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투자를 하다.
아드리안 상인회의 회장인 브람스 백작은 영지를 가진 정통귀족이 아닌 일반 귀족으로 왕국의 세 명의 공작 중 한 명인 아케이드 공작이 그에게 작위를 내려 주었다.
아케이드 공작에게 작위를 받은 브람스 백작은 매달 그에게 많은 돈을 지원해 주지만 공작의 위세를 등에 업고 그가 운영하는 상인회 사업에 필요한 것을 지원 받거나, 혹은 다른 상인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사업을 확장 중에 있었다.
진혁은 은행의 지점장의 소개로 브람스 백작을 만났다.
진혁은 그를 만나 간단한 소개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브람스 백작이 갑자기 건축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건축물 공사에 많은 것을 알고 계시니 혹여 백작님께서 진행하는 일도 그쪽 계통입니까?”
“하하, 그렇습니다. 진혁 님께서는 건축 공사에 관심이 많으십니까?”
브람스 백작이 묻자, 진혁은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토목이나 건축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돈벌이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돈벌이에 관심이 있다는 말에 브람스 백작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솔직하시군요.”
“지점장님께서 토목, 건축 일이 앞으로 유망하다고 하여 백작님께 투자를 하면 은행에서 주는 이자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말을 하였기에 솔깃하여 제가 소개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시군요. 왕국에 용병들이 늘어나고 있고, 또 영지에 사람들도 넘쳐나니 기존에 있던 주택으로는 공급이 부족하여 계속해서 주택을 비롯하여 도로와 제반시설에 많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아, 그럼 제가 선택을 잘 한 것이군요.”
“물론입니다. 제가 진혁 님의 재산에 대해서는 손해를 보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 말씀을 해 주시니 든든합니다. 백작님!”
“아닙니다.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우리 상인회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진혁은 인벤토리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꺼내어 내밀었다.
-귀족들은 선물을 주고받는 걸 좋아합니다. 진혁님께서 브람스 백작님께 좋은 걸로 선물을 해 드린다면 아마 더 좋아하실 겁니다.
진혁은 지점장의 조언에 따라 브람스 백작을 만날 때, 선물을 하나 준비하였다.
“이게 무엇입니까?”
“저의 직업이 용병이라. 마물들을 만나서면 그들을 처리하고 얻는 부산물을 이용하여 아티팩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호!”
아티팩트라는 말에 브람스 백작이 활짝 웃으며 상자를 열어 보았다.
상자에는 반지가 하나 들어가 있었는데 사냥하면서 얻은 유니크 아이템인데 플레이어에게는 정말 필요 없는 옵션들로 가득한 그런 아이템이었다.
“날씨변환 마법과 외부의 공격을 3번 막아주는 실드 마법, 독에 반응해서 독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정한 곳으로 텔레포트를 한 번 사용할 할 수 있는 반지입니다. 텔리포트를 사용하면 반지가 저절로 부서질 것입니다.”
플레이어를 위한 아이템이라기보다는 NPC를 위한 아이템이었다.
브람스 백작은 일반적인 보석이 아닌 아티팩트 그것도 자신을 목숨을 최소한 한 번 살려 줄 수 있는 아티팩트를 선물 받았으니 당연히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멈추지가 않았다.
“제가 무뢰한 질문이 아니라면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무슨 질문을 하시려고요?”
“백작님의 아드리안 상인회가 있듯이 여러 상인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그러면 그 상인회는 취급하는 물품이나 공사 같은 일들이 겹치면 어떻게 합니까?”
“이것도 경쟁이니까요. 경쟁을 할 때도 있고,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면 같이 손을 잡을 잡고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네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교류를 하시는군요.”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상인회도 연합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아, 무뢰한 부탁이 아니면 혹시 좋은 상인회가 있으면 저에게 소개를 시켜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좋은 상인회이라면?”
“처음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전 돈에 관심이 있어서 수익을 많이 남겨 주는 그런 상인회가 있으면 제가 그곳도 조금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싶습니다.”
“하하하, 무뢰한 부탁은 아니지요.”
“사실 용병들은 생활이나 벌이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용병을 은퇴하기 전에 돈을 모아 백작님과 같은 상인들에게 투자를 하여 그 이익금으로 노후를 보내려고 합니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아마 다른 상인회의 주인들도 진혁님과 같은 투자자를 만나면 좋아하실 겁니다. 제가 그들을 만날 때마다 진혁 님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해 두겠습니다.”
