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시고요.
진혁은 훈련을 마친 후에 집에서 하리 홈의 경기 인터넷으로 보며 그를 연구하였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서 옛날 경기도 찾아 볼 수가 있으니 하리 홈의 경기는 하나도 빠짐없이 살펴보며 그를 연구하였다.
“타격가네. 체력을 앞세운 저돌적인 스타일을 구사하고.”
진혁은상대의 시합을 돌려보면서 공격 패턴을 눈에 익혔다. 상대를 파악하는 일이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진혁은 컴퓨터를 종료하고 가상현실 인더스에 접속하기 위해서 접속기인 캡슐에 누웠다.
“그럼 오늘도 신나게 놀아 볼까.”
센스를 몸에 부착하고, 고글을 쓴 후에 손을 움직여 접속을 하였다.
슈아아아아······.
몸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서서히 눈앞의 환경이 바뀌며 인더스의 세상 안으로 들어왔다.
베니스의 신전 입구에 설정을 해 놓은 안전지대에서 깨어난 진혁은 간단하게 몸을 푼 후에 안전지대에서 나와 천막을 회수하였다.
베니스의 신전 역시 저레벨의 사냥터로 40레벨에서 50레벨의 플레이어들이 사냥을 하는 곳이었다.
인더스의 홈페이지에는 베니스의 신전에서 40레벨부터 250레벨대의 플레이어들이 사냥이 가능하다고 설명되어 있지만 플레이어들은 50레벨 이상의 몬스터를 만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들은 어떠한 조건을 달성하였을 때, 베니스의 신전의 상위 사냥터가 개방이 될 것이라 판단을 하고 상위 사냥터를 찾기 위해서 베니스의 신전에 대한 연구하고, 노력 하였지만 끝내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 결과 베니스의 신전은 40레벨에서 50레벨의 플레이어들이 사냥하는 곳으로 전락을 해 버렸고, 플레이어들은 잠깐 들렀다가 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진혁은 베니스의 신전의 사냥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오직 파테우스가 준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 베네통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가서 나무의 밑동을 발로 차며 두 번째 퀘스트를 시작 하였다.
“베네통 신전을 한 달 동안 올라야 하니 이걸 감안하여 퀘스트로 한 달에 맞춰서 하는 것이 좋겠지.”
계획을 세워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한 달 동안 조금씩 훈련을 하며 파테우스가 알려준 단련법으로 퀘스트를 진행하였다.
“베니스 신전은 오늘부터 우리 파이어······.”
“또 너희들이냐?”
진혁은 베니스 신전에 오르기 위해서 이동하다가 베니스 신전을 통제하려고 하는 파이어 길드의 길드원들과 맞닥뜨렸다.
“우리가 무서워서 도망친 줄 알았더니 여기 있었던 것이냐?”
“도망은 무슨······.”
진혁과 파이어 길드 사이에는 말이 필요가 없었다.
진혁이 먼저 파이어 길드의 길드원들을 공격하였다.
“이 시X 놈아.”
진혁의 공격에 당황한 파이어 길드의 길드원들이 그를 향해 욕지거리를 하지만 진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진혁의 주먹과 발이 사정없이 상대의 몸을 두들겼다.
“너희들은 다른 플레이어를 괴롭혀도 되고, 너희들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죽으면 그리 쌍욕을 박는구나? 세상 참 편하게 산다. 그치.”
진혁은 상대를 쓰러뜨리면 후에 말하였다.
“난 한 달 동안 여기 있을 테니까 너희들 말고 더 강한 놈으로 데리고 와라. 아이템 빵빵하게 착용하고 말이야.”
죽으면서 흘린 아이템을 확인하며 활짝 웃는 진혁은 다른 길드원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도 드루와, 드루와!”
파이어 길드의 길드원들이 눈치를 보는 사이, 진혁이 한 번의 도약으로 그들 사이를 파고들어 주먹을 날렸다.
“커어억!”
얼굴을 정확하게 가격당한 파이어 길드원 한 명이 입에서 피를 뿌리며 고개가 크게 돌아갔다.
그런 놈을 향해 왼손을 뻗어 멱살을 잡은 후에 자신 쪽으로 당기며 오른 팔꿈치로 한 번 더 얼굴을 가격하였다.
놈의 입에서 이빨이 우수수 빠지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게 길드 가입을 잘해야지.”
