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미래 메신저는 파티원 모집중2
“여기 법원아이콘도 있네.”
“아 맞다. 나보고 이것부터 하라고 하던데.”
“뭐가?”
“자 봐봐요, 언니들.”
예하가 법원에 들어가니 수많은 서류 아이콘이 있다.
하나씩 눌러보니 예하의 노래가 나왔다.
음악 : 나오늘취해도돼? NFT 3200
음악 : 여명 NFT 3500
"예하 네 노래구나?“
“넹. 내 노래의 저작권이 여기 들어가 있대. 그 외에 등록할게 많대.”
“뭐가?”
“짤방!”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예하의 짤방을 NFT로 등록할 수 있다.
“내 얼굴이고, 내가 노래 부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무료로 쓰잖아요.”
“그래도 관심 가져주면 좋은 거 아니니? 공짜로 하지.”
“고맙죠. 그래도 초상권은 저한테 있잖아요. 이걸 아무나 등록할 수 있대요. 내가 안하면 다른 사람이 비싸게 등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 제가 등록한 후, 비율을 최저로 내려놨어요. 이렇게.”
“아하. 누가 가로채지 못하게 등록해야 한다는 거지?”
“네. 엄한 사람이 등록하고 비싸게 설정하면 다른 분들도 못 쓰고, 억울하잖아요. 그리고 이미지 유사성 검색하면...... 여기 이거.”
예하의 짤방을 누가 등록했다.
초상권 비용은 100%.
“이런 걸 잡아야 해요. 일단 신고를 누르고.”
신고하면 해당 계정이 정지된다.
“저작권, 초상권 등록을 하기 위해선 미리 본인 혹은 법인임을 입증해야 한대요. 그러니 상대도 본인을 입증했겠죠. 분쟁이 생기면 서로의 계정에서 미래블록 거래가 정지 되요. 대신 미래블록 수익은 그대로 들어가고 나중에 판결이 나면 그때 승자에게 정산 되요. 그리고 아무나 신고해서 괴롭힐 수 있으니까 신고한 사람은 증거금이 있어야 한대요. 장난으로 신고하면 증거금을 잃어요.”
“그런데 좀 귀찮잖아.”
“이걸 잡아내기가 힘들잖아요. 그러니 범인을 잡은 상금이 있대요. 가짜 저작권을 신고해서 그 수익을 진짜 주인이 갖도록 바로잡으면 일정부분은 신고한 사람이 갖는대요.”
“우와. 사냥꾼이 생기겠네.”
“그래요. 이 세상 모든 저작권, 초상권 주인을 찾을 수 없으니까 현상금 사냥꾼을 푸는 거예요. 심심할 때 돌아다니면서 저작권, 초상권이 이상한 사람에게 가 있으면 사냥해서 상금을 갖는 거예요. 이것만 직업으로 해도 될 거에요. Dead or Alive. 꺄아 멋져~”
모든 걸 우리가 관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작권 사냥군 파티모집.
“그리고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니어도 금지시킬 수 있어요. 음란물이나 불법적 사진. 또는 내 사진임을 입증하고, 이 사진이 함부로 쓰이는 걸 막으면, 인터넷에 퍼진 같은 사진들이 전부 정지되죠.”
“우와. 그건 되게 좋다. 의도치 않게 퍼져나가서 피해 입는 분들 많잖아.”
“맞아요. 그리고... 그 그, 있잖아요. 야~ 개 짓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르아~”
“아 그거. 너무 웃겨.”
“난 애처롭던데. 너무 간절한 진심이 묻어나오는 호소였어.”
“호소력 깊은 목소리. 내 노래는 그 무게가 부족하다던데.”
저기요 딴소리 그만하고 대사 좀.
“아무튼 그 소리가 수억번 쓰였잖아요.”
“그렇지.”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등록이 되어 원작자에게 올바른 대가가 돌아가게 될 거에요. 추가로 더더욱 멋진 짤방들이 만들어 지겠죠? 제 짤방을 제작해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제초상권 반, 저작권 반해서 나눠요 우리. 그리고 이런 짤방을 다른 분들이 라방이나 동영상에 넣는다면 자동으로 우리에게 초상권이 분배되요.”
