면 히리히님이 그렇게 되실지 알지도 못하고 그때는 보냈던 건데, 또 가겠다는건가?"

"요는 술만 마시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술을 마시지 않고 빚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겠죠. 이제 40마크닐이라는 것은 지금에 와서는 도저히 갚을수 없어요. 노린다고 한다면, 이쪽을 노리는 수 밖에 없을거에요."

"네가 그렇다면야.."

그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서리는 것을 에실러는 놓치지 않았다.



그날 밤. 다시 에실러는 히리히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걸로 두번째라고 했던가? 저속하기 짝이 없군. 자신을 그렇게 쉽게 내버릴 수 있는건가?"

"글세요.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면 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과연, 그런건가."

"하지만 아니었어요."

"뭐?"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하는거다."

에실러는 뒤에 숨겨 두었던 단도로 히리히의 가슴을 찌르기 위해 휘둘렀다. 하지만 그녀의 팔은 간단하게 히리히에게 제압당했다.

"바보같은 녀석 귀족인 내가 무술에 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히리히는 난폭하게 그녀를 바닥에 내던졌다.

"오늘은 저번처럼 간단하게 놔주지는 않을거다. 그래 1000마크닐 정도의 죄목을 붙혀서 평생 이곳에서 썩게 만드는 것도 괜찮겠군. 대르나드에 올때 노리개로 삼을 수 있도록 말야."

"으 으으.."

그녀의 머리는 울리고 있었다. 기묘한 감각 속에서 그녀는 흐느끼는 몸으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순간 그녀의 머리를 노렸던 히리히는 균형을 잃었고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단도가 한쪽 눈에 적중했다.

"어라 맞아 버렸구만,"

반가운 목소리를 듣고 에실러는 고개를 들었다.

"하여간 어쩔수 없는 어린애라니까,"

"구도우... 아저씨?"

"가자.. 귀족을 저렇게 만들었으니, 이제는 진짜 사형외에는 남은게 없다고,"

에실러는 머리를 만지고 고통 스러워 하다가 말했다. 이상한 감각이 머리를 찌르는 기분에 그녀는 구도우에게 말했다.

"그쪽이 아니에요. 이쪽이에요."

"뭐?"

"아무쪼록 이쪽으로.."




에실러가 말하는 곳에 위험은 없었다.

"길잡이인 나보다 길을 더 잘 찼다니, 어떻게 된 일이람."

"그나저나 아저씨가 왜 여기에,"

"바보 같은 녀석 네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그걸 못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했냐. 뻔히 보이는 일이었다고, 대르나드가 빚을 갚는다고 순순히 놓아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런데 이런 일이라고는, 자.."

구도우는 자신의 겉옷을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

"후우 이로써 현상수배범인가.. 정말로 위험할지도.."

"왜.. 저를 구해주신거죠?"

"글세. 딸 같아서 그런거 아니겠냐? 구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사랑하든 동정하든 좋아하든 이유야 아무거나 가져다 붙힐수 있는 것 아니겠냐. 굳이 말해야한다면 정이 들었기 때문일지도,, 이제부터 쫓기게 되는 것은 라군델에서도 일급이라고 불리우는 괴물 집단으로 부터인데,, 어이 에실러 너 도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냐?"

"도적?"

"그래.. 아쉽게도 나는 너와는 달리 진짜로 죄를 짓고 들어온 사람이거든. 내가 밖에서 했던 것은 도적질이야. 뭐 사람을 죽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쪽 방면으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피차 이제부터는 합법적인 일을 할 수 없는 처지니 어때?"

에실러는 생각했다. 세상은 자신을 버렸다. 자신은 세상을 믿고 끝까지 어떻게든 어떤 수를 써서라도 벗어나고자 했다. 언젠가는 구원의 손길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이런 결과 였다. 그렇다면 자신이 세상을 등져도 이제 상관 없는 것이 아닐까?

"네.. 도적이 될게요."

그렇게 그녀는 도적이 되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척살대에게 죽을 뻔한 적도 손으로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어째서 어디서 자신의 인생은 꼬였던 것일까? 한번씩은 저주하게 되었다.




"귀족의 자제는 귀족으로 죄인의 자제는 죄인으로 살아 가야 한다는거야? 어째서? 어째서!! 나는 아무런 죄를 짖지 않았어!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데, 믿었는데 언젠가는 나만 노력하면 꼭 돌아봐 줄거라고 믿었는데!! 왜 이렇게 되어 버린거야!!! 나는 어째서 이렇게 살아야만 했던거야!? 왜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거냐고!"

"그렇지 않아."

"어..? 너는 누구..? 아니.. 알고 있어.. 누구였더라?"

