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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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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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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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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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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DUMMY

"힘으로 강요하는 것은 힘에 의해 자신에게 되돌아 오는 법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말이지."

검은 수염의 남자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구해준 남자를 보았다. 나이는 자신보다 곱절은 더 어려 보이는 관상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강인함이 느껴지는 인상이었다. 굳이 비유 하자면 산전수전을 다 겪었을 것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요 뭐.."

쥐죽은듯이 기절해 있는 나지마를 보고 검은 수염의 남자는 술병을 깨어 손에 쥐었다.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그 조각난 술병으로 나지마의 목을 찌르려 했다. 하지만 손이 허해지는가 싶더니 그의 손에 있어야 할 술병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어.. 어?"

"일단 진정 하시지요."

검은 수염의 남자의 손에 있어야 할 술병은 어느샌가 남자의 손으로 넘어가 있었다. 귀신에라도 홀린 듯 검은 수염의 남자가 물었다.

"왜 방해를 하는 것이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술에 취해서 하는 헛소리가 아닙니다. 이녀석들은 지금 죽이지 않으면 언제라도 우리 마을에서 등골을 빨아 먹을 인간들입니다. 은인에게 죽여 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 손으로 이녀석들을 죽이게 해주십시오."

"인간이란 그런 존재니까, 저도 그 말에는 동의 합니다. 이녀석들은 분명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개심따위는 하지 않는 녀석들이겠지요. 그쪽이 저로써도 마음이 편합니다만,"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어쨋든 그 병을 이리 주십시오."

검은 수염의 남자는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남자를 상대로도 예의를 갖추어서 말했다. 남자는 그가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감수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오. 이녀석은 잠시 제게 맡겨 주셔야 겠습니다."

"그런건 불가능 합니다. 이녀석을 죽일 생각이라면 모를까 죽이지 않을 생각이라면 당장 제게 그 병을 주십시오. 당신이 누군지는 모릅니다. 이 친구놈의 말처럼 백검사일수도 있겠고 지나가던 실력있는 여행객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당신이 사라지고 나면 이녀석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거머리처럼 우리에게 붙어 생명이 다할때까지 빌붙어 빨아 먹을 녀석입니다."

"만약 이녀석들이 뿌리 깊은곳까지 '악당스러운' 악당이라면, 그 말대로 해드리겠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

검은 수염의 남자는 일단 의문의 남자의 생각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애초에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은 반병신이 되거나 굴욕을 떠안고 더한 보복을 받았을 것인데, 그가 무어라 더 말할 수 있겠는가.

"크으.."

나지마는 선채로 기절해 있다가 조금 뒤 정신을 차렸다. 나지마가 정신을 차리자 마자 주변의 사람들은 웅성 거리기 시작했으나 그조차도 나지마의 시선에 단번에 입을 다물었다. 그간 나지마의 횡포가 어떠한지는 그 한번으로 충분히 알아 차릴 수 있었다.

"단순한 여행객이 이런 실력을 가졌을리가 없어. 네녀석은 뭐냐."

"경우에 따라선 여행객이 이런 실력을 가졌을수도 있는것이긴 하다고 보는데, 이런 마을에 너 같은 사람이 있다는것도 있을수 있는 일에 속하는건 아닐테니 말이지. 그래.. 깨어나기도 했으니 이제 아까 말했던 이 마을에서 얻어낸 돈을 가져갔으면 하는데, 나한테 힘으로 굴복 당하기도 했고,"

"웃기지 마라. 우린 형제가 한몸이다. 아까는 나 혼자 덤볐기에 졌던 것이지. 동생과 합심한다면 네녀석 정도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지지 않았는데 돈따윌 가지고 올쏘냐."

"그렇다면 덤벼도 좋다. 동생과 함께."

