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최근연재일 :
2017.11.18 19:07
연재수 :
665 회
조회수 :
1,541,353
추천수 :
11,851
글자수 :
3,890,122

작성
11.11.18 23:01
조회
1,188
추천
13
글자
19쪽

엔쿠라스 466화-

DUMMY

한참 여행길의 도중 벤하르트는 무언가를 느꼈다.

"음?"

그 느낌은 느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무언가였다. 단순한 직감이나 문득 스쳐가는 망상에 가까운 단순한 변덕이라고 치부할수도 있을 정도의 미약한 느낌이었다.

"왜그래 벤?"

"아니 레니아. 별일은 아니지만, 잠시만 여기에 있어줄래?"

'별일이 아닌게 아닌것 같은데,,?'

"어? 무슨 일이야?"

벤하르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한것을 보고 레니아도 보통일이 아니라는것을 순간 직감했다. 벤하르트는 그저 그 작은 느낌에 몸을 맡겨 그곳으로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컴컴한 어둠속 아무것도 없는 곳에 더욱 이질적인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벤!"

"오지마!"

벤하르트는 검을 뽑아 그 검은 누군가를 확인하려 했지만, 순간 그 기척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오지 말라니까,"

"그렇게 말해도 너같으면 오지 않을수 있겠어?"

"아마 무리겠지만,"

레니아는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래서 뭐였어?"

"나도 제대로 확인은 하지 못했어. 인영(人影)이라고 생각되지만, 기로도 그 움직임을 읽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

레니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오이스의 녀석들인가?"

"아니 예상이지만, 그건 아닌것 같아."

아오이스라고 하기에 벤하르트가 느낀 그들에 대한 느낌은 너무나도 약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복수(複數)의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넘볐다고 해도 이겨낼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 확실한 결과를 알수는 없었지만, 최소한도 일면의 실력은 자신이 위라고 확신할수 있었다.

"어쨋든 조심해야 겠어. 라프라도 조금 조심해줘."

"네."




벤하르트 일행은 예상했던것보다 더 늦게 부르달 도시 근처에 도착했다.

"이래서야 퀘이소 무리보다 빨리 도착한것은 기대조차 하지 못하겠는걸."

"그러게."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첫째로 그 이상한 무리 때문이었는데, 그 무리의 기는 생각보다 읽는게 까다로워서 항상 셋이 같이 있으며 조심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 목적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안좋은 목적이라고 할 경우 위험을 배제하면서 여행을 서두를수는 없었던 것이다. 둘째의 이유는 라프라 때문이었는데, 앞의 이유와 더불어 여행의 속도를 라프라의 기준에 맞추어 준데다가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남는 시간, 여행길에 레니아는 라프라에게 마력석을 이겨내는 마법을 가르쳐 주고 라프라와 이야기 하는 시간이 늘어나 결국에는 그것이 주된 이야기가 되어 여행속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조금 이상한데,"

벤하르트는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뭐가?"

"아니 근처의 마수가 눈에 띄게 줄은것 같아."

에린델은 마수들과 공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볼수 있는게 마수의 무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서부터인가 마수는 눈에 띄게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것 같네. 어떻게 된걸까?"



부르달 도시는 쉬이루와는 달리 룬델과 비슷한 도시였다. 때문에 하나의 거대한 성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쉬이루보다 그 면적이 굉장히 넓었고 그에 따른 마력석도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곳이었다.

"쉬이루 때도 그랬지만, 상당히 큰 도신데?"

부르달 도시의 정문 앞에 벤하르트 일행이 도착하자 한 경비병이 나와 그들을 검사했다.

"죄송하지만 잠시 검사를 조금 하겠습니다."

그는 마력석을 손에 쥐고 그들의 몸에 살짝 부볐다.

"그런데, 어차피 마력석이 있으니 마수들이 들어오지 못할텐데 굳이 이런 검사를 할 필요가 있는겁니까?"

경비병은 조금 긴장한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마수들중에서도 격이 높은 마수들은 어느정도 마력석을 무시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녀석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마력석을 대면 벗어날수 없지요."

"그렇군요."

