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상인 업계의 큰손
“헉··· 헉······.”
거친 숨을 몰아쉬며 쓰러진 하급마족 네피럼을 내려다보았다.
진혁은 무려 이틀 동안 피란체바와 소환수들의 도움을 받아 하급마족인 네피럼과 싸워 간신히 물리칠 수가 있었다.
진혁은 하급마족 네피럼과 싸우면서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가 있었는데 이는 수치상으로 보여주는 강함이 아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가 느끼는 강함, 즉 자신감에 비롯된 강함이었다.
네피럼과 다시 싸우라고 해도 이제는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침묵의 숲 북쪽의 지배자인 하급마족 네피럼을 쓰러뜨렸습니다.
-레벨에 비해 과도한 경험치를 축적하여 3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소모된 체력과 피로를 모두 회복합니다.
-보상으로 스탯 포인트 12개가 주어집니다.
-스탯 포인트로 실시간 성장시스템의 스탯을 추가로 올릴 수가 있습니다.
-퀘스트 몬스터인 하급마족 네피럼의 사냥에 성공하여 퀘스트를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퀘스트: 하급마족 네피럼을 소환한 장소를 찾아 소환마법진을 파괴하라.(S급)
설명: 오래전 다크엠버서더의 서드 오더는 퍼스트 오더의 명령에 마계의 마족과 마물을 소환할 수 있는 마법진을 연구하였다. 서드 오더는 숲에서 자신이 연구한 마법진을 설치하고 마계의 하급마족 네피럼을 소환하는데 성공을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하급마족 네피럼은 서드 오더의 명령을 듣기는커녕 숲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실망을 한 서드 오더는 마법진과 하급마족 네피럼을 남겨두고 숲을 떠났고, 여전히 하급마족 네피럼은 자신이 소환된 곳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로 인해서 숲에 변화가 일어났다. 하급마족이라고 해도 마족이 숲에 존재하고 있는 이상 산새들, 산짐승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였다, 그로 인해서 사람들은 이 숲을 침묵의 숲이라 불렀다. 하급마족 네피럼은 중간계라고 할 수 있는 두라스 왕국으로 소환된 하급마족 네피럼은 자신을 소환한 마법진을 지키며 일족이 지속적으로 중간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서드 오더의 명령을 거부하고 마법진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마법진에서 흘러나오는 마기로 인해서 침묵의 숲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점점 강해졌고, 결국 사람들이 오기를 꺼려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하급마족 네피럼을 소환한 장소를 찾아가 마계의 마족들과 마수들이 중간계로 올라 올 수 없도록 마법진을 파괴하자.
성공:???
실패:죽음,
*사망시 퀘스트는 자동 소멸됩니다. 퀘스트를 다시 받고 싶을 경우 하급마족 네피럼을 죽여야 합니다.
진혁은 퀘스트의 내용을 보고 눈을 살짝 좁혔다.
“이놈의 다크엠버서더는 똥을 안 싸지른 곳이 없네.”
-퀘스트를 진행하시겠습니까?
“퀘스트 진행.”
진혁은 고민할 것도 없이 퀘스트를 진행한다고 대답을 하였다.
보상이 물음표로 되어 있지만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막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다만 퀘스트의 난이도가 S급이라 어느 정도 고생은 하겠지만 달콤한 보상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고생은 감내할 수 있었다.
실패를 한다고 해도 다시 하급마족 네피럼과 싸워서 이기면 다시 퀘스트를 받을 수 있으니 자신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없다고 판단을 하였다.
진혁은 쓰러진 네피럼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놈의 심장이 있는 곳을 향해 손을 찔러 넣었다.
진혁의 손이 단단한 네피럼의 피부를 파고 들어가 놈의 심장을 움켜진 후에 잡아 당겼다.
-어둠의 마력기관을 획득하였습니다.
어둠의 마력기관!
마계에서 살아가는 마물, 마수, 마족들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어둠의 마력기관은 어둠의 마력을 흡수하여 순수하고 짙은 어둠의 마력으로 정화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흑마법사들에게는 아주 고가에 거래가 되는 재료아이템이기도 하였다.
다른 플레이어와 달리 진혁은 몬스터의 특성도 가지고 있었기에 몬스터가 죽어 떨어뜨리는 아이템 뿐만 아니라 이렇게 직접 몬스터에게 아이템을 얻을 수가 있었다.
“피란체바, 이거 흡수할래?”
“아니, 난 괜찮아. 이제 상급의 마력기관이 필요해. 그건 동동일에게 심어 줘.”