한쪽 귀퉁이에서 쓰러져 있던 나무라는 조용히 살기를 띈 눈으로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는 짧게 검은 수염의 남자를 바라 보았다. 검은수염의 남자는 섬칫 놀라며 뒷걸음질 쳤지만, 피하지 않고 적의를 가진 눈으로 나무라를 노려보았다.

나무라는 주춤 거리다가 남자를 보며 말했다.

"이건 공평치 못하다. 나는 방금 네녀석의 불의의습격에 이미 다친 상태인데 이상태로는 둘이라고 해도 당해낼 수 있을리 없다. 상처가 나으면 겨루는게 어떤가?"

그것이 억지라는 것은 나지마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사정 같은 것을 봐줄 정도로 실전은 절대 만만치 않았고, 자신들은 사실 뭐라 해도 변명할게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었다. 까놓고 말하면 형제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적이나 다름 없었고 형제는 그중에서도 그저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횡포를 부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횡포를 부렸던 형제가 '권리'를 주장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지만, 나지마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둘러 대었다.

"후후.. 웃기는 변명이로군. 너희들 아무리 못해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죽였겠지? 그런데 너는 그들을 죽일때 사정을 봐주거나 한 적이 있나? 없겠지. 만연의 상태가 아니어서 다음에 찾아와라. 이런 이야기 했을리가 없지."

"하지만 네녀석이 우리보다 '강하지도' 않은데 돈을 넘길수는 없는 노릇이지. 돈을 원한다면 전력의 우리를 쓰러 뜨리는 방법 밖에는 없을거다."

나지마는 이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별로 돈 따위는 상관이 없다만, 그렇게 원한다면야. 뭐 좋다."

남자는 검을 휘둘렀다. 나지마는 억 소리도 못내고 백색의 섬광에 휘감겼다. 앗 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왠일인지 상처는 하나 없었다.

"그걸로 만전의 상태다. 동생쪽도 마찬가지로.."

나지마는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방금의 백색의 섬광으로 인해 몸의 상태는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도저히 발뺌 할수 없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 졌다.

'말도 안돼.'

사람이라는것은 그날그날의 상태에 따라 미묘하게 실력이 차이가 나게 되기 마련이었다. 좋은 상태가 있는가 하면 나쁜상태도 있어서 그때그때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실력에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었는데, 지금 나지마의 상태는 평소보다도 월등하게 좋은 몸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동생인 나무라도 놀라 형제는 서로간에 눈을 마주쳤다.

"이제 상관 없겠지?"

"으으.."

사실 나지마는 이 위기를 타계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둘러 대기 위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 본 것 뿐이었는데, 이렇게 정면으로 '자신을 고침으로써' 해결해 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애초에 나를 치료해줄 필요가 있었던 건가?'

처음 생각한 의문은 그것이었다. 처리를 하고자 한다면, 그냥 죽이거나 반 병신을 만들거나, 해서 자신들에게 돈을 요구하면 될 일을 치료하면서까지 번거롭게 만들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런 나지마의 심정을 알지도 못한채 동생인 나무라는 나지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치 없이 말했다.

"형 괜찮아. 아까는 방심해서 그랬을지 몰라도, 이녀석의 움직임 이 상태라면 충분히 해볼만 할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라고 힘껏 소리치고 싶었지만, 한켠으로는 그 말에 혹하는 기분도 들지 않는게 아닌지라 '둘이라면' 이라는 생각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사람은 좋은 것만 기억한다고, 동생인 나무라에게 설득 당하면서 그는 방금 전 남자와 맞 붙었을때는 자신이 너무 방심을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동생과 함께 방심하지 않는다면 눈앞의 남자라고 해도 상대가 가능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방금 자신들을 치료 할때 보인 남자의 움직임은 빠르기는 빨랐지만, 충분히 맞서 싸울수 있을 것만 같은 속도였기 때문이었다.

"좋다.."

