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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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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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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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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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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DUMMY

언제부터였을까, 자신의 감정이 무감각해지게 된 것은.. 하루를 보내고 또 다른 하루가 반복된다. 하루는 하루와 같고 일주는 또 다른 일주일과 다를 바가 없다. 마치 복사를 해둔 것마냥 달라지지 않는 생활들..

분명히 그녀는 사는것에 질려 있었다. 벤하르트를 만났을때에도 자신의 보물을 빼앗은 인간에 대한 원한 보다 그 독특한 상황에 관심을 보인 것에 불과했다. 그 작은 변덕으로 그녀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여행을 가질 수 있었다.

고작해야 2년도 안되는 여행은 그녀가 바랬던 모든 것과도 같았다. 레니아 또한 리스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책을 보고 인간의 삶을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그것의 본질은 알지 못했다. 안다고 생각해도 경험은 해보지 못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도 그것이 어떤것인지는 느끼지 못했다.

'더.. 살고 싶다.'

하지만 그런 바램 보다도 더 빠르게 그녀의 머리는 현실을 인지해 버린다. 그 간단한 희망 조차도 타고난 머리때문에 품지 못한다.

"레니아."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기 싫..었는데."

"뭐가 꼴사나운 모습이라는 거야! 그것보다 방금의 이야기는 거짓말이지?"

"아니 사실이야."

벤하르트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레니아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어줍잖게 돌려 말하다가는 끝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그녀가 모를리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단칼에 진실을 고했다.

"죽는다고..?"

"그..래. 이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몰..라도, 그것 하나..만은 확실해. 나는 살.수. 없어."

"웃기지마! 어째서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네가 죽는다고 말하는거야! 나를 살릴수 있는 약이 있다면 너에게도 사용하면 될 것 아냐!"

"확.실히 약..이 있었..다면 가능..했겠지. 하지만 벤.. 설사 내 죽음..에 대해..서 정..말로 슬프..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 일은 아..마도 자업..자득이..라고 밖에는 말 할수 없을..거야."

"뭐!?"

벤하르트는 주춤 거리며 되물었다.

"혹시 기억..하고 있어? 일..전에 찬티..아 공주..를 살렸..을때 사용 했..던 약."

"아... 아아..."

"그때 내가 말했..었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그 약이 바로 지금 네게 사용..했던 약과 더..불어 나.에.게 있었..던 두 병의 약중 하나..였던 거야. 그때는 분..명히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했지만, 지금..은 어..때?"

"후회.. 라고.."

벤하르트는 고개를 숙였다.

"후회.. 하지 않을리가 없잖아!"

찬티아 공주가 백명이 있다고 해도 레니아만 할까.. 사람의 목숨을 살린다. 그때의 벤하르트는 목숨의 무게는 무겁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은 얼마나 가벼웠던가. 그저 단 한번의 상황으로 후회해버릴 일을 그는 그토록이나 감사하며 행한 것이다.

그는 자기 혐오감으로 미쳐 죽어 버릴 것만 같았다.

"신일때는 말야. 굴곡이 없었어."

벤하르트는 레니아가 무슨 속편한 소리를 하는건가 싶어 고개를 들었다. 창백해서 금방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은 얼굴로 레니아는 눈을 감고 조용히 미소 짓고 이야기 해나갔다.

"슬픔..이나 고통 좌절..이나 절망 같..은게 없었어. 하지만 굴곡..이 없다..는것은 그 반대..로 기쁨..이나 행복 즐..거움 또한 없..다는 이야..기었지. 벤 어떤..게 좋을..것 같아?"

"몰라 모른다고!"

"나는 말야. 굴곡..이 없는 삶..보다 있는 삶..을 원했..던것 같아. 신의 힘..을 잃고 너와 함께 여행..해 오..면서 느꼈..던 즐거..움부터 시작..해서 힘든 일..들까지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었어. 지금 이 상황 마..저도,,"

"좋다는거야? 지금 죽어가는게? 그런거냐고!"

