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조건 당첨이다.
진혁이 감옥 안을 돌아다니며 사령이 깃든 마력을 모두 흡수하자, 변화가 생겼다.
-감옥 안의 사령이 깃든 마력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몬스터 스펙터는 더 이상 지상 감옥에서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몬스터 스펙터를 대신할 새로운 종의 몬스터가 감옥 안에서 리스폰이 됩니다.
-리스폰 되는 몬스터는 인간형 몬스터로 죄수 300레벨, 죄수간부 310레벨, 간수 320레벨, 간수조장 330레벨, 간수장 350레벨 입니다.
진혁은 시스템 알림을 듣고 순간 당황하였지만 사령이 깃든 마력을 매개체로 활동하는 스펙터라 생각하니 이해는 되었다.
진혁은 새로운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찾아 놓은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아래로 내려갔다.
지하 역시 지상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더 음침하고 괴기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감옥의 천장도 높은 편이라 지상보다 더 넓어 보이고 움직임에 있어 제약이 덜 받을 것 같았다.
이곳 역시 사령의 깃든 마력이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그 농도가 조금 더 진한 느낌을 받았다.
“쿠오오오!”
이곳에서는 스펙터를 비롯하여 언데스 몬스터도 보였다. 그리고 이들이 나타날 때, 뒤쪽에 마계의 기사라 불리는 데스 나이트가 붉은 안광을 발하며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다.
“진퇴양난에 빠질 수도 있겠는데.”
지상과 달리 지하에는 옥사 안에도 많은 몬스터들이 우글거리고 있어 혼자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투입되는 몬스터의 레벨이 300에서 350레벨이라고 하였으니 이 지하에 있는 놈들도 그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높겠지.”
여기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로드리안 백작을 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백작을 구한 후에 그를 안전하게 호위하며 영지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면 혼자 싸우면서 여기서 힘을 다 빼는 건 미련한 짓이었다.
“소환수들을 불러 들여야겠어.”
외부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환수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함께 싸우기로 하여 피란체바를 불렀다.
“피란체바!”
정령이 피란체바는 진혁과 심령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떨어져 있어도 대화가 가능하였다.
-응?
“여기 언데드 몬스터가 많아서 그러는데 소환수들을 이곳으로 불러 들여서 싸워야 할 것 같아.”
-알았어. 그렇게 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피란체바가 진혁의 곁에 나타났다.
“어? 사령이 깃든 마력이네. 불순물이 많아서 기분이 안 좋아.”
순수한 흑마력을 좋아하는 피란체바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른다.
피란체바의 반응을 본 진혁은 미소를 짓고는 먼저 소환한 소환수들을 소환 해제를 하였다.
“동동일, 동동이······.”
키메라의 이름을 부르자, 진혁의 흑마력이 반응을 하며 키메라를 이곳으로 불러 들였다.
키메라인 동동일과 동동이, 백호와 리틀백호가 지하감옥으로 소환되자, 사령의 깃든 마력에 반응을 하였는데 비록 불순물이 섞여 있다고 하지만 이들 역시 언데드 형 소환수이기에 사령이 깃든 마력이 있는 곳에서는 힘을 더 낼 수가 있었다.
“너희들은 이곳으로 오는 놈들을 막아라.”
진혁이 명령을 내리자, 키메라들이 움직였다. 진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레이즈 구울 폰을 사용하여 구울 병사들을 소환하였다.
구울 병사 24명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 괴기하여 간담이 약한 플레이어들이라면 소리를 치며 호들갑을 떨었을지도 모른다.
“너희들은 옥사 안에 있는 몬스터들만 상대를 한다.”
진혁은 구울 병사를 소환한 후에 명령을 내렸고, 그들은 명령을 받자마자, 옥사 안으로 들어갔다.
옥사 안으로 구울 병사들이 들어오자, 안에 있던 몬스터들이 반응을 하며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피란체바, 버프를 해 줘.”
“알았어.”
진혁은 피란체바와 함께 소환수들에게 각종 버프를 걸어 더욱 강하게 만들어 몬스터들과 싸우도록 하였다.
진혁은 이곳에 있는 사령의 깃든 마력 역시 흡수하려고 하였고, 사령의 깃든 마력이 줄어들자, 스펙터가 곧장 반응하여 날아왔다.
“피란체바, 넌 스펙터들을 맡아.”
“알았어.”
진혁은 피란체바와 소화수들에게 명령을 내린 후에 뒤쪽에 있는 데스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허리에 참 검을 빼어들어 사납고 흉포한 기세를 뿜어내는 데스 나이트를 보고 위험하다고 느꼈는지 진혁의 몸이 먼저 반응을 하였다.
진혁은 뒤로 조금 물러나 데스 나이트와 대충 거리를 젠 후에 앞으로 내달려 한 번의 도약으로 몬스터들의 머리 위를 뛰어 넘어 데스 나이트의 얼굴을 향해 무릎을 세웠다.