"옛 말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하지 않습니까, 부르달은 마수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는 도시중 하나지만, 멀리 쉬이루 도시의 일도 있고, 이따금씩 일어나는 마수들의 사건을 생각해보면,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조금 불안했던 레니아는 벤하르트와 경비병이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 라프라의 몸에 마력을 한층 더 두껍게 둘러 주었다.

"모두 이상 없군요.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네 수고하세요."

경비병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북쪽도시 부르달에 들어갔다.



부르달의 내부는 상당히 활기차 있었다. 인구수도 인구수였지만, 그 곳만을 따로 놓고 생각한다면 룬델의 한 도시에 들어갔다고 해도 믿을수 있을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안정해 있는 룬델에 비해 에린델의 사람들은 마수에 시달려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룬델에 비하면 밝다고 보기 힘들었는데, 이곳의 사람들은 상당히 좋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벤하르트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벤하르트는 여관방을 잡았다.

"일단 정보를 조금 수집하고 와야겠어. 퀘이소들의 소문과 라스펠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알아보고 올게. 도시를 조금 둘러 보는건 괜찮지만 아무래도 조심하는게 좋아."

벤하르트는 전날 자신들을 습격하려 했던 자들을 생각했다.

"알았어. 아오이스의 건도 있고 그때 뭔지는 몰라도 뭔가의 위험이 있다는거지? 어쨋든 나도 위험하지만 말야. 너도 만만치 않을텐데, 이제 부모 노릇은 그만좀 하는게 어때? 그나저나 아까 보았을때에는 이곳에는 좋은 도서관이 있었던것 같아. 그곳에 한번 가봐야 겠어."

"그래."

"그럼 저는.."

라프라는 둘을 보다가 은근스레 벤하르트쪽으로 이동했지만, 바로 레니아에게 목덜미를 잡혀 확 끌려 버렸다.

"꺄악."

"너는 나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거지."

"힝."

라프라는 벤하르트의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레니아에게 잡혀 그렇게 할수 없었다.

"어차피 벤이 자료수집을 하는건 별로 재미가 없거든. 그러니 나와 함께 간다고 해도 별로 슬퍼할 필요는 없어."

"네."

사실상 벤하르트가 정보를 얻고자 하는 곳은 대부분 술집이나 뒷세계쪽에 가까웠기 때문에 라프라같은 아이를 데리고 가면 썩 좋다고 할수는 없었다. 그것을 아는 레니아는 자신이 라프라를 데리고 가 준 것이다.

"그럼 시간은 정해두고 가자. 라프라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딱히 안전하다고는 할수 없으니까 말이지. 몇시 까지는 이 여관에 도착할지 정해두고 가는게 좋아."

"그것도 좋지. 저녁식사 전까지는 어때?"

"그럼 7시 전후까지 이곳에 오는걸로 정하자."

"그리고 하나 더"

레니아는 손가락 끝에서 마력의 실을 뽑아내어 벤하르트와 라프라의 머리에 찍어 두었다.

"위험하게 되면 서로에게 반응이 올테니까, 이 실을 따라서 오면 될거야."

"왠지 시간을 정한 내가 초라해지는걸."



벤하르트는 레니아와 헤어져 독자적으로 도시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아도 라스펠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중 귀퉁이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사람이 한창 묻고 다니는 벤하르트의 말에 대답했다.

"뭐? 라스펠? 그 옛 이야기 말인가? 그런곳은 이제 없어 없어."

손을 내저으면서 배가 불룩한 남자가 말했다.

"없다니,, 저는 전설의 이야기를 실제로 보고 모으는 사람입니다. 멀리 룬델에서 이곳까지 그 전설을 믿고 왔지요. 정말 없는게 맞습니까? 작은 정보라도 좋습니다."

뚱뚱한 남자는 흘끗 벤하르트를 바보같다는듯 쳐다보더니 말했다.

"딱하구만, 그 전설을 믿은 사람들은 이제 전부 바보들 밖에 남지 않았지.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믿지 않아."

"한때는 믿었다는 이야기신지?"

남자는 애환이 가득한 눈으로 술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랬지. 전설의 도시. 나도 천공의 섬 라스펠은 존재했다고, 믿었던 바보중의 하나였다. 나에게 그 질문을 한것은 어떤 의미로는 잘한 일인 것이지."

