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트리플 클래스
스켈레톤 나이트인 동동일과 동동이는 방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체력이 조금씩 소모되었다.
“서몬 힐!”
그렇기에 진혁은 플레이어들과 싸우면서 스켈레톤 나이트의 체력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어택 대쉬!”
방패를 앞세운 플레이어가 진혁을 향해 달려와 강하게 방패로 공격을 하였다.
“윽!”
스턴 효과까지 있는 어택 대쉬로 인해서 진혁은 꼼짝할 수 없게 되자, 집중 공격을 당해야 했다.
“진혁!”
피란체바가 진혁을 공격하는 플레이어들을 향해 다수의 어둠의 화살을 만들어 공격하여 잠깐 동안 진혁에게 시간을 벌어 주었다.
그러는 사이 진혁은 체력회복포션으로 체력을 채웠다.
“레이즈 구울 폰!”
진혁은 구울 병사를 또 다시 소환하였다. 구울 병사를 소환할 수 있는 쿨타임으로 인해서 자주 소환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한 번 소환하게 되면 그만큼의 시간을 벌 수가 있었다.
진혁은 전사 계열의 플레이어들은 일단 제쳐두고 남은 마법사와 레인져 계열의 플레이어들부터 처리하려고 하였다.
“콰아아아아앙!”
진혁이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마법이 터졌고, 황급하게 피한다고 하였지만 폭발하는 여파에 대미지를 입고 한쪽으로 퉁겨 날아갔다.
진혁은 바닥을 굴러 넘어진 자리에서 벗어났다.
팟팟팟팟!
화살이 그 자리에 날아와 바닥에 꼽혔다.
진혁은 힙합 댄서가 춤을 추듯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를 허공으로 교차하며 추진력을 얻은 후에 두 팔에 힘을 주고 바닥을 강하게 밀어 올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쉐이이이익!
그 순간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화살이 날아오자, 도약하여 몸을 옆으로 비틀어 공중에서 회전하며 화살을 피한 후에 앞으로 내려선 후에 마법사를 향해 달렸다.
쩌어어엉!
마법사는 그런 진혁을 보고 다수의 에로우 마법을 만들어 공격을 하였다.
진혁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마법을 보고 그림자밟기를 이용해 근처에 있는 그림자 속으로 몸을 피한 후에 그림자 속에서 뛰쳐나와 또 한 번의 도약으로 마법사와의 거리를 좁혔다.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마력을 머금은 마력화살이 진혁을 향해 날아왔고, 진혁은 허공에서 마력 화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어어엉!
폭음과 함께 허공에 자욱한 연기 피어났다. 마법사와 레이져 플레이어들은 진혁이 마력화살에 당했을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연기를 뚫고 마법사 앞에 내려서는 진혁에 마법사는 놀라 뒷걸음질을 쳤고, 그런 그를 보며 씨익 웃는 진혁이었다.
“공격할 때는 좋았지.”
진혁의 주먹이 마법사의 얼굴을 향했고, 마법사는 자신이 들고 있는 지팡이로 막으려고 하였다.
“강력한 일격!”
진혁 역시 스턴 효과가 있는 강력한 일격을 사용하여 지팡이로 막으려고 하는 마법사의 얼굴을 지팡이와 함께 그대로 가격하였다.
마법사와 근력에서 어마무시하게 차이가 났기에 마법사의 행동은 큰 의미가 없었다.
“커어억!”
고개가 크게 뒤로 젖혀지면서 마법사는 비명을 흘렸고, 그 후에 연속해서 들어오는 진혁의 원투 스트레이트로 뻗는 주먹과 허벅지, 옆구리, 목을 강하게 타격하는 발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다.
마법사 역시 진혁의 연타 공격에 견디지 못하여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을 떨어뜨린 후에 리스 포인트로 사라졌다.
진혁은 마법사가 남긴 아이템을 챙긴 후에 마지막 남은 레인져 플레이어를 향해 곧바로 움직였다.
레인져 플레이어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진혁을 보고 깜짝 놀라 공격하는 것도 잊고, 머뭇거렸다.
“우아아악!”
민첩과 순발이 능력치가 높은 진혁은 순식간에 레인져 플레이어와 거리를 좁혔다.
그러는 동안 전사 플레이어들은 동동일과 동동이, 그리고 구울 병사를 처리하기 위해서 그들과 싸운다고 다른 이들을 도와 줄 겨를이 없었다.
