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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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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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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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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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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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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2부 82화-시공(時空)(11)(640화)

DUMMY

공격 한번에 검이 하나씩 가루가 되어 부서져 버린다. 그 모습은 마치 연기처럼 흩어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게 검을 잃으면서도 벤하르트는 케이슨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주변에는 파쇄되는 검을 대체할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백색의 검들이 어지럽게 땅에 박혀 있다.

벤하르트의 기로 만들어진 백색의 검은 케이슨의 일합을 초과해 버틸 수 없다. 하지만 벤하르트에게는 그 일합으로 충분하다. 한번의 공격 한번의 방어와 동시에 검은 부서지고 그에 벤하르트는 다시 검을 집어 든다. 검이 부서지고 검을 다시 집어드는 행위가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만큼의 낭비가 생긴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벤하르트의 행위에는 그 존재해야 할 낭비가 전혀 없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하게 벤하르트는 검을 뽑아 들어 케이슨의 공격에 맞선다.

싸우는 와중에 검을 뽑아 들면서 교체 한다는 움직임의 낭비가 있음에도 벤하르트의 빈틈을 잡아낼 수 없다는 것은 유리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살리지 못한다는 뜻이나 다름 없는 뜻이다. 벤하르트가 훌륭하던지 아니면 케이슨이 부족하던지, 어느 쪽이든 케이슨에게 좋은 의미는 아닐 것이다.

기술(氣術)로 우위를 점하나, 기술(技術)에 밀린다. 썩 유쾌할 리 없는 사실임에도 케이슨이 처음 느낀 감정은 굴욕이나 질투가 아닌 순수한 감탄이었다. 케이슨은 본인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숱한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자신이 어느 정도로 강한 지 어느 위치에 있는 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수많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힘들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힘을 얻은 케이슨은 스스로 강하다고 말할 자격이 충분했다. 하지만 벤하르트는 그 강한 자신의 공격을 '행동을 낭비해가면서도' 팽팽히 맞설 수 있었다.

'어중이 떠중이도 아닌 나를 상대로 저런 움직임을.'

대련이랍시고 케이슨이 설렁설렁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한도 내에서 케이슨은 최선을 다해서 공격했다. 검을 집어 교체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유리. 한대만 스친다면 압도적인 우세. 공격 한번을 적중시키면 승리. 하지만 마땅히 닿아야 공격들은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다.

"좋아. 해볼까."

케이슨의 다리가 더욱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큿!'

벤하르트는 보지도 않고 검을 들어 올린다. 그 막은 위치로 케이슨의 발차기가 날아 온다. 방금까지만 해도 벤하르트와 엇비슷 했던 케이슨의 신체능력은 배는 더 빨라져 있는 듯했다. 다각적으로 노리고 들어오는 공격은 너무도 빨라서 본다는 행위마저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될 정도다. 보는 순간 한 수 밀리게 되고, 그 한번의 허용은 승부에 쐐기를 박아 버릴 것이라고 벤하르트는 생각했다.

'빨라.'

자신의 전력이라고 해도 케이슨의 속도를 따라갈 자신이 서지 않았다.

'이게 유성각인가.'



검이 부서져 내린다. 어느새 들려 있는 또 하나의 검. 확실한 속도의 우위를 점했는데도 케이슨은 벤하르트를 제압할 수가 없었다.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다. 자신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벤하르트의 움직임에 케이슨은 감탄을 넘어 경외심마저 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승부는 내야지. 이기든지 지든지!'

그는 그대로 땅을 밟았다. 그와 동시에 지반이 무너져 땅이 산산히 부서져 내린다. 그리고 벤하르트의 박혀 있는 검들도 땅을 따라 내리 떨어졌다.

"으읏."

손에 아무 것도 들린 게 없고 들을 검도 없는 벤하르트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고개를 숙여 케이슨의 공격을 회피한다. 케이슨은 벤하르트를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가 싶었지만, 그 순간 허공을 박찼다.

'뭐!?'

공중에서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한 케이슨의 다리가 날아들자 벤하르트의 옷이 공중에 나부낀다.

스친 것은 옷 뿐으로 벤하르트는 식은 땀을 흘리며 검에 손을 가져가 자세를 바로 잡고 있었다.



"졌다. 졌어."

손을 들면서 케이슨은 항복의 의사를 전했다.

