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르고 달래 봐야죠.
*아이템: 페르샤의 고귀한 낙인 +5 (전설 세트아이템)
*설명: 마계의 동쪽 하늘을 다스리는 어둠의 마왕 페르샤가 자신의 호위기사단을 위해서 마계의 대장장이 오디스에게 명령하여 만든 목걸이.착용조건: 200레벨 이상의 3차 전직을 완료한 플레이어. 지혜 200 이상, 명성 150이상.
효과: 사용마력 15%감소
마법시전속도 10% 증가
저주마법계열 대미지 15% 상승
적 처치시 체력 회복 10% 회복
마법 피해 10% 감소
이상상태저항 10% 증가
성장시스템에 의한 캐릭터 올 스탯 +22상승.
*페르샤의 고귀한 낙인, 페르샤의 고귀한 손길, 페르샤의 고귀한 선택을 모두 착용하면 세트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강화석으로 강화를 할 수가 있다.
진혁은 강화소에서 빛의 강화석으로 페르샤의 고귀한 낙인을 강화하여 운이 좋게 모두 +2개의 강화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1 강화당 1%가 올라가는구나. 성장시스템의 의한 캐릭터 올 스탯은 +3까지는 변화가 없더니 박살나는 +4부터는 1씩 올라가고······.”
진혁은 강화를 한 아이템을 하기 전과 비교하여 보았다.
강화 폭을 생각하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페르샤의 고귀한 낙인과 페르샤의 고귀한 손길, 페르샤의 고귀한 선택 모두 +2 강화에 성공하면서 총 +6%의 옵션 상승과 +6의 스탯을 상승시킬 수가 있었다.
진혁은 나름 강화에 만족을 하였고, 아이템 숨기기를 통해서 기본 아이템 설정으로 한 다음 강화실을 나왔다.
강화소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진혁을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들어 갈 때는 풀 아이템 장착을 통해서 얼굴을 가렸지만 나올 때는 기본 세트 아이템에 얼굴을 드러내어 놓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였다.
진혁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후에 강화소를 나왔다.
“아이템 강화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니 이제 헤리안 상인회에 대해서 알아보러 가야 하는데······.”
최근 들어 헤리안 상인회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그들이 옛 루다스 상인회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들과 친분이 아는 이가 없으니 잠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드리안 상인회에 부탁을 하면, 그들이 이것저것 물어 보겠지.”
그럼 귀찮은 일이 더 많이 생길 것 같기도 하였다.
“일단 헤리안 상인회 소속 상인들이 누가 있는지 알아보고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진혁은 여기까지 생각하고 몽크 클래스 길드를 찾아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헤리안 상인회의 의뢰가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진혁은 몽크 클래스 길드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를 지키는 NPC 바스타가 진혁에게 친한 척하며 말을 걸었다.
“요즘 자네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모두가 자네를 칭송하고 있어.”
“과찬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자네의 활약 덕분에 우리 길드에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멋진 활약을 부탁하네.”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혁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환한 미소를 머금고 길드 안으로 어서 들어가 일을 보라고 재촉을 하였다.
진혁은 길드 안으로 들어서자, 길드 안의 NPC들도 진혁을 향해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플레이어들은 진혁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저 플레이어가 누구인데 NPC들이 인사를 다 해?”
“명성이 높은 플레이어들은 다 그래. 그렇다고 레벨이 높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고.”
“그래?”
“명성을 얻기 위해서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들도 있거든. 나중에 귀족이 되려면 명성이 아주 높아야 하거든.”
“귀족도 될 수 있어?”
“어. 듣기로는 명성 1,000이 넘으면 귀족이 될 수 있다고 그랬던 것 같아.”
“헐 명성이 천? 난 이제 83인데······.”
“그러니 너와 나를 아는 척도 안 하는 거지.”
진혁은 플레이어의 대화를 들으며 2층 휴게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으로 가서 의뢰판에 있는 의뢰들을 살펴보았다.
“이건 아니고, 것도 아니고.”
입구를 지키는 바스타가 말한 것처럼 의뢰는 많이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헤리안 상인회의 의뢰는 보이지 않았다.
“진혁 님!”
그때, 이층으로 올라온 NPC 한 명이 진혁을 급하게 찾았다.
“무슨 일입니까?”
“베이스론 장로님께서 진혁 님을 만나 뵙고자 합니다.”
“베이스론 장로님께서요?”
“그렇습니다. 지금 장로님께서는 집무실에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몇 호실입니까?”
“409호실입니다.”