레인져 플레이어는 진혁의 압도적은 강렬한 포스에 두려워 달아나려고 하였지만 진혁의 포이즌 에로우 마법에 공격을 당해 바닥에 나뒹굴어야 했다.
그런 놈의 몸에 올라타고 주먹으로 사정없이 얼굴을 향해 파운딩을 내리치는 진혁은 마지막 남은 레인져 플레이어까지 처리할 수가 있었다.
“포병 처리는 끝났으니 이제 땅개들만 처리하면 되는 거지.”
진혁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마법사와 레인져 클래스의 플레이어들을 모두 죽인 후에 전사 계열의 클래스 플레이어들과 본격적인 싸움에 돌입을 하였다.
“왜, 흑마법사가 재앙이라고 말하는지 내가 지금부터 가르쳐 줄게.”
*
진혁과 케빌로스 길드의 고레벨 플레이어들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플레이어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들은 페루산디스 백작령의 성문 근처에서 싸움을 하였기에 이곳을 오가는 플레이어들이 이들의 싸움을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 중이었다.
“저 플레이어 정말 대단하다. 그 사람 맞지 벨리아 마을에서 케빌로스 길드원들과 싸운 그 흑마법사.”
“맞는 것 같아. 구울 병사와 스켈레톤 나이트를 소환하는 걸 보면 말이야.”
“흑마법사인데 싸움도 엄청 잘하네. 그런 플레이어를 어떻게 이길 수가 있어.”
1대 1의 싸움도 아닌 무려 15대 1의 싸움이었다.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악착같이 싸움을 이어나갔고, 마법사들과 레인져 클래스를 모두 처리한 후부터는 전투가 완전 흑마법사에게로 기울어져버렸다.
“다크니스!”
그 이유는 저주마법으로 인해서였다.
상대의 시야를 가리는 다크니스를 비롯하여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로우어 레지스트, 능력치를 떨어뜨리는 로우어 브레시드, 물리적인 대미지를 증가시키는 앰플리파이 대미지 등, 온갖 저주 마법으로 전사 클래스의 플레이어들을 괴롭혔고, 그가 소환을 한 소환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중이었다.
“저들 다 죽으면 이제 저 플레이어와 케빌로스 길드는 전쟁이겠지.”
“그렇겠지. 저 플레이어들에게 빼앗긴 아이템만 해도 상당할 텐데.”
“길드 가입 조건이 300레벨에 유니크 아이템 착용이니 유니크 아이템들을 떨어뜨렸거니 길드 차원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지.”
“현실이라면 칼 맞을 일이지. 유니크 아이템을 돈으로 환산하면 그게 얼마인데.”
“그렇지. 아이템 모두 +7강을 했을 거니.”
싸움을 지켜보는 플레이어들은 부러운 표정으로 케빌로스 길드의 플레이어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진혁을 바라보았다.
“나도 유니크 아이템 차고 싶다. 그럼 지긋지긋한 하피의 숲을 벗어날 수가 있을 텐데.”
“전투 센스만 있으면 일반 템을 착용하고도 충분히 벗어날 수가 있지. 네가 전투 센스가 없다는 걸 왜, 몰라.”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엄청 노력하고 있으니까. 우와 아이템을 4개나 떨어뜨렸어.”
탱커인 플레이어가 죽으면서 방패를 비롯한 갑옷, 신발, 장신구를 떨어뜨리는 걸 보고 지켜보는 플레이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저레벨의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고레벨의 플레이어들, 즉 자신들이 레벨 업을 하는데 방해를 하고 겁박하는 이들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플레이어들은 케빌로스 길드의 길드원이 쓰러질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그런 환호성에 열을 받은 케빌로스 길드의 길드원들은 더욱 큰 동작들로 진혁을 공격하였다.
동작이 크면 빈틈도 많아지는 건 당연지사, 더구나 탱커 역할을 하던 플레이어가 쓰러지니 그들을 온전히 보호해 줄 수가 없었다.
동동일과 동동이의 실전적이고, 실용적인 검술에 당황하면서도 어떻게 싸워보려고 하였지만 이제는 수적인 우위도 점유할 수가 없어 점점 힘들어져 갔다.
“병신들, 졌네.”
이를 지켜본 플레이어들은 15명이나 되는 고레벨의 플레이어가 한 명의 플레이어를 이기지 못하였다는 사실에 즐거워하였다.
“저 정도의 전투 센스는 나도 있지 않아?”
전투 센스가 없다고 구박을 받는 플레이어가 말을 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에 비하면 넌 천재지.”
한순간에 놀림감이 되어버린 케빌로스 길드의 길드원들이었다.