"네?"

케이슨의 예상 밖의 항복에 벤하르트는 놀랐다.

"체력이 한계야. 일전에 말하지 않았었나? 유성각은 생명력을 태우는 기술이라고. 아직 더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거기까지 가려 든다면 이미 대련이 아니겠지. '즐겁게' 싸우자며?"

벤하르트는 케이슨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아.."

"그나저나 놀랐어. 그렇게 승부를 유리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한번을 잡아내지 못할 줄이야. 한방 정도만 스쳤어도 내가 이겼을 텐데, 그 기묘한 움직임은 도대체 뭐냐? 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유려의 움직임이라고 불리우는 외법이지."

케이슨의 등 뒤에서 카실러스가 말했다.

"유려의 움직임?"

"외법 로쿠라스트 중 말석에 위치한 기술이지만,"

"유려의 움직임이 외법입니까?"

"몰랐나? 하긴 보통은 유려의 움직임은 스스로가 익히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긴 하지. 보아하니 에르니아 자네는 적어도 유려의 움직임을 익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 모양이군."

"네."

"어이. 아는 사람끼리 이야기 하지 말고 나한테도 그 유려의 움직임이라는 게 뭔지 알려달라고."

카실러스는 벤하르트가 덴에게 들어 익히 알고 있었던 유려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강자에게 쉽게 당하지 않게 해준다고? 그런 것도 로쿠라스트야?"

"기본적으로 로쿠라스트라는 것들은 기적의 힘이니까. 이게 외법이라고 칭해지는 이유는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근간이 되는 규칙을 무시하는 마법이나 힘도 더럿 존재하기 때문이거든. 유려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지. 약자가 강자에게 쉽게 당하지 않게 해준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강하기에 강자. 약하기에 약자. 둘이 싸우게 된다면 사실 강자가 이기는 게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당연한 일이겠지. 하지만 그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것. 유려의 움직임은 외법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기술이지만 그 초라한 외법조차도 이름값은 하고 있다는 이야기지."

"따위라니 설명을 보면 누가 봐도 사기잖냐."

"외법 중 사기가 아닌 건 없네. 자네도 로쿠라스트의 '시간'에 관련된 힘을 가지고 있을텐데, 그 힘에 비하면야 유려는 '따위'에 불과하지 않겠나?"

"흥."

'딱히 부인하지는 않으시네.'

벤하르트는 케이슨이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금 전 대련의 마지막일 때도 케이슨은 졌다고 시인하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덧붙인 '즐겁게'의 말을 생각해 보면 케이슨이 자신의 전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자명해 보였다.

'그나저나..'

벤하르트는 자신이 어느 순간 카실러스가 유려의 움직임과 로쿠라스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 둘 중 어느 하나만 해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을 살아도 겪어 보지 못할 일인데 카실러스는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었고, 그걸 벤하르트 자신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뭔가 정공법으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햐 옛날 생각 나는구만, 데인이랑 이런 이야기를 종종 주고받으면서 수련하곤 했었는데,"

케이슨은 추억에 잠기며 끙끙 거리면서 고민했다.

"정공법이라.. 쉽지는 않지만 요령은 있지."

"요령이 있다고?"

벤하르트도 요령이라는 것에는 관심이 생겼다. 유려의 움직임은 벤하르트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매우 편리하고 뚜렷한 약점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요령이 뭔가요?"

"유려의 움직임을 가진 상대를 정공법으로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보통 세가지가 있지."

어느새 케이슨은 카실러스에 대한 적의를 지우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흥미롭게 카실러스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케이슨의 모습은 어딘지 스승과 제자 같은 느낌이었다.

'세간에서 사부라고 불리운다 하더니만, 명불허전인가.'

"첫째. 유려의 움직임으로 당해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강해진다."

일전 덴을 만났을 때 들어 보았던 방법이었다.

"뭐냐 그게. 방법이 아니잖냐. 이기고 싶으면 강해져라. 살고 싶으면 먹어라. 피곤하면 자라와 뭐가 다른 말인데? 박학다식한 척을 해대기에 기대했더니만 한다는 게 고작 말장난이냐?"

카실러스는 불만을 내뱉는 케이슨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두번째. 유려의 움직임을 계산해서 빈틈을 만들 때까지 유도한다."

"계산?"