"그럼 일단 나가도록 하지. 이곳에 피해를 주기는 싫으니까,"

남자가 요구한 조건은 그야말로 나지마가 바라던 바였다. 이 술집에서 나지마와 나무라가 서 있는 위치는 도저히 남자의 위치에서 달아날수 없는 막다른 퇴로 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간다면 동생과 함께 달아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의문의 남자의 터무니 없는 행동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유흥거리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고 했던가.. 그들은 두려움을 품으면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따라 나왔다.

그렇게 졸졸 따라나오는 마을사람들을 보고 나지마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졸졸 따라 나왔던 마을 사람들은 언제 이야기를 했는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마을사람들의 대다수가 의문의 남자와 나지마형제의 싸움을 구경하러 주변을 둘렀다.

"한가지 싸우기 전에 약속해줬으면 하는게 있다."

"약속?"

나지마가 묻자 남자가 말했다.

"이번에 진다면 지는 사람의 부탁을 하나 들어 주는게 어떤가?"

나지마는 거구답지 않게 영악하게 머리를 굴렸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는 흔쾌히 수락했다.

"좋다. 지는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지."

나지마의 신호에 맞추어 나무라는 자세를 잡았다. 형제는 지금까지 숱한 위험을 실력 하나로 극복해온 일류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실력자라고 할 수 있었다. 자연히 둘의 합격술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나지마가 남자를 보고 망설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

분명 그는 남자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남자는 자신보다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예상할수 있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방심'과 '격'의 차이를 모를 만큼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이런 마을을 자신들의 먹이로 삼은 것도 마을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사람들에게서 위기를 모면할때에도 언제나 중심에는 나지마의 머리와 처세가 있었다.

그의 처세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안전 주의였다. 나지마 형제의 실력은 이미 하나의 마을에서 감당할수 있는 수준의 무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은 마을에서조차 천천히 개미지옥을 만들어 둔 것은 스스로의 안전을 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의문의 남자가 보여준 마지막 움직임 때문에 약간 판단이 흐려져 있었다. 자신과 동생이 합격을 한다면 수배는 더 할 정도의 실력을 낼 수 있었다. 자신의 눈과 형제의 실력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도 그는 남자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 때문에 한번은 싸우고자 했다.

무서운 속도로 쇄도하는 형제의 공격은 앞과 뒤 그리고 좌와 우 서로간에 반대의 장소와 위치를 노리는 공격이었다. 두명이 아니라면 막을수가 없어 보이는 정확 무비한 공격을 남자는 살짝 몸을 젖히고 검을 밀어 내는 것만으로 막아내었다.

'마 말도 안돼.'

그 일격으로 나지마는 상대가 자신들보다 몇수는 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살면서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쉽사리 인정할 수 없었지만, 그는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안전'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위기에는 보통 사람보다 몇배는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대체 이런 외진 곳에 어째서 이런놈이..'

나무라는 형으로부터의 지시를 기다렸지만, 나지마는 그런 나무라를 보는것 조차도 할 수 없었다. 눈앞에 서 있는 남자의 눈은 덤덤하고 고요했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읽어 쥐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형!"

나무라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나지마는 더 남자에게 공격을 할 의사가 없었다. 나지마는 나무라에게 신호를 보냈다. 나무라는 의아한 얼굴로 나지마를 보았지만, 한풀 꺽여 나간 형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지마는 무기를 휘둘러 먼지를 휘날렸다. 사람들의 시선을 가리고 나지마와 나무라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내달렸다.

'읏!'

무언가가 발을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에 나지마는 바닥으로 고꾸라 졌다. 마을 사람들은 모래먼지가 걷히게 되면 필시 의문의 남자가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래 먼지가 걷히고 나자 땅에 얼굴을 박고 있는 두 형제의 모습이 보였다.

나지마는 자신 뿐만 아니라 같이 묶여 버린 나무라를 보고 절망감에 빠졌다.

