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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irun 부지런의 서재입니다.

양치기 늑대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UZIRUN
작품등록일 :
2019.08.29 16:48
최근연재일 :
2022.07.20 21: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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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39,523

작성
20.04.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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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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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4 부. 예언자들 - 106 화

DUMMY

예언자들 – 106







에뮤니우스는 빛나는 판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머뭇거렸지만, 곧 능숙하게 기기를 다뤘다. 마치 원래부터 자기의 것이었던 것처럼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하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내가 생각해도 이건 참 어이없군. 난 이 기기를 다뤄본 적도 없는데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잖아. 마치 이걸 오랫동안 써봤던 것 같이 말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으로는 빛나는 판의 이곳저곳을 건드리면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쥬니아는 이걸로 이 세계에 있는 다른 엘리시움인들을 감시할 수 있다고 했지. 어디 한 번 시험해 보자.’


“에... 뮤... 니... 우... 스....”


그는 손가락으로 공기 중에 자신의 이름을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빛나는 판이 공기 중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의 정보가 그 위에 나타났다.


‘우선 내가 어디 있는 지는 알아야겠지. 내 위치.... 그래, 난 이렇게 생긴 어떤 건물 안에 있었군.’


그가 기기를 한참 만지고 있던 그 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그가 고개를 들고 보니 M의 부하가 문 앞에 서서 입을 벌린 채 그를 보고 있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뭐... 뭐야! 이놈이 살아났다!”


M의 부하가 몸을 돌려 도망가려는 것을 본 에뮤니우스는 급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입이 크게 벌어지더니 옅은 초록색의 타액을 뱉었다. 그 타액은 그가 먹이를 사냥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몸에 닿게 되면 순간적으로 마비시키는 물질이었다. 타액이 남자의 뒷통수에 닿자 그는 끈적해진 뒷통수를 손으로 잡으며 ‘억’ 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에뮤니우스는 아직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발을 질질 끌면서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낑낑대면서 남자의 몸을 돌리더니 그와 대면했다. 남자는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의 몸에 올라탄 에뮤니우스를 보았다.


“허억... 허억... 이놈아..... 네가 나를 뒤에 두고 나가서 동료들에게 나에 대해 알리면 내가 어떻게 되겠느냐.... 내 생각도 조금은 해줘야지, 안 그래?”


몸 전체에 마비가 와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심한 남자는 잔뜩 공포에 질려 입술이 다 파랗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다음에 그가 경험해야 할 지옥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에뮤니우스가 고개를 뒤로 잠깐 젖히고 시선을 천정을 향했다. 그의 입이 귀 밑까지 가로로 찢어지는 가 했더니 세로로도 목젖 부근까지 주욱 찢어지는 것이었다.


‘쩌억!’


에뮤니우스가 다시 남자를 쳐다보자 그의 입이 십자 형태로 찢어져 있었다. 남자는 곧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이 어떤 것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극도의 불안감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그의 바지가 금새 축축해졌다. 에뮤니우스는 겁에 질려 오줌을 싸는 자신의 먹이를 보자 눈알을 한 바퀴 굴렸다.


“음... 존엄성은 지켜주고 싶었는데 말이야. 아쉽게도 지금 내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빨리 움직여주지 않았단 말이야. 그점은 미안하게 됐다.”


그 말을 마치고 에뮤니우스는 십자로 찢어진 입을 벌린 채 그대로 그의 얼굴을 덮쳤다. 그를 죽이고 생명의 정수를 섭취하려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남자는 온 몸이 마비되어 눈도 감을 수 없었다. 에뮤니우스가 입천정과 아래 잇몸 뒤에 숨겨 놓았던 여러 개의 송곳니들을 드러내자, 남자는 너무 놀라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그는 그렇게 숨이 멎을 때까지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장면을 보아야만 했다. 에뮤니우스는 그렇게 송곳니를 남자의 얼굴과 목에 깊게 찔러 넣었다. 조금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험한 꼴을 당해야만 하는 남자와는 대비되게 에뮤니우스는 그의 생명의 정수를 섭취하면서 온몸을 꿈틀거렸다.


“끄으으으.... 끄으으으..... 끄윽.....”


몇 초간 그렇게 몸을 들썩이다가 에뮤니우스가 깨물고 있던 남자의 얼굴을 놓아주었다. 얼굴에 잔뜩 묻은 피를 소매로 닦는데, 약하지만 그의 눈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우우.... 이 따뜻한 느낌은...! 몸의 곳곳에 힘이 전달되고 있다. 아.... 생명의 정수를 섭취했더니 내 몸에 생명의 기운이 천천히 퍼지고 있는 거야. 이 녀석은 이제 내 몸의 일부가 되었구나.”


