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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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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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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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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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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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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엔쿠라스 2부 90화-시공(時空)(20)(649화)

DUMMY

붉은 혈기가 벤하르트의 몸을 휘감아 두른다.

"원의.. 흡혈귀."

제온의 표정이 굳는다. 항상 일관된 표정으로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 제온에게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 상황은 제온에게 있어서도 최악이었다.

"죽인다.."

붉은 눈으로 벤하르트는 제온을 노려 본다. 그제야 제온은 벤하르트가 이 싸움에 걸고 있던 무게를 알아 차렸다. 제온은 자신이 격을 보여준다면 벤하르트가 절망을 느끼든 느끼지 않든 승부자체는 결착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벤하르트가 이 싸움에 걸고 있던 무게는 그렇게 가벼운 게 아니었던 것이다.

'죽을지도.. 모르겠군.'

벤하르트에게는 내용으로도 결과로도 제온에게 참패를 당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아오이스의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제온도 절대 벤하르트를 쉽게 이긴 것은 아니었다. 천륜요란을 경계해 상처의 비율을 맞추어 빈사 직전의 벤하르트와 뒤바뀐 제온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 처참한 상태로도 벤하르트를 꺾을 수 있다고 그리 생각했지만, 아무리 제온이라고 해도 이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벤하르트가 리스의 피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예상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벤하르트가 가지고 있는 미약한 원의 흡혈귀의 힘에 자신을 내던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제온이 알고 있는 벤하르트는 그런 인간이 아니었다.

만약 벤하르트가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벤하르트 정도 되는 사람이 그 위험을 모를 리 없다. 알면서도 혹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부서져 있지 않았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찰이로군.'

벤하르트라면 이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자신을 질타한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이미 벤하르트라는 존재는 제온에게 있어, 대충 상대해도 좋을 만큼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길 요인을 '갖추었기에' 이겼지만, '갖추지 못했다면' 졌을 것이다.

돌려서 말하면 이길 수 있는 요인을 갖추었음에도 제온이 이렇게 밖에 이기지 못할 정도로 벤하르트는 강한 것이다.

설령 벤하르트의 레니아를 향한 마음의 무게를 알았다고 해도 고의로 패배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 이상 결과가 달라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제온에게 고의로 패배한다는 선택지가 있을 리 없는 고로, 지금의 이 상황은 어찌 보면 필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크아아아아아!"

이미 이성이라고는 한 톨도 남지 않은 벤하르트가 달려든다. 돌풍처럼 달려드는 벤하르트를 상대로 제온은 각오를 다잡고 검을 휘둘렀다. 붉은 궤적과 그 공격을 넘기는 은빛 섬광이 격돌한다.

그 격돌만으로 주변의 대기가 저린다.

벤하르트의 움직임은 제온의 신속만큼이나 빠르다. 신력만큼이나 강하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붉은 궤적만이 잔재해 있었다.

'읏.'

검을 놀리는 제온의 표정이 변한다. 일합 일합 노림수가 쉽사리 통하지 않는다. 이성을 잃은 상태의 벤하르트라고 해도 유려의 움직임은 건재했다. 정상적인 상태로도 붙잡기 쉬운 움직임이 아닐진대, 지금의 제온은 이미 만신창이나 다름 없는 꼴이었기에 기회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잡고자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각오가 필요하다.

한차례 벤하르트의 공격과 제온의 공격이 가로지르며 지나간다. 벤하르트의 팔은 제온의 팔을 짓뭉갰고, 제온도 벤하르트의 팔을 잘라낸다.

"만월참."

검은 원이 벤하르트를 두르려 하자 벤하르트는 발을 퉁겨 멀리 떨어졌다.

"과연.. '원의 흡혈귀'인가."

피로 얼룩진 왼팔을 늘어 뜨리며 제온은 쓴웃음 짓는다. 제온이 베어낸 벤하르트의 팔은 붉은 안개가 되어 언제 잘렸냐는 듯 벤하르트의 팔에 붙어 있었다.