“우와. 신기하다 자동으로 그게 되네.”
“네. 저작권 시비도 줄어들 테고, 모든 영상의 주인은 도용당하는 일도 없어지겠죠. 지금까지 제작자들은 저작권 시비 때문에 다른 영상이나 짤방을 함부로 쓰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자유롭게 쓰고 사용료를 자동 분배하니 훨씬 편해지겠죠?”
“좋아지는구나.”
짤방 제작자 파티 모집.
“그럼 난 등록할 거 엄청 많겠네. 모닥불 앞에서 쳐자는 짤, 먹다가 쳐자는 짤, 모닥불에 신발 타는 짤, 내 짤은 왜 다 이따위야!”
“아하하하.”
모닥불에겐 특히나 명짤이 많았다.
그 모든 게 이제 모닥불의 초상권수익이 된다.
블록체인이 자동추적해서 약간씩의 수익을 나눠준다.
수익을 나누면 더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유투브의 성공비결.
미래커뮤니티는 모든 사진, 모든 소리, 모든 짤방에 저작권을 나눠주고, 2차 가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
영상제작자들끼리의 수익을 나누는 것이다.
그를 통해 파이를 키운다.
“어 언니. 여기 뭐 움직이는데요.”
“힉. 벌레야? 나 벌레 싫어.”
민지민지가 기겁했다.
“아닌데? 고양이 같은데? 내 화면에도 뭐가 움직인다. 아 도망간다.”
“내 아바타도 있네. 아바타 샵도 있나? 있다아.”
미래 쇼핑이 아닌 아바타샵에서 나를 꾸밀 수 있다.
내 사진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캐리커쳐 이미지가 뜬다.
“등록비용이 20미래블록이래. 비싸.”
미안하다.
벤처신기술이다.
이 이상 가격을 내릴 수 없다.
“비싸다. 게다가 못 생겼어. 실물 제시보다 천배 못생겼어.”
“프로그램이 이 예쁜 얼굴을 못 따라가네. 어라? 언니는 캐리커쳐가 더 예쁜데?”
“너 일루와 봐.”
모닥불과 민지민지가 투닥 거릴 때 제시는 가발이며 드레스며 사서 자기 아바타를 꾸몄다.
저게 다 돈이다.
당연히 개인사업자도 등록가능하기에 디자이너들의 피 터지는 전쟁터가 되겠지.
“어? 애완동물 목줄 있다. 애완동물 간식도.”
“거리의 아기들을 키울 수 있구나.”
“와. 상술 쩌러염.”
우리도 좀 먹고 살아야지.
키우기 싫으면 안 키우면 되잖아. 어?
“꺄아아아. 잡았다. 어? 아기 바다소 듀공? 유니크 등급?”
“우와. 예뻐.”
“연못 필요. 식량 필요. 스트레스 수치 높음.”
“큰일이야아. 빨리 빨리.”
현질해라.
돈은 원래 부가 서비스로 버는 거다.
절묘하게 섞인 미래게임즈가 돈을 긁어줄 거야.
여자들이 호들갑 떨면서 듀공 새끼를 챙겼다.
뒤이어 각자 하나씩 잡아 집으로 데려갔다.
아기 랫서팬더. 고대급
아기 오카피. 전설급.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돈이 얼마 들지 않고, 희귀 동물을 키우면 돈이 많이 든다.
비싼 거 많이 키워라.
한참 애완동물을 데려다가 씻기고 자기 방 한쪽에 애완동물 구역을 만들고, 서식환경과 집과 먹이를 준비하며 떠들었다.
“집 앞 마을은 제 개인 공간이고 제 마음대로 배치하고 꾸밀 수 있어요. 그런데 건드리지 못하는 단체 마을도 있대요.”
“응? 어디에?”
“제가 가입한 중고장터. 여기 중고장터 건물을 빼 놨죠? 들어가 볼게요.”
중고장터 마을은 예하 집 앞 마을보다 100배 컸다.
잘 정리된 도시에 핸드폰관, 여성상의관, 구두관, 신발관 등 수많은 건물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여긴 커뮤니티 마을이래요. 커뮤니티 운영진만 꾸밀 수 있고.”
“우와. 뭔가 멋있어.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엔피씨야?”
