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한 달 뒤에 시합을 잡을 테니까 미국으로 와.
진혁은 얀쿤 영지의 노천 식당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해안가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여유를 부렸다.
그의 주변을 몇몇 플레이어들이 포위를 하고 있었는데 해적 소굴에서 진혁에게 죽은 케빌로스 길드의 플레이어와 아틀란티스 길드의 플레이어들이었다.
“아이템 돌려달라는 그런 말 하려면 아이템 거래소 경매장으로 가서 다시 사는 게 더 빠를 거야.”
“시X, 아이템 먹고 잘 살 거란 생각은 하지 마라.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 버릴 테니까.”
“능력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되고. 그런데 허접한 아이템 착용하고 오면 나 못 이긴다.”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진혁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여유를 부렸다.
영지 안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먼저 공격한 쪽에게만 페널티가 주어진다.
이는 영지에서 생활하는 NPC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그 페널티는 필드에서 PVP를 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 아무리 대담한 플레이어라도 영지 안에서 만큼은 시비는 걸어도 싸움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한 예로 지난 날 나스만 영지에서 베로니카 후작을 믿고 진혁을 공격하는 것도 모잘라 NPC기사와 병사들까지 공격한 플레이어들은 영지관리인인 베록카 자작에게 패널티를 받았는데 그들은 인더스 월드의 그 어떤 영지에도 들어갈 수 없는 페널티를 받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영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게임을 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로 인해서 영지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어떠한 조치를 취하게 되는지 알게 된 플레이어들은 영지에서만큼 무기를 꺼내어 들고 싸움을 하지 않는다.
“저기 너희들 길드 사람들 온다.”
일단의 무리들이 진혁이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왔는데 지금 막 해적소굴에서 진혁이 소환한 언데드 군대를 쓰러뜨리고 복귀한 플레이어들이었다.
파앗!
그와 동시에 진혁의 어깨 위로 피란체바가 나타나 배를 깔고 앉아 하품을 길게 하였다.
“수고했어.”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어. 저들 정말 강해.”
진혁을 죽이지는 못하였지만 이들은 랭커들로 이제까지 상대했던 플레이어들보다는 확실히 강한 자들이었다.
“그래.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저들처럼 강해지자.”
“응.”
“시X, 존 나 여유부리고 있네.”
플레이어들이 다가와서는 진혁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럼 너희들 때문에 내가 수억을 벌었는데 조금 여유롭게 살아도 되는 거 아니야?”
놀리고 비꼬는 말투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하자, 한 플레이어 욕을 하며 위협하였다.
“이 시바라 새끼가······.”
“여기서 한 대 치게? 너희 길드에 아직 페널티 받고 있는 놈들 있지 않아? 이야기 들어보니 레벨 낮은 플레이어가 물이랑 빵이랑 사들고 영지와 필드를 오가며 셔틀 한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들의 입에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300레벨이 넘는 플레이어들은 고레벨로 분류가 되는 플레이어인데 자신보다 레벨이 조금 더 높은 플레이어들의 빵 셔틀을 하고 있으니 말을 하기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늘 맛있는 안주거리와 같았다.
“참 지랄 같지. 다 커서 사회 생활하는 성인이 학교 다닐 때도 하지 않았던 셔틀 한다고 하니 말이야.”
진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난 영지에서는 얼마든지 맞아 줄 수 있어. 심지어 죽어 줄 수도 있어. 왜? 그게 나에게는 이득이거든. 내가 패널티 받는 놈들 찾아다니면서 죽이고 다니면 아이템 다 떨어뜨릴 거야.”
플레이어들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그럼 영지에도 들어오지 못하니 아이템을 사도 은행을 이용할 수가 없으니 어떻게 그놈은 게임 접어야지. 안 그래?”
“시X 놈아, 그럼 너는 영구 척살령 내리는 거 몰라.”