"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나는 살..고 싶어. 살..아서 너와 조금 더 여행..을 하고 싶어. 더.. 경험..해 보고 싶..었어. 하..지만 말야 벤. 지금 이런 상황..이라는게 있..기에 우리가 여행..했던 일들은 더 빛날..수가 있었..던 거야."

"그게 무슨 뜻이야?"

"일..전에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행복..과 고..통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처음부터 고통..만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그게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못할..지 몰라. 하지만 행복..에 겨웠..던 사람..은 그 행복..때문에 고통..을 더 크게 받아 들이..잖아? 고통..이 있기에 행복..이 존재..하고 행복..이 있기..에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이지."

그녀는 신이었을때의 자신을 생각했다. 그 삶에 질려 있었던 그녀 자신은 분명 죽는다고 해도 그것 뿐이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금의 감정을 느낀다 해도 지금처럼 감정적으로 흔들릴리는 없었을 것이다. 아쉽다는 생각도 이것이 너무도 큰 아픔이라는 것도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꿈처럼 행복한 것이었다는 것도 어찌 보면 완벽하지 않기에 얻게 된 것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끝이 있어..서 더한 행복..을 얻었으니까, 지금의 이 상황은 내 행복..의 끝이..었다고 생각..하면 돼. 행복..한만큼 받는 고통..의 크기..였다고,, 생각.해.버리면 돼. 이런 고통이 있..을수 있..기에, 지금..까지의 여..행이 내가 상상..해왔던 것..보다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이 상..황에 대한 불만..은 그만 할래.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나는 너를 살리..는데에 쓰고 싶어."

"웃기지 마..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약이 없다면 마법이 있잖아. 네가 그렇게 장기로 삼는 마법으로 치료하면 되잖아."

"내 상처는 이미 늦..었어."

레니아는 가슴을 풀어 헤쳤다. 벤하르트는 순간 섬칫 놀랐지만, 곧 표정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꿰뚫린 심장속에서 검은 그림자는 그녀의 살을 썩게 만들고 있었다. 벤하르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도리도리 흔들고 레니아를 똑바로 응시했다.

"죽는것은 결정 된 사실이야? 절대 어떤 작은 확률로도 돌이킬수 없는거야? 있다면 말해줘. 난 절대로 그걸 포기할수 없으니까, 여기까지 와서 거짓말은 절대로 하지 마."

"없..어. 그런 확률..이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나도 노려..보고 싶어. 하..지만 '지.금.' 나를 살.릴.수 있..는 방법 따..위는 전혀 없어."

"그렇다면 좋아. 나도 여기서 죽겠어. 네 여행이 여기까지 였다면, 나도 여기서 뼈를 묻겠어."

"벤.. '어..차피' 라는 말은 굉..장히 편리..하지 않아?"

"무슨 소릴 하는거야?"

힘은 없었지만 한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그녀는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죽어. 하지만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무엇..에라도 사용..할수 있겠지? 아..까 나는 약..이 있음..에도 네게 사용..하지 않았어. 사용..한다고 해도 '어차피' 그 상황.에.서는 죽을..것만 같았..으니까, 약을 낭비..하지 않고, 네가 죽는..다면 나는 내 전력..을 다..하고 너를 따..라서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 사실 말야 나는 처음..부터 아오..이스와 두..보엔을 상대..할수 있을 만한 힘이 있.었.어."

"뭐!? 그럼 어째서.."

"'목숨'을 건다면,"

일순 벤하르트는 레니아의 다음 이어질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수 있을것만 같았다.

"나..도 말야. 가급..적이면 살고 싶었어. 그러..니까 사용하지 않..았지. 아무리 위험..해도 스스..로의 힘을 믿고 너를 믿고 리스..를 믿었어. 실낱..같은 확률이..라도 거기..에 걸..어보고 싶..었지. 하지만 이..렇게 되어 버렸..잖아? 딱 좋게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 되어 버렸..잖아? 그렇..다면 이 목숨을 활용..하기에는 적기..가 아니.겠.어?"

"레니아. 이전에 네가 말했었잖아. 죽을때는 언제고 함께 죽기로, 너만 죽게 만드는 짓 따위 나는 못해. 어차피 덤으로 산 목숨 네가 죽는다면 나도 여기에서 죽겠어."