무릎을 꿇은 놈의 얼굴을 향해 발로 후려차자,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어딜 도망치려고!”
진혁은 달아나려고 하는 플레이어의 뒤를 쫓아가 붙잡았다.
“아악!”
하이톤의 목소리를 듣고 살짝 눈을 좁혔지만 진혁은 손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현실이라면 몰라도 게임 세상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아니 오히려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무서운 존재였다.
진혁은 여성 플레이어를 한 방에 쓰러뜨려버렸다. 누군가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너무도 잔인한 놈이라 욕을 하였겠지만 다행이 이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달아난 플레이어들은 더 이상 쫓지 않았다. 진혁은 아이템을 챙긴 후에 활짝 웃었다.
“아이템이 안 풀렸다는 다 거짓말이야. 저레벨의 플레이어들도 이제는 레어 등급의 아이템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말이야.”
자신이 챙긴 아이템의 옵션을 확인하며 만족하는 미소를 짓고는 베니스 신전으로 향했다.
*
“죽어라.”
파이어 길드는 진혁을 죽이기 위해서 길드원의 고레벨들을 투입을 하였지만 진혁은 그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싸움을 하였다.
릭파드의 세트 아이템을 착용한 진혁은 자신의 주특기인 격투기를 사용하여 파이어길드의 길드원들을 한 명씩 때려 눕혔는데, 진혁이 그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근접전 최고의 클래스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듯 하였다.
“체에엥!”
내리치는 검을 주먹으로 쳐서 방향을 바꾸어버린 후에 몸을 돌리며 팔꿈치고 상대의 턱을 가격하였다.
격투기 대회에서 종종 나오는 백 엘보 공격이었는데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파이어길드의 길드원은 뇌가 울리는 강한 충격과 함께 잠깐 동안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진혁은 본능적으로 쓰러진 놈의 얼굴에 주먹질을 하였다. 종합 격투기 대회에서는 상대가 쓰러졌다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움직일 수 없도록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잠깐의 시간을 주면 상대는 회복하여 자신을 위협할 것이니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를 짓도록 훈련이 되어 있었고, 그 훈련에 따른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진혁은 상대가 쓰러졌다는 알림 메시지를 들은 후에야 그의 몸에서 떨어졌다.
콰아아앙!
파이어 스피어가 날아와 진혁의 가슴을 때렸다. 진혁은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하여 권갑으로 파이어 스피어를 막아내었다.
‘마법사를 먼저!’
진혁은 칼로파의 거처를 지키면서 다양한 플레어이들과 싸워 보았다.
다수의 파티를 맺은 플레이어와 싸워도 보았고, 홀로 온 자도 수없이 상대를 해 보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진혁은 플레이어와 싸울 때, 우선순위를 먼저 두었는데 항상 마법사, 그것도 힐러가 최우선 제거 대상이었다.
그다음이 공격형 마법사인 소서러이다.
진혁은 자신을 공격한 마법사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앞을 가로 막은 디펜더 전사와 싸웠다.
무턱대고 마법사를 잡기 위해서 움직이면 안 된다. 한 번의 기회를 잡고 움직여야 마법사를 잡을 수가 있다.
‘우선적으로 딜러들을 내 쪽으로 끌어들인다.’
진혁은 디펜더 전사와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도끼를 든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는 디펜더 전사가 안정적으로 진혁을 붙잡았다고 생각을 하고 마법사에 떨어져 진혁에게 다가갔다.
진혁의 뒤로 돌아가서는 손에 든 도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 지독한 새끼, 그만 뒤져라.”
사정없이 내리치는 도끼에 은은한 빛이 서려 있었는데 아마도 스킬을 사용한 듯 하였다.
진혁은 땅을 굴러 도끼를 피하면서 디펜스 전사 옆으로 지나쳐 그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파아앙!
그런 후에 진혁은 사력을 다해서 마법사가 있는 곳으로 내달렸다.
“다크니스!”
-대상의 마력이 높아 다크니스 마법에 저항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마법사에게 저주 마법을 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크니스!”
그럼에도 마법사에게 다크니스 마법을 계속 거는 이유는 그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하기 위함이었다.
마법 저항이 높아서 저주 마법에 잘 안 걸린다고 해도 열에 한 번이라도 걸리게 되면 죽을 수도 있으니 마법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캔슬이나 디스펠 마법으로 자신을 먼저 보호하려고 한다는 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어서였다.
