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天煞魔星

외전 F급천마

호매령의 키스에 천마는 두번의 생을 통털어 첫키스를 하게 되었다. 키스가 끝나자 사지와 그곳에 봉인되었던 오염룡이 승천했다. 조용히 떠나는 흑염룡들과는 달리 묵염대룡은 천마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끝내 평생 소원을 풀고 가는구나. 키스란 이렇게 달콤한것.'

봉인되었던 오염룡이 전부 승천하자 천마는 눈물을 흘렸다. 오염룡의 봉인이 풀릴까봐 전생에 수천의 절세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도 신체접촉을 극도로 조심했다. 그런데 키스 하나로 오염룡의 숙원이 풀리고 승천을 한다니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었다.

'이래서 회귀에 그렇게 목매는구나. 나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문제는 천마가 회귀트럭과 충돌하면 회귀트럭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천마는 회귀자를 다시 만나면 회귀하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자세히 물어보려 했지만 이 소설에서 회귀자를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오염룡이 떠나자 주변을 맴돌던 기운들이 천마의 몸에 깃들었다.

'띠링! 축하드립니다. 헌터로 각성하셨습니다.'

'현재 실력을 측정합니다. 오류, 오류, 오류, 실력 측정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지원요청을 드립니다.'

더 많은 기운들이 천마의 몸에 깃들었다.

'특이개체 발견, 현재 보유실력이 풀경험치의 EX급보다 더 높습니다. 편의를 위해 EEEX급으로 명명합니다.'

'잠재력 측정을 합니다. 오류, 오류, 오류, 잠재력 측정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무한 잠재력으로 의심됩니다. 신급 관리자의 개입을 요청드립니다.'

신화공에 필적하는 기운이 천마의 몸에 깃들었다.

'특이개체 발견, 잠재력이 무한, 무한, 무한. 개체 고유코드 확인 및 검색 요청.'

'모든 차원을 통털어 유일한 진천마(眞天魔) 확인. 특이개체는 유일천마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종합평가를 합니다. 현재 실력에서 잠재력을 나눈 뒤 나온 수치로 종합평가를 합니다. EEEX급 실력 나누기 무한 잠재력, 답이 0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류, 오류, 오류. 주신급 존재의 개입을 요청드립니다.'

주신급 존재의 기운에 신화공이 영역을 침범당한 강아지처럼 으르렁댔다.

'현재 실력 반신급, 잠재력 창조주급, 종합평판 F- 급으로 고정됩니다.'

'평판 완료. 평판과정의 기억을 대상자에게서 삭제합니다. 오류, 오류, 오류. 대상자의 기억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창조주의 개입을 요청드립니다.'

등급을 평가하는 과정을 헌터의 기억에서 지운다. 왜냐면 등급평가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차원이 무수히 많고 사용하는 힘들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절대평가를 하기 힘들다. 그래서 현재실력과 잠재력을 비교하여 상대평가를 하는 것인데 이 평가기준은 보안등급이 높아서 헌터들에게 알려지면 안된다.

창조주의 기운이 천마의 몸을 어루만졌다.

'최고의 보안등급으로 설정된 히든코드 발견. 창조주의 권한으로 보안등급을 해제합니다. 히든코드 구세주 발견. 히든코드 주인공 발견. 히든코드 먼치킨 발견. 히든코드 노총각 발견. 고유코드 유일천마와 결합하여 창조주의 권한을 넘어섭니다.'

'기억삭제가 불가능합니다. 창조주께서 꼬리를 말고 도망치셨습니다.'

'기억삭제 과정을 생략합니다. 당신은 수만가지 무공을 익히셨습니다. 시스템이 무공 통합을 시도합니다.'

'오초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우선 시간의 권능을 얻으셨습니다. 시간의 권능으로 시간 흐름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권능 천천히를 익히셨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엄마의 칭찬을 들으면 실력이 10% 늘어나는 특성이 생겼습니다. 신화급 특성 마마보이가 활성화 됩니다.'

'각성자의 고유심법 신화공이 확인되었습니다. 신화공이 모든 내공심법을 통합합니다. 신화공이 진화하여 신화공이 되었습니다.'

'적성검사를 합니다. 놀랍군요. 대상자의 적성은 공무원입니다. 전설급 직업인 공무원이 생성되었습니다.'

'히든코드 주인공, 히든코드 먼치킨, 히든코드 노총각이 개입합니다. 권능 천천히, 특성 마마보이, 심법 신화공, 적성 공무원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창조주도 멸할 수 있는 무공, 천(천천히)마(마마보이)신(신화공)공(공무원)을 익히셨습니다.'