"아 그건 말야. 형편 좋은 거짓..말이었어. 같이 죽..자는 말이 진심..일리가 없..잖아."

"뭐!?"

"네가 혼자 나를 살..리고 죽겠.다.는 행동..을 말..리기 위한 말이..었을 뿐이..었지만, 고스..란히 내가 그 짓을 하게 되어 버..렸네. 이것도 자업..자득이려나? 벤 평..소에 네가 했던 행동.이 어떤..것인지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좋겠네. 그치?"

"헛소리 하지 마!"

"글세."

레니아는 웃으면서 비틀거리는 몸으로 약병을 소환해냈다. 벤하르트는 당장에 그녀가 할 일을 깨달아 바로 그 약병을 낚아 채려 했지만, 몸이 저려와 움직일수가 없었다.

"너라면 말릴거라고 예상했으니까, 약효가 이렇게 늦게 퍼진건 예상외였지만,"

벤하르트가 먹었던 약 안에 그녀는 마비독을 섞어 두었던 것이다.

"레니아.. 너.."

약을 마시고 레니아는 천천히 심호흡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언제라도 내 앞에 서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항상 나를 지켜 주는 모습을 몇번이나 '보기만' 해왔어. 나는 내심 이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려 왔었거든 목숨까지는 걸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러니까 네 말은 거절할래."

"레니아.. 너 멀쩡해 보이는데, 괜찮은 것 아냐? 괜찮은거지?"

"벤. 어줍잖게 환상을 품지 마. 말했잖아? 목숨을 걸었다고, 뭐 가슴에 구멍만 나지 않았다면, 죽지는 않았겠지만, 이래서야 시간이 지나서 힘이 풀리면 바로 즉사겠지."

"뭐..?"

"기억나지? 처음에 내가 시간을 응축해서 신의 힘을 일시적으로 되찾앗던 일. 그 약의 궁극체라고 보면 돼. 아마 약효가 떨어지게 되면 나는 그 고통을 버텨내지 못하겠지."

벤하르트는 레니아가 약을 마시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 했던 옛 일을 떠올렸다.

"으으.. 어째서 몸이.."

"그렇게 안하면 너는 나를 말리려 들게 뻔하니까, 그건 자살.. 아니 자폭행위라고, 아마도 벤 너는 그걸 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원하지 않으니까, 나는 네가 언제까지고 살아줬으면 좋겠어. 언제까지고 더러운것 같지만 순백같은 마음으로 제자리에 서서 살아나가줬으면 좋겠어."

"헛소리 하지 마! 나는 그저 더러운 놈일 뿐이야. 네가 생각하는것만큼 잘난녀석도 좋은 녀석도 아닌 좀스러운 녀석에 불과하다고! 네가 없으면,, 난."

"확실히 좀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그 좀스러운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마. 그것이야 말로 네 가장 큰 장점이니까,"

"레니아 해독해줘. 움직이지 않아서야 위험하잖아."

"위험하지 않아. 넌 이제 이 섬에서 내보낼거니까."

"뭐!?"

레니아는 싱긋 웃어보이며 말했다.

"못들은거야? 내보낸다고 했는데,"

"아니.. 아까는 결계 때문에.."

"그때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 한명분 정도는 꿰뚫어 버릴테니까."

"그렇다면 너도.."

"말했지? '한명분'이라고.."

레니아는 벤하르트에게서 시선을 떼고 동굴의 언덕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러스와 두보엔 그리고 아오이스의 대행자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거.. 방해한건가?"

지러스는 실눈으로 웃어 제끼며 물었다. 두보엔은 여유롭게 서 있는 레니아를 보고 놀란 얼굴을 해 보였고 K나 카이후는 전투를 지속할 정도로 몸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벤하르트의 사형은 눈치가 없다고 기억해두도록 할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뭐 적이니까 칭찬으로 들어도 되겠지?"

"레니아.. 풀어줘.."

"벤 지금까지 고마웠어. 내가 신이었을 무렵에 약속 했던것 있지? 절대복종 말야. 벤 너는 앞으로 내가 없더라도 절대로 죽거나 해선 안돼. 그 길이 어떤 길이 될지라도 꼭 살아 나가 줬으면 해."