원의 흡혈귀의 능력과 강함에 벤하르트의 기술이 얹혀진 것은 성가시다. 그나마도 이성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제온은 잠시 맞붙은 것만으로도 깨달았다. 지금의 벤하르트를 상대로는 만전의 자신이라 해도 불리할 지 모른다고..

그리고 그것이 뜻하는 바는 지금의 자신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벤하르트!"

'케이?'

한참의 공방에 나서지 못한 케이슨은 잠시 공방이 그치자 벤하르트에게 말을 걸었다. 벤하르트의 시선이 케이슨으로 향했다.

"진공섬."

제온은 검을 놀려 그대로 벤하르트에게 접근하려 하는 케이슨에게 휘둘렀다. 케이슨은 그대로 제온에게 당겨졌다.

"뭐하는 짓이냐?"

제온은 눈짓으로 케이슨이 있던 장소를 가리켰다. 케이슨이 서 있던 자리는 산산히 부서져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벤하르트가 주먹으로 내리 찍었던 것이다.

케이슨은 등골이 오싹해 졌다. 벤하르트의 상태가 이상하다고는 하지만, 설마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터라 제온과 싸울 때의 그 속도로 자신을 노렸다면 자칫 위험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 멀쩡한 한 손으로 검을 휘두르자 주변의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다시 한번 제온이 검을 휘두르자 그 방향으로 검기의 덩어리가 쇄도했다. 이성을 잃은 벤하르트가 짐승처럼 그 검기를 향해 달려든 사이 그와 동시에 제온은 검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잠깐 실례하겠다."

제온은 케이슨의 목덜미를 잡았다.

"라 에르피도."

제온의 손에 이끌려 케이슨은 제온과 함께 그대로 도시를 이탈했다. 실로 일순간에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제온은 벤하르트에게서 잠시 벗어나는 것을 성공했다.

"기를 숨겨라. 케이 너를 죽이고자 했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으니, 찾아내지는 못하겠지."

"어째서.. 벤하르트가 나를."

"지금의 벤하르트는 벤하르트가 아니다. 후우. 이미 승부고 뭐고의 영역을 벗어나 버렸군."

제온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무슨 소리지?"

"승부따윈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저건' 내가 상대하려던 마신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괴물이다. 도움을 받으려고 승부를 받아 들였지만, 이래서야 주객전도지."

"어이.. 벤하르트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거겠지?"

"글세. 나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죽일 생각을 하고 있다만,"

"뭐라고!? 그럼 승부는?"

"말했을 텐데? 이미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벤하르트를 죽이는 쪽이 마신을 상대하는 것보다 몇배는 더 어렵다. 거기에 이 몸상태. 나라해도 목숨을 부지하기는 힘들겠지."

"웃기지 마! 벤하르트를 죽이게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냐?"

"가만히 있지 않으면 어쩔거지? 벤하르트를 도와 나를 죽이기라도 할 건가? 그 뒤에 죽는 건 네놈이 될 거다. 다름아닌 저 벤하르트의 손으로 말이지. 케이. 네 입장에서는 내가 이기는 쪽이 더 나을텐데?"

케이슨은 주먹을 들어 제온에게 휘둘렀다. 제온은 그 공격을 종이 한장 차이로 피해 버렸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다 네녀석이 쌓은 업보 때문이 아니냐?"

"뭐 틀리진 않군."

벤하르트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것은 결국 제온이 행한 일 때문이다.

"나는 설사 죽더라도 벤하르트가 죽는 것을 볼 수는 없어. 내가 쌓아 온 그간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여기서 친구의 아들을 살리는 데 사용한다고 각오하겠다."

자잘하게 쌓아 온 잘못이라는 족쇄에 케이슨은 제온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다.

"그런가. 하지만 벤하르트의 저건 나나 너 하나로 끝나지는 않을 거다. 역시 원의 흡혈귀. 이 작은 세계의 틈 정도는 벌써 집어 삼켜 버린 건가."

벤하르트의 포효 소리가 들려 온다. 실로 짐승 같은 그 소리와 날뛰는 소리 나름 떨어진 곳이지만, 케이슨도 그 이변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저건 뭐냐."