진혁의 경우 마력이 어둠이 짙은 순수한 흑마력으로 변화되었기에 어둠의 마력기관이 필요 없었다.
진혁은 피란체바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전직해서 강해지듯이 소환수들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더 강하게 만들어야겠어.”
“알았어. 동동이와 백호, 리틀백호는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다음에 마력기관을 구하면 너희들도 심어 줄 테니까.”
진혁은 다른 소환수들에게 말을 한 후에 네피럼을 보니 먼지처럼 가루가 되어 흩날리며 사라졌다.
진혁은 그가 사라지면서 남긴 아이템을 보았다. 아이템은 모두 일곱 개 였다.
이 중 강화석이 3개, 룬석이 1개, 재료 아이템이 2개, 그리고 완제품이라고 말하는 아이템이 하나를 얻을 수가 있었다.
아이템: 아르가쉬드(전설 아이템)
설명: 마계의 금속 다크디움으로 제작된 검으로 내구도는 물론 절삭력과 파괴력에 있어 인더스 대륙의 인간 장인들이 만들어낸 그 어떤 검보다 뛰어나다.
공격력: 750
방어력: 300
내구력:1000/1000
옵션: 추가대미지 10%
30% 확률로 스턴 효과 발생.
10% 확률로 소드 일렉트릭 쇼크 발생.
착용조건: 300레벨 이상의 3차 전직을 완료한 플레이어. 근력 300이상.
*강화석을 이용하여 더욱 강력하게 강화할 수가 있다.
진혁은 아이템을 확인한 후에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만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동동이, 너 쓰는 검 반납하고 이 검을 써!”
진혁은 아르가쉬드를 소환수인 동동이에게 주고 그가 사용하던 전설 검을 회수하였다.
동동이는 새로운 검을 받아 들어 기분이 좋은지 진혁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어 군신의 예를 갖추었다.
“더 강해져서 나를 도와 줘야 한다.”
죽음으로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동동이는 액션을 취하였다.
진혁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간이 천막을 펼쳐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동동일은 안으로 들어와서 누워. 어둠의 마력기관을 심어 줄 테니까.”
동동일이 진혁의 명령에 천막 안으로 들어와 반듯하게 누웠고, 진혁은 그런 그의 몸을 개조하였다. 마력 기관을 심어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금방 할 수가 있었다.
동동일은 흑마법사의 소환스킬인 레이즈 스켈레톤 나이트로 죽은 자를 소환시킨 존재이지만 진혁이 몸에 어둠의 마력기관을 심어주는 순간 키메라로 바뀌었다.
-소환수 스켈레톤 나이트의 유형이 키메라로 바뀌었습니다. 제작할 수 있는 키메라의 수를 모두 채웠습니다.
-키메라를 더 제작하기 위해서는 6서클의 흑마법사에 도달하여야 합니다.
진혁은 시스템 알림에 당황스러워 하였다.
키메라를 제작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가 사라졌기도 하였고, 스켈레톤 나이트가 키메라로 제작되니 뭔가 조금 허술해 보이기도 하였다.
“후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게 생각을 하자. 동동일이 키메라가 되었으니 그럼 재료를 더 사용하여 보강할 수도 있겠지.”
진혁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저택과 은행에 모두 둔 재료들을 떠올렸다.
“그래. 업그레이드 하는 거 확실하게 해 줄게.”
키메라를 하나 얻은 대신 스켈레톤 나이트를 소환할 수 있는 기회도 하나 늘어났으니 그게 그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일단 쉬자.”
진혁은 동동일에게 어둠의 마력기관을 심어 준 후에 밖으로 내보내었다.
그런 후에 구울 병사를 소환하여 주변을 지키게 하였고, 백호와 리틀 백호를 천막 안으로 불러들였다.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영지로 가서 체력포션이랑 필요한 것들 구매한 후에 다시 오자.”
“응, 나도 엄청 피곤해. 나 어둠의 공간에 가 있을게.”
“그래. 그런데 피란체바, 아직 정령들이랑 관계가 안 풀렸지.”
“응. 상관없어. 난 진혁이 안전하기를 바래. 정령들이 진혁을 공격하면 난 언제든지 그것들을 잡아먹어 버릴 거야.”
다른 건 피란체바가 양보를 해도 진혁의 안전에 대해서 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래. 고마워. 어둠의 공간으로 가서 쉬어.”
“응.”
피란체바가 사라지자, 진혁은 숨을 깊이 내쉬었다.
