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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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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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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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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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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엔쿠라스 546화-

DUMMY

벤하르트와 레니아가 흑마의섬에 오기 몇주전.. 두보엔은 자신의 은거지에서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오이스에게 일을 맡긴지도 벌써 년 단위로 지나가고 있음에도 벤하르트와 레니아에 대한 일에 관해서는 전혀 들리는 일이 없었다.

이따금씩 대행자라고 칭해지는 무리가 얼굴을 비출 뿐이었다.

"또 너냐."

"꽤나 화가 나신 모양이군요."

싱글 거리는 웃음을 띄우면서 남자는 웃고 있었다.

"벌써 1년도 더 지나가고 있다. 너희 아오이스가 행하겠다고 했었던 그 일은 아직도 진전이 없겠지?"

"그렇군요. 화가 나실 법도 하겠습니다. 두보엔님이 저희에게 내리신 명령은 레니아를 잡아 오라는 이야기셨지요. 그 과정에서 벤하르트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뭐 그런 부탁이었습니다만, 저희도 상당히 바빴기 때문에,"

"고작해야 그런 일로 내 일을 뒤로 미룬 것이라고?"

"신정도 되면 말입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지게 되죠. 어느 순간에서부터인가 자신이 어째서 살아가는지 명분을 잃게 되고 그렇기에 다른 낙을 추구한다. 그런것이 엔쿠라스에 이르고자 했던 이유 아니겠습니까?"

두보엔은 미간에 인상을 찡그렸다. 눈앞에 있는 주황 머리의 청년은 신으로써도 속내를 읽을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약한 부분은 쿡쿡 찌르고 들어온다.

"유희 입니다. 유희. 덕분에 1년하고도 반 상당히 빨리 시간이 가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오지랖 따위는 듣고 싶지 않다."

두보엔의 주위로 일렁이는 검은 기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능숙하게 그 기운을 무시했다. 그것은 억지로 무시한것도 의식한 것도 아니었다. 실로 자연스럽게 '그 위협이 별게 아니라는듯' 평온하게 무시를 해버린 것이다.

"뭐 그게 아니어도 어차피 저희가 행했던 것은 교환 아니겠습니까."

두보엔의 눈썹이 까딱였다.

"저희가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잡아 두보엔님이 원하는 바대로 행하여 준다면, 두보엔님은 그 물건을 주는 것 그게 교환 조건이었지요. 저희는 지금까지 딱히 그 물건이 필요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었지요. 저희는 단순하게 우선시 해야 할 일을 우선시 한 것 뿐입니다. 거기에, 사실상 저희가 나서지 않는다면, 두보엔님은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제재할 다른 방도가 없으시지 않습니까."

남자는 존대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는 어느정도의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두보엔님은 신이시기에 이곳을 오랫동안 떠날수 없는 규율에 묶여 있지요. 자신의 터를 떠날수 있는 시간은 길어봐야 한달. 그 시간이 지나도록 자신의 터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신이 신이 아니게 되어 버리지 않습니까, 두보엔님이라면 한달이면 어디든지 가실수 있겠지만,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한달만에 찾아서 목적한 바를 이룰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확답은 하실수 없으실 겁니다."

"....."

두보엔은 주황머리의 남자를 노려 보았다. 남자의 말은 전부 이치에는 맞았다. 하지만 그 '정답'이 정답이기에 꼭 기분이 좋거나 올바르다고 생각할수는 없었다.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그는 적의를 드러내었다. 그런 두보엔의 태도에 맞추어 남자는 실실 웃으면서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보엔님께는 좋은 소식입니다."

"좋은소식이라?"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직접 잡아다 올리는 것과 스스로 잡는 것 어느쪽이 더 좋으신지요?"

두보엔은 남자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야 가능하다면 이손으로 잡고 싶은게 당연하겠지."

"다만, 놓칠까 혹 그런 쪽으로 걱정을 하고 계신 것이겠지요. 선택은 자유입니다. 저희는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반의 준비와 전력을 투입할 생각입니다. 거기에 두보엔님이 스스로 잡는가? 아니면 저희가 잡는가는 전적으로 두보엔님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도망이라니 그건 무슨 뜻이지?"