진혁은 NPC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워프를 이용해 4층으로 이동하였다. 그런 후에 409호실을 찾아 앞에서 노크를 하였다.
-들어오시게.
진혁은 대답을 듣고 안으로 들어가자, 보기에는 조금 왜소하게 보이는 노인이 앉아 있었다.
“진혁 입니다.”
진혁은 그를 보고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어서 오게. 만나서 반가우이, 나는 베이스론이라고 하네. 이리로 와서 앉게”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은 후에 진혁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요즘 세상이 시끄럽다지.”
“도적들과 수적들이 창궐하여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그래. 자네가 많은 도적단을 소탕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네. 그래서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여 이렇게 찾은 것이라네.”
“저의 도움이라면······?”
“자네, 혹시 이드라실 강에 새로이 나타난 수적들에 대해서 들어 보았나?”
진혁은 브람스 백작의 부탁을 떠올렸다. 당시 물 위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포기를 했던 퀘스트 내용에 이드라실 강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브람스 백작님께 들어 보았습니다. 최근 들어 수적들이 지나가는 배들을 약탈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네. 시간이 지나면 나름대로의 질서가 생겨서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더군. 갈수록 그들의 횡포가 심해져서 이제 강의 인근 마을까지 급습하여 약탈을 해 간다고 하더군.”
진혁은 베이스론 장로의 말을 듣고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최근 길드에 아드리안 상인회를 비롯한 몇몇 상인들이 모인 상인회 연합와 이드라실 강 유역의 일곱 개의 영지 마을에서 동시에 의뢰가 들어왔네.”
“상인회 연합회와 영지에서 말입니까?”
“그렇다네. 우리 클래스 길드 말고도 다른 클래스 길드에서 같은 의뢰를 받았다네.”
“아······.”
“그 일로 클래스 길드의 장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수의 인원을 파견한다면 놈들이 자신들의 본거지에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소수의 인원을 보내어 처리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이야기가 되었네.”
“그래서 저를 찾으신 것입니까?”
“그렇다네. 자네가 가서 이 일을 해결해 주었으면 하네.”
“저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도 많습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그들은 혼자서 해결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네. 못해도 한 파티 이상이 움직여야 한다네.”
진혁은 NPC들이 플레이어들의 전투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하지만 자네는 혼자서 그 많은 경험과 명성을 쌓지 않았나. 조금 전에도 이야기를 하였지만 다수의 인원보다는 소수, 될 수 있으면 한 명이 움직이는 것이 놈들을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 자네가 우선적으로 생각이 나더군.”
“높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가? 이 일을 자네가 맡아서 해 보겠나?”
퀘스트: 베이스론 장로의 제안.
설명: 베이론 장로는 상인회 연합회와 이드라실 강 유역의 영지, 혹은 마을에서 들어온 이드라실 강의 수적들을 처리하는 일을 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였다.
보상:?
실패:?
이렇게 되면 이드라실 강 유역의 수적들과 싸우는 일을 안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저의 능력만으로 해결이 힘들 땐, 다른 용병들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까?”
“필요하면 데리고 가도 되지만 일곱을 넘기지 않도록 하게.”
일곱이면 한 파티를 말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최고 다섯 명까지 파티를 맺을 수가 있었지만 새로운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파티의 인원도 다섯 명에서 일곱 명으로 늘어났다.
“알겠습니다.”
-퀘스트를 시작합니다.
“고맙네. 우리가 맡은 지역은 이드라실 강 유역의 나스만 영지이네.”
*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진혁의 체육관에서는 난리가 났다. 촬영으로 인해 진혁이 마음이 상했는지 한 소리 한 후에 체육관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휴대폰을 꺼 놓은 것 같지는 않는데 전화를 받지 않고, 메신저를 통해서 연락을 받는 것 같기는 한데 도통 연락이 되지 않으니 체육관의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갔다.
체육관뿐만 아니라 GC엔터테인먼트에서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잘못 된 건 아니겠지? 차 사고나 다른 사고 같은 거 말이야.”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최달수가 버럭 화를 냈다.
최달수는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을 훈련시켜 보았다. 자신이 훈련을 시켜 본 사람 중에 챔피언에 가장 근접하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진혁이었다.
물론 세계의 많은 강자들이 있고, 자신은 그러한 강자들을 훈련시켜보지 못하였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페더급에서는 진혁을 이길 사람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진혁은 선수로서 태도는 물론 인성까지 흠잡을 곳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집에 가 봤어?”
