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2부 70화(628화)
그로부터 반년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어."
"그런거냐? 난 아무래도 모르겠는데 말이지."
데인과 케이슨은 한 유적지에 있었다.
"'외법사냥'"
"음? 그게 뭔데?"
"외법이라고 불리우는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현상이 있지. 다른 말로는 로쿠라스트라고도 불리우는데, 이 기적은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 발현 방법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해.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대다수지만,"
"그래서..?"
"지금까지 모은 정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그 조직이 각국에 있는 중추들에게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한 것이야. 그리고 이곳 아마도 이곳을 통해서 그들은 '이동'해 왔을 것이라고 추측 하고 있지."
"이곳..?"
데인은 불빛을 비추고 손으로 먼지를 닦아냈다.
"얻을 정보는 전부 얻었다."
"어이 알기 쉽게 설명이나 해달라고,"
"알았어. 일단 수수께끼의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
"그거야 뭐.."
"그들은 우리들의 나라뿐 아니라 타국에도 영향을 주어서 전쟁을 야기시켰다."
"그렇지."
데인은 자신의 검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째서' 그런 전쟁을 야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걸 몰라서 조사한 것 아니냐."
"그래. 적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일단 적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첫번째지. 적은 '전쟁'을 노렸다. 거기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어."
"정보?"
"그 조직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야. 전쟁으로 얻어지는 결과를 원하는거지. 그들은 한 '나라'의 멸망을 바라는 것이고 전쟁 그 자체를 바라는건 아니야."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니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데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 조직이 '나라'라고 한다면 네 말도 일리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개 조직에 불과해 대외적으로 활동할수도 없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도 불가능하지. 보통 조직이라고 한다면 전쟁을 바랄지언정 한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아."
"흐음.. 그런가?"
"그리고 그들의 원하는 멸망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
"목표...?"
"그래. 그들은 말야 딱히 우리 샤이 한이 망하는 것을 원하는게 아니야. 굳이 따지고 들자면 '멸망'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지. 샤이 한이 망하든 라군델이 망하든 어느쪽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지. 그러니까 '멸망'에 관련한 이야기를 모을 수 있게 되었고,"
케이슨은 기가 막히다는 듯한 표정으로 데인에게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딱딱 원하는 정보를 얻는거냐. 언제봐도 네 추리는 대단 하다니까,"
"치켜 세우지 말라고, 나오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야.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니스에서도 몇번인가 존재했다고 하는데, 그것들중 가장 근래에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던거야."
"그건 어디서 얻은건데?"
"여기.."
데인은 유적지를 손으로 문질러 먼지를 닦아내고는 고대문자와 그림들을 가리켰다.
"이곳에 있는게 '나라' 그리고 이것이 '이변' 이것은 '전쟁' 그리고 '멸망' 그리고 이 '문양'.."
데인이 가리킨 곳에는 오망성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 뒤에 적혀 있는 것은?"
"고대어로 외법. 현재 마도사들이 말하는 명칭으로는 로쿠라스트라고 적혀 있어."
"고대어도 읽을수 있는거냐?"
"조금은,, 거기에 물론 그게 아니어도 로쿠라스트는 지난 반년간 조사를 할때 굉장히 많이 본 중심단어였으니까, 고대어로도 어떤식으로 되어 있는지 대충 파악을 해 두었지."
데인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그 조각들을 짜맞추기 시작했다.
"조금은 예상을 한 것에 불과하지만, 그들은 '나라'를 제물로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고 생각된다."
"나라를 제물로라니 얼마나 거창한 이야기냐고, 일개 조직이라는 것이 나라에 관련한 그런 일마저도 할 수 있는거냐?"
"이미 몇번이나 봤잖아? 마음만 먹으면 그녀석들만으로도 나라를 멸망시키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그렇게 하지 않는것은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케이슨과 데인은 조사를 하던 중 많은 위험을 겪어 왔다. 몸 구석구석 상처를 입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아무래도 거기까지는 무리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모은 정보는 바킴스님에게 전하도록 하자고,"
"뭔가 일이 너무 커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니까, 일국의 전쟁 정도의 이야기도 아니고 무슨.."