15명이나 되는 인원이 한 명을 공격하여 죽이지 못하고 웃음꺼리로 전락해버리자, 그들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다크니스!”
어둠이 시야를 가리자, 크게 당황하여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너랑 똑 같네. 순전히 돈 빨이네.”
저마다 게임을 하는 스타일이 있지만 고레벨로 가는 길은 두 가지의 방법이 존재하는데 첫 번째가 돈으로 아이템을 사서 무장하여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레벨 업을 하여 고레벨로 가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시간을 갈아 넣어 레벨 업을 하여 고레벨로 가는 방법이 있다.
돈도 많고 시간도 많으면? 그건 무조건 게임에서 랭커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전투를 지켜보는 플레이어들은 케빌로스 길드의 길드원들 대부분이 돈으로 아이템을 사서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레벨 업만 한 그런 플레이어들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저들 스탯 능력치는 개똥 망이겠지.”
“그렇지 않을까? 좋은 아이템을 사서 게임을 시작하였으니 실시간 성장 시스템의 스탯은 그리 높지 않을 거야.”
몬스터에게 두들겨 맞고, 피하고, 공격함으로 그 누적치가 조금 싸여 스탯을 업을 할 수가 있는데 처음부터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하여 게임을 하다 보니 누적되는 스탯 누적치보다 레벨 업이 빠르니 1레벨을 올릴 때, 스탯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진혁과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그런 자들이라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진혁과 싸우는 플레이어들은 고레벨의 플레이어들도 능력치 또한 준수한 편이었다.
다만 진혁이 몬스터보다는 플레이어들과 더 많이 싸워 봤기에 실전 경험에서 이들을 뛰어 넘고 있었고,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에 전투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아 전투를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어 갈 수가 있었다.
또한 자신보다 더 강한 몬스터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진혁은 인내하는 법을 배웠고, 상대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웠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기다리면 한 번의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고,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다면 질 수 있는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체험을 하였기에 버티고 기다리는데 익숙하였다.
진혁과 이들이 차이는 전투 센스, 능력치의 스탯이 아닌 바로 이 버티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에서 오는 차이였고, 그 차이가 승패를 가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열다섯 명이 한 사람을 상대로 저렇게 박살이 날 정도면 저 길드도 볼 짱 다 본 길드네.”
“그러게. 길드에서 쪽팔린다고 저들 잘라 버리는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지. 지금 길드들이 주도권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저리 개 쪽을 다 팔았으니······.”
“불쌍하네. 아이템 잃어, 길드에서 쫓겨나··· 영양가 하나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걸었네.”
플레이어들의 말이 케빌로스 길드원들의 귀에 들리자,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들은 눈치를 보았다.
“빌어먹을!”
한 플레이어가 욕을 하더니 인벤토리에서 귀환스크롤을 꺼내어 찢었다.
빛과 함께 그는 리스 포인트로 이동하였고, 그 모습을 본 같은 길드원들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크아아악!”
또 한 명의 플레이어가 죽고 아이템을 떨구는 모습을 보자, 다른 플레이어들도 인벤토리에서 귀환스크롤을 이동해서 리스 포인트로 달아나버렸다.
그렇게 결국 남은 플레이어는 두 명이었는데 그들은 설마 열다섯 명이 한 명을 이기지 못할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전투에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귀환스크롤을 챙기지 않았다.
“시X.”
달아난 플레이어들을 욕하는 그들은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끝내는 버티지 못하고 동동일과 동동이의 검에 죽음을 당했다.
이들이 죽자, 동동일과 동동이의 몸에서 빛이 반짝였는데 이들도 레벨 업을 하였다는 뜻이기도 하였다.
15대 1의 전투에서 진혁이 승리를 하자, 이를 지켜본 플레이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대박, 정말로 이겨버렸어.”
“그렇게. 설마, 설마 했는데 흑마법사 대박이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다른 사람이라면 불가능하겠지. 저 플레이어 가능한 거야. 봤잖아. 홀로 벨리아 마을에서 그 많은 몬스터들을 막아내는 걸 말이냐.”
“내 말은 흑마법사가 어떻게 저렇게 강하냐고. 흑마법사도 저질 체력의 마법사잖아.”
“듀얼 클래스겠지. 정령도 함께 있잖아.”
“흑마법사이면서 정령사라고?”
“야, 싸우는 거 못 봤어. 몽크 기술인 스턴도 사용하던데.”
“그럼 도대체 저 플레이어의 클래스는 뭐야?”
“설마···, 트리플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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