“그럼 나야 좋지. 그런데 짱구가 아니면 생각해 봐라. 오늘 있었던 일이 얼마가지 않아 인더스 월드 홈페이지, 게임 전문 사이트의 홈페이지에 ‘쫘악.’ 깔려서 소문 다 날 거야. 20명이 넘는 랭커가 나 죽이겠다고 왔다가 죽이지 못하고 되레 죽어 나갔으니 말이야. 덕분에 나는 떡상하겠지.”
진혁을 둘러 싼 플레이어들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데 너희 길드에서 척살령을 내렸다고 해서 길드원이 나 죽이러 올 것 같아? 기껏해야 길드에 연락하는 거겠지. 내가 어디에 있다고 말이야.”
진혁은 길드에서 척살령을 내려도 자신에게는 큰 피해가 없음을 이들에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아무도 변론을 하지 못하였다.
“그럼 너희들이 와야 하는데. 저희들 중 한 명이 와서 나랑 싸우려고 하겠어? 경험해 봤으니 못해도 열 명, 스물 명은 몰려와야 하는데 레벨 업 하기 바쁘고, 퀘스트 하기 바쁜 너희들이 나를 잡겠다고 시간 맞추고 해서 우르르 몰려 올 수 있을 것 같아?”
“왜, 못 올 것이라 생각해. 시바라.”
“그래 왔다고 쳐. 그럼 내가 도망가면? 너희들은 닭 쫓는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겠지.”
대답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며 진혁은 피식 웃었다.
“뭐, 우르르 몰려와도 난 좋아. 너희들 중 몇 명 죽이고 아이템 먹고 운이 나빠서 죽거나, 혹은 운이 좋아 달아나면 되니까. 척살령? 그거 난 얼마든지 환영해. 어디 한 번 척살령을 내려 봐. 아마 우리 싸움을 관람하는 다른 플레이어들도 즐거워 할 것 같은데.”
당당하게 말하는 진혁의 모습에 플레이어들도 눈치를 볼 뿐이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저레벨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수많은 고레벨의 플레이어들에게 둘려 쌓여 있어서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하는 진혁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게 보였다.
“이렇게 모여서 나를 겁박한다고 이미 경매로 넘어간 아이템은 돌아오지 않아. 그러니 경매를 통해서 아이템을 다시 사든지, 아니면 칼을 뽑아서 칼질을 하든지 해.”
진혁이 도발하자, 발끈하였지만 누구하나 나서서 싸우려고 하는 이는 없었다.
“볼일 다 봤으면 돌아가지. 내가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별로거든.”
진혁은 이들에게 더 이상 신경 안 쓴다는 표정으로 카페의 직원을 불렀다.
“감바스 하나랑 버터에 구운 바게트 주세요. 피란체바, 넌 뭐 먹을래?”
“연어.”
“연어도 한 마리 주시고요.”
“알겠습니다.”
진혁이 차를 마신 후에 음식 주문을 하자, 이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너희들 메인 퀘스트 안 해? 이렇게 어물쩍 시간 보내고 있으면 연합 쪽 애들한테 메인 퀘스트 빼앗긴다.”
진혁의 말에 이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눈빛으로 의견을 나누는 중이었다.
“일단 베로니카 후작령으로 가자. 이 새끼, 움직일 생각이 없나 본데 베로니카 후작령으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다시 오자.”
한참을 의견 조율을 하더니 결국 이들은 메인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 베로니카 후작령으로 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한 플레이어가 진혁에게 말했다.
“내 아이템은 꼭 거래소에 올려 줘. 내가 다시 살 테니까. 소환수들에게 입히지 말고.”
쌍단검으로 진혁과 싸웠던 그 플레이어였다.
돌려달라는 말보다는 자신이 다시 사겠다고 말을 하는 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붙어 보자.”
“언제든지.”
플레이어들이 모두 돌아가고, 구경하던 플레이어들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떠나가자, 얀쿤 영지의 대로가 한산해졌다.
카페의 점원이 음식을 가지고 나오자, 진혁은 고맙다는 말고 함께 음식 값에 점원의 팁까지 계산하여 값을 치룬 후에 음식을 음미하며 먹었다.
“요리사가 만든 음식에는 버프 효과가 생긴다고 하던데.”
