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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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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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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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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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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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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엔쿠라스 547화-

DUMMY

"어째서 형이.. 여기에.."

주황 머리의 남자 그리고 벤하르트의 사형이었던 지러스는 유적의 위에서 메마른 눈으로 벤하르트를 내려다 보았다.

"그건 우문 이로군 벤. 설마 하니 이제까지도 우리 연철장이 아오이스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할리는 없을텐데, 지금 내가 이곳에 있는게 그렇게 이상한 건가?"

벤하르트는 무어라 대답하려고 했으나 지러스는 그의 말을 짤랐다.

"아니겠지.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저 너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것 뿐이었겠지. 혹시라도 네가 오해할까 확실히 말해두지. 너와 나는 이자리에 서 있는 한 '적'이다. 루크나 덴처럼 무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지러스 형.."

"언제까지 그렇게 넋을 놓고 있을수 있을까,"

벤하르트는 감각적으로 뒷걸음질쳐 무언가의 공격을 피해 냈다. 오는 것이 보이지 않았고 갑자기 나타난 한 차례의 섬격은 그의 팔과 다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그 공격이 등장하기도 전에 벤하르트는 그 자리에 없었다.

공격 자체를 보지 못했음에도 그 공격이 지러스가 가했다는 것을 그는 직감적으로 알아 차릴수 있었다.

"벤 아무래도 마음을 단단히 먹는게 좋을것 같은데,"

"그렇지만,"

"적은 지러스 하나가 아니야. 상황은 최악이라고,"

"그 말대로,,"

아무런 위기감 없이 그들의 눈 앞에 두보엔은 검은 그림자를 두르며 나타났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검은 연기는 한껏 불길함게 일렁이고 있었다.

"두보엔!"

벤하르트는 검에 손을 가져갔지만, 두보엔은 벤하르트를 본체 만체 하며 레니아를 바라보았다.

"끝내주는 몰골이로군 레니아. 그래 자신의 영지를 잃고 신의 힘마저 잃어 아랫것들과 동격이 된 느낌은 어떻지? 그야말로 버러지 같은 인생이군."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나는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레니아는 태연하게 받아 넘겼다. 그 모습에는 무리도 억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한듯한 모습에 벤하르트조차 레니아의 태도에 약간은 놀랄 정도였다.

"새라면 날개가 꺽이고 동물이라면 다리가 잘리고 인간이라면 사지를 절단한것과도 같은 것일 터다. 그런데도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그래 네 덕에 본의 아니게 버리게 되었지만, 가지지 않기에 얻을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라는 거야. 버리지 못하는 네게는 절대 이해 할수 없는 부류려나?"

레니아의 비웃음 섞인 모습에 두보엔은 더 할수 없을 정도로 분노했다.

"변방의 잡신 주제에 아니 이젠 그조차도 아닌 쓰레기가 눈에 뵈는게 없는 모양이구나!"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아. 아무리 네게 레나스트가 필요 했었다고 해도 나를 멸할 정도의 각오를 한다는것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설사 네가 타락신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해도 말이지."

"꼭 이해가 필요한 사안인가? 너 따위는 내가 무엇을 하든 얌전하게 따르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건가. 역시 신이라는 족속들은 하나같이 거만하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어."

"네놈도 또한 그랬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이미 그자는 신이라고 불리울 자격이 없으니까,"

"똑같이 생각하지 마! 레니아는 말야. 자신이 달성한 위업을 훔친 내 목숨마저도 살려줬어. 이기적이라니 당치도 않아."

"어리석은 녀석."

벤하르트는 눈에 차지도 않는듯 두보엔은 그를 억지로 시선에서 떼어 놓았다.

"그 선택을 하는 권리는 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살리는 것도 그래 네 말대로 '죽이는 것도' 그중에 레니아가 살리는 것을 선택한것이 어디가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인가? 신은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 인간에게 무엇을 하든 용인된다 용납된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신으로써 자신을 이루고 있을수도 없게 되는거다."

"그런거야 벤. 그점에서 두보엔은 틀리지 않아. 나도 어지간히 이기적인 여자였으니까,"

"그런데 이꼴이라니, 우습구나 레니아."