"공간이 찢기고 있지. 여기 뿐이 아니다. 이곳이 찢기면, 마신이 있는 그 세계가 멸망하고, 마신이 있는 세계, 다음에는 다른 세계를 멸망 시키겠지. 저것이 자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원의 흡혈귀의 말로다."

"젠장. 벤하르트 어째서. 단순한 승부로 끝내지 않은 거냐."

케이슨은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치며 말했다.

"너는.. 어째서 목숨을 걸고 벤하르트를 죽이려 하는 거지? 본래의 시간대로 도망을 쳐도 되었을 텐데."

"내 손으로 일으킨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까. 여기서 내가 돌아가 버리면 이 세계는 멸망하겠지. 이 시간대에서 벤하르트를 놓친다면 얼마나 많은 세계가 사라질 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네 입으로 할 이야기냐? 너는 벤하르트의 레니아도 그렇고, 우리 나라의 링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 왔잖냐."

"링? 아아. 그렇군. 시간의 세례. 생명력을 태우는 기술을 사용하던 그 남자였나."

"그런 네 녀석이 책임을 지겠다니? 그게 무슨 개같은 소리냐?"

"조금 다르군. 그래 감당이다."

"뭐?"

"나는 내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감당을 한다. 너나 벤하르트에게 목숨을 위협 받아도 그건 마땅히 내가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죽음이라고 해도.. 그건 자업자득인 것이다. 벤하르트가 저 지경이 되어서 세계를 멸망시키고 다니는 것이 내 목적이라면, 나는 그 상황에 대한 감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그런 목적은 없어. 그렇기에 그저 나는 내가 벌려놓은 이 일을 내가 수습하고 싶은 것 뿐이다."

"어째 지금까지 벌인 일들이 원치 않았던 일이었다는 듯이 들리는 군."

"부정은 하지 않겠다만, 변명도 하지 않겠다. 너나 벤하르트는 나를 미워하면 된다. 그건 당연한 것이고, 나는 그것을 감내해야 할 입장이지. 그건 내게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해도 뒤바뀌지 않는 사실이다."

"하..."

케이슨은 욕을 한 사발 내뱉었다. '무슨 사정이 있기는 한 모양이군.' 이라고 일순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짜증난다. '죽일 수 있다면 죽여봐라 당한다면 그때는 죽어줄 테니..'라고 말하는 듯한 저 떳떳함이 얄밉다. 그러면서도 그 진심이 느껴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짜증났다.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제온의 말은 케이슨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죽어주겠다. 라는 듯이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조차도 제온은 케이슨이 공격한다면 설사 그것이 부조리한 일이라고 해도 제온은 덤덤하게 그 상황을 받아 들일 것이다.

제온은 벤하르트나 케이슨에게 있어선 심플하게 악역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필시 벤하르트도 비슷한 심정을 느꼈겠지.'

가슴에 답답함이 쌓인다.



"한가지 벤하르트를 죽이지 않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뭐? 정말이냐?"

케이슨은 고개를 벌떡 들며 말했다.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겠지. 나는 그래.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으니, 죽을 각오는 되어 있다. 하지만 케이. 너는 어떻지?"

"뭐가 어떻다는 거냐? 아까 말했을 텐데? 친구의 아들놈을 구하기 위해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한다고. 죽을 각오는 언제든 되어 있어."

"벤하르트와 싸우는 건 어떤가?"

"대련 정도라면 이전에도 많이 싸워 봤지."

"그런 각오라면 1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 거다. 벤하르트를 죽인다는 각오로 싸울 자신은 있나?"

"....."

"나와 공투하게 될텐데 그 부분은? 죽여도 시원찮은 나와 공투할 수 있겠나? 이건 네가 내개 목숨을 맡겨야 하는 일이다. 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도 불사할 각오가 되어 있나?"

"하지."

너무도 가볍게 케이슨이 말한다.

"그거면 벤하르트를 살릴 수 있는 거지? 저 상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거고?"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전에 네가 죽을 수도."