"제 제자가 이번에 그들에 대한 '발자취'를 행했습니다."

"발자취?"

"발자취는 아오이스 고유의 정보를 추적해내는 방법입니다.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이 진행되었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알아낼수 있는 것입니다. 벤하르트와 레니아의 샤이 한의 노시엘트부터 시작해 라스펠에 이르기까지의 여행과정을 역으로 추적해 나가 정보를 추적해 재구성 해나가는 것이지요."

"그래 알아낸 것이 있는 모양이로군?"

주황머리의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두보엔에게 말했다.

"필시 어딘가에 필요한 모양인지, 그들은 령을 모으고 있습니다."

"령이라고?"

"그렇습니다. 그들이 지난 여행에서 현재까지 모은 령은 두개. 지령과 수령이지요. 때문에 그들은 반드시 령을 노리러 올수밖에 없습니다. 그곳이 사지라는 확신이 없는 한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지요."

"그렇군.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들을 낚는 다는 이야기는,"

"네. 저희는 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는 품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휘몰아치는 하나의 기운을 보였다.

"풍령이지요. 이것으로 그드를 유인할 겁니다. 저희에 대한 정보는 일절 숨긴다면, 필시 그들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놓치지 않도록 준비를 하는 것 뿐이겠지만, 그쪽도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것 정도로는 안될텐데?"

"두보엔님 설사 어떠한 열번을 해서 열번을 확실하게 이루어 낼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변수란 존재합니다. 예를들어 이자리에서 이 벌레를 없애는 것은 손쉬운 일입니다만, 이 순간에도 무언가때문에 제가 벌레를 못 죽이는 일이라는 것은 존재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확실하게 말해서, 그들은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이라는 일에 대한 확신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그러니 두보엔님이 친히 나서 주시지요. 그럼에도 안되었다면 그때는 두 눈으로 확실하게 봐 주시는게 좋을 겁니다."

"무엇을 말인가."

"저희들이 어느정도의 준비를 했는지 말이죠. 그나저나 두보엔님 약속은 잊지 않으셨겠지요?"

"그래. 레니아를 데리고 온다면 이것을 준다는 것 말인가?"

두보엔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보였다. 검에 일렁이는 목걸이를 보면서 남자는 작게 미소 지었다.

"확실하게 말하죠. 저희는 두보엔님이라고 해도 당하지 못할 정도의 무력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가는 신이 더 있다고 해도 아마 살아남지 못할정도의 힘을 모아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친다면 그것은 아마도 천운이겠지요."

남자의 얼굴을 보고 두보엔은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래 그런가. '나보다 더 강한' 이라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한다면, 힘으로라도 이것을 빼앗겠다 이것이로군."

"설마요. 그런 의도는 없습니다. '힘으로'라니 당치도 않지요. 하지만 두보엔님 그정도의 무력을 준비하고도 만약 놓친다면, 사실상 두보엔님이라고 해도 그들은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마땅히 최선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기회를 만들어 드릴 뿐입니다. 누구라고 해도 빠져 나갈수 없는 그정도의 기회를 제공해 드린다는 것이죠. 나머지는 그 눈으로 직접 판단하시고 적합했다면, 그 보물을 저희에게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간사한 녀석이로군. 그래 어떻게 되든 이득은 챙기겠다 이것인가?"

"그렇게 보신다면 타당하겠군요."

"하지만 안된다. 내가 이것을 주는 것은 오로지 레니아가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뿐이다. 그 외에는 절대로 주지 않겠다. 정히 가지고 싶다면, 그 만에 하나의 만약 조차도 뭉게 버려라."

"그럴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보험은 필요한 법이지요. 설마하니 두보엔님 이정도의 '준비'에 본인이 직접 나서는데 신의 힘을 잃어버린 레니아와 일개 인간 하나 정도를 놓칠거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명백한 도발에 주변의 공기는 일순 급변했다.

"크크..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지? 네가 얼마만큼이나 실력에 자신이 있는지는 몰라도, 지금 여기서 살아 돌아갈수 있을 거라고 확신할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아닐 텐데?"