"뭐가 말이지? 네가 우습다고 생각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는걸? 나는 나야. 신이었을때도 지금 이런 상황이어도 나는 어디까지나 레니아지. 네가 우습다고 생각할만한 것은 무엇하나 없어. 내가 후회하고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그걸 판단하는 권리는 너 따위는 가질수 없어. 그 판단의 권리는 오로지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

두보엔은 가는 눈을 떴다. 그는 레니아를 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너는 꺽어내는 보람이 있는 여자다."

신이었을때도 신이 아니게 된 지금에 조차도 레니아는 그 품위를 잃지 않았다. 이미 몇번은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꺽이기는 커녕 이전보다 더 할 정도로 곧은 레니아는 그에게 있어서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조차 두보엔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

"어이 아오이스. 이녀석은 내가 상대 한다. 너희들은 벤하르트라는 잡종 녀석이나 상대해라. 나와 레니아의 승부에는 일절 끼어들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두보엔님. 하지만 말이죠. 약속은 지켜 주셔야 겠습니다. 그 물건은 가지고 오셨겠지요?"

지러스는 약간은 저열해 보이는 미소를 섞어 가면서 두보엔에게 물었다. 그 한 마디일 뿐이었는데도 두보엔은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지러스의 말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두보엔의 입장에서는 만약 아오이스가 원하는 것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이 일에서 손을 뗄수도 있다.'라고 강하게 말하는 것 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건방진 놈.'

두보엔은 검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목걸이였는데, 중앙에 박힌 흑요석은 마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암흑속에 잠겨질 것 같은 묘한 느낌을 받게 했다. 그 물건을 보고 지러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런 관계로 벤. 네 상대는 이쪽이 해야 겠군."

"웃기지 마세요. 누가 그런."

"너라면 틀림 없이 좋아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쪽은 나를 비롯해 대행자만 다섯이다. 한명 정도는 레니아에게 보내 주어도 좋아. 그래 네가 레니아와 두보엔님의 싸움을 방해 하기라도 하면 우리도 어쩔수 없이 저 싸움에 대행자를 붙힐수 밖에 없겠지. 단언하지. 두보엔님 혼자라면 몰라도 대행자가 붙게 되면 레니아는 버틸수 있을리가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혼자' 대행자와 겨루는게 낫지 않겠나?"

'대행자가 다섯이라고?'

벤하르트가 확인한 대행자만 벌써 K와 카이후 둘이었다. 아마도 분위기로 보면 지러스도 대행자임에 틀림 없어 보였고 남은 것은 루켈과 두사람이었다. 한사람은 검을 허리에 차고 은발이었는데, 벤하르트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질려 버렸다. 단순히 '서있다' 하나인데도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저 괴물 같은 사람은?'

그리고 남은 하나는 꽤나 어린 것처럼 보이는 소녀였고, 남은 하나는 루켈이었다.

'그렇다는건 루켈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대행자라는 건가?'

"레니아.."

"벤. 도망쳐!"

"그렇게는 안되지."

지러스는 검을 들어 바닥에 찍고 그 검 위에 올라 섰다. 그와 동시에 주변은 비틀리기 시작했다.

"당했다."

지러스는 연철장에서도 검술뿐 아니라 도술 마법에 이르기 까지 덴을 제외하면 완벽에 기할수 있을 정도로 통달한 남자였다. 그는 주변을 두르는 결계를 만들었다. 레니아는 양손을 모아 주문을 외우고 마법을 사용했지만, 결계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굉장한 마법.. 아아.. 벤 왜 너희 연철장에는 저런 괴물들이 많은 거야."

레니아는 신경질 적으로 투덜 거렸다. 레니아의 마법이 먹히지 않는 것을 보고 벤하르트는 놀라며 물었다.

"못 부수는 거야?"

"지러스가 가하고 있는 힘을 상회하는 공격을 가하지 않으면 안될 거야. 자신을 매개체로 한 결계야. 결계 자체가 지러스라고 보면 될거야. 아마도 지러스 본인은 저 검 위에서 움직이지 못하겠지."

"대단하군. 한번에 거기까지 알아내다니."

지러스는 순수하게 칭찬을 해주었지만, 레니아는 그것에 응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벤하르트와 레니아가 도망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두보엔은 빈정대듯 웃었다.

"큭큭.. 지러스 녀석 큰소리 칠 만은 하는 군. 자 그럼 시작해볼까? 레니아."