플라잉 니킥!
격투기 대회에서 가끔 기습적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단단한 상대의 가드를 부수기 위해서 가까운 거리에서 도약하여 무릎으로 공격하는 기술로 진혁은 높은 도약과 긴 체공 시간을 이용하여 제법 먼 거리에 플라잉 니킥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광석화와 같이 빠르고 정확하게 데스 나이트가 반응하지 못한 체 얼굴을 맞고 뒤로 충격에 뒷걸음질을 쳤다.
바닥으로 내려선 진혁은 로우킥으로 데스 나이트의 다리를 부셔버릴 기세로 강하게 종아리를 차는데, 데스 나이트는 진혁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두 다리가 허공으로 뜨며 몸이 뒤집혔다.
진혁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골반을 뒤틀어 발을 높이 들어 올려 뒤차기로 데스나이트를 복부를 차버렸다.
진혁은 한 발만을 사용하여 물이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발차기 연계 동작에 데스 나이트가 꼼짝없이 당했다.
쿠아아앙!
데스 나이트가 허공으로 뜬 채로 날아가 옥사의 철창에 강하게 부딪친 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진혁은 같은 데스 나이트라고 하지만 반데시보다는 쉽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약한 놈인가?”
그 당시 진혁은 레벨이 낮았을 때, 데스나이트 반데시를 만나 싸웠기에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때와 지금 레벨와 능력치는 천양차이라 진혁이 데스 나이트를 쉽게 상대할 수가 있었다.
진혁은 어렵게 상대했던 데스나이트 반데시의 기억이 강렬해 오해를 하는 중이었다.
데스 나이트가 털고 일어나 붉은 안광을 발하며 진혁을 향해 성큼 다가와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
지상의 감옥보다 지하 감옥이 넓고 천장이 높아 데스나이트는 장소의 제안을 받지 않고, 자신의 검술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부웅··· 부붕··· 붕. 부웅······.
진혁은 그런 데스 나이트의 공격에도 물러나지 않고 붙어서 몸을 움직여 놈의 공격을 피해 내었다.
슉··· 슉··· 슉······.
마나필링과 동체시력을 이용하여 데스 나이트의 검을 피하는 진혁이었다.
만약 이들의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영화에서처럼 합을 맞춘 후에 그 약속된 동작들로 싸움을 한다고 착각할 정도로 진혁은 데스나이트와 붙어서 싸우면서도 완벽하게 놈의 공격을 피해 내었다.
퍽, 퍽, 퍽······.
그러면서 짧게 끊어 치는 주먹 공격을 이용해 데스 나이트의 복부, 가슴, 옆구리, 얼굴을 두들겨 패며 대미지를 주었다.
데스나이트는 그러한 진혁의 공격을 방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공격 일변도로 검을 휘둘렀다.
데스나이트의 검이 진혁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리 큰 대미지가 들어오지 않았다.
진혁은 그런 데스 나이트를 농락하다시피 하였는데 내심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었다.
‘확실히 벨트루와 싸운 뒤에 인더스 월드에서 몬스터를 상대하기 수월해졌어.’
데스 나이트의 붉은 안광이 폭발하면서 광폭화 모드로 변환 되었지만 진혁은 그런 놈도 손쉽게 상대를 하였다.
광폭화 모드에서도 특별하게 진혁에게 큰 대미지를 주지 못하고 반대로 두들겨 맞기만 하다 결국 진혁의 주먹이 데스 나이트의 복부를 파고 들어가자, 폭주하던 붉은 안광이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꺼져버렸다.
데스 나이트가 쓰러지자, 언데드 몬스터들이 미쳐 날뛰었고, 이 모습을 보고 언데드 몬스터가 데스 나이트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통제가 되지 않고 미쳐 날뛰는 언데드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건 동동일과 동동이에게는 너무도 쉬었다.
진혁은 동동일과 동동이가 쓰러뜨린 언데드 몬스터를 대상으로 레이즈 스켈레톤 폰을 사용하여 스켈레톤 병사를 소환하였다.
죽은 시체에서 스켈레톤 병사들이 일어나며 두 눈에서는 푸른색의 청광을 발하였다.
-주변에 스켈레톤 메이지를 소환할 수 있는 대상이 감지되었습니다.
-주변에 스켈레톤 레인져를 소환할 수 있는 대상이 감지되었습니다.
시스템 알림을 듣고 진혁의 눈이 반짝였다.
진혁이 이번에 6서클의 흑마법사가 되어 예전에 칼로파의 서재에서 훔쳐 온 6서클의 흑마법을 익혔다.
그 중에 소환 마법인 레이즈 스켈레톤 메이지와 레이즈 스켈레톤 레인져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몇 개 마법을 더 익힘으로 칼로파의 서재에서 가지고 나온 흑마법은 모두 익혔고,아직 구하지 못한 6서클의 흑마법서는 사냥을 통해서 구하거나 플레이어들이 구한 마법사를 사서 익혀야 했다.