'천마신공의 등급을 판정합니다. 오류, 오류, 오류. 창조주가 요청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작성자인 글쇠를 소환합니다.'

원빈처럼 잘생긴 머리숱이 많은 남자가 수많은 미녀들에 의해 에워싸여 나타났다. 겸손하기 그지없고 인품이 나무랄데 없는 사람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등급 판정 완료. [구세주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먼치킨 주인공에 어울리는 등급에 노총각의 애환이 담겨 위력이 수백배가 된 주제에 천마버프까지 받은 지랄맞은] 의 등급으로 판정 받으셨습니다.'

미녀들에 의해 중성봉월(衆星奉月 - 별들이 달을 받들다)된 글쇠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천마는 글쇠를 보며 전율을 느꼈다.

'나를 노총각으로 만든 개자식이 저자식이군. 혹시 저자식의 개인 경험담인가?'

'띠링! 긴급통보입니다. 지구에 닥친 위기가 해결되었습니다. 지구에 침략한 타 차원의 침략자들이 F급 헌터의 존재를 확인하고 게이트 폐쇄를 결심했습니다.'

'띠링! 창조주가 지구를 고립시켰습니다. 지구는 모든 차원과의 연결이 단절되었습니다. 신들의 관심이 지구를 비껴갑니다.'

'헌터물, 이고깽, 환생영지물, 차원이동물 등을 계속 보시려면 노력해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헌터를 찾으십시오. 침략자들을 겁에 질리게 한 최하급을 판정받은 헌터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눈을 뜬 천마는 호매령을 끌어당기고 입술을 열심히 탐했다. 그간 흙으로 막아놓았던 온세상의 바닷물을 담은 물독이 새기 시작한 것이다. 묵염대룡이 떠나고 진정한 해방을 받은 천마가 역사적인 한걸음을 내딛으려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벨소리를 들어보니 가족의 전화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입술을 떼고 전화를 받았다.

"오빠, 우리 학교에 왕따 선배가 있는데 자신이 F급 헌터라고 사람 막 무시하고 그래. 그리고 방금전 여친에게 차였다면서 나랑 사귀자고 막 졸라."

왕진다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면서 십만원의 사채를 빌렸다. 하지만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초딩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은 색종이를 사용하지 않아서 대판 망했다. 큰마음 먹고 추가로 십만원의 사채를 더 빌려서 색종이를 구매해 사업을 재개했는데 그만 반대로 접어서 색종의 색이 안으로 향하고 흰 부분이 밖으로 향해 또 망해버렸다.

사업에 실패하고 거액의 사채빚을 진 왕진다의 아버지 왕진상은 북한으로 밀입국했다. 홀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둔 왕진다는 일찍 셈이 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아는 왕진다는 공부를 포기하고 놀고 먹는데 전념했다. 집안형편상 자신을 대학에 보내는게 무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월세를 삼년밖에 안 미루었는데 악덕 건물주가 석달에 한번씩 찾아와서 재촉을 한다. 건물까지 가지고 있는 주제에 베풀줄을 모른다. 월세를 재촉하는 악덕 건물주에게 쌍욕을 퍼부은 왕진다는 학교로 향했다.

'오늘도 내가 전교생들을 왕따 놓아야겠다.'

그러던 왕진다의 귀에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띠링! 축하드립니다. 헌터로 각성하셨습니다.'

'등급 F로 판정받았습니다. 고유특성이 발견되었습니다. 희귀등급의 고유특성 무쓸모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이해를 어려워하는 대상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드립니다. 당신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잉여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학교에 가자 어제 저녁 사귀기로 한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해왔다. 카톡으로 고백했는데 ㅇㅇ 라고 대답을 보내왔다. 그런데 그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누른 것이란다.

'거짓말도 성의가 없구나. 보통은 고양이인데 강아지라고 하는 걸 보면.'

사채빚은 매달 이자를 꼬박꼬박 갚았기 때문에 원금만 남아있다. 이제껏 빚재촉을 한번도 하지 않은 사채업자들을 혼내주려고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F급 헌터의 위용에 두려워 침략자들이 도망쳤다는 것이다.

그러다 학교 제일의 미녀인 초선이 눈에 띄자 달려가 고백을 하고 초선이 대답을 하지 않자 협박까지 한 것이다. F급 헌터라는 말에 몇몇 여자들이 접근해 왔지만 왕진다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때 왕진다의 앞에 갑자기 남녀 한쌍이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와 초선을 비교하던 왕진다는 쉽게 선택을 하지 못했다. 선택장애가 있는 자신을 속으로 맹렬히 비난하던 왕진다는 자신정도면 여자 두명 사귀는게 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남자가 다가와서 왕진다의 뺨을 후려갈겼다. 왕진다의 몸은 허공에 떠서 칠십바퀴정도 회전한 다음 땅에 떨어졌다. 특성 무쓸모가 발동되어 왕진다가 받아내지 못한 데미지들을 중화했다. 쉽게 말하면 왕진다는 천마에게 아무리 맞아도 죽지 않을 정도의 데미지만 받는다.