레니아는 살짝 비스듬하게 서 있다가 바로 손을 휘둘렀다. 검붉은 마법의 창은 바로 두보엔의 심장을 관통했다. 손을 보이지 않는 사각에 숨겨서 불시에 습격을 한 것이었지만, 두보엔은 꺽인 몸을 삐걱이면서 바로 하며 말했다.

"과...연 대단하군. 인간이 되었음에도 이정도인가.."

"심장이 꿰뚫렸는데,,"

"별로 놀랄것 없어. 나도 저정도는 가능했으니까, 그나저나 벤 아무래도 널 도울수는 없을것 같아."

"그건 이쪽에서 하고 싶은 말이야. 두보엔을 앞에 두고 걱정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두보엔은 둘의 대화를 지켜보며 인상을 찌부리면서 아오이스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 어떻게 된거지? 네녀석들은 벤하르트를 상대하는 것 아니었나? 벤하르트 녀석은 죽여 버려라."

두보엔이 잠시 딴청을 피우는 사이 레니아는 벤하르트에게 말했다.

"벤 아마도 아오이스가 두보엔의 명령을 따르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저 보물 때문일거야. 내가 두보엔을 죽일테니까, 그때까지만 버텨줘. 두보엔을 죽인다면 아오이스에서 구태어 우리를 상대할 명분이나 구실은 없어지게 될테니까, 교섭이 가능해 질지도 몰라."

그것이 되리란 보장은 거의 없었지만, 그것은 현 시점에서 레니아가 가진 머리를 전부 돌려서 가능성을 추려 본 것중에 하나 였다. 그리고 확실히 그것은 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

"괜찮겠어?"

"염려 마. 나는 이래뵈도 한때 신이었던 몸이라고, 신이 약한 부분 같은건 뭐든지 알고 있다는 말이지."

레니아는 힘껏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두보엔이 검은 기운을 두르고 서서히 다가 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자 마자 그 미소는 사라졌다. 신들을 알기에 그녀는 이 싸움이 어느정도로 절망적인지 알고 있었다. 만약 이번이 아닌 몇년 뒤였다면 두보엔이라 해도 이길수 있을 정도의 전력을 얻을수 있었을 것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이르다.

그녀의 마법은 두보엔의 빈틈을 찔러 넣기에 아직 한참은 부족했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그녀는 현재의 상황에 불평은 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벤하르트가 시간을 많이 벌어 줄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최대의 난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두보엔을 이기는게 아닌 벤하르트가 '당하지 않는것' 이다.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진다면, 그녀는 두보엔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

'버텨줘.. 벤. 두보엔을 죽일 한 차례의 기회를 얻을 시간을 벌어줘.'

"자아.. 시작이다! 발버둥 쳐봐라 신의 힘을 잃은 네가 어디까지 버틸수 있을지 기대하며 싸워주마!"

대답은 없다. 레니아의 머리속에 있는것은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한차례의 기회를 만들어 두보엔을 죽일 필사의 궤도를 얻어내는 것. 무념으로 다른 것은 일체 생각치 않고 모든 신경을 집중해 그녀는 두보엔에게 달려들었다.




"레니아.."

레니아와 두보엔이 싸우는 것에 한눈을 파는 것을 보고 지러스는 벤하르트에게 말했다.

"그쪽에 신경을 쓸 틈이 있을까? 대행자를 이렇게나 앞에 두고 말야."

"지러스 형. 이런 짓은 그만 해줄수 없습니까. 저 물건이 필요하다면 저와 힘을 합치면 두보엔 정도는.."

벤하르트의 말에 지러스는 정색하며 말했다. 냉정을 기한 그의 표정은 마치 전혀 관계 없는 타인을 보는 것만 같았다.

"뚱딴지 같은 소리는 하지 마라. 말했을텐데? 너와 나는 적이다. 그것을 그 가벼운 입으로 희석시키지 말아라."

"어째서,, 이렇게 된 겁니까. 저희가 싸워야 할 이유 따윈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한없이 착한척 나약하니까 자신을 대신해서 '죽음'따위나 당하고 있는거다."

"자신을 대신해.. 죽는다고? 그게 무슨 뜻입니까?"

지러스의 말은 마치 심장에 비수를 박은듯이 벤하르트의 가슴에 와닿았다. 필시 그 말은 자신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무슨 뜻입니까!"

대답없이 지러스는 웃었다. 그 모습은 도발 그자체였다. '알아내고 싶다면 네 힘으로 알아 보거라' 라고 말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었다.