진혁은 정령계로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빛의 정령과 다른 정령들을 만나 놀지 못하는 피란체바가 조금 안쓰럽기도 하였다.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되겠지. 힘내자.”
*
진혁은 접속을 해제하고 현실로 돌아오니 새벽이었다.
“게임시간으로 이틀을 놈과 싸웠으니.”
옷을 갈아입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에 진혁은 운동을 하러가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하루 루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새벽에 체육관으로 가서 홀로 훈련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에 인더스 월드에 접속하여 게임을 하고 시간에 맞춰 접속을 해제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어떻게 보면 재미없는 삶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생활을 하지만 당사자인 진혁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을 하며 나름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는 중이었다.
한강의 강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에 가벼운 런닝으로 체육관까지 뛰어간 후에 운동을 하였고, 두 시간 정도 홀로 운동을 한 후에 다시 주차장까지 달려 와서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후에 샤워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격투기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나름 시각적인 훈련도 병행하였다.
-무식하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 공부를 하기 싫으면 시사프로도 보고 뉴스도 보고 유트브로 이런저런 세상 공부를 하면서 상식을 넓혀.
진혁의 부친이 늘 자신에게 하는 잔소리였다. 운동을 하는 이들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 부족하여 다른 이들보다 지식이나 상식이 떨어진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었던 부친이라 진혁에게 늘 이를 강조하였다.
진혁 역시 부친의 말씀에 공감을 하여 학교 다닐 때는 공부도 열심히 하였고, 사회에 나와서는 여러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상식들을 배우고 익혔다.
최근에 진혁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있어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는 중이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졌다.
“이 새끼들을 만날 수익률 100% 이상이라고 장담을 하네. 그럴 것 같으면 자신들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아서 주식하지.”
유트브 주식 강좌나 컨설팅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거의 비슷한 소리로 시청자의 투자를 유혹하곤 하였다.
진혁은 지금 뮤라스 엔터테인먼트 비상장주식으로 계속해서 주식을 모으는 중이었다.
진혁이 직접 주식을 살 수가 없으니 프라다가 대행을 해 주고 있는데 제법 많이 사 두었다.
그리고 프라다가 추천하는 종목들도 몇 개 있는데 모두가 해외주식이라 진혁은 국내주식도 조금 사 볼까하여 공부 중이지만 여전히 주식공부는 어려운 일 중에 하나였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휴대폰 벨이 울리자, 번호를 확인하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진혁 씨,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휴대폰 넘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처음 통화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친근한 목소리에 진혁도 화답을 하였다.
“놀고먹는 백수인데 어려울 일이 있나요.”
-백수라니요. 인더스에서 그 많은 돈을 버시는 사업가시잖아요? 우리를 통해서 거래한 골드만해도 엄청난데요.
진혁이 통화를 하는 사람은 가상현실 인더스 월드에서 통용되고 있는 재화, 즉 골드를 판매하는 판매상이었다.
그녀는 처음 진혁과 거래를 한 후에 골드가 필요할 때마다 진혁에게 전화를 걸어 골드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 묻고 전량을 사드렸다.
가상현실 인더스 월드에서 유통되는 골드는 100골드에 만원이 형성된 이후 지금까지 100골드에 만원으로 형성되어 유지되는 중이었다.
간혹 급전이 필요해서 싸게 파는 이들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골드상인에게 골드를 사려면 100골드에 만원의 시세로 산다.
반대로 골드상인은 플레이어들에게 골드를 살 때 100골드에 9,500원에 매입을 한다.
골드상인의 입장에서는 100골드에 500원을 남기는 장사지만 워낙 많은 양의 골드가 유통되고 있어 이것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중이었다.
“골드가 필요하신가요?”
-제가 전화를 드릴 땐 다 그런 이유지요. 저희 회사에서 이번에 대량의 골드가 필요해서 이렇게 연락을 드렸어요. 많은 골드가 필요하여 아는 인맥을 모두 동원하여 골드를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도 100골드에 9.5죠?”
-직원들 월급 주려면 어쩔 수가 없답니다. 진혁 님께서 저희 회사에 큰 도움을 주시는 큰 손이시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답니다.
그녀의 친절하고 새근한 목소리에 진혁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필요하죠?”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이번에 큰 거래가 있는데 상대가 원하는 금액이 엄청난 금액이라.
“그래요? 엄청난 금액이라면 개인은 아니고, 기업이겠군요.”
진혁의 물음에 그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저도 게임 상에서 골드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니 얼마 정도 필요한지 말씀해 보세요.”