남자는 묘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예 라스펠이라는게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니 말이다."

커다란 컵에 잔뜩 들어있는 술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남자가 말했다.

"더 듣고 싶다면 술이라도 쏘는게 어때?"

벤하르트는 흔쾌히 점장을 불러 나름대로 좋은 술을 골라 그에게 대접했다.

"자네 뭘 좀 아는구만,"

"....."

벤하르트의 시선에 다 안다는듯 너털웃음을 짓고 그는 말했다.

"좋아 좋아. 라스펠에 대한 정보 말이지? 나는 한때는 그것에 심취해 있었다. 이건 그렇게 심취해 있었던 내가 라스펠을 찾아 헤멜 당시의 사진이다."

남자의 모습은 뚱뚱하긴 했지만,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받아든 사진은 지금과는 천지 차이였다. 사진만으로 봐도 상당히 강하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남자는 건장하고 건강한 사내중 하나였다.

"지금과 딴판이지? 그때는 꿈을 이루려고 노력할 당시였으니까 말이지. 라스펠의 위치는 전설로 알려져 있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그 전설을 기리며 우리들은 라스펠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모았지. 그게 바로 그 사진인 것이다."

사진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희망에 부풀어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이라는것은 두말할것도 없다. 그들의 눈은 누구하나 버릴것 없이 살아 빛나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 죽었지. 실력이 없는 사람은 이르지 못한다. 그런 경고를 안고도 물러섬 없이 그곳에 가고자 했던 바보들이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도달할수 없었다. 게이푸 고우차 미나스... 그 외에도 죽어간 사람은 넘치고 넘쳤다."

"......"

"지켜줄수도 없었다. 마치 그것을 목적으로 하듯 마수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죽이려 들었다. 침입자는 완전히 배제하려는 듯이 그것은 야생의 마수라고는 도저히 생각할수가 없었지. 우연인지 필연인지, 가장 강했던 나는 주마의 숲을 통과했다."

"정말입니까?"

"그래. 그랬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리에는 마치 도시가 있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의 땅만 존재할 뿐이었어. 알겠나? 그 모든 사람을 희생해서 간 곳에 아무것도 없었단 말이다. 라스펠? 전설의 도시? 정보의 보고? 개나 주라고 해버려! 그런 존재하지도 않는곳 때문에 우리들은 꿈을 잃고 목숨을 잃었다."

"....."

"나도 알고 있어! 이런건 그저 푸념일 뿐이다. 자업자득이다. 누굴 탓할것도 없다는것 쯤은 잘 알고 있단 말이다! 그녀석들도 전부 각오를 했었어! 죽을 각오를 하고 꿈을 향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발을 내딛었지. 결과는? 존재 하지도 않았던 도시를 위한 개죽음이었다는 거다. 이성적으로는 그저 우리들의 만용이었다고 생각할수 있어도 사람은 이런 도구가 아니잖아! 에잇 젠장. 그때의 죽어가던 동료들의 모습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차라리 존재라도 했다면, 차라리 우리가 그것을 한때의 치기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더라면 그녀석들의 죽음은 헛된게 아니었을지도 모를것을.."

남자는 술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그대로 뒤로 나자빠진후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하여간 술고래는.. 이봐요!"

점장은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는지 한숨을 쉬면서 쓰러진 남자를 들어올렸다. 에린델의 사람 답게 꽤나 무거워 보였는데도 단번에 들어 능숙하게 의자 두개를 붙히고는 그곳에 난폭하게 내던졌다. 난폭한것 같았는데도 보기 좋게 눕게 되어 그는 잠에 빠져 들었다.

"그래 원하는 정보는 들으셨습니까?"

"예."

"이 남자는 항상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지냅니다. 젊었을때는 한가닥 하던 사람이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거구의 몸집에 과소평가를 했지만, 유심히 집중해 살펴보니 아직도 기를 다룰수 있을 정도로 남자는 상당한 실력자였다.