"싸울수 밖에 없는 모양이군요."

"그렇다."

지러스의 말에는 묘한 느낌이 있었다. 그 '그렇다'는 한마디에 벤하르트는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검을 뽑아들고 마음을 다잡는다. 지러스는 물러설 생각따위는 추호도 없는 것이다. 그 한마디로 몸에 사무치게 느낄수 있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싸우는 것 외에는 존재할수 없다. 검을 뽑고 감정을 추스르고 자세를 다잡은 그의 모습에 주변의 공기가 저릿하게 요동치는듯 했다.

'레니아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여기서 사실은 다른 방법도 있다.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 그것은.. 지러스 형을 공격해 결계를 풀고 달아나는 것이다.'

벤하르트는 그렇게 마음을 굳게 다지고 상대방에게서 올 공격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움직이는 자는 없었다. 벤하르트의 앞에 대치하는것은 다섯의 대행자와 루켈 중에서 한명 뿐이었다.

"그럼 약속 대로, 나서지 마라?"

나서는 것은 대행자'들'이 아니었다. 나서는건 오로지 K하나, 그 행동에 벤하르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표정은 뭐지 벤하르트 설마 대행자 다섯을 홀로 상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겠지? 너를 상대하는 것은 나 혼자다.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아. 넘보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죽여 없애준다. 그건 대행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지."

K는 대행자들을 보며 말했다. 대행자들은 K의 독선적인 행동에 별다른 이견을 표하지 않았다. 오로지 카이후만이 분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기회가 있다.'

다섯을 상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일대일을 다섯번 하는 것은 만에 하나라도 기적이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

"화색이 도는군. 그래 그정도가 되지 않으면 곤란해. 벤하르트 하르크. 그때 살려준 목숨이 어느정도나 익었는지 확인해 주마."

K는 양손에 세장의 카드를 끼어 마치 손톱처럼 만들고 벤하르트에게 달려 들었다. 이전에는 반응 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빠르기 였지만, 지금의 벤하르트는 그때와는 천지 차이였다. 마치 곡예를 하듯 춤을 추는 것 같이 종이 한장의 차이로 피해 넘기면서 벤하르트는 그 공격에 반격한다.

K도 지지 않고 막아 재빠르게 카드를 던졌다. 노리는 것은 눈과 허리 발목의 3연격이었으나 벤하르트는 몸을 돌리는 것만으로 피하며 그대로 K의 어깨를 끊으려 들었다.