"그런 말은 그만하고 어서 풀어 달라고!!"

이를 너무 세게 물어 피가 흘러내리면서도 벤하르트는 마비의 결박을 풀었다. 몸은 마치 바윗 덩어리로 짓눌러 있는듯 하나를 움직이는것도 벅찰정도였지만 그는 한걸음씩 레니아에게로 다가갔다.

"그래.. 그래야 벤이지. 벤 자기 자신을 미워 하지 마. 넌 최선을 다했으니까, 최선을 다한 자신은 사랑해줘야지."

그녀는 새하얀 손으로 벤하르트의 입가의 피를 닦았다.

"레니아. 알고 있잖아. 나는 이런걸 원하지 않아. 너도 반대였다면 원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널 대신해서 죽는걸 원하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반대일때는 네가 죽길 원하지 않는거잖아? 네가 반대였다고 해도 나를 살리지 않았겠어? 아니면 이런 상황에 같이 죽어 줄 생각이었을까?"

"그래!! 같이 죽어줬을거야."

"거짓말."

레니아는 벤하르트의 눈앞까지 와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점까지 포함해서 너무 좋았어."

"뭐?"

"사랑해. 벤. 그리고 안녕."

그녀는 벤하르트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벤하르트는 말을 하고 싶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굴릴수밖에 없었다. 새하얀 빛이 그를 뒤덮고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벤하르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대단해."

지러스의 옆에서 두눈을 감고 있던 대행자 루나는 나지막하게 탄성을 내질렀다.

"벤은 어디로 간거지?"

"저 여자.. 내 결계를 뚫고 보내버렸어."

"뭐..? 루나 네 결계를?"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까지 놀라게 해줄 모양이냐.."




"레니아. 너 답지 않은걸."

리스는 약간 쑥스러운듯한 얼굴을 하며 팔짱을 낀채 레니아를 바라보았다.

"뭐 '어차피' 마지막이니까,"

"그놈의 어차피 정말 편리하기도 하네. 그나저나 저대로 두면 벤은 죽을걸?"

"그건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

"나?"

"이 실 보여?

레니아는 손가락에 걸려 있는 작은 마력의 끈을 보여주었다.

"그래."

"이 실은 벤과 연결되어 있어. 자.."

레니아는 마력의 끈을 리스에게 건네 주었다.

"뭐하는거야?"

"여행을 동경한다고 했었지? 보는것만으로 괜찮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줬잖아. 하지만 보는것만의 여행은 여기까지인걸로 해둬. 이후의 벤은 네게 맡길게. 너라면 안심하고 맡길수 있을테니까,"

"찝찝해 쓰다 버린 물건을 주는 듯한 느낌이라,"

"비유가 잘못 되었다고 보는데? 내 생애 최고로 아끼던 유품을 남긴거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는데,"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은 어떻게 대처할건데?"

"힘으로?"

레니아는 묵묵히 걸어 두보엔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할래? 이곳에서 싸웠다가는 동굴에 깔리기 십상일텐데, 밖으로 나가는게 어때?"

두보엔은 얼마전 리스에게 당했던 팔을 보고 주변을 두른뒤 대답했다.

"좋다."



"제온."

지러스는 조용히 제온을 불렀다.

"뭐지?"

"저 레니아라고 하는 신 어떻게 생각하나?"

제온은 그를 무뚝뚝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글세. 네 기준으로를 말하는건가? 아니면 내 기준으로?"

"그야 내 기준으로.. 괴물같은 네 기준으로 생각해서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여기서는 '이득'을 밝히는 내 기준으로 대답해 주겠나?"

"그렇다면, 네가 계획했던 대로 준비나 해두는게 좋을거다. 저건 '괴물'이니까, 나조차도 승패를 장담할수 없는.."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신이라고 칭해지면서도 운이라고는 정말로 없는 녀석들이구만,"

킥킥 거리면서 그는 조용히 웃으며 동굴 밖으로 나왔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만 하도록 할게."

레니아는 지러스를 보며 물었다.