"물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탁하는 것입니다. 두보엔님이 나서 주신다면 아마 놓친다라는 일이 없어질 정도로 확률은 한없이 낮아지겠지요. 거기에 '그래야만' 두보엔님도 스스로가 납득을 하실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레니아를 잡지 못한다면, 네 목숨을 가져가겠다 그래도 상관 없겠지?"

"후우 어쩔수 없지요. 그렇다면, 대신에 레니아를 잡았을때에는 그 보물을 '확실하게' 저희에게 전해 줄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이 령을 흑마의 섬에 놓겠습니다. 정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숨기고 흑마의섬에 이 령을 두게 되면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필시 '흑마의 섬' 수준의 위험이라고 생각하고 흑마의섬으로 올 생각을 가질 것입니다. 그때 저희는 함정을 파고 도망칠수 없도록 수를 쓰겠습니다. 거기에 두보엔님마저 오시는 것과 레니아를 사로잡는 것으로 거래를 종료하는 것이면 되겠지요?"

"좋다. 그렇게 해 주지."

"그렇다면 두보엔님이 자리를 비울수 있는 시간에 맞춰서 불러 드리도록 하지요."

남자는 주변을 두르는 바람과 함께 자리에서 사라졌다.

"흥."

두보엔은 불만이었다. 애시당초에 이런 거추장스러운 자리 따위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이 주황머리의 남자가 말했듯 무료하기만 한것은 아닌것은 확실했으나,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 보면 '아오이스'는 저런 노고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보물이 탐났다면 처음부터 레니아를 끌고 왔으면 그것으로 좋았을 일이었을텐데, 일을 차일피일 미루어 지금에 와서는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아오이스라는 조직 세명 정도를 보았을 뿐이지만, 그 개개인은 두보엔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괴물들이었다. 방금 떠나간 남자 조차도 자신보다 밑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정도의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도 왠지 우스울 정도의 강자였다. 그런 자가 쓸데 없는 도발까지 해가면서 자신을 부를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레니아라고 해도 설사 벤하르트라는 사람의 의외라고 해도 '아오이스'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 쯤은 굳이 겪어 보지 않아도 예상할수 있는 일이었다.

'만에 하나는 만에 하나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그 작은 확률은 마음을 뒤흔든다. 본래라면 생각하는게 우스울 정도의 내용이었지만, 그는 어째서인지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저정도로 확신을 가질 것이라면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무력을 데리고 올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아마도 자신이 바랬던 결말로 이루어 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구태어 자신을 능숙하게 도발해 그곳에 데리고 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구태어 자신을 불러 내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무슨 꿍꿍이 속인지 몰라도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검은 기운은 주변을 침식했다. 그는 목에 걸려 있는 보석을 감추어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자신이 마음먹는다면' 이 보석을 내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신을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우매한 녀석들.'

그는 흑요로 빛나는 보석을 어둠속으로 숨겼다.

'그나저나 레니아는 신의 자리에서 물러나서도 살아가고 있는가. 가진것이라고는 알량한 자존심밖에 없었던 그 녀석이?'

가진것도 없는 변방의 약신(弱神)에 불과하면서도 한껏 자신을 믿었던 그 안쓰러운 당당함을 떠올리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곧...'





"스승님."

"루켈. 준비는 다 끝났나?"

루켈과 주황머리의 남자의 나이차이는 별로 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쪽이 더 어려 보인다고 해도 믿을수 있을 정도의 외모 였지만, 지위는 정반대였다.

"예."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흑마의 섬으로 유인하기 위한 수단은 어떻게 되었지?"

"그것이라면 발자취 도중 적합한 사람을 찾아 내었습니다."

"그곳은 사지이다. 아마 힘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보통의 사람들은 도저히 살아남을수가 없을텐데, 그런 곳에 자진해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건가?"

"벤하르트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원한? 벤이라면 꽤나 둥글둥글한 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정도로 자신의 목숨을 걸정도의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 건가?"

루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마도 가치관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히 벤하르트가 건드렸던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만, 그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군. 그녀석의 정의는 언제나 치우쳐 있었지. 원칙을 따지고 감성에 호소하면 그다지 틀린건 없지만, 그것이 정답이냐고 묻는다면 글세."