진혁은 루다스 상인회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상인회들의 모임인 상인회 연합에 접근을 하여 이래저래 한 번 알아 볼 생각을 하였다.
“감사합니다. 백작님!”
*
진혁은 인더스 세상에서 낮에는 몬스터를 사냥을 하고 밤에는 상인회의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저런 정보를 들었는데 상인회의 정보는 방대하기도 하지만 전문성이 있어 진혁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습니까?”
“그놈들이 얼마나 사나운지.”
-퀘스트: 아드리안 상인회의 중간 간부 호비의 고민
설명:크라우 산의 나무들은 크고 단단하여 집을 짓는데 목재로 많이 사용한다. 최근 들어 크라우 산에 산적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목재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비를 도와주자.
“그놈들이 숫자가 많습니까?”
“한 백 명 정도 됩니다.”
“제가 그놈들을 크라우 산에서 쫓아내어드리겠습니다.”
“아, 정말입니까? 그놈들은 무섭고 사납습니다.”
“무섭고 사나운 걸로 치면 몬스터보다 더 하겠습니까? 그러니 걱정 마십시오. 조속한 시일에 제가 놈들을 크라우 산에서 쫓아내어드리겠습니다.”
-퀘스트를 시작합니다.
진혁은 이렇게 상인회에서 이런저런 퀘스트를 받아 처리해주면서 상인회의 상인들과 친분을 조금씩 두텁게 만들었다.
진혁이 투자자이기도 하지만 상인들 입장에서는 용병을 고용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이렇게 진혁을 이용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이득이었기에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중이었다.
“피란체바, 넌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어둠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 잘 찾아 봐.”
-알았어. 그런데 이거 재미있다.
“그래?”
-응, 무식하게 몬스터만 잡는 것보다 뭔가를 찾고 얻고 하는 것이 재미가 있어.
진혁은 피란체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더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야겠네.”
-친구야 뭐 해?
프라다에게 시스템 알림으로 메시지가 왔다.
“퀘스트 중인데.”
진혁은 음성으로 전환하여 메시지를 프라다에게 보내었다.
-퀘스트? 설마 메인 퀘스트는 아니지?
“어. 상인회에 돈을 투자했는데 상인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와주고 있어.”
-상인회에 투자를 해? 그런 것도 있어?
“그러니까 내가 투자를 하지.”
-넌, 별의 별 걸 다하는구나.
“그런데 왜?”
-아, 다른 게 아니고 나 퀘스트하는 거 좀 도와 줄 수 있을까 하고.
“퀘스트?”
-어. 퀘스트가 조금 이상해.
“무슨 퀘스트인데?”
프라다는 자신이 받은 퀘스트를 진혁에게 설명해 주었다.
-최근 들어 왕국의 산에 산적들이 많이 생겨났데.
“산적들이?”
-어. 그 때문에 문제가 많은가 봐.
그 순간 진혁은 루다스 상인회가 산적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상인회의 물자 수송이라든지 자재 운송 등에 차질이 많이 생겨 골치가 아픈 모양인데.
“나도 비슷한 퀘스트를 받았는데?”
-그래?
“나는 크라우 산에 새로 들어선 산적들을 쫓아내는 퀘스트를 받았어.”
-그럼 너부터 처리하고 나 퀘스트 좀 도와주라. 나 산적단 10개 부셔야하거든. 그런데 놈들이 제법 강해. 체력이 약한 나 혼자는 조금 무리야.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 아니다, 네가 나 있는 쪽으로 와. 퀘스트 공유해서 하나 처리해면 되니까.”
-오케이. 그럼 영지에서 기다려.
영지에서 잠시 기다리니 프라다가 워프게이트를 와서는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진혁은 그런 프라다를 보며 피식 웃고는 퀘스트를 공유하였고, 프라다 역시 퀘스트를 공유하였다.
“그럼 한 번 놈들을 소탕하러 가 볼까?”
든든한 아군을 만난 것처럼 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 가 보자.”
두 사람은 크라우 산으로 향했다.
“그 이야기 들었어?”
“무슨 이야기?”
“이번에 흑마법사 클래스 길드가 영지와 마을에 들어서잖아.”
“그렇지. 그 때문에 흑마법사를 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던데.”
“그건 사람들이 흑마법사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것이겠지.”
“그런데 이번 에피소드가 다크 앰버서더의 음모잖아.”
진혁은 프라다를 보았다.
“흑마법사 클래스 길드의 장로들과 탑주가 메인 퀘스트를 준다는 소문이 있어.”
