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욕설 신고
아이템: +5드라큘라의 손아귀(유니크 1등급)
옵션: 초당 5만큼 체력 회복.
초당 10만큼 피로도 회복.
적중당 체력 5%회복.
적 처치시 마나 5% 회복.
마법 피해 10% 감소.
이상상태저항 10% 증가.
진혁은 자신의 손가락이 낀 반지를 보며 세상을 다 얻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반지가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드라큘라의 손아귀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5까지 강화가 된 유니크 아이템 등급 중에서는 최고 등급인 1등급 아이템이었다.
드라큘라의 손아귀가 구하기 힘든 이유는 체력과 마나를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이 반지를 팔면 천만 원은 넘게 벌겠지.”
인더스에서 장신구는 비싼 아이템에 속한다.
목걸이, 반지, 팔찌가 대표적인 장신구이다. 간혹 플레이어들이 만든 브로치나 머리핀과 같은 장신구가 나오긴 하지만 이건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였다.
장신구에서 피해감소와 이상상태면역 효과를 얻을 수가 있는데 보통은 1%에서 최고 3%까지 얻을 가 있었다.
진혁이 얻은 드라큘라의 손아귀 역시 피해감소와 이상상태면역 효과가 3%에서 시작해서 +5까지 강화되는 동안 그 효과가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다.
안전지대에서 쉬면 초당 체력, 피로도는 회복할 수 있지만 아이템의 효과는 전투 중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어 진혁에게는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었다.
“한 놈 때리면 체력이 5%나 회복이 된다는 건 너무나 매력적인 아이템이야.”
진혁은 이 아이템은 팔 생각이 없었다.
“이걸 착용하면 방어구는 벗어도 될 것 같은데.”
초당 회복과 적중당 회복, 그리고 적 처치시 마나회복도 가능하다.
자신의 체력과 마나의 양을 생각하면 드라큘라의 손아귀는 최상의 아이템이라 다름이 없었기에 굳이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런 장신구를 몇 개 구해야겠어. 은행이 있는 돈이라면 몇 개는 살 수 있을 테니. 일단 은행가서 문의를 해 봐야지.”
진혁은 은행을 통해서 아이템을 팔아 왔기 때문에 어떻게 구입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인터넷을 통해서 알 수도 있겠지만 물어 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일단 퀘스트를 먼저 한 후에.”
진혁은 파테우스가 내 준 퀘스트를 우선 끝내려고 하였다.
한 달을 계획하고 수련하는 진혁이었지만 10.000번의 단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혁은 쉬지 않고 단련을 하였다.
진혁은 인더스의 세상에서 레벨업을 하는 플레이어들과 달리 몸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칼로파의 개조로 인해서 자신의 능력치가 대폭 상승되어 자신보다 레벨이 한참 높은 플레이어와 싸울 수가 있었고, 또 이길 수가 있었다.
칼로파의 거처에서 싸운 플레이어들 중에서는 150레벨이 넘는 플레이어들도 제법 있었고, 최고 200레벨의 플레이어와도 싸운 경험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200레벨의 플레이어와 싸워 이기지는 못하였지만 지지도 않았다.
플레이어가 준비해 온 포션을 다 사용한 후에 달아나는 것으로 싸움이 끝이 났지만 아마 계속 싸웠더라면 진혁이 이길 수도 있었다.
체육관에서 선배인 봉수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의 능력치는 200레벨이 넘는 플레이어들이 가질 수 있는 능력치라고 하였기에 딱히 레벨 업에 목숨을 걸고 그러지는 않았다.
레벨이 높다고 해서 다 강한 것이 아님을 몸소 체험을 하였기에 레벨 업보다는 몬스터, 혹은 플레이어와 어떻게 싸우느냐에 더 중점을 두었다.
물론 레벨과 아이템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플레이어의 무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싸움이라는 건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니 자신을 단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만족하는 중이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파이어 길드의 길드원들과 싸우며 단련만 하는 무료함을 덜 수가 있으니 더 재미가 있었다.
그들과 싸워 얻은 전리품은 자신의 지갑을 두툼하게 만들어 주니 인더스 세상 안에서의 생활에는 만족하고 있었다.
-진혁 님!
진혁이 수련을 할 때, 시스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플레이어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누구세요?