큭큭 거리면서 남자는 재밌다는듯 웃었다.

"그렇군 원한을 만들려고 의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그녀석은 한번 원한을 살때 깊은 원한을 사곤 했었지."

"스승님. 그런데 두보엔은 어떻게 되었는지.."

"승낙했다. 신이라는 족속들은 말야. 언제나 인간을 아래로 보고 있지. 그렇기 때문에 그점을 노리면 알아도 넘어올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은 수모나 수치를 견디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특히나 자신의 지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자라면 더더욱이, 걸려들게 마련이지. 그것이 덫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은 용납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그 자체의 일'이 부자연 스럽기 그지 없는 일인데도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신으로써의 자존심에는 금이 가는 것이지. 인간에게 휘둘리나 안 휘둘리고 무시를 당하거나 사실은 '어느쪽도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는' 것인데도 우리가 의도한대로 움직여야 하는 신이라니, 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생물이냐."

남자는 흥미롭다는듯 웃었다.

"그런데 대행자들은 충분히 모았나?"

"네.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렇다는건, 제온이 움직이는가."

"네. 그렇습니다. 그것이.."





"어이 루켈 그놈의 발자취는 어떻게 되었나?"

"아 카이후님. 발자취는 거의 다 끝이 났고 계획도 슬슬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것으로 그 벤하르트 녀석을 확실하게 죽일수 있게 되는건가?"

"죽이는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하겠지요."

카이후는 정신 사납게 웃어 제끼며 기뻐했다.

"루켈 너도 그 계획에는 참가하겠지만, 그때는 나서지 마라. 그녀석은 내 먹이다."

"알겠습니다."

"방금 재밌는 말이 들린 것 같은데,"

살짝 떨어진 곳에는 느긋하게 고개를 젖힌채 누워 있는 K가 있었다. 카이후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너와는 관계 없는 일이다."

"아니 그렇지는 않지. 방금전에 벤하르트라고 하지 않았었나? 그녀석의 일이라면 내가 관련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

"뭐라고?"

아오이스에서도 손꼽히는 전투광인 K가 눈독을 들였다는 것은 카이후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루켈 그녀석은 '자유 임무' 아니었었나?"

"최근에 강제로 행해야 하는 임무로 등록되었습니다. 슬슬 계획을 실행 한다고 합니다."

"흐음."

K는 난감함 얼굴을 했다.

"그래 너희 둘만 임무에 파견 되는 것이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파견될 사람은 대행자만 넷 이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넷이라고?"

K의 안색이 변했다. 루켈은 순간 발이 시큰하게 저려 올라오는 것 같아 섬칫 놀랐지만, 꼴사납게 내색할수는 없어서 굳은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 녀석 하나 잡는데 루켈 너와 카이후 뿐만 아니라 다른 대행자마저도 부른 다는 것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누구를 부를 생각이지?"

"투안(偸眼)의 루네님과 신검(神劍) 제온님 여기 계신 카이후님과 제 스승님까지 이렇게 넷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단단히 작정한 모양이로군."

평소에 그다지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카이후 너는 어째서 벤하르트를 노리는 거지?"

"그녀석에게는 되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아 벤하르트에게 당했던 건가? 대행자라는 녀석이."

K는 쿡쿡 거리며 웃었다.

"네놈!"

카이후는 순간 욱하면서 금방이라도 달려들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끝내 움직이지는 못했다.

"루켈. 이녀석이 벤하르트를 만난건 언제의 일이냐?"

"세달 정도 전이었습니다."

그 말에 K는 더 할수 없을 만큼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루켈과 카이후는 그를 흡사 미친사람처럼 보았지만, K는 웃음을 멈출줄 몰랐다.

'고작해야 1여년 사이에 카이후를 이길 정도로 성장했던 건가? 멋지군.'

물론 벤하르트는 카이후를 쓰러트리지 못했지만, K는 그런 사실은 알지 못했다. 미친 사람처럼 웃던 어느 순간엔가 미소를 싹 거두었다.

"카이후 너는 그녀석에게서 손을 떼라."

"뭐라?"

"그녀석은 내가 이전부터 눈독을 들였었거든. 네 그 어리광에 넘겨주기에는 너무 아까워."