인더스 월드에서는 전사, 마법사, 궁수와 같은 전투 관련 직업이 메인이지만 대장장이, 연금술사, 요리사, 건축가, 조각사 등등··· 수많은 서브직업이 있었고, 일부 플레이어들은 메인직업이 아닌 서브 직업에 올인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플레이어를 생산직 플레이어라 불렀는데 무엇인가를 만들고 파는 것에 흥미를 가진 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인더스 월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뮤라스 측에서도 생산직 플레이어들의 레벨 업을 위해서 이들이 제작하는 제작품에 대해서 작품의 난이도, 즉 하품, 평작, 수작, 명작, 대작과 같은 완성도에 따른 결과물에 대해서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경험치로 환산하여 레벨 업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하였다.
이로 인해서 생산직 플레이어들은 제작해서 판매를 하는 것만으로 레벨이 오르니 더 열심히 만들어 파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효과로 인해서 인더스 월드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영지, 도시는 조금씩 발전되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진혁 역시 상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상 상인이라는 직업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우연히 얻은 직업이라 필요에 의해서 상인을 내세울 뿐, 진혁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보다는 몬스터를 사냥해서 얻는 경험치를 통해서 레벨 업을 하는 걸 선호하였다.
“진혁, 이거 더 주문해 줘.”
피란체바는 어느새 연어를 다 먹었는지 또 주문을 해 달라고 말하였고, 진혁은 점원을 불러 피란체바가 원하는 대로 연어를 사 주었다.
“그런데 진혁 이거 다 먹으면 또 몬스터를 사냥하러 갈 거야?”
“아니, 오늘은 그만 쉬고 싶어.”
“알았어. 그럼 난 어둠의 공간으로 가 있을게. 상급 정령을 잡아먹어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 돼. 어둠의 공간으로 가서 이놈을 소화시켜 마법을 얻어야겠어.”
“그래. 그렇게 해.”
*
진혁이 인더스 월드의 접속을 해제하고 나와서 자신이 게임을 하면서 녹화하였던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 컴퓨터를 켰다.
영상편집 프로그램이 워낙 잘 개발되어 컴퓨터에 문외한이 아닌 이상 전문가 못지않은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진혁은 접속기에 설치된 연동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영상을 컴퓨터로 옮긴 다음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편집을 하였다.
진혁은 전문 영상 프로그래머가 아니었기에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간단하게 쓸데없는 장면은 잘라내고, 케빌로스 길드와 아틀란티스 길드의 플레이어들과 싸우는 영상을 중심으로 편집을 하였다.
“1인칭 시점으로 해서.”
진혁이 싸우는 모습을 촬영한 이들은 3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것에 반해 진혁은 1인칭 시점으로 영상을 편집하였기에 영상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직접 싸우는 것과 같은 대리만족을 줄 수 있었다.
“요즘 영상 프로그램은 정말 잘 만들었어. 클릭 몇 번으로 이런 편집도 가능하니 말이야.”
전문가의 손을 거친다면 더 그럴싸한 영상이 만들어지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편집한 영상을 한 번 돌려 본 후에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종료하였다.
“이걸 올리면.”
세계 최대의 동영상 서비스 회사인 유트브에 클릭해서 들어가니 이미 유트브에는 진혁이 케빌로스 길드와 아틀란티스 길드의 플레이어들과 싸운 영상이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었다.
-케빌로스 길드원들 몽크 흑마법사에 개 털렸다. 두들겨 맞고 눈물 찔끔······.
-떼거지로 덤빈 랭커들, 몽크 흑마법사에 당해 개거지 되었다.
다양한 제목들이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였다.
“이런 제목들은 누가 뽑는 건지. 얼굴이 정말 두꺼운 사람들일 거야.”
진혁은 먼저 자신이 편집을 한 영상을 자신의 동영상 카테고리에 올린 후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올린 영상을 보았다.
전문 영상편집인이 편집을 하였는지 정말 재미있게 잘 구성이 되어 있었다. 단순히 싸우는 영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크리에이터의 멘트와 우스꽝스러운 액션이 잘 어울려 한 편의 재미난 B급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다르네. 내가 저렇게 잘 싸웠나?”