"이제 곧 샤이 한이다."
"반년정도만인가.."
"테미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로 기대 된다니까."
"이쪽은 생각하기도 싫은데 말이지."
데인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쁜 모양이잖냐. 실실 웃는 모습 하고는.."
"가족이 생기게 되면 너도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 음?"
데인은 무언가를 보고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왜그래?"
샤이 한의 제 2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도시 링의 주변은 마치 붉은 노을을 연상시키는듯 적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리 링이.. 어이 데인!"
데인은 링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어떻게 된거지..?"
링을 습격한 것은 도적의 무리들이었다. 샤이 한의 군대중에서도 최강을 자랑한다는 바킴스의 부대가 있는 도시 링을 고작해야 도적들이
"야하하!"
데인은 말을 타고 시민들의 목숨을 빼앗던 도적 하나의 목을 단번에 베어냈다.
"병사들이 거의 없어. 그리고 저 도적 같은 차림을 하고 있는 녀석들은 거의 한 군단 정도는 될수 있을 정도로 수가 많아."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 나는 벤하르트와 테미를 구하러 가겠어. 케이슨 너는 바킴스님에게 가서 지금까지의 일을 보고해줘."
"알았어. 조심해라 데인!"
"그래. 너도 조심해."
케이슨은 데인과 헤어지고 나서 바로 사령실로 향했다.
"영감!"
"그 목소리는 케이슨인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어째서 링이 저런 도적들에게.."
"..... 어떻게 된 일인지는 이쪽이 묻고 싶을 정도다."
"무슨 뜻이야."
"왕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곳의 병력을 돌려서 제 3군단에 보충하라고 하더군. 링은 국경지대이니 최전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링 앞에 다른 마을과 작은 도시들이 있으니 최전방이라고는 할 수 없을수도 있지. 나는 안된다고 했지만, 전장을 거론하며 왕의 명령을 들먹이니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지."
"그래서 병사들을 보냈단 말인가?"
"그래 내 수하 포무스에게 이곳 병사의 8할 정도를 넘겨 주었지."
"8할이라니 제정신인가? 아무리 이곳이 최전방은 아니어도, 도시를 지킬 주둔 병력으로 최소 반은 남겼어야.."
바킴스는 씁쓸한 눈으로 케이슨을 바라보았다.
"그래. 모두 맞는 말이야. 하지만 나는 왕명을 거역할 수 없었던 것이네.. 그 명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어. 말도 안되는 명령에 항의를 할 수가 없었네."
"명령이라니,, 그런 얼토당토한 명령을 왕이 내렸다는 말인가? 설마.. 발키온이 뒤에서 수작을 부린 건가?"
"그것은 알 수 없네."
"웃기지 마! 이곳 링을 잃는게 샤이 한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를 모른다는 말인가? 매국노놈. 일단 알려주지. 우리가 만났던 수수께끼의 조직은 말야. 각국을 선동해서 전쟁을 유도하고 있었어. 데인의 말이 맞았다고, 그들의 목적은 전쟁 따위가 아니야. 일국의 멸망이다."
"멸망..?"
"그래 그것으로 뭔가 얻어지는게 있는 모양이지. 샤이한이든 라군델이든 관계 없이 말야. 서로 싸우게 하여 약해진 쪽이 멸망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고,"
"그게 정말인가?"
"농담하는걸로 들리나? 물론 믿기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데인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바킴스는 눈을 감고 나지막하게 탄식을 내뱉었다.
"나는 링을 지키겠어."
케이슨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밖으로 나가 버렸다.
"나라의 멸망..이라고? 케이슨 미안하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이대로 헛되이 죽을 수 없어."
- 작가의말
최근들어 잘 안써지네요.. 뒤숭숭해서 그런가..
숨은 인물 설정으로 데인은 벤하르트와 달리 엄청난 천재입니다 라는 걸 묘사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모자르고 후우.. 이러니 저러니 요즘 패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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