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결전! 애플3!
정문우의 규탄방송 다음날 전 세계에 기사가 떴다.
[화웨이-MS-미래의 합작 OS]
애플의 IOS갑질에 분노한 글로벌 기업이 뭉쳤다.
세 기업의 목표는 전혀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화웨이 4 : MS 4 : 미래 2의 비중으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될 것이며, 화웨이의 발표에 따르면 한 달 안에 베타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 하였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OS간 점유율 경쟁이 자연스럽게 수수료 인하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모든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정은 애플이 미래 메신저를 차단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극한의 위기를 맞은 걸로 보이던 미래그룹이 미리부터 돌파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위기인가? 이제 세 번째 비단주머니를 열면 되나?
-캬 산타할부지는 다 알고 계시지
-진짜 이걸 이렇게 해쳐나가네
-솔까 앱스토어랑 구글플레이가 돈을 너무 많이 챙겼잖아
-미래 그룹은 미래를 본다
-이건 제시가 미리 준비하라고 시킨 게 분명해
ㄴ 제시 예뻐
ㄴㄴ 제시 예뻐!
그리고 하루 뒤.
[샤오미-MS-미래의 합작 OS]
직원들이 하루 종일 화상통화로 조율한 끝에 샤오미가 포함된 새로운 OS의 발표가 있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외국산 비켜! K-OS가 나가신다]
상섬과 지엘이 미래와 손을 잡았다.
상섬 3 : 지엘 1 : 미래 3 : MS 3 의 지분분배로 신규 OS 업체가 탄생했다.
과거 스마트폰용 OS를 개발했던 상섬과 MS의 합작은 서로 부족한 소스를 공유해 최대한 빠르고 편리한 OS를 개발해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0%에 빛나는 상섬과 지엘의 합작은 자사 폰의 구매자들에게 자동으로 깔릴 OS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비자를 안착시키며 같은 한국 기업인 미래메신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한국 경제에 매년 300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이거지
-짐까진 왜 개발하지 않은거냐?
-이러면 구글이 좃되는 거 아니냐?
-억울하면 지들도 폰 만들라고 해
-직접 만드는 것도 없는 놈들이 으디서 갑질을 해
-구글플레이 수수료가 솔까 말도 안 됐음
각 파트의 전 직원이 상섬 본사에 모여 밤새 소리 지르고 계약내용을 조율한 끝에 투자비율과 지분분배가 이뤄졌다.
불과 나흘 만에 새로운 OS 프로젝트가 세 개 발표되었다.
애플은 발등에 불이 붙었고, 강 건너 불구경 하던 구글네 집까지 불이 번졌다.
(베스트글)<애플에 불이 낫다고 하더라고요>
신나서 구경하러 갔는데 우리집까지 번졌더라고요 아아 망했어요
-ㅋㅋㅋㅋㅇㄱㅁㄸ
-ㄹㅇㅋㅋㅋ
-근데 구글은 뭔 죄냐?
ㄴ애플 안 말린죄?
-유투브 사용량 30% 감소. 여기에 안드로이드까지 잃으면
ㄴ 차라리 한대 더 때려줘 3연벙 당하자
이쯤 되자 구글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구글코리아의 마이클 지사장이 저지른 무례함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지사장을 해고조치를 하였습니다. 추가로 본사는 귀사에 행한 소송을 철회하고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를 받았다.
편지와 함께 한 아름 꽃도 받았다.
무려 구글이 꼬리를 내렸다.
세계 스마트폰 OS의 80%를 장악한 구글이지만 애석하게도 직접 스마트폰을 제조하지는 않는다.
제조사가 자체개발을 한다 해서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오히려 제조단계에서 안드로이드 설치를 금지시키면 순식간에 구글의 매출이 박살난다.
[구글플레이. 수수료 인하방침]
구글은 현재의 수수료를 영구적으로 50% 인하할...
-ㅋㅋㅋㅋㅋ살려줰ㅋ
-소잃고외양간고친다
-야 근데 상섬에서 새로운 OS 나오면 그거만 써야하냐? 난 익숙한 게 편한데
ㄴ마음에 드는 걸로 따로 설치해도 된다네 기업 발표에 나왔음
ㄴ오올 좋아지는 거네
ㄴㄴ 애플도 안드로이드 설치 되게 만들어야 했지 솔까 몰랐는데 OS 선택은 소비자의 자유잖아
ㄴㄴㄴ 애플건 애플 폰에 최적화 돼 있잖아 멍청아 애플엔 애플걸 써야지
ㄴㄴㄴㄴ 님아 ㅈㄹ 자제좀요
ㄴㄴㄴㄴ 잡았다 앱등이놈
ㄴㄴㄴㄴ 애플 갬성에 최적화?
-안드로이드가 싸지면 그냥 써야지. 근데 뭐가 싸진다는 거야?