"네녀석 죽고 싶은거냐?"

카이후는 손에 독을 만들고 K를 노려 보았다.

"흐흐.. 그래 싸워 보겠다는것이냐 그것도 괜찮군. 하지만 카이후 내가 손을 쓰게 되면 대행자따위의 명함 따위는 버리는게 좋을거다.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기에 네 전력은 빈약하니까,"

"뭐라고!"

하지만 카이후는 K의 살기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했다.

"올테면 죽일 각오로 오라는 거다. 이쪽도 그정도는 되어야 손쓸 맛이 날테니까,"

"두분 진정해 주십시오. 대행자끼리 싸우는 것은 금기 아닙니까."

"그게 어쨌단거지?"

K는 흘끗 루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역시 아오이스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광인..'

"양보할 생각따윈 없다면 여기서 목숨을 걸고 한번 겨뤄 보자고 카이후. 그것또한 바라던 바니까, 단 졌을때에 네가 주어야 하는 것은 그 생명이다."

카이후는 너무나도 여유로운 K를 보고 선뜻 공격하지 못했다. 그가 벤하르트를 노리려는것은 단순한 유희이다. 대행자들마저 나서는 이 일에 실패란 있을수 없었고, 자연히 그는 벤하르트에게 한방 먹여줄 기회를 얻을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처한 상황은 유희가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목숨이 날아갈 혈투였다.

그런점에서 K와 카이후는 너무나도 달랐다. K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수 있는 순수한 싸움이었다.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어떤 싸움이라도 그에게는 지고한 일락을 느낄수 있었다. 벤하르트와 싸운다면 좋고, '여기서' 카이후와 싸운다고 해도 나쁠것은 없었다.

"일방적으로 양보를 하라고 해도 나도 체면이라는게 있단 말이다."

카이후의 한발짝 뒤로 물러선 후퇴로 이미 권리는 K에게 넘어와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처음 노리는건 내가 이후 내가 당하기라도 한다면 네가 끝을 내는 것이지. 그리고 내가 끝을 냈다고 해도 벤하르트는 온전히 네게 넘겨주도록 하겠다."

"그건 너무 일방적이잖나."

"착각 하지 마라. 내가 지금 말한건 최후 통첩이다. 여기서 당장에라도 너와 싸워도 나는 아무런 상관 없다.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뒤에 있을 것은 목숨을 건 싸움 뿐이다."

"너 네가 나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거냐?"

"무슨 헛소리지?"

"네가 나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내게 협박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큭큭.."

K는 웃음을 숨기지 않고 물었다.

"저급하군. 네녀석의 가치는 그 한마디로 결정 되었다."

"뭐야!"

"그 말은 결국 네녀석은 '이길 상대하고만' 싸움을 건다는 뜻이 아닌가. 그렇게 결정이 난 승부에 약자만을 사냥한다는 그 마음가짐에 어떤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 내가 네게 싸움을 걸었던 이유는 정말로 간단한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거기에는 별다른 사심따윈 없다. 네가 포기해서 벤하르트를 내게 넘기든 싸우게 되어서 네가 나보다 강하든. 네가 나보다 약해서 힘으로 굴복시키는 등 어느쪽이나 내게는 이득이지 않나?"

'미친놈..'

K는 비틀린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말했다.

"그래 어느쪽이지? 나는 어느쪽이라도 상관은 없는데.."

어느샌가 그의 손가락에는 카드가 걸려 있었다.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살기로 색으로 표현한다면 시퍼렇게 피어 올랐다고 말할수 있을정도로 이미 K는 완벽한 전투태세에 임하고 있었다.

"그만두겠다."

카이후는 씩씩 거리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물러서는 카이후를 보며 K는 재미없다는듯 눈을 깔며 중얼거렸다.

"싸웠어도 네녀석 따위에게 질리는 없었겠군."

"K님 카이후님은 대행자입니다. 이렇게 물러났기에 망정이지. 싸웠다면 어떻게 하실뻔 했습니까."