"유려의 움직임이란, 사실상 기술(氣術)도 기술(技術)도 아닌 외법. 아니 외술이지. 무의식이며, 육감이라거나 다른 차원의 감각과 비슷한 거다. 하지만 돌려서 말하면, 유려의 움직임은 의식적으로 제어하는 게 엄청나게 힘들다는 이야기지. 에르니아 너도 완벽하게 생각해서 행동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군요."

"뭐야 그래?"

"아예 생각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은 제가 어떤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면, 그 세부적인 부분은 제 의식 밖에서 효율적으로 행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오늘 대련 같은 경우는 '케이슨 아저씨의 공격을 막는다' '케이슨 아저씨의 공격은 허용해서는 안된다.' '검을 다시 들어야 한다.' 라는 큰 목표에 맞춰서 세부적으로 최적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설명하기 힘드네요."

"그런 자잘한 느낌이나 감각 같은 건 어찌되든 좋아. 어차피 설명한다고 익힐 수 있는 기술도 아니고.. 중요한 건 의식해서 이용하지 못한다는 본질이지. 그렇기에 수비에 편중해 발현되고, 그렇기에 얼핏 완벽해 보이는 이 기술에도 찌를 수 있는 빈틈이 있다."

"빈틈이라고? 그런 게 있었나?"

"본능적으로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최적을 찾는다. 말은 좋지만 돌려 말하면 그건 자신의 안전을 무의식에 '의존' 한다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지. 그렇다면 그 무의식의 행동 패턴을 계산할 수 있다면 역으로 최적화라는 점의 빈틈을 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입만 산 녀석이구만, 넌 잘난 듯 떠들었지만 나를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 나만 해도 아까의 대련에서 어떻게 하면 저 움직임을 잡을 수 있을까 수도 없이 생각하고 계산했다. 애초에 저 움직임 자체가 상대의 행동의 앞을 아득하게 읽어내서 최적의 움직임을 구사하는 건데 계산을 해서 잡으라고?"

"그정도의 계산으로 잡을 수 있는 움직임이라면 로쿠라스트에 끼지도 못했겠지. 상대의 변화하는 행동 습관을 모두 숙지하고 몇 수 정도가 아니라 백이든 천이든 필요하다면 만이든 그 이상이든 수를 읽어 최적화를 갉아내고 갉아내 기회를 만들어 내야 제압할 수 있는 거다."

"아니 그런 게 가능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냐."

"아뇨. 가능한 사람은 있을 겁니다."

묵묵히 둘의 대화를 보고 있던 벤하르트가 말했다. 당연히 그가 떠올린 것은 레니아였다. 그녀라면 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저런 계산이라도 분명 손쉽게 해낼 것만 같았다. 시도를 하지 않았을 뿐. 능력과 조건이 갖추어 졌다면 그녀가 카실러스가 말한 '계산'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크흠. 일단 여기까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요령이 아닌 특수한 경우를 이야기 한 것이지만, 마지막 방법은 처음 말하고자 했던 이기기 위한 '요령'이다."

케이슨은 지금까지 전혀 만족할 만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한번 더 속아보자. 그래 그 요령이라는 게 뭐지?"

"마지막 세번째는 상대의 공격에 맞춰서 공격하는 것. 어때 이건 할만 하겠지?"

"간단하긴 한데, 상대의 공격에 맞춰서 공격하라니, 공격을 하면 막아야지."

"그러니까 막지 말고 공격을 하라고 말하는 거다. 물론 공격을 하는 와중에도 유려의 움직임은 여전히 발동 하겠지만, 수비를 할 때와는 다르게 공격을 할 때는 자신의 의식이 섞이게 되지. 무의식이 완벽하게 보정해 주는 수비와는 다르게 공격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의식해서 치게 되고 그만큼 효과는 옅어지게 된다. 따라서 공격도 적중할 수 있게 되지."

"방금 공격을 하는 와중에도 유려의 움직임은 여전히 발동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 그러니 같은 공격의 교환이라도 필연적으로 유려의 움직임을 익히고 있는 사람보다 자신이 받게 되는 충격이 크겠지. 하지만 그 정도의 각오와 희생 없이 로쿠라스트를 정공법으로 파훼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거다. 정공법으로 어떻게든 유려의 움직임을 극복하고 싶다면, 뼈를 주고 살을 발라내라는 이야기지. 뭐 이건 보통의 경우고 케이슨 자네라면 뼈를 주고 뼈를 가져올 수 있을텐데?"