ㄴ 넌 체감 안돼지 소프트웨어 업체가 버는 돈을 다 뺏기는 구조임
ㄴㄴ 안돼지X 안 되지ㅇ
ㄴㄴ 안 되지X 못 해ㅇ
ㄴㄴ 마트하고 똑같네 마트에 입점한 외부업체도 마트한테 매출의 40% 뺏기잖아
ㄴㄴㄴ ㅇㅇ 세상이 원래 다 그렇지
동시에 구글에선 자신들의 기술자를 갈아 넣어 5일 만에 새로운 OS를 내놓았다.
<애플에 안드로이드 설치하는 법>
APK 파일은 여기서 다운 받습니다. 다운이 끝나면......
이제 항주테크에서 만든 허접한 크랙버전이 필요 없다.
마중물 역할을 한 크랙버전 아디오스.
애플폰의 운영체제를 바꾼다.
애플에겐 슬프게도 그들의 핸드폰은 자신의 운영체제만 깔수 있는 강제조치가 없다.
애플폰엔 애플OS가 최적화 되어 있지만, 다른 OS가 깔리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
윈도우가 중국에서 불법다운로드 설치, 사용되는 걸 막을 수 없는 것과 똑같다.
미래에서 뺨 맞고 애플에게 뺨 때리는 구글.
애플에선 공식 항의했지만,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지 멋대로 개조한 불법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발뺌했다.
새로운 안드로이드가 깔리면 업데이트도 안드로이드를 따라가게 된다.
애플에선 고객 스스로 APK 파일을 다운로드해 IOS를 깔아야 고객을 데려올 수 있는데 스스로 운영체제를 바꾼 고객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추가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애플 폰 가져오면 지엘 신형 핸드폰 드려요>
사용 중인 애플 폰을 가져오면 중고폰 기준 30만원 상향된 핸드폰과 교환해 드립니다. 교환비용 중 80%는 미래그룹이, 20%는 지엘전자가 제공합니다. 교환금액 1000억 원이 되면 본 행사가 종료됩니다.
<애플 폰 가져오면 상섬 신형 핸드폰 드려요>
<애플 폰 가져오면 샤오미 신형 핸드폰 드려요>
<애플 폰 가져오면 화웨이 신형 핸드폰 드려요>
게릴라성 이벤트를 매일 열었다.
오늘은 대만, 내일은 일본, 모레는 한국.
제조사는 도매가로 넘겼으니 손해가 없고, 모든 금전적 손해는 미래그룹이 떠안았다.
그래도 매일 두 세 개 국가를 상대로 이벤트를 열었다.
전 세계 앱둥이들이 이벤트를 기다리게 되었다.
우리가 바란 효과가 딱 그거였다.
애플이 미래 메신저를 막은 후로 한 달.
3월이 되었다.
여전히 페북과 전쟁 중이고, 페북을 까면서 미래메신저를 홍보하는 기사가 하루 한 개씩을 나온다.
애플과 전쟁을 치르며 서로 비방하는 기사가 매일 쏟아지고, 찬양하는 기사가 매일 쏟아진다.
기사마다 댓글창에서 세계대전이 매일 벌어졌다.
기자 입장에서는 세기의 혈전이라 불리는 이 전쟁을 쓸 수 밖에 없다.
애플이나 미래가 제목에 있으면 조회수가 열 배로 오르니 쓸 말이 없으면 과거 기사를 재탕하고 짜집기해서라도 내보낸다.
누구는 돈 내고 하는 광고효과를 미래는 매일 자연스럽게 얻어냈다.
워낙 시끄러우니 전 세계에서 미래메신저를 못 들어본 이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3월.
[미래메신저, 지갑생성 20억 돌파]
미래 메신저를 사용하는 고객이 무려 20억 명이 되었다.
지구의 인구 70억 명을 생각하면 많지 않다 여길 수 있겠지만, 지구상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구의 숫자는 40억 명에 못 미친다.
즉, 미래메신저는 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회원으로 모집한 것이다.
한편 애플과 페이스북을 성명서를 내고, 익명의 지갑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에 엄청난 허수가 껴 있다고 매도했다.
-추플아 애하닼ㅋㅋ
-ㅋㅋㅋㅋ 애하다 추플아ㅋㅋㅋ
-페북 아직 안 망함?
ㄴ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니까... 그런데 3년 못 갈듯
-페북놈들 해킹된 거 피해보상이나 해주지
ㄴ 보상하려해도 돈이음슴
솔직히 반년만에 지갑 20억개를 돌파할 줄은 몰랐다.
3년 20억을 예상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이야.
이게 다 페북, 애플 덕이다. 사랑해.
페이스북은 5개월간의 전쟁 끝에 본성 함락 직전이고, 애플은 준비한 공격을 모두 쏟아내고, 앱스토어 무료, 앱뮤직 무료 등 파격 이벤트를 펼쳤으나 한 번 등 돌린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애플폰 800만대가 안드로이드 폰으로 바뀌었고, 애플 내에서 자동 업데이트를 끊은 핸드폰이 3천만대를 넘어섰다.