'둘중 하나는 도망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상대가 자신들보다 몇수가 위라는 것은 기정 사실화 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 짧은 사이 남자는 이미 그들이 '도망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본적도 없는 기술로 그들을 사로 잡아 버린 것이었다. 찰나의 순간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자리에서 눈까지 가렸는데도 사로잡아 버리는 그 침착함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자.. 그럼."

나지마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 내렸다. 실제로 제대로 싸운 것은 거의 없었지만, 그가 느끼고 있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타인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겠지만, 그에게 있어 이 마을은 단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만들었다는 자부심마저 가지고 있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위기만 넘긴다면 더더욱 견고한 자신만의 낙원으로 만들 수 있을터 였지만, 그 위기 한번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나지마가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고 동생인 나무라는 놀라고 있었다. 나지마는 매사에 잔혹하면서도 냉철해서 좀처럼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 그가 눈에 보일 정도로 불안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무라는 도리어 마음을 다 잡았다.

언제나 자신의 위에서 자신을 은근히 낮게 보는 형이 저 모양인 것에 나무라는 되려 쾌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나지마와는 다르게 나무라는 눈앞의 남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그다지 하고 있지 않았다. 나지마와 같이 노린다면 언제나 형제는 '무적' 이라고 아직까지도 나무라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째서 당황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자신이 활약해 앞으로의 지위를 얻고자 나무라는 남자에게 달려 들었다.

'저 바보녀석!'

나무라는 신나하며 양손의 검을 휘둘러 남자를 몰아 붙혔다. 나무라는 남자를 엄청나게 몰아 붙히는 듯 했지만, 실제로 실속 없는 공격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지마는 다 망했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는 심술 궃게 웃고는 나무라가 죽기 살기로 남자와 겨루고 있는 사이 그는 은밀하게 마을 사람들에게로 이동했다.

"어이!"

남자는 나무라를 그대로 퉁겨 버렸다. 바닥에 얼굴을 몇번이나 파묻은 나무라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나지마를 처리하고 남자는 바로 나지마를 바라 보았다. 나지마는 마을 사람을 벽으로 세워 두고 인질을 잡고 있었다.

"흐음."

"무기를 버려라. 버리지 않겠다면 이녀석을 죽이겠다."

"죽이면 인질이 사라지는데도 괜찮은건가?"

"인질은 넘쳐날만큼 있잖나? 그 다음은 이 여자로 하면 그 뿐인 노릇이지. 무기를 버려."

남자는 순순히 무기를 버리는가 싶더니 빈손으로 나지마에게 성큼 성큼 다가갔다."

"뭐 뭐하는거냐 다가오지마! 다가오면 인질을 죽이겠다."

"죽여라."

"뭐라고!?"

"죽이라고 했다. 하지만 네가 방심해서 말하지 않은 이 '거리'는 이미 내 사정범위다. 죽이는 순간 네 목을 꺽어 버릴 만큼의 거리가 이미 확보 되어 있지. 어차피 네가 말했듯 이곳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인질이라면, 계속해서 휘둘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 내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곧 마을 사람들이 전원 인질이 된다는 이야기니까,"

"거리라고!!!"

나지마와 남자의 거리는 약 8걸음. 확실히 나지마가 한사람을 죽이게 되면 다음 사람을 준비하기 전에 공격 당할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였다.

"동요하고 있는 것 같으니 말해주지. 네가 인질을 죽인다면 나는 확실하게 너를 죽일거다. 하지만 인질을 죽이지 않는다면 죽이는 것만큼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 죽이든 말든 나는 상관 없다만,"

나지마는 인질로 삼고 있는 여인에게 말했다.

"어이 너.."

"네 넷!"

"죽고 싶지 않다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러라. 너를 죽이는건 내가 아니라 저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절규해라."

나지마의 손은 조금만 움직여도 여인의 머리를 부술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살려줘요. 꺄악."

여인은 울먹거리면서 흰눈자위를 보일 정도로 실신 직전에 와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도 남자는 멈출 생각도 않고 한걸음씩 나지마에게 접근할 뿐이었다.