"너는 힘내왔어. 나는 네 심정을 다 이해해줄수는 없지만, 그래도.. 잘했어. 그 노력은 세상이 설사 외면하더라도 알아주는 이가 분명히 있었을 거야. 구도우가 그랬듯 그리고 지금의 내가 느끼듯이.. 너는 잘했어."

벤하르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아직 그 보답에 대한 언젠가가 찾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언젠가는 분명히 올거라고,, 그렇게 믿으면 어떨까?"

지그시 눈을 감고 에실러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래.. 말 잘하는걸? 벤하르트."

세계에 균열이 일어나 조각조각나 부서져 내렸다.





작가의말

벤하르트의 과거는 바로는 아니고 서서히 진행될 겁니다. 그 도입을 끊은 것이지요.. 

그리 오래는 걸리지 않을거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소설을 쓰니 즐겁네요. 이제 얼마 안있으면 제가 소설을 한동안 못 올리게 될 지 모르므로,,, OTL.. 있는 동안 열심히 써둬야 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더기남편님과 anypi 님의 댓글이 왜이리 마음에 와닿던지.. ㅠㅠ (다른 분들의 댓글이 감동적이지 않다는건 아닙니다.. 전 모든 댓글에 기쁩니다만, 그저 유달리 그런 댓글을 받으면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기분이 좋은 것 뿐이에요.)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일요일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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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엔쿠라스 2부 60화(618화)-왜억(孬憶)(5) +10 13.05.11 3,186 29 14쪽
633 엔쿠라스 2부 59화(617화)-왜억(孬憶)(4) +5 13.05.10 3,243 38 11쪽
632 엔쿠라스 2부 58화(616화)-왜억(孬憶)(3) +3 13.05.09 3,878 84 14쪽
» 엔쿠라스 2부 57화(615화)-왜억(孬憶)(2) +5 13.05.05 3,334 42 17쪽
630 엔쿠라스 2부 56화(614화)-왜억(孬憶)(1) +5 13.05.04 2,325 28 12쪽
629 엔쿠라스 2부 56화(613화)-마굴(17) +4 13.04.09 1,539 16 10쪽
628 엔쿠라스 2부 55화(612화)-마굴(16) +5 13.03.30 1,122 13 11쪽
627 엔쿠라스 2부 54화(611화)-마굴(15) +6 13.03.29 990 10 8쪽
626 엔쿠라스 2부 53화(610화)-마굴(14) +3 13.03.28 1,321 20 12쪽
625 엔쿠라스 2부 53화(609화)-마굴(13) +3 13.03.27 1,075 11 8쪽
624 엔쿠라스 2부 52화(608화)-마굴(12) +4 13.03.26 1,753 17 10쪽
623 엔쿠라스 2부 51화(607화)-마굴(11) +5 13.03.25 1,276 12 7쪽
622 엔쿠라스 2부 50화(606화)-마굴(10) +4 13.03.23 1,185 20 8쪽
621 엔쿠라스 2부 49화(605화)-마굴(9) +4 13.03.22 1,113 9 9쪽
620 엔쿠라스 2부 48화(604화)-마굴(8) +4 13.03.21 1,138 16 9쪽
619 엔쿠라스 2부 47화(603화)-마굴(7) +6 13.03.20 1,150 19 10쪽
618 엔쿠라스 2부 46화(602화)-마굴(6) +5 13.03.19 1,076 11 9쪽
617 엔쿠라스 2부 45화(601화)-마굴(5) +5 13.03.18 1,233 15 10쪽
616 엔쿠라스 2부 44화(600화)-마굴(4) +10 13.03.16 1,178 17 8쪽
615 엔쿠라스 2부 44화(599화)-마굴(3) +5 13.03.15 1,152 13 7쪽
614 엔쿠라스 2부 44화(598화)-마굴(2) +3 13.03.14 876 11 9쪽
613 엔쿠라스 2부 43화(597화)-마굴(1) +6 13.03.13 1,193 10 14쪽
612 엔쿠라스 2부 42화(596화)- +6 13.03.12 945 11 9쪽
611 엔쿠라스 2부 41화(595화)- +8 13.03.11 1,264 23 8쪽
610 엔쿠라스 2부 40화(594화)- +5 13.03.01 1,068 13 14쪽
609 엔쿠라스 2부 39화(593화)- +8 13.01.31 1,145 17 9쪽
608 엔쿠라스 2부 38화(592화)- +3 13.01.30 1,148 17 9쪽
607 엔쿠라스 2부 37화(591화)- +4 13.01.29 1,136 15 11쪽
606 엔쿠라스 2부 36화(590화)- +3 13.01.28 1,055 27 10쪽
605 엔쿠라스 2부 35화(589화)- +6 13.01.26 1,197 24 11쪽
604 엔쿠라스 2부 34화(588화)- +2 13.01.25 1,087 10 12쪽
603 엔쿠라스 2부 33화(587화)- +6 13.01.24 1,122 11 13쪽
602 엔쿠라스 2부 32화(586화)- +4 13.01.23 1,081 15 8쪽
601 엔쿠라스 2부 31화(585화)- +5 13.01.22 1,342 13 12쪽
600 엔쿠라스 2부 30화(584화)- +4 13.01.21 1,395 13 10쪽
599 엔쿠라스 2부 29화(583화)- +6 13.01.19 1,824 14 12쪽
598 엔쿠라스 2부 28화(582화)- +3 13.01.18 1,235 13 8쪽
597 엔쿠라스 2부 27화(581화)- +6 13.01.17 1,199 11 9쪽
596 엔쿠라스 2부 26화(580화)- +9 13.01.16 1,179 12 10쪽
595 엔쿠라스 2부 25화(579화)- +7 13.01.15 1,296 12 10쪽
594 엔쿠라스 2부 24화(578화)- +2 13.01.14 1,145 10 10쪽
593 엔쿠라스 2부 23화(577화)-治心(2) +5 13.01.12 1,230 10 11쪽
592 엔쿠라스 2부 22화(576화)-治心(1) +5 13.01.11 1,099 16 11쪽
591 엔쿠라스 2부 21화(575화)- +3 13.01.10 1,245 18 7쪽
590 엔쿠라스 2부 20화(574화)-대가(2) +7 13.01.04 1,265 26 15쪽
589 엔쿠라스 2부 19화(573화)-대가(1) +7 12.12.27 1,460 10 9쪽
588 엔쿠라스 2부 18화(572화)-마신(魔神)(12) +12 12.12.15 1,225 16 12쪽
587 엔쿠라스 2부 17화(571화)-마신(魔神)(11) +4 12.12.14 1,275 10 11쪽
586 엔쿠라스 2부 16화(570화)-마신(魔神)(10) +3 12.12.13 1,987 25 13쪽
585 엔쿠라스 2부 15화(569화)-마신(魔神)(9) +7 12.12.12 1,127 13 16쪽
584 엔쿠라스 2부 14화(568화)-마신(魔神)(8) +6 12.12.11 1,237 10 8쪽
583 엔쿠라스 2부 13화(567화)-마신(魔神)(7) +4 12.12.10 1,218 10 12쪽
582 엔쿠라스 2부 12화(566화)-마신(魔神)(6) +9 12.12.08 1,093 12 11쪽
581 엔쿠라스 2부 11화(565화)-마신(魔神)(5) +7 12.12.07 1,387 17 13쪽
580 엔쿠라스 2부 10화(564화)-마신(魔神)(4) +6 12.12.06 1,474 13 12쪽
579 엔쿠라스 2부 9화(563화)-마신(魔神)(3) +7 12.12.05 1,155 13 16쪽
578 엔쿠라스 2부 8화(562화)-마신(魔神)(2) +8 12.12.04 2,261 29 14쪽
577 엔쿠라스 2부 7화(561화)-마신(魔神)(1) +11 12.12.03 1,211 14 10쪽