에뮤니우스가 다시 몸을 일으키는데, 방금 전과 비교해도 훨씬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리며 손끝까지 퍼져가는 힘을 느꼈다.


“이 힘..... 그런 거였군! 이제 알았어. 내가 그 동안 섭취했던 살아있는 동물들의 생명의 정수가 내 몸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오포코톤님의 알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말이야. 그는 이런 힘을 자양분으로 삼아 부화할 수 있었던 거군. 그리고 마지막엔 사제였던 나의 정수까지 섭취해서 각성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하려고 했던 것이고. 하하하.... 이 힘.... 이 힘이라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도 가능하겠어.”


그는 다시 시선을 공중에 떠 있는 빛나는 판에 고정시켰다.


“일단은 베토케로우스님에게로 가야겠다. 그러려면..... 아, 어떻게 해야 하지? 난감하군.”


에뮤니우스가 물려받은 쥬니아의 장비는 적어도 50 년이 더 된 오래된 장비였다. 만약에 그에게 더 나은 장비가 있었더라면 분명 검은 늑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예전에 쥬니아가 텔리에게 강원도에서 한 번 열린 검은 방의 문에 대해서 설명했을 때, 검은 방에서 나온 늑대들에게는 많든 적든 암흑이 묻었을 테니, 그 암흑을 추적하면 그들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겠지. M을 비롯한 사신교 놈들은 나 같은 이방인의 존재에 대해 아는 녀석들이야. 푸라 글로리아 같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렇고 죽었던 사람의 육체를 부활시키는 것도 그렇고 절대 방심할 수 없지.”


그는 손짓으로 빛나는 판을 사라지게 만들고 방을 나섰다. 문 바로 옆에 작은 식탁 위에 놓인 샌드위치가 하나 있었지만 그는 그것에 눈길을 한 번 주고는 그냥 지나쳤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생각했다.


‘적어도 하루 종일 굶은 셈이지만 방금 전 불쌍한 녀석의 생명의 정수를 섭취해서인지 이미 배가 잔뜩 부르다. 이제 내가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몸속에 힘으로 가득한데 말이야. 어쩌면 계속 이렇게 다른 사람의 정수를 섭취하다보면 난 진짜 신이 될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렇다면..... 더 많은 정수가 필요해.’