"너희들은 두보엔의 명령에 따라 우리를 쫓았던 거지?"

"뭐 그렇지."

"그렇다면 여기서 두보엔이 없어지면, 이후 벤은 쫓게 되는거야?"

"접촉한다면 모를까 따로 찾을 필요는 없겠지. 그쪽이 서로간에 더 득이 될테니까,"

"그럼 좋아. 여기에 다 묻어 버려야 겠군."

"질문의 요지를 모르겠다만, 어차피 우릴 죽일 생각이었다면 뭣하러 물은거지?"

레니아는 지러스를 노려 보며 말했다.

"첫째로 벤이라면 반드시 너희 아오이스와 부딪히게 되어 있어. 그렇다면 아오이스의 세력은 더 적은게 낫겠지. 너는 '접촉'한다고 했지만, 아마 벤이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접촉하게 될걸? 그리고 둘째로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가 벤을 보는 건 공적인 시선이 아니야. 사적인 시선이었지. 거기에 그게 호의적이지도 않았거든."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다만,"

"몰라도 상관 없어. 모르면 모른채로 죽으면 되니까,"

"읏."

루나는 당황한듯 주변을 둘렀다. 백색의 투명한 마력이 주변을 덮어 모든것을 얼리는 결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자 그럼 두보엔. 기다렸지? 네가 원하는대로 무엇이든지 간에, 나에게서 얻어가고 싶은게 있다면 네 스스로 얻어가도록 해."

"건방진.. 변방의 약신 주제에! 한쪽팔이 없다고는 하나 네까짓게 나를!"

"레니아는 손을 두보엔에게 가져가 주문을 읊조렸다. 수많은 광탄이 그녀의 주변을 뒤덮고 섬 전체를 빙벽이 휘감았다. 광탄은 두보엔에게 쇄도해 두보엔의 몸을 산산히 넝마로 만들어 버렸다. 보고 피하려고해도 피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녀의 광탄이 있었다. 이미 두보엔의 전투시의 습성은 그녀의 머리에 전부 들어가 있었다.

"이게.. 레니아라고!?"

두보엔은 눈앞에 벌어진 현실이 믿을수 없음에도 왠일인지 입가에는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래.. 그래야지. 내가 보았던 너는 그런 쓰레기여서는 곤란해. 이렇지 않으면,, 나는 너를 손에 넣겠다. 너를.. 아오이스!"

"그건 이제 불가능합니다. 두보엔님."

두보엔은 지러스의 비웃음 섞인 말을 듣고 지러스를 노려보았다.

"네녀석.."

"말했었지요. 저희들은 힘이 닿는데까지 도와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 고로 여기 있는 K나 카이후나.. 설사 죽을지도 모르는 싸움이라고 해도 기꺼히 빌려드릴수 있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이미 저 여자는 격이 다릅니다. 저희의 힘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지요. 저희는 자살지원자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만 물러나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네녀석이 바라던 그 물건또한 얻지 못할 것이다."

"그거라면 이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지러스는 낄낄 거리며 루나를 가리켰다. 루나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한쪽눈은 새까맣게 비어있는 공안(孔眼)이었는데, 그녀는 그 눈의 구멍을 통해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왔다.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비기중 하나 투안(偸眼)이라고 불리우는 이유였다. 그녀의 손에 걸려 있는것은 그들이 두보엔으로부터 받고자 했던 흑요석 목걸이였다.

"네놈!"

"물건도 받았으니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아.. 두보엔님 끝까지 도와 드리지는 못했지만, 한가지 중요한 정보를 드리죠. 지금 레니아는 분명 강합니다만, 저희는 '이 결계'를 부술 생각입니다. 결계가 부서진다면 아마 두보엔님에게도 승산이 조금정도는 생길겁니다."

"내 결계를 부순다고?"

"이쪽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레니아. 그 무용 이미 그 두눈으로 똑똑히 봤을텐데? 300개도 넘는 결계를 엮어 만든 대 결계에 자신을 가지는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녀석의 검을 피해갈수는 없다."

제온은 눈을 감고 힘을 집중했다. 그에 리스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있다가 제온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녀의 손톱이 제온의 목에 다다르기 전에 한 줄기의 검이 그녀를 막아섰다.