"저녀석에게 그정도의 담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싸운다면 그것으로 좋은 이야기 아닌가? 격식을 차리고는 있지만, 그녀석을 싫어하고 있는 네가 나를 팔면서 까지 카이후의 편을 들어줄리도 없었겠고,"

루켈은 자신의 속내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K의 의외성에 흠칫 거리며 놀랐다.

"하지만 질 가능성도,,"

"그런 가능성이 있기에 이 싸움에는 의의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저녀석 정도라면 장담하지. 백번을 싸운다고 해도 한번도 지지 않을수 있다."

루켈은 선뜻 K의 말을 믿지 않았다. 대행자 끼리의 싸움은 그 높낮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격을 지을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물론 실력에 따라 이길 확률이 달라지기는 해도 저정도로 확답을 내릴수 있는 정도의 실력차가 날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대행자중에서는 떨어지는 카이후라지만, 이 말은 허풍이겠지.'

"어이 루켈 그래 결행의 날짜는 어떻게 되는거지?"

"예 아마 4주 내로 잡힐것으로 생각됩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4주라.."

K는 낄낄 거리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자리를 뒤로 했다. 그 섬뜩함에 루켈은 더 이상 말을 걸 용기가 서지 않아 다른 곳으로 향했다.




"후우..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 모양이군."

"그렇게 말하면 상처를 받는데 말이지."

"그래 무슨 일로 이곳에 온거지? K"

은빛 머리의 남자. 제온은 검을 자신의 옆에 세우고 말했다.

"아니 조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지. 너 이번에 벤하르트라는 녀석을 잡는데 나선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그렇다만,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

"굳이 네가 나설 필요가 있는건가?"

"나서지 않아야 할 이유도 없지."

"그건 그렇다만, 정말이지 아쉬움을 금할수가 없군."

제온은 K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물었다.

"어지간히 그녀석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만, 설사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이미 그녀석들의 패배는 결정적이다."

"글세 과연 그럴까?"

아오이스의 대행자중에서는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제온을 앞에 두고서도 K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내가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나서는 대행자는 넷. 설사 벤하르트나 레니아가 대행자 하나를 상대할수 있는 실력이라 해도 넷을 이긴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거기에 이번에는 두보엔이라는 신도 나선다고 하니 그들의 패배는 결정적이 아닌가?"

"싸움이라는 것은 힘의 수치를 겨루는 대결 따위가 아니다. 제온 너라면 모를리가 없을텐데? 10이라는 힘과 5라는 힘이 붙는다고 꼭 10이 이긴다는 보장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10이 가지는 이점은 5라는 힘을 가진 사람을 보다 쉽게 이길수 있다는 확률이라는 것 뿐이다."

"맞는 이야기다만,"

제온은 옆에 놓여 있던 차를 들어 살짝 목을 축였다.

"어찌되었든 벤하르트와 레니아가 이번에 살아남을수 있는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깝다."

"그래 너만 나서지 않는다면 말이지."

K의 말은 제온이 언젠가 들어본적이 있었던 이야기였다. 제온은 자신의 검 쪽에 시선을 가져갔다. 루크에게 당했던 검은 이미 다시 원상태로 복구 되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나서지 않을수 없겠군. 이번에 우리가 얻을 그 물건은 꽤나 중요한 모양인지,,"

K는 제온을 빤히 쳐다보더니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딴 규칙 따위는 네게 아무래도 상관 없을텐데도, 그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무언가 일이 있었던 모양이군.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면 모를까, 흥미를 가진 이상 말로 말리는 것 따위는 할수 없겠군."

"흠.."

K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굉장할 정도로 합리적이었다. 타인에 대해서 알아내는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제온은 K의 그런 부분을 높게 사고 있었다. 자신이 정당하게 아오이스의 규칙에 구속받지 않는다면, K는 암묵적으로 아오이스의 규칙을 피해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무서운것은 K는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숨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것은 성좌나 기껏해야 제온 자신을 포함한 대행자 몇명 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K의 진정한 실력을 알지 못했다. 기껏해야 조금 강한 대행자 정도에 불과하다는게 대부분의 아오이스의 인식이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별다른 위험이 없어 보이는 임무에서도 K는 상처를 입거나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지난 벤하르트의 일에서도 고작해야 그정도에 상처를 입는 대행자 따위는 보통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K의 변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은 알지 못했다.