"이년이 죽어도 상관 없다는 말이지?"

대답도 없이 그는 다시 한걸음을 내딛었다.

"이 개자식!"

나지마는 욕설을 내뱉으며 팔을 휘두드려고 하는 찰나 나지마의 움직임이 멎었다.

"벤 너무 믿지는 말아줬으면 하는데 말야."

약간 투덜거리는듯 하면서도 매혹적인 여인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분명히 들었음에도 그 주변의 어떤 사람도 그 목소리의 출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뭐 뭐지!?'

손에는 붉은 실이 얽혀 있었다. 수십 가닥의 붉은 실이 자신의 팔을 완벽하게 고정 시키고 있었다. 미세한 움직임 조차도 할 수 없을 만큼 실수로라도 무기를 떨어 뜨리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육체는 결박 당하고 있었다.

명심코 나지마는 조금이라도 의문의 남자가 움직이면 바로 팔을 휘두를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한시도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직은 '안전거리' 라고 생각했던 그 시점에서 어떻게 자신에게 이정도의 공격을 가할 수 있었을까?

"크으윽."

'뭐가 죽이던 죽이지 않던 상관 없다는거냐! 이녀석!! 거기에 저녀석을 빼고도 또 누군가가 있다니!?'

붉은 결박은 몸의 자유를 서서히 앗아갔다. 기묘한 각도로 팔이 접히고 꺽여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을 무렵 의문의 남자가 그에게 말했다.

"그래 이제 졌다고 할테냐?"

"그래. 졌다. 졌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나지마는 눈앞의 남자가 이미 자신들로 해결 할수 없을 정도의 실력자라는 것과 또 다른 지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조차도 알 수 있었기에 더 이상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 보다는 비위를 맞추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았기에 그는 항복하기로 마음 먹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역시 학교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건 너무나도 어려우며..

사실 2틀 뒤에 시험 한개가 더 있어서 더더욱 힘들군요.

이번화는 너무 뻔하면서 재미가 없을지 몰라서 사실은 한화로 빠삭하게 올려서 벤하르트의 특수? 한 능력까지 포함해 싹 정리해버리고 싶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다 써놓고 보니 16000자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8000자씩 끊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요번 화는 조금 애매한 것 같네요. 한참이나 기다리신 분? 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나저나 문피아도 리뉴얼이 되었고 저도 뭔가 서재인지 뭔지를 얻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연참대전도 되었고 하니 뒤의 8000자는 잠시 비축분으로 돌려두고 시험이 끝날때 까지만이라도 돌려 먹어야 겠네요 ^^;;