보통 일반적인 경우. 비슷한 실력을 가진 상대와 벤하르트가 공격을 교환하게 될 경우 이득을 보는 쪽은 벤하르트가 되겠지만, 상대의 방어를 무시하는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케이슨의 경우는 다르다. 설사 벤하르트가 어떤 공격을 하던 그것이 절명이나 반죽음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공격이 아니라면 케이슨과의 한번의 공격 교환에도 패하는 쪽은 벤하르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에르니아도 그런 부분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공격을 아끼게 되겠지. 결국에는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과 같아. 방금 대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에르니아의 경우 세가지 공격 타입을 다 가지고 있지. 하지만 케이슨 네 경우는 가위 하나만을 가지고 에르니아와 가위 바위 보를 한 거나 다름 없었던 거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으면서 정공법을 고집하니, 불리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 하지만 이제 요령을 안 지금이라면 가위에 이어 바위 정도는 장착 한 셈이 될 거다. 자네에겐 그 기술이 있으니까. 유성각이라고 했나? 훌륭한 기술이다."

"칭찬 고맙구만. 그래도 여전히 한 수 불리하군.'

"유려의 움직임을 구사하는 상대에게 정공법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공격'이 필요하다고 방금 말했지? 자네가 가위와 바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에르니아가 공격. 즉 너를 이기기 위해 바위를 잡는 '보'를 사용하지 않고 바위만을 사용하는 수비만을 하게 될 경우, 정공법으로는 네가 딱히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지거나' 혹은 대치 상태의 '비기는' 결과 밖에 얻을 수 없게 된다는 거다. 자네는 그나마 유성각을 익히고 있기에 에르니아가 자네를 공격 시 '가위'로 찌를 수 있게 되지만, 보통은 요령을 알아도 그정도로 상성을 타게 되는 경우는 나오지 않지. 기껏해야 덜 불리하거나, 불리하지만 이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 싸움으로 억지로 끌고 나갈 수 있을 뿐이다."

은근히 케이슨을 띄워주는 발언이었다. 케이슨은 카실러스가 자신을 띄워 주는 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지금까지의 설명은 정공법이라는 조건하에 유려의 움직임을 넘는 방법이지만,"

카실러스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

"케이슨의 유성각도 그렇지만, 다른 기술(氣術) 혹은 마법이 들어가 변수가 생기게 되면 유려의 움직임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파훼될 수 있지."

"아.."

덴에게도 들었던 말. 하지만 지금의 벤하르트에게는 확실히 그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가 떠올린 것은 레니아와 헤어졌던 그 날, K와의 사투였다. 케이슨 정도로 빠른 것도 아닌, 벤하르트도 그럭저럭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의 움직임. 하지만 그 유려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벤하르트는 K에게 변명의 여지 없이 확실하게 졌다. K를 생각하던 중 그는 레니아와의 마지막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았다. 당시에도 그는 모르고 있지 않았다. 분명 덴도 카실러스와 같은 말을 해주었다. 그랬음에도 자신은 그때 얼마나 안일 했던 것일까.

"후우. 그런데 그럼 카실러스 씨도 유려의 움직임을 익히고 있는 겁니까?"

벤하르트의 한숨 섞인 질문에 카실러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유려의 움직임을 익히는 조건은 '죽을 고비를 연거푸 넘기는 것' 그것 외에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근데 나는 아직껏 죽을 위기라는 것을 별로 느껴본 적이 없어서 말야."

확실히 있어 보이는 척이 아니라, 만능 초인 같아 보이는 면모가 보이긴 했기에 벤하르트는 별 이견 없이 수긍했다. 유려의 움직임에 대한 조언도 그렇고 카실러스는 덴을 연상케 했다.

"뭐야. 그럼 익히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거라고? 아니, 그러고 보니 내 유성각에 대해서도.."

케이슨은 유성각의 명칭을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일러준 적이 없음에도 카실러스는 이미 들어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자네들을 교정할 수 있는 자격으로 이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말했지? 세간에서는 '사부'라고 불리고 있는 몸이라고. 어떤가? 이정도면 교정의 조언을 해 줄 자격의 증명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견이 있을 리 없었다.