"상관 없어. 그딴 건. 가능성이 희박해도 좋아. 그 가능성이 만분의 일이라고 해도, 방법이 있다면 쫓는다. 그게 벤하르트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개죽음이라 해도 웃으며 받아 들여 주지."

케이슨에게 벤하르트는 아주 잠시 만난 사이에 지나지 않는다. 인연이라고는 친구의 아들이라는 점 하나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좋다.

돌아갈 장소가 없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준 보답이든, 친구의 아들이든, 그냥 벤하르트라는 개인이 마음에 들었든, 이유따위는 가져다 붙히면 그만이다.

'아무 것도 없는 것도 나쁘진 않구만,'

아무 것도 남아 있는 게 없기에, 설사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인연일지라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다가 온다. 만약 케이슨에게 남아 있는 게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목숨이 아까웠을까. 아무 것도 없기에 역설적으로 친구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행위가 두렵지 않다.

"각오는 된 모양이군. 케이."

"케이가 아니다. 케이슨이야."

목걸이를 풀며 케이슨이 말한다.

"그런가. 그럼 작전을 설명하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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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엔쿠라스 2부 31화(585화)- +5 13.01.22 1,342 13 12쪽
600 엔쿠라스 2부 30화(584화)- +4 13.01.21 1,394 13 10쪽
599 엔쿠라스 2부 29화(583화)- +6 13.01.19 1,824 14 12쪽
598 엔쿠라스 2부 28화(582화)- +3 13.01.18 1,234 13 8쪽
597 엔쿠라스 2부 27화(581화)- +6 13.01.17 1,199 11 9쪽
596 엔쿠라스 2부 26화(580화)- +9 13.01.16 1,179 12 10쪽
595 엔쿠라스 2부 25화(579화)- +7 13.01.15 1,296 12 10쪽
594 엔쿠라스 2부 24화(578화)- +2 13.01.14 1,144 10 10쪽
593 엔쿠라스 2부 23화(577화)-治心(2) +5 13.01.12 1,230 10 11쪽
592 엔쿠라스 2부 22화(576화)-治心(1) +5 13.01.11 1,099 16 11쪽
591 엔쿠라스 2부 21화(575화)- +3 13.01.10 1,245 18 7쪽
590 엔쿠라스 2부 20화(574화)-대가(2) +7 13.01.04 1,265 26 15쪽
589 엔쿠라스 2부 19화(573화)-대가(1) +7 12.12.27 1,459 10 9쪽
588 엔쿠라스 2부 18화(572화)-마신(魔神)(12) +12 12.12.15 1,224 16 12쪽
587 엔쿠라스 2부 17화(571화)-마신(魔神)(11) +4 12.12.14 1,275 10 11쪽
586 엔쿠라스 2부 16화(570화)-마신(魔神)(10) +3 12.12.13 1,987 25 13쪽
585 엔쿠라스 2부 15화(569화)-마신(魔神)(9) +7 12.12.12 1,127 13 16쪽
584 엔쿠라스 2부 14화(568화)-마신(魔神)(8) +6 12.12.11 1,237 10 8쪽
583 엔쿠라스 2부 13화(567화)-마신(魔神)(7) +4 12.12.10 1,218 10 12쪽
582 엔쿠라스 2부 12화(566화)-마신(魔神)(6) +9 12.12.08 1,093 12 11쪽
581 엔쿠라스 2부 11화(565화)-마신(魔神)(5) +7 12.12.07 1,387 17 13쪽
580 엔쿠라스 2부 10화(564화)-마신(魔神)(4) +6 12.12.06 1,474 13 12쪽
579 엔쿠라스 2부 9화(563화)-마신(魔神)(3) +7 12.12.05 1,155 13 16쪽
578 엔쿠라스 2부 8화(562화)-마신(魔神)(2) +8 12.12.04 2,261 29 14쪽
577 엔쿠라스 2부 7화(561화)-마신(魔神)(1) +11 12.12.03 1,211 14 10쪽
576 엔쿠라스 2부 6화(560화)-백검사(7) +4 12.12.01 1,893 18 8쪽
575 엔쿠라스 2부 5화(559화)-백검사(6) +8 12.11.30 1,099 14 11쪽
574 엔쿠라스 2부 4화(558화)-백검사(5) +7 12.11.29 1,312 17 14쪽
573 엔쿠라스 2부 4화(557화)-백검사(4) +9 12.11.28 1,385 20 11쪽
572 엔쿠라스 2부 3화(556화)-백검사(3) +8 12.11.27 2,367 17 21쪽
571 엔쿠라스 2부 2화(555화)-백검사(2) +9 12.11.26 1,300 12 18쪽
570 엔쿠라스 2부 1화(554화)-백검사(1) +17 12.11.05 1,437 24 21쪽
569 엔쿠라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7 12.11.05 1,637 13 4쪽
568 엔쿠라스 553화-이별[1부 완결] +23 12.10.14 1,608 17 29쪽
567 엔쿠라스 552화- +15 12.09.24 1,460 11 18쪽
566 엔쿠라스 551화- +3 12.09.06 1,194 10 12쪽
565 엔쿠라스 550화- +8 12.08.31 2,202 13 12쪽
564 엔쿠라스 549화- +11 12.08.29 1,063 15 22쪽
563 엔쿠라스 548화- +10 12.08.23 1,063 12 28쪽
562 엔쿠라스 547화- +7 12.08.21 1,409 17 15쪽