"항상 같은 이야기만 듣다 보니 저도 조금은 이 남자에게 세뇌라도 되어 버렸나 봅니다. 이제는 진짜 라스펠은 있었을지도, 지금은 없어. 라고 생각하게 되어 버렸죠. 처음에는 말도 아닌 진상이었지만, 이쯤 되면 미운정이 들어 버려서.."

"그렇습니까."

"덧없었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그러했기에 저렇게 되어 버렸지만,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 전설을 향해 과감하게 목숨을 걸었던 그 당시만은 인정해주고 싶더군요."

"이야기를 믿는겁니까?"

벤하르트의 물음에 그는 슬쩍 웃으며 말했다.

"세뇌라도 당한것 같다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원하시던 정보는 다 얻으셨는지?"

벤하르트는 점장을 흘끗 보고 물었다.

"아 혹시 퀘이소라는 마수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

"퀘이소?"

점장은 눈을 위로 굴리며 잠시 생각하고는 기억해냈는지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아아.. 그 새 마수를 말하는건가? 얼마전에 잡아 들였던 새 마수들이 있었죠."

"잡아 들여?"

"지금 이곳 부르달 도시는 마수들을 상품화 하고 있습니다. 사실 부르달 도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주마의 숲을 가장 가까히에 끼고 있기 때문에 치안이 굉장히 어지러웠습니다. 마력석의 가호가 있음에도 몇몇의 피해가 속출하곤 했지요. 몇년전 이곳에 대부호가 오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룬델 사람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마수들에게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곧 소문을 듣고 많은 힘 깨나 쓴다고 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마수 사냥을 하고 있지요. 마수들은 가치도 있지만, 사냥을 하게 되면 그만큼 주변의 치안이 안정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어낼수가 있어 도시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 호응을 해주었지요. 이 주변은 때문에 마수가 정말 없습니다. 여행객이시라면 느끼시는 바가 있을테지요..? 그런데 얼마전 새 마수가 도시의 상공을 지나 사냥꾼들이 나서서 그 마수들 몇마리를 잡았다고 하는것 같더군요. 보통은 기억하지 않지만, 퀘이소라는 마수들은 변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대 부호가 애완용으로 기르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는것 같았는데,"

점장은 거기까지 이야기하다 벤하르트의 안색이 안좋아지는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참 취미도 괴팍하지요. 마수에 피해를 입기에 잡는건 뭐라 말할수 없는 노릇이지만, 마치 그 사람은 자신의 기호를 위해 마수를 잡는것 같으니 말입니다. 물론 저는 마수들을 잡는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지만, 그것이 단순한 그의 취미 때문이라고 한다면 기분이 조금 뭣한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역시 도시가 안정되는것에 일조를 한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네. 그렇군요."

"헌데 퀘이소는 왜?"

"아 조금 관심이 있어서 말입니다. 여행 도중에 퀘이소를 한번 본적이 있거든요."

"그렇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 퀘이소와는 사이가 좋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바로 보셨습니다."

"그건 아쉽군요. 하지만 혹여라도, 대부호 크래치에게는 맞서지 마십시오. 현재 그는 이곳 부르달의 통치자보다도 더 권세가 높은 자중 하나니까요."

점장의 말에 벤하르트는 작게 고개만 끄덕였다.

"이분의 술값은 제가 계산 하도록 하지요."

"밀린 빚까지 말입니까?"

점장은 눈을 번쩍이며 물었다.

"혹시 밀린 빚이 얼마인지,,?"

"깍아서 1마크닐."

"오늘것만 계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벤하르트의 즉답에 점장은 입맛을 다시며 벤하르트에게서 돈을 받았다.




인적 드문 골목길을 걸으며 벤하르트는 중얼 거렸다.

"이건 어쩔수 없군. 레니아와 상의를 해보아야 하는건가."

거기까지 말하고 벤하르트는 오른손을 검에 가져갔다.

"누군지는 몰라도 나와라."

벤하르트가 이 인적 드문 길을 선택한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기척을 느낀 그는 이미 이전에 얻어놓은 샛길로 그들을 유인한것이다.

'두명인가.'

벌써 주변을 가득 벤하르트는 감지하기 위한 기로 뒤덮었다. 다른 기척은 없었고 단 두명만이 그의 감지에 잡혔다.