진혁은 스스로의 액션에 감동하며 한참 동안 자신의 영상을 찾아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아, 맞다. 다른 곳에도 올려야지. 조회수가 돈이라고 하는데.”
진혁은 유트브 말고도 다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에도 자신의 영상을 올려 놓았다.
진혁은 영상을 모두 올린 후에 컴퓨터를 끄고는 옷을 갈아입었다.
집을 나선 진혁은 체육관으로 갔다.
이용현의 시합으로 인해서 유현만이 스태프들과 함께 외국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라 진혁이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체육관을 봐주기로 하였다.
체육관에 도착하니 체육관에서 일하면서 운동도 함께하는 젊은 친구가 진혁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젊은 친구라고 해 봐야 진혁과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사내였는데 그 역시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합격투기 선수였다. 다만 아직 체력과 기술이 숙련되지 않아 빛을 보고 있진 못해도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로 진혁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열심히 하네.”
“저도 시합 나가면 이기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혁은 그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 한 마디 해 주었다.
“물론 최선도 다 해야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사실 나도 시합에서 상대에게 엄청 두들겨 맞고 있다가 어느 한 순간에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왔거든.”
“그렇습니까?”
“그 시합에서는 졌지만 그 이후부터 어떻게 훈련을 하고 또 시합을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
그는 진혁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만약 내가 포기를 하고, 잘하는 유도로 다시 돌아갔다면 난 아마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거야.”
“아,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너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하면 나처럼 뭔가 느끼는 때가 올 거야. 그때가 너의 터닝 포인터가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더 시합을 뛰기 위해서 간절함도 생기고 그럴 거야.”
진혁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합에서 이기고 지는 건 결과물에 불과하고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고된 훈련을 마칠 수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난 믿어.”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수고!”
진혁은 그에게 수고하라는 말을 하고는 탈의실로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체육관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몸 풀기를 하는 진혁은 어느 정도 몸이 데워졌다 싶을 때,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갔다.
진혁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후배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지 괜히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
진혁은 유현만이 외국으로 나가 있는 동안 새벽이나 아침이 아닌 저녁 6시쯤 체육관에 나와서 마감을 하는 11시까지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었다.
체육관의 사무실에서 진혁은 통화를 하고 있는데 반가운 전화인 듯 목소리와 얼굴이 밝아 보였다.
-그래서 누비아 마르틴과 한 경기 더 하기로 한 그 계약을 살렸어.
엘리스 강의 전화였다.
“정말 잘 되었다. 시합은 언제야?”
-넌 언제쯤 시합이 가능할 것 같아?
“상대가 누비아 마르틴이라면 빨라도 한 달은 거릴 것 같은데.”
-그래? 누비아 마르틴의 에이전시와 이야기를 해 볼 테니까 그때를 전후로 시합을 가지자.
“고마워.”
-고맙긴 이게 다 돈 벌려고 하는 건데. 너 유니폼에 광고가 몇 개가 들어가는데. 우리 회사 광고로 도배를 할 거야.
엘리스 강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구분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단순히 친구라서 진혁과 에이전시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진혁이 UFC 페더급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계약을 한 것이다.
-그러니까 너 미국으로 날아와.
“미국으로?”
-그럼 한국에서 훈련하려고 했어? 미국으로 와. 여기서 스태프를 구성하고 전문 코치들에게 훈련을 받아.
이건 자신이 고집을 피운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에 순순히 엘리스 강의 의견에 따랐다.
“알았어. 그런데 당장은 못 가. 내가 잠깐 동안 체육관을 봐주기로 했거든. 그래서 관장님이 올 때까지 체육관에 있어야 해.”
-그럼 인수인계 잘 해 주고 와. 너 미국에 도착해서 스태프 구성하고 훈련에 들어가는 날로부터 한 달 뒤, 시합을 잡을 테니까.
***************
본의 아니게 주간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월간지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플렛폼 사에 연재하고 있는 작품의 비축분을 어느 정도 쌓아 놓은 뒤에
주간지가 아닌 일간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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