“그럼 소환해야지.”
진혁은 스켈레톤 메이지와 스켈레톤 레인져를 소환하였다.
옥사 안에 구울 병사들이 쓰러뜨린 죄수 언데드 몬스터들 중에서 지팡이를 든 해골과 활을 든 해골이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그 수가 각기12명씩 24명이나 되었다.
“진혁, 스켈레톤 병사들이 또 늘었어.”
허공에서 스펙터를 모두 상대하여 소멸시켜버린 피란체바가 스켈레톤 메이지와 스켈레톤 레인져를 보고 말하였다.
“이번에 각 열두 명씩 소환할 수 있는 마법을 익혔어. 7서클이 되면 더 많은 수의 스켈레톤 병사들을 소환할 수 있을 거야.”
진혁의 레벨이 7서클의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500레벨이 되어야 하고, 또 4차 전직까지 해야 했다.
갈수록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경험치를 많이 얻어야 하니 아마도 500레벨이 되려면 1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었다.
고레벨들은 사냥만해서는 얻는 경험치에 한계가 있으니 퀘스트를 하고, 보상으로 함께 경험치를 얻는 방법으로 레벨 업을 하거나, 혹은 파티 플레이를 통해서 경험치를 많이 주는 고레벨의 몬스터를 사냥하여 조금이라도 빠르게 레벨 업을 하려고 노력 중이었다.
“그럼 모두 몇 명을 소환 할 수가 있어?”
“스켈레톤 병사 24명, 구울 병사 24명, 마법사 12명, 레인져 12명, 기사 6명, 키메라 6명. 이렇게 하니 최대 84명을 소환할 수가 있어.”
진혁은 흑마법사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인군단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었다.
“우와, 많다.”
진혁도 자신이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수의 수가 이렇게 많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하였다.
“그러게.”
“모두를 소환하면 흑마력은 안 부족해?”
“괜찮아. 소환하는 마력은 크게 소모되지 않아. 소환수들이 몬스터를 죽이면 마력이 조금씩 채워지니까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아.”
장신구 아이템의 옵션을 통해서 회복하는 마력의 양도 있으니 마혁이 부족해서 소환수가 소환해제 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7서클이 되면 2배로 소환할 수가 있으니··· 우와, 진짜 흑마법사는 5서클부터라고 하더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네.”
“군대야. 군대. 피란체바가 대장이 되었어.”
피란체바는 진혁이 소환하는 소환수들을 자신도 부릴 수가 있으니 자신이 군단장이 된 것처럼 말을 하였다.
“그래. 모두 피란체바의 말을 잘 따를 테니 피란체바가 인솔해서 이 감옥 안에 있는 나쁜 놈들을 모두 혼내주자.”
“응!”
진혁이 사령이 깃든 마력의 흡수가 끝나자, 다른 옥사로 이동하였다.
다른 옥사로 이동하니 상황은 이전과 비슷하였다.
옥사 안에는 죄수, 키메라가 가득하였고, 밖에는 데스나이트가 언데드 몬스터를 이끌고 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들의 싸움도 처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진혁이 데스 나이트를 상대하는 동안 피란체바와 소환수들이 언데드 몬스터들과 키메라 몬스터들을 상대하였다.
무슨 일이든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는 법이고, 익숙해지는 만큼 숙련도가 올라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이와 같은 세상의 이치는 가상현실 게임 인더스 월드에서도 통용이 되었다.
진혁 일행은 이들과 싸우는 게 익숙해졌는지 시간이 흐를수록 사냥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로드리안 백작이 갇혀 있는 옥사를 찾았습니다.
진혁은 알림 메시지가 뜨자, 피란체바에게 몬스터를 막으라 명령을 내리고 자신이 옥사 안으로 들어갔다.
로드리안 백작은 모진 고문을 받았는지 온몸이 피로 뒤집어 쓴 채로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로드리안 백작님!”
진혁이 마음이 급해져 로드리안 백작을 부르며 그에게 다가갈 때, 거대한 참마도가 진혁을 향해 떨어졌다.
“허엇!”
진혁이 깜짝 놀라 황급하게 자리를 피한 후에 참마도가 떨어진 곳을 보니, 키가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자가 참마도를 회수하는 모습이 진혁의 눈에 들어왔다.
-블랙 바바리안 고르곤을 물리치고 그의 손에서 로드리안 백작을 구하셔야 합니다.
블랙 바바리안 고르곤!
아프리카의 흑인처럼 피부색이 검은 색이었는데 이전에 상대해 보았던 한 야만용사와는 또 다른 느낌의 네임드 몬스터였다.
3미터의 키에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놈이다 보니 진혁의 눈에는 모든 것이 거대해 보였다.
“넌, 무조건 스켈레톤 기사로 당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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