-저, 지난번에 진혁 님께 죽어서 반지를 떨어뜨린 플레이어인데 혹시 그 반지 가지고 계시나요?
진혁은 파이어 길드의 마법사를 떠올렸다.
-팔려고 경매에 맡겨 놓았는데요.
-아···, 진혁 님, 죄송한데 반지 저에게 팔아 주시면 안 될까요? 큰돈은 없어 비싸게는 사지 못하지만, 부탁드립니다.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묻어났지만 진혁은 이보다 더 좋은 반지를 얻기 전에는 반지를 팔 생각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VVIP 고객들에게 판다고 해서 은행에 맡겼거든요.
-정말 안 되나요?
-죄송합니다.
진혁은 잘라서 말을 하자, 갑자기 욕지거리를 퍼붓는 플레이어였다.
-시X 그게 어떤 아이템인데······. 개자식아!
“이래서 사람은 끝까지 상대를 해 봐야 한다니까.”
그 플레이어는 입에 모터를 단 것처럼 진혁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진혁은 그런 능청스럽게 그의 욕을 들어가며 말하였다.
-그렇게 생각을 해. 그 정도 욕 들어 먹고 수백만 원 벌 수 있으면 얼마든지 욕 들어 먹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시바라야, 내가 너 무한으로 죽여줄게.
-그럼 나야 좋지. 올 때, 아이템 좋은 거 착용하고 와라. 아, 그리고 너 욕설 신고. 녹음 다 했으니 나중에 계정 정지 풀리면 그때 보자.
진혁은 그 말을 끝으로 그 플레이어의 메시지를 차단시켜버렸다.
“세상 조용하네.”
진혁은 손가락에 낀 반지를 보며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후다닥 올라갔다가 내려온 후에 종료해야지.”
*
파앙, 팡··· 팡팡팡······.
진혁의 주먹과 발이 샌드백을 강하게 두들겼다.
곧 있을 시합을 위해서 진혁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진혁은 하리 홈과의 시합보다는 그 뒤에 자신이 만나게 될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연습에 매진을 하였다.
체육관에는 다양한 훈련 보조기구들이 있었고, 그 기구들을 이용하여 진혁은 훈련을 하였는데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예전에는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땐, 감으로 피하였는데 지금은 눈에 보여.’
감으로 피하는 것과 눈으로 보고 피하는 것은 차이가 분명 존재하였다.
진혁은 훈련을 하면서 듀얼 공간에서 경험하였던 128배속을 속도를 한 번 더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128배속을 경험한 후에 그러한 속도를 경험할 수가 없으니 점점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한 번 더 경험하게 되면 이거 또렷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문의를 해 볼까?’
안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만큼 아쉬웠기에 진혁은 돌아가서 문의를 해 보기로 하였다.
“진혁이, 케이지 안으로 들어와!”
최달수의 말에 진혁이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최달수는 몸에 보호 장구를 다 착용하고 진혁을 훈련시켰다.
“우리 관장님, 정말 열정이 대단해.”
“어쩌면 대한민국 최초로 UFC 세계 챔피언이 될지도 모르는데 저 정도의 열정은 있어야죠.”
“하긴 진혁이 챔피언이 되고, 방어전을 한 3번만 성공해도 체육관에 사람들로 엄청 붐빌 테니 말이야.”
챔피언을 길러낸 코치라는 명성을 얻는 순간 수많은 격투기 지망생들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체육관을 찾아 올 테니 욕심이 날 법도 하였다.
“그리 되면 우리도 조금 나아지겠지요?”
최상호와 봉수의 대화가 최달수의 귀를 간질였지만 지금은 진혁의 훈련에 집중할 때라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비디오 봤을 거잖아. 지금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해.”
최달수는 진혁을 다그치며 그가 조금 더 움직여 주기를 바라였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지금은 힘들지라도 이런 훈련이 지속이 되면 어느새 적응하게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어. 집중해.”
최달수는 착용하고 있는 미트를 움직였고, 진혁은 미트를 쫓아 주먹을 날렸다.
파아앙!
“봉수, 준비하고 들어와.”
봉수는 가볍게 몸을 푼 후에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고, 최달수는 자신이 맡은 파트를 소화한 뒤에 봉수에게 훈련을 넘겼다.