"일섬 란(亂)"

"읏."

"저같은 애송이는 감히 대적하지도 못하겠지만, 이런 몸둥이로도 몇수정도는 버텨 주겠지요."

'몇수라고? 이녀석.'

방금의 한합으로 리스는 지러스의 실력을 가늠할수 있었다. 제온정도로 강한건 아니었다. 아마도 전력으로 싸운다면 자신이 이길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지만, 절대로 그렇게 만만하게 당해줄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다. 특히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지금이라면 더더욱 그녀가 지러스를 제압하는것은 불가능했다.

"여우 같은 녀석이로군."

"칭찬으로 듣기로 하겠습니다."

그 순간 제온의 일합이 레니아의 결계를 꿰뚫었다. 그 일격에 제온의 검은 두동강 나서 부서졌고 흑마의 섬을 가득 메운 은백색의 결계는 유리조각처럼 깨져 아름답게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 결계 조각들이 눈꽃처럼 주변에 흩날림이 끝났을때, 남아있는 아오이스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으으 그녀석들!"

"후우. 정말 제온이라는 녀석이 얼마나 괴물인지 짐작도 안가는걸. 설마 그것마저도 부술수 있을 거라고는.. 아쉽게도 그 일격으로 인해서 이제 내가 너를 죽일수 있는 수단은 없어져 버린 것 같네."

"죽인다고!? 이 암흑의신인 두보엔을 말이냐!"

"그런 허세는 이미 끝이야 두보엔.."

두보엔은 발끝부터 얼어 붙어 오는 레니아의 마법에 당황하면서도 어떻게 대처할수가 없었다. 레니아의 차가운 시선을 보면서 그는 실실 웃으면서 레니아를 응시한채 그대로 얼어 붙는것을 받아 들였다.

"이로써 일단락인가.."

"레니아."

리스는 레니아를 웃으며 볼수가 없었다.

"리스 벤을 잘 부탁할게. 벤에게 날려주고 싶지만, 이미 내 마력도 한계라서 말야."

되려 레니아쪽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아까 이야기 했었던 벤에게서 느꼈던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들은 이전에 내가 책으로 읽었던 인간상과 같아. 어떤 의미에서 그건 소중한 경험이지만, 보는것에 불과한 현실이기도 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네가 그 여행을 몸소 체험하도록 해."

"너는 소유욕이 많은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많아. 많고 말고, 하지만 '어차피' 나는 그 여행에 동참할수 없을테니까, 뭐 즐겨두도록 해. 그리고 말야.."




흑마의섬에서 멀리 떨어진 한 고원 벤하르트는 몸을 가누지 못한채 누워 있었다. 스스로의 무력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는 몇번이고 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리스냐.."

"용케도 알아 차렸네. 그몸으로."

"레니아는 어떻게 됐어?"

"레니아는 죽었어."

벤하르트는 거의 마비가 풀린 손으로 검을 뽑아 들었다. 검으로 스스로를 내치려 할때 리스가 물었다.

"레니아의 약속은 어떻게 되는거야? 절대복종 하기로 했다면서?"

"그랬지. 하지만 리스 죽어있는 사람의 말은 절대복종 할 필요가 있는건가? 레니아가 죽었다면 그 말을 들을 필요는 없는 것이 되겠지."

벤하르트는 손에 힘을 주어 자신의 목으로 가져갔다. 명검중의 명검인 자신의 검은 기로 지키지 않는다면 떨어지는것만으로도 목을 베어 넘겨 줄터였지만,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자신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것을 리스는 한 팔로 막아 세웠다.

'이녀석 설마설마 했지만, 진심이었잖아.'

리스의 힘으로도 순간 섬칫 했을 정도로 묵직한 무게가 느껴질 정도였다.

"리스 방해하지마."

"레니아녀석 정말 부럽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래 벤 레니아가 죽지 않은 거라면 어떻게 할래?"

"뭐라고!?"

"레니아의 마지막 전언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하더라."

"그게.. 무슨 말이야.."