추가로 애플 사용자 중 미래메신저 사용자들이 어마어마한 항의전화를 쏟아냈고,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OS 선택권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문우 외 100만 명이 피해소송을 냈고, 추가로 100만 명에 대한 집단소송이 모집되고 있다.
이건 오래 걸릴 뿐 법리적으로 질 수가 없는 소송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집단소송을 모집하고 있다.
소송비용이야 승소한 후 애플에게 받아내면 된다.
애플 입장에선 미래 메신저를 중지시키고, 소송을 하든 뭘 하든 막아놓은 사이에 자체적으로 미래메신저 카피판을 내 놓아 시장을 장악한 후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카피판이 나오기 전에 망하게 생겼다.
그리고 한 방 더.
[화웨이 내부문서 유출 : 애플, 중공에 개인정보제공]
(속보)최근 화웨이 방화벽 관련 문서가 유출되었다. 충격적이게도 애플에서 중국 공산당이 요구하는 대로 중국 내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 헐 대박
- 응? 다 아는 거 아니었어?
-애플은 죄가 없다 정보 내놓으래서 안 주면 쫓겨나는데 어쩔 수 없지! 애플월드 뽀레버~
ㄴ 야. 중국에서 니 정보도 내놓으라면 내놔야 버티는데?
ㄴㄴ 헐 내것또? ㅅㅂㅋㅋㅋ
ㄴㄴㄴ ㅋㅋㅋㅋㅂㅅㅋㅋㅋ
애플은 끝났다.
애플의 정보제공은 예전부터 음모론처럼 떠돌았다.
여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쫓겨날 때 유일하게 애플만 중국에서 버텼으니.
페북의 파이를 중국회사 웨이보가 먹고, 인스타의 파이를 틱톡이 먹는 것과 달리 애플은 중국 공산당에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마음껏 활보했다.
그러니 누구라도 의심할 수밖에.
실제로는 10여년 후 중국에서 정보가 유출되는데 이번엔 좀 빨랐다.
화웨이와 협업하며 뒤로 사람을 꼬셨고, 기밀문서를 빼돌리는데 천억 원을 썼다.
그래도 천억이면 싸게 먹혔지.
시총 2위 애플을 무너뜨렸으니.
애플이 중국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공산당에 뇌물을 바친 흔적들.
공산당에 반하는 문서를 올린 이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흔적들.
특히 후자는 치명적이다.
[애플 시위현장]
애플아웃! 애플아웃! 애플아읏!
11만명의 뉴욕시민이 맨하탄에 모여 규탄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150개 도시에서 900만 명의 시민이 애플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산호세에서는 애플본사까지 행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시위 안하냐?
-앱등이는 개인정보 안 중요함 갬성이 중요함
ㄴ 암 ㅋㅋㅋ 애플갬성만 있으면 뭔지랄을 하든 상관없지
ㄴㄴ 이 새끼들아 갬성은 그런게 아니라고. 쓰지도 않는 새끼들이
ㄴㄴㄴ 엌ㅋㅋㅋㅋ진짜가나타났닼ㅋㅋㅋㅋ
ㄴㄴㄴ ㅋㅋㅋㅋㅋㅋㅋ ㅇㄱㄹㅇ
ㄴㄴㄴ ㅁㅊㅋㅋㅋㅋ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시민들]
애플에서 중국 공산당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했는지 문의하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중국인은 당연하고 기타 모든 국가의 시민들이 규탄하고 있다.
자신의 정보를 타인에게 넘기지 않았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애플에선 그걸 어떻게 증명하냐며 몹시 난감해하고 있다.
-넘기지 않았다는 증거를 어떻게 증명하냐고요ㅋㅋㅋㅋ
-잘못한 게 있으니 화낼 순 없는데 졸라 화나는 상황
-미치고팔짝뛰는중
-아몰랑 난슬퍼 증명해
-어쨌든 애플아윽!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불렀다.
미국 정부가 나섰고, 세계 각국에서 감사에 들어갔다.
애플은 자신들의 보안시스템을 열어 보여줘야 했고,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면 수많은 검사자 중 누군가는 돈에 정보를 판다.
애플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보안시스템이 여기저기 퍼졌다.
그 중 하나는 우리다.
한 발 걸쳐야지.
- 작가의말
애플의 개인정보 설은 나름 유명한 음모론입니다 진실은 저도 몰라요 그냥 갖다가 썼어요
범죄자 수사에도 개인정보를 넘겨주지 않던 애플, 이런 애플이 유일하게 중국에서 퇴출당하지 않은 이유는 과연? 공산당에 협력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직 버티는 것인가? 두둥!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후원금이 여러분한테 엄청 많이 와 있네요 어쩔수없이 연참...
비축분 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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