-최대한 많이. 혹시 천만 골드 가능할까요?
천만 골드면 원화로 십억에 해당되는 돈이었다.
“그 정도로 그리 호들갑을 떨어요?”
-그럼 더 구해주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다른 지인들을 통해서도 구하고 있어 저희 쪽에서 진혁님께 최소로 이 정도는 구해야 되는 금액을 불러 드린 겁니다.
‘최소가 아니라 최대겠지. 이렇게 불러 놓고 금액을 줄여나가며 최대한 많이 사려고 하는 거지.’
“그래요? 전 한 오천만 골드 정도 팔 수 있는데.”
진혁이 말하자, 휴대폰 너머로 한 동안 말이 없었다.
“그 정도는 살 여력이 없나요?”
-아니, 그게 아니라··· 진혁 님, 농담이 아니시죠. 오천만 골드.
“제가 거래에서 농담을 한 경우가 있나요?”
-그런 적은 없지요. 그런데 정말 오천만 골드 전부를 저희에게 팔아 주실 수 있어요?
그녀가 놀라 물었다.
“물론이에요. 제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개인들 전화 받아서 거래하는 것보다 손해는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한 번에 거래를 할 수 있으니 제가 골드 파는 시간에 인더스를 하면 더 많은 골드를 벌 수 있거든요.”
휴대폰 너머로 한 동안 말이 없더니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들려왔다.
-혹시 인더스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왜요? 골드 복사라도 했을까 싶어서 그런가요?”
-아닙니다. 그건 아니지만 저희 예상을 뛰어 넘는 금액이라······.
골드상인의 입장에서 당연히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진혁이 대답해 주었다.
“사냥을 하면서 레벨 업에 중점을 두면 절대 벌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사냥 말고 상인으로 장사를 하면 충분히 벌 수 있는 금액이에요. 합법적으로 번 돈이니 걱정 같은 건 안 해도 됩니다.”
-아, 상인······.
“딱 그것까지 말씀을 드릴게요. 나머지 방법은 저의 밥줄이라. 어떻게 오천만 골드 살래요? 말래요.”
오천만 골드면 시세로 오십억, 구천오백원에 매입하여 만원에 팔면 시세차이로 이억 오천만 원을 버는 셈이다. 더구나 대량으로 골드를 매입하려고 하는 거래처가 있으니 이 돈을 다 팔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전량 저희가 사들이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저도 이 돈을 팔면 한 동안은 팔 골드가 없어 한 동안 그쪽 전화를 받을 일이 없으니 조용하겠네요.”
-에이, 섭섭하게······.
그녀의 말에 진혁은 저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었다.
“알았어요. 거래는 같은 방법으로.”
-물론입니다. 저희와 거래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혁 님.
“말씀하세요.”
-앞으로도 저와 계속해서 거래를 해 주실 수 있나요?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어요. 늘 말씀을 드리지만 돈과 돈이 오가는 거래에서 돈만 보고 거래를 하면 되니까요.”
친분을 앞세워 감정에 호소하며 이런저런 말로 피곤하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이었다.
딱 돈만 보고 거래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보고 말을 한 것이고, 휴대폰 넘어 그녀 역시 진혁의 뜻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리하겠다는 대답을 하였다.
-감사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제가 소정의 선물을 진혁 님의 댁으로 보내어드리겠습니다. 괜찮을까요?
“선물을 주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죠.”
-곧 선물을 보내어드리겠습니다. 좋은 거래를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고마운 일이죠.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셨으니 말이에요.”
진혁은 골드상인과 통화를 끝낸 후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와 계속해서 거래를 해 달라는 말은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해서 골드상인을 할 생각인가?”
진혁은 통화에서 그녀의 욕심을 읽을 수 있었지만 상관이 없었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돈과 돈을 놓고 교환하는 일이니 감정이 틀어지면 거래처를 바꾸면 그만이다.
“그 동안 아이템 팔아 번 돈을 이번 기회에 싹 정리하겠네.”
오천만 골드를 정리해도 은행에 남아 있는 돈은 여전히 플레이어들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이 돈이 남아 있다.
그리고 매달 배를 대여해 주어 버는 골드, 상인회에 투자하여 받는 배당금, 그리고 알비스가 상인회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일 돈이 있으니 알비스가 사업을 말아 먹어도 진혁에게는 여전히 많은 돈이 은행에 차곡차곡 적립이니 돈 문제로는 걱정할 일은 없었다.
“돈을 프라다에게 보내 주고 주식 좀 사두라고 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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