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 천마 만들려니 어렵군요. 주인공의 성격 형성을 위해서 밑밥을 깔고 있습니다.
큰 희망을 주었다고 빼앗고, 인간에 대한 불신을 제대로 느껴야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천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연성을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좀 많이 꼬고 비틀었습니다.
혹시 보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원래 줄거리는 이것보다 조금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개연성과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더군요.
소설이고 허구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력이 좀 더 좋았다면 글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턴데 아직 많이 부족한 듯 합니다.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서장로가 무당장로에게 거짓말을 한 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왜 저런 거짓말(숨어서 듣고 있던 주인공이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하게 만드는)을 하는지는 의문이죠. 정황상 송백자와 서장로는 서로의 수준 차이로 인해 가지고 있는 정보의 격차가 있습니다. 저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넘어갈 수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장삼풍이 천살성을 무당이 품으라 말하지 않은 건 그만한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능력이 되니까 화산이 품을 수 있는 거다. 막말로 얘 마성 폭발하면 니네는 절대 감당 못 한다. 나정도나 되야 감당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풀어가도 충분하지 않나요? 무공이야 얘 마성 제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만 알려줄 거다. 이렇게 넘어가면 될 거 같구요.
그리고 나중에 화산에 손해가 가게 되면 가차없이 처단할 지언정 당장은 그 자질을 탐내어 제자로 삼으려는 건데, 저렇게 어설프게 거짓말하고, 나중에 제자 삼으면 할 말이 궁색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몰래 제자 삼을 거였으면 굳이 제자 받는 날짜에 맞추어 기다릴 필요도 없었을 테구요. 이미 자질이나 인성 검증은 끝났으니깐요.
또한 제자로 받기 전에 마성 폭발에 대한 대응책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도 사실 의문이긴 합니다. 흔히 다른 글에서 사용되는 사법으로 주인공 몸에 내기로 이뤄진 폭탄을 심는다던가, 마성을 다스릴 수 있는 심법을 가르친다던가 이런 식의 내용은 전혀 없이 그저 마성 폭발하면 힘으로 제압한다는 식의 내용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거기다 호군천과 서장로의 대화를 보면 이들은 마성이 터지는 거 보다는 향후 화산의 힘의 균형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자운을 호매령과 혼인시키고 장문인에 올리자라고 하죠. 하지만 장삼풍도 죽는 마당에 서장로라고 백세, 천세 살질 않을 테고, 서장로 사후에 대단한 고수가 된 주인공이 마성 폭발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 건가요?
주인공이 시련을 겪고 천마로 거듭나는 건 좋습니다. 굳이 화산에서 무공 안 배워도 전혀 상관 없구요. 다만 그 과정에 드러나는 내용들이 너무 전형적이라 아쉬움에 댓이 길어졌습니다.
서장로는 송백자의 격장지계에 의해 심리적 평정을 잃은 상태입니다. 장삼풍을 이용해 찔렀지요. 그리고 서장로는 송백자보다 실력도 배분도 위입니다. 윗사람에게 보고하듯이 이러저러하다 할 필요 없이 간단한 거짓말로 대화를 끝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송백자와 서장로의 입장이라는게 있습니다. 그 입장 때문에 모든 사람이 납득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지적작가의 시점이나 많은 정보를 아는 독자의 시점에서야 부족해보이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만, 서장로의 성격에는 최선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성이 터져도 강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아노를 가격한 후에 정신을 조금 차렸구요. 저희야 주인공이니 천살마성의 기운이 대단하겠다 하지만 서장로나 호군천은 그저 나이가 되기 전에 죽으면 해악을 끼치는 놈입니다.
균형을 생각한 것은 주인공의 자질을 그만큼 높게 사는 것이지 천살마성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충분히 많은 무력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장로가 없더라도 말입니다. 서장로가 거의 최강이지만 홀로 소림이나 무당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글을 읽는 분이 무협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제가 서술한 것 이상의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리감이 생기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천살성이 무서운 것은 개인의 무력이 아니라 천하에 끼치는 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앞의 서술들을 보시면 어디에서도 천살성이 대단한 무력을 보유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천하에 해를 끼치거나 사람을 많이 죽일 운명을 타고 난다는 것입니다.
서장로가 주인공에게 무공을 가르치지 않은것도 화산의 제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자공을 가르친 것은 천살성의 기운이 음의 기운이라 양의 기운의 동자공을 가르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한 것입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주인공이 동자공을 수련하는 것을 지켜본는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좀 더 확실하게 서술할 수도 있지만 너무 깐깐하게 쓰면 읽는 분들이 생각할 공간이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제가 공간을 너무 크게 남겨서 오해의 여지를 만든 것 같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이야기를 꼰게 아니라 인물들의 성격에 맞춰 그럴듯하게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서술이 부실해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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