"어이 제온. 네가 이 임무에 끼어 드는것은 뭐 어쩔수 없겠다만, 벤하르트는 내게 넘겨라. 만약에 그자리에서 네가 벤하르트를 목표로 삼는다면, 그때는 주저앉고 상대해 줄테니까, 참고로 알고 있겠지만, 나는 기회가 닿는다면 너와 싸워 보는게 최고로 소원이거든."

"알고 있었다."

K를 만날때마다 제온은 항상 살기를 느낄수 있었다. 달짝지근한 기묘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은 분명한 살기였다.

"아.. 아쉽군."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데,"

"뭐지?"

"어차피 네가 벤하르트를 노리려 했다면 어째서 내가 이 임무를 맞지 않기를 원한거지?"

"벤하르트가 강해졌다고 뭐 그런식으로 말하지만, '아직도' 시기상조다. 네가 나서지 않고 '내가'나서지 않는다면, 고작해야 아오이스의 대행자 넷 정도로는 말야. 어딘가 부족하단 말이지. 물론 성공할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실패할 확률이 늘어나게 된다. 열번중 한번정도는 실패하게 되겠지만, 그 한번정도라면 벤하르트라는 녀석은 분명히 찌를수 있겠지. 하지만 네가 나선다면, 그런 일 따위는 없으니까,"

K는 진심으로 아쉬운듯 싶은 얼굴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되느니 지금이라도 즐거움을 만끽할수밖에 없다는 것이지. 나로써는 조금 더 성장하는 쪽이 좋았을테지만,"

"....."

"아무쪼록 명심해 뒀으면 좋겠군. 벤하르트를 노리는건 나다."

K는 그 말을 끝으로 그자리에서 사라졌다.

"벤하르트 하르크라.."