작가의말

음.. 하도 오래 엔쿠라스를 쓰지 않다 보니 참 미묘한 게

세부적인 내용이 가물가물 합니다.

큰 스토리는 기억하고 있지만,

벤하르트가 유려의 움직임이 외법이었다는 걸 어디서 들었던가? 듣지 못했던가?

이런 자잘한 부분들이 생각이 안나네요.

혹시라도 제가 잘못 기억해서 모순점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뭐라 질타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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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엔쿠라스 2부 58화(616화)-왜억(孬憶)(3) +3 13.05.09 3,878 84 14쪽
631 엔쿠라스 2부 57화(615화)-왜억(孬憶)(2) +5 13.05.05 3,333 42 17쪽
630 엔쿠라스 2부 56화(614화)-왜억(孬憶)(1) +5 13.05.04 2,325 28 12쪽
629 엔쿠라스 2부 56화(613화)-마굴(17) +4 13.04.09 1,539 16 10쪽
628 엔쿠라스 2부 55화(612화)-마굴(16) +5 13.03.30 1,122 13 11쪽
627 엔쿠라스 2부 54화(611화)-마굴(15) +6 13.03.29 990 10 8쪽
626 엔쿠라스 2부 53화(610화)-마굴(14) +3 13.03.28 1,321 20 12쪽
625 엔쿠라스 2부 53화(609화)-마굴(13) +3 13.03.27 1,074 11 8쪽
624 엔쿠라스 2부 52화(608화)-마굴(12) +4 13.03.26 1,753 17 10쪽
623 엔쿠라스 2부 51화(607화)-마굴(11) +5 13.03.25 1,276 12 7쪽
622 엔쿠라스 2부 50화(606화)-마굴(10) +4 13.03.23 1,185 20 8쪽
621 엔쿠라스 2부 49화(605화)-마굴(9) +4 13.03.22 1,113 9 9쪽
620 엔쿠라스 2부 48화(604화)-마굴(8) +4 13.03.21 1,138 16 9쪽
619 엔쿠라스 2부 47화(603화)-마굴(7) +6 13.03.20 1,150 19 10쪽
618 엔쿠라스 2부 46화(602화)-마굴(6) +5 13.03.19 1,076 11 9쪽
617 엔쿠라스 2부 45화(601화)-마굴(5) +5 13.03.18 1,233 15 10쪽
616 엔쿠라스 2부 44화(600화)-마굴(4) +10 13.03.16 1,178 17 8쪽
615 엔쿠라스 2부 44화(599화)-마굴(3) +5 13.03.15 1,152 13 7쪽
614 엔쿠라스 2부 44화(598화)-마굴(2) +3 13.03.14 876 11 9쪽
613 엔쿠라스 2부 43화(597화)-마굴(1) +6 13.03.13 1,193 10 14쪽
612 엔쿠라스 2부 42화(596화)- +6 13.03.12 945 11 9쪽
611 엔쿠라스 2부 41화(595화)- +8 13.03.11 1,264 23 8쪽
610 엔쿠라스 2부 40화(594화)- +5 13.03.01 1,068 13 14쪽
609 엔쿠라스 2부 39화(593화)- +8 13.01.31 1,145 17 9쪽
608 엔쿠라스 2부 38화(592화)- +3 13.01.30 1,148 17 9쪽
607 엔쿠라스 2부 37화(591화)- +4 13.01.29 1,135 15 11쪽
606 엔쿠라스 2부 36화(590화)- +3 13.01.28 1,055 27 10쪽
605 엔쿠라스 2부 35화(589화)- +6 13.01.26 1,197 24 11쪽
604 엔쿠라스 2부 34화(588화)- +2 13.01.25 1,087 10 12쪽
603 엔쿠라스 2부 33화(587화)- +6 13.01.24 1,122 11 13쪽
602 엔쿠라스 2부 32화(586화)- +4 13.01.23 1,081 15 8쪽
601 엔쿠라스 2부 31화(585화)- +5 13.01.22 1,342 13 12쪽
600 엔쿠라스 2부 30화(584화)- +4 13.01.21 1,395 13 10쪽
599 엔쿠라스 2부 29화(583화)- +6 13.01.19 1,824 14 12쪽
598 엔쿠라스 2부 28화(582화)- +3 13.01.18 1,234 13 8쪽
597 엔쿠라스 2부 27화(581화)- +6 13.01.17 1,199 11 9쪽
596 엔쿠라스 2부 26화(580화)- +9 13.01.16 1,179 12 10쪽
595 엔쿠라스 2부 25화(579화)- +7 13.01.15 1,296 12 10쪽
594 엔쿠라스 2부 24화(578화)- +2 13.01.14 1,145 10 10쪽
593 엔쿠라스 2부 23화(577화)-治心(2) +5 13.01.12 1,230 10 11쪽
592 엔쿠라스 2부 22화(576화)-治心(1) +5 13.01.11 1,099 16 11쪽
591 엔쿠라스 2부 21화(575화)- +3 13.01.10 1,245 18 7쪽
590 엔쿠라스 2부 20화(574화)-대가(2) +7 13.01.04 1,265 26 15쪽
589 엔쿠라스 2부 19화(573화)-대가(1) +7 12.12.27 1,460 10 9쪽
588 엔쿠라스 2부 18화(572화)-마신(魔神)(12) +12 12.12.15 1,224 16 12쪽
587 엔쿠라스 2부 17화(571화)-마신(魔神)(11) +4 12.12.14 1,275 10 11쪽
586 엔쿠라스 2부 16화(570화)-마신(魔神)(10) +3 12.12.13 1,987 25 13쪽
585 엔쿠라스 2부 15화(569화)-마신(魔神)(9) +7 12.12.12 1,127 13 16쪽
584 엔쿠라스 2부 14화(568화)-마신(魔神)(8) +6 12.12.11 1,237 10 8쪽
583 엔쿠라스 2부 13화(567화)-마신(魔神)(7) +4 12.12.10 1,218 10 12쪽
582 엔쿠라스 2부 12화(566화)-마신(魔神)(6) +9 12.12.08 1,093 12 11쪽
581 엔쿠라스 2부 11화(565화)-마신(魔神)(5) +7 12.12.07 1,387 17 13쪽
580 엔쿠라스 2부 10화(564화)-마신(魔神)(4) +6 12.12.06 1,474 13 12쪽
579 엔쿠라스 2부 9화(563화)-마신(魔神)(3) +7 12.12.05 1,155 13 16쪽
578 엔쿠라스 2부 8화(562화)-마신(魔神)(2) +8 12.12.04 2,261 29 14쪽
577 엔쿠라스 2부 7화(561화)-마신(魔神)(1) +11 12.12.03 1,211 14 10쪽
576 엔쿠라스 2부 6화(560화)-백검사(7) +4 12.12.01 1,893 18 8쪽
575 엔쿠라스 2부 5화(559화)-백검사(6) +8 12.11.30 1,099 14 11쪽
574 엔쿠라스 2부 4화(558화)-백검사(5) +7 12.11.29 1,312 17 14쪽
573 엔쿠라스 2부 4화(557화)-백검사(4) +9 12.11.28 1,385 20 11쪽
572 엔쿠라스 2부 3화(556화)-백검사(3) +8 12.11.27 2,367 17 21쪽
571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9 12.11.26 1,300 12 18쪽
570 엔쿠라스 2부 1화(554화)-백검사(1) +17 12.11.05 1,437 24 21쪽
569 엔쿠라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7 12.11.05 1,637 13 4쪽
568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23 12.10.14 1,608 17 29쪽
567 엔쿠라스 552화- +15 12.09.24 1,460 11 18쪽
566 엔쿠라스 551화- +3 12.09.06 1,194 10 12쪽
565 엔쿠라스 550화- +8 12.08.31 2,202 13 12쪽
564 엔쿠라스 549화- +11 12.08.29 1,063 15 22쪽
563 엔쿠라스 548화- +10 12.08.23 1,063 12 28쪽
562 엔쿠라스 547화- +7 12.08.21 1,409 17 15쪽
561 엔쿠라스 546화- +5 12.08.14 1,239 14 27쪽
560 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9 12.07.31 1,167 10 18쪽
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6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3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09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6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19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8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6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8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3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4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10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2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8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29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79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7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2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8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8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8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4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80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5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2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5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7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0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5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0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0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6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5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8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3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2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5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3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7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6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2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7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1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1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2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1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5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2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2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0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4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2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3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2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8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8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6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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