"라스펠이라.. 아직도 그런 바보같은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 있었나?"

한명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강제로 목소리를 바꾼 티가 역력했지만, 천성적인 맑은 목소리는 숨길수 없었다.

'이녀석들이 아니야.'

전날 그를 공격했던건 지금 자신을 막아선 이 둘과는 무관하다는것을 그는 바로 알수 있었다. 한명은 벤하르트의 앞을 가로 막고 다른 한명은 벤하르트의 뒤를 가로막았다. 둘은 자신들의 얼굴을 절묘하게 가리고 있었다.

"그렇다만?"

"그렇다면, 어디 실력좀 보도록 할까? 그곳에 다다를수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가 시험해주지."

"시험?"

그 여자는 재빠르게 몸을 날려 벤하르트에게 공격을 가했다. 벤하르트는 그녀의 공격을 피하는것과 동시에 팔을 잡으려 했지만, 어찌나 빠르게 손을 빼던지 그의 손은 허공을 오갔다.

'빠르다.'

전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의 양을 보고 그는 둘을 자신보다 하수로 생각했지만, 방금전의 움직임은 그것을 감안했다고 해도 굉장히 빨랐다.

"어머나 너무 방심하고 있는것 아닌가?"

목소리는 이전과는 다르게 점점 풀려있었다.

'음? 뭐지?'

순간 그는 조금전과 달라진 목소리에 이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보다도 빠르게 자신의 뒤를 잡았던 사람의 공격이 그의 목덜미를 노리고 들어왔다. 동시에 앞에서는 여인의 공격이 합세하니 두사람의 합공은 굉장히 매서워졌다. 기를 잘 다루거나 하는것은 아니었지만, 단순한 격투만으로도 벤하르트는 쉽사리 둘을 제압할수 없었다.

마치 레니아가 자신에게 강제적으로 합공을 하는 것을 짜맞추어 놓은듯 해서, 처음에는 방심을 했다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도 둘을 상대하는것만으로도 벅찰 정도였다.

'검을 쓰지 않으면 정말 위험하겠는데, 뭐지 이녀석들. 단순한 건달로 보기에는 너무 강해..'

어쩔수 없이 그는 몸을 뒤로 빼 검을 뽑아들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검은 뽑자 마자 동시에 일렁이기 시작했다. 여인은 그 검을 보고 손짓하자 남자는 작게 '쳇' 하는 소리를 내뱉었다.

'사이는 별로 좋지 않은건가?'

다시 둘과 맞붙었다. 검을 들자 전투는 삽시간에 벤하르트의 쪽으로 기울었는데, 벤하르트의 검은 몸으로 막아낼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모든 움직임을 피하는데것에 한정하게 되면 그만큼 벤하르트가 압박하기도 수월해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합공이 뛰어나도 합공하는 부분을 검으로 치면 그 합공으로 검을 당해낼수 없었기에 자연히 깨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남자는 외팔이인가.'

벤하르트는 쉴새없이 둘을 몰아 부쳤다. 상처없이는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 벤하르트는 남자쪽에 상처를 내고 잡아 채기 위해서 공격의 방향을 돌렸다. 그 순간 몸이 저릿하는가 싶더니 반응하지 않았다. 눈으로 확인해도 아득해질것 같은 시간에 그는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을 여유롭게 여인은 막아내었다. 막아내자마자 몸은 천근처럼 짓이기듯 무거워졌다.

그야말로 절제절명의 위기에 벤하르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력의 기를 집중 시켜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벤하르트는 대부분의 기를 사용해버렸지만, 그 못지 않게 한쪽에서 남자는 조금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너... 너는..?"