작가의말

오랜만에 13000에 육박할 정도로 글을 썼군요. 나눠 올리는게 좋을지 한번에 올리는게 좋을지 생각하다가 그냥 한번에 올려 버렸습니다. 재밌으셨으면 좋겠는데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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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엔쿠라스 529화-응보(5) +9 12.05.22 1,600 46 10쪽
533 엔쿠라스 528화-응보(4) +8 12.05.21 1,214 11 10쪽
532 엔쿠라스 527화-응보(3) +5 12.05.19 1,214 12 11쪽
531 엔쿠라스 526화-응보(2) +5 12.05.18 1,059 10 10쪽
530 엔쿠라스 525화- +8 12.05.17 1,227 14 10쪽
529 엔쿠라스 524화-정보(6) +5 12.05.16 1,443 26 13쪽
528 엔쿠라스 523화-정보(5) +6 12.05.15 1,160 19 10쪽
527 엔쿠라스 522화-정보(4) +6 12.05.14 1,275 10 11쪽
526 엔쿠라스 520화-정보(3) +8 12.05.12 1,230 16 11쪽
525 엔쿠라스 520화-정보(2) +7 12.05.11 1,290 22 11쪽
524 엔쿠라스 519화-정보(1) +7 12.05.10 1,348 17 11쪽
523 엔쿠라스 518화-거래(5) +13 12.03.31 2,395 20 11쪽
522 엔쿠라스 517화-거래(4) +6 12.03.30 1,338 16 9쪽
521 엔쿠라스 516화-거래(3) +6 12.03.29 1,294 26 11쪽
520 엔쿠라스 514화-거래(2) +5 12.03.28 1,556 17 11쪽
519 엔쿠라스 514화-거래(1) +5 12.03.27 1,485 30 16쪽
518 엔쿠라스 513화-이물(異物)(7) +8 12.03.26 1,238 14 10쪽
517 엔쿠라스 512화-이물(異物)(6) +8 12.03.24 1,440 14 12쪽
516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5) +5 12.03.23 1,323 11 8쪽
515 엔쿠라스 510화-이물(異物)(4) +9 12.03.22 2,042 37 11쪽
514 엔쿠라스 509화-이물(異物)(3) +6 12.03.21 1,385 16 11쪽
513 엔쿠라스 508화-이물(異物)(2) +6 12.03.20 1,111 15 13쪽
512 엔쿠라스 507화-이물(異物)(1) +7 12.03.19 1,163 11 13쪽
511 엔쿠라스 506화-라스펠(8) +7 12.03.17 1,061 13 15쪽
510 엔쿠라스 505화-라스펠(7) +7 12.03.16 1,269 18 10쪽
509 엔쿠라스 504화-라스펠(6) +6 12.03.15 1,470 17 17쪽
508 엔쿠라스 503화-라스펠(5) +9 12.03.14 1,584 13 10쪽
507 엔쿠라스 502화-라스펠(4) +9 12.03.13 1,713 16 11쪽
506 엔쿠라스 501화-라스펠(3) +7 12.03.12 1,247 15 11쪽
505 엔쿠라스 500화-라스펠(2) +14 12.03.10 1,271 22 16쪽
504 엔쿠라스 499화-라스펠(1) +9 12.02.18 1,369 12 14쪽
503 엔쿠라스 498화-천촉(天觸)(5) +9 12.02.16 1,406 13 17쪽
502 엔쿠라스 497화-천촉(天觸)(4) +14 12.01.31 1,512 34 17쪽
501 엔쿠라스 496화-천촉(天觸)(3) +9 12.01.30 1,272 24 12쪽
500 엔쿠라스 495화-천촉(天觸)(2) +8 12.01.28 1,187 17 13쪽
499 엔쿠라스 494화-천촉(天觸)(1) +7 12.01.27 2,080 13 10쪽
498 엔쿠라스 493화-퀘이소(2) +5 12.01.26 1,150 12 10쪽
497 엔쿠라스 492화-퀘이소(1) +6 12.01.25 1,184 15 11쪽
496 엔쿠라스 491화-주마의 숲(8) +10 12.01.21 1,381 13 14쪽
495 엔쿠라스 490화-주마의 숲(8) +7 12.01.20 1,346 16 12쪽
494 엔쿠라스 489화-주마의 숲(7) +6 12.01.19 1,311 17 11쪽
493 엔쿠라스 488화-주마의 숲(6) +4 12.01.18 1,445 12 11쪽
492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5) +7 12.01.17 1,291 17 11쪽
491 엔쿠라스 486화-주마의 숲(4) +4 12.01.16 1,462 9 11쪽
490 엔쿠라스 485화-주마의 숲(3) +6 12.01.14 1,216 16 11쪽
489 엔쿠라스 484화-주마의 숲(2) +6 12.01.13 1,201 13 16쪽
488 엔쿠라스 483화-주마의숲(1) +8 12.01.12 1,283 12 13쪽
487 엔쿠라스 482화- +5 12.01.11 2,135 21 10쪽
486 엔쿠라스 481화- +5 12.01.10 1,860 33 10쪽
485 엔쿠라스 480화- +6 12.01.07 1,423 19 10쪽
484 엔쿠라스 479화- +6 11.12.29 1,324 13 14쪽
483 엔쿠라스 478화- +6 11.12.28 1,592 16 11쪽
482 엔쿠라스 477화- +6 11.12.24 1,356 17 13쪽
481 엔쿠라스 476화- +6 11.11.30 1,494 11 15쪽
480 엔쿠라스 475화- +3 11.11.29 1,552 19 11쪽
479 엔쿠라스 474화- +7 11.11.28 1,182 16 16쪽
478 엔쿠라스 473화- +4 11.11.26 1,501 15 14쪽
477 엔쿠라스 472화- +5 11.11.25 1,252 10 13쪽
476 엔쿠라스 471화- +9 11.11.24 1,436 13 16쪽
475 엔쿠라스 469화-재회(5) +5 11.11.23 1,578 12 14쪽
474 엔쿠라스 469화-재회(4) +6 11.11.22 1,236 13 15쪽
473 엔쿠라스 468화-재회(3) +6 11.11.21 1,467 14 13쪽
472 엔쿠라스 467화-재회(2) +6 11.11.19 1,516 24 14쪽
471 엔쿠라스 466화- +4 11.11.18 1,188 13 19쪽
470 엔쿠라스 465화-추측(2) +4 11.11.17 1,433 15 18쪽
469 엔쿠라스 464화- +6 11.11.16 1,354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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