“집에 없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어요. 조용해요. 그리고 진혁이 이렇게까지 말하고 나갈 정도였으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그러니까 방송 접고, 진혁이 달래서 데리고 오자고요. 진혁이 왔는데 촬영한다고 또 그러고 있으면 진혁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화가 얼마나 났으면 매니지먼트 계약 해지도 하겠다는데.”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건 봉수 말이 맞습니다. 결국 진혁이가 우리 체육관에 없으면 방송도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관장님께서 선수 육성에 뛰어난 건 관계자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진혁이 없으면 오히려 방송 효과는 역효과가 날 겁니다. 그러니 우선은 진혁이 찾아 달래서 데리고 와야죠. 한국에 선수 육성 격투기 체육관이 몇 개 없으니까 진혁이 둥지를 틀 곳도 막상 없지만 정말 진혁이 외국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해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외국으로 나가서 운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외국으로 나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일을 배우고자, 혹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 모두 해당되었다.
진혁은 UFC 대회에서 3전 3승 3TKO 승을 거두었다.
진혁이 여기서 1승만 더 추가한다면 랭킹 2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랭킹전을 가질 수가 있게 된다.
랭킹 20위 안이 뭐가 대단하다고 말을 하겠지만 일단 20위 안에 들어가면 UFC에서 대우가 달라진다.
대전료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신이 싸울 수 있는 상대를 고를 수도 있다.
무엇보다 20위권 안에서 3번의 연승을 할 경우 랭킹 1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도전자의 자격을 얻을 수가 있고, 10위 안으로 들어가면 챔피언에게 지목, 혹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세계 각국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그 시스템이 한국보다는 앞서 있고, 선수들을 위한 복지라든지 행정 또한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그들 역시 진혁이 UFC 대회에서 시합을 하는 것을 보았고, 화끈하고 타격감 있는 경기로 상대를 TKO시키며 스타성을 선보인 진혁을 알아보았을 것이고, 진혁이 외국의 매니지먼트사를 찾아가 계약하러 왔다고 말을 하면 싫다고 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연락이 되어야지 어떻게 하지.”
최달수는 답답함에 소리를 쳤다.
“내가 미쳤지. 괜히 촬영한다고 수락을 해서는.”
“그러게 제가 진혁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촬영을 하라고 그랬잖아요.”
“매니지먼트 계약상에 촬영이 있었단 말이야.”
“그게 진혁이가 방송 출연하는 거지. 우리 체육관이 방송 출연하는 건 아니지 않았습니까?”
“봉수야, 너까지 왜, 그러냐.”
“저도 답답해서 그럽니다. 가득이나 힘든 집구석을 이래저래 어찌 먹이고 살리려고 애를 쓰는데······.”
봉수는 말을 하려다 그만 두었다.
“저 들어갑니다. 택배 상하차 분류 아르바이트 시작해서 오후 4시까지 가야 봐 합니다.”
봉수는 최달수에게 말하고는 체육관을 나가버렸다.
“야, 김봉수!”
최달수가 불러도 이미 나가버린 봉수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냥 두세요. 관장님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봉수가 열심히 사는 거.”
“하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일단 GC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최승수가 이리로 온다고 그랬어. 지금 외국이라 내일 도착한데.”
“그래요?”
“다른 선수를 케어 하고 있나 봐.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그랬으니까 일단 내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돼.”
“촬영은 못하겠다고 꼭 말씀드리고 이왕이면 진혁이 방송출연도 못하겠다고 말하세요. 안 그러면 다른 매니지먼트사를 찾는다고 하세요.”
“진혁이 방송출연까지?”
“진혁이가 더 원할 거예요. 운동하시는 거 봤잖아요. 진혁이는 운동에 관심이 있지. 방송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요.”
“알았다. 그렇게 하마.”
“그리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갑과 을에 대한 관계를 정하세요.”
“갑과 을에 대한 관계정리?”
“우리가 갑이잖아요. 그런데 갑이 아닌 을처럼 눈치를 보고 있잖아요.”
“음······.”
“갑은 갑처럼 요구할 것이 있으면 요구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 보마. 그런데 진짜 진혁이 다른 체육관으로 가는 거 아니겠지.”
“안 가요. 이제까지 진혁이를 겪어 봤잖아요. 의리 빼면 시체인 사람이에요. 당시에는 마음에 안 들었으니 그런 말을 한 거죠.”
“그럴까?”
“그럴 거예요. 한 며칠 있다가 아무런 일 없다는 듯 나타날 거예요. 그러니 관장님은 내일 최승수를 만나서 이야기를 잘 하세요.”
“알았다. 그렇게 하마.”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