561 엔쿠라스 546화- +5 12.08.14 1,239 14 27쪽
560 엔쿠라스 545화-흑마의섬(2) +9 12.07.31 1,167 10 18쪽
559 엔쿠라스 544화-흑마의섬(1) +5 12.07.30 1,165 10 14쪽
558 엔쿠라스 553화-하이리루(3) +4 12.07.28 1,377 12 15쪽
557 엔쿠라스 552화-하이리루(2) +3 12.07.27 1,183 12 13쪽
556 엔쿠라스 551화-하이리루(1) +4 12.07.26 1,309 12 14쪽
555 엔쿠라스 550화-포용 +8 12.07.25 1,286 11 12쪽
554 엔쿠라스 549화-엔도픽(8) +5 12.07.24 1,119 13 14쪽
553 엔쿠라스 548화-엔도픽(7) +7 12.07.23 908 11 14쪽
552 엔쿠라스 547화-엔도픽(6) +4 12.07.21 1,276 11 8쪽
551 엔쿠라스 546화-엔도픽(5)[수정] +5 12.07.20 1,228 11 16쪽
550 엔쿠라스 545화-엔도픽(4) +7 12.07.19 1,303 17 13쪽
549 엔쿠라스 544화-엔도픽(3) +9 12.07.18 984 21 12쪽
548 엔쿠라스 543화-엔도픽(2) +4 12.07.17 1,409 13 12쪽
547 엔쿠라스 542화-엔도픽(1) +6 12.07.16 1,902 13 11쪽
546 엔쿠라스 541화- +3 12.07.14 2,138 45 11쪽
545 엔쿠라스 540화- +4 12.07.13 1,129 15 10쪽
544 엔쿠라스 539화- +5 12.07.12 1,079 20 10쪽
543 엔쿠라스 538화- +7 12.07.11 1,177 21 12쪽
542 엔쿠라스 537화- +10 12.07.10 1,132 29 13쪽
541 엔쿠라스 536화- +13 12.05.31 1,538 15 12쪽
540 엔쿠라스 535화- +4 12.05.30 1,308 12 13쪽
539 엔쿠라스 534화- +4 12.05.29 1,298 13 13쪽
538 엔쿠라스 533화-신뢰의 증명(3) +6 12.05.26 1,194 10 14쪽
537 엔쿠라스 532화-신뢰의 증명(3) +7 12.05.25 1,180 16 12쪽
536 엔쿠라스 531화- +5 12.05.24 1,625 19 12쪽
535 엔쿠라스 530화- +8 12.05.23 1,462 23 12쪽
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4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7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0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5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0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0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5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5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8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3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1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4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3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7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6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2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7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0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0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1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1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5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1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1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0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4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2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2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2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8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7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6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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