에뮤니우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콘도의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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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7 부. 일어버린 것과 찾은 것 - 2 화 20.09.20 41 2 8쪽
420 7 부.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 1 화 20.09.19 51 2 9쪽
419 6 부. 솔로우스 - 78 화 20.09.18 72 2 12쪽
418 6 부. 솔로우스 - 77 화 20.09.17 45 2 7쪽
417 6 부. 솔로우스 - 76 화 20.09.16 61 2 7쪽
416 6 부. 솔로우스 - 75 화 20.09.15 47 2 10쪽
415 6 부. 솔로우스 - 74 화 20.09.14 42 2 11쪽
414 6 부. 솔로우스 - 73 화 20.09.13 49 2 8쪽
413 6 부. 솔로우스 - 72 화 20.09.12 9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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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6 부. 솔로우스 - 69 화 20.09.09 44 2 8쪽
409 6 부. 솔로우스 - 68 화 20.09.08 6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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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6 부. 솔로우스 - 36 화 20.08.07 50 2 8쪽
376 6 부. 솔로우스 - 35 화 20.08.06 49 2 8쪽
375 6 부. 솔로우스 - 34 화 20.08.05 52 2 9쪽
374 6 부. 솔로우스 - 33 화 20.08.04 4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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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6 부. 솔로우스 - 17 화 20.07.19 4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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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6 부. 솔로우스 - 4 화 20.07.06 45 2 11쪽
344 6 부. 솔로우스 - 3 화 20.07.05 47 2 9쪽
343 6 부. 솔로우스 - 2 화 20.07.04 44 2 8쪽
342 6 부. 솔로우스 - 1 화 20.07.03 56 2 9쪽
341 5 부. 만월의 밤 - 70 화 20.07.02 54 2 16쪽
340 5 부. 만월의 밤 - 69 화 20.07.01 45 2 7쪽
339 5 부. 만월의 밤 - 68 화 20.06.30 44 2 8쪽
338 5 부. 만월의 밤 - 67 화 20.06.29 40 2 7쪽
337 5 부. 만월의 밤 - 66 화 20.06.28 44 2 7쪽
336 5 부. 만월의 밤 - 65 화 20.06.27 42 2 7쪽
335 5 부. 만월의 밤 - 64 화 20.06.26 46 2 8쪽
334 5 부. 만월의 밤 - 63 화 20.06.25 44 2 10쪽
333 5 부. 만월의 밤 - 62 화 20.06.24 46 2 9쪽
332 5 부. 만월의 밤 - 61 화 20.06.23 5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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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5 부. 만월의 밤 - 42 화 20.06.04 5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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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5 부. 만월의 밤 - 6 화 20.04.29 49 2 8쪽
276 5 부. 만월의 밤 - 5 화 20.04.28 54 2 8쪽
275 5 부. 만월의 밤 - 4 화 20.04.27 56 2 8쪽
274 5 부. 만월의 밤 - 3 화 20.04.26 55 2 9쪽
273 5 부. 만월의 밤 - 2 화 20.04.25 72 2 10쪽
272 5 부. 만월의 밤 - 1 화 20.04.24 54 2 7쪽
271 4 부. 예언자들 - 114 화 20.04.23 52 2 12쪽
270 4 부. 예언자들 - 113 화 20.04.22 68 2 9쪽
269 4 부. 예언자들 - 112 화 20.04.21 56 2 7쪽
268 4 부. 예언자들 - 111 화 20.04.20 73 2 9쪽
267 4 부. 예언자들 - 110 화 20.04.19 54 2 8쪽
266 4 부. 예언자들 - 109 화 20.04.18 55 2 8쪽
265 4 부. 예언자들 - 108 화 20.04.17 64 2 9쪽
264 4 부. 예언자들 - 107 화 20.04.16 69 2 8쪽
» 4 부. 예언자들 - 106 화 20.04.15 71 2 7쪽
262 4 부. 예언자들 - 105 화 20.04.14 54 2 7쪽
261 4 부. 예언자들 - 104 화 20.04.13 52 2 9쪽
260 4 부. 예언자들 - 103 화 20.04.12 52 2 10쪽
259 4 부. 예언자들 - 102 화 20.04.11 54 2 9쪽
258 4 부. 예언자들 - 101 화 20.04.10 57 2 10쪽
257 4 부. 예언자들 - 100 화 20.04.09 59 2 8쪽
256 4 부. 예언자들 - 99 화 20.04.08 100 2 9쪽
255 4 부. 예언자들 - 98 화 20.04.07 63 2 8쪽
254 4 부. 예언자들 - 97 화 20.04.06 63 2 7쪽
253 4 부. 예언자들 - 96 화 20.04.05 95 2 10쪽
252 4 부. 예언자들 - 95 화 20.04.04 55 2 7쪽
251 4 부. 예언자들 - 94 화 20.04.03 54 2 13쪽
250 4 부. 예언자들 - 93 화 20.04.02 57 2 13쪽
249 4 부. 예언자들 - 92 화 20.04.01 62 2 9쪽
248 4 부. 예언자들 - 91 화 20.03.31 60 2 11쪽
247 4 부. 예언자들 - 90 화 20.03.30 59 2 8쪽
246 4 부. 예언자들 - 89 화 20.03.29 58 2 10쪽
245 4 부. 예언자들 - 88 화 20.03.29 62 2 10쪽
244 4 부. 예언자들 - 87 화 20.03.28 60 2 11쪽
243 4 부. 예언자들 - 86 화 +2 20.03.27 58 2 8쪽
242 4 부. 예언자들 - 85 화 20.03.27 56 2 11쪽
241 4 부. 예언자들 - 84 화 20.03.26 51 2 15쪽
240 4 부. 예언자들 - 83 화 20.03.26 125 2 9쪽
239 4 부. 예언자들 - 82 화 20.03.25 48 2 8쪽
238 4 부. 예언자들 - 81 화 20.03.24 85 1 9쪽
237 4 부. 예언자들 - 80 화 20.03.23 62 2 7쪽
236 4 부. 예언자들 - 79 화 20.03.22 60 2 7쪽
235 4 부. 예언자들 - 78 화 20.03.21 57 2 9쪽
234 4 부. 예언자들 - 77 화 20.03.20 59 2 7쪽
233 4 부. 예언자들 - 76 화 20.03.19 63 2 10쪽
232 4 부. 예언자들 - 75 화 20.03.19 75 2 7쪽
231 4 부. 예언자들 - 74 화 20.03.18 61 2 8쪽
230 4 부. 예언자들 - 73 화 20.03.17 60 2 7쪽
229 4 부. 예언자들 - 72 화 20.03.17 129 2 7쪽
228 4 부. 예언자들 - 71 화 20.03.17 6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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