576 엔쿠라스 2부 6화(560화)-백검사(7) +4 12.12.01 1,893 18 8쪽
575 엔쿠라스 2부 5화(559화)-백검사(6) +8 12.11.30 1,099 14 11쪽
574 엔쿠라스 2부 4화(558화)-백검사(5) +7 12.11.29 1,312 17 14쪽
573 엔쿠라스 2부 4화(557화)-백검사(4) +9 12.11.28 1,385 20 11쪽
572 엔쿠라스 2부 3화(556화)-백검사(3) +8 12.11.27 2,367 17 21쪽
571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9 12.11.26 1,300 12 18쪽
570 엔쿠라스 2부 1화(554화)-백검사(1) +17 12.11.05 1,437 24 21쪽
569 엔쿠라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7 12.11.05 1,637 13 4쪽
568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23 12.10.14 1,608 17 29쪽
567 엔쿠라스 552화- +15 12.09.24 1,460 11 18쪽
566 엔쿠라스 551화- +3 12.09.06 1,194 10 12쪽
565 엔쿠라스 550화- +8 12.08.31 2,202 13 12쪽
564 엔쿠라스 549화- +11 12.08.29 1,063 15 22쪽
563 엔쿠라스 548화- +10 12.08.23 1,063 12 28쪽
562 엔쿠라스 547화- +7 12.08.21 1,409 17 15쪽
561 엔쿠라스 546화- +5 12.08.14 1,239 14 27쪽
560 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9 12.07.31 1,167 10 18쪽
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6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3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09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6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19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8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6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8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3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4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10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2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8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29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79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7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2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8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8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8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4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80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5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2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5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7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0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5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0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0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6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5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9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3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2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5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3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7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6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2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7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1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1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2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1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5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2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2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1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4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3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3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2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8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8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6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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