봉수는 타격보다는 상대에 의해 다운을 당했을 때, 버티면서 빠져 나가는 훈련을 함께 하였는데 봉수의 이러한 그래플링 기술 실력은 한국의 파이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봉수가 진혁보다 체급이 더 높지만 체격이 작아 얼핏보다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체급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에 진혁이 봉수 아래에 깔리자, 진혁은 빠져 나오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쉬지 않았다.
진혁 역시 유도 세계 챔피온을 지냈을 정도로 그래플링 기술이 뛰어나지만 종합격투기에서 그래플링 기술은 또 달랐다.
“쉽지 않지.”
봉수는 무게 중심을 아래로 두고 머리로 진혁의 턱을 밀며 귀찮게 하였다.
진혁이 그런 봉수의 얼굴을 치우려고 하자, 봉수는 재빠르게 자세를 바꾸었다.
한 손으로 얼굴을 치우려고 하던 진혁의 손목을 잡더니 몬을 옆으로 돌려 진혁의 옆으로 내려왔다. 그런 후에 진혁의 다른 팔을 몸으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머리를 사용해 진혁의 턱을 밀었다.
진혁 고개가 꺾이면서 자신의 행동에 불편을 느끼자, 봉수의 몸에 깔렸던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 빼내려고 하였다.
그때, 봉수의 발이 움직였다. 재빠르게 몸을 비틀어 진혁의 팔을 발로 눌렀다.
진혁은 그런 봉수의 발을 피해서 팔을 움직였는데 보이지자 않아 느낌으로만 움직였다.
그러다 진혁의 팔이 봉수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고, 봉수는 양발을 교차하여 진혁을 팔을 꼭 붙잡았다.
“허엇!”
진혁은 당황하여 헛바람을 들이마셨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렇게 진혁의 한 팔이 봉수의 양다리 봉인되자, 무방비로 진혁의 얼굴이 노출이 되었다.
“졌지?”
봉수의 몸에 눌린 상태에서 한 손은 봉수의 발 사이에, 다른 한손은 봉수의 손에 봉인되니 고스란히 얼굴을 드러낸 채 봉수의 한 손에 의해 얼굴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이것이 시합이라면 이러한 상황이 되기 전에 풀려났을지도 모른다.
우선 봉수가 진혁의 몸에서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합에서는 발로 상대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때문에 봉수처럼 움직이는 건 쉽지 않았다.
훈련이니 이러한 상황을 벌어질 것이라 생각을 하고 대비책을 세우기 위한 훈련이었다.
“봉수가 너의 몸에서 내려올 때, 허리를 사용해야지. 강하게 허리의 반동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없도록 말이야.”
케이지 밖에서 쉬면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최달수가 말을하였다.
“들었지. 영감이 하는 소리.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케이지 가운데서 다운이 되더라도 일단은 케이지 벽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
봉수가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럼 상대는 네가 그쪽으로 가지 못하게 힘을 쓰겠지.”
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힘을 쓰면, 최고점에 이를 때가 있어. 너도 그건 알지.”
“알고 있습니다. 몸으로 전달되는 힘이 다르니까.”
“그래. 그리고 작용과 반작용도 알지?”
“네.”
“상대의 힘이 최고에 다다랐을 때, 넌 반대로 움직이면서 허리의 반동을 이용해야 해. 그럼 상대를 벗겨내지 못해도 크게 들썩이게 만들 수가 있어. 그건 빠져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거지.”
진혁은 봉수의 말을 이해했다. 아니 훈련때 마다 비슷한 내용을 들으니 이해를 하고 있다고 해야 옳다.
“그럼 상대는 어떻게 반응할까?”
“제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붙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 그런데 네가 다시 케이지의 벽으로 움직이면 상대가 힘을 제대로 줄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서 당하면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심리로 인해서 온전하게 힘을 사용해서 케이지 벽으로 가는 걸 막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케이지의 벽에 도달하는 거야.”
봉수의 설명을 들으면서 진혁은 머릿속으로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이미지 트레이링을 해 보았다.
“물론 케이지의 벽에 도착한다고 해서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야. 상대의 그래플링 공격력이 강하면 케이지 벽에 붙어서 얻을 맞을 수 있을 테니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봉수는 히죽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똑같이 위에서 눌러 봐. 내가 어떻게 빠져 나가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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