벤하르트는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은 얼굴로 리스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리고 말야. 아마 벤의 성격상 내가 죽었다고 한다면 정말로 죽어 버릴 수도 있을거야."

"충분히 그럴수 있지."

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은' 죽을수 없어. 하지만 나는 벤이 나 때문에 고생하는것도 별로 바라는 바가 아니야. 그러니까, 리스 네가 전해줘. 만약에 벤이 진심으로 죽으려고 한다면, 그것을 말리지 못할것 같다면, 내가 기다리고 있는다고 전해줘. 하지만 그렇지 않고 내 마지막 말을 들어서 스스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녀석이 원하는데로 살아가게 놔두어 줬으면 해."

"그 말은 너는 지금 죽지 않는다는 말이야?"

"그래. 이 마법으로 나를 봉인해 버릴거야. 이 몸의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거지. 벤이 나를 구하지는 못할지도 몰라도, 살아가고자 하는 원동력 정도는 될 수 있겠지. 하지만 명심해줘. 리스 벤이 스스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나는 죽었다고 전해줘. 내게 얽메여서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후우.. 진심이야? 그럼 너는 벤이 구하지 않으면 영원토록 그 고통속에서 머물러야 하는거라고,"

"아냐. 봉인되어 있어도, 나는 지금까지의 즐거운 추억을 상기하면서 보낼거야. 망상을 덧붙혀도 좋겠지. 그렇게 지내고, 벤이 행복해질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족해."

"그걸로 벤이 행복해질것 같지는 않다만, 뭐 좋아. 원하는데로 해주지. 하지만 레니아 장담하던데 벤은 너를 구하려 들거야 너도 그정도는 알고 있겠지?"

리스의 그 말에 레니아는 미소로 답했다. 발치부터 올라오는 빙벽은 서서히 그녀의 몸을 휘감아 미소를 띈 채로 그녀를 봉인했다.

"원의 흡혈귀인 이몸이 뒷처리나 해야 하다니,"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싫은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뭐 대충 그렇게 된거지. 레니아는 봉인 되어 있고 그것을 구할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서 부활 시킬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일이야. 하지만 레니아가 목숨을 걸었고, 또 죽기 일보직전이라는 상황을 감안해보면 아마 쉽지는 않을텐데, 어쩔래?"

벤하르트는 눈을 바로 뜨고 리스를 보았다.

"쓸데 없는걸 물은 모양이네. 해서 동행하게 되었는데 받아 줄래? 벤?"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따라올거잖아?"

"물론이지."

"그럼 가자."

"어디로?"

그는 묻는 리스에게 돌아보며 말했다.

"일단은 레니아를 보고 그 다음에 가봐야 할 곳이 있어."




가렌더 부크의 여황으로 군림하는 에시오르 메리나는 술잔을 들이키며 중얼 거렸다.

"왔나?"

거대한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요셉이 그리고 그를 따라 남녀가 들어왔다.

"오랜만이네. 벤하르트 하르크."

"그렇군."

"한 사람이 안보이는것 같은데,"

"몰라서 묻는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들출것도 없이 당신 '그때' 봤잖아?"

벤하르트의 가시 돋힌 말투에 에시오르는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만,"

"그때 여러가지 질문을 요구 했었지만, 아마도 당신이 못봤을리는 없을거야. 이 상황은 레니아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적어도 나나 레니아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운명이었을테니까, 모를리 없었겠지."

"뭐 그렇지."

"왜 말해주지 않았지?"

요셉은 벤하르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에 약간 경각심을 가지며 대응했다.

"벤. 그걸 나에게 묻는것은 너무 촌스러운 질문이 아니지 않나? 나는 분명히 레니아에게 추가로 더 물어도 좋다고 했고, 레니아는 거절했어. 내가 레니아에게 너는 죽을지도 모른다. 그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라고 전하게 되면 이미 그것은 '대가'를 받아야 할 정도의 사안이 되어 버리게 돼. 그건 강제로 내 예지를 팔아넘기는 행동이라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강매라도 해줬어야 하는건가? 레니아는 원하지 않는데도 지불을 해야 하고 나도 구태어 말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을 해줘서 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서로가 손해를 보는 행동을 해야 했다는거야?"