작가의말

누군지 다들 아시려나? 이걸 쓰기 위해 얼마나 걸어온건지,,
요새는 게임중 프리스타일 2에 잔뜩 빠져 있습니다. 저는 원래 농구를 좋아하는데 프리스타일 2는 실농과 좀 비슷해서(마치 농구 고수가 실농하는 듯한 느낌?) 물론 게임이라 미세하게 실농과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만, 참 재밌네요.
그때문에 소설을 쓰기 힘듭니다. ㅠㅠ;;
사실 그냥 아셔도 다음화에서 만나도록 합시다. 모르시면 더더욱 좋고요~ 모두들 주말 잘 보내세요. 내일 뵙도록 하지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엔쿠라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113 +5 11.02.08 4,644 3 -
공지 이 위로는 엔쿠라스를 그 화 분량 이상 보신분들만 보시길 바랍니다. 11.02.08 4,323 3 -
공지 인사말. +5 11.02.08 7,029 10 -
665 엔쿠라스 2부 90화-시공(時空)(20)(649화) +4 17.11.18 393 8 13쪽
664 엔쿠라스 2부 89화-시공(時空)(19)(648화) +7 17.11.13 218 7 21쪽
663 엔쿠라스 2부 88화-시공(時空)(18)(647화) +2 17.11.10 236 7 14쪽
662 엔쿠라스 2부 87화-시공(時空)(17)(646화) +1 17.10.31 238 7 9쪽
661 엔쿠라스 2부 86화-시공(時空)(16)(645화) +1 17.10.27 225 5 15쪽
660 엔쿠라스 2부 85화-시공(時空)(15)(644화) +1 17.10.19 233 6 13쪽
659 엔쿠라스 2부 85화-시공(時空)(14)(643화) +3 17.10.04 235 6 12쪽
658 엔쿠라스 2부 84화-시공(時空)(13)(642화) +3 17.09.15 232 5 13쪽
657 엔쿠라스 2부 83화-시공(時空)(12)(641화) +3 17.09.01 248 6 19쪽
656 엔쿠라스 2부 82화-시공(時空)(11)(640화) +2 17.08.12 226 7 17쪽
655 엔쿠라스 2부 81화-시공(時空)(10)(639화) +3 17.08.09 239 7 8쪽
654 엔쿠라스 2부 80화-시공(時空)(9)(638화) +15 17.06.28 343 12 10쪽
653 엔쿠라스 2부 79화-시공(時空)(8)(637화) +5 15.07.23 735 11 15쪽
652 엔쿠라스 2부 78화-시공(時空)(7)(636화) +6 15.07.11 762 18 9쪽
651 엔쿠라스 2부 77화-시공(時空)(6)(635화) +13 15.07.08 732 22 14쪽
650 엔쿠라스 2부 76화-시공(時空)(5)(634화) +16 13.05.31 2,935 29 9쪽
649 엔쿠라스 2부 75화-시공(時空)(4)(633화) +6 13.05.30 1,997 27 11쪽
648 엔쿠라스 2부 74화-시공(時空)(3)(632화) +3 13.05.29 949 15 8쪽
647 엔쿠라스 2부 73화-시공(時空)(2)(631화) +6 13.05.28 2,544 61 9쪽
646 엔쿠라스 2부 72화-시공(時空)(1)(630화) +4 13.05.27 2,308 24 13쪽
645 엔쿠라스 2부 71화(629화) +3 13.05.25 2,735 27 9쪽
644 엔쿠라스 2부 70화(628화) +3 13.05.24 2,411 35 8쪽
643 엔쿠라스 2부 69화(627화) +3 13.05.23 2,339 24 11쪽
642 엔쿠라스 2부 68화(626화) +9 13.05.22 3,114 69 19쪽
641 엔쿠라스 2부 67화(625화) +4 13.05.21 1,191 9 12쪽
640 엔쿠라스 2부 66화(624화)-격외(格外) +6 13.05.20 1,308 11 12쪽
639 엔쿠라스 2부 65화(623화)- +5 13.05.18 3,641 35 11쪽
638 엔쿠라스 2부 64화(622화)- +4 13.05.16 3,316 48 14쪽
637 엔쿠라스 2부 63화(621화)- +5 13.05.15 3,314 30 15쪽
636 엔쿠라스 2부 62화(620화)- +3 13.05.14 3,159 56 9쪽
635 엔쿠라스 2부 61화(619화)- +2 13.05.13 3,786 46 13쪽
634 엔쿠라스 2부 60화(618화)-왜억(孬憶)(5) +10 13.05.11 3,186 29 14쪽
633 엔쿠라스 2부 59화(617화)-왜억(孬憶)(4) +5 13.05.10 3,244 38 11쪽
632 엔쿠라스 2부 58화(616화)-왜억(孬憶)(3) +3 13.05.09 3,879 84 14쪽
631 엔쿠라스 2부 57화(615화)-왜억(孬憶)(2) +5 13.05.05 3,334 42 17쪽
630 엔쿠라스 2부 56화(614화)-왜억(孬憶)(1) +5 13.05.04 2,326 28 12쪽
629 엔쿠라스 2부 56화(613화)-마굴(17) +4 13.04.09 1,540 16 10쪽
628 엔쿠라스 2부 55화(612화)-마굴(16) +5 13.03.30 1,123 13 11쪽
627 엔쿠라스 2부 54화(611화)-마굴(15) +6 13.03.29 991 10 8쪽
626 엔쿠라스 2부 53화(610화)-마굴(14) +3 13.03.28 1,321 20 12쪽
625 엔쿠라스 2부 53화(609화)-마굴(13) +3 13.03.27 1,075 11 8쪽
624 엔쿠라스 2부 52화(608화)-마굴(12) +4 13.03.26 1,754 17 10쪽
623 엔쿠라스 2부 51화(607화)-마굴(11) +5 13.03.25 1,276 12 7쪽
622 엔쿠라스 2부 50화(606화)-마굴(10) +4 13.03.23 1,185 20 8쪽
621 엔쿠라스 2부 49화(605화)-마굴(9) +4 13.03.22 1,114 9 9쪽
620 엔쿠라스 2부 48화(604화)-마굴(8) +4 13.03.21 1,139 16 9쪽
619 엔쿠라스 2부 47화(603화)-마굴(7) +6 13.03.20 1,151 19 10쪽
618 엔쿠라스 2부 46화(602화)-마굴(6) +5 13.03.19 1,077 11 9쪽
617 엔쿠라스 2부 45화(601화)-마굴(5) +5 13.03.18 1,234 15 10쪽
616 엔쿠라스 2부 44화(600화)-마굴(4) +10 13.03.16 1,179 17 8쪽
615 엔쿠라스 2부 44화(599화)-마굴(3) +5 13.03.15 1,152 13 7쪽
614 엔쿠라스 2부 44화(598화)-마굴(2) +3 13.03.14 877 11 9쪽
613 엔쿠라스 2부 43화(597화)-마굴(1) +6 13.03.13 1,194 10 14쪽