1보도 양보 없는 싸움은 검무를 추는 것 같이 어우러져 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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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엔쿠라스 2부 44화(600화)-마굴(4) +10 13.03.16 1,179 17 8쪽
615 엔쿠라스 2부 44화(599화)-마굴(3) +5 13.03.15 1,152 13 7쪽
614 엔쿠라스 2부 44화(598화)-마굴(2) +3 13.03.14 877 11 9쪽
613 엔쿠라스 2부 43화(597화)-마굴(1) +6 13.03.13 1,194 10 14쪽
612 엔쿠라스 2부 42화(596화)- +6 13.03.12 945 11 9쪽
611 엔쿠라스 2부 41화(595화)- +8 13.03.11 1,265 23 8쪽
610 엔쿠라스 2부 40화(594화)- +5 13.03.01 1,068 13 14쪽
609 엔쿠라스 2부 39화(593화)- +8 13.01.31 1,146 17 9쪽
608 엔쿠라스 2부 38화(592화)- +3 13.01.30 1,149 17 9쪽
607 엔쿠라스 2부 37화(591화)- +4 13.01.29 1,136 15 11쪽
606 엔쿠라스 2부 36화(590화)- +3 13.01.28 1,056 27 10쪽
605 엔쿠라스 2부 35화(589화)- +6 13.01.26 1,197 24 11쪽
604 엔쿠라스 2부 34화(588화)- +2 13.01.25 1,088 10 12쪽
603 엔쿠라스 2부 33화(587화)- +6 13.01.24 1,123 11 13쪽
602 엔쿠라스 2부 32화(586화)- +4 13.01.23 1,081 15 8쪽
601 엔쿠라스 2부 31화(585화)- +5 13.01.22 1,342 13 12쪽
600 엔쿠라스 2부 30화(584화)- +4 13.01.21 1,395 13 10쪽
599 엔쿠라스 2부 29화(583화)- +6 13.01.19 1,824 14 12쪽
598 엔쿠라스 2부 28화(582화)- +3 13.01.18 1,235 13 8쪽
597 엔쿠라스 2부 27화(581화)- +6 13.01.17 1,199 11 9쪽
596 엔쿠라스 2부 26화(580화)- +9 13.01.16 1,180 12 10쪽
595 엔쿠라스 2부 25화(579화)- +7 13.01.15 1,297 12 10쪽
594 엔쿠라스 2부 24화(578화)- +2 13.01.14 1,145 10 10쪽
593 엔쿠라스 2부 23화(577화)-治心(2) +5 13.01.12 1,230 10 11쪽
592 엔쿠라스 2부 22화(576화)-治心(1) +5 13.01.11 1,100 16 11쪽
591 엔쿠라스 2부 21화(575화)- +3 13.01.10 1,245 18 7쪽
590 엔쿠라스 2부 20화(574화)-대가(2) +7 13.01.04 1,266 26 15쪽
589 엔쿠라스 2부 19화(573화)-대가(1) +7 12.12.27 1,460 10 9쪽
588 엔쿠라스 2부 18화(572화)-마신(魔神)(12) +12 12.12.15 1,225 16 12쪽
587 엔쿠라스 2부 17화(571화)-마신(魔神)(11) +4 12.12.14 1,276 10 11쪽
586 엔쿠라스 2부 16화(570화)-마신(魔神)(10) +3 12.12.13 1,988 25 13쪽
585 엔쿠라스 2부 15화(569화)-마신(魔神)(9) +7 12.12.12 1,127 13 16쪽
584 엔쿠라스 2부 14화(568화)-마신(魔神)(8) +6 12.12.11 1,237 10 8쪽
583 엔쿠라스 2부 13화(567화)-마신(魔神)(7) +4 12.12.10 1,219 10 12쪽
582 엔쿠라스 2부 12화(566화)-마신(魔神)(6) +9 12.12.08 1,094 12 11쪽
581 엔쿠라스 2부 11화(565화)-마신(魔神)(5) +7 12.12.07 1,388 17 13쪽
580 엔쿠라스 2부 10화(564화)-마신(魔神)(4) +6 12.12.06 1,475 13 12쪽
579 엔쿠라스 2부 9화(563화)-마신(魔神)(3) +7 12.12.05 1,155 13 16쪽
578 엔쿠라스 2부 8화(562화)-마신(魔神)(2) +8 12.12.04 2,261 29 14쪽
577 엔쿠라스 2부 7화(561화)-마신(魔神)(1) +11 12.12.03 1,212 14 10쪽
576 엔쿠라스 2부 6화(560화)-백검사(7) +4 12.12.01 1,893 18 8쪽
575 엔쿠라스 2부 5화(559화)-백검사(6) +8 12.11.30 1,099 14 11쪽
574 엔쿠라스 2부 4화(558화)-백검사(5) +7 12.11.29 1,312 17 14쪽
573 엔쿠라스 2부 4화(557화)-백검사(4) +9 12.11.28 1,386 20 11쪽
572 엔쿠라스 2부 3화(556화)-백검사(3) +8 12.11.27 2,367 17 21쪽
571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9 12.11.26 1,300 12 18쪽
570 엔쿠라스 2부 1화(554화)-백검사(1) +17 12.11.05 1,437 24 21쪽
569 엔쿠라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7 12.11.05 1,637 13 4쪽
568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23 12.10.14 1,609 17 29쪽
567 엔쿠라스 552화- +15 12.09.24 1,460 11 18쪽
566 엔쿠라스 551화- +3 12.09.06 1,195 10 12쪽
565 엔쿠라스 550화- +8 12.08.31 2,203 13 12쪽
564 엔쿠라스 549화- +11 12.08.29 1,064 15 22쪽
563 엔쿠라스 548화- +10 12.08.23 1,064 12 28쪽
» 엔쿠라스 547화- +7 12.08.21 1,410 17 15쪽
561 엔쿠라스 546화- +5 12.08.14 1,239 14 27쪽
560 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9 12.07.31 1,167 10 18쪽
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6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4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10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7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20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8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7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9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3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5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10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3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8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30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80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8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2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9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8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8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4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80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5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2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5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8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1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6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1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1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6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6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9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4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2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5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4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8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7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3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8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1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1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2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2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6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2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2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1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5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3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3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3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9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8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7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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