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이런 전개를 기획했습니다. 다만 원래는 음약을 써서 천살과 한화령이 약에 취해 관계를 맺는 진행이었습니다. 음약, 몽한약과 같은 약들은 독이 아니기에 내공과 불사공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몽한약은 강한 수면제, 음약은 강한 흥분제여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설정을 했습니다. 무림맹에서 음식에 음약을 뿌렸고 한화령은 천살을 해치기 싫어 후회하는 마음이지만 음약 때문에 결국 둘이 관계를 가졌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쓰면 천살 뿐 아니라 호매령도 너무 불쌍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호매령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관계를 맺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어느 진행이 더 나은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개연성 측면에서는 원래 진행이 나은듯 한데 그렇게 되면 둘다 너무 불쌍해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은 받아들이기 더 좋지만 원래부터 생각했던 진행이 아니라서 앞서 복선을 깔지 않아 뜬금없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맹세컨대 다시는 이런류의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이후부터 고구마는 조연과 악역들만 먹는걸로 하겠습니다.
다음편을 읽기가 무서워서 들어갈까말까 한참 고민하다 호기심이 막연한 두려움을 눌러 결국 들어왔는데 휴... 보길 잘한 것 같네요ㅠㅠ 장르소설보면서 스트레스까지 받아야해? 하는 반발심도 있었지만 역시 쓰디쓴 아메리카노보단 부드러운 라떼가 입안에 맴도는 달콤함과 목넘김의 부드러운 글맛이 제 입장에서는 기대이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작가님의 말 행간에서 보여주는 깊은 고민과 독자에 대한 배려심에 본문만큼 감동했습니다ㅠㅠ 전편에서 그런 지적하는 댓글 달았다고 온읍처럼 바로 제 댓글 삭제하고 차단당할줄 알았는데 작가님의 배포와 포용심은 글의 유장함만큼 참 넓고도 크신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아닙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뒷부분 진행도 조금 변화를 줘서 더 자연스럽게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앞에 교주에게 속아서 내공을 빼앗기는 부분과 무당으로 향하는 부분을 좀 더 잘 쓸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 읽는 분들을 더 잘 설득하자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잘 쓰려고 하는데 이야기 진행상 필요하지만 저 본인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은 쉽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글 읽는 분들이 다른 부분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데서 행복을 느낍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는데, 글을 더 잘 쓸수 있게 응원을 해주시고 비평을 해주시는 분들이 모두 고맙습니다. 앞으로 글을 진행함에 있어더 많이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요즘 개연성도 없이 회귀하고 레벨업하고 상태창 하는 판타지도 물론 재미있지요. 하지만 가볍기만 할 뿐입니다. 그런 소설에서는 시원한 사이다가 있지만 어딘 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아쉬움은 그저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기연과 우연 그리고 개연성 없는 비현실을 통해 극복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제가 본 천마중에 이보다 더 개연성이 있는 천마가 있을 까 싶습니다. 악마는 태어난게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가 습니다.
모든 무협에서 천마는 최강자 또는 모든 것에 군림하는 자이지만 왜 그렇게ㅜ되었나는 부족했는데 여태 없던 천마의 역사를 새로 써주시면서 그 궁금증이 풀리는 기분입니다 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을 쓸 때 상세하게 설명하고 표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읽는 분들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털어놓을 때 약점이 될만한 일들은 피했습니다. 몇가지 일은 숨겼다고 간단히 서술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사고무친이나 다름없고 마음을 기탁할 곳이 없는 주인공이며, 호매령이 몹시 취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말한것입니다. 첫사랑이기도 하구요. 어르말님처럼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신세한탄 하는것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익명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에둘러 자기 사정을 말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기에 누군가에게 자기 상황을 말하고 위안을 받으려는 성향이 분명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그리고 신화공을 비롯한 몇가지 중요한 일들은 말하지 않았다고 서술했습니다. 자기 행적을 낱낱이 말한것이 아니라 신세한탄을 한 겁니다. 자신이 어떻게 힘들게 고생하면서 살았는지 말한 것이지요. 제 생각에는 딱히 무리한 전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런 상황에서 백이면 백 하지 않을 행동을 주인공이 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충분히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접촉했던 사람들의 성향이나 여러가지로 판단했습니다. 저와 어르말님이 살아온 세월이나 환경이 차이가 나고 글을 보면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으로 보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첫사랑이고 적대감이 없는 상대에게 같이 술마시는 상황에서 저정도 신세한탄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천살은 금의위와 무림맹에 의심을 품고는 있지만 아직 적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공에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기도 하구요. 스물 갓된 세상경험이 많이 부족한 청년으로서는 가능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제 해석이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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