"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바로 홀어머니 아래에서 여동생을 키우며 사채빚까지 있으며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F급 헌터야. 오늘 아침 악덕 건물주에게 월세 재촉을 받았고 여자친구에게도 하루만에 차였어. 이제 사채업자들만 혼내주면 정석적인 주인공 루트를 타고 삼백회 정도가 되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거야. 그리고 네가 나를 아무리 괴롭혀도 그건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될 뿐이니 헛수고는 하지 말어라."

왕진다의 말에 천마는 가소로움을 금치 못했다. 많은 사람이 봐준다고, 선작수가 많다고, 조회수가 많다고 좋은 글인게 아니다. 외전 마지막편에 글쟁이가 직접 등장하는 글이야말로 좋은 글인 것이다. 수많은 글쟁이들이 시도하려 했지만 필력이 부족하든가 담력이 부족하든가 그것도 아니면 정력이 딸리는 관계로 직접 등장을 못했다.

"나는 대천그룹의 유일 후계자이고 무림의 초대천마가 환생한 자이며 전생에 세계를 통일하고 유일왕이 되었던 사람이다.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았고 아이돌이 되었으며 한류스타가 되었다. 네 루트와 내 루트 중 요즘 어느게 더 유행인지 잘 따져보거라."

왕진다는 킥킥거리며 말을 받았다.

"네 루트는 전형적인 내 라이벌로 설정되었지만 독자들의 댓글로 욕을 먹고 삼십화전에 사라지는 엑스트라의 루트구나. 나 잠시뒤에 헌터협회에 등록하러 갈턴데 내 외모만 보고 담당 공무원이 나를 비웃을께 뻔해. 그리고 아무 상관이 없는 다른 등록자들도 합심해서 나를 비웃겠지. 이 모든게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천마는 왕진다의 말에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럼 나도 함께 가자. 네가 F급이라 했지? 나 F- 급이야."

헌터 등급으로 갑질을 한 천마에게 왕진다는 역갑질을 시도 못하고 거품을 문 채 쓰러졌다.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자들의 공격에 완전 면역인 무쓸모 특성이지만 자신보다 등급이 낮은 천마의 공격에는 죽지 않을 정도의 데미지를 받는다.

'네놈이 등급이 나보다 높아지면 그때 복수를 하고 말거다.'

속으로 다짐하는 왕진다의 귀에 천마의 작별인사가 들려왔다.

"내 동생 더이상 귀찮게 하지 말고. 그리고 난 등급이 F- 로 고정되었어. 왜냐고? 내 잠재력 무한 이니까."

작가의말

왜 F급 주인공들이 그렇게 강한지 개연성을 부여했습니다. 다른 작가분들이 개연성이 부족한게 아닙니다. 그분들의 주인공들이 제 천마보다 덜 먼치킨이기에 등급평가 판정과정이 기억에서 삭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대로 외전도 마치겠습니다. 작년 8월말에 처음 글 쓰기 시작했을 때 속에 많은 불만들이 있었는데 세편의 글을 쓰면서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글쓰는게 쉬운 일이 아니군요. 무작정 천편일률의 글을 쓰는 분들을 비난할게 못됩니다.

다음주 중으로 새글을 들고 오겠습니다. 글의 장르는 어떤 분이 댓글로 미리 예측을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급하지 않게 써보겠습니다.

[大殺心]

결론 : 글쇠님은 머리숱이 적고 안좋은쪽으로 비범한 외모를 가진 노총각이다.

[大殺心]

그리고 아직 동자공이 깨지지 않았다.

[大殺心]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동자공도 깨어지고 머리도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화천애]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유협즉백수]

혼용 문키퍼 드래곤힘,용파워

[Kaydon]

중간에 왕진다와 왕진상의 이름이 바뀐게 하나 있네요

[Kaydon]

눈의 띄자→눈에 띄자

[글쇠]

감사드립니다. 둘다 수정하였습니다.

[물물방울]

그 동자공이 묵향처럼 가짜다.
수고하셨습니다.

[백두루미]

자라나라 머리머리

[무경]

건필

[Baruch]

건필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revaner]

이렇게 재미있는 무협지를 공ㅉ짜로 볼 수 있어서 행운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g2******..]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