진혁의 예상대로 마법사는 공격 마법으로 자신을 저지하기 보다는 디스펠 마법으로 자신을 보호하였다.
“놈을 잡아!”
디펜스 전사는 습관적으로 몬스터를 도발할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진혁은 몬스터가 아닌 플레이어였다. 아니 몬스터의 특성도 가지고 있었지만 특성은 언제나 진혁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었다.
진혁이 얻은 다크 피스트 클래스는 개발팀에서 숨겨 놓은 히든 클래스 중 하나이고,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하였다.
“컨퓨즈!”
진혁은 디펜더 전사에게 목표물을 혼란시켜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가까이에 있는 자와 싸우도록 만드는 저주 마법을 사용하였다.
디펜더 전사는 도끼를 든 플레이어에게 몸통 박치기를 하여 충격을 주었다.
“커어억!”
달려오다 튕겨 날아가 바닥에 나뒹구는 그는 자신을 공격한 디펜더 전사를 보고 소리쳤다.
“야, 시X 왜, 나를 공격해!”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디펜더 전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크아아악!”
그 순간 마법사의 비명이 들려왔다.
이들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진혁이 마법사에 붙어 주먹세례를 퍼붓는 중이었다.
왼손으로 마법사의 멱살을 잡은 후에 오른 손으로 옆구리, 복부, 가슴, 얼굴을 순서대로 가격한 후에 잡고 있던 왼손을 놓으며 뒤돌려 차기로 마법사의 목을 후려 차버렸다.
“커어억!”
마법사의 몸이 허공으로 뜨며 빙글 돌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법사는 자신을 쓰러뜨린 진혁을 올려다보았다.
“잘 가!”
마법사는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반대되는 방어력과 체력이 아주 낮다.
그렇기에 마법사를 지칭할 때, 한 방 법사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이는 몬스터를 한 방에 사냥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도 몬스터에게 한 방에 죽을 수도 있다는 뜻에서 한 방 법사라 불리곤 한다.
마법사는 자신의 죽음보다는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에 더 억울해 하였다.
진혁은 마법사가 흘린 아이템을 회수한 후에 언쟁을 벌이고 있는 두 플레이어를 바라보고 말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서 있을 건데? 이제 들어와야지.”
진혁은 그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하였고, 그들은 성난 황소처럼 진혁을 향해 돌진을 하였다.
*
“뭐? 다섯 명 모두 당했다고?”
“그렇습니다. 놈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고레벨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180레벨군의 5명을 혼자서 쓰러뜨렸다고?”
말이 180레벨의 플레어이 다섯 명이지 이들을 동시에 상대하려면 못해도 200레벨은 되어야 가능하였다.
“200레벨의 플레이어가 할 일 없어 베니스 신전에 있어?”
40레벨, 50레벨의 사냥터인 베니스 신전에 그러한 고레벨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지금 인더스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플레이어들이 250레벨에서 260레벨 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성기사인 네안데르가 260레벨을 넘겼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200레벨이면 초창기 인더스의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인더스의 서비스가 시작되고 한 6개월에서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접속한 플레이어들이 형성한 레벨 군이었다.
“베니스 신전은 아직 개방이 안 되었지만 250레벨까지 사냥이 가능한 사냥터라고 하였으니 혹시 개방되지 않은 사냥터를 찾는 중이 아닐까 합니다.”
“개방되지 않은 사냥터를 찾는다?”
“트레져 헌터들이 주로 하는 일들이니 그도 트레져 헌터가 아닐까 합니다.”
“주먹을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몽크들 중에서 트레져 헌터로 활동하는 자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파이어 길드의 남부지역 지부장인 오르가니는 두통이 생겼는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미를 누르며 인상을 썼다.
“놈이 200레벨이면 지금 남부지역에는 나 말고 놈을 상대할 자는 없다는 말인데.”
문제는 자신이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패할 경우는 파이어 길드는 남부지역을 포기를 해야 한다.
중앙으로 가면 자신보다 더 높은 레벨의 길드원들이 있지만 그들은 지금 중앙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부지역에 지원을 해 줄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저기 지부장님.”
“왜?”
“프라다 님이 죽으면서 아이템을 떨어뜨렸는데.”
“그래서?”
“유니크 1등급 아이템인 +5짜리 드라큘라의 손아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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