어쨋든 앞으로 연참대전이니 꼬박꼬박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시험기간이 아슬아슬하게 겹쳐서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만은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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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엔쿠라스 2부 66화(624화)-격외(格外) +6 13.05.20 1,307 11 12쪽
639 엔쿠라스 2부 65화(623화)- +5 13.05.18 3,640 35 11쪽
638 엔쿠라스 2부 64화(622화)- +4 13.05.16 3,315 48 14쪽
637 엔쿠라스 2부 63화(621화)- +5 13.05.15 3,313 30 15쪽
636 엔쿠라스 2부 62화(620화)- +3 13.05.14 3,159 56 9쪽
635 엔쿠라스 2부 61화(619화)- +2 13.05.13 3,785 46 13쪽
634 엔쿠라스 2부 60화(618화)-왜억(孬憶)(5) +10 13.05.11 3,186 29 14쪽
633 엔쿠라스 2부 59화(617화)-왜억(孬憶)(4) +5 13.05.10 3,243 38 11쪽
632 엔쿠라스 2부 58화(616화)-왜억(孬憶)(3) +3 13.05.09 3,878 84 14쪽
631 엔쿠라스 2부 57화(615화)-왜억(孬憶)(2) +5 13.05.05 3,333 42 17쪽
630 엔쿠라스 2부 56화(614화)-왜억(孬憶)(1) +5 13.05.04 2,325 28 12쪽
629 엔쿠라스 2부 56화(613화)-마굴(17) +4 13.04.09 1,539 16 10쪽
628 엔쿠라스 2부 55화(612화)-마굴(16) +5 13.03.30 1,122 13 11쪽
627 엔쿠라스 2부 54화(611화)-마굴(15) +6 13.03.29 990 10 8쪽
626 엔쿠라스 2부 53화(610화)-마굴(14) +3 13.03.28 1,320 20 12쪽
625 엔쿠라스 2부 53화(609화)-마굴(13) +3 13.03.27 1,074 11 8쪽
624 엔쿠라스 2부 52화(608화)-마굴(12) +4 13.03.26 1,753 17 10쪽
623 엔쿠라스 2부 51화(607화)-마굴(11) +5 13.03.25 1,276 12 7쪽
622 엔쿠라스 2부 50화(606화)-마굴(10) +4 13.03.23 1,184 20 8쪽
621 엔쿠라스 2부 49화(605화)-마굴(9) +4 13.03.22 1,113 9 9쪽
620 엔쿠라스 2부 48화(604화)-마굴(8) +4 13.03.21 1,138 16 9쪽
619 엔쿠라스 2부 47화(603화)-마굴(7) +6 13.03.20 1,150 19 10쪽
618 엔쿠라스 2부 46화(602화)-마굴(6) +5 13.03.19 1,076 11 9쪽
617 엔쿠라스 2부 45화(601화)-마굴(5) +5 13.03.18 1,233 15 10쪽
616 엔쿠라스 2부 44화(600화)-마굴(4) +10 13.03.16 1,178 17 8쪽
615 엔쿠라스 2부 44화(599화)-마굴(3) +5 13.03.15 1,151 13 7쪽
614 엔쿠라스 2부 44화(598화)-마굴(2) +3 13.03.14 876 11 9쪽
613 엔쿠라스 2부 43화(597화)-마굴(1) +6 13.03.13 1,193 10 14쪽
612 엔쿠라스 2부 42화(596화)- +6 13.03.12 944 11 9쪽
611 엔쿠라스 2부 41화(595화)- +8 13.03.11 1,264 23 8쪽
610 엔쿠라스 2부 40화(594화)- +5 13.03.01 1,067 13 14쪽
609 엔쿠라스 2부 39화(593화)- +8 13.01.31 1,145 17 9쪽
608 엔쿠라스 2부 38화(592화)- +3 13.01.30 1,148 17 9쪽
607 엔쿠라스 2부 37화(591화)- +4 13.01.29 1,135 15 11쪽
606 엔쿠라스 2부 36화(590화)- +3 13.01.28 1,055 27 10쪽
605 엔쿠라스 2부 35화(589화)- +6 13.01.26 1,196 24 11쪽
604 엔쿠라스 2부 34화(588화)- +2 13.01.25 1,087 10 12쪽
603 엔쿠라스 2부 33화(587화)- +6 13.01.24 1,122 11 13쪽
602 엔쿠라스 2부 32화(586화)- +4 13.01.23 1,081 15 8쪽
601 엔쿠라스 2부 31화(585화)- +5 13.01.22 1,341 13 12쪽
600 엔쿠라스 2부 30화(584화)- +4 13.01.21 1,394 13 10쪽
599 엔쿠라스 2부 29화(583화)- +6 13.01.19 1,824 14 12쪽
598 엔쿠라스 2부 28화(582화)- +3 13.01.18 1,234 13 8쪽
597 엔쿠라스 2부 27화(581화)- +6 13.01.17 1,199 11 9쪽
596 엔쿠라스 2부 26화(580화)- +9 13.01.16 1,179 12 10쪽
595 엔쿠라스 2부 25화(579화)- +7 13.01.15 1,296 12 10쪽
594 엔쿠라스 2부 24화(578화)- +2 13.01.14 1,144 10 10쪽
593 엔쿠라스 2부 23화(577화)-治心(2) +5 13.01.12 1,230 10 11쪽
592 엔쿠라스 2부 22화(576화)-治心(1) +5 13.01.11 1,099 16 11쪽
591 엔쿠라스 2부 21화(575화)- +3 13.01.10 1,245 18 7쪽
590 엔쿠라스 2부 20화(574화)-대가(2) +7 13.01.04 1,265 26 15쪽
589 엔쿠라스 2부 19화(573화)-대가(1) +7 12.12.27 1,459 10 9쪽
588 엔쿠라스 2부 18화(572화)-마신(魔神)(12) +12 12.12.15 1,224 16 12쪽
587 엔쿠라스 2부 17화(571화)-마신(魔神)(11) +4 12.12.14 1,275 10 11쪽
586 엔쿠라스 2부 16화(570화)-마신(魔神)(10) +3 12.12.13 1,987 25 13쪽
585 엔쿠라스 2부 15화(569화)-마신(魔神)(9) +7 12.12.12 1,126 13 16쪽
584 엔쿠라스 2부 14화(568화)-마신(魔神)(8) +6 12.12.11 1,236 10 8쪽
583 엔쿠라스 2부 13화(567화)-마신(魔神)(7) +4 12.12.10 1,218 10 12쪽
582 엔쿠라스 2부 12화(566화)-마신(魔神)(6) +9 12.12.08 1,093 12 11쪽
581 엔쿠라스 2부 11화(565화)-마신(魔神)(5) +7 12.12.07 1,387 17 13쪽
580 엔쿠라스 2부 10화(564화)-마신(魔神)(4) +6 12.12.06 1,474 13 12쪽
579 엔쿠라스 2부 9화(563화)-마신(魔神)(3) +7 12.12.05 1,155 13 16쪽
578 엔쿠라스 2부 8화(562화)-마신(魔神)(2) +8 12.12.04 2,261 29 14쪽
577 엔쿠라스 2부 7화(561화)-마신(魔神)(1) +11 12.12.03 1,211 14 10쪽
576 엔쿠라스 2부 6화(560화)-백검사(7) +4 12.12.01 1,893 18 8쪽
575 엔쿠라스 2부 5화(559화)-백검사(6) +8 12.11.30 1,099 14 11쪽
574 엔쿠라스 2부 4화(558화)-백검사(5) +7 12.11.29 1,312 17 14쪽
573 엔쿠라스 2부 4화(557화)-백검사(4) +9 12.11.28 1,385 20 11쪽
572 엔쿠라스 2부 3화(556화)-백검사(3) +8 12.11.27 2,367 17 21쪽
»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9 12.11.26 1,300 12 18쪽
570 엔쿠라스 2부 1화(554화)-백검사(1) +17 12.11.05 1,436 24 21쪽
569 엔쿠라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7 12.11.05 1,636 13 4쪽
568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23 12.10.14 1,608 17 29쪽
567 엔쿠라스 552화- +15 12.09.24 1,460 11 18쪽
566 엔쿠라스 551화- +3 12.09.06 1,194 10 12쪽
565 엔쿠라스 550화- +8 12.08.31 2,202 13 12쪽
564 엔쿠라스 549화- +11 12.08.29 1,063 15 22쪽
563 엔쿠라스 548화- +10 12.08.23 1,063 12 28쪽
562 엔쿠라스 547화- +7 12.08.21 1,409 17 15쪽
561 엔쿠라스 546화- +5 12.08.14 1,238 14 27쪽
560 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9 12.07.31 1,166 10 18쪽
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5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3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09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6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19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7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6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8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3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4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09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2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8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29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79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7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1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8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8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8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4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79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5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2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4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8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7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0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5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0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0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5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7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5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8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39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3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1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69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4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3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7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0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6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2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7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0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0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3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1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1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5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1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1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2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0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4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2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2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2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8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7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6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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