“아뇨. 실제 사용자 분들. 서로 대화할 수도 있어요. 그... 무슨 메타버스? 그거라던데.”
커뮤니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커뮤니티를 개설하면 가입자 수에 따라 도시를 준다.
가입자가 많을수록 도시가 커지고 화려해지는 구조.
게다가.
“우와 광고판도 있어. 전부 미래펀드만 광고하네.”
“커뮤니티 운영진과 각 기업이 협상해서 광고를 넣을 수 있대요. 커뮤니티 마을의 운영권은 커뮤니티에 있기에 미래 그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대요. 즉 저건 미래펀드에서 돈 내고 광고하는 거래요.”
수익이 되면 사람이 몰린다.
모든 커뮤니티가 일단은 만들어보겠지.
수많은 기업들과 각자 협상해 로고를 받아 도시 곳곳에 새길 테고.
그리고 결국엔 넘어오게 될 것이다.
향후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를 흡수한다.
“어? 내 마을에 게임센터도 있다?”
“진짜넹. 우선 메인에 꺼내자.”
백화점만큼 화려한 게임센터 아이콘.
누르고 들어가니 테트리스나 보글보글 같은 특허가 만료된 게임들이 깔려 있다.
“여기서 게임을 골라서 할 수 있구나.”
“우와. 과자런이다. 최신게임도 있어요 언니.”
“모든 게임이 여기로 들어올 수도 있겠네.”
“왜 굳이 이 안에서 해야 하죠?”
“왜냐면 밖에서 하는 게임은 구글과 애플이 35%를 가져가는데 여기서 하면 그 돈을 안 내니까 그만큼 유저한테 좋잖아. 제작자도 더 많은 돈을 가져가고.”
이건 대본.
연기티 너무 난다.
“그러네요. 그럼 모두가 블록체인 안에서 게임하면 되겠네요.”
“그렇지. 그만큼 공짜 보석을 더 주지 않을까?”
“우와. 좋다아앙.”
중앙 서버 없이 각자의 폰 서버를 이용해 게임이 운영된다.
게임사 파티 모집해유.
“언니언니언니. 저 2층집 됐어요. 친구가 10만 명 넘었대요!”
“꺄아.”
“부럽다. 내 구독자님들. 저 좀 친구등록 해주세요. 제발요오오오.”
부러움과 경쟁으로 스스로 광고하게 만든다.
친구 100명이 넘어가면 판자집 지붕에 민들레꽃이 하나 피는데 이 꽃 한송이를 얻기 위해 서로서로 홍보하고 맞팔하고 난리가 나겠지.
“우와. 우리 집 예뻐요가 만 명을 넘었어요. 지붕에 공작선인장이란 꽃이 폈어요.”
“쳇. 부럽다! 부러워! 아아아. 배 아파.”
“내 구독자님들. 내 집도 예쁘다고 거짓말이라도 좀.”
“푸하핫. 언니. 너무 웃겨.”
“후원과 메세지도 있어요. 아 맞다. 내 영상도 등록해야 하는데.”
“유툽 채널처럼?”
“네. 유툽에서 보셔도 되고, 여기서 보셔도 되고.”
“차이가 있어?”
“분배의 차이가 있대요. 유툽에선 광고매출의 10% 정도를 제작자가 갖는대요. 그런데 여긴 광고매출의 50% 정도를 제작자가 갖는대요. 나머지 대부분은 서버를 유지해주신 데이터 공유자에게 나눠지고요. 추가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지불한 미래블록도 같은 비율로 나눠진대요.”
“우와. 무조건 여기가 낫네.”
“에이. 유투브는 사람이 많잖아요.”
“나중에 여기도 사람이 많아지면?”
“그럼... 여기가 다섯 배 낫죠.”
그거십니다.
구글은 끝장났습니다.
덤으로 애플도.
덤으로 아마존도.
덤으로 페이스북도.
글로벌 시총 10위 이내 여덟 개 IT기업의 매출 절반을 가져오겠습니다.
인터넷 세상은 다 내거입니다.
“이거 피씨버전도 있어?”
“네. 검색해서 깔면 되요. 모든 사용자분들이 설치파일을 나눠줄 거예요.”