진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닐 걸. 그랬다면 우리가 먼저 알았겠지. 지금 흑마법사 길드의 NPC들 중에서 사건을 맡길 수 있는 흑마법사들이 선배들이랑 나 뿐이니까.”
프라다는 진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그래. 차라리 귀족들이 메인 퀘스트를 줄 가능성이 더 높아.”
“귀족들이?”
“내가 지혜를 올리기 위해서 책을 좀 읽었거든.”
책을 읽으면 지혜가 올라간다는 건 프라다도 알고 있었다. 다만 책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니 그 시간에 사냥을 하여 레벨을 하나 더 올리는 것이 이득이니 책을 읽지 않을 뿐이었다.
“그래서?”
“다크 앰버서더의 기원이 역사에 나와 있어. 그래서 귀족들은 다크 앰버서더를 경계는 거야. 그들로 인해서 두 제국과 왕국들이 넘어갈 뻔 했으니까.”
“그런 일이 있었어?”
“그래. 그래서 귀족들에게 알아보는 것이 더 도움이 돼.”
“알았어.”
“넌 퀘스트를 클래스 길드에서 받은 거야?”
“그렇지. A급 의뢰라서 내가 받았는데 혼자 가서 해 보려고 했는데 산적들이 너무 강해. 그리고 조직적이고.”
“산적들 레벨은?”
“210레벨에서 230레벨 사이는 되는 것 같은데 훈련을 받은 것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
“그런 놈들이 산에 자리를 잡았다는 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배치를 했다는 뜻이겠지?”
“아마도.”
“그로 인해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으니 놈들 위에 상인회가 있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네.”
“루다스 상인회!”
“뭐?”
“역사에 루다스 상인회가 상인회를 통합하여 그 힘으로 왕국과 전쟁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나와.”
“정말이야?”
“어. 어쩌면 이거 메인 퀘스트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너 퀘스트 완료하면 길드의 장로에게 가서 루다스 상인회에 대해서 물어 봐. 그럼 메인 퀘스트를 줄지도 몰라.”
프라다는 눈이 커졌다.
“대박.”
“지금 거대길드에서 메인 퀘스트를 차지하려고 들쑤시고 다니니까 메인 퀘스트를 받았다고 해도 내색하지 말고 혼자 해 보다가 힘들면 파티를 해서 처리해.”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정말 메인 퀘스트면 대박이겠다.”
“일단 너 퀘스트부터 하고 난 후에 클래스 길드로 가서 한 번 알아 봐.”
“오케이!”
크라우 산에 오른 두 사람은 산적이 있는 그들의 산채로 향했다.
그들의 산채는 조금은 허름하게 보여도 제법 방비를 해 놓았기에 드러내놓고 들어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저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 하는 사이 화살에 체력에 다 빠져 위험해지겠지.”
“아마도. 일단 밤이 되기를 기다리자. 밤에 마법으로 저 앞에 있는 거 한 방에 치우면 내가 안으로 치고 들어가 싸울 테니까 넌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마법으로 지원을 해 줘.”
“알았어. 들어가면 조심해야 된다.”
“걱정 마. 저런 놈들이랑 많이 싸워 봤으니까. 그리고 5서클의 흑마법사는 이런 난전이 더 쉬어. 같이 싸워 봐서 알잖아.”
프라다는 5서클의 흑마법사라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플레이어들 대단···, 잠깐? 너 전직했어?”
“어. 200레벨이라고 그랬잖아.”
“시간이 걸릴 거라며? 넌 만날 때마다 사람을 한 번씩 놀래키냐?”
“어쩌다보니 이번까지는 좋았는데 4차, 5차는 조금 난감한 실정이야. 그 전까지 레벨을 올려야겠지만.”
4차 전직은 500레벨, 마스터 전직인 5차 전직은 1000레벨에서 가능하니 아마도 5차 전직까지 하려면 20, 30년은 걸려야 하지 않을까 하였다.
“그러면 너 전직했으면 스켈레톤 병사를 12마리 소환할 수 있는 거야?”
“당연하지. 그리고 구울 병사도 똑같이 12마리 소환 할 수가 있고, 키메라도 소환 가능하고, 스켈레톤 병사가 아닌 기사도 이제 만들면 소환이 가능해.”
“키메라까지···, 흑마법사를 괜히 일인군단이라 말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
프라다는 진혁을 부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일단 여기서 물러나자. 괜히 저들의 눈에 띄면 피곤해질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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