"그래. 그렇군. 순수하게 거래의 차원이었다 이건가. 좋다. 에시오르 그렇다면 여기서 추가로 더 요구하도록 하지. 당장 내가 레니아를 구하는 길을 예지로 살펴라."

"살폈는데도 나오지 않는다면?"

"글세 이후의 일은 네 예지로나 살피는게 좋겠지."

에시오르는 눈을 감고 집중하더니 이내 눈을 떴다.

"방법은?"

"있어. 하지만 그 방법이라는것은 레니아를 구하기 위한 '대가'를 치루어야 돼."

"뭐든지 좋다."

벤하르트는 차갑게 대답했다.

"오늘 이후로 내 원하는 것을 100가지 들어줘야 겠어. 임무라고 해도 좋아. 한번 실패하게 되면 세번을 추가하게 돼. 각각의 임무는 엄청나게 어려운 것들 뿐이지. 자칫 잘못하면 평생을 임무만 하다가 죽어 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꼭 필요한 의식이야. 내가 읽은 예지에서는 말야. 그게 아니라면 그냥 포기한다는 수단도 있는데 말이지. 아니면 스스로 찾아 낸다거나.."

그녀가 말한것은 허황되기 짝이 없는 것이었으나 벤하르트는 일말의 망설이 없이 대답했다.

"하겠다. 그게 무엇이든 레니아를 구할수 있다면 뭐든 들어주겠어. 하지만 에시오르 그놈의 임무를 성공했을때에도 레니아를 구할수 없다거나 하면 그때는 각오해두는게 좋을거다."

에시오르는 순간 자신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미래를 보았다.

'이녀석..'

"그 임무라는것 가능한 빠른 시일에 잡아 주었으면 좋겠군."

벤하르트는 그 말을 끝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에시오르님."

"만만치 않네. 그래도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야. 벤하르트 과연 어디까지 내 원을 들어줄수 있을까?"

예지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미래를 갈망하며 그녀는 홀로 미소지었다.


작가의말

엔쿠라스 제 1부가 끝이 났습니다. 아주아주 길고 길고 또 긴 여정 이었습니다. 사실 글쓴이인 저도 앞 이야기를 몇번 찾아 넘겨 봐야 할 정도로,,,, 길었습니다.
벌써 약 4년 정말 긴 여정이었는데도 이렇게 제가 글을 쓸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분인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전화에 댓글이 너무너무 잘 올라와서 빠른 시일에 쓰려고 마음을 굳게 다졌었는데,, 이제와서야 올리게 되네요.
본래의 목적은 추석 전에 올리며 '여러분 추석 잘 지내세요!' 로 시작하려 했으나..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고 그것을 벌써 네번을 거쳐(중간에 잠수도 타보고 OTL..)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추석 잘 지내세요 -> 추석 잘 지내셨습니까? 를 노렸으나 한참 뒤에인 지금에야 완성한 게으름 뱅이입니다.
이제 2부를 시작하게 될텐데, 사실 1부가 너무 길어서 2부는 따로 만들어서 적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만, 독자분들이 귀찮으시면 그냥 여기에 쓸게요. 저야 뭐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 말이죠.
그간 엔쿠라스를 사랑해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있었다고 생각할게요 ㅠㅠ) 2부에서는 조금 달라진 벤하르트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이걸 쓰려고 550화를 지냈다!! 라는게,,)
2부는 1부보다는 짧을겁니다. 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의지와 근성의 90프로는 독자님들의 관심과 댓글이며,, 10프로는 아마 연참대전? 일거라 생각됩니다.
조만간 홍보나 한번 해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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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엔쿠라스 2부 62화(620화)- +3 13.05.14 3,159 5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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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 엔쿠라스 2부 36화(590화)- +3 13.01.28 1,056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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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6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4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10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7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20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8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7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9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3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5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10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3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8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30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80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8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2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9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8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8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4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80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5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2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5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8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1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6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1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1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6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6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9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4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2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5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4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8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7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3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8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1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1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2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2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6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2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2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1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5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3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3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3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9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8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6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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