애플 스토어, 구글 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애플, 구글의 서버를 벗어나기 때문에 35%의 수익을 요구할 수 없다.
솔직히 니들 너무 많이 챙겼지.
서비스 기업이 갑질하면 망한다.
방송국이 왜 망하는지 봐도 모르겠냐?
모든 앱 제작자가 미래블록으로 들어오길 희망하게 될 거다.
우린 10%만 받을게요. 최소한입니다.
앱 파티 모집.
“피씨로 보니까 쾌적하네. 그런데 연동은 어떻게 해?”
“지갑 주소 있잖아요. 지갑주소를 넣고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되요.”
“간단하네. 어? 그런데 해킹당하면 어떻게 돼?”
“뭐라더라... 블록체인이라서... 전 세계 모든 인터넷 망을 3초안에 조작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던데요. 암튼 해킹은 불가능하고, 대신 비밀번호를 누가 보면 안 된대요.”
“아하.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알게 되면 똑같이 사용한다는 거지?”
“네. 그리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려도 찾아줄 수 없대요.”
“우와. 무책임하다.”
“미래그룹은 개인정보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대요. 정보를 수집했다가 내부에서 직원이 돈 받고 카드정보를 유출하고, 페북 해킹당하고 그런 일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미래는 아예 개인정보를 묻지도 않잖아요. 대신 비번을 잊어버리면 영영 찾을 수 없대요.”
“그럼 큰일 아니니? 미래블록 1억 개 갖고 있다가 비밀번호 잊어버리면 영영 찾을 수 없어?”
“네. 큰일이죠. 하지만 우린 아예 모른대요. 찾을 수 없대요. 실제로 비트코인의 35%가 주인이 없대요. 예전에 채굴 돌렸다가 잊어버린 것들, 비밀번호를 잊은 것들이 대부분이래요. 그런건 영원히 회수할 수 없대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니?”
“언니는 통제를 원해요? 자유를 원해요?”
“음? 글쎄.”
“몸에 칩을 박아서 국가나 권력기관이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길 바래요? 아니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를 원해요?”
“제시야. 너무 극단적인 거 같은데?”
“에헤헤. 대본. 대본이 이래요. 아하핳. 암튼 미래그룹은 자유를 선택했대요.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자유. 대신 책임도 본인 책임. 그래서 비번서비스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한대요.”
“오프라인 서비스?”
“네. 금고에 비번을 적어 맡기면 그걸 관리해준대요. 쪽지의 내용은 관리자도 모르고요.”
“헐. 웃긴다. 이건 미래그룹 말고도 할 수 있겠는데?”
“맞아요. 그래서 많이들 해줬으면 좋겠대요. 비밀번호 보험 서비스. 좋죠? 여러 기업이 참여해주세요.”
비밀번호 보험 파티 모집.
파티가 많아질수록 플랫폼의 안정성이 올라간다.
“비슷하게 블록체인 쇼핑도 우리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대요. 수수료가 1%인 대신 배달을 시켰을 때 벽돌이 와도 어쩔 수 없대요.”
“그건 되게 무책임한대?”
“그래서 안심 서비스가 있어요. 상품 가격의 10%를 더 내면 저희가 보증해요. 저희가 중간에 상품을 받아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고 저희가 배송해줘요.”
“이것도 다른 파티가 참여할 수 있어?”
“물론이죠. 우리 말고도 할 수 있잖아요. 소비자가 각자 원하는 쇼핑보험에 들어 상품 가격의 일부를 더 내고 안심거래를 하는 거죠.”
쇼핑보험 파티 모집.
모든 분야에서 파티를 모집한다.
인터넷에 물건을 팔던 모든 이가 이미 미래쇼핑에 들어와 있다.
등록만 해 둬도 손해 볼 일 없으니까 예전 이미지 그대로 옮겨와 등록된 상태.
이젠 아이티 앱 관련 모든 회사와 파티를 맺는다.
미래블록 기반 위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전 세계 모든 앱을 흡수한다.
지구를 둘러싼 통신망 트래픽의 99%를 미래 커뮤니티가 장악하게 되면.
지구 정복.
크.
맞나?
- 작가의말
맞나?
고작 메신저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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