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가 천살에게 전권을 주고 마음대로 사람을 가져다 쓰라고 했습니다. 이번 일의 책임자는 천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살은 모든 계획을 사도무천, 즉 지금의 조유천에게 일임했습니다.
원래는 더 세밀한 계획이 있었는데 단손경이 도망치는 바람에 급하게 화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조유천은 이십여년전의 서창훈의 무위만 알고 최근에 선천기공을 익힌 사실을 모릅니다. 사실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면 한발 나가기 힘들죠. 장삼풍 덕분에 선천기공을 익히지 못했다면 충분히 두세명으로 서창훈을 묶어두고 화산을 일망타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조유천의 원래 계획은 최대한 많은 화산제자들을 인질로 삼은 뒤 서창훈을 살해하고 장문인을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과 선우복명, 천살 그리고 다섯 제자면 충분히 서창훈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겨뤄보니 천살과 조유천을 제외한 남은 자들은 거의 전력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선우복명도 기대이하로 큰 역할을 못했구요.
만약 천살이 패한다면 조유천은 전면전을 벌여 화산의 검파의 제자들을 최대한 도살할 것입니다. 최고의 목표는 화산을 장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화산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이십여년전의 복수를 하려는 것입니다.
천살이 현장로 정도의 장로 두세명 더 움직일 수 있다면 훨씬 쉽게 화산을 압살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상 그게 불가능하지요. 그리고 교주의 명도 있고 조유천의 개인적인 복수도 있기에 어떻게든 진행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주도 굳이 서창훈을 제거하라는 명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화산의 제자들을 대부분 죽여버려도 화산은 수십년간 강호에서 잠적해야 합니다. 현재는 천살과 조유천의 서창훈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 때문에 굳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해야 합니다. 더 좋은 계획이 있었지만 단손경을 놓치는 바람에 최상의 조건에서 서창훈을 상대하지 못한겁니다. 그리고 서창훈의 무력에 대한 오판도 조금 있구요.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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