612 엔쿠라스 2부 42화(596화)- +6 13.03.12 945 11 9쪽
611 엔쿠라스 2부 41화(595화)- +8 13.03.11 1,265 23 8쪽
610 엔쿠라스 2부 40화(594화)- +5 13.03.01 1,068 13 14쪽
609 엔쿠라스 2부 39화(593화)- +8 13.01.31 1,146 17 9쪽
608 엔쿠라스 2부 38화(592화)- +3 13.01.30 1,149 17 9쪽
607 엔쿠라스 2부 37화(591화)- +4 13.01.29 1,136 15 11쪽
606 엔쿠라스 2부 36화(590화)- +3 13.01.28 1,056 27 10쪽
605 엔쿠라스 2부 35화(589화)- +6 13.01.26 1,197 24 11쪽
604 엔쿠라스 2부 34화(588화)- +2 13.01.25 1,088 10 12쪽
603 엔쿠라스 2부 33화(587화)- +6 13.01.24 1,123 11 13쪽
602 엔쿠라스 2부 32화(586화)- +4 13.01.23 1,081 15 8쪽
601 엔쿠라스 2부 31화(585화)- +5 13.01.22 1,342 13 12쪽
600 엔쿠라스 2부 30화(584화)- +4 13.01.21 1,395 13 10쪽
599 엔쿠라스 2부 29화(583화)- +6 13.01.19 1,824 14 12쪽
598 엔쿠라스 2부 28화(582화)- +3 13.01.18 1,235 13 8쪽
597 엔쿠라스 2부 27화(581화)- +6 13.01.17 1,199 11 9쪽
596 엔쿠라스 2부 26화(580화)- +9 13.01.16 1,180 12 10쪽
595 엔쿠라스 2부 25화(579화)- +7 13.01.15 1,297 12 10쪽
594 엔쿠라스 2부 24화(578화)- +2 13.01.14 1,145 10 10쪽
593 엔쿠라스 2부 23화(577화)-治心(2) +5 13.01.12 1,231 10 11쪽
592 엔쿠라스 2부 22화(576화)-治心(1) +5 13.01.11 1,100 16 11쪽
591 엔쿠라스 2부 21화(575화)- +3 13.01.10 1,246 18 7쪽
590 엔쿠라스 2부 20화(574화)-대가(2) +7 13.01.04 1,266 26 15쪽
589 엔쿠라스 2부 19화(573화)-대가(1) +7 12.12.27 1,460 10 9쪽
588 엔쿠라스 2부 18화(572화)-마신(魔神)(12) +12 12.12.15 1,225 16 12쪽
587 엔쿠라스 2부 17화(571화)-마신(魔神)(11) +4 12.12.14 1,276 10 11쪽
586 엔쿠라스 2부 16화(570화)-마신(魔神)(10) +3 12.12.13 1,988 25 13쪽
585 엔쿠라스 2부 15화(569화)-마신(魔神)(9) +7 12.12.12 1,127 13 16쪽
584 엔쿠라스 2부 14화(568화)-마신(魔神)(8) +6 12.12.11 1,237 10 8쪽
583 엔쿠라스 2부 13화(567화)-마신(魔神)(7) +4 12.12.10 1,219 10 12쪽
582 엔쿠라스 2부 12화(566화)-마신(魔神)(6) +9 12.12.08 1,094 12 11쪽
581 엔쿠라스 2부 11화(565화)-마신(魔神)(5) +7 12.12.07 1,388 17 13쪽
580 엔쿠라스 2부 10화(564화)-마신(魔神)(4) +6 12.12.06 1,475 13 12쪽
579 엔쿠라스 2부 9화(563화)-마신(魔神)(3) +7 12.12.05 1,156 13 16쪽
578 엔쿠라스 2부 8화(562화)-마신(魔神)(2) +8 12.12.04 2,262 29 14쪽
577 엔쿠라스 2부 7화(561화)-마신(魔神)(1) +11 12.12.03 1,212 14 10쪽
576 엔쿠라스 2부 6화(560화)-백검사(7) +4 12.12.01 1,894 18 8쪽
575 엔쿠라스 2부 5화(559화)-백검사(6) +8 12.11.30 1,099 14 11쪽
574 엔쿠라스 2부 4화(558화)-백검사(5) +7 12.11.29 1,312 17 14쪽
573 엔쿠라스 2부 4화(557화)-백검사(4) +9 12.11.28 1,386 20 11쪽
572 엔쿠라스 2부 3화(556화)-백검사(3) +8 12.11.27 2,368 17 21쪽
571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9 12.11.26 1,300 12 18쪽
570 엔쿠라스 2부 1화(554화)-백검사(1) +17 12.11.05 1,437 24 21쪽
569 엔쿠라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7 12.11.05 1,637 13 4쪽
568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23 12.10.14 1,609 17 29쪽
567 엔쿠라스 552화- +15 12.09.24 1,460 11 18쪽
566 엔쿠라스 551화- +3 12.09.06 1,195 10 12쪽
565 엔쿠라스 550화- +8 12.08.31 2,203 13 12쪽
564 엔쿠라스 549화- +11 12.08.29 1,064 15 22쪽
563 엔쿠라스 548화- +10 12.08.23 1,064 12 28쪽
562 엔쿠라스 547화- +7 12.08.21 1,410 17 15쪽
561 엔쿠라스 546화- +5 12.08.14 1,239 14 27쪽
560 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9 12.07.31 1,167 10 18쪽
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6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4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10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7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20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8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7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9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4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5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10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3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9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30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80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8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2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9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9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9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5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80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6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3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5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8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1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6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1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1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6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5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6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9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4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3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6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2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70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5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4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8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7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3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3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8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1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1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2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7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2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6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2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7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2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1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5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3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7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5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3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3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3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7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9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7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8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7 24 14쪽
»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9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4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5 1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